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교평화선언 왜 유보됐나

조현 2011.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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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도법 스님이 종교평화선언 초안을 설명하고 있다.

조계종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종교평화선언’이 종정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 (본부장·도법 스님)는 오는 29일 서울 조계사마당에서 이웃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종교평화선언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계종 최고 어른인 종정 법전 스님이 충분한 여론수렴과정을 거칠 것을 주문함에 따라 발표가 전격 연기됐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25일 “종정 스님이 종교평화선언의 취지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했다”면서 “그러나 더 널리 의견을 구하고 발표 시기도 검토할 것을 당부함에 따라 종정 스님의 뜻을 최대한 받들어 29일로 예정된 발표식 행사를 부득이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가 지난 8월 마련한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 - 21세기 아쇼카 선언’ 초안은 ‘나만의 진리를 고집하지 않으며 불교에만 진리가 있다고 주장하지 않고, 이웃종교에도 진리가 있음을 인정한다’고 돼 있어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반해 ‘전법(불교의 진리를 전하는 것)이 개종을 목적으로 하지않는다’는 표현 등을 놓고 종교평화선언에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세계에서 대표적인 다종교국가로서 이명박 정부 들어 종교간 갈등 수위가 높아가고 있던 때여서 불교계의 종교평화선언이 화해와 상생을 이끄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란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그런데 종정에 의해 제동이 걸리자 종단 안팎에선 해인사에 주석 중인 종정 스님의 최측근들의 의견이 반영된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2001년 도법 스님이 이끌던 실상사쪽이 해인사 청동대불 조성에 반대할 당시 해인사 스님들 30여명이 실상사로 몰려가 난동을 부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종정 예경실장인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은 “공적인 소임자가 이미 오래전에 잊혀진 일을 마음에 두고 일을 처리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종정 스님께서 종교평화선언의 완성을 위해 좀 더 대중의 공의를 모아 내년에 새로 추대될 후임 종정께서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교시를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부장판사 "한미FTA 불평등... 재협상 검토해야"
김하늘 부장판사, 대법원장에 청원제안... 판사들 1백명 동의 '파장'
11.12.01 22:46 ㅣ최종 업데이트 11.12.01 22:46 김용국 (jundorapa)

"ISD(투자자국가제소권)는 사법주권을 빼앗는 조항이다. 왜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분쟁에 대해 국내 법원이 아닌 제3의 기관에 권리구제를 맡겨야 하는가? 왜 법원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사법권을 포기해야 하는가?"

한미FTA 관련 판사들의 입장 표명에 대해 대법원이 11월 29일 '신중한 처신'을 권고했지만 판사들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번엔 수도권의 부장판사가 대법원에 한미FTA 재협상을 위한 TFT(태스크포스팀: 전담부서) 구성을 제안했다. 이 제안에 순식간에 100여 명의 판사들이 동조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지법 김하늘 부장판사는 1일 법원내부 게시판 '코트넷'에 올린 글을 통해 "한미FTA가 불평등 조약일 가능성이 있고, 사법부의 재판관할을 빼앗는 점에서 사법주권을 침해하는 조약"이라며 재협상을 위해 법률의 최종 해석권한을 갖고 있는 사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신을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소개한 김 판사는 한미FTA와 관련 "나의 입장은 처음에는 찬성하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다가 최근 논란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계속되면서 내가 정작 한미FTA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한미FTA는 사법주권을 침해하는 조약"

지난 11월 2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한미FTA 날치기 비준안 처리 규탄 야5당 정당연설회에서 한 시민이 구호가 적힌 손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
ⓒ 권우성
한미FTA 반대

