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균재 기자] 무사 시소코(토트넘)의 경솔했던 페널티킥 헌납이 22초 만에 대사를 그르쳤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서 열린 리버풀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서 0-2로 패했다.
토트넘은 4강서 아약스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리버풀 역시 FC바르셀로나에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2년 연속 결승행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끝나고 3주 간의 휴식이 있었던 만큼 양 팀 모두 최정예 전력을 가동했다.
토트넘은 창단 137년 만에 처음으로 빅 이어(UCL 우승컵)를 노렸다. 리버풀은 2005년 이스탄불 기적 이후 14년 만에 유럽 정상 탈환에 도전했다.
토트넘의 원대한 꿈은 22초 만에 틀어졌다. 토트넘이 자랑하는 미드필더 시소코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시소코가 박스 안에서 수비 위치를 지시하기 위해 손을 들자 마네가 정확한 크로스로 팔을 맞췄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살라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리버풀이 1-0으로 앞섰다.
시소코의 순간적인 판단이 아쉬웠다. 페널티 박스 안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손을 들지 말았거나 팔을 붙였어야 했다. 그러나 너무 긴 시간 오른팔을 들었다. 의도했든 안했든 마네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지체없이 공을 띄웠고 시소코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예기치 못한 실점에 토트넘은 극심하게 흔들렸다. 경험 많은 이들이지만 별들의 무대 결승전은 처음인 선수들이다. 가슴 속에 품어왔을 계획이 22초 만에 어이없게 무너지자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실수를 연발했다. 패스미스도 이어졌다. 경험 많은 베테랑 골키퍼 요리스도, 패싱력이 좋은 에릭센도 흔들렸다.
시소코는 올 시즌 토트넘의 리그 4위와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지대한 공헌을 세운 핵심 선수다. 리그 29경기, UCL 10경기에 출전하며 맹활약했다. 대부분의 올해의 선수상은 손흥민(20골 9도움)이 차지했지만 토트넘 레전드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은 시소코의 몫이었다. 공격포인트가 적은 중앙 미드필더의 올해의 선수 수상이 시소코의 활약을 방증한다.
시소코는 시즌 마지막 경기서 웃지 못했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구단의 역사를 바꿀 만한 중대 일전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했다. 영국 현지 언론이 "시소코가 리버풀에 페널티킥 선물을 줬다"고 표현했을 만큼 치명적인 실수였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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