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이낙연 4%p 앞질러…윤석열 3위

등록 :2020-12-04 10:53수정 :2020-12-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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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12월1주차 여론조사
‘잘하고 있다’ 39% vs ‘잘못하고 있다’ 51%
취임 이후 최저치…‘조국 사퇴’ 때와 비슷

차기 대통령 선호도
이재명(20%) > 이낙연(16%)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취임 후 최저치를 찍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국 전 법무장관이 사퇴했던 지난해 10월 3째주와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했던 지난 8월 2째주 때와 같은 수치다.

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12월 1주차(1~3일)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를 보면,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39%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3%포인트 오른 51%였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지난주에도 그 전주보다 3%포인트 오른 수치였다.

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 제공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연일 격화되면서 대통령 책임론이 부정 평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에는 ‘법무부·검찰 갈등’(9%)이 부동산 정책(22%)의 뒤를 이어 2순위로 올라왔다. 갤럽 관계자는 “두 기관 수장 간 충돌이 장기화·격화함에 따라 그들을 임명한 대통령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보는 듯하다”면서도 “한편 긍정 평가 이유에서도 지난주보다 검찰 개혁 관련 응답(2→5%)이 늘어 이 사안을 둘러싼 상반된 시각이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20%),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6%), 윤석열 검찰총장(13%)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후보 이름을 따로 불러주지 않고 자유 응답을 받은 결과라 현직 정치인이 아닌 사람도 포함될 수 있다”고 갤럽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이재명 지사, 윤석열 총장, 안철수 대표의 선호도가 1∼2%포인트씩 올랐고, 이낙연 대표는 3%포인트 떨어졌다. 갤럽은 이낙연 대표가 올해 7월까지 20%대 중반으로 선두에 있다가 지난 8월부터 이재명 지사에 대한 선호도가 오르면서 두 사람 간 여권 인물 선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 대한 기대감과 관련된 질문에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률이 44%,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률(41%)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33%)이 국민의힘(20%)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각각 3%포인트, 2%포인트씩 떨어진 수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72807.html#csidx3d72aa909d2bc798b093f78712ef5f9 

김경수 기대했던 친문 '실망'…與, 당분간 양강구도

뉴스듣기

대권 잠룡이었지만, 실형 유지로 '발목'
친문 주류, 당분간 이낙연에 힘 실을 듯
대법 판결에 따라 재부상 가능성 있지만
'댓글 조작' 이미지와 '도정 공백' 부담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재판에서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에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무죄를 각각 선고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이른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이 유지되면서 여권 차기 대권 구도는 당분간 '양강'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다.

'친문(친 문재인) 적자'인 그의 생환을 기대했던 더불어민주당 내 주류 세력은 당분간 지금처럼 이낙연 대표 쪽에 힘을 실을 공산이 커졌다.

다만 이들이 다른 주자를 찾거나 향후 김 지사 혐의가 대법원 확정 판결에서 벗어질 경우 다시 독자 세력화를 꾀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대권 잠룡이었지만…실형 유지로 '발목'

(그래픽=김성기 기자)
드루킹 사건에서 그의 이름이 나오기 전까지 김 지사는 차기 대권 잠룡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왔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비서 성폭행으로 배제되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불출마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친문 진영을 오래 지켜 온 유력 주자 중 대안이 거의 없었던 탓이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나 '문재인의 복심'으로 통할 정도로 현 정부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 온건하고 합리적 이미지, 인구가 많고 한국 사회 주류를 점해 온 영남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해 드루킹 사건 1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고 6일 항소심에서도 공직선거법은 무죄를 받았지만 '댓글 조작' 부분에서 실형이 유지되면서 발목이 잡혔다.

◇친문 "안타깝지만 대법원까지 함께 한다"

'드루킹' 김동원(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친노, 친문 그룹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항소심에서 정치적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품긴 했지만 내심 무죄 생환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최인호 의원은 선고 직후 페이스북에 "김경수 지사님 힘내라. 너무너무 안타깝다"라며 "남은 절반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져서 대법원 무죄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함께 하겠다"라고 밝혔다.

