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네거리에 모인 10만 시민...
"박근혜를 구속하라" 외치다

[#내려와라_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 분노로 뒤덮인 광화문

16.11.05 17:24l최종 업데이트 16.11.05 20:12l

[특별취재팀]
취재 : 안홍기 김은혜 유성애
사진 : 권우성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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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성낙선 김지현
SNS : 김혜리

[3신 : 오후 7시 57분]
행인들 박수 받는 시위대, 외국인도 '엄지 척!' 
"박근혜 퇴진하라" 수만명 분노의 촛불행진 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내려와라_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수만명의 시민, 학생, 노동자, 농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권우성
분노로 뒤덮인 광화문... "박근혜 하야하라" 수많은 학생과 시민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분노로 뒤덮인 광화문... "박근혜 하야하라" 수많은 학생과 시민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교통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시위대열이 행인들로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집회에 참가한 수만 명의 시민들이 오후 5시 45분부터 광화문 네거리 – 종로3가 – 청계3가 – 을지로3가 – 을지로 입구 – 한국은행 – 서울시청앞을 거친 시위대는 오후 7시 30분 경 다시 광화문 네거리에 모였다.

행진이 시작되기 직전 경찰은 광화문에 모인 집호 참가인원을 4만3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주최측은 10만여 명으로 추산했다. 거대한 인파는 종로길 8차선을 가득 메우고 한 시간 반 넘게 행진을 벌였다.

많은 행인들은 "박근혜 하야해!"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지나가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구호를 따라 외치는 이들도 많았고, 확성기에서 '바위처럼' 노래가 나오자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는 이들도 많았다. 행인들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집회 참가자 구성은 다양했다. 중고등학생들부터 7·80대 노인까지. 20~40대가 주축을 이룬 여타 집회에 비해 50~60대의 참여가 많은 것이 확연히 보였다. 특히 부부가 함께 행진하는 이들이 많이 보였다.

이날의 행진 코스는 여타 집회 행진에 비해 꽤 긴 거리다. 70대 어머니와 40대 딸이 함께 참가한 모녀는 "이 정도는 걸을 수 있다"며 "오늘 데모란 걸 처음 해봤지만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행진대로가 명동 입구를 지날 때엔 수많은 외국인들이 길가에 서서 행진 모습을 촬영했다. "어메이징"을 연발하던 미국인 남성 라이언씨는 "뉴스를 봤다. 무슨 이유로 시위를 하는지 알고 있다"며 "한국 시민들 대단하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오후 7시 50분 현재 집회와 행진, 문화제는 전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

[2신 : 오후 6시 40분]
"박 대통령님, 최순실 말고 국민과의 연 끊어주길" 웃음 터진 시민들

'학교 이름은 순실고, 학생은 박근혜, 수업 1교시 : 국어-연설문 고쳐 쓰기, 2교시 : 영어-순실이 듣기 평가, 3교시 : 수학-독일 시차 계산하기, 4교시 : 한국사-국정교과서 만들기, 5교시 : 법과 정치-개헌하기, 6교시 : 생명과학-아빠 유전자 물려받기, 7교시 : 체육-삽질하기'

단상 위 최창식 교사가 어느 학생이 지었다는 '순실고 시간표'를 소개하자 청중들은 크게 웃으며 환호했다. 최 교사는 "우리 학생들 정말 대단하지 않으냐, 요새 학생들은 시국선언뿐 아니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훌라훌라' 노래를 교실에서 부른다"며 "박 대통령은 (담화문처럼) 순실이와의 인연을 끊지 말고 순실이 품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해 재차 박수를 받았다.

5일 광화문광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이 치러진 뒤 이어진 추모문화제에서는 래퍼 제리케이의 '하야해(haya-hey)' 랩 공연과 대학생들의 발언, 416 세월호 유가족 합창단의 공연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채워졌다. 참가 시민은 계속 늘어나서 광화문 광장뿐 아니라 세종문화회관 앞, 교통이 통제된 광화문 12차선 도로 위까지 가득 채울 정도였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각계각층의 발언이 이어졌는데, 대학생들은 특히 신선하고 기발한 내용으로 큰 호응을 끌어냈다,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를 처음 만들었다는 김무석 건국대 학생은 "박 대통령은 담화문에서 사사로운 연을 끊겠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박 대통령은 우리와의 연을 끊어주십시오'"라고 말해 큰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김보미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도 앞선 대통령 담화문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자괴감이 든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더는 국민을 괴롭히지 마시고 그 자리에서 내려오셔야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우리의 요구는 간명하다, 지난 4년간 국민을 힘들게 한 모든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는 것"이라는 그의 발언에 청중들은 "와아"하는 함성으로 답했다.

