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영 대기자의 ‘CEO의 서재를 위한 비즈니스 고전’(6) 

글로벌 기업을 사로잡은 세일즈 전문가 제프리 기토머 『판매의 작은 빨간 책』 

코카콜라, BMW, IBM, 타임 워너케이블 등은 제프리 기토머에게 세일즈 트레이닝을 의뢰한 기업이다. 매일 전 세계 100여 개 경제 신문에도 칼럼을 싣는 그의 영향력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세계 3대 ‘빨간 책’이 있다. 우선 영어권에서 ‘더 리틀 레드 북(The Little Red Book, 작은 빨간 책)’이라 불리는 중국의 『마오 주석 어록(毛主席語錄)』(1964)이다. 지금까지 65억 부가 인쇄됐다고 한다. 두 번 째 ‘빨간 책’은 ‘19금 책’을 의미하는 속어다.

세 번째 ‘빨간 책’인 『Little Red Book of Selling(판매의 작은 빨간 책)』은 전 세계에서 50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우리말로는 『레드 세일즈북』으로 번역됐으나 절판됐다. 중고 도서 시장에서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저자가 굳이 노란색이나 파란색, 검정색이 아니라 빨간색을 내세운 이유는 빨간색이 정열과 사랑을 상징하며 가장 잘 눈에 잘 띄는 색이기 때문이다.

저자 제프리 기토머는 베스트셀러 작가, 강연자, 비즈니스 훈련가다. 템플대를 다니다가 중퇴하고 독일로 떠났다.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가 된 책을 포함해 15권을 저술했다. 그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집필에 몰두한다. 그는 세일즈맨들에게 글쓰기를 이렇게 권한다. “글쓰기 강의를 수강하라. 글쓰기를 배우면 여러분의 생각을 명료하고 간결한 아이디어로 만들 수 있다. 내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나는 글을 많이 쓸수록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셰익스피어(1564~1616)의 『햄릿』이 명작인 이유는 아포리즘의 연속의 연속이라는 주장이 있다. 『판매의 작은 빨간 책』도 아포리즘의 대향연이다.


▎한글판 『레드 세일즈북』 표지 (저자 제프리 기토머) / 사진:김영사
저자는 이 책에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고백’한다. 책을 많이 읽거나 세일즈 경험이 많은 영업인이 모두 아는 내용이라는 것.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고백’은 겸손이다. 정독하다 보면 모르는 내용이 더 많다. 새로운 내용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습도 중요하다. 이 책은 총정리용이다.

이 책에 새로운 패러다임은 없다. 새로운 유행에 편승하는 게 이득일 때도 있다. 딱히 따라 할 만한 유행이 없을 때는 유행을 타지 않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본은 영원한 유행이기도 하다.

대충대충, 띄엄띄엄 보면 되는 책이 있고 한 줄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책이 있다. 세일즈의 핵심을 담은 『판매의 작은 빨간 책』은 송두리째 소화해야 하는 책이다. 좋은 책은 전문가와 ‘왕초보’ 모두 얻는 게 있다. 이 책이 그렇다.

판매왕과 왕초보 세일즈맨이 모두 공감할 내용으로는 다음 네 가지 문장이 있을 것 같다.

- “최대의 성공 요인(그리고 최대의 장애물)은 여러분 자신이다.(The biggest secret (and the biggest obstacle) to success is you.)”

- “오늘 일진(日辰)이 나쁠 것이라고 여러분이 생각한다면 오늘 일진은 나쁠 것이다. 오늘 일진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늘 일진은 좋을 것이다.”

- “네트워킹은 인생 스킬과 사회 스킬을 세일즈 스킬과 결합한 것이다.(Networking is life skills and social skills combined with sales skills.)”

- “여러분의 세일즈팀에서 가장 힘 있는 사람은 여러분의 고객이다.(The most powerful person on your sales team is your customer.)”