친문 의원들은 그간 사석에서도 "앞서 표적수사로 주자들을 너무 많이 잃었다"거나 "후보는 많을수록 좋다"라며 그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아 왔다.

이낙연 대표가 문재인 정부 1기 국무총리로서 친문 지지층을 상당수 흡수하고 있지만 과거 열린우리당에 동참하지 않았던 전력, 호남 출신의 확장성 문제 등이 이들에게 껄끄럽게 비치는 이유로 회자된다.

비문계 대권 상대인 이재명 경기지사 부상 이후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고 통신비 지원, 재산세 인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엇박자를 냈다는 점도 의구심을 더한다.

그럼에도 마땅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친문 진영은 당분간은 이 대표 쪽에 계속 설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이재명 양강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재부상' 낙관론 있지만…'댓글 조작' 부담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다만 김경수 지사가 여전히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상고하겠다는 뜻을 곧바로 밝힌 터라 만약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힐 경우 다시 부상할 여지도 있다.

대법원 선고는 이르면 내년 1월쯤 나올 전망인데 그럴 경우 내년 4월 보궐선거 전후로 다시 치고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대표 사퇴 시점에 이낙연 지도부 공과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면서 바람을 탈 수 있다는 낙관론이다.

오는 22일 출범을 앞둔 친문 중심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의 행보가 유달리 관심을 끄는 데에도 '김경수 등판 가능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아직은 대권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을 때 광주에서 바람이 불면서 뜨지 않았느냐. 지켜보자"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댓글 조작'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여론에 남아 있고, 한때 법정 구속되면서 77일간 경남도정에 공백이 생겼던 만큼 본업에 게을리하기 어렵다는 점은 부담이다.

또 다른 친문 중진 의원은 "이제 처음 경남지사를 하고 있는데 적어도 한 번은 임기를 마쳐야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며 "추후 대권에 도전하더라도 김두관 의원의 전철을 밟기보다는 경남지사 재선에 성공한 후 여유를 두고 출마를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범여권 대선 후보 지지도, 이재명 27.3% > 이낙연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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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18세이상 1000명 설문

심상정 2.2%·정세균 1.5%
유시민·김경수 1.2% 동률
이재명, 20~40대서 우세
이낙연, 호남·TK서 앞서


2일 문화일보 창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1위를 기록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만 좁혀 보면 이 대표 지지율이 더 높았지만, 우열을 가리기는 어려웠다. 이 지사는 젊은층, 이 대표는 광주·호남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범여권 차기 대선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물은 결과 이 지사는 27.3%, 이 대표는 20.0%의 응답을 받았다. 이어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가 2.2%, 정세균 국무총리가 1.5%,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각각 1.2%를 기록했다. ‘지지 후보가 없다’고 밝힌 응답자와 모름·무응답은 총 41.6%(각각 37.8%, 3.8%)였다.

이 지사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특히 20대에서 이 지사가 29.5%, 이 대표는 11.3%의 지지를 받아 18%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40대에서도 이 지사는 36.1%, 이 대표가 23.0%를 기록했다. 60대 이상에서만 이 대표가 21.2%를 기록해 19.7%의 응답을 얻은 이 지사를 앞섰다. 지역별로 보면 이 대표는 광주·전라(40.8%)와 대구·경북(20.3%)에서만 이 지사(26.4%, 14.5%)보다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밝힌 응답자들만 보면 이 대표(38.5%)가 이 지사(34.6%)보다 지지도가 높았다. 그러나 격차가 약 4%포인트에 불과하다. 진보 성향 응답자의 33.6%는 이 지사를, 29.7%는 이 대표를 선호했다. 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의 34.4%는 이 대표를 택했고, 32.9%는 이 지사를 지지했다. 여권 성향 유권자 사이에서 이 대표와 이 지사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경쟁 상태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서 유력 여권 잠룡으로 점쳐지고 있는 김 지사는 이번 조사에선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에선 2.0%의 지지를 받았고, 진보 성향 응답자와 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에서 각각 1.8%, 1.9%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 △일시: 2020년 10월 30∼31일 △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피조사자 선정 방법: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휴대전화 가상번호 △응답률: 20.9% △오차 보정 방법: 2020년 9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내용: 20대 대통령 선거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