앞서 영결식에 참석한 백남기 농민 유가족을 포함해 문화제 사회자까지, 이들은 공통으로 노란 리본 배지를 달았다. 세월호 유가족 부모들은 오전 발인에 함께하기도 했다. 단상에 오른 전명선 416가족 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백남기 어르신은 현 정권이 살해한 것"이라며 "더는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인간이 존중받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종교계 발언자로 참여한 김영호 목사는 박 대통령의 이중성을 꼬집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담화문을 읽으며 울먹였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2년 전 세월호 사건 관련 담화에서 눈물을 흘린 뒤, 그 후 어떻게 행동했는지도 알고 있다. 그 눈물도 진실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백남기 농민은 개인이 아니라 불의에 짓밟힌 국민을 대표한다"며 "하늘의 명령이다, 대통령은 내려오시라"고 해 청중의 환호와 함성을 받았다.

날이 점차 어두워지자 참가 시민들은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2시간가량의 문화제를 마친 이들은 촛불을 들고 "박근혜가 몸통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너희들은 고립됐다" 등 구호를 반복해서 외치며 행진했다. 오후 5시 45분경 행진을 시작한 참가자들은 종각과 종로2가 등을 거쳐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5일 '박근혜 하야 촉구 촛불집회'는 광주광역시, 제주, 강원 원주, 경남 김해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이후 오후 7시께부터 문화제 2부를 이어간다. 여기에서는 앞서와 비슷하게 시민 각계각층 자유 발언과 함께 문화예술 공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거리 행진 벌이는 시민들 "박근혜 퇴진하라" 수많은 학생과 시민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농단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1신 : 오후 6시 14분]
광화문광장으로 속속 모여드는 시민들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분노가 대한민국 심장부 광화문 네거리를 뒤덮고 있다. 교복 입은 중학생·고등학생들도 깃발을 들었다. 경찰은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향한 길을 철통같이 봉쇄했다.

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이어 진행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시민·학생들의 함성이 광화문 일대를 뒤덮었다. 참여자들은  인도에는 더 이상 설 수 없어 차도까지 내려왔고, 광화문광장 양 옆 도로는 이미 인파로 꽉 찼고 종로 방향 도로에도 인파로 채워지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5만 명 이상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된다. 단체 단위로, 개인으로 집회에 합류하는 행렬이 시위대 뒤편으로 이어지고 계속 늘어나고 있어 최종 참가 인원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분노한 중고생 "박근혜 퇴진" 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내려와라_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중고생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권우성
5일 종로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전국 동시다발 시국대회를 연 대학생들이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 중이다.ⓒ 김은혜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서로 독려하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교복을 입은 '중고생연대' 1000여 명이 깃발을 들고 행진해 세종문화회관 앞 차도에 자리를 잡자 시민들의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대학생들, 사회단체 단위의 합류가 이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집회에 220개 중대 1만 7600여 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경찰은 오후 4시 15분께 세종대왕상을 기준으로 청와대 방향으로 가는 길목에 차벽을 치고 봉쇄에 나섰다. 차벽을 치는 경찰을 본 시민들은 "박근혜를 수사하라!" "박근혜를 하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욕설을 하기도 했다.

광화문에 '박근혜 하야'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마음포럼 노인 20여 명이 교보문고 앞 인도에 앉아 애국가를 광장 방향으로 크게 틀고 박 대통령 지지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 참가한 한 노인은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 참가자를 붙잡고 시비를 걸기도 했다.
5일 오후 4시 20분께 경찰이 도로 통제를 개시했다. 사진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양 옆으로 미 대사관부터 세종문화회관까지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는 모습. ⓒ 안홍기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이 열리고 있는 광화문 광장 한켠에서 새마음포럼이라는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이 '대한민국 지킬 것인가 버릴 것인가'라는 주제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 집회를 열고 있다. ⓒ 김은혜
분노한 시민들 "박근혜 퇴진" 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내려와라_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수만명의 시민, 학생, 노동자, 농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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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파문 속 ‘학생의 날’ ②] 학생은 늘 움직였고 세상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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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3일, 광주학생항일운동 기린 ’학생의 날‘

- 항일 운동ㆍ민주화 투쟁에 이어 박근혜 정부 규탄도 학생이 주도

- 전문가 “지식인으로서 책무감이 행동 이끌어”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최순실씨의 국정농단과 박근혜 정부의 무능을 규탄하는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중요한 역사적 흐름에는 늘 학생이 움직였고, 세상은 이들의 목소리에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1929년 10월 30일. 전라남도 나주 역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한국인 여학생의 댕기머리를 잡아당기는 등 희롱하자 한국인 학생들은 이에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일본 경찰은 사건의 발단이 된 일본인 학생들을 풀어주고 한국인 학생들만 구속했다. 이에 격분한 광주시내 대부분의 학생들은 11월 3일 가두투쟁과 동맹휴학에 들어갔다. 이후 항일운동은 전남지역으로 번졌고 서울 시내 유수의 고등보통학교 학생들 역시 궐기했다. 전국적으로 참가한 학교가 194개, 학생수가 5만4000여명에 달했다. 3ㆍ1운동 이후 최대의 대일민족항쟁으로 기록됐다. 정부는 이를 기려 11월 3일을 학생의 날(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제정했다.

