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2 17:26

▶맑시즘2012 :극단의 시대, 자본주의와는 다른 대안 찾기 7.26(목)~29(일), 고려대학교, 주최_ 다함께

이명박 정권이 결국은 미디어법을 날치기 '통과'했다. 저들의 본질을 잘 보여 주는 짓이다.

대리투표로 얼룩진 불법 '통과'는 이승만의 사사오입에 비교될 정도의 만행이다.

여론도 미디어법을 반대했고, 심지어 박근혜도 반대했다. 민주당은 의원직 전원 사퇴를 내걸었다.

그런데도 한나라당과 이명박은 미디어법을 날치기 통과했다. 이건 뭐, 눈귀 다 닫은 막무가내 정권이다.

역사의 교훈

윤도현은 <후외 없어>라고 말하며 이렇게 노래했다.

날 가로막고 내 눈 가리고 내 숨을 조여와도
후회없어 걸어왔던 날들 이제 다시 시작이야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자는 늘 있기 마련이다.

우리 역사는 말해 준다. 사람들을 가로막고, 눈을 가리고, 숨을 조여와도, 사람들은 끝내 일어나 저항했다.


위대한 저항의 역사 :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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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의 '호헌'에 시민들은 87년 6월 항쟁과 7~9월 노동자 대투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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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의 노동법/안기부법 날치기 통과에 노동자와 시민은 96~97년 총파업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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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탄핵하며 민주주의마저 탄핵한 - 한나라당의 의회 쿠데타에 시민들은 2004년 촛불 시위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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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경제적/정치적 역주행과 광우병 날치기 협상에 시민들은 100만 촛불 항쟁으로 답했다.

<한겨레>는 언젠가 '날치기' 때마다 '국민들이 심판'해 왔다고 쓴 적이 있다.

역사를 그렇게 추상화/신비화해서 말하는 게 문제는 있지만, 우리 역사가 그런 메세지를 던져 주는 것은 사실이다.

결코 녹록치 않는 시민들이 우리 사회에 존재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지배자들의 역주행에 반격해 온 위대한 저항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게다가 이명박의 미친 질주가 계속되고 있는 마당이다. 지지율은 곤두박질 쳤다.

이런 상황은 작년에 이어 제2의 촛불항쟁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야말로 분노해 일어서야 할 상황이 아닌가.

유시민의 '박근혜 하야 알고리즘'과 손석희식 독려

[하성태의 사이드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송과 국민들

16.11.11 14:44최종업데이트16.11.11 14:44

10일 방송된 JTBC <썰전>의 한 장면.ⓒ JTBC


전원책 변호사는 "청와대는 12일 (민중총궐기 집회)날 찬바람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는 걸 기대하고 있을 거예요"라고 예상했다. 지난주 9.2%(닐슨 코리아 기준)에 이어 8.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JTBC <썰전> 10일 방송에서다. <썰전>의 녹화일은 매주 월요일. 이 대목에서 유시민 작가는 미소를 띠며 이렇게 응수했다.

"수요일까지만 춥대요."

<썰전>은 이날 역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대혼란 국면을 총체적으로 다뤘다. '황제 조사'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물론이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주연 삼아 정말로 수많은 인물들이 조연으로 등장했다.

까도 또 까도 한이 없는 이 국정농단의 대혼란을 짚어 내는 와중에, 국민들이 한 챕터의 주연으로 나섰다. 지난 5일 서울 20만, 전국 50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정되는 집회에 이어 12일 예정된 '민중총궐기'에 대한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의 분석이 이어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유 작가의 분석은 변함없이 날카로웠다.

"인간은 원래 듣고 싶은 걸 듣고, 믿고 싶은 걸 믿는 경향이 있어요. 근데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사람들이 거기 왜 나왔을까, 저는 두 가지라고 봐요. 대통령이 함께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화가 나서. 저런 범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놔둬선 안 된다. 탄핵해야 한다,  하야해라, 이렇게 나와요.

거꾸로 대통령이 몰랐을 거야, 모금하는 줄은 알았지만 저렇게 됐는지는 몰랐을 거야, 자기 부하들이 최순실하고 그렇게까지 했는지 몰랐을 거야, 그런 사람들도 (집회에) 나가요. 그런 사람을 어떻게 믿고 1년 4개월 동안 국정을 맡겨, 이게 일종의 하야 알고리즘이야. 이쪽으로 가도 하야, 저쪽으로 가도 하야. 어떻게 생각해도 결론은 하야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나가는 거라고."

유시민이 분석하는 '박근혜 하야 알고리즘'과 집회 참여 독려

10일 방송된 <썰전>의 한 장면. 유시민 작가가 주장한 '박근혜 하야 알고리즘'.ⓒ JTBC


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11월 2주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도 이 '하야 알고리즘'을 입증한다. 2주 연속 5%, 박근혜 대통령이 받아 든 참담한 성적표다. 20대와 호남에서는 심지어 0%를 기록했다. 그래서 11일 현재, 전국적으로 100만 명이 광장으로 나가고 촛불을 들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박근혜 하야 알고리즘'에 동참하려는 전국 남녀노소 시민들의 열기가, 분노가 그 정도다.