[단독] 이낙연 싱크탱크 수면 위로…‘친문’ 의원들도 독자세력 꾸려

등록 :2020-11-03 04:59수정 :2020-11-0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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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겨냥 신발끈 죄는 여권

내년3월 출범 목표 ‘연대와 공생’
핵심 경제분과 김재영·전병조 맡아
이근 교수 막후 좌장 역할 할 듯
이대표 총리시절 장관 등 합류 예고

친문의원들 ‘민주4.0’ 이달 출범
일각선 ‘김경수 지원 조직’ 관측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3월 출범을 목표로 대선용 싱크탱크를 준비 중이다. 친문재인계 의원들도 이달 안에 대규모 싱크탱크를 출범시키기로 하면서 내년 봄 시작될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여권 내 세력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이 대표 쪽 인사들은 ‘연대와 공생’이란 싱크탱크 예비모임을 꾸렸다. 지금은 임의단체 성격이지만, 내년 3월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법인으로 전환해 이사진을 꾸리고 정식 싱크탱크로 확대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실무 준비는 이 대표가 국무총리로 있을 때 총리실 민정실장을 지낸 남평오씨가 총괄하고 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낙연 싱크탱크’는 경제·사회·정치·국민건강·과학기술·외교안보 6개 분과로 꾸려진다. 분과별로 소장과 간사를 둬 연구 실무를 총괄시키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핵심인 경제 분야는 김재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소장을 맡고 전병조 전 케이비(KB)증권 대표이사가 간사를 맡는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막후 좌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 분과는 정근식 서울대 교수가 소장을, 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간사를 맡는다. 정치 분과 소장은 김남국 고려대 교수가, 국민건강 분과 소장은 김재상 이화여대 교수가 내정됐다. 각 분과는 소장·간사·팀장 체제로 꾸려지는데, 분과별로 3~4개 팀을 둬 세부 프로젝트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총리 시절 장관을 지낸 관료 출신들도 일부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싱크탱크가 정식 법인으로 전환되면 등기이사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준비 모임에 관여하고 있는 한 인사는 “현재는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단계로 한국 사회의 대전환에 관해 아이디어를 모으는 중”이라며 “대표 임기가 끝나는 3월이 되어야 구체화될 것이다. 준비모임도 원래 전당대회 전에 출범시키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합금지 조처 때문에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크탱크 참여 인사들의 면면을 두고, 정치권과 학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이념으로는 중도 성향에, 문재인 정부 들어 행정부나 각종 위원회의 중요 직책에 등용되지 않은 학계 인사들로, 일부는 이 대표와 호남 인맥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평했다.

친문 의원들도 ‘민주주의4.0 연구원’(가칭)이라는 별도의 싱크탱크를 발족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을 중심으로 정태호·황희 의원이 실무를 맡고 있다. 이낙연 대표의 싱크탱크가 학계 인사와 관료 출신들이 주축인 것과 달리 계파색이 뚜렷한 정치인들이 중심이다. 홍영표·전해철·김종민·김영배 의원 등이 창립 회원으로 참여한다. 사단법인 형태로 만들어지는 연구원 초대 원장은 도 의원이 맡는다.

연구원은 격주로 세미나를 열고 국외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여 의원은 “대전환의 시기에 재집권을 위해선 어떤 과제에 천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연구하고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6일 드루킹 사건 2심 판결을 앞둔 김경수 경남지사의 정치 일정과 연구원 발족을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재명·이낙연 21.5% 공동 1위... 윤석열 17.2%








[취재후] 제주도민은 ‘지사님의 출장’이 궁금하다

입력 2020.10.29 (09:00) 수정 2020.10.29 (09:00) 취재후


"새로운 도정을 시작하면서 저에게는 소속 정당도 손잡은 정치세력도 없지만, 제주도민만 바라보고, 담대하게 나아가겠습니다."