『판매의 작은 빨간 책』은 『역대 최고 100권의 비즈니스 서적(The 100 Best Business Books of All Time)』(2009)이라는 책에 소개되기도 했다. (우리말로는 『100 BEST BUSINESS BOOKS 당신이 찾는 비즈니스의 모든 것』으로 번역됐으나 절판됐다.)

사람이 모든 분야에 정통할 수는 없다. 이 책은 다른 경영 분야는 잘 알지만, 세일즈는 잘 모르는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의 세일즈 문화는 물론 다르다. 하지만 미국에 진출하려는 회사가 알아야 할 미국식 세일즈의 ABC를 망라한 책이다.

세일즈와 연관된 사람은 결국 두 종류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다. 또 세일즈와 연관된 행위는 결국 팔기와 사기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왜 사는가’라는 질문은 ‘나는 어떻게 파는가’라는 질문보다 수천 배, 아니 수백만 배 더 중요하다.” “사람은 팔리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사는 것은 사랑한다.(People don’t like to be sold, but they love to buy.)”


▎멕시코 우아툴코에서 관광객이 세일즈맨이 판매 중인 목걸이들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크리스 머리
사람은 사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은 매일매일 뭔가를 산다. 단 하루도 뭔가를 사지 않고 보낼 수 없다. 그럼에도 팔기는 어렵다. 우선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다. 사는 사람이 당신을 좋아한다면 팔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100% 보장은 없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그들이 여러분을 좋아하고, 여러분을 믿는다면··· 그렇다면 그들은 여러분으로부터 살 수도 있다.” “호감(好感)은 세일즈 관계에서 가장 강력한 단일 요소다.(Liking is the single most powerful element in a sales relationship.)”

사람은 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느낄까. 자신감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까. 사고파는 행위는 항상 리스크(risk)를 수반하다. 파는 사람의 자신감은 사는 사람의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털어낸다.

이 책의 저자는 굉장한 자신감으로 넘치는 사람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여러분이 성공을 위해 내가 제시한 전략을 사용할 수 없다면, 내가 여러분에게 할 수 있는 최상의 권유는 하루빨리 세일즈계를 떠나라는 것이다.” “소수만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이해하는 소수는 정상에 오를 것이다.”

호감은 감정이다. 감정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감정 중 하나는 우정이다. 이 문제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세일즈는 감정이 주도하며 감정이 결정한다.(The sale is emotionally driven and emotionally decided.)” “모든 조건이 같다면, 사람들은 친구들과 비즈니스 하기를 바란다.(All things being equal, people want to do business with their friends.)”

『판매의 작은 빨간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세일즈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도 읽어볼 만한 성공의 일반 원칙을 정리한 책이라는 것. 세일즈를 포함해 모든 분야를 관통하는 원리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철학·책임·실패·저축·추자·투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철학에 대해 기토머는 이렇게 말한다. “성공과 평범함의 차이를 낳는 것은 철학이다.(The difference between success and mediocrity is philosophy.)” 여기서 철학이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면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다.

저자의 다음 말도 상당히 철학적이다. “우리는 부정적 조건화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3대 동기는 공포·탐욕·허영심이다. 이 세 가지는 미국의 세일즈 과정, 그리고 미국 영업인을 움직이고 있다.(We live in a world of negative conditioning. The three big motivations are… fear, greed, and vanity. They drive the American sales process and they drive American salesperson.)” - “질문이 답이다.(Questions are the answer.)”

책임에 대해 기토머는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도 여러분도 탓하지 말라. 여러분의 행동과 결정에 책임을 지라.(Don’t blame others or yourself. Take responsibility for your actions and decisions.)”

저축과 투자에 대해 기토머는 이렇게 말한다. “지출하지 말고 투자하라. 수입과 지출 사이에는 10~20% 차이가 있어야 한다.(Invest, don’t spend. There should be a 10-20% gap between earning and spending).”

