비상(飛上)하는 드론 산업의 현재와 미래
작성일2018-02-08
#2026년 어느 날...
하루 종일 TV에서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테러 뉴스가 나온다. 수많은 사상자를 낸 이번 테러는 폭탄을 실은 무인 드론이 관광객들로 가득한 쇼핑몰로 돌진해 벌어진 참사다.
현장에서는 글로벌 언론사들이 띄운 촬영용 드론이 참담한 현장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송출하고 있다. 인명구조용 정찰 드론은 남아있는 생존자를 찾아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시계를 보니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올 시간이다. 똑똑. 현관문을 열어보니 배송 드론이 피자와 콜라를 들고 눈 앞에 떠있다. 막히는 도로 위를 날아온 피자에선 따뜻한 김이 올라온다.
위 내용은 가상 시나리오지만,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인공지능(AI) 기술처럼 편리함을 극대화시켜주는 이기(利器)임과 동시에 우려와 부작용도 최소화해야 할 대상인 드론(Drone). 드론은 앞으로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까요?
군사용 무기에서 산업∙취미용까지… 드론의 무한 변신
드론은 조종사 없이 원격 조종하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무인 항공기로, 벌이 윙윙거리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드론(drone, 꿀벌의 수컷)이라고 불립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미국에서 처음 개발되어 1900년대엔 주로 정찰, 무인 폭격 등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었죠.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할 때, 2011년 오사마 빈라덴 수색작전 등에 이용되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군사용 무기였던 드론은 최근 민간 분야로 넘어와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조종이 쉽고 운용과 관리에 드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어 활주로가 필요 없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 방위산업 전문 컨설팅업체 틸그룹은 세계 드론 시장 규모가 오는 2023년까지 115억 달러(약 13조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국토산업부도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와 함께 드론을 4차산업혁명 핵심 선도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지요. 이를 위해 향후 5년 간 1조2000억 원의 자금을 투자해 2025년까지 일자리 16만4000여 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으로서의 드론
전문가들은 드론이 그 자체로 거대한 산업이자 기존 산업의 시스템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모바일 생태계를 만든 스마트폰처럼 드론 역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면서요.
이는 드론이 기술 및 부품,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관련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활용될 수 있는 영역이 넓기 때문입니다.인공지능, GPS, 빅데이터, 광학 탐지 등 여러 기술과 결합하면 드론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해집니다. 지난 1월 25일~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드론쇼코리아>는 각 분야와 연계된 드론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던 장(場)이었습니다.
군사용
드론은 태생이 ‘군사용’이었던 만큼 정찰용 무인기, 공격용 무인기, 무인 수상 함정 등 다양한 군사 분야에서 활용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군단급 전술 무인 정찰기 RQ-101 송골매, 리모아이 006 등을 실전에 투입하고 있는데요. 군사용 드론은 고성능 센서, 전자 항법 장치, 정밀 영상 기술, 고속 디지털 통신 기술 등 우주항공 핵심 기술과도 연관성이 큰 만큼 많은 기술 투자가 필요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육군은 <드론쇼코리아>에서 올해 안에 ‘드론봇 전투단‘을 창설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드론을 전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국가로는 이스라엘을 들 수 있지만 드론봇 전사를 양성하는 전투단 창설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라고 합니다. 육군은 드론봇 전투 체계가 구축되면 인명 피해가 최소화되고, 병력이 절감되어 전투 효율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공공 부문
최근 정부는 2021년까지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드론 3,700여 대의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토지 측량과 주택 안전점검, 시설물 점검 분야에서 드론이 활용되고 있는데요.
특히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2016년부터 2년 동안 전국 28개 지구에서 시범사업을 벌여 드론 측량 효과를 검증하고 데이터를 축적해왔습니다. 사업지구 계획 수립을 위한 지적불부합지 추출, 토지경계 확인, 토지보상용 사진 촬영 등에 활용되며,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관공서, 지자체에 제공됩니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올해 공공기관 최초로 지역본부별로 인력을 배치해 드론 전담 조직을 신설할 예정입니다.