김 판사는 토론 프로그램과 자료 등을 보면서 "한미FTA가 불평등 조약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품게 되었다"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먼저 "우리나라는 신법우선의 원칙에 따라 1500페이지에 달하는 한미FTA에 배치되는 모든 법률과 하위 규범은 개정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무효가 되는 것"이지만 "미국은 불문법 국가로서, 한미FTA 자체가 법규범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의회에서 통과시킨 이행법률만이 규범적 효력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미FTA로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법률상 장벽은 제거되었는데, 미국의 장벽은 그대로 존속한다는 말이니, 바로 이것이 불평등 조약이 아니고 무엇인가?"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한미FTA가 ▲ 네거티브 방식에 의한 개방(개방을 유예하거나 제한하는 분야만 협정에서 적시를 하고 나머지는 모두 완전히 개방하는 방식) ▲ 역진방지조항(Ratchet: 한 번 개방된 수준은 그 이하로 되돌릴 수 없는 제도) ▲ 간접수용에 의한 손실보상(상대 국가의 정책이나 규정에 의해 간접적인 피해를 입어도 보상해주는 방식) 등의 조항 때문에 한국에게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ISD(투자자국가제소권) 조항이 사법주권을 침해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ISD 조항은 정부가 한미FTA를 위반하여 투자자에게 손실이 발생하게 될 경우, 그 투자자가 정부를 상대로 국내 법원이 아닌 세계은행 산하 ICSID라는 중재기구에 직접 구제를 요청할 수 있다는 조항"이라며 "이것이 본질적으로 우리나라의 사법주권을 빼앗는 조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왜 국내법과 같은 효력이 있는 조약의 해석에 관하여 법률의 최종적인 해석권한이 있는 법원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사법권을 포기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줄 것은 다 내주고 받을 것은 하나도 못 받아... 이해 어려워"

그는 한미FTA의 불공정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한미FTA는 네거티브 방식에 의해 특별히 협정에서 유보하고 있지 않는 한 모든 분야에 걸쳐 무제한 개방을 하게 하고, 역진방지조항에 의해 우리 정부가 융통성 있는 시장보호정책을 실시하는 것을 방지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새로운 중소기업보호정책이나 환경보호정책을 하려고 하면 직접적인 손해가 아니더라도 간접적인 피해나 기대수익까지도 배상하도록 규정한 다음에, 마지막으로 ISD 조항으로 그 최종적인 분쟁의 해결권을 우리나라 사법부에게서 빼앗아 미국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세계은행 산하에 있는 ICSID라는 중재기구에게 넘겨준 것이다."

그는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줄 것은 다 내어주고 받을 것은 하나도 못 받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협정이 맺어지게 되었을까?"라고 협상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하여 한미FTA가 비준 동의되더라도 위 ISD 조항에 관하여 미국과 재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법률의 최종적인 해석권한을 갖고 있는 사법부가 어떠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판사는 "아울러 외교통상부에서 사법부의 재판권을 빼앗아 제3의 중재기관에게 맡겨버렸는데, 법원이 그에 관하여 아무런 의견을 내지 않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결 방안으로 "법원에서 한미FTA 재협상을 위한 TFT를 구성하여 여기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면, 국민들의 의구심과 사회적 갈등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이러한 저의 제안에 공감하는 판사님이 100명을 넘어선다면, 정식으로 대법원장님을 만나 한미FTA 재협상을 위한 TFT를 구성해 달라는 청원을 올리려고 한다"고 제안했다. 이 제안에 대해 상당수 판사들은 즉각 동의했다. 1일 오후 6시 현재 벌써 100명이 넘는 판사들이 댓글로 동의 의사 표시를 함으로써 청원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대법원에 TFT 구성" 제안에 판사 1백명 동의

이번 사태는 애초에 <조선일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특정 판사의 글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문제삼아 촉발되었다. 그런데 이 사안은 보수언론으로부터 사법권 독립, 법관의 표현의 자유와 SNS(소셜네트워크) 사용 기준을 넘어서 이제는 한미FTA 의 불공정과 관련된 문제로까지 논의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한미FTA가 불공정하다고 비판한 김 판사는 스스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당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사실을 밝힐 정도로 자신의 의사표현이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또한 일선 판사들 상당수가 TFT 구성에 동의함에 따라 대법원의 자제 권고가 무색해졌고, 보수언론의 기대와 달리 '소수의 편향된 판사들'이 아닌 다수의 판사들이 가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까지 이번 사태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판사는 최은배 부장판사(인천지법)를 비롯, 이정렬 부장판사(창원지법), 변민선, 서기호 판사(이상 서울북부지법), 송승용 판사(수원지법)에 이어 김 판사가 6번째다.