흥미로운 것은 <썰전>의 유시민 작가는 물론 같은 JTBC <뉴스룸>까지도 '광장으로의 초대'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종의 집회 참여 독려하고 할까. '광장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하는 유 작가의 설명과 제작진이 편집한 화면을 같이 보고 있자면, 광장에서 촛불을 드는 일에 동참해야만 할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다. '시민참여 민주주의'에 대한 해설과 홍보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보면 맞다.  

"광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이 국정 정국에 영향을 줘요. 왜 중요하냐 하면, 사람들이 광장에 왜 나와요? 그 바쁜 시간에 차비도 들고 배고프면 밥도 사먹어야 하고 물도 사먹어야 하고. 개인적으로 금전적 비금적전 비용이 드는 일이에요.

그런데 왜 나오느냐 하면, 국민 절반가량이 스스로 물러나거나 국회에서 탄핵해서 내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단순히 그런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고, 그 다음에 그 욕구를 굉장히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어요. 어떤 사람들이 광장에 나오느냐 하면, 얼마나 열정적이고 강력하게 하야를 원하느냐, 그 정도를 보여주는 게 광장에 모인 숫자예요. 직접 나서서 의사표시를 해야겠어, 강한의지를 가지고 하야와 탄핵을 주장하는 사람이 광장으로 나오는 거거든요."

유 작가의 열변을 마뜩찮은 표정으로 지켜보던 전 변호사 역시 시민들의 분노 부분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진짜 대통령은 최순실"이라는 직접적인 표현까지 써 가며 국민들의 분노를 부연하고 나섰으니까.

"정말 화가 난 사람들은 대통령을 지지하고 표를 던진 사람들,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말을 특히 신뢰했던 사람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고 진짜 대통령은 최순실이었구나 하는 순간에 분노를 해 버린 거예요."

집회 주최 측 '최대 100만'까지 전달하는 <뉴스룸>의 기개

1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의 한 장면.ⓒ JTBC


사실 이러한 '집회 참여 독려'에 더 열심인 것은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뉴스룸>이다. 지난 5일 집회를 수차례 생중계하기도 했던 <뉴스룸>은 10일 방송 역시 12일 집회 소식에 집중했다. 10일 저녁, 2000여 명이 모인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을 취재기자와 직접 연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 꼭지를 할애해 다각도로 다뤘다.

"일단 주최 측은 (12일) 최소 50만 명에서 최대 100만 명의 참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때 촛불집회에 70만 명이 모였던 것과 비슷한 규모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도 지난주와는 입장을 바꿔서, 오는 12일에 17만 명은 모일 것이라면서 경력 2만 명이 대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대 100만 명". 이 어마어마한 규모를 주최측의 입을 빌어 '홍보'(?)해 준 것과 다름없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숫자에만 집착한 것도 아니다. 동맹휴학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대학가 풍경도 스케치했고, 플래시몹 등 축제로 진화하는 '자발적 시민 집회'를 소개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도 부각시켰다.

무엇보다, 12일 집회 상황을 자세히 알려줌으로서 참여 방법을 몰라 궁금해 할 시민들의 '알권리'(?)를 제대로 충족시켜줬다. 집회의 차질을 빚게 할 지도 모를 농림부 주최 행사나 경찰의 '청와대 행진' 불허 방침도 에둘러 비판했다. 이쯤 되면, '집회 독려 뉴스' 맞다.   

"농림부가 주최하는 행사가 사전에 광화문 광장을 쓰겠다고 신고를 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촛불집회 주최 측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무대를 꾸리고 집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날 오후 2~3시쯤에 서울 곳곳에서 각계각층의 집회가 이뤄지고요, 이 인원들이 오후 4시쯤 서울광장으로 모두 집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과 가족 단위 시민들도 오후 5시쯤이면 서울광장으로 도착할 것으로 보이고, 이후에는 대규모 행진이 계획돼 있습니다. 앞서 민주노총 측은 이날 행진을 청와대 앞 200m 지점인 청운동주민센터까지 하겠다는 신고서를 경찰에 냈지만, 경찰은 이에 대해 사실상 불허 통보를 냈습니다. 이에 집회 주최 측은 어제 다시 경찰에 행진 신고서를 내면서 이번에는 청와대에서 1.2㎞ 떨어진 지점인 경복궁역까지 4개의 경로를 통해서 행진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길가에 버려지다'의 위로와 희망, 그리고 광장

가수 전인권, 이효리, 이승환이 '길가에 버려지다'를 함께 불렀다.ⓒ 이정민, 이희훈


그리고 대규모 시국 집회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길가에 버려지다'가 포털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예고됐던 무료 음원이 공개된 것이다. 이 곡은 가수 이승환을 전체 기획을 맡고, 이승환·이규호가 공동 프로듀싱하고 전인권·이승환·이효리 외 여러 음악인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한 '국민 위로곡'으로 알려졌다. 답답한 현 국가 상황을 담담하게 노래하며 슬픔 안에 희망을 담은 곡으로, 음원 공개 소식이 알려진 직후 큰 화제를 모았다.

위로와 희망,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연예인을 비롯해 트럼프를 반대하고 힐러리를 지지했던 미국 시민들이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중이다.

'길가에 버려지다' 역시 우리 가수들이, 음악인들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국민들과 뜻을 함께 나누기 위한 일환에서 제작됐다고 한다. 특히나 12일 민중총궐기 하루 전 공개되면서 '집회 참여 독려'의 뜻을 감출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이승환은 일찌감치 소속사 건물에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현수막을 걸고, '11월 12일 서울시청광장'이란 문구로 독려에 나선 바 있다.