헤럴드경제

[사진설명=역사적으로 사회의 변혁의 중심에 학생이 서 있었다. 사회로부터 혜택받았다는 지식인으로서 책무감은 학생들로 하여금 불의에 맞서 싸우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대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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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에도 4ㆍ19 혁명 당시 김주열 열사의 죽음이나 유신 체제 말기 부마항쟁,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등 학생들은 권위주의 독재 정권에 맞선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고 결국 절차적 민주주의라는 소중한 과실을 획득했다. 민주화 이후에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노동운동이나 환경운동, 젠더 운동 등 우리 사회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사회 운동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역사적 흐름을 바꾸는 주요한 사건을 주도하는 이유에 대해 ‘지식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든다. 신형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은 “학생, 특히 고등교육을 받은 대학생들은 전체 인구 중 5%에 불과할 만큼 혜택을 받은 계층으로 이들의 하는 이야기나 내거는 주의ㆍ주장이 국민들의 존중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존중을 받는 만큼 불의나 부정의를 지나쳐서는 안되는 역사적ㆍ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앞장섰다는 것.

헤럴드경제

[사진설명=역사적으로 사회의 변혁의 중심에 학생이 서 있었다. 사회로부터 혜택받았다는 지식인으로서 책무감은 학생들로 하여금 불의에 맞서 싸우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대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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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회에 관심도 없고 입시와 취업 등 개인 간 경쟁에만 매몰된다는 비판을 받았던 학생들이 최근 정치적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세월호 사고의 경험 때문이다. 신 소장은 “세월호 사고의 피해 당사자들 대부분이 고등학생이라는 점에 학생들은 트라우마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언제든 국가의 부정부패나 무능에 의해 자신들이 희생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들이 사회의식이나 비판의식을 갖고 행동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최순실 사태로 한 초등학생이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전북 지역의 중학생들이 직접 집회신고를 하는 등 학생들의 사회 참여는 이제 연령을 가리지 않고 있다. 기성세대들은 “아직 사회에 대해 잘 모르는 어린 학생들이 편향된 시각을 갖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이같은 경험이 학생들이 민주 시민으로서 성장하는 좋은 계기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신 소장은 “평화적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교과서나 책에서만 배우던 민주의식과 역사의식을 생생하게 느끼는 실천적 경험”이라며 “기성세대가 우려하며 과잉보호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why37@heraldcorp.com

여의도 전역에 #새누리도_공범이다 현수막

여의도 50곳에 “#새누리도_공범이다”란 제목의 현수막이 너걸렸다.

2일 새벽 서울 `민중의 꿈'에서 여의도 50곳에 단 "#새누리도_공범이다" 현수막. 서울 민중의꿈 제공.© Copyright ⓒ The Hankyoreh. 2일 새벽 서울 `민중의 꿈'에서 여의도 50곳에 단 "#새누리도_공범이다"…

진보정당준비모임인 ‘민중의 꿈’ 서울 모임은 2일 “오늘 오전 여의도 일대에 내용의 현수막을 50개 걸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오전 11시반부터 1시간 동안 여의도역 5번출구 앞에서 ‘#박근혜는_하야하라 여의도 직장인 점심행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직장인 자유발언과 연설, 스티커와 배지를 나눠주고, 시국선언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 21일 새벽 서울 시내 100여곳에 “#나와라_최순실”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었던 단체다.

“#나와라_최순실” 현수막은 지난 20일 김형민 방송피디가 2차로 제안한 “#최순실당장나와” 해시태그 달기 운동에 호응해 나온 구호다. 김 피디는 지난 7일엔 김제동 영창 논란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이 올해 국정감사 현안이었던 미르재단과 케이(K)스포츠재단 의혹을 가린다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상에 글을 쓸 때 글의 내용과 상관 없이 ‘#그런데 최순실은’이란 해시태그를 달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해시태그(#)는 분류와 검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다는 기호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이 해시태그를 포함시킨 게시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민중의 꿈’은 하나의 진보정당 창당을 준비하는 모임으로 윤종오 무소속 국회의원과 강병기 진보대통합 연대회의 대표가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고, 오는 11월20일 발족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평범한 중학생의 분노' 중3 학생들이 거리에 나서는 이유

© 제공: CBSi Co., Ltd. 처음에는 민주투사의 아들, 투철하게 의식화된 학생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다.

그러나 전업 주부인 엄마와 요리사 아빠의 아들인 조윤성(16) 군은 수년간 무에타이를 배우고, 가수를 꿈꾸는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이제 중학교 3학년, 앳된 나이지만 조 군은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집회신고를 했고 1일 정권을 질타하며 시가행진에 나설 계획이다.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조 군은 두렵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답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래도 잘못된 것은 고쳐야죠. 두려워도 다른 분들도 두려움 이겨내고 했을 거 아니에요. 저도 그 마음 따라서 나서는 거죠."

