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세상 몸값' 네이마르, 이적료+5년 연봉= 7,893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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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윤경식 기자= '거대 구단' FC바르셀로나가 감당할 수 있을까 궁금한 네이마르의 몸값이 공개 됐다.

스페인의 '마르카'는 22일(한국시간)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입단이 진짜 가능성이 있다. 파리 생제르맹이 네이마르 이적 제의를 들어볼 의사가 있다. 그러나 그는 절대 저렴하지 않다"라면서 "바르셀로나의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은 5년 동안 6억 유로(약 7,893억 원)를 써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적료는 2억 5천만 유로의 이적료에 5년 동안 연봉이 3억 5천만 유로가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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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는 지난 2017년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FC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망(PSG)으로 이적했다. 세계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를 기록했다.

곧바로 팀에 녹아들며 적응을 마쳤지만, 네이마르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두 시즌 연속으로 파리 생제르맹이 유럽 대항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고, 본인 역시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에 나설 수 없자 그가 스페인 무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 나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PSG의 알 켈라피 회장은 "선수들이 연예인처럼 행동하는 건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발언하며 네이마르의 이적을 암시하기도 했다. 또한, 스페인의 '문도 데포르티보'는 프랑스 '레퀴프'를 인용해 네이마르가 PSG의 나세르 알 켈라피 회장에게 "더 이상 PSG에서 뛰고 싶지 않다. 난 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 곳은 떠났으면 안됐던 곳 이었다"라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바르셀로나 역시 네이마르의 복귀를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 리오넬 메시는 인터뷰를 통해 "어떤 선수가 네이마르와 뛰고 싶지 않겠는가?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 내부 소스를 인용해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네이마르의 복귀를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구단 관계자는 이 매체와 인터뷰서 "우리 모두가 실수를 할 수 있으며, 네이마르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이 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며, 이곳에서 다시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네이마르의 복귀에 필요한 금액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마르카'는 "바르셀로나의 바르토메우 회장이 감액이 없다면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바르셀로나가 예상하고 있는 이적료는 2억 유로(약 2,631억 원) 선이며, 3,600만 유로(474억 원)에 해당하는 연봉 역시 삭감 요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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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눈물의 데뷔전', 벤투도 극찬한 '포스트 기성용' [한국 이란 축구 하이라이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6.12 00:04
  • 댓글 0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고는 함께 울었다.”

100점 짜리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22·지로나)가 경기 후 인터뷰 도중 돌연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자신과 가족 모두에게 간절했던 경기였다.

유연성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고 성공을 거뒀다. 그 중심엔 백승호(22·지로나)가 있었다. A매치 데뷔전에 나선 선수답지 않은 노련함과 담대함으로 놀라운 공세를 가능케 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안호근 기자] 백승호가 11일 한국 이란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마친 뒤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 노련했던 데뷔전, ‘초짜’ 티는 없었다 

백승호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 된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77분간 피치를 누볐다. 

아쉬운 실점으로 1-1로 비겼음에도 이란전 공포증을 날린 공격적인 경기 내용을 보였다. 백승호를 중심으로 한 전술 변화에 그 답이 있었다. 

지난 3월 축구 국가대표팀에 첫 발탁된 백승호는 볼리비아, 콜롬비아와 2연전에서 아쉽게 벤치를 지켰다. 지난 7일 호주전에서도 백승호에게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로 인해 벤투 감독을 향해 선수를 뽑고도 활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따랐다.

지난 7일 호주전에서 스리백을 내세워 수비일변도 전술에 맞서는 방법을 찾는데 주력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벤투 감독은 백승호를 중심으로 한 변형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백승호는 익숙하지 않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백승호 출전이 빌드업과 관련이 깊을지 모른다. 황인범과 백승호가 중요한 몫을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황인범은 공격 시에 상당히 전진한 좌우 풀백과 달리 센터백 라인까지 내려서 빌드업의 시작을 맡았다. 

 

▲ 백승호(오른쪽)은 한국 이란 축구 평가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발군의 탈압박 능력을 보였다.

 

A매치 데뷔전에 긴장할 법 했지만 상대의 강한 압박 속에도 노련하게 공을 지켜냈고 좁은 공간 사이로도 공을 잘 뿌렸다. 때론 전진한 좌우 측면을 향한 정확한 롱패스로 한 번에 공격 기회를 열었다. 

강점 중 하나인 탈압박 능력도 발군이었다. 문전에서 공을 잡은 백승호는 좁은 틈 속에서도 2명의 수비를 달고 화려한 드리블을 펼쳤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뜨거운 함성에 휩싸였다. 한준희 “빼앗기기는 했지만 대단한 기량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평했다.