2018년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취임사입니다. 재선에 도전할 때부터 당선 이후까지 원 지사가 줄곧 강조해 온 건 바로 '도민'이었습니다.

원 지사는 당시 "제주도민들 속에서 제주도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것이 제 정치의 처음이고 끝"이라고 밝히며 "그 과정에서 중앙정치를 돌아보거나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고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4·15총선을 앞둔 지난 2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입당해 최고위원을 맡으면서 제주를 떠나 있는 날이 부쩍 늘었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 4월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연관기사: 한 달 만에 “도정 전념” 말 뒤집은 원희룡 지사…이틀에 하루꼴 ‘출장’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59544&ref=A)]

물론, 제주도 현안 협의를 위해 정부와 국회를 찾는 거라면 문제 될 게 없을 겁니다. 하지만 원 지사는 지난 5월 한 중앙지와의 인터뷰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개인적인 정치 행보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민들에게는 어떠한 양해도 구하지 않으면서, '지사님의 출장'이 과연 제주도를 위한 일인지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늘었습니다.

KBS제주 탐사K가 '제주도 서울본부(이하 서울본부)' 취재에 착수하게 된 배경입니다. 서울본부는 제주 현안 등과 관련해 정부나 국회와의 업무협조가 주요 업무지만, 도지사 의전도 담당합니다. 원 지사의 중앙정치 행보로 본연의 업무에 지장은 없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혹시 원 지사 개인적인 정치 일정도 수행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이 들었던 겁니다.

■ 제주도민에겐 '깜깜이' 서울본부…본연의 역할은?


서울본부는 원 지사 취임 이후 줄곧 '사조직' 아니냐는 눈총을 받았습니다. 원 지사 취임 이후 조직 규모가 확대됐는데, 초대와 후임 본부장에 최측근을 앉힌 데 이어 최근 취임한 본부장은 원 지사 선거를 도운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어쩌다 공무원'인 임기제 비율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탐사K는 서울본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 않은 서울과 세종을 제외하고 전국 15개 시·도의 서울본부 현원 대비 임기제공무원 비율을 분석했는데요. 울산이 가장 높았고 제주 66%, 경기 33% 등이었는데, 임기제가 1명이거나 아예 없는 지자체도 5곳에 달했습니다. 특히 제주도 서울본부의 임기제 공무원들은 6·13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4월, 6명이 한꺼번에 그만뒀다가 원 지사 재선 뒤 5명이 복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서울본부는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을까요? 현 서울본부장은 서울본부가 지원 부서이기 때문에 정량적 성과를 도출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KBS제주 탐사K가 주목한 건 서울본부가 직접 작성한 '지역 현안 대국회 업무협조 현황'입니다. 서울본부는 원 지사 취임 이후 중앙절충을 명분으로 여의도로 자리를 옮기고 인원도 크게 늘렸는데, 정부는 몰라도 대국회 업무만큼은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원 지사가 취임하기 전인 '2013년' 현황과 가장 최근인 '2019년' 현황을 들여다봤습니다.

확인 결과 '대국회 업무협조' 추진 건수는 조직 확대 전보다 줄었습니다. 단순한 연락사무소에서 벗어나 '국회협력팀'이라는 별도의 부서까지 만들었는데, 오히려 성과가 줄어든 겁니다. 특히 국비나 법률 관련 내용으로 좁혀보면 차이는 더 컸습니다. 취재 결과 '국회협력팀'에 배치됐던 건 줄곧 '어쩌다 공무원'인 임기제 공무원들이었습니다. 서울본부 확대 개편에 따른 추가 인건비로 들어간 제주도 예산만 5억 원을 넘습니다.