준비에 대해 기토머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진짜 이유는, 사람들이 운에 맡기고 뭔가를 해보는 데 필요한 자기 신뢰를 낳을 준비나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토머에 따르면 준비는 ‘숙제하기’다. 우리는 초·중·고 시절부터 준비·숙제에 대해 배운다. 영업인은 거래처 사람을 만나기 전에 만날 사람과 그 회사에 대해 ‘사전 조사’라는 숙제를 충분히 해야 한다. 기토머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선생님과 부모님)이 여러분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은 숙제가 여러분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교 숙제는 직업 생활과 인생살이에 필요한 숙제의 훈련장이다.(What they didn’t tell you is that homework doesn’t stop when you graduate from school. Rather, school homework is a training ground for career homework and life homework.)”

상대편에 대해 사전 조사라는 숙제를 해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다. 좋은 질문은 상대편이 기꺼이 답할 준비가 된 질문이며, 상대편을 성장시키는 질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잠재고객에게 강력한 질문을 하면 그는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게 된다.(Asking powerful questions will make prospects think in new ways.)”

실패에 대해 기토머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사람은 실패한다. 하지만 실패는 상대적이다. 실패의 측정은 주관적이다. 실패는 주로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발생한다. ‘나는 실패했다’와 ‘나는 다시는 해서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다’는 전혀 다른 마음가짐이다.”

“실수하라. 실패는 최고의 스승이다.(Make mistakes. The best teacher is failure.)”

창의성에 대해 기토머는 이렇게 말한다. “창의성은 여러분이 배울 수 있는 과학이다.(Creativity is a science that you can learn.)”

유머에 대해 기토머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이 그들을 웃게 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그들이 사게 만들 수 있다. 유머는 최후의 프런티어다. 유머는 언어 숙달의 최고의 형태다.(If you can make them laugh, you can make them buy! Humor. The final frontier. Humor is the highest form of language mastery.)”

다음과 같은 대목은 기토머가 특유의 유머를 발휘해 쓴 것들이다. (우리말로는 조금도 웃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영어로는 나름 웃긴다. 비교적 쉬운 영어로 쓰인 『판매의 작은 빨간 책』을 영문으로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 “세일즈하는 사람들은(물론 여러분은 아니다) 징징거리는 경향이 있다.(Salespeople (not you of course) tend to whine.)”

- “여러분의 보스가 나쁜 놈이라고 내게 투덜거리지 말고 새로운 보스를 찾아라.(Don’t whine to me that your boss is a jerk. Get a new boss.)”

- “우주 사업 본부장이라는 여러분의 자리에서 사임하라.(Resign your position as general manager of the universe.)”

- “다른 사람의 일, 다른 사람의 문제, 다른 사람의 드라마에 여러분이 덜 시간을 쓸수록,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성공을 위해 쓸 시간이 더 많아진다.(The less time you spend in other people’s business, other people’s problems, and other people’s drama, the more time you’ll have for your own success.)”

- “여러분이 TV를 더 많이 볼수록 경쟁자들이 여러분을 더 크게 박살 낸다.(The more you watch TV, the more the competition will kick your ass.)” (여기서 ‘TV를 더 많이 볼수록 대신에 ‘스마트폰을 더 많이 볼수록’ ‘게임을 더 많이 할수록’으로 바꿀 수도 있겠다.)

최고경영자의 서재에 『마오 주석 어록(毛主席語錄』과 더불어 나란히 『판매의 작은 빨간 책』을 꽂아두면 어떨까. 그렇게 한다면 많은 스토리와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생산할 것이다.

※ 김환영은… 중앙일보플러스 대기자. 지은 책으로 『따뜻한 종교 이야기』 『CEO를 위한 인문학』 『대한민국을 말하다: 세계적 석학들과의 인터뷰 33선』 『마음고전』 『아포리즘 행복 수업』 『하루 10분, 세계사의 오리진을 말하다』 『세상이 주목한 책과 저자』가 있다. 서울대 외교학과와 스탠퍼드대(중남미학 석사, 정치학 박사)에서 공부했다.

