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부드러운 카리스마’ 포체티노 vs ‘해비메탈 축구’ 클롭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왼쪽)과 리버풀 클롭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왼쪽)과 리버풀 클롭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다. 오는 6월2일 열리는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지략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에 이어 리버풀이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른데는 클롭 감독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리버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하긴 했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2년 연속 진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클롭 감독의 열정은 리버풀의 전력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냈고, 리버풀을 한 단계 더 성장시켰다.

 

클롭 감독의 전술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말이 바로 ‘게겐 프레싱’이다. ‘강력한 전방 압박’을 의미하는 말로, 최전방부터 압박해 볼을 가로챈 뒤 공격하는 전술이다. 이 게겐 프레싱으로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 사령탑 시절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분데스리가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워낙 역동적이기에 사람들은 클롭의 축구를 ‘헤비메탈 축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게겐 프레싱은 선수들이 90분간 쉴새없이 움직여야 하기에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여기에 공을 빼앗기면 뒷공간이 크게 노출돼 상대 역습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리버풀 감독 부임 후 클롭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을 입히려 오랜 시간 과도기를 겪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전술이 리버풀에 녹아들기 시작했고, 이번 시즌 그 결실을 맛봤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 다음으로 많은 89골을 넣었고, 실점은 22골로 가장 적었다. 약팀에게 허무하게 무너져 ‘의적’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들었던 것도 이제 옛말이 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겉모습은 부드럽지만, 그 속에 숨겨진 지략은 날카롭다.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선수가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하는데 능하다. 주로 쓰는 포메이션은 4-2-3-1인데, 상대와 팀 상황에 맞게 유연한 변화를 가져갈 줄도 안다.

 

최근 축구의 트렌드 중 하나인 후방 빌드업이 각광을 받자 거기에 주목해 빌드업 시 스리백으로 전환하는 등의 플레이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 등 경기 도중에도 과감한 실험을 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클롭 감독처럼 전방 압박을 강조한다. 다만, 클롭 감독의 전방 압박이 때로는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격하다면, 포체티노 감독은 그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둔다.
 



원문보기:
http://sports.khan.co.kr/sports/sk_index.html?art_id=201905311600003&sec_id=520401#csidx8e374237e28f56cada48001ddaaa3ac

 

 

© 제공: Osen

[OSEN=이균재 기자] 무사 시소코(토트넘)의 경솔했던 페널티킥 헌납이 22초 만에 대사를 그르쳤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서 열린 리버풀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서 0-2로 패했다.

 

토트넘은 4강서 아약스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리버풀 역시 FC바르셀로나에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2년 연속 결승행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끝나고 3주 간의 휴식이 있었던 만큼 양 팀 모두 최정예 전력을 가동했다.

 

토트넘은 창단 137년 만에 처음으로 빅 이어(UCL 우승컵)를 노렸다. 리버풀은 2005년 이스탄불 기적 이후 14년 만에 유럽 정상 탈환에 도전했다.

토트넘의 원대한 꿈은 22초 만에 틀어졌다. 토트넘이 자랑하는 미드필더 시소코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시소코가 박스 안에서 수비 위치를 지시하기 위해 손을 들자 마네가 정확한 크로스로 팔을 맞췄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살라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리버풀이 1-0으로 앞섰다.

 

© 제공: Osen

시소코의 순간적인 판단이 아쉬웠다. 페널티 박스 안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손을 들지 말았거나 팔을 붙였어야 했다. 그러나 너무 긴 시간 오른팔을 들었다. 의도했든 안했든 마네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지체없이 공을 띄웠고 시소코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예기치 못한 실점에 토트넘은 극심하게 흔들렸다. 경험 많은 이들이지만 별들의 무대 결승전은 처음인 선수들이다. 가슴 속에 품어왔을 계획이 22초 만에 어이없게 무너지자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실수를 연발했다. 패스미스도 이어졌다. 경험 많은 베테랑 골키퍼 요리스도, 패싱력이 좋은 에릭센도 흔들렸다.