그렇게, <썰전>의 유시민도,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도, 가수들도, 그리고 광화문광장에 캠핑촌을 차린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들 모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12일 광장에서의 국민적 함성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지난 10일 서울행정법원은 청와대 앞까지 집회와 행진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다시 광장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또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작가도, 기자도, 가수도, 문화예술인도, 각계 각층의 시민들도 12일 광장으로 향할 것이다. 대통령이 열어 준 위기이자 소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지겹다"는 노란리본? <무도>도 김유정도 달아야만 했던 이유

망각을 환기하고 위로를 전하는 사회를 위한 위대한 발걸음

16.11.12 14:56최종업데이트16.11.12 14:56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조진웅ⓒ 오마이스타


지난 10월 27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201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열렸다. 그 자리에 참석한 조진웅의 가슴에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온 그의 행동은 그 어떤 말보다 무게가 느껴졌다.

조진웅 측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에 "그 비극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공식석상에서 본인 나름대로 잊지 말자는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진웅과 함께 그 자리에 참석했던 송중기, 송혜교, 이광수는 가슴에 위안부 소녀상 배지를 달고 나와 자신의 소신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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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 찾기

기왕 시작한 김에 '노란 리본'을 좀 더 찾아보자. 지난 10월 8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무도리 GO' 편에서는 박명수가 '꼬리잡기 특집' 무도리를 획득하기 위해 여의도 공원을 찾았는다. 당시 박명수와 정형돈이 추격전을 펼쳤던 무한콜센터 공중전화박스의 전화기에 '노란 리본'이 크게 부착돼 있었다. 박명수가 노란 리본을 향해 휴대 전화를 가져가자 무도리가 모습을 나타냈다. '기억'이라는 키워드를 절묘하게 활용한 <무한도전>만의 영리한 접근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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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방송된 KBS2 <1박 2일>에는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성숙한 연기를 뽐낸 '홍삼놈' 김유정이 출연했다. 그는 복고풍 교복을 입은 채 카메라 앞에 섰는데, 명찰 아래에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김유정이 입고 있는 교복과 그 위에 달려 있는 노란 리본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야 했던 단원고 학생들에 대한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두 가지 이미지가 맞물리면서 그 울림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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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윤서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서현진의 노란 리본도 화제다. 지난 7일 서현진의 스타일리스트(ID : han.jion)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사진 속에는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의사 가운을 입고 대본에 몰두하고 있는 서현진의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그가 신고 있는 신발에 노란 리본이 부착돼 있었던 것이다. 참고적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드라마 속에서 강동주 역의 유연석이 떨어뜨린 차키 열쇠고리에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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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의 신발에 달린 노란 리본ⓒ han.jion


방송 소재로 노란 리본을 활용한 <무한도전>과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온 김유정ⓒ MBC/KBS


연예인들의 노란리본을 통한 추모는 영화 제작보고회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9일 <판도라>의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문정희와 김대명은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참석했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후 노후한 원전 '한별 1호'가 폭발하는 초유의 사태를 그린 재난 영화이다. 지난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했던 지진을 연상시키는 한편, 여전히 잊히지 않는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끔 한다. 정부의 무능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배우들이 달고 온 노란 리본의 의미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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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노란 리본' 찾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난 7일 '제5회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에 참석한 배우 김지우의 우아한 드레스 위에도, 9일 <판도라> 기자간담회을 찾은 강신일의 가슴에도 노란 리본이 반짝이고 있었다. 강동원 주연의 <가려진 시간> VIP 시사회에 참석한 권해효의 가슴에도 어김없이 노란 리본이 빛을 내고 있었다. 11일 제주도 행사를 위해 김포공항를 찾았던 트와이스(TWICE) 정연의 가방에도 예쁜 노란 리본이 포착됐다.

지겹다는 반응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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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8일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관련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을 위해 헌법재판소를 찾았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한 여성으로부터 "노란 리본 좀 안 달면 안 돼? 지겨워서 그래"라는 비아냥을 듣고 "우리 어머님 자식이 죽어도 그러실 겁니까?"라고 되물었다. 갑자기 질문을 받은 여성이 "그거랑, 그거랑 다르다"며 우물쭈물하자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이 왜 틀립니까? 사람이 죽었는데 저런 소릴 합니까!"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사람들은 그런 이 시장의 화끈함(?)에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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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성의 정체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다. 그의 정치적 성향이라든지 혹은 그가 이재명 성남 시장의 안티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또, 저주를 퍼부었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응에 찬성하지도 않는다. 정작 중요한 건 노란 리본에 "지겹다"라는 반응 자체다. '어떻게 사람이 저런 말을 할 수 있어?'라고 비인간 취급할 문제는 아니다. 대놓고 말하진 못해도, 그와 같은(혹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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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을 향해 "노란 리본 좀 안 달면 안돼? 지겨워서 그래"라고 말하는 여성ⓒ 오마이TV


