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트롯열풍의 이유
코로나19로 한국의 트롯열풍이 거대한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세상사에 모든 것을 불확실하게 만든다.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을때 사람들은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옛날에 일어났던 일, 그래서 이미 내가 결말을 알고있는 이야기, 영화, 음악을 듣는다.
매일처럼 코로나 브리핑을 듣는 사람들은 매일 새로운 정보를 뇌에 집어 넣는다. 마치 이것을 외우지 않으면 큰 사고를 당할 듯이 오늘의 새로운 확진자 숫자를 외운다. 이렇게 새로운 정보를 많이 넣다보면 한정된 뇌에서 새로운 것, 어려운 것, 많은 생각을 해야하는 것 등은 거부한다.
그래서 새롭지 않은 트롯, 과거에 부모님이 늘 들었던 트롯에 빠진다. 새롭고 어렵고 많은 생각을 해야하는 아이돌 뮤직이나 신세대가 좋아하는 음악들은 한번 들어서는 무슨 말, 무슨 뜻인지를 몰라 거부한다. 일반인들은 너무나 많은 불확실성 속에서 인테테인먼트까지 불확실하고 어려운 것을 피한다. 한국에서 트롯이 뜨는 이유이다.
미스터트롯의 흥행은 이 모든 것을 다 갖추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가사가 없고, 다 들어본 노래들이다. 한줄 들어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 가령 "네가 왜 거기서 나와"는 네가 나를 속이고 다른 남자랑 왜 거기에 갔어 이런 뜻인듯하다.
그 외에 보리고개라는 것은 우리가 겪은 보래고개,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이다. 특히 고맙게도 그 보리고개는 이미 끝났고 우리는 그때보다는 더 편안하고 배부르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보리고개에 배가 고프니까 아이에게 배 꺼질라 뛰지 말라고 조언을 하는 시절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런 시절보다는 나은 세상에 살고 있으니 코로나에도 절망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있음을 안다.
미스터 트롯들의 춤이나 몸짓들도 다 격렬하거나 멋만 내거나 의미가 없는 춤사위가 아니라 국민의 흥을 돋구는 아주 평범하고 놀래키지 않는 몸 동작으로 7명이 함께 같은 춤이나 몸사위를 하여, 편안하게 또 즐겁게 다가온다. 아이돌의 휘왕찬란한 춤과 정신없이 날뛰는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예측하기 어려운 춤은 어려워서 거부하는 것이다.
트롯열풍의 또 다른 이야기는 이 트롯대회에 나온 사럄들 특히 미스터트롯 7명이 대부분 시골에서 고생 고생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동원은 시골에서 엄마아빠가 이혼하고 할아버지 손에서 자란 이야기에 할아버지의 암, 사망의 스토리가 있다. 김호중도 불행한 가족사 스토리가 있고, 임영웅도 아이돌출신에 10년이상 고생하다가 겨우 햇빛을 보았고, 영탁또한 지하방에서 살고 있는 시골에서 올라온 고생한 스토리, 장민호마저도 그 잘생긴 얼굴과 달리 온갖 고생을 한 스토리 등이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불안한 마음에 사람들은 편안하게 해주고, 나보다 못했던 사람들의 성공을 축복해주는 분위기이다. 트롯의 가사는 어렵지 않고 한줄에 단번에 그 스토리의 결말을 알수있는 이야기가 많다.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것, 새로운 것, 복잡한 것, 너무 현란한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트롯열풍 이전에 백종원의 요리가 열풍을 일으킨 것도 이유가 있다. 그 전의 요리사들은 주로 나이가 지긋한 여성으로, 요리는 너무 너무 어려운 것이다, 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한 종지 두 종지 또는 몇 그램에 몇 그램의 고춧가루, 젓갈, 간장, 기름 등을 넣어야한다고 정량화를 시키고, 조금만 잘못 넣으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었다.
하지만 백종원은 요리는 너무 쉬운 것이다. 아무나 할 수 있고 특히 남자들이 다 하는 것이 요리이다. 간장, 고추장, 기름, 소금 등을 대강 넣고 좀 짜면 물을 더 부으면된다는 식으로 아주 쉽다고 너스레(?)를 떤 것이다. 어려운 것은 사람들이 싫어한다.
세상사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너무나 빠른 기술발전으로 배워야하는 것이 너무 많아 아주 새로운것, 너무 어려운것은 싫어한다.
외국의 상황도 마찬가지
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더 많은 TV를 시청하고 자가격리등 집안에 갖히게되면서 이를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지만 통계에 따르면 오래된 노래를 다시듣고, 오래된 TV프로그램을 다시보는 것이 트렌드로 나타났다.
