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완판’ 행렬···떴다, ‘농튜브’

2020.10.28

“직거래를 하려고 ‘죽기살기’로 매달렸었는데, 이젠 하루 만에 거의 모든 작물을 ‘완판’할 수 있게 됐어요.” 유튜버 ‘솔바위농원(손보달)’은 유튜브를 개설한 지 2년이 채 안 된 새내기 ‘농튜버’다. 10여년 전 귀농한 그는 본인이 고군분투했던 경험을 살려 귀농 정보부터 농사 짓는 방법, 농촌생활의 각종 노하우 등을 유튜브로 공유하고 있다. 그가 올린 ‘페트병으로 고추 간단히 삭혀서 최고로 맛있게 먹는 법’ 영상은 조회수 139만회를 넘겼다. 구독자 수도 16만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28일 유튜브는 구글미트를 통해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를 열고, 농업 유튜버들의 유튜브 운영기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솔바위농원을 비롯해 충북 보은에서 인삼농장을 꾸려나가는 청년 농부 ‘삼남자인삼농장(이충근)’, 꿀벌의 생태와 양봉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 ‘프응TV(김국연)’ 등이 참석했다.

‘농튜브’로 구독자 모은 비결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건 농사에 대한 정보 전달을 위해서였다. 양봉업자인 프응TV는 “뉴스에 ‘가짜 꿀’이 보도되면 소비자들은 모든 꿀이 가짜 꿀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온도가 내려가면 경화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를 설탕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인식 개선을 목표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솔바위농원은 “귀농 10년차로서 쌓인 농사 지식을 공유한다”며 “그동안 해왔던 걸 올린 건데 텃밭 농사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꿀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자 구독자를 모은 비결도 소개했다. 솔바위농원은 “한 달 반 동안 구독자가 30명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다른 농사 유튜버들의 콘텐츠를 보면서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농사는 때가 있는데 시기적절한 정보를 올리는 게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라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다”고 말했다. 감자를 굵게 만드는 방법을 담은 영상을 올리자 일주일 만에 구독자가 2500명이나 늘었다.

전문가가 아니라 보편적인 시청자를 공략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산남자인삼농장은 “인삼은 특화작물이라 구독자층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대중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농약을 치지 않고 배추 농사하는 법’이었다. 농사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건지, 소를 키우면 마리당 수익이 어떻게 되는지 등 농업의 현실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알려주니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프응TV도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 양봉하는 분들의 유튜브를 많이 봤다. 중국에서 온 업계 전문용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일반인 입장에서는 와닿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봉업자가 국내 3만명이다. 모든 양봉업자가 봐도 3만명만 보는 영상이란 얘기”라며 “목표를 일반인 대상으로 쉽고 재밌게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그는 매일 말벌 잡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7일 동안 조회수 300회를 기록해 “반응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8일째가 되자 갑자기 숫자가 껑충 뛰었다. 2020년 10월 기준 해당 영상은 700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제 이들의 유튜브 채널은 작물 판매의 창구로도 기능하고 있다. 삼남자인삼농장은 코로나로 인해 대추축제가 오프라인으로 열릴 수 없게 되자 유튜브를 판매 통로로 택했다. 그 결과, 불과 하루 만에 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농작물 재배 과정을 시작부터 끝까지 다 보여줄 수 있어 시청자가 더 믿음을 갖고 구매해주는 것 같다”며 “특히 어르신분들 중 온라인에서 파는 건 못 믿겠단 분들도 있는데 유튜브로 투명하게 보여드리니 신뢰를 주신다”고 전했다.

솔바위농원도 직거래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농산물 시장에선 가격을 내가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직거래를 뚫으려 10년 동안 죽기살기로 했다”며 “다음카페,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채널을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구독자가 많아지니 올리기만 하면 완판된다. 지금은 모든 SNS 채널을 유튜브로 통일했다. 주변 농부들이 키운 작물들도 소개하면서 같이 완판 기록을 세우고 있어 행복한 귀농생활이 됐다”고 말했다.

농사 유튜버지만 콘텐츠는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 삼남자인삼농장은 다양한 작물을 짓는 사람이 많고, 농법도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찾아 수익부터 재배 방법 등을 공유하는 콘텐츠를 기획했다. 솔바위농원은 귀농 전 식당을 운영했던 경험을 녹여 직접 재배한 작물들로 만든 요리나 각종 생활 ‘꿀팁’을 알려주고 있다. ‘떳따농부’ 코너를 통해 주변 귀농인들의 작물 판매도 돕는 중이다. 프응TV는 양봉에서 나아가 힙합 등의 영상도 올리면서 종합 채널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플·무반응이더라도 꾸준히 올려라

세 사람은 ‘꾸준함’이 유튜브 성공의 밑바탕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남자인삼농장은 “유튜브는 연령을 막론하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누구나 포기할 수도 있는 곳”이라며 “1년, 2년, 3년이 되도록 성과가 안 나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나 대중이 관심이 있는 분야의 영상을 올리면 결국 나중에라도 성과는 난다”고 말했다.

