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 스타] 음바페처럼 빠른 발·감각적 침투…‘제2의 강수일’ 꿈꾸는 황성연
금배에 신성이 떴다. 학처럼 긴 다리로 내달리는 까만 피부의 고교생에게 전남 영광이 달아올랐다. 기술의 세기는 다소 부족해도 육상 선수에 버금가는 빠른 발과 감각적인 돌파는 대형 스타의 등장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프로축구에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트는 “강수일의 고교시절보다 낫다”고 치켜세웠다.
파주축구센터 골잡이 황성연(3학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원양어선을 타던 한국인 아버지와 가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영서중에서 처음 축구에 입문해 파주축구센터에서 꽃을 피웠다.
흑인 혼혈 선수인 황성연은 남다른 피지컬이 가장 큰 무기다. 함철권 파주축구센터 단장은 “성연이가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몸은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비견할 만 하다”며 “100m를 11초대 주파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큰 키에도 빠른 발과 감각적인 침투 플레이로 수비의 혼을 빼놓는 플레이가 음바페를 빼닮았다. 황성연 스스로 등번호를 29번으로 정한 것도 음바페가 파리생제르맹에 입단할 당시의 등번호이기 때문이다.
황성연의 활약은 지난 1일 제52회 대통령 금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광문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빛났다. 큰 키를 살린 고공 플레이를 펼치다가 골문에서 흘러나온 공을 비호처럼 밀어 넣었다. 소속팀의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로 1-2 역전패를 당했지만 거꾸로 황성연의 재능을 돋보기에 만들었다. 황성연은 2일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꼭 축구 선수로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성연이 축구 선수로 음바페를 닮았지만 롤 모델은 강수일이다. 강수일이 우리 사회에서 아웃사이더처럼 여겨진 혼혈이라는 태생적 조건을 이겨낸 사례이기 때문이다. 강수일은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5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A매치 데뷔는 불발됐지만 혼혈 선수들에는 하나의 상징이나 다름 없다.
초등학교 3학년 양친을 모두 잃은 황성연으로선 축구 선수로 성공해 하늘에 계신 부모님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황성연은 “연년생인 누나와 형, 그리고 주변분들의 도움이 있기에 축구선수로 꿈을 키워갈 수 있었다”며 “언젠가 (강)수일형이 이루지 못한 A매치 출전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성연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금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프로팀에서도 눈길을 모았다. 체격을 키우고, 기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게 숙제다. 황성연은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안다”며 “프로 무대에서 매끄러운 볼 터치를 보여줄 수 있는 그 날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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