■ 지사님 휴가 날도 의전…코리아비전포럼과의 접점

지난 15일 휴가를 내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포럼이 끝난 뒤 제주도 서울본부 직원의 수행을 받으며 관용차로 향하고 있다.지난 15일 휴가를 내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포럼이 끝난 뒤 제주도 서울본부 직원의 수행을 받으며 관용차로 향하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원 지사의 서울 마포포럼 참석 소식을 접했습니다.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은 야권 전·현직 의원들의 주요 모임으로, 원 지사는 포럼 강연에 나서 대선 관련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관측됐는데요. 미리 예고된 개인 일정인 만큼, 서울본부가 지사의 개인적인 일정을 수행하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라고 판단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개인적인 일정에도 의전을 수행하는 서울본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포포럼이 공개 행사였던 만큼 기자들의 출입도 자유로웠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 원 지사를 수행하는 서울본부 직원과 관용차를 확인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주에 와 확인한 더 큰 문제는 당시 원 지사는 휴가였지만, 서울본부 직원들은 모두 정상 근무였다는 겁니다.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셈입니다.

KBS제주 탐사K는 서울을 방문한 김에 원 지사가 주축으로 활동하는 '코리아비전포럼'도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원 지사가 2007년 당시 한나라당 경선 출마 때 지지자들이 결성했는데, 제주도에선 원 지사의 싱크탱크라는 평가가 암암리에 나오는 조직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코리아비전포럼' 사무실은 서울본부의 바로 건너편 건물이었고, 두 곳이 여의도로 이전한 시기도 반년밖에 차이 나지 않았습니다.

또 전직 서울본부장 2명이 '코리아비전포럼' 출신이고, 직전 제주도 정무특보는 '코리아비전포럼' 사무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본부의 유일한 정책자문위원은 '코리아비전포럼'의 정책실장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포럼 관계자들은 우연이라고 선을 긋고, 서울본부장은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접점을 과연 '우연'으로만 볼 수 있을까요?

■ "제주도 서울본부는 제주도민 위해 운영돼야!"

취재 과정에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제주도민의 시각에서 서울본부를 바라보고자 했지만, 원 지사를 언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야당 정치인에 대한 공격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이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고민에서 만난 국민의힘 김황국 제주도의원은 서울본부에 대해 "여야를 막론한 행정부, 국회의원을 만나는 업무이기 때문에 오히려 정무적인 감각이 뛰어난 분들이 들어가야 된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서울본부에 원 지사의 이른바 측근들이 배치된다고 해서 큰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사가 대권 도전을 명확히 하셨기 때문에 그 업무 자체가 왜곡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서울본부가 운영되는지에 대해서는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변치 않는 사실은, 제주도 서울본부는 제주도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겁니다. 양덕순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예산적 지원뿐 아니라 법률적 지원을 중앙정부로부터 받아야 하는데 국회의원들만으로는 사실 어렵다"면서 "중앙정부와 국회를 계속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서울본부의 역할이자 기능"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원 지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제주도민에게 좋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본부가 원 지사 위주로 운영되는 것이 큰 문제가 없다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 하더라도 원 지사가 제주도민에게 '제주도민만 바라보겠다', '중앙정치를 돌아보거나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고 도정에 전념하겠다.'라고 약속했던 만큼, 중앙무대에서의 행보에 대한 어떠한 설명이라도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요?

대권 도전이 기정사실이 된 마포포럼 이후인 지난 21일,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은 원 지사는 "아직 공식 선언한 게 없다"며 "기다리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휴가 중 서울본부의 관용차를 이용했다는 KBS제주 탐사K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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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제주도민은 ‘지사님의 출장’이 궁금하다
    • 입력 2020-10-29 09:00:20
    • 수정2020-10-29 09:00:31
    취재후

"새로운 도정을 시작하면서 저에게는 소속 정당도 손잡은 정치세력도 없지만, 제주도민만 바라보고, 담대하게 나아가겠습니다."

2018년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취임사입니다. 재선에 도전할 때부터 당선 이후까지 원 지사가 줄곧 강조해 온 건 바로 '도민'이었습니다.