프응TV는 “쉽고 재미있게 자신이 아는 것을 ‘스토리텔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튜브가) 잘 안 됐을 때 상실감이 커지기 때문에 굳이 장비를 갖추려 하지 않았으면 한다. 요즘 휴대폰 카메라 성능이 좋으니 일단 찍어서 올려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채널을 꾸려갔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솔바위농원은 “어설프게 올리면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역풍’을 맞을 수도 있으니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며 “귀농을 한 지난 10년보다 유튜브를 하는 1년 반 동안 농사 공부를 더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을 올릴지 고민된다면 앞서가는 농업인 유튜버들의 영상을 꾸준히 보세요. 거기서 새로운 아이템이 나올 겁니다.”

shippo@bloter.net

'한국판 블프' 시동… 롯데 2兆 물량 풀고 신세계 80% 할인

입력 2020.10.28 11:59 | 수정 2020.10.28 13:54

참가 기업 작년 2배… 역대 최대 규모

국내 최대 쇼핑 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코세페)가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가운데 유통 업계는 할인 전쟁에 들어갔다. 예년만 해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가 열리는 11월 중순부터 할인을 시작했으나 올해는 시점을 앞당겨 소비 기간을 늘렸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소비 심리를 살리고 4분기 실적 반등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은 2조원 규모의 물량을 투입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세븐일레븐·롭스 등이 참여한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아웃렛 20개 점포에서 30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아웃렛 메가 세일을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주방 인테리어 상품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롯데쇼핑은 지난 23일부터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롯데온(on)세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에 100억원 규모의 할인 쿠폰을 배포했다. 롯데면세점도 동참해 내수 통관 명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6일부터 쿠폰 혜택 등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광클절’ 행사를 열고 있다.

이 기간 롯데온(강원 농특산물 할인)과 롯데홈쇼핑(특산물 대전)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와 농·어민을 돕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롯데백화점 주요 협력사의 재고 보유 비중이 25~30% 늘었다"며 "이번 행사로 중소 협력사가 자금난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강남점 등 4곳에서 ‘코리아 패션마켓 시즌2’에 나선다. 코세페의 일환으로 갤럭시, 안다르 등 40여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한다. 비대면 쇼핑 트렌드를 반영해 다음 달 2일부터 8일까지 쓱닷컴(SSG닷컴)에서도 동시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아우터 대전, 침구·식기 특가 77선, 인기 식품 반값 딜 등을 준비했다.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는 패션 기업을 위해 50여개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최대 60% 할인한다. 참여하는 브랜드의 판매 수수료도 이전보다 5%포인트 인하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협력사의 재고 부담을 덜고 고객에게 합리적인 쇼핑 기회를 제공해 내수 활성화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블랙버스터’ 할인 행사를 연다. 상품 7만여종을 최대 50% 할인한다. 매일 인기 상품을 반값에 팔고(반값빅딜), 대표 상품 11종을 파격가에 선보이며(블랙히어로 11), 800여종 생필품을 1+1에 판매(득템찬스)한다. 또 옛날 통닭 5000마리를 매일 오후 3시마다 3990원에 판매한다.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등 전국 4만8000개 편의점도 1+1 할인 행사 등을 연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전국 동네수퍼 공동판매전을, 한국슈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소속 200여개 개인 슈퍼마켓은 20% 할인을 진행한다.

온라인몰도 대규모 할인에 나선다. 쿠팡은 ‘미리 블랙프라이데이’를 열고 삼성, LG, 다이슨, SK매직 등 61개 브랜드 상품을 53% 할인한다. 월·수·금 오전 10시부터 오늘의 타임 찬스를 선보인다. 김장철을 맞이해 김치냉장고를 최대 20만원 할인한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생활용품, 먹거리, 가전제품, 의류, 명품 등 생활 전반에 필요한 제품을 파격적인 혜택으로 만날 수 있다. 11번가는 ‘십일절 페스티벌’에서 500억원어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다음 달 1일 오후 11시에 삼성전자의 11번가 단독 70형 TV를 판매한다.

올해 코세페 참가 기업은 1328곳으로 작년 704곳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16년 코세페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로 전국 17개 시·도가 모두 참여한다. 정부도 내수 활성화를 위해 소득 공제 한도를 추가 상향(30만원)하고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내린다. 코세페 관계자는 "작년 주요 유통 업체가 일평균 5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도 코로나에 타격 입은 유통 업계에 도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쿠팡의 은밀한 '차기 프로젝트'…알고 보니 '동영상 스트리밍'

입력2020.10.26 17:12 수정2020.10.27 09:05 지면A20
'아마존 웨이' 잰걸음

박대준 공동대표가 진두지휘
NBA 등 독점 중계권 협상중
"파격 할인땐 경쟁력 있을 것"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로켓 배송’으로 확보한 약 2300만 명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자로 본격 변신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부인 안 하는 쿠팡
26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내년 OTT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비밀 프로젝트팀’을 꾸렸다. LG전자 출신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를 안착시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박대준 공동대표가 프로젝트팀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은밀한 '차기 프로젝트'…알고 보니 '동영상 스트리밍'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쿠팡에서 은밀하지만 꽤 광범위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NBA(미 프로 농구), MLB(미 메이저리그),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에 대한 독점 중계권한을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OTT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핵심 상품으로 스포츠 콘텐츠를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 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쿠팡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식 기업 문화를 갖고 있는 쿠팡은 사실과 다른 얘기가 나오면 즉각 반박하고 사내 뉴스를 통해 이를 공지한다”며 “OTT 사업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다는 것은 실제 일이 진척 중이라는 방증”이라고 했다.

쿠팡은 지난 7월 동남아시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훅(Hooq)’을 인수했다. OTT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를 갖춘 것이다. 최근엔 ‘온라인음악서비스제공업’과 ‘기타 부가통신서비스(온라인 VOD 콘텐츠 서비스)’를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지난달에는 특허청에 ‘로켓와우 플레이’와 ‘쿠팡와우 플레이’ 등의 상표를 출원했다. 모두 동영상,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아마존의 길, 그대로 밟아가나
쿠팡의 은밀한 '차기 프로젝트'…알고 보니 '동영상 스트리밍'