 

시소코는 올 시즌 토트넘의 리그 4위와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지대한 공헌을 세운 핵심 선수다. 리그 29경기, UCL 10경기에 출전하며 맹활약했다. 대부분의 올해의 선수상은 손흥민(20골 9도움)이 차지했지만 토트넘 레전드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은 시소코의 몫이었다. 공격포인트가 적은 중앙 미드필더의 올해의 선수 수상이 시소코의 활약을 방증한다.

시소코는 시즌 마지막 경기서 웃지 못했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구단의 역사를 바꿀 만한 중대 일전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했다. 영국 현지 언론이 "시소코가 리버풀에 페널티킥 선물을 줬다"고 표현했을 만큼 치명적인 실수였다./dolyng@osen.co.kr

아쉬웠으나 빛난 손샤인…결승전 토트넘의 중심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의 챔피언스리그 도전이 아쉽게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주인공이었다.© AFP=뉴스1

© news1 손흥민의 챔피언스리그 도전이 아쉽게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주인공이었다.© AFP=뉴스1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의 핵심 퍼즐이었다.© AFP=뉴스1

© news1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의 핵심 퍼즐이었다.© AFP=뉴스1

 

비록 국내 축구팬들이 원했던 결과는 아니었다. 박지성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꿈의 무대' 결승전 무대에 서는 것을 넘어 득점을 기록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손흥민을 보고 싶었으나 꿈이 무산됐다.

하지만 한국 축구계 나아가 아시아 전체에 자긍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활약을 선보였다. 적어도 결승전 토트넘의 중심은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이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생애 첫 챔스 결승 무대를 풀타임으로 소화했으나 팀 패배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경기를 앞두고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돌아오며 혹 손흥민에게 '불똥'이 튀진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기우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 공격 자원이었고 포체티노 감독은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것으로 일단 이정표를 세웠다. 손흥민은 2010-2011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이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챔스 결승 무대를 밟게 된 선수가 됐다.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에 달하던 찰나, 시작부터 찬물이 토트넘 진영에 끼얹어졌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지 30초가 지나지 않아 시소코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를 살라가 성공시키며 리버풀이 기선을 제압했다.

 

시작부터 꼬인 토트넘의 믿을 구석은 손흥민이었다. 후방에서 롱패스를 받아 공간을 활용할 때도, 좁은 공간에서 연계 플레이를 펼칠 때도 손흥민은 공격의 중심에서 핵심 퍼즐 역할을 수행했다. 기대했던 해리 케인이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면서 비중은 더 손흥민 쪽으로 옮겨졌다.

포체티노 감독이 승부를 건 후반전에도 키맨은 손흥민이었다. 만회골을 넣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되는 토트넘은 무게중심을 전방으로 이동시켰고 그 정점에 손흥민이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부담감으로 경직됐을 때 손흥민은 더 도전적이었다. 후반 29분 하프라인근처에서 공을 받아 과감하게 수비수 사이를 달려들어가던 단독 드리블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마지막에 반다이크게 걸리기는 했으나 확실히 스피드는 톱클래스였다. 후반 34분 오른발 중장거리 슈팅은 완벽한 임팩트로 날아갔으나 알리송 골키퍼에 걸렸다.

 

후반 42분 리버풀 오리기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이 나와 사실상 승패가 결정됐을 때도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왼쪽으로 이동하다 과감하게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은 궤적이 너무 좋았으나 또 알리송 골키퍼 손에 걸렸다. 이것으로 손흥민과 토트넘의 도전도 막을 내렸다.

 

비록 원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엄청난 무대에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를 앞두고 "다시는 울고 싶지 않다"는 결의를 다졌으나 시상식 무렵손흥민의 눈시울은 충혈돼 있었다. 하지만결코 패자가 아닌 손흥민이다.

과했던 '이강인 의존도', 그래서 더 아쉬웠던 정우영 공백 [한국-포르투갈]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입력 2019.05.26. 06:03

이강인(18·발렌시아)을 향한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의존도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이강인은 25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9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소속인 그는 당초 이번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과 함께 한국의 공격을 이끌 핵심으로 손꼽혔다.