우리에겐 대답이 필요하다. 윽박지른다고 해결되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당위가 모든 것을 압도하는 건 초반일 뿐이다. 사람들은 궁금하다.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왜 노란 리본을 다는 거야?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는 거지? 왜 그렇게 티를 내는 걸까? 혹은 좀 더 선의의 물음이 존재할 수도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데, 추모집회에 나가거나 리본을 달거나 하는 일이 실제로 무슨 도움이 될지 회의가 듭니다"(정혜신, <정혜신의 사람공부> 중)과 같은 질문 말이다. 정신과 의사 정혜신은 이렇게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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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학생의 오빠가 죽을 만큼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다 이 아이가 전철을 타고 가던 중에 가방에 세월호 리본을 단 학생을 봤대요. 그런데 그 순간 '세상이 다 잊은 건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대요. 그때부터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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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희생 학생의 엄마가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글을 인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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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교복 입은 학생들이 쫙 깔렸다. 오는 길에 야채를 사서 양손에 들고 오는데 더 무겁게 느껴져 발길이 더뎌졌다. 힘들어 죽겠다 하는 순간이었다. 그때 어느 여핵생이 존나, 씨바, 빙신새끼가 어쩌고저쩌고, 열받아하며 지나가는데 여학생 가방에 리본이 달랑당랑. 그걸 보는 순간 내 마음이 이 여학생 편에 선다. 그래, 어떤 XX가 예쁜 너를 열 받게 했을까. 나는 우리 아들 보고픈 거 삭히느라 가슴에 열이 나 숯덩이 된단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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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머에 올라온 글(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229649&s_no=1229649&page=1)ⓒ 오늘의 유머


정혜신은 "노란 리본의 존재감, 영향력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는 이렇게 강력하다"고 설명한다. 세월호 참사로 동생을 잃은 오빠를 일으켜 세운 건 누군가의 가방에 달린 노란 리본이었고, 희생 학생의 엄마가 '힘들어 죽겠다'고 생각한 순간, 그를 위로한 것도 처음 보는 여학생의 가방에 달려 있던 노란 리본이었다. 눈물이 핑 돈다. 아, 그들에게 노란 리본의 의미는 이런 것이었구나. 다른 사람들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는 위로가 이토록 강력한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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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혜신은 이렇게 당부한다. "나는 당신의 고통을 기억하고 있다는 상징, 표시, 그것 없이 사람을 구할 수 없어요. 노란 리본은 그런 상징물입니다. 꼭 달아주세요. 그 순간 모두 치유자가 돼요." 연예인들이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노란 리본을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리하여 기억을 환기하고 망각을 경계한다면, 그렇게 우리 모두가 '치유자'가 되어간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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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해보라"... 대통령 호위 나선 MBC

[민언련 '어제 저녁뉴스'] 11월 9일 보도

16.11.10 18:06l최종 업데이트 16.11.10 18:06l

기사 관련 사진
 대통령 ‘2선 후퇴’에 청와대보다 더 발끈한 MBC(11/9)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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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방송 저녁뉴스는 모두 미국 대선을 톱보도로 전했습니다. 전 세계에 충격을 던진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 한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보도가 뉴스 전반부를 차지했습니다. 보도량에서는 방송사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지상파 3사는 미국 대선을 '최순실 국정농단'보다 4~6건 더 많이 보도했고 종편 4개사는 '박근혜 국정파탄' 게이트를 5건 정도 더 많이 다뤘습니다. 특히 JTBC는 미국 대선 7건, '박근혜 국정파탄'이 19건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9일 청와대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임명을 요청한 총리의 권한이 "헌법에 명시된 총리의 권한인 임명제청권, 내각통할권, 해임건의권"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청와대는 "수사가 진행된다고 대통령 직무를 하지 말라는 것인가"라면서 '2선 후퇴' 요구에 대한 거부의사도 확실히 밝혔습니다.

대통령의 권한 이양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이 오히려 '국정 주도 의지'를 재천명한 꼴이 되면서 여론은 들끓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설명한 총리의 권한은 이미 주어져 있는 것으로서 대통령이 원래 보장돼야 할 권한만 인정하면서 '생색'을 낸다는 지적입니다.

1. "2선 후퇴는 위헌... 차라리 탄핵하라", 청와대 편에 선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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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2선 후퇴'를 보도하는 MBC의 태도는 간결하고 선명합니다. MBC <대통령 2선 후퇴?... 하야 없이는 '위헌'>(http://bit.ly/2eV4wvW)은 제목에서부터 2선 후퇴가 위헌임을 강조했습니다.

배현진 앵커는 "하야나 탄핵으로 대통령 자리가 비지 않는 한 누구라도 대통령의 권한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라는 멘트로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김천홍 기자도 "대통령 2선 후퇴 주장은 자칫 헌법을 부정하는 초법적 발상이 될 수 있다"라고 거듭 일축합니다.

MBC는 야권을 향해 '탄핵 한번 해보라'며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김 기자는 "야권이 대통령의 자진 사퇴만을 계속 압박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과정에서 난데없이 '4선 중진 출신인 민주당 김성곤 전 의원'이 "국회의 대통령 2선 후퇴 요구는 그 자체가 위헌적이고 더 큰 혼란을 야기할 뿐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차라리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한 국회의 법적 권한인 '탄핵' 절차를 밟는 것이 적절하다는 얘기"를 덧붙였습니다.

그 '얘기'의 진원지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입니다. MBC는 곧바로 "그렇게 대통령을 인정하기 싫으면 바로 탄핵으로 가는 것이 정상입니다"라는 김 의원 발언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공영방송 MBC가 불리한 정국 속에서 '2선 후퇴 거부'를 조심스럽게 내놓은 청와대보다도 훨씬 강경하게 대통령을 두둔하면서, 야권을 향해서는 '탄핵, 한번 해보라'며 비아냥거린 셈입니다.