영리한 여우가 매번 ‘고슴도치’에 지는 이유

등록 :2013-11-18 20:00수정 :2013-11-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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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책에서 길을 묻다
ㅇ과장은 얼마 전 팀장의 메일을 받았다. 최고경영자(CEO)가 ‘업무낭비 30% 제거 운동’을 천명했으니 회사 내부의 불필요한 보고, 전자우편, 시스템을 줄이자는 것이 골자였다. 그런데 이메일 마지막 문장을 보면서 실소를 금치 못했다. 팀장은 ‘불필요한 업무 낭비를 줄이는 아이디어를 1인당 10개씩 적어서 달라’고 했다. 이것이야말로 불필요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몇 달 전 대기업으로 이직한 ㅂ대리는 ‘대기업에선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궁금했다. 중소기업에 있을 때보다 시간이 2배는 빨리 가는 듯했다. 뒤늦게 그 이유를 알게 됐다. 복잡한 업무 체계 때문이었다. 하나의 일에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 보고만 해도 착수 보고, 중간 보고, 종료 보고, 결과 보고를 정확한 형식에 맞추어야 했다. 이메일 한 통을 써도 수십명의 관계자 가운데 누구를 수신·참조로 넣어야 하는지까지 고민해야 했다. 이런 일들은 ‘시간 도둑’이었다.

프로젝트 기획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은 ‘정교한 계획=좋은 전략’이라는 믿음이 지배적인 곳이다. 견고한 프레임과 깔끔한 흑백의 도표와 도형으로 정리된 기획서는 보통 수십 쪽에 이른다. 그러나 꼼꼼히 읽어보면 핵심은 몇 장에 불과할 뿐, 지나치게 신호보다 ‘잡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접근 방식도 너무 다양하고 거창하다. 재미있는 건 몇 시간에 걸친 기획 보고가 끝나면 실행은 오리무중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개는 실무자들이 다시 계획을 단순화시키거나 계획 중 일부만 실행하는 데 그치고 만다.

이제는 경영의 고전이 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는 여우와 고슴도치의 우화를 통해 이 사실을 지적한다. 여우는 영리한 동물이다. 매일 고슴도치를 공격할 전략과 전술을 짠다. 그러나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우직한 고슴도치다. 고슴도치는 단순한 한가지 전략에 집중한다. 몸을 동그랗게 말아서 방어하는 것이다.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한가지 큰 것을 안다. 이 책은 이 비유를 통해 ‘위대한 기업’은 모두 고슴도치와 같이 행동하고 있음을 밝혀낸다. 그들은 가장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한가지 비즈니스에 집중한다.

‘고슴도치’ 기업들은 복잡한 현상들을 한데 모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순한 전략으로 축소시킨다. 물론 단순한 전략을 위해서는 주제에 대해 깊이 이해해야 한다. 심입천출(深入淺出), 즉 깊이 들어가 얕게 나오는 자세가 필요하다. 깊이 고민해야 쉽게 풀어낼 수 있는 것이다.

위대한 기업은 오랜 고민과 토의를 통해 그들만의 강점을 단순화하고, 회사의 모든 자원을 여기에 집중함으로써 결국 위대함으로 도약한다.

복잡하면 여러 사람이 실행할 수 없다. 이것이야말로 전략이 단순해야 하는 이유다. 좋은 전략은 고속도로처럼 목적지를 향해 시원하게 뚫려 있어야 한다. 길이 복잡하거나 가파르면 참여자들이 곧 지치거나 끊임없이 결과를 의심하게 된다. 사람들이 동참하지 않는 복잡한 전략은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다.

