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만 바라보겠다던 원희룡, 3년만에 4번째 당적 '미래통합당'

    
1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미래통합당 출범...원희룡 '최고위원'으로 합류

 

새누리→바른정당→바른미래당→무소속→통합미래당

원희룡 제주지사가 2017년 이후 만 3년 동안 4번째 당적을 갖게 됐다. 

4.15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등 보수정당들이 17일 '미래통합당'을 공식 출범시켰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개최한다. 미래통합당은 자유한국당 105석·새보수당 7석·전진당 1석을 합해 총 113석으로 덩치를 불렸다. 

미래통합당 지도체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 8명에 원희룡 제주지사,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 비전위원장, 김영환 전 의원,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 등 12명이다. 

미래통합당이 총선을 앞두고 보수세력 통합을 하는 모양새이지만 사실상 자유한국당 중심의 흡수통합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눈길을 끄는 인사는 원희룡 제주지사다. 

원희룡 지사는 2016년 박근혜 탄핵이 이뤄지자 2017년 1월4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어 자신보다 먼저 탈당했던 유승민-김무성 의원 등이 만든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그러나 김무성 의원 등 국회의원 10여명이 대선 이후 자유한국당에 복당했고, 바른정당은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과 통합, 2018년 2월13일 바른미래당을 출범시켰다.

이후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에서 2달 가까이 지내다 4월10일 당 지지율이 낮아지면서 전격 탈당, '무소속'으로 지방선거를 치러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원 지사는 민선7기 도지사 취임사에서 "도정에 전념하겠다. 인재를 충원하고 여러 집단들 내지는 도내 세력들과 협력을 하는데 있어서도 제 스스로 한계를 가두지 않고 제주도 인재를 중심으로 도내 모든 세력과 도민 위해 필요하다면 낮은 자세로,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도록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원 지사는 "도민들께 선거운동 중 약속한 것처럼 눈을 돌리지 않고 휩쓸리지 않겠다"며 "도민과 약속한 제주를 발전시키고, 제주도민들에게 정말 맛있는 밥상을 차려서, 완수하기까지는 다른데 눈을 돌릴 여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중앙정치 무대에도 눈을 돌리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 지사의 지방선거 약속은 채 2년이 지나지 않아서 깨지고 말았다.

원 지사는 지난 1월20일 박형준 통합신당추진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합류를 요청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참여하겠다"고 합류를 선언했다.

원 지사는 통합신당 합류를 밝히면서 "무소속 도지사 신분을 변경할 때 도민의 의견을 구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과정이 생략됐다"고 도민에 사과했다.

원 지사는 또, "일정한 역할을 갖고, 일정 영향력을 행사하겠지만, 도지사직을 접거나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운동이 본격 진행되면 제 역할 자체가 제한된다. 한시적 역할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원 지사는 미래통합당이 출범하면서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한시적 역할이 아니라, 보수통합 기류와 맞물려 중앙정치무대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도민사회가 원지사의 행보에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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