원 지사는 당시 "제주도민들 속에서 제주도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것이 제 정치의 처음이고 끝"이라고 밝히며 "그 과정에서 중앙정치를 돌아보거나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고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4·15총선을 앞둔 지난 2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입당해 최고위원을 맡으면서 제주를 떠나 있는 날이 부쩍 늘었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 4월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연관기사: 한 달 만에 “도정 전념” 말 뒤집은 원희룡 지사…이틀에 하루꼴 ‘출장’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59544&ref=A)]

물론, 제주도 현안 협의를 위해 정부와 국회를 찾는 거라면 문제 될 게 없을 겁니다. 하지만 원 지사는 지난 5월 한 중앙지와의 인터뷰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개인적인 정치 행보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민들에게는 어떠한 양해도 구하지 않으면서, '지사님의 출장'이 과연 제주도를 위한 일인지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늘었습니다.

KBS제주 탐사K가 '제주도 서울본부(이하 서울본부)' 취재에 착수하게 된 배경입니다. 서울본부는 제주 현안 등과 관련해 정부나 국회와의 업무협조가 주요 업무지만, 도지사 의전도 담당합니다. 원 지사의 중앙정치 행보로 본연의 업무에 지장은 없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혹시 원 지사 개인적인 정치 일정도 수행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이 들었던 겁니다.

■ 제주도민에겐 '깜깜이' 서울본부…본연의 역할은?


서울본부는 원 지사 취임 이후 줄곧 '사조직' 아니냐는 눈총을 받았습니다. 원 지사 취임 이후 조직 규모가 확대됐는데, 초대와 후임 본부장에 최측근을 앉힌 데 이어 최근 취임한 본부장은 원 지사 선거를 도운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어쩌다 공무원'인 임기제 비율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탐사K는 서울본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 않은 서울과 세종을 제외하고 전국 15개 시·도의 서울본부 현원 대비 임기제공무원 비율을 분석했는데요. 울산이 가장 높았고 제주 66%, 경기 33% 등이었는데, 임기제가 1명이거나 아예 없는 지자체도 5곳에 달했습니다. 특히 제주도 서울본부의 임기제 공무원들은 6·13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4월, 6명이 한꺼번에 그만뒀다가 원 지사 재선 뒤 5명이 복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서울본부는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을까요? 현 서울본부장은 서울본부가 지원 부서이기 때문에 정량적 성과를 도출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KBS제주 탐사K가 주목한 건 서울본부가 직접 작성한 '지역 현안 대국회 업무협조 현황'입니다. 서울본부는 원 지사 취임 이후 중앙절충을 명분으로 여의도로 자리를 옮기고 인원도 크게 늘렸는데, 정부는 몰라도 대국회 업무만큼은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원 지사가 취임하기 전인 '2013년' 현황과 가장 최근인 '2019년' 현황을 들여다봤습니다.

확인 결과 '대국회 업무협조' 추진 건수는 조직 확대 전보다 줄었습니다. 단순한 연락사무소에서 벗어나 '국회협력팀'이라는 별도의 부서까지 만들었는데, 오히려 성과가 줄어든 겁니다. 특히 국비나 법률 관련 내용으로 좁혀보면 차이는 더 컸습니다. 취재 결과 '국회협력팀'에 배치됐던 건 줄곧 '어쩌다 공무원'인 임기제 공무원들이었습니다. 서울본부 확대 개편에 따른 추가 인건비로 들어간 제주도 예산만 5억 원을 넘습니다.