2. '2선 후퇴가 무조건 위헌은 아니다'... MBC 반박한 MBN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위헌'으로 규정한 MBC를 반박한 방송사도 있습니다. 바로 MBN입니다. MBN <2선 후퇴 동상이몽>(http://bit.ly/2fEMkGX)은 "헌법 제71조에는 대통령이 궐위되거나 사고로 인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한다고 적혀" 있다며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인해 사실상 '궐위'상태이므로 외교 의전만 하는 완전한 2선 후퇴를 하라는 것"이라고 야당의 입장을 풀이해줬습니다.

MBN은 "야당과 여당의 가장 큰 차이는 대통령을 궐위상태로 보느냐, 아니면 헌법상 권한은 인정해야 한다고 보느냐 하는 것"이라고 짚어주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의 '2선 후퇴'가 무조건 '위헌'이라며 야권을 몰아붙인 MBC와는 확연히 다른 보도 태도입니다.

3. KBS·TV조선은 "야권이 국정공백 장기화 책임"

MBC가 '위헌'을 빌미로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온몸으로 방어했다면, KBS와 TV조선은 '국정공백 야권 책임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KBS <야 "총리 추천 제안 거부…12일 집회 총력">(http://bit.ly/2fg6wlz)은 대통령의 총리 추천 요구를 거부한 야권의 입장을 정리하더니 "일각에선 국정공백 장기화에 따른 야권의 책임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TV조선은 훨씬 더 선명합니다. TV조선 <"총리 추천 거부... 12일 집회 참가">(http://bit.ly/2eE6TSS)는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고 집회 참여를 선언한 야당을 항해 "국정 공백을 방치하며 박 대통령과 여권을 고사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조건이 추가된다"는 새누리당의 입장도 덧붙였습니다.

초유의 국정농단을 저지르고도 국정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대통령과 그런 대통령에게 '2선 후퇴'로 책임을 지라고 맞서는 야권, 과연 누구에게 '국정공백'의 책임이 있는 걸까요? KBS와 TV조선은 여기서 '야권의 책임'을 선택했습니다.

4. '국정공백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JTBC는 달랐다

국정공백의 책임을 야권에게 물은 KBS·TV조선과 달리 JTBC는 대통령이 내놓은 제안이 불분명한 '권한 이양'에 불과하며, 대통령에게 결단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강변했습니다.

JTBC <청와대 "하야 원하면 차라리 탄핵하라">(http://bit.ly/2eEc19F)는 청와대의 "야당이 끝까지 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면 탄핵을 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에 대해 "스스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점을 강조한" 역공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손석희 앵커는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 민심에 대한 청와대의 상황 인식에도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청와대가 국정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돼, 야당과의 대치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까지 전했습니다.

국정공백의 책임을 야권에 전가한 KBS, TV조선과는 결이 다릅니다. JTBC <팩트체크/총리 '내각 통할'... 헌법에는?>(http://bit.ly/2fEfzvb)는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오대영 기자는 총리의 "임명제청권, 해임건의권"을 보장한다는 대통령의 제안이 "이미 헌법에 나와 있는 내용을 되풀이한 수준"이라면서 "대통령이 선언과 약속 같은 정치적인 차원에서 풀어야", "총리에게 넘기겠다. 그리고 번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5. TV조선은 또 대선 비유한 '정치 혐오 보도'

TV조선은 매일같이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보도로 야권 인사들을 희화화하고 있습니다. 9일 TV조선은 야권 인사들이 '최순실 국정농단'을 대선 전략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TV조선 <안철수·박원순 손 잡았나>(http://bit.ly/2eV1EPS)는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만나 하야 투쟁을 예고"한 일을 두고 배성규 정치부장과 대담을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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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인사들의 ‘최순실 사태’ 대응을 ‘대선 전략’으로 희화화한 TV조선(11/9)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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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가 시작되면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대선주자들이 자동차 경주를 펼치는 그림이 나옵니다. 배 부장은 "야권 대선주자들이 거국내각이냐 하야 탄핵이냐 갈림길에 섰"다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가장 먼저 탄핵 행 차선을 타더니 신나게 달려 나갑니다. 추월당한 박원순 서울시장 깜짝 놀란 걸까요. 하야 투쟁 차로로 재빨리 옮겨 탑니다"라고 중계를 합니다.

그림에서는 박 시장과 안 대표가 '하야'로 차선을 바꾸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어서 배 부장은 "그런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역풍 불까 몸조심하는 걸까요? 두 차선을 오락가락합니다"라고 설명하고 그림에서는 당황한 표정의 문 전 대표가 차선 사이를 헤맵니다. 이 그림을 보여준 이후에도 '최순실 국정농단'을 대선에 비유한 '정치공학적 묘사'가 이어집니다.

배 부장은 안철수 의원의 '대통령 퇴진 주장'을 "가만히 있는 거 보다 치고나가서 주도권 가지고 게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제3지대를 만들려고 하야 투쟁을 제3지대 위한 도구로 생각한 것"이라며 안철수 의원의 대응을 무조건 '대선을 위한 도구'로 단정 지었습니다.