쿠팡은 개발자만 2000여 명에 달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다. 기존 유통업체와는 접근법이 180도 다르다. 로켓 배송이 대표적이다.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 기존 유통 강자들은 좋은 상품을 싼값에 내놓으면 소비자들이 찾아올 것이라는 전제 아래 전략을 짜왔다.
쿠팡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갔다. 전국에 180여 개의 물류시설을 지어 소비자 문 앞까지 빠르게 가져다주는 로켓 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덕분에 2016년 1조원대였던 쿠팡 매출은 지난해 7조1531억원으로 급증했다. 거래 금액도 작년 기준으로 17조원을 넘었다. 쿠팡 모바일 앱을 설치한 휴대폰은 2242만 대(7월 기준, 아이지에이웍스 추산)에 달한다. 국민 2명 중 1명꼴로 쿠팡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쿠팡이 OTT 시장을 다시 뒤흔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마존 역시 빠른 배송을 무기로 수억 명의 회원(프라임)을 확보한 후 쇼핑, 음식 배달,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등을 얹었다. 이후 홀푸드마켓을 인수하고, 무인 매장인 아마존고를 선보이는 등 오프라인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의 새로운 도전에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OTT와 온라인 쇼핑의 시너지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는 “쿠팡은 이미 누적 적자가 3조원을 넘는 등 새로운 자금 수혈이 없으면 생존이 어렵다”며 “네이버 같은 강력한 플랫폼 경쟁자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OTT 서비스가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로켓회원들에게 넷플릭스처럼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파격적인 할인 가격에 제공한다면 그 파괴력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없는게 없는' 쿠팡도 못파는 물건 있다…농심과 무슨 일이?

입력2020.10.20 17:29 수정2020.10.21 01:13 지면A21
농심 등 납품 거부…유통-제조 '가격 주도권 경쟁' 격화

농심, 백산수 납품 중단
영실업 "대형마트 등서만 판매"
LG생활건강은 공정위 제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자상거래업체인 쿠팡에서 판매되는 품목은 10억 개에 육박한다. ‘없는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 쿠팡도 못 파는 물건이 있다. 농심 백산수, LG생활건강 치약과 샴푸, 영실업 장난감 등이다. 소비자 편익을 명분으로 최저가 납품을 요구하는 쿠팡에 농심 LG생활건강 영실업 등이 ‘가격 후려치기’라며 납품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이들 업체는 한발 더 나아가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으로 쿠팡에 대응하고 있다. 쿠팡발(發) 유통·제조업체 간 가격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불붙은 제(製)·통(通) 가격 전쟁
쿠팡은 오픈마켓(온라인 상인들의 판매 장터)과 달리 상품을 제조사에서 공급받아 판매(사입)하는 전자상거래업체다. 대형마트의 ‘온라인 버전’이다. 쿠팡에도 오픈마켓이 있지만 전체 거래액에서 사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가격 주도권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건 사입 영역이다.

'없는게 없는' 쿠팡도 못파는 물건 있다…농심과 무슨 일이?

예컨대 쿠팡에서 구매할 수 있는 백산수는 농심 대리점주들이 오픈마켓 영역에 올린 제품이다. 쿠팡 사입 제품이 아니다 보니 쿠팡의 전매 특허인 ‘로켓 배송’이 안 되고 낱개 구매도 어렵다. 가격 역시 SSG닷컴 롯데온과 비교해 우위가 없다. 쿠팡 관계자는 “농심이 쿠팡에 백산수를 공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신라면도 대용량 제품만 납품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최저가 납품을 ‘강요’했다며 공정위에 제소했다. 이 회사는 쿠팡에 자사 제품 전체 품목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완구류 1위 업체인 영실업도 쿠팡의 공세에 굴복하지 않는 대표적인 업체다. 영실업 관계자는 “쿠팡은 영실업의 주력 판로가 아니다”며 “영실업 제품은 대형마트와 완구 도소매점의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소비자 편익 VS 대형 유통사 ‘갑질’
농심 LG생활건강 영실업 등을 빼고는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쿠팡에 ‘백기’를 들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생활소비재를 제조하는 A업체 관계자는 “쿠팡은 최저가 매칭 시스템을 앞세워 올해에만 두 차례 납품가 인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최저가 매칭 시스템은 다른 온라인몰이 쿠팡보다 낮은 가격에 특정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확인되면 쿠팡 판매가도 무조건 이 가격에 맞추는 마케팅 정책이다.
‘제조-유통 전쟁’은 2010년에도 있었다. 당시 매출 11조원 규모로 파죽지세로 성장하던 이마트가 주도했다. 이마트는 농심 신라면을 납품가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했다. 납품가와 상관없이 유통업체가 가격을 정하겠다는 이른바 ‘오픈프라이스’ 전략이었다. 농심이 이마트 납품 중단을 무기로 ‘결사항전’하면서 이마트의 실험은 약 1년 만에 중단됐다.

쿠팡이 제조업체 압박에 나서는 명분은 소비자 편익이다. 쿠팡 관계자는 “제조사들은 대형마트에 판촉 행사 등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다”며 “쿠팡에선 판촉 마케팅이 필요 없으므로 이를 고려해 납품가를 정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쿠팡에 납품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제조업체는 유통업체에 언제나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다”며 “쿠팡이 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남용하고 있지만 납품업체들은 거래가 끊길까 봐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17조원으로 전자상거래업계에서 네이버쇼핑과 1, 2위를 다투고 있다. 쿠팡 모바일 앱을 설치한 휴대폰은 2242만 대(7월 기준, 아이지에이웍스 추산)에 달한다. 국민 2명 중 1명꼴로 쿠팡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제조업체들의 독과점 구조를 허물고 제품을 낮은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제조사들의 납품 중단 등은 유통채널 길들이기이며 이는 가격 인상 등 소비자 피해로 귀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동휘/김보라 기자 donghuip@hankyung.com
벌써 세 번째 펀딩...이마트, ‘노캔 헤드폰’ 직구보다 30% 싸게 판다

18일부터 와디즈 통한 크라우드펀딩

액티브 노캔 헤드폰 7만9,800원

이마트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판매하는 ‘리맥스 헤드폰’/사진제공=이마트




스니커즈 ‘세티’와 차박 텐트 ‘네이피어’ 등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새로운 구조의 유통방식을 통해 상품성이 뛰어난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여온 이마트(139480)가 이번에는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 통해 세 번째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이마트는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중개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홍콩의 샤오미로 불리는 ‘리맥스(REMAX)’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RB-600HB)를 7만9,800원에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펀딩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다음 달 2일까지 16일간 진행되며, 상품 배송은 다음 달 중순부터 12월 중순 사이에 시작된다.

