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커머스 PB상품 '톡별' 판매
카톡 선물하기·결제시스템 활용
독점상품으로 고객 확보에 유리
"전문 유통업체로 체질개선" 분석
카카오(035720) 재무분석차트영역계속기업리포트가 최근 ‘자체 브랜드(PB·Private Brand)’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전형적인 유통업체로서의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글로벌 월간이용자수(MAU) 5,213만명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막강한 플랫폼 파워를 기반으로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는 SPC삼립·오뚜기 등과 함께 자체 브랜드 ‘톡별’을 론칭하고 총 6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해당 제품들은 △톡별 콜라 △톡별 스파클링 △톡별 깨끗한 참치 △톡별 깨끗한 햄 △톡별 힘내바 △톡별 프로바이오틱스 치약 등으로 카카오톡 ‘더보기’ 탭의 ‘선물하기’와 주문생산 플랫폼 ‘메이커스’에서 판매 중이다. 일부 제품들은 메이커스 기준 누적 주문량 9,000여개를 넘어섰고 톡별 깨끗한 참치나 톡별 깨끗한 햄은 수차례 주문을 완료하고 재생산에 들어갔다.
카카오커머스가 PB 상품을 출시한 것은 PB 상품이 플랫폼 차별화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PB 상품은 유통업체가 직접 만드는 제품으로 해당 플랫폼에서만 단독 판매되기 때문에 ‘충성고객’ 확보에 유리하다. 또 유통마진을 줄여 상품 매입가를 낮출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B 상품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면서 “특히 특정 업체에서만 독점 판매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고객 확보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커머스의 PB 진출을 두고 카카오가 오픈마켓 형태의 플랫폼 중개업을 넘어 유통업체로 체질을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매출 2,961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올리는 등 카카오 자회사 중 알짜배기로 통하는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8월 카카오IX의 리테일 사업 부문과 합병하는 등 몸집 불리기를 하고 있다. 또 공동구매 서비스 ‘톡딜’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카카오쇼핑라이브’ 등을 도입해 MZ세대까지 공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올해 상반기 카카오 선물하기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판매량만으로 볼 때 톡별 상품들의 영향력이 크지는 않지만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의 영향력, 특히 선물하기 이용량을 고려할 때 e커머스업계에 미칠 영향을 무시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같은 행보는 검색 툴을 기반으로 자체 오픈마켓을 둔 네이버가 다른 업체들과 끊임없이 부딪히는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e커머스 시장에서 카카오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또 플랫폼(카카오·카카오커머스)과 결제(카카오페이), 광고(톡보드) 등 쇼핑을 위한 자체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만큼 e커머스 시장의 기본 공식으로도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편 국내 주요 e커머스 업체들은 이미 일찌감치 PB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확보’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2017년 자체 브랜드 ‘탐사’를 통해 PB 시장에 첫발을 디딘 쿠팡은 올해 7월 PB 상품 제작·판매를 전담하는 자회사 CPLB를 출범시키는 등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9개 카테고리에서 12개의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고 판매제품만 2,000여개에 이른다.
자체 브랜드 ‘컬리스’를 운영 중인 마켓컬리도 올해 2월 동물복지 우유를 시작으로 통밀빵·돈육햄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PB 제품들이 각 카테고리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어 추가 상품 확대에 나섰다.
11번가도 공동기획 형태의 PB ‘올스탠다드’가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어 최근 PB 상품 개발 MD를 채용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3월 출시한 ‘뱀부타올’이 누적 매출 1억원을 기록했고 5월 선보인 ‘알카라인 건전지’도 지난달 기준 30만개가 팔렸다. 11번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내놓은 올스탠다드 상품들의 성과가 좋다”면서 “생산 규모가 작더라도 상품 자체는 경쟁력 있게 중소 브랜드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Z91V8MR8E?OutLink=nst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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