언론이 정치 현안에 논평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국정농단'이라는 중대한 사태를 대선에 비유하면서 '경마식 보도'를 하는 행태가 적절한 것일까요? 야권인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대선을 위한 도구'로 규정하는 태도를는과연 합리적인 '논평'으로 볼 수 있을까요?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6년 11월 9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광장에 선 김제동 "일개 대통령이…권력자는 시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물 샐 틈 없는 인파로 가득찬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의 한복판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진짜 권력자는 시민"이라는 상식의 발언으로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김제동은 광장에 운집한 시민들과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콘서트 중 전동 휠체어를 탄 한 시민이 발언권을 얻어 온 힘을 다해 한마디 한마디를 뱉어냈다. 곁에서 경청하던 김제동은 이 시민의 발언이 끝나자 이를 간략하게 정리했다. 

"두선 씨는 '나에게도 실패할 권리를 달라. 나는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라고 하셨습니다. 맞습니까? 그런데 제가 두선 씨에게 하나 공감하지 못하겠는 것이 있어요. '나는 일개 시민'이라고 했는데, 시민인 두선 씨가 진짜 권력자라고 저는 생각해요. 대통령이 일개 권력자입니다."

이어 "두선 씨도 역사를 공부한다고 하셨지만, 저도 역사를 조금 공부해서 함께 얘기하고 싶다"며 말을 이었다. 

"맹자께서는 '임금이라 할지라도 혼군이라면 몰아내는 것이 맞다'고 하셨어요. 맹자께서는 이렇게도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와서 묻습니다. '저기 어떤 나라를 보니까 백성이 임금을 끌어내렸다고 하는데, 그거 잘못 된 것 아닙니까?' 그러자 맹자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어떤 나라의 임금이 끌어내려졌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다만 백성을 어지럽게 하고 백성을 괴롭힌 어떤 일개 인간이 끌어내려졌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백성을 괴롭히면 더 이상 임금이 아닙니다."

이날 오후 4시께 토크 콘서트를 마칠 즈음 김제동은 "여러분과 오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고 갑니다. 자랑스런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서 여기 광장의 한복판에서 함께 서 있어 굉장히 영광입니다"라며 말을 이었다.

"이곳에서 아이들을 보면서 든 생각은, 아이들 아르바이트 할 때 최소한 최저시급 1만 원 정도는 됐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그 다음에 아이들 영어 이렇게 안 가르쳤으면 좋겠어요."

"영어 안 가르쳤으면 좋겠다"는 김제동의 말에 광장의 한 초등학생은 "맞아, 엄마"라며 투정을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김제동은 끝으로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반갑고 뭉클하고 되게 감동적이었다"며 시인 정현종의 '비스듬히'를 낭독한 뒤 자리를 떴다.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안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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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ocutnews.co.kr/news/4683932#csidx82bdb13149dce2f98f03d7220f4d523

'100만 촛불혁명' 사상최대 민심폭발…19일 다시

  • 2016-11-13 01:36

"말로 할때 물러나라" 도심 전체에 울린 뜨거운 함성

지난 12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12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 도심 촛불집회에 100만명 이상(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26만명)이 참가하는 등 민심이 폭발했다. 

사상 최대 집회로 정국이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주최 측은 한주 뒤인 19일 전국 100곳 이상의 시·군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세종로,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수십만의 참가자가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건국이래 최대규모…도심 전체 촛불로 가득 

100만명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08년 70만명이 운집한 광우병 촛불집회 수준을 진작 넘어섰고,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1987년 6월항쟁보다도 많은 인원이 모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성난 시민들은 이날 경복궁역부터 서대문, 을지로까지 이르는 도심 전체를 촛불로 가득 메웠다.

인파가 밀집하면서 일단 대열에 들어가면 주변으로 이동하기 쉽지 않았고, 교통마비·통신장애도 잇따랐지만 시민들은 불평.불만 없이 자리를 지켰다.

100만 시민의 함성은 청와대 춘추관에서도 들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청와대는 "민심을 잘 살피겠다"는 논평을 냈다. 

12일 오후 서울광장,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민중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자들이 청와대까지 행진하며 내자동 교차로 입구에서 경찰병력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전례없는 평화시위…차벽 앞에서 비폭력 연호 

민중총궐기 본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서울광장에서 경복궁역 삼거리(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청와대로 들어가는 주요도로인 경복궁역 삼거리에서 경찰의 차벽에 막힌 뒤에도 평화적인 집회를 이어갔다. 

청와대를 향해 "박근혜는 퇴진하라", "너희들은 포위됐다", "말로할때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동시에 외치거나 애국가를 제창했다. 

뜨거운 함성은 도심 전체에 울렸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광장,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민중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자들이 청와대까지 행진하며 내자동 교차로 입구에서 경찰병력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물론 집회 공식종료 후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차벽 측면에서는 몸싸움 등 일부 물리적인 충돌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과 의무경찰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고,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40대 남성 1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세월호참사 1주기, 민중총궐기 등의 대규모 집회와 비교하면 참가자들은 '평화' 집회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일부 시민이 뺏은 방패를 경찰에게 되돌려주거나 경찰 버스 위에 올라간 이들에게 "비폭력"을 외쳐 다시 내려오게 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세종대로에 운집해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19일 전국 각지에서 4차 집회" 

광화문광장에서도 본집회가 끝난 뒤 일부 시민들이 남아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1박 2일 천막투쟁에 돌입했다. 