이마트 측은 “이마트와의 협업을 통해 리맥스가 국내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원가 수준으로 상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직접 구매할 때의 가격(약 11만원)보다 약 30% 저렴하게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이는 리맥스 헤드폰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란 외부의 소리를 마이크로 감지해 그 소리의 반대 음파를 내부에서 발생시켜 외부의 소리가 차단된듯한 느낌을 줘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소음 차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음 감소칩도 4개 탑재해 폭넓은 오디오 주파수 대역폭에서 최고 25dB까지 잡음을 소거하는 성능을 갖췄다.



또 블루투스5.0 버전을 탑재해 블루투스4.2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는 최대 2배 뛰어나고 더 먼 거리에서도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완충까지 3시간이 소요되며, 최대 12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출퇴근용으로 하루 2시간씩 사용했을 경우 6일간 충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선근 이마트 해외소싱사업부 담당은 “이마트가 10년 넘게 축적한 소싱 노하우를 통해 앞으로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우수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가 진행했던 지난 두 번의 크라우드 펀딩은 네 자릿수 달성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월 말 진행했던 이태리 빈티지 스니커즈 ‘세티’는 펀딩건수 282건으로 달성률 1,147%, 올해 5월 진행한 미국 차박 텐트 ‘네이피어’은 펀딩 건수 295건으로 달성률 3,024%를 기록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Z96FXO3P8?OutLink=nstand

밸류인베스트 7000억 사기극 전말
  • 박호민 기자
  • 승인 2015.12.08 09:08
  • 댓글 0

뇌물고리 수면위로…‘게이트’ 열리나

[일요시사 경제팀] 박호민 기자 = 7000억원 규모의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밸류인베스트코리아가 불법유사수신으로 거액을 끌어 모은 혐의가 드러난 것이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치인 연루 혐의가 포착됐다. 사건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 밸류인베스트코리아 '팍스타워'

보험 영업사원 출신인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이하 VIK) 대표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지 않고 자금을 수신한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거액 투자손실
폭탄 돌려막기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VIK를 정통 VC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다단계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투자금을 모아서 투자를 하는 (VIK의) 방식이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VIK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상적인 크라우드펀딩으로 보기 힘들다. VIK가 사용한 투자자 유치 방식이 일반적인 크라우드펀딩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VC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은 웹사이트 등을 통해 투자대상을 공개하고 투자자가 투자하는 방식인데 반해 VIK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뒤 직접 투자 대상을 찾는 방식을 사용했다”며 “일반적인 크라우드펀딩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 없이 자금을 수신했다는 점이다. 검찰에 따르면 VIK는 금융 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유치했다. 정부 인가가 떨어지지 않은 불법유사수신을 벌인 셈이다. 

신종 크라우드펀딩…알고보니 불법유사수신
보험영업사원 출신 대표가 주도 ‘호화생활’
 

유사수신행위법 상 인·허가를 받지 않거나 등록·신고 등을 하지 않고 장래에 출자금의 전액 또는 이를 초과하는 금액을 지급할 것을 약정하고 출자금을 받는 것은 유사수신행위다. 

금융당국은 선량한 거래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금융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유사수신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겼을 땐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검찰에 따르면 VIK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일반인들에게서 투자자금을 모았다. 피해 투자자들은 3만여명, 투자금은 7000억원 규모다. VIK가 갑자기 큰 것은 2013년 무렵 투자했던 투자처에서 이른바 ‘대박’이 났기 때문이다. 이 소식은 VIK 영업사원들을 통해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VIK 영업사원들은 투자자들에게 원금보장과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했다. VIK는 유사수신 혐의를 피하려고 공식적으로 ‘확정수익’, ‘원금보장’이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영업사원을 교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가가 나지 않은 투자업체의 원금과 고수익 보장은 금융당국이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1인당 투자액
100만∼500만원
 

전문성이 떨어지는 영업사원들도 문제였다. 영업사원들은 보험업계에서 온 경우가 많았다. VIK가 보험사보다 수당을 높게 책정한 것이 주효했다. 이렇게 모인 영업사원들은 전국 5개 영업본부에서 3000여명에달했다. 투자회사로서의 전문성 역시 높지 않았다. 

사내 투자자문 기구를 운영했지만 투자자 전문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드물었다. 투자는 이 대표와 일부 임원들의 독단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들이 이 같은 투자방식을 문제 삼기도 했지만 이 대표가 이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일한 투자방식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자 한 사람의 피해규모는 100만∼500만원까지 다양했다. 일부 투자자의 피해규모는 1000만원을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철 대표는 호화생활을 영위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1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아 외제차를 구입하고 호텔에서 생활했다. 

VIK는 투자에 대한 유지보수 비용이 높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였다. 투자금의 20%를 사업비로 활용된 것이다. 통상 여의도 증권가에서 잘나가는 애널리스트도 매년 20% 내외의 수익률을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VIK의 투자 실적은 초라했다. VIK는 비상장사 주식이나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에 따르면 VIK는 손실이 발생해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 분배를 하기 어렵게 되자 신규 회원의 자금을 빼내 ‘돌려막기’를 했다. 돌려막기 규모는 2000억원에 달했다.