만약 정우영이 전방이나 측면에 포진했다면, 이강인을 향한 의존도 역시 그만큼 분산됐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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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을 향한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의존도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정우영(20·바이에른뮌헨)의 공백은 그래서 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이강인은 25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9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다만 공격포인트와는 인연을 맺지 못한 채 팀의 0-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날 이강인은 한국의 ‘중심’에 있었다. 3-5-2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전방과 중원, 측면을 넘나들지 않고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날카로웠던 그의 왼발 킥은 시종일관 답답했던 한국 공격의 유일한 활로였다.

그런데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았다. 스스로 팀 공격의 중심에 서기 위해 욕심을 낸 것이 아니라, 이강인을 향한 동료들의 의존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공격을 전개할 때마다 대부분의 패스는 이강인을 거쳤다. 이강인의 번뜩이는 패스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찾겠다는 복안이었다. 다만 이강인을 향한 패스 이후에 주위의 지원이 부족했다. 이강인에게 패스를 건네고, 이강인이 해결해주기만을 기다리는 움직임이 종종 눈에 띄었다.

반복된 공격패턴은 곧 상대의 집중견제 대상이 됐다. 포르투갈은 강력한 압박 등을 통해 이강인의 패스 타이밍 등을 방해했다. 세트피스가 아닌 지공이나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지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대한축구협회

자연스레 떠오르는 선수가 있었다. 정우영이었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소속인 그는 당초 이번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과 함께 한국의 공격을 이끌 핵심으로 손꼽혔다. 실제로 최종명단에도 승선했다.

다만 정우영은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이번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정우영의 원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 2군이 승격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던 데다가,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한 문제 때문에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만약 정우영이 전방이나 측면에 포진했다면, 이강인을 향한 의존도 역시 그만큼 분산됐을 공산이 크다. 한국의 공격 패턴 역시도 더욱 다양해졌을 수도 있었음은 물론이다.

바꿔 말하면 포르투갈전을 통해 정정용호에 명확한 ‘과제’가 주어진 셈이기도 하다. 정우영에게 주어졌을 역할을 대신할 새로운 카드나, 정정용 감독의 전술적인 변화 등을 통해 이강인을 향한 과한 의존도를 분산시켜야 하는 것이다. 포르투갈전에서 한계가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해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남은 2경기 역시 이강인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면, 이는 정정용호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셈일 수도 있다. 정정용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부터 한국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던 이들 모두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오는 29일 오전 3시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남아공은 지난해 아프리카 U-19 네이션스컵 3위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팀이다.

2019 U20 월드컵 한국팀 경기 및 중계 일정. 그래픽=김명석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손세이셔널’ 손흥민, 축구팬들 설레게 하는 런던 라이프 공개…시청률 ‘하드캐리’

등록 : 2019.05.26 07:29

 

손흥민이 화제다. tvN 방송 캡처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이 화제다.

지난 25일 오후 9시 방송된 tvN 특집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 1회가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4.2%, 최고 5.5%를 기록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타깃 시청률(남녀 2049세)은 평균 2.3%, 최고 3%를 기록하며 손흥민을 아끼는 시청자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기준)

 

어제 방송에서는 손흥민의 런던 라이프가 방송 최초로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인정하는 축구의 본고장 영국 런던에서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손흥민의 모습이 전파를 타며 축구 팬들의 마음을 홀린 것. "집에서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라는 진솔한 멘트로 시작한 ‘손세이셔널’은 손흥민의 일상뿐만 아니라 축구 레전드들의 이야기, 지금의 손흥민이 있기까지 함께 땀흘린 아버지 손웅정의 이야기로 토요일 밤을 풍성하게 채웠다.