ⓒ 2011 OhmyNews
"민주당 '486', 20대가 볼 때 얼마나 가소롭겠나"
이철우 전 의원, 당권 다툼 486에 쓴소리... "6월 항쟁 세대 독자선언 해야"
11.12.01 18:10 ㅣ최종 업데이트 11.12.01 18:10 이승훈 (youngleft)

민주당 내 대표적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 인사인 이철우 전 의원이 야권 통합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권 다툼에 쓴소리를 던졌다. 6월 항쟁 세대 인사들에 대해서는 "계파적 행동을 중단하고 비상시국회의를 열자"고 요구했다.

이 전 의원은 1일 자신의 블로그(http://unikop.blog.me)에 '6월 항쟁 세대에 고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민주당의 '친노'와 구민주계가 당권을 놓고 경쟁 중이고 '486'의 적지 않은 인사들도 김대중의 유훈과 노무현의 억울함을 되뇌이며 당권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그런데 참 감동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민주계는) 민주당의 원조라며 상스럽기까지 하게 목청을 돋우는가 하면 친노계는 현 지도부와 구 민주계의 싸움을 팔장끼고 지켜보며 자신들의 세 규합에만 관심이 있다"며 "그러나 이건 아니다"고 꼬집었다.

"486, 계파놀음 중단하고 국민과 연합해야"

이철우 전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 전 의원은 당내 486 인사들에 대해서도 "계파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밖에는 6월 항쟁 때 같은 흐름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며 "이 판국에 자칭 6월 항쟁의 주역이라며 자랑스럽게 정치권에 입문하고, 나이도 40대 후반 혹은 50대를 넘긴 사람들이 누가 되면 당이 망가지느니 하며 계파놀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공천권 아니면 정당보조금 100억이 그리 중요하느냐, 아니면 엄청난 노선의 차이가 있느냐"며 "아직 미숙해서 당신들을 지도해 줄 지도자나 당신들의 이해를 대변해 줄 보스가 필요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486 세대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제 6월 세대는 독자선언을 하고 당 밖에 있는 20~30대와 연합하고 안철수 지지로 대변되는 국민들과 연합해야 한다"며 "모든 계파적 행동을 중단하고 6월 항쟁 세대 전체가 참여하는 비상시국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 전 의원은 "특히 현역 의원으로 있는 6월 세대들이 결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오로지 박정희 향수에 의지하는 한나라당과 다를 바 없는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 진정 살아 숨쉬게 하려면 거기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두 분이 지금 살아있다면 무엇을 했을까 생각하는 게 진정한 존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내에서 가장 혁신적이라고 하는 486 세대가 현재 당의 통합 과정을 주도적으로 풀어가는 게 아니라 계파에 얽매여 있는 게 안타까워 글을 쓰게 됐다"며 "계파를 모두 버리고 함께 모여 당권을 둘러싼 이전투구를 무력화할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87년 6월 항쟁 당시 우리 세대가 기성 정치권을 얼마나 가소롭게 봤나"라며 "마찬가지로 지금 20~30대들이 당권 싸움에 매몰된 486들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가소롭겠느냐,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하면 국민들에게 6월 항쟁 세대들도 정치 불신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 포천 출신인 이 전 의원은 대표적 486 운동권 출신 인사로 17대 국회 때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해 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선출된 후 수석사무부총장을 맡기도 했다.

청와대 이어 소녀시대도 유튜브선 망명중

구글 인터넷실명제 편법우회···한국계정 업로드 불가 2년반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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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동영상을 한번이라도 올려본 초등학생이라면 어렵지 않은 퀴즈 하나. 대한민국 최고 행정기관인 청와대의 유튜브 국적은 무엇일까. 대한민국(한국)이 아니다. 전세계다. 'K-팝(POP)'의 간판격인 원더걸스, 샤이니, 소녀시대도 유튜브에선 한국 국적을 쓸 수 없다. 정부가 나서서 한류문화 확산을 위해 구글과 손잡고 유튜브에 'K-팝' 전용채널을 만드는데, 국적은 한국을 택할 수 없는 기막힌 상황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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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유튜브 공식채널 캡쳐화면. 청와대는 2009년 4월부터 동영상 업로드를 위해 국적을 '한국'에서 '전세계'로 변경했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구글이 체결한 '한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서'의 골자는 유튜브 음악카테고리에 K-팝 항목을 신설, 세계인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한국 고전영화 전용채널을 구축해 대표적인 고전영화를 소개하는 것이다.