정치권에 불똥
투자업계 긴장

현재 VIK는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면서 투자금 유치를 중단했다. 그러나 VIK는 신문광고를 통해 “현행법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고객들을 보호할 수 있는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향후에도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는 법률 위반의 소지가 있다.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에 따르면 유사수신 업체는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제4조(유사수신행위의 표시·광고의 금지)에 따라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영업에 관한 표시 또는 광고를 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자본시장법과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및 사기혐의로 이철 대표와 범모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을 구속 기소하고, 박모 영업부문 부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VIK가 유사수신행위로 모은 자금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다. 사건이 점점 확대되는 양상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에게 수억원의 정치 자금을 제공했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이 정치권으로 진출을 타진하던 시기 이 대표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처장이 2011년 9월부터 약 4년간 이 대표로부터 수수한 금액은 6억2900만원 규모다.

파장 정·관계로 확산
흘러간 정치자금 포착
 

검찰은 지난 1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 전 처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었지만 김 전 처장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석을 거부해 다음날에야 소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 전 처장은 현재의 논란과 관련 자신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처장은 검찰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기자에게 “대한민국 굴지의 싱크탱크를 만들고 싶었다”며 간접적으로 돈을 받은 사실을 암시했으나 혐의 내용 전반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 밸류인베스트코리아 '팍스타워'

불법자금과 관련해서는 “몰랐다. 제가 알 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로부터 받은 자금 가운데 일부를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냐는 질문에는 “단정적인 질문”이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김 전 처장과 이 대표는 한 단체에서 만나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현재 김 전 처장은 부인하고 있다. 다만 이 대표와의 친분이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김 전 처장은 “내 강의를 들으면서, 나를 굉장히 좋아하고 내 강의를 경청하려는 후배”라고 말했다. 조사실에서도 김 전 처장은 관련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혐의를 부정했던 것과는 달리 이 대표에서 김 전 처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은 치밀했다. 

<MBN>의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부인의 통장을 통해 부사장에게 돈을 보냈다. 돈을 받은 부사장은 다시 부하 직원들에게 돈을 보냈다. 최종적으로 돈을 입금 받은 직원들은 돈을 인출해 김 전 처장에게 전달했다. 이 과정은 총 6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이 혐의 내용에 대해 부인하자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같은 날 오후 11시30분께 긴급체포했다. 다음날에는 김 전 처장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되면서 김 전 처장의 정치 생활에 결정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김 전 처장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후 사회정치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 일간지에서 언론인 생활을 했다. 2005년 참여정부시절에는 국정홍보처장직을 거친 후 정치권 진출을 모색했으나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김 전 처장은 2012년 총선 경기 성남 분당갑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총선 앞두고…
배지 떨어지나

지난해에는 6·4 지방선거 경기지사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김상곤 후보 지지의사를 밝히며 사퇴한 바 있다. VIK의 불법유사수신 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은 해당사안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VIK 불법유사수신 논란으로 크라우드펀딩 업계가 된 서리를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VIK가 자금을 모은 방식이 크라우드펀딩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강조해 온 크라우드펀딩이 유사수신 업체 하나 때문에 안 좋은 이미지가 형성됐다”라며 “신생 회사의 자금 유치에 희망이 되는 크라우드펀딩이 이번 사건으로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14조 3,833억 (2020-10-05)

작년보다 27.5% 증가, 모바일 거래액 비중 64.8%

▷ 자료: 통계청

 

10월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8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총 14조 3,833억 원으로 작년 8월보다 2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군별로 보면, 음식서비스(83.0%), 생활용품(59.3%), 가전·전자·통신기기(48.8%), 음‧식료품(44.4%) 등의 영향으로 3조 1,047억 원이 늘었다. 반면 여행 및 교통서비스(-51.4%), 문화 및 레저서비스(-56.7%) 등은 감소했다.

또 8월 거래액 기준 상위 6개 상품군인 가전‧전자‧통신기기, 음‧식료품, 음식서비스, 생활용품, 화장품, 의복 등이 전체 거래액의 60.1%를 차지했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9조 3,265억 원으로 27.8% 늘었고, 총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비중은 64.8%로 작년 8월보다 0.1%p 상승했다. 특히 음식서비스(94.4%), 가방(78.4%), 아동·유아용품(75.4%) 등이 모바일쇼핑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유통 전략

작성자:CBT LAB

2019.03.15 | 조회수 2,263


최근 유통 시장에 ‘신유통 전략’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유통 전략이란 온라인 쇼핑에 오프라인 유통을 접목해 고객 만족을 높이고 매출을 올리는 전략입니다. 거대한 온라인 쇼핑 비즈니스를 형성하는 중국의 신유통 전략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아마존의 움직임 등 글로벌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변화를 통해 신유통 전략의 새로운 흐름을 짚어보겠습니다.

 

유통 시스템의 다변화, 전문화 추구한다  

 

2016년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기존 유통구조를 완전히 바꿀 개념으로 신유통(新零售)을 강조했습니다. 신유통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소비자와 제품⋅서비스가 만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공간을 연결하고 모바일 결제, 물류 시스템까지 결합한 개념입니다. ICT와 유통산업의 융합이 가속화 되면서 유통 공급망은 기존 오프라인 상점, 온라인 쇼핑몰에서 창고형 매장, 온오프라인 체험형 매장, 무인상점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간편 결제를 돕기 위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제품의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한 SNS 마케팅, 빠른 속도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1인 미디어 등이 융합되면서 소비자가 더 쉽고 전문적으로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신유통 전략이 필요한 이유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자들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쇼핑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디지털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아졌으며 더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편리함에 더욱 익숙해지고 있으며 제품의 퀄리티를 중시하는 구매패턴이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신유통 플랫폼은 인공지능, VR/AR, IoT 등 최신 기술 및 빅데이터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시스템을 통합하고 기존 유통 구조의 변혁과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시합니다. 스마트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배송시간은 더욱 단축되었고 오프라인 접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 및 체험은 브랜드와 소비자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나누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 소비자들에게 더 편리하고 유익한 쇼핑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발전이 요구됩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신유통 전략 사례