무엇이 조 군과 친구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을까.

나라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아닌 국가와 다른 사람을 더 생각해야 한다는 당연한 논리가 조 군과 친구들을 움직이게 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몇몇 고위층들이 국가를 운영하지만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어요. 친구들도 문제가 많다고 동의해 같이 거리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어요."

조 군은 이어 "제가 봤을 때 박 대통령은 국민들이 말을 했을 때 들어준 게 없는 것 같다"며 "이번에 일 터지고 사과를 했지만 진실 돼 보이지 않았고, 책임을 물었을 때 책임지는 자세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제공: CBSi Co., Ltd. 어쩌면 작을 수도 있는 행동, 집회와 거리행진을 통해 조 군이 이뤘으면 하는 것은 변화였다.

조 군은 "학생들이 보기에도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인데 뭔가 좀 부끄럽다고 생각된다"며 "학생들이 직접 밖에 나가서 몸으로 움직이는 걸 보여주면 심각한 일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바꾸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NEWS:right}

이어 "작은 움직임이고 곧 잊힌다 해도 학생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행동에 나선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며 "박 대통령과 고위층의 생각이 바뀌고 진정 나라를 위해 헌신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일 저녁 6시 전북 김제시 홈플러스 앞에서 사자탑 사거리에 이르는 3㎞가량. 평범하지만 분노한 중학생들의 행진이 시작된다. 이들 중학생들은 2일 저녁에도 시가행진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31일 "지역의 교육감으로 이런 나라를 우리 아이들에게 보게 하는 것이 굉장히 수치스럽고 미안하다"며 "더 추한 것들이 우리 아이들의 시야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단독] “崔, 육 여사 빙의… 朴, 그 모습에 놀라 기절하고 入神”

예장 종합총회 총회장 전기영 목사는 영세교 교주 최태민씨에 대해 "주술가이고 무당"이라고 평했다. 전 목사는 5시간여 인터뷰를 하는 동안 목회자의 진지함과 솔직함으로 일관하면서도 연로한 데 따른 분절 반복 공백 등도 드러내곤 했다. 전 목사는 "차라리 이번 일이 잘 터진 것 같다. 청와대에서 주술의 힘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를 향해 "이 나라가 안정되고 국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다음은 전 목사와의 일문일답.

-당시 최태민의 위세가 대단했다던데.

“최씨는 칼잡이 6명을 데리고 다녔다.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것 같았다. 박근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영애(이하 존칭 생략)와 함께 서울 강남에 나타나곤 했다. 최씨는 1993년 10월 종합총회 교단에서 쫓겨나 94년 1월에 죽었다. 한데 94년 5월에 죽었다고 발표됐다. 의문이다. 많은 목사들이 최씨에게 붙지 못해 안달을 했다. 왜냐하면 최씨가 돈을 물 쓰듯 썼기 때문이다.”

-최태민이 박근혜를 알게 된 동기는.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난 뒤다. 그 무렵 박근혜에게 최씨가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 내용은 죽은 육영수가 나타나 ‘내 딸 근혜가 우매하니 당신이 그녀를 도우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박근혜가 최씨를 청와대로 초청했다. 까만 승용차들이 최씨가 도를 닦는 곳에 왔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엄청난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는 박근혜 앞에서 최씨가 육영수의 영혼에 빙의됐다면서 그녀의 표정과 음성을 그대로 재연했다. 이것을 보고 놀란 박근혜가 기절하고 입신(入神)을 했다.”

-입신이라면….

“입신이란 말은 최씨에게 직접 들은 얘기다. 입신은 교계용어다. 예컨대 환상을 본다거나, 천국이나 지옥을 본다든가, 뜨거운 성령 체험, 신들렸다는 등. 놀란 박근혜가 그때부터 최씨를 신령스러운 존재로 보게 됐다고 한다.

최씨는 박근혜가 대통령에 나올 것인데, (자신이 관리하는 자금이) 서울 안국동 조흥은행에 13억원, 그리고 이자 9000만원이 있으니 그것으로 도와주라고 부탁했다. 최씨가 하나님은 언급하지 않고 ‘우리 신이’라는 표현을 써 이상함을 느꼈다. 목회자인 내가 보기에 그건 성령의 은사가 아니고, 귀신의 역사였다.”

-박근혜가 최순실을 의지했는가.

“맞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최태민의 주술의 영을 그대로 딸 최순실과 사위 정윤회가 이어받았다. 선무당이 국가를 잡은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이들의 주술에 홀렸다. 주술을 모르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해석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단독] “崔, 육 여사 빙의… 朴, 그 모습에 놀라 기절하고 入神”© Copyright@국민일보 [단독] “崔, 육 여사 빙의… 朴, 그 모습에 놀라 기절하고 入神”

-한때 최태민·박근혜 연인설이 돌았는데.