공격적인 능력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상대의 공격 루트를 사전에 차단하며 기여했다. 후반 32분 주세종과 교체 될 때에도 팬들은 뜨거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데뷔 무대인데도 전혀 긴장하는 기색이 없다”던 한준희 해설위원은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고 촌평했다.

◆ 벤투 극찬과 눈물, ‘포스트 기성용’ 거론까지  

백승호 카드는 성공적이었다. 1-1로 무승 징크스는 6경기까지 이어졌지만 한국은 근 몇 년 간 이란을 상대로 가장 발전된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백승호는 우리가 원하는 바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예라고 말할 수 있다”며 “백승호는 중앙에서 뛸 때 더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훈련 때 우리가 기대하는 역할을 설명해줬고 이 과정을 통해 대표팀 2번째 소집 만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 한국 이란 평가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는 백승호.

 

이어 “우리가 원하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공을 가졌을 때 플레이가 좋았다”며 “이란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뛰어난 활약을 했고 피지컬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좋은 미드필더 조합을 보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데뷔전에서 선발 명단에 오른 백승호가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한 건 어머니. “어머니께 전화를 드린 뒤 함께 울었다. 지금도 울컥하다”고 밝힌 그의 눈엔 어느새 눈물이 맺혀있었다. “꿈꾸던 무대를 밟게 돼 너무 좋았고 앞으로 더 노력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전했다. 

황인범과 동시 기용은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다. 둘 모두 수비적인 면보다는 공격을 풀어가는 데 더 재능이 있다는 평을 받은 중원 자원이었기 때문. “원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펼친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처음부터 벤투 감독님이 이 위치에 설 것이니 잘 준비하라고 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피치 위에서 침착할 수 있었던 비결을 전했다.

 

아시아 최강 이란전에서 선발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소속팀에서 어떤 포지션에 설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성공적인 데뷔전과 함께 단숨에 ‘포스트 기성용’으로 주목받게 된 백승호. “(기)성용이 형처럼 하는 것은 어렵다.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서 성용이 형만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당한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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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세계 2위 쾌거, 대표팀 선수 86% 배출한 K리그의 힘

  • 뉴시스
입력 2019.06.16 03:4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사상 첫 결승진출이라는 쾌거에 K리그가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정정용호 21명의 선수 가운데 총 18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대회 결승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트로피는 품에 안지 못했지만 한국 남자 축구의 FIFA 주관대회 첫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바탕은 바로 K리그다.선수단 21명 중 현재 K리그에 소속된 선수가 15명이다. 유럽(4명)과 대학 팀(2명) 소속 선수의 수를 훌쩍 뛰어넘는다.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 가운데서도 K리그 유스 시스템을 경험한 선수가 두 명이고, 대학 소속 선수인 최준(연세대)도 K리그 유소년 출신이다. 총 18명의 선수가 K리그 또는 K리그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이 자리까지 왔다.

지난 두 대회와 비교해도 큰 수치다. 2013년 터키 대회 당시 K리그 소속 6명, 2017년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7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배 이상 늘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포함된 과거 대표팀과 달리 K리그 소속 또는 K리그 유소년팀 출신, 유럽파, 대학선수들로만 이뤄진 점도 눈에 띈다.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한 팀은 울산 현대 유스팀인 현대고다. 차세대 타깃형 스트라이커 재목으로 평가받는 오세훈(아산)과 '반대발잡이 풀백'으로 각광받는 최준, 그리고 크로아티아에서 실력을 쌓고 있는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는 현대고에서 동고동락한 선수들이다.

개인상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김현우는 2017년 전국고교축구대회 최우수선수(MVP), 최준은 같은 대회의 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오세훈은 그해 대한축구협회(KFA)가 수여하는 '올해의 영플레이어'를 수상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공격수 엄원상(광주)과 미드필더 김정민(리퍼링)이 광주FC 유스팀인 금호고, 캡틴 황태현(안산)은 전남 드래곤즈 유스팀인 광양제철고 출신이다. 소속팀 사정으로 이 대회에 참가하진 못했지만, 바이에른 뮌헨 2군에서 활약중인 정우영 또한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팀인 대건고 출신이다.

이미 K리그에서 준주전급으로 활약중인 선수들의 이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은 소속팀 공격진의 핵심자원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전세진은 수원 삼성 유스인 매탄중, 매탄고 출신 최대어로 꼽힌다.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MVP, 중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득점왕 등을 타냈다.

박태준(성남), 고재현(대구), 이재익(강원) 등도 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유망주들이다.