 

평범한 휴일 손흥민의 외출은 런던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에게 특별함을 안기기도. 지나가는 손흥민을 알아보는 현지 팬들은 사진 요청과 사인 요청으로 줄을 이었고, 손흥민은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팬들에게 화답했다.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아스널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영국으로 날아와 손흥민과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축구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동네 작은 연습장에서 펼쳐진 짧은 게임이었지만 과거와 현재 두 레전드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앙리는 "손흥민은 다방면에 능한 선수다. 나는 3년 전부터 그가 가장 잘 뛰는 선수라고 말했고 지금도 변함없다"라고 말하며 손흥민의 실력을 인정했다.

 

연예계 절친 배우 박서준의 등장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손흥민이 뛴 경기를 직관한 박서준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진솔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 손흥민은 경기장에서의 열정, 경기가 끝난 후의 묘한 느낌까지 이야기하며 월드클래스 선수의 고민과 어려움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솔직히 힘든데도 표현 안 할 때가 있다"라고 밝힌 손흥민의 말에서 치열한 프리미어리거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손흥민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손흥민이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큰 역할을 해온 아버지 손웅정의 모습도 <손세이셔널>에서 공개됐다. 오직 아들의 축구 인생을 위해 스케줄과 훈련, 컨디션 관리까지 옆에서 묵묵하게 도와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마저 불러일으키기도. 손흥민 역시 "제 축구 선배이자 친구이자 스승이고 모든 점에서 완벽한 사람이다"라고 아버지를 표현하며 지금까지 이어져온 부자의 케미를 수긍하게 만들었다.

 

tvN 특집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 2회는 오는 7일 오후 11시 방송될 예정이며, 이후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챔스 우승만 못한 맨시티, 손흥민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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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박린 기자 사진박린 기자

맨시티 선수들이 19일 FA컵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최초로 국내 대회 3관왕을 달성했지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 [EPA=연합뉴스]

맨체스터시티가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잉글랜드 축구에서는 처음이다. 사실 축구에서 진정한 ‘트레블(3관왕)’은 리그와 메인 컵대회, 그리고 대륙 메인 대항전 등 세 대회를 제패하는 경우다. ‘콘티넨털 트레블’이라고 부른다.
 

FA컵 우승, 잉글랜드 대회 3관왕
과르디올라의 ‘점유율 축구’ 빛나
막강 전력 불구 챔스리그 8강 탈락
손흥민 8강전 3골에 좌절된 4관왕

맨시티는 1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시즌 FA(축구협회)컵 결승전에서 왓퍼드를 6-0으로 꺾고 우승했다. 앞서 맨시티는 지난 13일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월 25일에는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 첼시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했다. 맨시티는 리그·리그컵·FA컵을 석권했다. 한 시즌 자국의 모든 대회를 우승한 첫 팀이다.  
 

맨시티는 프리미리그와 FA컵, 리그컵을 제패했다. 잉글랜드팀 최초로 한시즌 자국대회를 모두 우승했다. [BT스포츠 인스타그램]

이 밖에도 맨시티는 지난해 8월 6일 커뮤니티 실드(전 시즌 리그-FA컵 우승팀 간 대결)에서 첼시를 2-0으로 꺾었다. 맨시티는 올 시즌 61경기에서 169골, 경기당 2.77골을 기록했다.
 
맨시티에 6-0 승리는 종종 있는 일이다. 왓포드를 상대로는 이번뿐 아니라,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6-0으로 이겼다. 맨시티는 또 2월 11일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를 6-0으로 완파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식스 앤드 더 시티(Six and the City)’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 빗댄 표현이다. FA컵 결승전에서 6-0이 나온 건, 1903년 번리가 더비 카운티를 상대로 승리한 이후 116년 만이다.
 


[출처: 중앙일보] 챔스 우승만 못한 맨시티, 손흥민 때문이야

 

 

 

스페인과 독일에 이어 잉글랜드까지 정복한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맨시티 인스타그램]

 
펩 과르디올라(48·스페인) 감독은 맨시티를 맡은 뒤 바르셀로나(스페인) 시절 구사했던 ‘티키타카(패스 축구)’에 잉글랜드 축구의 힘과 스피드를 결합했다. 높은 볼 점유율, 라인을 끌어올린 강력한 압박, 자유로운 스위칭이 핵심이다.
 