박승오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directant@gmail.com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working/611695.html#csidxfe5a25e65b8fe819d0a1e617a70f3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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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의 세계

    지은이:박충서(대한초능력학회 명예회장),안홍균(대한초능력학회 부회장)
    출판사:넥서스
   
      머리말


    초능력의 세계

 


  우주란 신비로 가득찬 곳이며 그 속에서 사는 인간도 신비로운 존재이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인식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엄연히 실종하는데도  현대과학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현상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우주 속의 한낱 먼지와도  같은 인간의 과학으로 설명
하지 못한다고 해서 이 우주에 엄존하는 무수한 현상들을 미신으로 취급하는 것은 이만저만
한 오만이 아니다.
  서양에서 발달한 자연 과학도 현대에 와서는 그들의 한계를 자각하고 그 해결책으로 동양 
사상에 누을 돌려 이른바 '신과학(New Age Science)'이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신비에 도전
하고 있으며, 이 신과학은 요원의 불길처럼 전 세계로 파급되고 있다.
  한편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자연을 서양에서처럼 투쟁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공생과  융합
의 대상으로 보아 왔으며,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보고 자연의 '도'와 합일함으로써 인간으로
서의 완성을 기대하였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요가, 기공, 도교의 신선도, 불교의 참선, 그리
고 각종 무술의 내공 등이다. 이들은 각고의 피나는 수련으로 초능력을 얻는다. 이런한 초능
력은 인위적 장치나 속임수가 없다는점에서 마술과는 확연히 구별되고, 따라서 신비로운 현
상으로서 신과학의 연구 대상이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신비 현상들을 포함한 우주 안의 만물만상은 현대 물리학에서
는 그 바탕을 에너지로 보고 있고, 동양에서는 기로 생각한다.
  이 책의 제1부 '초능력과 심령현상'은 1995년 3월부터 1996년 9월까지 경인일보사에서  발
간하는 반월간지 (메트로폴리탄)에 기고한 글들을  재수록한 것이다. 연재하는 동안 호응이 
좋아서 필자는 전국의 독자를 위하여 단행본으로 낼 것을 결정하였다. 그러나 단행본으로서
는 미비하고 부족한 점이 많아서 이것을 안홍균 님이 교열, 윤문 및 수정,보완해 주시고  사
진과 그림도 대폭 개편, 보완하였으며, 아울러 제2부 'UFO와 외계인'을 맡아 주었다.
  그리고 도서출판 넥서스에서 IMF 사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출판
을 맡아 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방건웅 박사의 저서 제목이기도  한 '신과학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과 같이 현재 
우리가 처한 경제 위기의 극복뿐만 아니라, 21세기는 신과학의 시대요 두뇌싸움의 시대이기
에 이분야에서 앞서 가는 나라에만 발전과  영광이 있다는 점을 재삼 강조하면서  여러분의 
일독을 바란다.  1998. 10. 10.  박충서
  