 

알리바바(Alibaba)

알라바바도 온·오프라인과 첨단 유통의 융합을 위해 오프라인 업체들을 인수하여 오프라인 시장을 확장함과 동시에 더욱 넓고 세세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최근 알리바바가 ‘제이디닷컴(JD.com)’을 통해 중국시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매 플랫폼을 결합하는 투자와 기술 개발 제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가 만든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의 사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9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를 기반으로 온, 오프라인 생태계를 연결하고 소비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신유통 플랫폼을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알리바바

 

월마트(Walmart)

오프라인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과 통합하며 신유통 전략에 나서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일본 최대의 온라인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라쿠텐(Rakuten.com)’과 손잡으며 온라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유기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업체인 ‘제트닷컴(Jet.com)’과 온라인 구두 판매업체 ‘슈바이닷컴(Shoebuy.com)’을 인수하였으며, 400개 이상의 인기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아웃도어 용품 판매사이트 ‘무스조(Moosejaw)’도 인수하여 계속하여 온라인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어 주목할 만합니다. 

 

자라(ZARA)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받아볼 수 있는 클릭 앤 서비스(CLICK & Collect)를 도입했습니다. 여기에 증강현실 서비스를 도입해 자신이 고른 옷을 매장 안에서 센서에 터치하면 모델이 착용한 모습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기술 서비스는 오프라인 매장 전략에서 벗어나 온,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쇼루밍과 역쇼루밍을 통해 옴니채널을 강화해 판매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쇼핑에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한 사례

이미지 출처 : 패션엔, 조선닷컴

 

아마존(Amazon)

아마존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적용한 무인상점인 ‘아마존 고’(Amazon Go)를 통해 신유통 전략을 꾀하고 있습니다. 아마존고에는 계산대가 없는 대신 수백 대의 카메라와 각종 센서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여기에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계학습(머신러닝) 등 첨단 기술이 대거 구현됐습니다.  

 

소비자들은 아마존고를 이용하면서 편리함과 효율성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편리함을 얻은 소비자를 통해 성별, 인종, 연령별, 시기별로 어떤 소비자가 어떤 상품 진열대 앞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지, 실제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려면 어떤 포인트가 필요한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유통 시스템입니다. 

 

아마존고 매장 내부 

이미지 출처 :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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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2017년말 선보였던 인공지능(AI) 쇼핑 가이드 챗봇 ‘로사(LOSA·LOTTE SHOPPING Advisor)’를 통해 기존 패션 상품군에서 식품·리빙 상품군도 챗봇 응대를 시작하고 점차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몰에서도 확대하여 적용할 예정입니다. 로사는 IBM 인공지능 왓슨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며 채팅을 통해 쌓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요청과 성향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는 기술입니다. 

 

 

챗봇 ‘로사’의 채팅 및 상품 추천을 구현하는 모습 

이미지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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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통 전략을 준비하는 셀러의 자세 

 

첫째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제품 생산과 유통 과정을 온오프라인으로 연결시키거나, 소비자의 구매 과정을 온오프라인을 연계함으로써 더 편리함과 신속함, 더 높은 만족을 주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둘째 융복합 기술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생체인식, 제품검색 기능,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품 추천, IoT를 활용한 원격 조종 등 다양한 기술이 소비자의 구매 과정에서 적용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융복합 기술은 구매 전 과정에 적용되어 지속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http://www.cbtlab.co.kr/main/cbt/cbt_master.html?no=&bcode=CBT_INFO&btype=B¤tPage=2&cls=&m_cls=&s_word=





글로벌 쇼핑몰 벤치마킹 2편

작성자:CBT LAB

2017.08.31 | 조회수 3,097


위시에서는 모든 것이 싸다!

 

이번에 살펴볼 쇼핑몰은 바로 ‘위시(wish)입니다. 위시는 저렴하고 브랜드가 없는 옷이나 악세사리, 스마트폰 케이스, 각종 생활용품 등을 파는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이곳에서는 모든 제품이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합니다. 1달러의 반지, 10달러의 스마트시계, 30달러의 스마트폰 등 놀라운 가격들의 행진입니다.

 

3조원의 가치,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이러한 가격 때문에 많은 글로벌 소비자들이 위시로 모여들고 있는데요. 위시 앱이 벌써 1억 건 이상 다운로드 됐습니다. 저렴한 가격에서 떠올렸듯 대부분은 중국에서 바로 배송되고 있습니다. 구글 엔지니어였던 피터 셜체스키와 중국의 사업가 대니 장이 2011년 공동 창업한 쇼핑몰입니다. 직원 4명에서 시작해 이제는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의 가치로 자리매김하며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위시는 이베이처럼 셀러들이 앱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판매 수익의 일부를 위시가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약 10만 명의 셀러가 4000만 가지 상품을 팔고 있으며, 매달 전 세계에서 5000만 명이 접속합니다. 이처럼 거대한 글로벌 마켓에 많은 셀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죠. 오늘은 위시를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설치 – 100% 모바일 기반 

 

위시에서 쇼핑을 하려고 PC에서 검색했더니, 모바일 앱 다운로드 안내가 나옵니다. 위시는 모든 쇼핑이 앱에서만 가능한 100% 모바일 기반의 쇼핑몰입니다. 이제는 모바일 플랫폼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모바일에 집중한 쇼핑 환경은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앱을 설치한 뒤 실행해서 회원가입을 합니다. 회원가입은 대다수 글로벌 앱이 그러하듯, 구글과 페이스북 계정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평소 자주 사용하는 구글 계정으로 등록했습니다. 간단한 프로필을 입력한 뒤 본격적인 쇼핑을 시작합니다.