과르디올라는 ‘전술 혁명가’ 아리고 사키(이탈리아) 전 AC밀란 감독처럼 전술 패러다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과르디올라가 넘어온 2016년 이후 잉글랜드에서도 ‘점유율 축구’가 유행처럼 번졌다. 영국 가디언과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최근 세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팀의 볼 점유율이 70%가 넘는 경기가 166경기였다. ‘킥 앤드 러시’의 시대였던 2003~06년 볼 점유율 70% 이상인 경기가 3경기에 불과했다. 맨시티의 올 시즌 평균 볼 점유율은 64%로, 전체 1위다.
 
FA컵 결승전에서도 맨시티는 거의 전원이 공격에 가담했고, 유기적인 패스로 골망을 흔들었다. 11명이 아니라 14명이 뛰는 것처럼 느껴졌다. 득점자만 라힘 스털링 등 4명이다. 과르디올라는 베르나르두 실바를 기용했다. 르로이 사네 등과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앨런 시어러는 BBC를 통해 “맨시티는 3-0, 4-0으로 앞설 때도 계속 앞으로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 시즌 내내 이토록 압도적인 맨시티가 ‘콘티넨털 트레블’에 실패한 건 챔피언스리그 8강전 탈락 때문이다.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토트넘(잉글랜드)을 만나, 1·2차전 합계 4-4를 기록한 뒤 원정 다득점 원칙에서 밀려 탈락했다. 특히 맨시티는 8강전에서 토트넘 손흥민(27)에게 3골을 얻어맞았다. 손흥민은 원정경기였던 8강전 2차전에서 전반 10분간 2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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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의 콘티넨털 트레블은 물론, ‘쿼더러플(4관왕)’을 저지한 주인공이 손흥민인 셈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올 시즌 최고 공격수로 인정받을 만한 활약을 보였다. 그 정점이 맨시티와 챔피언스리그였다”고 평가했다.

맨시티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3골을 몰아친 손흥민. [토트넘 인스타그램]

 

맨시티의 FA컵 우승으로 맨유가 예상 밖 소득을 얻었다. FA컵 우승팀은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본선 직행권을 얻는데, 맨시티는 이미 리그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받았다. 따라서 유로파리그 예선을 거쳐야 했던 리그 6위 맨유가 직행권을 얻었다.
 
로비 새비지 BBC 해설위원은 “(맨유가 맨시티 덕을 봤지만,)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기 전까지는, 1999년 (콘티넨털) 트레블을 달성한 맨유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맨시티로선 손흥민이 원망스러울 것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챔스 우승만 못한 맨시티, 손흥민 때문이야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 손흥민 골 장면…3분 사이 동점골·역전골

방송화면 캡처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27)이 또 골망을 흔들었다. 그것도 3분 사이 연속으로 동점골과 역전골을 동시에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골에 관객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방송화면 캡처

토트넘은 18일 한국시간으로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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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전반 4분 만에 라힘 스털링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손흥민은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7분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장기인 오른발로 강하게 쏘아 올렸다. 공은 골키퍼 다리를 맞고 다소 꺾였지만 그대로 골문을 향하면서 동점골을 만들었다.






3분 후 손흥민이 쏘아 올린 공이 또다시 골망을 흔들면서 역전했다. 전반 10분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강한 슛을 날렸고 순식간에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맨시티도 이에 지지 않고 전반 11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동점골을 기록하며 2대 2가 됐다. 이후 토트넘은 전반 21분에 스털링에 역전골을 내주면서 2대 3으로 뒤졌다.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후반 들어 맨시티는 더욱 거세게 토트넘을 몰아쳤다. 후반 14분 맨시티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4번째 골이 나왔다. 벼랑 끝에 몰린 토트넘은 후반 28분에 페르난도 요렌테가 골망을 흔들면서 한 골을 만회했다. 주심은 요렌테의 손에 공이 스친 것처럼 보여 비디오 판독을 했지만 득점으로 인정했다. 이후 추가 시간이 주어졌지만 반전 없이 경기가 종료됐다.