      제1부 초능력과 심령 현상
    1.초능력이란 무엇인가
  초상 현상과 초능력의 정의  인간은 우주 안에서 태끌보다도 작은 존재이지만 인간의 정
신력은 우주만큼이나 커질 수 있다. 광막한 공간과 영원한 시간 속에서 한낱 티끌보다도 못
한 인간은 탄생 이래 이 무궁무진한 우주의 신비를 항상 외경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살아 왔
다.
  인간이 문명이란 것을 만들어 이 신비의 바다(우주) 속에서 지금까지 건져 올렸지만, 그것
은 겨우 물 한 방울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 한 방울의 물도  지금에 와서는 그 해독이 오히
려 인간의 목을 조이고 있다. 어쩌면 인간은 스스로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체념한 나머지 
획기적이고 혁명적인 인간 능력의 계발을 못하고 살아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정신에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 모택동의 요청으로 중국 최초의 원자탄을 
만든 세계적 물리학자 전학삼 박사는 인간 뇌으 무한한  잠재력을 주장하면서, 인간은 평상
시에 이 잠재력의 10의 28승 분의 1정도만 활용하고  있다고 하였다. 21세기가 되면 핵폭탄
은 쓰레기가 되고 대신 인간의 뇌가 위대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한 그는 현재 뇌생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1980년에 중국 내  물리학자 2백 명을 모아서 인체과학학회(초
능력학회)를 창립, 우수한 초능력자들을 대상으로 그 원리의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러
한 일들은 막강한 국가적 지원과 보호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
  이 분야 연구에 있어서 구미 선진국들에서는 이미 1세기 반 전에 일류 대학 교수  연구진
들을 중심으로 학회가 탄생되어 그간 많은 업적을 남겼으며,  일본도 반세기 전에 일본심령
과학학회가, 20년 전에는 일본사이과학학회가 생겨서 많은 연구를 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필자가 1984년에 대한초능력학회를 창립하여 그간 주로 초능력의  실재를 
입증해 왔으나, 그 원리 연구에는 미흡한 점이 잇었다. 그러나 1994년 10월 15일 대덕연구단
지 내의 젊은 자연과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공학과 교수 이충웅 박
사를 회장으로, 전국의 물리학,  화학, 전자공학, 기계공학, 으학등  주로 자연과학계 교수와 
연구소 중견 간부들을 중심으로  약 200명이 모여서 한국정신과학학회를  창립하였고, 서구 
각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과 교류를 시작하였다.
  뒤늦게 시작한 이 분야 연구에서 우리가  앞선 나라들을 따라잡고 추월하려면 이미  벽에 
부딪힌 종전의 서양 과학만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직관적이며 종합적인 동양식  접
근 방법을 가미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국가적, 사회적, 전국민적 이해
와 후원이 절실한데, 앞선 나라들의 선례를 보면 무엇보다도  당국의 절대적인 지원이 필수
적이다.
  티끌보다도 작은 지극히 작은 것으로부터 우주보다도 큰, 지극히 큰 것으로의 도약, 그 방
법을 연구하는 것이 초능력학이고 정신과학이다. 그걱은 결코 꿈도  아니고 미신도 아닌 것
이다.
  근래에 '초능력(Super power)'이란 말이 자주  매스컴에서 거론되고, 초능력을 소재로 한 
책, 영화, 비디오, 만화 등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 초능력이란 무엇인가? 이것을 정의하자면 첫째, 우리가 평상시에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능력을 초월하는 능력이어야 하고 둘째, 현대 과학으로 설명이 불가능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인간이 달에 착륙한 사실은 평상시 흔히 볼  수는 없지만 현대 과학으로 설명
이 가능하므로 초능력이라 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인간의 생리나 병리, 특히 머리의  기능이
나 파리와 모기의 자유자재한 비행술이나 벼룩의 자기 몸 길이의 수백 배에 이르는 도약력 
등은 과학적으로 그 원리를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평상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능력이기 
때문에 역시 초능력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100년 전에는 원자탄이나, 달에 간다거나, 수백 명이 앉아 있는 비행기가 시속 1,000km로 
10,000m 고공을 나는 일이 초능력이었지만 현재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초능력도 시
간이 지나서 그 원리를 깨달아 보편화, 일반화가 되면 초능력이 아닌 것으로 될 것이다.  인
류 문명의 역사가 모두 이런한 것이 아니겠는가.
  다음은 초능력과 관련이 있고 혼동하기 쉬운 어휘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선 초상 현
상(paranormal phoenomena)이라는 말이 있는데, 초능력이  인간을 포함하고 생물계에 쓰이
는 말이라면 초상현상은 생물계 이외의 자연계에서 쓰이는 말이다.  예를 들면 하늘이나 벽
면에 예수상, 마리아상, 십자가상이 나타난다거나 구리나 돌로 된 마리아상, 불상 등에서 눈
물리 난다는 등의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초상 현상의 정의도 초능력과 동일하며, '능력'대신 '현상'이라고 표현하면 된다. 다
음 ESP(Extra Sensory Perception)란 말이 있다. 직역하면 '감각 되 지각(초감각)'인데 우리
의 5감을 초월해서 6감으로 외부 세계를 인지 함을 말한다. 텔레파시, 투시, 예지 등이 이에 
속한다. 인간의 6감은 퇴화되어 있으므로 이것을 활성화하는  데에는 우주의 힘이 플요하다 
하여 서울의 정명섭 씨는 CESP라고 하고, 이것을 우주 초염력이라 하여  이에 관한 연구소
를 경영하고 있다.
  인간의 뇌에는 감각중추와 운동중추가 확연히 구분되어  있다. 감각중추에서 받은 정보를 
분석, 정리하여 운동중추로 보내면 운동중추에서는 얻은 정보에 적합한 운동을 계획, 확정한
 . 이것이 염력이고, 이 엄력이  팔이나 다리, 기타 말단기관에  하달되면 실질적인 운동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과학적 용어로서의 염력은 뇌의  운동중추의 힘이며 감각중추의 기능인  ESP가 
아니다. 따라서 몸의 운동 없이생각만으로 운동을 수행하는 초염력은 EMP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의 정 아무개 씨는 서울의 정명섭 씨에게서 ESP를 배워 최근에 초광력학회를 만들었
다. 많은 환자를 치료중에 불가사의한 적, 청,  황, 백색의 빛기둥 줄기가 때와 장소에  따라 
각기 다르게 카메라에 잡히고 이 빛에 가까울수록 치유가 잘 된다는 것이다.
  이들 ESP, CESP, EMP, 초광력 등은 모두 초능력의 법주에 속하는 것들이다. 이 점은 다
음에 말하는 영능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영이란,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썩어서 없어지
지만 영은 빠져 나가서 공중을 떠다니다가 새로운 생명이 잉태됨ㄴ 다시 그 속에 들어간다
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이나 영계에 대새서는 말도 많고  책도 많다. 혹자는 말하기를 영을  보거나 체험할 수 
있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2%정도 라고 한다.
  수백 년 전 독일의 철학자 칸트의  친구이던 스웨덴의 스베덴보리나 근세 일본의  데구치 
오니사부로등은 영계를 수시로 드나들었고, 그들의 저서들은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평가되
고 있다. 그 밖에도 영과 접촉한 사례들은 부지기수로 많지만 이들이 보편성과 반복성이 없
기 때문에 체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 내  눈으로 보고 내 몸으로 체험하
지않으면 못 믿겠다는 생각은 인간의 공통 심리 일 것이다. 이 점은 끝으로  말하려는 UFO
와 외계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수한 실례들과 증거와 자료들이 축적이 되지만 그래도 반대론자들은 있다. 찬성과 반대, 
그 어느 한쪽을 미리 고집하지 말고 편견없는 자세로 필자의 글을 잃어가면서 스스로 많은 
연구와 사색을 거듭하여 스스로 판단하기 바랄 뿐이다. 

