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쌀 어떻게 보관하죠?”… 실시간 방송 보며 쇼핑·채팅

GS몰, 당일 도정 쌀 판매… 하이마트도 게임기 완판
패션, 화장품에 국한됐던 라이브 커머스 확대
라이브 방송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 부상이 한 몫
네이버, 카카오, 티몬 등도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경쟁
  • 등록 2020-05-27 오전 5:40:00

    수정 2020-05-27 오전 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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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패션업계를 위주로 진행하던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로 방송을 보면서 진행자와 쌍방향 소통하는데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슈파마켓에서 파는 당일 도정 쌀을 상품기획자가 직접 소개하는가 하면 게이밍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주요 IT업체들은 새롭게 떠오르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잡기 위해 관련 플랫폼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에서 ‘게이밍 상품 추천’ 콘텐츠 사전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롯데하이마트)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쇼핑몰 GS프레시는 지난 22일 네이버쇼핑 푸드윈도에서 ‘쌀사데이 브랜드데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GS프레시가 준비한 당일 도정한 쌀 1000포는 이날 오후 6시까지 대부분 팔렸다.

이날 방송은 해당 상품을 만든 이재욱 GS프레시 양곡 상품기획자(MD)가 방송에 직접 출연해 ‘밥값하는 쌀’ 상품을 소개하고 구매 팁과 함께 쌀 도정방법, 효과적인 보관방법을 소개했다. 댓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와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라이브 커머스는 ‘생방송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인터넷 라이브 방송과 쇼핑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판매 방식을 뜻한다. 고객은 실시간으로 영상을 시청하면서 궁금한 점을 채팅으로 문의할 수 있고 판매자는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와 답변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1일 라이브 커머스 ‘하트라이브’를 론칭했다. ‘하트라이브’는 하이마트 라이브(Live) 방송의 약자다. 지난주까지 본방송 15회를 진행했고 실시간 시청자 수는 누적 3만여명, 실시간 댓글 누적 5만여개를 넘어섰다. 실적 또한 좋다. 1일 첫 방송에서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를 48% 할인한 가격에 선보여 방송 직후 2시간 만에 준비한 수량이 완판됐다.

라이브 커머스는 기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양분됐던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친숙한 온라인 1인 미디어 방송 플랫폼의 특성을 차용해 방송의 재미와 간접 체험 요소를 더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가격이나 배송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 아이디어와 기술, 스토리를 중심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며 새로운 소비 채널로 부상 중이다.

티몬의 라이브 커머스 스트리밍 앱 ‘티몬 셀렉트’(사진=티몬)
업계에서는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 자리 잡은 중국에서 시장 규모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거래액은 2016년 4조7000억원이었으나 2017년 7조7000억원, 2018년 11조5000억원, 지난해 15조2000억원으로 4년 사이 3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주요 IT 기업들도 라이브 플랫폼 마련에 분주하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카카오쇼핑라이브’ 베타(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카카오톡 채팅창 안에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시청하면서 물건을 구매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들에게 라이브 커머스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시청자는 판매자와 실시간 채팅을 하며 채팅 창 하단에 뜨는 구매 링크로 물건을 바로 살 수 있다. 이커머스 업체 티몬도 지난 6일 개인 판매자들을 위한 스트리밍 앱 ‘티몬 셀렉트’를 선보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가 활성화하면서 상품 정보뿐 아니라 개인의 사용 경험을 시청자와 나누는 소통까지 판매를 위한 컨텐츠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고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라이브 커머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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