이날 토트넘은 맨시티에 3대 4로 패했다. 그러나 지난 1차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합산 스코어 4대 4 동률을 이뤘고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지난 1961-62시즌 유로피언컵에서 준결승전에 오른 뒤 무려 57년 만에 쾌거를 이뤘다. 손흥민도 챔피언스리그 4강은 처음이다. 앞서 한국인으로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4강 진출에 성공했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4강 1차전엔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손흥민이 후반 3분 아크 정면에서 케빈 데 브루잉을 저지하다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4강 1차전은 한국시간으로 5월 1일과 2일 사이 열린다. 2차전은 5월 8일과 9일 사이로 예정됐으며 결승은 6월 2일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241551&code=61161311&sid1=spo&cp=nv2

박항서 매직, 밤을 잊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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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9. 19:16146,604 읽음

베트남에 최초의 축구 국제대회 준우승을 안겨준 박항서 감독이 2018년 2월 4일 베트남 호찌민시 통낫경기장의 VIP 대기실에서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 티셔츠를 입고 팔짱을 꼈다. /조선DB

2018년 스포츠 분야 ‘올해의 한류(韓流)’ 상이 있었다면 당연히 박항서 감독이 수상했을 것이다. 그만큼 작년 한 해 ‘파파 리더십’을 앞세워 베트남을 동남아 축구 최강으로 끌어올린 박 감독의 활약은 폭발적이었다. 베트남 국영방송은 부임 1년 만에 자국 축구를 동남아시아 최정상에 올려놓은 박 감독을 ‘올해의 최고 인물’로 선정했다. 베트남 국영방송 ‘VTV1’이 해마다 뽑는 ‘올해의 최고 인물’에 외국인이 뽑힌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이 ‘성공 스토리’를 쓸 것이라 예상한 이는 적었다. 그가 국내에서 성공한 지도자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경남, 전남, 상주에서 두루 감독직을 맡았으나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았다. 결국 프로에서 실패하며 3부 리그인 실업축구 창원시청의 감독을 맡았다. 사람들 기억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코치로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던 ‘박항서’라는 이름은 지워졌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박 감독은 괴로워했다. 2017년 지원서를 들고 이동준 디제이매니지먼트 대표를 찾아갔다.

도망치듯 베트남으로

“이제 한국에서는 어려울 것 같다. 동남아시아 팀이라도 좋으니 감독 자리를 알아봐 달라.”

2017년 10월 그렇게 도망치듯 베트남으로 갔다. 환대는 없었다. 세 사람만 모여도 축구 이야기를 하는 베트남에서 얼굴도 모르는 한국 3부 리그 감독을 환영하지 않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두 명의 일본인 선임 감독이 실패한 터라 더욱 그랬다. 편견을 보기 좋게 깨버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박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승승장구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으로 베트남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버렸다. 2018년 초 아시아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 최대 축구 대회) 우승까지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에서 큰 획을 제대로 그었다. 한국 팬들이 ‘박항서’ 이름 세 글자에 열광하는 것은 이런 극적인 스토리 때문이다. 지난해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2019년 기해년도 박 감독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성실함은 최고 무기

지난 2002년 파주 NFC를 방문한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박 감독의 목을 끌어안으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조선DB

박 감독의 성공은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다. 피와 살을 깎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독특한 외모에선 형이나 마음씨 좋은 아저씨 같다는 느낌을 받지만 그라운드에 서면 지독한 승부근성을 내뿜는다. 선수 시절 박항서를 떠올려 보면 새로울 것도 없다.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그는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괴롭히던 악바리였다. 그의 노력은 선수 시절에도 빛을 발했다. 차범근, 최순호처럼 A급은 아니었지만 럭키금성(현 FC서울) 미드필더로 5시즌(20골-8도움)을 뛰었고 베스트11에 한 차례 뽑혔다. 1981년에는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 감독의 이야기다.