성난 민심이 식지 않으면서 당분간 매주 토요일 대규모 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집회를 주최한 시민단체연합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관계자는 "19일에는 전국 100여개 시·군에서 4차 촛불집회를 할 것"이라며 "한주 뒤인 26일에는 다시 서울에 모여 집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진에 참석한 김미옥(26·여) 씨는 "집회 참여는 시간과 비용을 감수해야 하지만 이번 평화시위에서 희망을 보았다"며 "정국을 지켜보면서 19일에도 꼭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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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ocutnews.co.kr/news/4684159#csidx13875e1960ec8e599b982a84ef95fa6

김문수 “서울 광화문에 박정희 대통령 동상 세워야”

입력시간 | 2016.11.12 08:18 | 김성곤 기자  sk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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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MBN 인터뷰 “새누리당 해체 수준으로 재창당해야”
김문수 “서울 광화문에 박정희 대통령 동상 세워야”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서울 광화문에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11일 오후 MBN ‘뉴스와이드’ 출연, “위대한 대한민국의 정신을 살리고 외국인들에게 우리 지도자를 알리자는 차원에서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지금도 광화문에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는 데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를 하기 전 앞장서서 반대했는데, 정치권에 와보니 엄청난 지도자더라”면서 “(광화문에) 천막보다는 국익과 교육, 관광 차원에서 위대한 역사를 뒤돌아볼 수 있는 동상을 세우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또 최순실 게이틀 둘러싼 국가적 혼란과 관련, “정치를 시작하고 가장 어려운 시기다. 역대 많은 대통령이 있었지만 이런 일은 없었다”면서 “황당하고 멘붕상태”라고 토로했다.

김 전 지사는 “새누리당이 역사에 사라질 위기다. 친박, 비박 자체가 부끄럽다.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은 사람들, 대통령이 이 지경이 되는 것을 알면서도 동조해 온 몇 몇은 정계를 은퇴하라”면서 “새누리당은 해체 수준으로 재창당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보수정당이 거듭 태어날 시기가 왔다. 새로 태어나는 보수정당은 애국세력까지 합쳐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국 타개책과 관련, “최순실을 사태를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무한책임이 있다. 도의적, 정치적, 법률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부모님에게 면목도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 하야를 말하고 있는데 모든 것을 떠나 헌법에 보장된 권력이 중단되면 여러 가지 면에서 대혼란이 온다. 그런 측면(국익)에서 하야보다는 박 대통령이 진심을 다해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죽을 각오로 엎드려 사과하고, 해명하고, 수사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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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촛불집회 초대장 뭉클…"주먹을 쥐고서 고개를 들면서"

"세상을 바꾸는 광장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2016.11.12"

지난 5일 밤 8시가 가까워 올 무렵, 서울 종로통을 돌며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는 하야하라"를 외친 뒤 해방구가 된 광화문광장에 다시 모인 20만 시민들의 시선은 앞쪽 대형 스크린에 고정돼 있었다. 스크린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시울은 차츰 붉어졌다.

화면에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을 배경으로 한 노동자의 아침 출근길부터 일터를 오가는 풍경이 담겨 있었다. 그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노동자 정찬희 씨다.

중간중간, 단원고 고 남지현 학생의 언니 서현 씨와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의 부인 장영희 씨, 고 백남기 농민의 큰딸 도라지 씨가 시인 제페토의 '집을 나서며'를 낭독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나는 염세주의자인데/ 지독하게/ 겁도 많은데/ 광장행 버스를 타겠다'

시의 첫 구절 위로 바다에 가라앉고 있는 세월호, 현재 수감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투쟁 모습,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 등이 겹친다.

차량에 장비를 싣고 도시를 누비는 노동자 찬희 씨는 다음과 같이 토로한다.

"하여튼 그냥 계속 일해요. 가정이 있고 가정을 꾸려야 되는 가장으로서 일한다는 느낌…. 재밌게 일하는 게 제일 좋긴 한데, 사실 요즘 같은 경우에는 별로 재미가 없어요."

시는 또 다시 흐른다.

'방석 대신/ 소설이 빼곡한 신문지를/ 아스팔트 위에 깔고 앉아서/ 세상 바닥이야 으레 차가웠으니/ 그러려니 하겠다' 

이어 소비자의 집에 도착해 제품을 설치하는 찬희 씨의 모습을 배경으로 그의 목소리가 흐른다.

"다음달쯤 되면 아마 삼성에서 매년 성과급 잔치한다고, 성과급을 몇 % 준다 뭐 이런 (얘기가 돌겠죠.) 소비자들에게 가면 얘기하시죠. '성과급 많이 받아 좋겠다', 뭐 이런 얘기 하시는데 지금도 그냥 웃어 넘기든지, 아니면 아무 말도 안해요." 

설치를 마친 찬희 씨가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화면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농단한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검찰에 출석하는 뉴스가 떠 있다. 이어 길을 걷는 그의 뒷모습은 버거운 삶의 무게 탓인지 쓸쓸해 보인다. 그는 말한다.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160만 원 정도? 협력업체 사장이 중간에 착취를 하는 거죠. 생활할 수 있을 만큼만 딱 주는 거예요. 그런 문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도 사실 바뀌지가 않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뭐냐'라고 했을 때, 그 생각을 하면 또 답답해지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뭐냐"라는 노동자 찬희 씨의 물음에 대한 답처럼, 제페토의 시가 이어진다. 