약 10년 전의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 K리그는 11년 전인 2008년, 각 구단과 리그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유소년 클럽 운영을 의무화했다. 이를 통해 12세, 15세, 18세 팀 등을 운영하며 유망주 육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8년부터는 K리그 주니어, 2015년부터 하계 토너먼트 대회인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을 열어 선수들이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선수를 키워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소년 시스템 전체의 발전에도 힘썼다. 2013년부터는 매년 K리그 산하 유소년 팀의 지도자 해외 연수 및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고, 시스템 구축에 있어 정확한 평가와 진단을 위해 유소년 클럽 평가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준프로계약 제도를 도입, 유소년 클럽 소속 선수가 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제도를 보완했다. 박지민, 김태환(이상 수원)이 사상 첫 준프로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오현규, 김상준(이상 수원) 등도 이 제도를 통해 이번 시즌 K리그를 누비고 있다.

대표팀 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에서도 유스팀 출신 선수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K리그 1과 K리그 2를 합쳐 유스팀 출신인 선수는 총 244명으로 전체의 29.3%에 해당 한다. 2018시즌 209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35명이나 늘어난 셈이다. 클럽 유스팀 출신 선수가 그대로 승격한 경우도 138건에 이르러, 지난해 108건에서 30건 증가했다.

K리그 측은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지 10여 년만에 K리그 유스 출신 선수들이 자리를 잡았다"고 평했다. K리그가 없었다면, 한국 축구의 역사적인 쾌거도 없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16/2019061600176.html

21명의 젊은 태극전사들, 자랑스럽고 고마웠다

[2019 U-20 월드컵]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1-3 역전패... 이강인, 골든볼 수상

19.06.16 03:28최종업데이트19.06.16 03:29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서 이강인이 전반 패널티 킥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서 이강인이 전반 패널티 킥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U-20 월드컵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 대표팀이 16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게 1-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진출하며 크게 선전한 한국은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서 우크라이나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실 이번 결승전에서 한국은 해외 베팅 사이트와 언론 등에서 우크라이나에게 뒤질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예상을 뒤집는 반전의 결과를 만들진 못했지만 한국은 선제골을 기록하고 후반에도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등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비록 우승컵을 들어 올리진 못했지만 정정용호가 만들어낸 준우승은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결과다.

전반 2분 페널티킥 선제골 지키지 못하고 동점 허용
 
 16일 오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를 가득 메운 축구팬들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 경기에서 한국 이강인이 첫 골을 터트리자 환호하고 있다.

16일 오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를 가득 메운 축구팬들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 경기에서 한국 이강인이 첫 골을 터트리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U-20 월드컵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결승전 경기가 열리는 16일 새벽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민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축구 U-20 월드컵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결승전 경기가 열리는 16일 새벽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민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이번 대회 4강까지 6경기를 치르면서 남미팀과 2번(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아프리카팀과 2번(남아공, 세네갈) 그리고 아시아팀과 한 번(일본) 격돌했다. 4강신화를 달성했던 2002 월드컵 대표팀이 7경기 중 미국전을 제외하고 유럽팀만 6번 만난 것과는 대조적인 일정을 보낸 셈이다. 유럽팀과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만난 것이 전부였는데 한국은 이번 대회 시작과 끝에서 유럽팀과 만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과감하고도 다양한 전술로 한국을 결승으로 이끈 정정용 감독은 이날도 가장 익숙한 3-5-2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에콰도르와의 4강전과 비교하면 중원의 정호진(고려대)과 고재현(대구FC) 대신 김정민(FC리퍼링)과 조영욱(FC서울)이 먼저 선발 출전했다. 뛰어난 침투능력을 가진 조영욱과 빠른 스피드의 김세윤(대전 시티즌)을 먼저 투입한 공격적인 라인업이었다.

여느 때처럼 우렁차게 애국가를 부르며 경기에 나선 한국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김세윤이 측면 돌파를 하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대회 첫 골을 기록했던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CF)은 이번에도 우크라이나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는 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단 3실점을 기록할 만큼 수비 조직력이 뛰어난 우크라이나이기에 초반 선제골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컸다.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서 이강인이 전반 패널티 킥을 성공하고 있다.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서 이강인이 전반 패널티 킥을 성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서 이강인이 전반 패널티 킥을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서 이강인이 전반 패널티 킥을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제골을 허용한 우크라이나는 만회골을 위해 라인을 대폭 끌어 올렸지만 한국은 유기적인 협력수비를 통해 큰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점유율에서는 한국이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우크라이나는 측면으로 연결하는 패스가 번번이 밖으로 나가면서 인상적인 슈팅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결승전을 관장한 이스마일 엘파스 주심은 전반 26분, 30℃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에게 물을 마실 시간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잠깐의 휴식은 우크라이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전반 32분 혼전 상황에서 흘러 나온 공이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향하면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프 수프라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동점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막판 오세훈(아산 무궁화)과 김세윤이 좋은 기회를 만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오세훈이 왼발슈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위협했지만 앞서가는 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1-1로 전반을 마쳤다.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좋은 젊은 태극전사들의 준우승 성과