또 대규모 콘서트 개최 및 홍보를 지원하고 이를 유튜브로 실시간 방송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11월 초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약속한 '코리아 고 글로벌' 프로젝트 중 하나다.

그런데 이번 협약으로 '사이버망명'이 이뤄지는 '유튜브식 꼼수', 그리고 그 꼼수를 인정한 대한민국 인터넷의 현실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정부는 2009년 4월부터 하루 이용자 10만명 이상인 인터넷서비스에 대해 제한적본인확인제(인터넷실명제)를 시행해왔다. 촛불, 미네르바 사건 등을 치르면서 얼굴없는 댓글로 인한 피해를 막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이를 따를 수 없다는 구글은 실명제 실행과 동시에 국내 유튜브서비스에서 영상업로드 및 댓글기능을 폐쇄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대신 홈페이지 하단에 국가 설정만 바꾸면 자유롭게 댓글을 달고 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대안'을 만들었다. 이른바 국내이용자들의 '사이버망명'이 시작된 순간이다.

국내이용자들은 홍콩 등 36개 국가로 국적을 변경해 동영상을 업로드하거나 댓글을 작성한다. 청와대도 청와대를 알리기 위해 '망명'을 택했다. 2009년 4월부터 2년7개월여 동안 청와대는 구글 유튜브 공식채널(http://www.youtube.com/presidentmblee)을 운영하면서 국적을 '한국'에서 '전세계'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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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홈페이지 캡쳐화면. 인터넷실명제 시행 이후 국내 이용자들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 위해 한국 국적을 다른 나라로 변경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이 앞장서서 마련한 '인터넷실명제'를 거부한 유튜브의 고자세에 우리 정부가 2년 넘게 무릎 꿇은 셈이다. 청와대 공식채널의 동영상 1편당 조회수는 대체로 200~400건. 2년7개월 동안 누적된 전체 조회수는 11만2425건, 하루평균 119회의 영상이 조회됐다.

구글은 고자세는 국가에 따라 적용이 달라진다. 과거 중국 정부의 검열에 굴복해 고객의 개인정보를 제공했다. 한때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천안문' 등 일부 주제에 대한 검색결과를 걸러내기도 했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게임에 대한 사전등급분류 법조항에 반발해 국내 게임카테고리를 1년8개월 동안 폐쇄했다가 지난 29일에야 다시 개방했다. 상대를 봐가며 정책을 바꾸는 셈이다.

이번에 유튜브를 통한 한류 확산 지원이 정부의 기대만큼 실효성이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미 국내 주요 기획사들은 유튜브와 콘텐츠 계약을 하고 소속 연예인의 영상을 업로드해왔다. 기존 기획사들과의 협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구글 측의 이득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류바람을 탄 K팝 콘텐츠가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동영상 조회수와 방문자 수는 그만큼 늘어나고 구글로서는 손해를 볼 일이 없다는 의미다.

실명제에 막혀 콘텐츠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유튜브 경쟁사들은 울상이다. 유튜브의 콘텐츠파워가 더욱 커지면 국내 동영상서비스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산업을 육성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경쟁관계인 해외기업의 힘을 키워주는 꼴이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실명제, 셧다운제를 통해 정부가 의도치 않게 해외기업들에 특혜를 주고 국내기업만 압박하게 됐다"며 "청와대가 망명까지 해가며 유튜브에 찾아갈 거라면 인터넷실명제를 폐지해 국내 경쟁사에게 숨통을 터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대면 커지는 '벤츠 女 검사' 사건..긴장하는 檢ㆍ法

© News1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벤츠 여검사' 사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 근무하던 이모 검사(36·여)가 부장판사 출신 최모(49) 변호사의 사건 청탁을 들어주고 벤츠 승용차와 법인카드, 명품 샤넬 가방 등을 받은 정황이 드러난 게 끝이 아니라는 얘기다.