매일 16km 뛰고 건강식 챙긴 '운동광'의 조기사망 이유© MoneyToday 매일 16km 뛰고 건강식 챙긴 '운동광'의 조기사망 이유 구글의 엔지니어링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은 매일 250개의 알약을 먹고 몇 개월마다 수십 가지 검사를 받는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은 120세까지 살 계획이며, 러시아의 인터넷 대부 드미트리 이츠코프는 1만 살까지 사는 게 목표다. 모두 ‘불멸’에 도전하며 불굴의 의지를 불태운다.

의사인 헨리 로지는 “정상적 노화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단언했고, 록펠러 재단 회장을 지낸 존 놀스는 “대부분의 질병이 폭식, 폭음, 난폭 운전, 흡연 등 사람들이 자초한 결과”라며 “건강은 권리가 아니라 개인의 도덕적 의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묘한 역설의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칭 ‘운동광’이었던 루실 로버츠는 59세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피트니스 산업의 개척자이자 베스트셀러 ‘달리기에 관한 모든 것’의 저자인 짐 픽스는 매일 최소 16km씩 달리고 파스타, 샐러드, 과일로 식단을 제한했지만 52세에 심장마비로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우리는 현재 ‘자기절제’라는 목표를 추구하라고 독려하는, 또는 ‘생활방식’ 개선을 통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약속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영세 산업 수준에서 연간 3조 달러(한화 3540조원) 산업으로 성장하는 미국 헬스케어 시스템은 ‘장수’를 약속한다.