전반 2분 만에 얻은 페널티킥에 의한 선제골은 한국에게는 분명히 커다란 행운이었다. 한국은 선제골을 기록한 후에도 동점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경기를 풀어가야 했지만 수비적인 운영으로 우크라이나에게 많은 공격 기회를 허용했고 결국 전반 중반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실제로 한국은 전반 볼점유율에서 38:62로 우크라이나에게 크게 뒤졌다(물론 이번 대회 한국은 점유율을 중시하는 축구를 하는 팀은 아니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세윤 대신 엄원상(광주FC)를 투입하고 김현우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며 승부수를 걸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7분 공격 흐름이 끊어진 후 수비가 미처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게 뒷공간을 노출하며 동점골을 기록했던 수프라하에게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역전에 성공한 우크라이나는 막심 체흐와 다닐로 시칸을 차례로 투입했다.

역전을 당한 한국은 공격비중을 늘리며 동점 기회를 노렸고 후반 24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이재익(강원FC)이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지만 안드리 루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며 여러 번 슈팅을 시도했지만 우크라이나의 뛰어난 수비 조직력에 막혀 동점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43분 헤오르히 치타이슈빌리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1-3으로 우승컵을 우크라이나에게 내주고 말았다.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서 한국이 두 번째 골을 허용하고 있다.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서 한국이 두 번째 골을 허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CF)은 대회 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뛰어난 개인기와 정확한 패스, 그리고 팀의 막내임에도 선배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한국의 결승진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디에고 마라도나(1979년), 리오넬 메시(이상 아르헨티나, 2005년), 폴 포그바(프랑스, 2013년) 같은 슈퍼스타들이 받았던 U-20 월드컵 골든볼의 영광을 이어가게 됐다.

흔히 큰 국제대회를 앞둔 감독과 선수들은 "국민들의 성원을 알고 있기에 경기장에서 쓰러져 죽는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는 식의 비장한 각오를 전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U-20 대표팀은 한국 남자축구 역대 최초의 FIFA 주관대회 결승이라는 큰 경기를 앞두고도 여유가 넘쳤다. 필요 이상의 부담으로 경기를 그르치기 보다는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즐기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바로 한국 축구를 결승으로 이끈 비결이었다.

물론 결승 한 경기만 놓고 보면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 내내 뛰어난 조직력과 '즐기는 축구'를 통해 수차례 명승부를 연출하며 축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안겼다. 물론 지금의 U-20 대표팀 선수들 중에서 몇 명이나 한국축구의 기둥으로 성장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2019년 6월 폴란드에서 21명의 젊은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뛰어난 경기력과 투지는 한국 축구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한국축구 비밀병기 ‘마·체·폼’

우치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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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분석 담긴 ‘마법 노트’
피지컬 코치, ‘체리주스’로 체력 강화
트레이너는 ‘폼롤러’로 밸런스 관리
억척·끈기의 대표팀, 마지막 도전

정정용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이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14일(현지 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승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우치 | 연합뉴스

정정용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이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14일(현지 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승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우치 | 연합뉴스

16일 새벽 1시 우크라이나와 U-20 월드컵 결승 

쓰러져도, 넘어져도 억척과 끈기로 일어섰다. 첫걸음을 뗐을 땐 어설펐던 21명의 아이들이 위대한 도전의 마무리에 나선다. 한 걸음만 더 가면 세계대회 우승이라는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오는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이 바로 그 무대다. 

정정용 감독(50)의 지휘 아래 2년간 실력을 갈고닦았던 태극전사들이 유럽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우크라이나까지 제압한다면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 대회를 제패하게 된다. 카타르(1981년)와 일본(1999년)의 준우승 기록을 넘어 아시아 남자축구로는 처음 세계축구의 정상에 오르는 꿈같은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 

외부에선 ‘슛돌이’로 친숙한 이강인(18·발렌시아)의 활약상에 주목하고 있지만, 억척과 끈기의 한국 축구를 만든 비밀 병기는 따로 있다. 우리 안의 힘을 깨우고 믿게 해준 ‘마법노트’와 체리주스, 그리고 폼롤러가 그것이다. 

마법노트는 애정 어린 지도 방식에 ‘엄마’로 불리는 정 감독이 준비한 선물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당시 스리백과 포백을 쉼 없이 오가는 현란한 전술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선수들을 위해 어른 손가락 하나 두께로 제본된 책을 하나 배포했다. 일종의 전술책이었다. 여기에는 한국이 2년간 준비한 3~4개의 포메이션과 함께 선수들이 움직이는 동선과 전술, 역할, 세트피스 등이 빼곡히 담겨 있다. 