■ 지사님 휴가 날도 의전…코리아비전포럼과의 접점

지난 15일 휴가를 내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포럼이 끝난 뒤 제주도 서울본부 직원의 수행을 받으며 관용차로 향하고 있다.지난 15일 휴가를 내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포럼이 끝난 뒤 제주도 서울본부 직원의 수행을 받으며 관용차로 향하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원 지사의 서울 마포포럼 참석 소식을 접했습니다.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은 야권 전·현직 의원들의 주요 모임으로, 원 지사는 포럼 강연에 나서 대선 관련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관측됐는데요. 미리 예고된 개인 일정인 만큼, 서울본부가 지사의 개인적인 일정을 수행하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라고 판단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개인적인 일정에도 의전을 수행하는 서울본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포포럼이 공개 행사였던 만큼 기자들의 출입도 자유로웠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 원 지사를 수행하는 서울본부 직원과 관용차를 확인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주에 와 확인한 더 큰 문제는 당시 원 지사는 휴가였지만, 서울본부 직원들은 모두 정상 근무였다는 겁니다.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셈입니다.

KBS제주 탐사K는 서울을 방문한 김에 원 지사가 주축으로 활동하는 '코리아비전포럼'도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원 지사가 2007년 당시 한나라당 경선 출마 때 지지자들이 결성했는데, 제주도에선 원 지사의 싱크탱크라는 평가가 암암리에 나오는 조직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코리아비전포럼' 사무실은 서울본부의 바로 건너편 건물이었고, 두 곳이 여의도로 이전한 시기도 반년밖에 차이 나지 않았습니다.

또 전직 서울본부장 2명이 '코리아비전포럼' 출신이고, 직전 제주도 정무특보는 '코리아비전포럼' 사무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본부의 유일한 정책자문위원은 '코리아비전포럼'의 정책실장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포럼 관계자들은 우연이라고 선을 긋고, 서울본부장은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접점을 과연 '우연'으로만 볼 수 있을까요?

■ "제주도 서울본부는 제주도민 위해 운영돼야!"

취재 과정에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제주도민의 시각에서 서울본부를 바라보고자 했지만, 원 지사를 언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야당 정치인에 대한 공격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이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고민에서 만난 국민의힘 김황국 제주도의원은 서울본부에 대해 "여야를 막론한 행정부, 국회의원을 만나는 업무이기 때문에 오히려 정무적인 감각이 뛰어난 분들이 들어가야 된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서울본부에 원 지사의 이른바 측근들이 배치된다고 해서 큰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사가 대권 도전을 명확히 하셨기 때문에 그 업무 자체가 왜곡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서울본부가 운영되는지에 대해서는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변치 않는 사실은, 제주도 서울본부는 제주도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겁니다. 양덕순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예산적 지원뿐 아니라 법률적 지원을 중앙정부로부터 받아야 하는데 국회의원들만으로는 사실 어렵다"면서 "중앙정부와 국회를 계속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서울본부의 역할이자 기능"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원 지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제주도민에게 좋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본부가 원 지사 위주로 운영되는 것이 큰 문제가 없다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 하더라도 원 지사가 제주도민에게 '제주도민만 바라보겠다', '중앙정치를 돌아보거나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고 도정에 전념하겠다.'라고 약속했던 만큼, 중앙무대에서의 행보에 대한 어떠한 설명이라도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요?

대권 도전이 기정사실이 된 마포포럼 이후인 지난 21일,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은 원 지사는 "아직 공식 선언한 게 없다"며 "기다리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휴가 중 서울본부의 관용차를 이용했다는 KBS제주 탐사K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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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野 잠룡 홍준표·원희룡·안철수 원색비난…“미꾸라지 몽상”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201019000874&nt=1#a

이재명 "대선경선때 싸가지 없었다…더 큰 역할 피하진 않을 것"