'요구하겠다. 듣든 말든/ 미치도록 하고 싶던 말을// 물론, 소리치기에 앞서/ 살아만 있던 입은 오늘부로 죽이고/ 성층권에서만 배회하던 머리도/ 뚝, 떼어 버리고'

멈춰진 차량에 탄 채 카메라를 직시하고 있는 노동자 찬희 씨와,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손펫말과 촛불을 든 채 역시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는 한 학생의 모습을 배경으로 시의 마지막 구절이 흐른다. 

'주먹을 쥐고서/ 고개를 들면서' 

그리고 스크린에는 밤거리 도심을 행진하며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외치는 수많은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채 아래와 같은 자막이 흐른다. 

(사진=12일 열리는 촛불집회 초대영상 화면 갈무리)
'세상을 바꾸는 광장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2016.11.12'

오는 12일(토) 전국 각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다. 이날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에는 최소 50만 명(주최 측 예상)의 시민들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최다 인원(주최 측 추산 70만 명)을 웃도는 인파가 모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682975#csidx910f51205adf53e966c4c7e42b3d88b

[취재파일] 트럼프 당선을 예측한 그들…'빅데이터'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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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 언론들이 이른바 ‘멘붕’이다.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 대부분 미국 언론사의 선거 결과 예측 시스템들은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점쳤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힐러리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호조를 보였던 국내 금융시장은 9일 패닉(공황)상태에 빠지면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경제팀이 긴급 대책회의에 나섰다. 오는 11일 기준금리를 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한국은행 경제조사팀은 예측하지 못한 선거 결과에 향후 펼쳐질 시나리오와 대응방안을 마련하느라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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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거봐, 내가 뭐랬어."하며 웃음 짓는 사람들도 있다.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우종필 교수 연구팀이 그들 가운데 하나다. 우종필 교수 연구팀은 미국 대선을 5일 앞둔 지난 3일에도 트럼프의 당선을 단언했다. 모두들 힐러리의 당선을 확신하고 있을 때였지만, 우 교수 연구팀은 지난 7월 분석에서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며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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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교수 개인적으로는 트럼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빅데이터 분석결과는 트럼프의 승리로 나왔다는 것이다. 예상 득표율은 트럼프 54~52%, 힐러리 48~46%, 선거인단 수는 트럼프 285~275, 힐러리 263~253이였다.

우종필 교수가 한 지난 7월 인터뷰도 흠칫할 정도로 맞아 떨어졌다. 우 교수는 당시 “요즘 들어 트럼프 후보의 언행으로 인해 미 대선에 대한 관심사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과연 현재의 트럼프 후보를 막말만 일삼는 수준이하의 후보로만으로 폄하할 수 있을 것인가? 앞으로 미국대선까지는 4개월 정도가 남아있고, 어떠한 새로운 변수가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줄지 모르지만, 빅데이터를 통해본 결과 트럼프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만큼 정부에서도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여 준비가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브렉시트 같은 상황이 국내에서 벌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교수팀의 빅데이터를 이용한 예측은 후보 이름에 대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반응을 분석하는 것으로 2008년과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이나, 지난 6월23일 여론 조사 결과를 뒤집은 영국의 EU탈퇴 브렉시트(Brexit) 투표결과도 빅데이터 분석에서 정확히 예측했다고 한다.

우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이번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구글의 검색어 순위는 공화당내 경선에서도 트럼프가 같은 당 경쟁후보인 테드 크루즈나 마코 루비오 후보에게 뒤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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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검색어 순위에서 트럼프 후보는 힐러리 클린턴에게 한 번도 뒤진 적이 없으며, 90일 이전부터의 검색어 변화량에서도 힐러리는 트럼프를 앞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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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에 대한 검색에서는 트럼프가 힐러리를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차이로 앞서갔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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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김영익 교수도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했다. 김 교수는 9일 전화에서 “1개월 후 주가를 예측하는 모델로 분석한 결과 주가가 급락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인버스(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정반대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금융투자 상품) 걸어서 한 몫 챙겼습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국채금리와 호주달러와 미국달러, 엔-달러 환율은 한국 주가에 30-40일 선행해 움직이는 데, 이들의 움직임이 주가가 급락할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가 당선될 것임을 예측했다는 것이다.

이번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또 한 번 큰 망신을 당했다. 1천 명 정도의 적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주로 유선전화를 통해 실시하는 여론 조사의 한계, 낮은 응답률, 여론조사 응답자와 실제 투표자와의 괴리 등 지금의 여론조사 방법에 대한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는 정서를 '말'로 표현하지 않고 투표를 할 때 '행동'으로 표출한다는 것이다.

서강대 김영익 교수는 “미국의 실질소득은 지난 1999년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줄고 있습니다. 미국 대중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고, 이런 현상이 일반 대중들의 ‘바꿔보자’는 행동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이 그랬고,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의 당선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의 대선 결과는 유권자들이 기존의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에 대해 상당한 불신을 갖고 있고, 화려한 말잔치 보다는 실질적으로 자신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리더를 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람들이 제각기 자신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한다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 전방위에서 불확실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진정 국민들이 원하는 리더는 어떤 리더인지, 미국 대선은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김용철 기자 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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