지난 12일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미드필더 고재현(20·대구)은 “이 책을 보면 경기를 계속 안 뛰는 선수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이 노트에 담긴 전술로 결승까지 올라왔고, 결승전에서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쌤들이 약점 분석…이기는 일만 남았다” 

마법노트가 현란한 전술 변화의 비결이었다면 체리주스와 폼롤러는 대회 내내 전·후반 90분, 아니 연장까지 120분을 뛰어도 훨훨 날아다닐 수 있도록 도와준 숨은 공신이었다. 오성환 피지컬 코치가 지난 4월 말 파주트레이닝센터에 대표팀이 모였을 때부터 체력에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선수들은 집중적인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력을 끌어올렸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근육 손상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체리주스를 마셨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은 맛에 꺼리던 선수들도 이젠 스스로 손을 내민다.

폼롤러는 대회 내내 단 1명의 선수도 다치지 않도록 해준 비밀무기다. 김성진 의무 트레이너는 선수들의 근육 밸런스를 잡아주는 한편 평소 폼롤러와 한 몸처럼 움직이라는 잔소리로 선수들의 건강을 지켰다. 일반인도 평소 활용하는 폼롤러는 근육을 이완해 탄력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김 트레이너는 지친 선수들을 쫓아다니면서 결승전에 나설 마지막 채비를 돕고 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많이 뛰면서 지쳤지만, 결승전까지 쓰러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점수로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 감독도 우크라이나와의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최선의 준비를 마쳤기에 우승을 자신한다. 그는 “지난해 AFC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그치면서 선수들에게 ‘준우승은 연필 한 자루도 없다’고 해줬다”며 “내일은 꼭 마무리를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동행의 마침표를 우승컵으로 끝내고 싶다. 지난 3월 스페인 전지훈련 당시 평가전에서 사소한 패스 실수 하나에 0-1로 패배했던 우크라이나에 설욕해야 가능한 일이다. 미드필더 김세윤(20·대전)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쌤’들이 우크라이나의 약점을 철저하게 분석해주셨다. 이젠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이기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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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이는 한국도 기술축구가 가능하다는 것 증명할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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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 아카데미 시절 이강인 [최진태 감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강인 초교 축구 스승 최진태 감독 “U-20 우승 응원합니다”

“강인이는 한국도 ‘기술축구’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할 선수입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결승 진출에 큰 힘을 보탠 이강인(18·발렌시아)의 초등학교 시절 축구 스승인 최진태(59) 한국축구클리닉센터 감독은 15일 이렇게 이강인을 평가했다. 

최 감독은 2008년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소년 아카데미 창립 멤버 겸 감독으로 활동하던 중 이강인을 처음 만났다. 

당시 이강인은 KBS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축구천재로 주목받은 뒤 전문적인 축구 교육을 받을만한 곳을 찾던 중이었다. 

부모의 권유에 따라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학한 이강인은 이곳에서 3년 넘게 축구 실력을 키웠다. 

▲  인터뷰하는 최진태 감독 (인천=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결승 진출에 큰 힘을 보탠 이강인(18·발렌시아)의 초등학교 시절 축구 스승인 최진태(59) 한국축구클리닉센터 감독이 13일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자택 인근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9.6.15

최 감독은 “6세 나이에 ‘마르세유 턴(Marseille Turn·드리블 중 순간적으로 몸을 회전하며 수비수를 따돌리는 기술) 등 고난도 기술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강인이의 잠재력을 직감했다”며 “축구기술 하나를 가르쳐주면 다음 날 자기 것으로 만들어 활용할 정도로 습득력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강인에게 기본기를 중점적으로 가르쳤다. 기술적인 부분은 이미 완성도가 뛰어났다. 

이어 동갑내기 선수보다 월등한 실력을 보이는 이강인을 1∼2살 많은 선수와 경기를 하게 했다. 이강인은 형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강인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축구기술을 탐구하고 익혔다. 이강인은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2011년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최 감독은 “강인이가 유학을 간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선·후배를 엄격히 나누는 국내에서 성장했다면 나이 많은 형들을 제치면서 마음껏 플레이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스페인에서 선진 축구 문화를 습득하면서 훈련했기 때문에 지금의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이강인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강인이 한국 선수들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기술축구‘를 탁월하게 구사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 선수들은 고난도 기술을 펼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같은 선수를 동경하지만, 기술축구를 하려 하지 않는다. 실전에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강인이는 기술축구를 실전에서 자유자재로 사용해 골로 연결한다. 이는 그동안 한국 축구에서는 없던 선수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지성은 뛰어난 체력으로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며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쳐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순간적인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정상급 공격수가 됐다. 강인이는 기술축구로 세계무대를 제패하는 ’한국의 메시‘가 될 것이다. 강인이의 축구는 이제 시작됐다. 이강인의 현재보다 미래를 더 주목해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강인이 속한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의 우치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하면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 또 한국은 FIFA U-20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첫 번째 아시아국가가 된다.