머니투데이
  •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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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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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정권 재창출 해야 나도 활동 공간 생겨"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터뷰 / 사진=수원(경기)=이기범 기자 leekb@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터뷰 / 사진=수원(경기)=이기범 기자 leekb@
이재명 경기지사가 차기 대선 출마여부에 대해 "현재에 만족, 더 큰 역할을 굳이 쫒아가지 않는다"면서도 "맡겨주면 굳이 피하진 않는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 지사는 28일 시사평론가 김용민씨의 유튜브 채널 '김용민TV' 프로그램 용터뷰'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2017년 초 당내 경선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와 대립각을 세운 것과 관련 "초기에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소리, 서울시장 내락설 등이 나와 원칙적으로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공격한다고 공격되는 건 아닌데 공격해야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격할 때보다 완화된 행태라 생각했는데 그조차 불필요한 것이었다"며 "제 입으로 안해도 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에 대해 "어느날 지지율 좀 올라가니까 마치 필로폰을 맞은 것처럼 회까닥했다"며 "싸가지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 일로 "맞아야 정신을 차리고 먹어봐야 맛을 안다고 앞으로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 재창출할 수 있고 그래야 나도 활동할 공간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겉으로 보이는 투사적 면모에 대해 "나는 따뜻하며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라며 "두려움이 없다면 사이코패스고 이겨내는 게 용기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의 '대선놀이'... 윤석열 제거 "시나리오있다!", 오바는 나의 힘 ㅋㅋ '내가 왕이될 상인가!?', 공수처 출범을 막는 "미래통합당!"... 1호 대상은 뉘구?

도민만 바라보겠다던 원희룡, 3년만에 4번째 당적 '미래통합당'

    
1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미래통합당 출범...원희룡 '최고위원'으로 합류

 

새누리→바른정당→바른미래당→무소속→통합미래당

원희룡 제주지사가 2017년 이후 만 3년 동안 4번째 당적을 갖게 됐다. 

4.15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등 보수정당들이 17일 '미래통합당'을 공식 출범시켰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개최한다. 미래통합당은 자유한국당 105석·새보수당 7석·전진당 1석을 합해 총 113석으로 덩치를 불렸다. 

미래통합당 지도체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 8명에 원희룡 제주지사,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 비전위원장, 김영환 전 의원,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 등 12명이다. 

미래통합당이 총선을 앞두고 보수세력 통합을 하는 모양새이지만 사실상 자유한국당 중심의 흡수통합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눈길을 끄는 인사는 원희룡 제주지사다. 

원희룡 지사는 2016년 박근혜 탄핵이 이뤄지자 2017년 1월4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어 자신보다 먼저 탈당했던 유승민-김무성 의원 등이 만든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그러나 김무성 의원 등 국회의원 10여명이 대선 이후 자유한국당에 복당했고, 바른정당은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과 통합, 2018년 2월13일 바른미래당을 출범시켰다.

이후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에서 2달 가까이 지내다 4월10일 당 지지율이 낮아지면서 전격 탈당, '무소속'으로 지방선거를 치러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원 지사는 민선7기 도지사 취임사에서 "도정에 전념하겠다. 인재를 충원하고 여러 집단들 내지는 도내 세력들과 협력을 하는데 있어서도 제 스스로 한계를 가두지 않고 제주도 인재를 중심으로 도내 모든 세력과 도민 위해 필요하다면 낮은 자세로,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도록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원 지사는 "도민들께 선거운동 중 약속한 것처럼 눈을 돌리지 않고 휩쓸리지 않겠다"며 "도민과 약속한 제주를 발전시키고, 제주도민들에게 정말 맛있는 밥상을 차려서, 완수하기까지는 다른데 눈을 돌릴 여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중앙정치 무대에도 눈을 돌리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 지사의 지방선거 약속은 채 2년이 지나지 않아서 깨지고 말았다.

원 지사는 지난 1월20일 박형준 통합신당추진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합류를 요청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참여하겠다"고 합류를 선언했다.

원 지사는 통합신당 합류를 밝히면서 "무소속 도지사 신분을 변경할 때 도민의 의견을 구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과정이 생략됐다"고 도민에 사과했다.

원 지사는 또, "일정한 역할을 갖고, 일정 영향력을 행사하겠지만, 도지사직을 접거나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운동이 본격 진행되면 제 역할 자체가 제한된다. 한시적 역할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원 지사는 미래통합당이 출범하면서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한시적 역할이 아니라, 보수통합 기류와 맞물려 중앙정치무대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도민사회가 원지사의 행보에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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