 


 

제품 선택 – 저렴한 제품 더욱 싸게 구입하기 

 

쇼핑몰이 열리기 전에 사은품을 고르라는 깜짝 페이지가 나타납니다. 10달러에서 90달러 사이의 악세사리 중에 한 가지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입니다. 제품을 선택하면 국제 배송비로 1달러의 배송료가 붙을 뿐, 무료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은품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쇼핑몰에 대한 첫인상이 확 좋게 다가옵니다. 대개 특정 앱이나 쇼핑몰에 결제 수단을 등록하기까지 신중한 고민이 이뤄지는데요. 위시에서는 사은품을 내건 이벤트를 통해 결제 수단을 등록하게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 자연스레 마음을 열 수 있는 좋은 전략으로 보입니다. 
 

 

 

무료로 사은품을 준다는 페이지를 지나, 본 페이지를 보니 모든 제품의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 또 한번 깜짝 놀랐습니다. 기존에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직구를 해본 경험이 있다면, 저렴한 제품을 많이 접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알리 익스프레스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품질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위시의 경우 알리 익스프레스보다는 좀 더 믿을만한 제품이 많다는 입소문이 많습니다. 




위시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패션, 키즈상품, 폰 악세사리, 전자제품, 아이디어 생활용품 등 다양합니다. 모든 브랜드의 제품을 파격세일하지는 않지만, 저렴한 제품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전자제품을 한번 구매해볼까 합니다. 프로젝터를 검색하다가 4만원대의 제품을 하나 선택했습니다. 위시에서는 제품 사진이 10장 안팎으로 넉넉하게 제공되기 때문에 사진을 중심으로 제품 정보를 참고하는 소비자들에게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중요한 것은 제품 페이지에서 옆의 연관 상품(Related) 탭으로 이동을 하면, 현재 판매 중인 관련 상품들이 나타나는데요. 제가 고른 제품과 똑같은 제품들도 나타났습니다. 제품이 같다면 가격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걸 고르는 게 이익이겠죠. 위시에서는 검색에 검색을 더하는 게 돈을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위시에서도 소비자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고요. 
 


 

상품평과 함께 셀러에 대한 평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쇼핑몰과 마찬가지로 판매횟수와 별 평점이 높을수록 믿을 수 있는 셀러입니다. 많이 판매된 제품은 1만건 이상 판매되어, 3000명 가량의 상품평이 게재됐습니다. 제품과 셀러에 대해 충분히 참고할 수 있습니다. 


배송 정보 – 느린 배송도 “저렴하니까 괜찮아”

 

제품 가격이 다르다면 배송 서비스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같은 제품이지만 가격 차이가 나는 두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비교해보니, 예상 배송일이 일주일 정도 차이가 납니다. 

 


 

결제 시스템 – 믿고 구매하는 PayPal

 

제품을 선택하고 이제 결제를 하려고 합니다. 결제는 신용카드도 가능하지만, PayPal로 지불하는 게 더욱 현명한 선택인 듯합니다. 

우선, PayPal을 이용하면 안전한 보안결제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본인의 신용카드 번호가 온라인 상에 남겨지지 않아 정보 유출에 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PayPal 로그인 만으로도 간편한 결제가 가능하며,

심지어 One Touch 기능을 켜두면 동일 기기에 한해서 자동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또한 PayPal의 ‘구매자 보호 프로그램’으로 구매 이후에 생기는 불량 물품에 대한 배송, 반품, 환불까지 PayPal이 구매자를 더욱 확실하게 보호해줍니다.

 


 

요컨대 위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알리 익스프레스를 뛰어넘는 대중적인 쇼핑 앱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 대신에 운에 따라 쇼핑이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복불복’이 아닌, 언제나 믿고 살 수 있는 쇼핑몰이 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한 것이 위시의 성공요인이 아닐까 합니다. 


 

글로벌 셀러를 위한 위시 벤치마킹 포인트 

 

첫째 위시는 믿기 힘든 가격과 믿을 만한 서비스가 만나 승승장구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소비자들이 구매하기까지 디자인과 품질, 기능, AS 등 다양한 고려사항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가격입니다. 저렴한 가격과 함께 소비자를 배려한 쇼핑 환경도 중요합니다. 해외 구매에 영향을 끼치는 큰 요인인 배송에 대해 확실히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욱 쉽게 지갑을 열 수 있습니다. 

 

둘째 가격은 낮추고 쇼핑몰의 이미지는 높이는 홍보가 필요합니다.
위시가 여타 중국 직구 사이트와 달리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쇼핑몰의 이미지가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국 쇼핑몰은 흔히 싼 가격만큼 품질이 나쁘고 모조품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위시는 브랜드가 아예 없는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셋째 고객의 빅데이터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합니다.
위시의 다무라 기요토 부사장은 한 매체 인터뷰에서 빅데이터를 성공 요인으로 꼽고, 빅데이터로부터 고객들의 취향에 대한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어 경영에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호하는 제품, 색상, 디자인 등에 대해 맞춤 브라우징을 제공하는 것이죠. 쇼핑몰을 이용할수록 자신이 선호하는 제품 위주로 제시되기 때문에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더욱 높아집니다. 