다시 말해, 이 산업은 우리 몸과 마음에 대한 ‘통제’를 주문하는 것이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체중과 체형을 탐욕스럽게 통제하려 들며, 그런 시도가 실패하면 외과적 도움으로 이어지는 게 현실이다.

저자는 묻는다. “몸속에 약간의 불량 세포만으로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마당에 식단을 정밀하게 관리하고 러닝머신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저자는 값비싼 최첨단 외과 치료에 반대할 뿐 아니라 건강검진과 같은 예방 의료마저 거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죽어도 괜찮을 만큼 나이 들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70세 넘은 노인의 죽음은 비극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다. 예방 조치들이 수명을 몇 년 더 늘려줄지 모르지만 그렇게 연장된 삶은 그저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기 십상이다.

과잉 진단이라는 유행병과 검사에 대한 집착은 이윤과 관련돼 있다. CT 등을 통해 발견된 미세한 이상적 징후는 결국 훨씬 더 많은 검사와 처방으로 이어지기 때문. 저자가 직접 경험했듯, 골다공증은 병이 아니라 35세 이상 여성은 거의 겪는 일반적 노화 현상이며 유방 조영검사는 유방암을 유발하는 유일한 환경 요인인 전리방사선을 쏘아대고 치과에선 엑스레이로 다량의 방사선을 쏟아붓는다.

현대 의학은 과학에 근거하고 있다는 가정 덕분에 권위를 지닌다. ‘과학 근거’를 주장함으로써 의료계는 사업의 독점권을 계속 유지해 올 수 있었다. 특히 20세기 후반 이후 모든 것이 통계적 증거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증거기반 의학’이 대두했는데, 저자는 되묻는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의학은 경험이나 습관, 직감에 근거했다는 말인가?”라고.

오늘날 대부분 검사가 사실상 이 ‘증거기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이를테면 유방 조영 검사 덕분에 유방암 발병률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전립선암 검진에서도 사망률 감소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2014년 미국 내과의사학회는 표준 부인과 검사가 증상 없는 성인 여성에게는 쓸모없으며 특히 검사에 따르는 ‘불편, 불안, 고통, 그리고 추가 의료비’를 감당할 가치는 더욱 없다고 발표했다.

현대 의학에서 노화는 질병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화에는 아무런 치료법이 없다. 수많은 웰니스 산업은 배우 귀네스 펠트로를 필두로 한 ‘웰니스 기업가’들의 그럴듯한 홍보에 힘입은 측면이 크지만, 효능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프거나 과체중인 사람은 민폐를 끼치는 존재, 혐오와 분노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가난하고 무지한 사람들은 지방이 많고 기름진 음식을 먹는다는 ‘계급적 편견’에 따라 피트니스를 ‘도덕적 의무’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책임론이 새롭게 확산했다.

하지만 21세기 초 가난한 백인들의 사망률이 갑자기 증가한 데서 보듯 이는 개인의 책임 문제가 아닌 가난 자체가 수명을 줄인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명상 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다. 2014년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명상 프로그램은 스트레스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근육 이완, 약물치료, 심리 치료와 같은 다른 치료법보다 더 효과적이지는 않았다.

몸과 마음을 통제해 무병장수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는 몸과 마음이 협력하는 ‘조화로운 기계’라는 가정이 깔렸다. 많이 먹는다는 의미의 ‘대식세포’는 면역세포를 지키는 방어군으로 통하다, 나중에는 암세포를 증식시키는 존재로 그 역할이 바뀐다. 하지만 유력한 추론은 ‘세포의 의사결정’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는 자신을 의식적 개입으로 통제할 수 있는 잘 돌아가는 ‘전체’가 아니라 미세한 생명체들의 연합 또는 일시적 동맹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마찬가지로 죽어도 될 만큼 나이 든 시점이 언제인지 결정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강의 배신=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조영 옮김. 부키 펴냄. 292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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