<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축구

'우리가 꿈꾸던 테크니션' 이강인, 한국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기사입력 2019-06-02 06:48:17

단단해져 돌아온 스물둘 백승호, 데뷔전에서 눈물 뚝뚝 흘린 이유

윤진만 입력 2019.06.13. 06:20

한없이 기쁠 것 같은 축구대표팀 데뷔전.

'꿈의 경기'를 치른 백승호(22·지로나)는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전을 마치고 만난 백승호는 "경기 전 선발라인업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어머니께 알렸다. 전화를 받으신 어머니께서 우시더라. 너무 잘 됐다면서. 너무 죄송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지난 3월 국가대표팀에 첫 발탁돼 3경기의 기다림 끝에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는 몰라보게 단단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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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벌였다. 백승호가 이란 수비를 제치며 감각적인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6.11/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 도중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백승호. 서울월드컵경기장=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한없이 기쁠 것 같은 축구대표팀 데뷔전. '꿈의 경기'를 치른 백승호(22·지로나)는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인터뷰를 멈춰야 할 정도로 감정을 쉬이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전을 마치고 만난 백승호는 "경기 전 선발라인업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어머니께 알렸다. 전화를 받으신 어머니께서 우시더라. 너무 잘 됐다면서…. 너무 죄송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스페인에서 오로지 아들 뒷바라지에만 전념하시는 어머니, 국내에서 홀로 지내는 부친 백일영 연세대 교수를 떠올리며 여러 감정이 교차했으리라. 눈물을 닦은 뒤 다시 취재진 앞에 선 백승호는 "힘든 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백승호는 될 듯 될 듯 하면서도 커리어가 잘 풀리지 않은 '케이스'다.

초등학교 시절 '축구천재'로 불리며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뽑힌 백승호는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장결희(포항 스틸러스)와 '트리오'로 묶였다. 바르셀로나 내에서의 입지가 셋 중에서 가장 굳건했다. 또래 중 최고의 테크니션이란 평가와 함께 월반을 거듭했다. 키도 쑥쑥 컸다. 리오넬 메시가 뛰고 있는 1군과 함께 훈련한 것도 수차례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해외 이적 제한 위반건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으면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2015년 정식계약을 했지만, 이 징계로 공식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한창 성장할 시기에 실전 감각을 쌓지 못했던 것이다. 2016년 1월 징계가 풀렸을 때는 상황이 많이 달라져있었다. 유스팀 결정권자도 바뀌었다. 결국, 2017년 7월 지로나로 이적한 백승호는 지난 1월에야 스페인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백승호는 2017년 FIFA U-20월드컵을 준비 중인 한국의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주축 미드필더였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이승우 등과 함께 핵심적인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역시절 테크니션이었던 신태용 당시 감독도 백승호를 높이 평가했다. 그런데 사실 백승호는 발이 퉁퉁 부을 정도로 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 상태로 꾸역꾸역 16강까지 4경기에 출전했다. 팀이 포르투갈에 패해 16강에서 탈락하면서 더욱더 아쉬운 대회로 남았다.

선후배, 또래들이 금메달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전지훈련지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했다. 이로 인해 최종명단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어리다면 어린 22세의 나이에 산전수전을 겪은 셈. 백일영 교수는 "그런데도 힘든 내색 한 번 안 하는 아들이 대견스럽다"고 사석에서 말한 적이 있다.

지난 3월 국가대표팀에 첫 발탁돼 3경기의 기다림 끝에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는 몰라보게 단단해져 있었다. 경기 전 모친과 통화에서 '잘하겠다'고 다짐했던 백승호는 후반 33분 주세종과 교체돼 나갈 때까지 패스 연계, 볼 키핑, 과감한 개인기 등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파울로 벤투 대표팀 감독이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펼쳤다"고 엄지를 들었을 정도. 2019년 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은퇴한 기성용(뉴캐슬)이 떠오른다는 극찬까지 나왔지만, 백승호는 "(기)성용이형처럼 플레이 하는 건 어렵다"고 겸손해하면서도 "데뷔전을 치르면서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축구천재'의 커리어가 이제야 꽃을 피우려 한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폴란드 라이브] '웨이트'와 체리주스로 만든 U20 '역대급' 체력

김정용 기자 입력 2019.06.11. 06:00 수정 2019.06.1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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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루블린(폴란드)] 김정용 기자= 한국이 U20 월드컵 4강에 오른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체력이다. 오성환 피지컬 코치가 취재진의 요청에 따라 한국의 체력 준비가 얼마나 잘 돼 있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U20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루블린의 아레나 루블린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4강전을 갖는다. 경기에 앞서 11일 같은 장소에서 한국이 최종 훈련을 가졌고, 훈련 직전 오 코치가 취재진과 만났다.