“자화자찬일 수 있겠으나 거부하지 않겠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성실했습니다. 노력파에 가까운 선수였지요. 성격도 불같고 급하며 다정다감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가식은 없었지요.”

박 감독은 지도자가 돼서도 노력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영향이 컸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김호 감독의 국가대표팀 트레이터로 활동한 그는 1997년 수원 삼성에서 코치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2000년 국가대표 수석코치로 발탁됐는데 이때가 그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위해 부임한 히딩크 감독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이다.

박 감독은 히딩크 감독이 선수 심리를 파악하는 능력에 매료됐다. ‘정치적 면모와 뛰어난 사회성’도 닮고 싶었다. 그를 ‘롤모델’로 삼았고, 일거수일투족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히딩크 감독님은 못하는 게 없었습니다. 제가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히딩크 감독은 고스란히 갖추고 있었지요.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는 보물처럼 아끼는 수첩들을 펼쳐 듭니다.”

수첩에는 히딩크 감독의 노하우가 그대로 담겨 있다. 효율적인 훈련법, 선수 관리, 경기 유형별 대처법, 하다못해 식사할 때 수칙까지 적혀 있다.


유창한 영어 구사 비결

박 감독은 2018년 스즈키컵 준결승을 앞두고 필리핀 감독인 스벤 예란 에릭손과 유창한 영어로 대화해 화제가 됐다. 2002년 히딩크 감독에게 영어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박 감독은 영어 공부에 집중했다.

“히딩크 사단 출범 직후 전화로 영어 과외를 받거나 개인 교습을 받는 등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대표팀 일정이 빡빡해 영어를 제대로 공부할 시간이 없긴 했지만 최선을 다했죠.”

2002년 당시 박 감독은 히딩크 감독에게 자주 말을 걸었다. 단어 위주로 말하는 소위 ‘조각 영어(broken English)’였지만 그는 ‘전투적’으로 영어를 공부했다. 박 감독은 어느새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지도자로서 영어는 경쟁력입니다.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도록 시간 나는 대로 공부하며 지도자로서 글로벌 무대를 대비했습니다.”

박 감독은 자신의 베트남 제자들에게도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선수들도 영어 하나는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야 경쟁력이 선다. ‘글로벌 시대’다. 더 넓은 곳에서 기회를 펼치려면 영어는 필수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선수가 공개한 박항서 감독의 발 마사지 영상. © 베트남 선수 SNS 캡처

스승의 진심이 전해졌는지 베트남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영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깜짝 놀랐습니다. 선수들이 모여 인터넷으로 영어 공부를 하더군요. 너무 잘하고 있다고 박수 쳐 줬습니다.”

베트남 온라인 신문 ‘단트리’의 부이 티엔 국제부장은 “박 감독이 팀을 이끈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베트남 선수들이 외국 언론과 영어로 인터뷰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을 아버지 같이 돌본다는 뜻의 ‘파파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부상당한 선수에게 직접 마사지기로 발 마사지를 해주는 박 감독을 진짜 파파라 부르는 선수도 있다. 정확히 말해 파파 리더십은 ‘박항서 매직’의 일부분이다. 마법 같은 지도력의 출발점은 ‘밤을 잊은 노력’에 있다. 박 감독은 스즈키컵을 치르는 동안 거의 매일 새벽까지 전략을 짰다. 선수들의 데이터에서 혹시나 간과한 부분은 없는지, 라인업과 전술 결정에 오류가 없는지 거듭 살폈다. 남다른 노력은 신들린 용병술로 열매를 맺었다.

“많은 분이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과 비법, 특효약을 찾느라 적지 않은 시간을 씁니다. 베트남에서 제가 거둔 성과는 가장 평범하게, 기본부터 철저히 챙기고 노력한 결과죠. 지금 이 시간에도 힘들어하는 한국의 청춘들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공으로 가는 로열 로드(royal road)를 찾느라 귀한 시간을 허비 말라’는 것입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글 톱클래스 최우석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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