건설
드론은 건설 현장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드론은 공사 전 부지의 모습을 미리 파악해 3D 도면을 만들거나 공사 공정과 안전 정보를 짜고, 공사 물량을 도출합니다. 공사 진척도와 작업량을 확인하는 공정 관리부터 위험요소 확인, 산소농도 측정 등 안전관리 분야에도 활용됩니다. 노후된 건축물, 수상 교량, 발파된 터널 등 사람이 직접 점검하기 힘든 건축물을 점검할 때도 드론이 사용되지요.
건설 분야에서의 드론 활용은 단순히 측량과 점검을 하는 수준을 넘어, 물리적인 힘으로 생산 효율화를 꾀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여러 개의 드론으로 자재를 운반하거나 철탑으로 고압선을 끌어당기는 일에도 사용될 전망입니다.
물류/운송
2013년 아마존은 세계 최초로 드론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선보였습니다. 배송 드론을 이용해 반경 16km 안에 있는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30분 안에 제품을 배달하는 서비스인데요. 2016년 말에는 실제로 2.3kg의 상품을 배송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우편물이 드론으로 배송되었습니다. 전라남도 고흥에서 출발한 드론이 4km 떨어진 섬 득량도에 소포와 등기 등 실제 우편물을 배송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배송에서 중요한 것은 ‘많은 중량의 상품을 안전하게 배송하는 것’인데, 이번 <드론쇼코리아>에서는 250kg 중량까지 수송 가능한 드론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소방/방재(防災)
드론을 활용하면 사람이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재난 현장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조단이 출동을 준비하는 동안 현장에 급파된 드론이 화재의 규모나 확산 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상황실에 전달하면 현장에 도착한 구조단은 이 정보를 기반으로 화재 진압, 구조 활동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산이나 바다 같이 사람이 일일이 감시하기 힘든 곳에서도 산불 감시나 진화, 인명 수색 등도 가능합니다. 넓은 바다에서 실종자를 탐색하고, 조난자를 발견했을 때 구명 장비를 투하할 수도 있지요.
환경 관측 및 조사
드론은 해양이나 기상, 환경과 생태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는 목적으로도 활용됩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관측된 자료는 유용한 과학 정보로 활용되는데요. 항공기를 이용해 환경을 관측하는 경우 연료 문제로 비행거리가 한정되는데다, 운용 비용이 비싸 연속적인 측정이 어려운 반면 드론은 넓은 범위를 경제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해양 동물들의 개체 수 조사나 이동 등의 생태를 파악하는데 드론을 활용하고 있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는 위성과 원격 통신이 가능한 수상 드론과 수중 글라이더를 활용해 수 개월 동안 대양을 횡단하며 해양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상과 수중 모두를 관측할 수 있는 수륙 양용 드론도 개발되어 그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전시에 앞서 국내 최초로 LTE 관제 시스템을 적용한 수상 전용 드론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이 드론은 양식장 반경 1km를 비롯해 원거리를 주행하며 수온, 용존 산소량, 부유물 등의 정보를 수집해 관제 센터로 보내 어민들이 환경 변화를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게 해줍니다.