“물은 적이 있다. 최씨가 ‘내가 나이가 있는데…’라고 반문하더라. 나이도 많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말인 것 같았다.

‘박근혜와 나는 영의 세계 부부이지, 육신의 부부는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 추문이 끊이지 않자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조사를 지시해 직접 이른바 ‘친국’(예전에 임금이 직접 중죄를 지은 자에게 일일이 따져 묻는 일을 이르던 말)을 했다. 그럼에도 박근혜는 끝까지 최태민을 변호했다. 이후 재판에서 김재규는 대통령 시해 이유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최태민을 처벌하지 않은 실망감을 들었다.”

-전 목사는 최씨를 언제부터 알았나.

“1979년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종합총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을 때 만났다. 곧바로 부총회장에 임명됐다. 당시 최씨가 총회장이었는데 총회장이 부총회장을 임명하는 구조였다. 이후 간헐적으로 만나다 80년대 후반부터 많이 만났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만난 적도 있다. 최씨가 나를 좋아했다. 최씨는 많은 사실을 알려주었다. 94년 사망 직전까지 대화를 많이 나눴다.”

-최씨는 목사가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최씨는 1975년 우리 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하지만 신학교육은 받지 않았다. 당시 돈 몇 푼주고 목사안수를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최씨도 그런 인물 중 하나다. 지금도 적지 않은 신학교는 몇 개월이나 1년 만에 목사자격을 주는 경우가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최씨가 신학을 하지 않았다고 했나.

“그렇다. 한 번은 예배 때 축도를 못해 옆에 있는 목사가 축도 문구를 적어주었다. 최씨가 ‘축도’라고 크게 외치는 모습을 보고 웃은 적이 있다. 하지만 최씨의 말을 듣다보면 종교에 대해 아는 것도 많았다. 천주교 얘기도 많이 했고…. 특히 글을 잘 쓰고 붓글씨를 잘 썼던 기억이 난다.”

-그럼 최씨는 왜 목사안수를 받았을까.

“기독교를 이용하려 했던 것 같다.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반(反)정부 투쟁을 했던 기독교 세력을 견제했다. 그래서 최씨가 박 대통령의 명을 받든 것이다. 최씨는 어용단체인 대한구국선교단을 만들었고 총재에 취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명예총재를 맡았다. 자금을 계속 지원받은 것으로 안다.”

-최씨는 교단에서 스스로 나갔는가.

“쫓겨났다. 최씨는 당시 아파트 한 채 값을 주면서 지금 최순실이나 정윤회가 하는(박근혜 대통령을 돕는) 일을 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거절했다. 최씨는 병을 고치고 점을 치는 등 주술적인 내용이 많았다. 특히 기독교 신학에 벗어나는 짓을 계속해 교단에서 쫓겨난 것이다.”

-최씨가 주술가요 무당이라고 했는데.

“현재 대한민국은 성경 민수기 이야기와 흡사하다. 점술가의 계략에 미혹돼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알을 숭배하는 음행에 빠지게 됐다. 이는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켰고 즉시로 그들에게 염병이 임해 2만4000명이 죽임을 당한 것과 같은 상황이다. 기도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하면 우리 기독교 원로들이 잘못했기 때문에 최태민 같은 사람이 생긴 것이라고 본다. 나부터 회개기도를 드린다. 입이 백 개라도 말 못할 사람이 교계에 참 많다.”

-최씨의 교계 활동을 증언해 달라.

“최씨는 영(靈)이 다른 사람이다. 산에서 도를 닦는 사람이었다. 목사가 되고 서울 강남에 ‘만남의교회’라는 200평쯤(660㎡) 되는 교회를 세웠다. 신학교도 설립했다. 그의 딸 최순실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몬테소리 유치원 큰 것을 차렸다. 나를 끌어들이려 했지만 귀신들린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해 거절했다. 하나님이 아닌 신을 찾고 주술적인 말을 하도 많이 하길래 ‘이놈아, 네 정체가 무엇이냐. 누구 앞에서 재주를 부려’라고 소리쳤더니 얼굴이 찌그러지면서 저리 도망가더라. 그렇게 하고 나가 죽은 것이다. 최씨는 울화병이 생겨 집에서 칩거하다 죽었다.”