 

 

실리콘밸리 출신 쇼핑 앱 ‘위시(Wish)’, 한국 국민쇼핑앱 자리 노립니다 – 컨텍스트로직코리아 백명현 대표
7월 14, 2014 

2014년 상반기 모바일 쇼핑 앱 이용자 수가 올 1월을 기점으로 하루 평균 천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인구수가 5천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인 것을 고려한다면 5명 중 1명은 쇼핑 앱을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워낙 규모가 크고 잠재 고객이 많은 시장이기에 대기업·스타트업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바일 앱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시장의 절대 강자는 등장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 실리콘밸리 발(發) 글로벌 쇼핑 앱인 '위시(Wish)'가 5천만 달러(한화 약 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위시를 서비스하는 컨텍스트로직(contextlogic)의 이전 투자에도 참여했던 포메이션8(Formation8)은 직접 한국 지사를 세워 위시의 한국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인 위시가 한국 소비자의 쇼핑 문화도 바꾸어놓을 수 있을까? 포메이션8의 팀장이자 컨텍스트로직코리아(contextlogic korea)의 수장인 백명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IMG_8767 (2)▲'컨텍스트로직 코리아' 백명현 대표

- '위시' 서비스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소비자는 지금까지의 이커머스 환경에서 오프라인에서 느낄 수 있는 ‘쇼핑’이라는 활동의 극히 일부만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즉, 쇼핑의 마지막 단계인 ‘구매 결정’과 ‘결제’의 단계입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쇼핑이라는 행위 자체는 보다 넓은 범위의 경험입니다. 친구들과의 쇼핑을 생각해보면, 구매를 결정하고 결제를 하기 전까지 상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친구에게 추천하는 등의 많은 과정이 있죠. 제가 생각할 때 ‘쇼핑’이라는 행위 자체는 엔터테인먼트의 성격을 띠는 소셜 액티비티(social activity)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에 들고, 자신에게 딱 맞는 상품을 만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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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는 사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위시리스트에 담고 태그를 단 뒤, 친구들에게 추천하면 할인쿠폰이나 무료 업그레이드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합니다. 동시에 위시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하죠. 사용자의 행동이 반복되고 누적될수록 위시의 추천엔진은 점점 정교해지고, 사용자들은 검색 없이도 자신에게 딱 맞는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됩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키워드, 배너 광고 등을 통한 비용 낭비 없이 타겟팅된 고객에게 자신의 상품을 노출할 수 있죠.

- '위시'는 결국 판매자와 소비자를 온라인상에서 연결해주는 오픈마켓 비즈니스인데요. 해당 시장의 규모와 미래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가요. 

167671출처: 이마케터닷컴

B2C 이커머스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1조 5천억 달러(한화 1,528조 5,000억 원)규모로 추산되는 큰 시장입니다. '위시'가 추구하고 있는 ‘데이터에 기반한 개인화’라는 트렌드 역시 점점 성장해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빅데이터를 다루는 것이 예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해졌다고는 하나, 국내외의 대형 이커머스 서비스들이 고객들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수준은 아직도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분야가 고도화되면서 지금까지는 불가능했던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어요. 위시의 미국 팀과 한국 팀 모두 엔지니어 위주로 팀 구성이 되어있는 것이 바로 이런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죠.

- 이번 컨텍스트로직 본사가 받은 투자금이 500억 원 정도로 꽤 큰 규모입니다. 글로벌 서비스 '위시'의 모태가 되는 본사는 어떤 곳인가요.
위시는 유럽과 북아메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3,100만 명 정도의 활성 사용자와 10,000명 이상의 판매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 관련해서 월스트리트저널이 예측한 컨텍스트로직의 기업가치는 4억 달러(한화 약 4,000억 원) 정도이고요. 올해만 두 번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어요. 앞으로 중국 시장 진출 계획도 가지고 있으며, 중국 B2B 전자상거래서비스인 알리바바와 같은 사이트 내 판매자를 위시로 입점시키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ㄴㅇㄹㄴㅇㄹ▲컨텍스트로직 미국 본사에서 서비스 중인 Wish 모바일 앱

- 기존 컨텍스트로직의 투자자였던 포메이션8(formation8)이 적극적으로 '위시'의 한국 진출을 돕기 위해 한국 지사를 공동 설립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커머스라는 영역의 특성상 시장 규모가 크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요. 뛰어난 엔지니어링 팀을 바탕으로 앞서 말씀드렸던 '현존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제공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이커머스 경험을 제공한다' 라는 '위시'의 비전을 높이 사게 됐습니다. 또 여러 가지 수치 데이터가 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고요.

-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위시'를 성공적으로 한국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특별한 현지화 전략이 있나요?
처음에는 이미 개발된 미국 서비스를 간단하게 번역만 해서 국내에 서비스할까도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커머스는 ‘결제’와 ‘배송’이라는 절차 때문에 글로벌 서비스를 그대로 한국화하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죠. 처음에는 속도가 좀 느리더라도 미국 서비스에의 의존성을 낮추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특수환 환경에 긴밀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보고 애초부터 한국 환경에 특화된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현재는 미국 'Wish'와 별도의 서비스로 진행되고 있고, 한국 서비스에는 아직 결제 기능이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한국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어요.

- 글로벌 서비스의 한국 지사로서 겪는 장점이 있다면요.
장점과 단점 모두 ‘본사’의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요(웃음). 한국에서 완전히 새로 시작한 스타트업과는 다르게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본사가 있다는 점은 한편으로는 매우 든든합니다.

- 단점은 무엇인가요?
본사와 다양한 아젠다를 가지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과정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되었다 하더라도 컨퍼런스콜을 통해서 바로 옆에 앉아서 회의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요. 같은 수준의 논의를 하더라도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본사가 샌프란시코에 있기 때문에 시차 문제로 인해 이메일을 주고받는 시간이 조금만 어긋나도 답변을 받아보려면 하루가 걸리죠. 이것은 저희 컨텍스트로직과 컨텍스트로직코리아 간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빠른 의사결정과 수행이 필요한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이러한 점도 한국 비즈니스의 미국 본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자는 결정을 하게 된 것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예전보다 지금은 많이 개선된 편이죠.

- 마지막으로, 컨텍스트로직코리아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컨텍스트로직코리아의 설립 목적 자체가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전개이기 때문에, 일차적인 목표는 한국 내 이 분야의 최고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웹으로 시작한 미국서비스와는 달리 한국은 모바일 위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위시를 ‘국민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한국 이외의 아시아 지역에서 컨텍스트로직코리아가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지는 한국 서비스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간 다음에 본사와 협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 새롬
정새롬 기자 (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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