 

정정용 감독은 대회 개막 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체력 준비 상태가 최고다"라고 자신한 바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기록을 봐도 한국의 체력이 얼마나 좋은지 확인된다. FIFA는 각 팀에 경기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한국은 매 경기 상대보다 많이 뛰었다. 정 감독은 "이번 대회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더 많이 뛴 팀이 이기는 경향이 있다"며 체력이 대회 트렌드라고 말했다.

 

3단계 체력 프로그램 "컨디션이 원래 좋았는데, 거기서 더 끌어올렸다"

체력 준비는 3단계로 진행됐다. U20 대표팀은 지난 4월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뒤 1차 체력상승을 위한 고강도 훈련을 진행했다. 2단계는 5월에 진행된 폴란드 전지훈련이었고, 3차는 경기가 열리는 도시에서 진행한 실전용 훈련이었다. 프로그램은 같았지만 훈련의 강도와 양에 변화를 줬다.

 

축구에서 요구되는 스피드, 근력, 지구력 세 가지 신체능력을 모두 향상시키기 위해 첫 경기 4일 전까지 계속 힘을 쏟았다. 그리고 첫 경기가 열리는 비엘스코비아와로 왔을 때 구간 달리기 테스트를 통해 지구력이 향상됐는지 확인했는데, 만족스런 데이터가 나왔다. 이때 체력에 대한 자신이 생겼다.

 

"우리가 파주에서 소집했을 때, (K리그의)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상태는 이미 좋았다. 그런데 감독님은 그것보다 더 좋은 상태를 원하셨다. 좋은 체력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지금보다 더 좋아져야 한다고 했다. 그건 나도 원했던 바다. 그래서 주기화를 통한 운동 강도 조절을 소개해드렸고, 감독님도 스포츠 과학 지식에 기반해 허락을 해 주셨다. 그래서 감독님, 코칭 스태프, 지원 스태프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선수들이 피지컬 훈련을 100% 소화해 줬다."

 

조별리그에 맞춰 준비하지 않았다, 체력은 충분하다

흔히 국제대회를 앞두고 `한국은 조별리그에 체력 준비를 맞추고, 우승후보는 결승전에 맞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오 코치는 이런 통념이 허구라고 말했다. "사실 첫 경기에 맞췄다거나 4강에 맞췄다거나 그런 건 없다. 스포츠 과학적으로 그런 개념은 없다. 대회 시작할 때부터 120분 체력을 만들자고 준비했다."

 

한국은 휴식시간이 다른 팀에 비해 짧았고, 8강 세네갈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치렀기 때문에 체력 고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 코치는 현재 컨디션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밝혔다. 뒤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며, 그 정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대회 개막 당시 체력이 100%였다면 현재는 70% 정도가 남아 있다.

 

"에콰도르의 전술만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체력도 분석한다. 체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에콰도르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코칭 스태프와 지원 스태프의 회복을 위한 헌신이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뒤쳐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경기 중 탄수화물 섭취, 다음날은 체리주스를 마시는 이유는

한국은 후반전에 폭발력을 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전반전에 움츠렸다가 후반전에 반격하는 정 감독의 전술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이 후반전에 더 좋은 지구력을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반전이 끝나면 지원 스태프들이 선수들에게 빠르게 접근해 얼음찜질 등으로 몸을 식힌다. 근육 피로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도를 낮추는 방법이다.

 

또한 후반전에 쓸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탄수화물 음료를 마신다. 100% 탄수화물로 된 음료인데, 위에 들어가서 혈액까지 흡수(글리세믹 인덱스)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과거에 탄수화물 섭취를 위해 먹었던 바나나보다 더 빠르게 영양 보충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음료를 한국에서부터 대량으로 공수해 왔다.

 

선수들은 오 코치가 체리주스를 자꾸 권하는 걸 재미있어 한다. 체리주스는 경기 후 손상된 근육을 회복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식품이다. 그래서 경기 후와 다음날 아침, 저녁으로 섭취한다.