서산=유영대 박재찬 기자 ydyoo@kmib.co.kr, 사진=유영대 기자

최재경-최병렬-TV조선의 연결고리, 심상치 않다

[해설] 우병우 후임은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최병렬의 조카… 최병렬 아들이 전 TV조선 보도본부장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6년 10월 30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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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1신] 경찰과 대치 속 시민들 “내일도 나오겠다”

등록 :2016-10-29 18:11수정 :2016-10-30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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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마지막 11신] 경찰과 대치 속 시민들 “내일도 나오겠다”

■ 밤 10시

밤 9시께 서울 종로구 세종대왕상 앞에선 경찰들과 시민들 사이 몸싸움이 계속됐다. 시민들 사이에선 경찰을 뚫고 전진하자는 의견과 다칠 우려가 있으니 몸싸움은 하지 말자는 의견이 나뉘기도 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밤 9시40분께 경찰이 집회 주관자가 집회 종료를 선언했다며 집회를 끝내달라고 방송하자 시민들은 점점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젊은층 중심으로 1000여명 정도는 여전히 남아 밤 10시가 넘도록 “최순실 구속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가자 청와대로”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삼삼오오 촛불을 들고 있는 이들도 여전히 보였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 가운데 1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청계광장과 광화문광장에 모인 인원은 최대 3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갑자기 추워진 가을날, 서울 시내엔 밤늦게까지 시민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울렸다. 한 시민은 “하루이틀 하고 말 시위가 아니다. 내일도 또 나오겠다”며 밤늦게 발길을 돌렸다. 12일까지 투쟁본부는 매일 집회를 열 예정이다. 오늘이 끝이 아니다.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퇴진 손팻말을 든 시민.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퇴진 손팻말을 든 시민.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10신]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대치 중

■ 오후 8시45분

29일 오후 9시 현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하야” 촛불집회 참여 시민들이 경찰에 가로 막혀 있다. 박수진 기자
29일 오후 9시 현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하야” 촛불집회 참여 시민들이 경찰에 가로 막혀 있다. 박수진 기자

시위대와 경찰이 서울 종로구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30분째 대치 중이다. 경찰은 광화문 앞 도로에 차벽을 세웠고, 세종문화회관~세종대왕 동상~주한 미국대사관까지는 ‘인간 벽’을 쌓아 시위대 진출을 막고 있다. 시위대는 “비켜라, 비켜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을 한명씩 끌어내려고 시도했다. 경찰은 “계속 경찰을 밀면 캡사이신을 사용하겠다”고 경고 방송했다. 시위대가 한때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진출을 시도해 경찰과 몸싸움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50대 중년 남성이 쓰러지기도 했다.

[9신] 경찰 경고방송 “나라 사랑하는 마음 이해한다”

■ 오후 8시20분

경찰이 “나라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나라를 걱정하시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달라”며 시위대에 해산을 요구하는 경고방송을 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8신] “우리도 사람인데…” 뚫리는 경찰

■ 오후 8시15분

오후 7시55분 광화문광장으로 나오는 도로를 막고 있던 경찰이 시위대에 밀리자 현장에선 ‘경찰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일부 경찰들은 웃음 띤 얼굴로 시위대와 함께 행진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 경찰은 “우리도 사람인데 그럴만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경찰도 함께 하자”, “우병우 아들도 나와서 일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재 세종대왕 앞에서 대치 중이다. 경찰은 이날 60개 중대 4800명을 동원했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때 경찰은 240여개 중대 2만2000명을 동원했다. 오후 8시 현재 투쟁본부는 5만여명이 참가 중이라고 밝혔다.

[7신] 시위대 “청와대로 가자” 광화문광장 진출

■ 오후 7시55분

‘촛불집회’를 마친 시위대가 도로행진을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이 종각역 사거리에서 종로2가 방면과 안국동 사거리 방면을 가로막자 시위대는 광화문광장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경찰이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앞도 가로막아 한동안 시위대와 밀고 당기기를 반복했다. 오후 7시55분께 시위대는 경찰 저지를 뚫고 광화문광장 진출에 성공했다. 시위대는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구호를 거듭 외치고 있다. “광화문광장에 모입시다. 청와대로 갑시다”는 구호가 시위대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29일 저녁 8시 8분 현재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마치고 도로 행진을 시작한 시민들이 미 대사관 앞에서 경찰의 저지에 막혀 있다.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는 행진에 합류하려는 시민들이 “최순실 때문에 우리가 불편하다. 비켜라”를 외쳤다. 고한솔 기자
29일 저녁 8시 8분 현재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마치고 도로 행진을 시작한 시민들이 미 대사관 앞에서 경찰의 저지에 막혀 있다.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는 행진에 합류하려는 시민들이 “최순실 때문에 우리가 불편하다. 비켜라”를 외쳤다. 고한솔 기자

[6신] “박근혜는 물러가라”…종로 도로행진 시작

■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청계광장에서 시작해 광교, 종각, 종로2가, 인사동을 거쳐 북인사마당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경찰은 종로 1가 앞에 차벽을 치고 행진을 막고 있다.