현재 세상에는 거대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엔터테인먼트의 주요 트렌드는 사람들이 좋아했던 TV프로그램을 다시 보고, 이미 좋아하는 음악을 다시 듣는다는 것이다.
"2주 전 밤 교대근무를하면서 팀을 위해 믹싱테이프를 만들었을 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호응할 줄 몰랐다."고 브라운대학의 36세 가정의학과 교수 Miriam Segura-Harrison가 말했다. 그 테이프는 " '오 형제여, 어디 계십니까?'의 사운드트랙 등 옛날에 유행했던 팝송들이었다.
이 추세에 대한 증거는 단순한 해프닝이아니다. Billboard 및 MRC Data와 함께 수행된 새로운 Nielsen 여론조사기관은 코로나19가 엔터테인먼트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오늘날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친숙한 음악 및 TV쇼에서 편안함을 추구한다고 결론지었다. 응답자의 87%가 평소에 듣는 것과 동일한 음악을 듣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54%는 최근에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의 에피소드를 다시 본다고 응답했다.
Traci LeNée Anderson 미디어 비즈니스 관리자는 음악이나 음식이나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유행한다고 말한다. 앤더슨은 "내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을 보기 시작 하지만 몇 분 후에 멈추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1/3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60%가 오락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했다. 거의 80%가 Netflix 또는 Hulu와 같은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를 새롭게 추가했다고 응답했다. 팟캐스트와 같은 스트리밍 오디오를 듣기보다는 화면을 보는데 자동차나 소파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친숙한 콘텐츠가 더 희망적이며 즐거움을 불러올 수 있다고 한다. Monica Mingo는 소셜미디어에서 1990년대의 음악을 듣는 것이 "젊고 두려움이없는" 옛날의 자아와 다시 연결하는 데 도움이된다고 언급했다.
친숙한 콘텐츠에서 발견되는 구호는 음악 및 TV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통 유대인인 세구라 해리슨 (Segura Harrison)은 종교적인 이유로 스크린을 피할 때가 있다고 말한다. 유월절 동안 그녀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다시 읽었다.
그녀가 다른 관심사에 관심을 기울이고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의 삶과는 달리, 그녀는 해리포터 이야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끝날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더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고 한다.
미래예측은?
트롯열풍은 한동안 지속된다. 그것은 코로나 다음에는 사로나, 모로나, 바로나, 차로나 등 더 많은 전염병이 우리에게 다가온다고 한다. 전염병의 이유 4가지가 밝혀졌다. 기후변화, 환경오염, 도심인구 집중, 과도한 육류소비이란다.
그런데 이 4가지가 전혀 고쳐질 수가 없는 것들 처럼 보인다. 더군다나 미국의 파우치박사는 코로나백신이 나와도 다른 백신처럼 90%이상 항체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겨우 70-75%정도라고 하면서 미국에서 하루에 확진자 10만명이 나올 수도 있다고 겁을 주었다. 코로나는 지속된다는 이야기다.
고로 트롯열풍도 지속된다. 쉬운것, 예측가능한 스토리에 결말을 알려주는 노래가사, 쉽고 흥나는 춤사위나 몸짓, 그리고 눈물나는 고생이야기가 어울어지는 프로그램이 장수하게 된다.
트롯열풍의 특징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트롯7인방만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닐슨 연구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이 미래가 불확실할때는 쉽고 편안한 옛것을 좋아하지만, 곳 식상하고 곧 불안해지면서 또 다른 쉽고 흥나는 것을 찾는 다는 것이다.
TV조선에서 또 다른 미스터트롯대회를 개최하고, 다른 방송국에서도 트롯신이 떳다는 등 트롯 프로그램을 하면서 더 슬픈사연을 가진 고생하던 신인을 발굴하면서 종래의 인기 트롯신사들은 손쉽게 잊혀진다는 것이다.
트롯열풍을 가지고 온 미스트롯 송가인의 인기가 주춤하면서 하향곡선을 그리듯이 미스터 트롯들도 인기절정에서 곧 하향곡선을 타지만, 아직도 새롭게 탄생하는 트롯터들이 2-3년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그들은 우선 쉬운 곡에 첫마디에서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려주어야 한다.
게씽게임(guessing game) 즉 길게 예측을 하거나 오랜 추측하는 것을 사람들이 싫어한다. 너무 어려워도 안되고 너무 어려운 춤이나 몸사위도 안되고 그저 쉽고 흥이 나면, 고전적인 보리고개시절이나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코로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라는 식으로 노래를 해야한다.
더군다나 어린시절 고생했다는 스토리를 만들어서 나와야 한다. 어려울때 사람들은 어려웠던 사람들을 응원한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응원한다. 위안을 받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