 

한국 선수의 고질적인 문제는 근력, 이젠 힘에서 밀리지 않는다

오 코치는 대한축구협회 피지컬 전임지도자인 동시에 기술위원회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분과위원으로 일해 왔다. 한국의 연령별 선수들의 신체적 특징, 역대 연령별 국제대회에서 보인 장단점을 오랫동안 분석했다. 그 결과 얻은 교훈을 이번 팀에 적용했다. 근력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선수들은 고질적으로 근력이 부족하다. 이번 대표팀 선수들도 같은 현상을 겪고 있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관련된 문제다. 그래서 이를 강조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파주부터 집중적으로 많이 해서 어느 정도 보완했다."

 

피지컬에 큰 비중 둔 정정용 감독의 전폭적 지원

정 감독은 오 코치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뢰하고 팀 스케줄에 반영했다. 오 코치는 "감독님이 전술도 뛰어나시지만 스포츠 과학에 조예가 깊으시다. 내가 봐도 많은 걸 알고 계신다. 감독님의 목표는 체력 상승이었다"라고 말했다. 오 코치는 이론적으로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지만 현장 경험은 많지 않다. 오 코치의 주장을 신뢰함은 물론 체력 준비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정 감독 스스로 이해하고 있기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오 코치는 "혼자 하면 부담이 됐을 거다. 그런데 감독님도 스포츠 과학에 조예가 깊고, 지원 스태프들도 희생을 많이 해 줬다. 다른 선생님들도 도와주시면서 혼자 하지 않았다. 그래서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팀 전체가 함께 만들어 온 체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오성환 U20 대표팀 피지컬 코치(37세)
연세대 체육교육과
독일 보훔대 스포츠과학대학원 트레이닝과학 석사
독일 라이프찌히 스포츠과학대학원 트레이닝과학 박사과정
현 KFA 피지컬 전임지도자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금배 스타] 음바페처럼 빠른 발·감각적 침투…‘제2의 강수일’ 꿈꾸는 황성연

전남 영광 스포티움 보조경기장에서 2일 오전 열린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뉴양동FC-파주축구센터전. 파주축구센터 황성연이 문전으로 드리볼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전남 영광 스포티움 보조경기장에서 2일 오전 열린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뉴양동FC-파주축구센터전. 파주축구센터 황성연이 문전으로 드리볼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금배에 신성이 떴다. 학처럼 긴 다리로 내달리는 까만 피부의 고교생에게 전남 영광이 달아올랐다. 기술의 세기는 다소 부족해도 육상 선수에 버금가는 빠른 발과 감각적인 돌파는 대형 스타의 등장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프로축구에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트는 “강수일의 고교시절보다 낫다”고 치켜세웠다. 


파주축구센터 골잡이 황성연(3학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원양어선을 타던 한국인 아버지와 가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영서중에서 처음 축구에 입문해 파주축구센터에서 꽃을 피웠다. 

 

흑인 혼혈 선수인 황성연은 남다른 피지컬이 가장 큰 무기다. 함철권 파주축구센터 단장은 “성연이가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몸은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비견할 만 하다”며 “100m를 11초대 주파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큰 키에도 빠른 발과 감각적인 침투 플레이로 수비의 혼을 빼놓는 플레이가 음바페를 빼닮았다. 황성연 스스로 등번호를 29번으로 정한 것도 음바페가 파리생제르맹에 입단할 당시의 등번호이기 때문이다.


 

황성연의 활약은 지난 1일 제52회 대통령 금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광문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빛났다. 큰 키를 살린 고공 플레이를 펼치다가 골문에서 흘러나온 공을 비호처럼 밀어 넣었다. 소속팀의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로 1-2 역전패를 당했지만 거꾸로 황성연의 재능을 돋보기에 만들었다. 황성연은 2일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꼭 축구 선수로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성연이 축구 선수로 음바페를 닮았지만 롤 모델은 강수일이다. 강수일이 우리 사회에서 아웃사이더처럼 여겨진 혼혈이라는 태생적 조건을 이겨낸 사례이기 때문이다. 강수일은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5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A매치 데뷔는 불발됐지만 혼혈 선수들에는 하나의 상징이나 다름 없다.

 

 초등학교 3학년 양친을 모두 잃은 황성연으로선 축구 선수로 성공해 하늘에 계신 부모님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황성연은 “연년생인 누나와 형, 그리고 주변분들의 도움이 있기에 축구선수로 꿈을 키워갈 수 있었다”며 “언젠가 (강)수일형이 이루지 못한 A매치 출전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성연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금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프로팀에서도 눈길을 모았다. 체격을 키우고, 기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게 숙제다. 황성연은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안다”며 “프로 무대에서 매끄러운 볼 터치를 보여줄 수 있는 그 날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sports.khan.co.kr/sports/sk_index.html?art_id=201906021743003&sec_id=520101#csidxf0495426898449aaf1f1ec0a3c267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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