도로행진에 나선 시민들이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청계천을 지나가고 있다. 권은중 기자
도로행진에 나선 시민들이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청계천을 지나가고 있다. 권은중 기자

[5신] 세월호 유가족 “존재하지 않는 국가 구조 기다렸다”

■ 오후 7시15분

전인숙 4·16협의회 대외협력분과장(고 임경빈군 어머니)은 “참사 당시 존재하지 않는 국가 구조 기다린 셈이다. 구조 골든타임 때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국민적 의혹, 더 거세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연루설에 대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세월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전씨는 시국선언을 통해 “박근혜 물러나라.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연루 진상규명 등 모든 의혹을 낱낱이 밝혀내자. 청와대, 국정원, 행정부 모든 책임자들은 총사퇴하고 즉각 해산하라. 최순실을 비롯한 모든 권력자들을 당장 구속하라. 정치권은 국가비상사태 수습에 대해서 철저히 국민 의견 따르라”고 말했다. 전씨는 “416연대는 국민 이름으로 전국 각지에서 비상 시국선언을 할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국정 농단에 대한 진실 밝힐 때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토론하고 행동에 직접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시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시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4신] 이재명 “무당한테 대통령 권한 통째 넘겨…하야하라”

■ 오후 6시36분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통치권한을 근본도 알 수 없는 무당 가족에게 통째로 던져버린 걸 용서할 수 없다”며 “즉각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이 시장은 29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통령은 나라의 지배자가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머슴이요 대리인일 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시장은 “지금까지 대통령이 저질러온 온갖 부패와 무능과 탄압을 인내해왔다. 그러나 대통령이라는 존재가 국민이 맡긴 그 위대한 통치권한을 근본도 알 수 없는 무당 가족에게, 그 이상한 사람들에게 통째로 던져버린 걸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잃었다. 박근혜는 이미 이 나라를 지도할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조차도 전혀 없다는 사실을 국민한테 스스로 자백했다.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즉각 공식적 권력을 버리고 하야해야한다. 아니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일각에서는 하야하면 혼란이 온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쟁 위기를 겪고 나라가 망해가고 수백명 국민이 죽어가는 현장을 떠난 대통령이 있는 것보다 더 큰 혼란 있을 수 있나?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나? 박근혜 내몰고 몸통인 새누리당 해체하고 기득권 혁파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29일 오후 6시50분 현재 서울 청계광장 “박근혜 하야” 시민 촛불집회 현장 모습. 팔선녀로 분장한 시민들이 "팔선녀는 사퇴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김영희 기자.
29일 오후 6시50분 현재 서울 청계광장 “박근혜 하야” 시민 촛불집회 현장 모습. 팔선녀로 분장한 시민들이 "팔선녀는 사퇴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김영희 기자.

[3신] 노회찬 “검찰 수사, 실시간으로 최순실씨에게 공유된다”

■ 오후 6시35분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6시30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연단에 올랐다.

“3년 8개월 동안 부정통치해 온 박근혜 어떻게 해야 하나? 하야하면 국정공백 오나? 대통령 하야하면서 국정공백 오나? 지금 이 시각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씨가 자진출두해서 2박3일간 검찰조사 받고 있다. 미르 사무총장도 검찰수사 받고 있다. 검찰 수사하는 내용들이 실시간으로 청와대 우병우 수석에게 보고되고 있다. 그대로 박근혜에게 보고되고 있다. 박근혜 게이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실시간으로 최순실씨와 공유되고 있다. 이게 말이 됩니까?(청중, ‘말이 안된다, 아니요’) 저는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한 진실규명, 책임자처벌, 재발방지해야 한다. 그러데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한 진실규명 되나, 책임자 처벌되나, 재발방지 되나? 그래서 국민들이 원하는 게 뭐냐(청중, ‘물러가라’) 박근혜 대통령이 더럽힌 나라 우리 국민들이 다시 찾자.”

오후 6시30분 현재 투쟁본부는 참가자수가 약 2만여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8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6시29분 현재 서울 청계광장 “박근혜 하야” 시민 촛불집회 현장 모습. 중간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박주민 의원의 모습도 보인다. 김지훈 기자.
29일 오후 6시29분 현재 서울 청계광장 “박근혜 하야” 시민 촛불집회 현장 모습. 중간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박주민 의원의 모습도 보인다. 김지훈 기자.

[2신] 30분만에 3000명 늘어…참가자 급속 증가

■ 오후 6시20분

경기도 남양주에서 초등학생, 유치원생 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는 김아무개(41)씨는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뉴스를 보면서 왜 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지 물어봐서 직접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고 싶어서 데리고 나왔다. 화나는 게 너무 많다. 국가기밀을 비선실세가 먼저 보게 한 것부터 부정입학까지. 외국에 이런 뉴스 나가는 게 너무나 창피하고 부끄럽다. 대통령이 꿈인 아이들도 많은데,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줘야할지 고민이 돼 직접 느껴보라고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박근혜 하야와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보건인 시국선언’을 받고 있는 의사 박아무개씨는 “재벌들은 마치 피해자인척 연기하고 있다. 공범이다. 미르재단, 케이스포츠재단에 수십억원씩 내고 박근혜 대통령은 노동개악, 의료민영화, 공공서비스 민영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두 재단에 딱 돈을 냈더니 모든 노동자들을 파견직, 비정규직으로 만들자는 노동개악을 통과시키라고 국회에 요구했다. 이게 나라냐? 국가권력 가지고 재벌과 박근혜, 최순실이 나라 말아먹고 노동자 등친 게 ‘최순실 게이트’ 실체다. 믿을 것은 국민의 힘뿐이다. 박근혜 정권 하야하라. 최순실법 노동개악과 의료민영화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오후 6시25분 현재 참가자는 7000명(경찰 추산)이다. 경찰은 “참가자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6시32분 현재 서울 청계광장 “박근혜 하야” 시민 촛불집회 현장 모습. 고등학생들이 "고등학생도 알고 있다. 꼭두각시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박수진 기자.
29일 오후 6시32분 현재 서울 청계광장 “박근혜 하야” 시민 촛불집회 현장 모습. 고등학생들이 "고등학생도 알고 있다. 꼭두각시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박수진 기자.