방송/영화/콘텐츠
해외에서는 이미 ‘드론 저널리즘(Drone Journalism)‘을 표방하며 기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드론을 보내 사진이나 영상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보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지진과 허리케인, 원전 사고, 시위 등 각종 재난, 사고 현장에서 드론이 전송한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탐사 보도 외에도 ‘꽃보다 할배’, ‘윤식당’ 등의 예능 프로그램과 스포츠 중계에서도 드론으로 찍은 고공 촬영씬이 점차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 영화 분야에서는 2015년 미국에서 처음 ‘뉴욕 드론 영화제’가 열린 데 이어 2016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아시아 최초로 ‘서울 이카루스드론 국제 영화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농업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도 드론이 여러 사람 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병해충 방제, 종자 파종 등 다양한 농사일에 활용되는 건데요. 드론은 이전에 주로 쓰인 농약 살포 헬리콥터 대비 가격이 1/10 정도고, 필요한 지역에만 농약을 정확하게 투하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은 물론 토양 오염도 막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2시간 걸려서 할 일을 불과 8분만에 해낼 만큼 작업 효율성도 월등히 높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비료와 살충제 살포 비율이 이미 40%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지역단체들이 농업용 드론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드론 교육을 실시하는 등의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드론과 ICT의 만남, LG유플러스 ‘U+ 스마트드론’
통신사로서는 유일하게 <드론쇼코리아>에 참여한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영역에 특화된 산업용 드론 라인업과 드론 관제 시스템, 특화 솔루션 등 산업용 드론 운영에 필요한 ‘U+ 스마트드론’ 토탈 서비스 패키지를 선보였습니다.
먼저 LG유플러스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용도에 따라 적합한 기체에 LTE 통신 모듈을 장착한 맞춤형 스마트 드론을 제공합니다. 전시 부스에서는 5개 기체 업체와 협력하여 측량∙운송∙안전∙농업∙재난에 특화된 산업용 드론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클라우드 드론 서비스‘도 선보였는데요. 이는 실시간으로 드론 촬영 영상을 시청하면서 드론을 조종하는 ‘드론 관제 시스템’과 전송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로 구성됩니다. 기체에서 클라우드에 바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는 LG유플러스가 최초입니다. LG유플러스는 관람객이 직접 부산 석대체육공원에 있는 드론을 띄우고,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조종할 수 있는 관제 센터를 설치해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LG유플러스의 LTE 통신 모듈이 적용된 스마트드론은 향후 도서산간 물류 배송, 해양 하천 수심, 수질 측량, 3D 모델링, 대형 교량 안전 점검, 화재 및 재난 감시, 해충 방제 농약 살포, 송전선 검사, 미아 찾기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기체 손해와 제3자 피해를 배상하는 드론 종합 보험과 드론 조종, 관제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교육 연계 등 드론 운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고객의 니즈에 맞춰 제공할 방침입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곳에 적용되어 편리한 삶을 만들어 줄 드론. 해킹으로 인한 보안 문제, 테러 등의 악용 가능성, 사생활 침해 논란 등 풀어야 할 숙제는 많습니다. 하지만 광범위한 파급 효과와 함께 앞으로도 드론의 비상(飛上)은 계속될 것임은 분명해보입니다. 드론이 바꿀 세상,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제707특수임무단 > 드론 생화학 대테러 경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miniature drones (0) | 2019.08.08 |
---|---|
miniature drones (0) | 2019.08.08 |
ㄷ ㅡ ㄹ ㅗ ㄴ ㅇ ㅛ ㅇ ㅣ ㄴ ㅇ ㅏ ㅁ ㅅ ㅏ ㄹ (0) | 2019.07.07 |
컨테이너 시스템 전투 시뮬레이션, Future weapon, Weapons of mass destruction, 6th Generation Weapons (0) | 2019.07.07 |
요인 저격 드론 전투 시뮬레이션, Future weapon, Weapons of mass destruction, 6th Generation Weapons (0) | 2019.07.07 |
"2시간 비행하는 드론 봤나요?"…두산 수소 기술에 쏠린 눈 (0) | 2019.06.19 |
하늘을 나는 '드론택시' 현실성 있을까 (0) | 2019.06.17 |
KAIST, 테러 방지용 드론 납치 기술 개발 (0) | 2019.06.04 |
육군 감시정찰, 화생방 제독, 보급품 수송 등 드론 고등기술 시연, 드론 (0) | 2019.05.20 |
육군, 군사드론 시연..방사포에 충돌·파괴하는 '자폭드론' 눈길 (0) | 2019.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