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3차 주말 촛불집회에 자 녀 손잡고 나선 부모들
민주주의 현장 보여주고파
‘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가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민중 총궐기에 앞서 2시 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선 세대별, 단체별로 마련한 사전 집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렸다.
광화문 광장은 오후 2시부터 방송인 김제동이 진행하는 ‘만민공동회’ 행사에 참여하려는 인파로 가득했다. 특히 이곳에 자녀들과 함께 참석한 부모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인천에서 온 장진오(36)씨는 아내와 함께 6살, 생후 9개월인 두 자녀를 데리고 집회에 참석했다. 장씨는 “아직 어린 아이들과 집회에 참석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두고 나오는 것보다 함께 오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결정했다”며 “어릴 때부터 민주주의 현장에 참여하는 것이 교육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나서면 당장은 아니지만 결국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이 나라에 살면서 창피함을 느끼며 살 순 없다. 아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물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 딸과 함께 참석한 30대 배모씨는 “근처에 볼일이 있어 왔다가 아이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어리지만 뉴스에 워낙 자주 사건이 다뤄지다 보니 최순실 등 주요 인물들의 이름을 알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씨는 “아이들에게 사회를 더 좋은 상황으로 만들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온 조병현(45)씨는 중학교 1학년인 딸 연정양과 초등학생인 아들 순형군과 함께 집회에 참여했다. 조씨는 “지금 정권은 도저히 우리 정권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역사의 현장에 동참하고 싶어 나왔다”고 참여 계기를 설명했다. 딸 연정양은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이번 사태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며 “이런 정치적인 일에 참여하게 돼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2 딸과 5학년 아들과 집회에 온 이모(43)씨는 “우리 아이들한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면서 “어른들이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아이들도 뉴스를 접하면서 이번 사태를 자주 묻고 가족들끼리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면서 “이번 집회는 평화 집회로 진행한다고 해 주저 없이 아이들과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3차 촛불집회 주요 일정은 △오후 2시~4시 김제동과 청년들과 함께 하는 만민공동회 △오후 4시 민중총궐기 이후 행진 △오후 5시 공연과 시민난장, 자유발언대 △오후 9시 이후 1박2일 텐트농성 및 자유발언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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