29일 오후 6시9분 현재 서울 청계광장 “박근혜 하야” 시민 촛불집회 현장 모습. 고한솔 기자
29일 오후 6시9분 현재 서울 청계광장 “박근혜 하야” 시민 촛불집회 현장 모습. 고한솔 기자

[1신] “박근혜 물러나라”…촛불집회 시작됐다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엄정 수사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29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집회 시작 시간이 다가오면서 이날 오후 서울 시내 곳곳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던 여러 단체들이 청계광장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경찰은 현재 4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다음 달 12일까지 매일 저녁 집회를 열며 비상시국 행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고한솔 김지훈 박수진 기자 sol@hani.co.kr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준비중인 시민들의 모습.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준비중인 시민들의 모습.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67903.html?_ns=c1#csidx468dea618c97231b7f4ed2d14a9cca7

KBS '최태민-박근혜 종교 행사' 동영상 화제

2016.10.28 17: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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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최태민-박근혜 종교 행사' 동영상 화제
성현석 기자
1975년 구국기도회 참석한 23세 박근혜

최태민 목사가 주최한 종교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화제다. 대한구국선교단이 지난 1975년 5월 4일 개최한 구국기도회 현장을 담은 동영상이다. 당시 23세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신도들에게 연설하는 장면도 담겼다. 신도들은 온몸을 떨고 울부짖으며 설교와 연설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대한구국선교단이 주최한 종교 행사에 여러 차례 참석했다. 


이 동영상은 28일 KBS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바로 가기) 


이 동영상이 지금에야 공개된 걸 놓고 비판 목소리가 있다. 온갖 추문으로 얼룩진 최 목사와 박 대통령의 관계는,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시청자를 위한 중요한 정보다. 이런 자료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언론의 직무 유기라는 게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영향력이 약해진 뒤에야 동영상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KBS가 '눈치 보기'를 하며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말도 나온다. 


대한구국선교단은 최태민 목사가 1975년 4월 만든 종교단체다. 이 동영상은 대한구국선교단이 설립된 직후에 찍힌 셈이다. 갓 설립된 단체인데, 많은 신도가 모였다는 점은 당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던 박 대통령의 영향력과 떼놓고 설명하기 힘들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 이후 대한구국선교단의 행사에 자주 참가했다. 최 목사는 이듬해인 1976년 '새마음봉사단'을 만들어 박 대통령을 총재로 추대했다. 박 대통령과 최 목사는 새마음봉사단을 통해 '새마음 갖기 운동'이라는 국민 정신 개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20대였던 박 대통령이 '새마음 갖기 운동'을 한다면서 농촌을 방문하면, 노인들이 박 대통령에게 큰 절을 했다는 증언이 있다. 이런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노인들에게 '충효 정신' 등에 대해 강의했다고 한다. 당시 정치 상황을 고려해도 상식 밖의 풍경이다.

최 목사가 실제로 주력한 건, 대한구국선교단보다 '새마음봉사단' 활동이었다. 애초 최 목사는 정식 목사가 아니었다. 다양한 종교를 섭렵했다고 하나, 어느 종교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는 않았었다. 최 목사의 관심은 신앙보다는 돈과 영향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 목사는 '새마음봉사단' 활동을 핑계로 기업에게 돈을 뜯곤 했다. 최 목사의 딸인 최순실 씨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을 핑계로 돈을 뜯은 것과 같다.  

당시 중앙정보부가 이에 대해 문제 삼았고, 최 목사와 갈등을 빚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지만, 최 목사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 목사와 워낙 가까웠던 탓이다.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은 심한 굴욕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는 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총으로 쏴 죽인 한 이유로 거론된다.

최 목사는 '새마음봉사단' 활동에 대해 제동을 건 김재규 부장에 대한 험담을 자주 박 대통령에게 했을 게다. 그런데 김재규 부장이 박 대통령의 아버지를 죽였다. 박 대통령 입장에선 최 목사가 미래를 내다봤다고 여길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최 목사에게 정신적으로 기댄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기도 한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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