최 변호사가 A 검사장에게 사건을 유리한 방향으로 처리하도록 청탁하고 경남지역 B 부장판사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전달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법조 게이트로 번질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창원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뒤 변호사로 개업한 최 변호사가 지난해 4월 고소한 사람을 모검찰청이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의혹이 30일 제기됐다. 해당 지검은 최 변호사가 정식으로 고소하기 전에 검찰에 진정서가 접수된 것처럼 꾸며 피고소인을 조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 변호사와 A 검사장은 대학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9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검찰과 피고인이 모두 상고하지 않아 무죄가 확정됐다.

최 변호사와 부적절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진 이 검사가 지난해 5월 최 변호사가 고소한 횡령 사건과 관련된 청탁을 들어준 정황도 포착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이 검사와 최 변호사가 지난해 9~12월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이 검사는 최 변호사에게 "뜻대로 전달했고 그렇게 하겠대. 영장 청구도 고려해보겠대. 부도협박 등 상황은 다 설명했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검사는 "○○○ 검사한테 말해뒀으니 그리 알라"고도 했다.


최 변호사가 올해 초 경남의 B 부장판사에게 50만원어치 백화점 상품권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B 부장판사에게 와인을 선물해야 한다'며 의뢰인에게 100만원을 요구하고, 와인을 받은 판사는 최 변호사에게 '매번 뭘 이렇게 챙겨주시냐'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대법원은 윤리감사관실을 통해 자체 진상파악에 나섰다. 해당 판사는 "친분이 있는 최 변호사 등과 두 차례 저녁식사를 했지만 금품을 수수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산지검은 지난 29일 이번 사건의 의혹과 관련해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최 변호사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또 이 검사와 최 변호사의 계좌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선 이 검사에게 벤츠 승용차가 전달된 시점과 경위, 이 검사의 최 변호사 로펌 법인카드 사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rgus@news1.kr

나꼼수 특별공연, 3만명이 축제같이 외친 한미FTA 반대

[뉴스1 제공 ]

(서울=뉴스1) 고유선.안상욱 기자 =
김용민 시사평론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정봉주 전 민주당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왼쪽부터) News1송원영 기자


인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와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30일 저녁 7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나꼼수 FTA 특별 야외공연`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퇴진을 촉구한 뒤 평화적으로 해산했다.


행사장에는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심상정 전 의원, 박영선 민주당 의원, 김선동 민노당 의원, 이정희 민노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 나꼼수 공식카페 `반지하의 제왕`,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 일반시민 등 3만여명(경찰추산 1만6000명) 인원이 모였다.


이들은 `한미FTA 무효`, `한나라당 해체` 등 문구가 쓰인 빨간 피켓을 흔들며 콘서트를 관람했다.


News1 30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인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와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나꼼수 FTA특별 야외공연`에서 마스크를 쓴 공지영 작가와 정봉주 전 민주당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원영 기자


이날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행사장을 찾은 공지영 작가는 정봉주 전 의원의 책에 추천사를 써주면서 시작된 둘의 인연을 소개하며 나꼼수 멤버들에 얽힌 재미난 사연을 소개했다.


그 중 대다수는 정 전 의원과 주고받은 메시지의 내용이었다.


얼마전 정 전 의원은 책의 추천사를 부탁하기 위해 공 작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일면식조차 없는 사이였지만 그는 `정봉주 의원입니다. 전화 한 번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이란 문자를 보냈다.


이후 공 작가는 정 전 의원에게 ‘추천사를 검토해볼 테니 원고를 보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렇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직 책을 쓰기 전입니다`.

책을 쓰기도 전에 추천사를 쓰지 않기로 유명한 공 작가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낸 정 전 의원에 대해 공 작가는 농담조로 `참 경박한 사람`이라고 묘사해 관객들을 웃겼다.


공 작가가 무대 위에서 나꼼수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행사장을 찾은 박영선 민주당 최고의원은 "나꼼수 멤버들과 현장에 모인 시민 분들을 응원하러 왔다"며 "특히 정봉주 의원과는 BBK 때부터 잘 알고 지냈던 사이라 자발적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후 무대에 오른 박 의원은 지난번 박원순 서울시장과 경선을 벌일 당시 나꼼수에 출연했던 일화를 전하며 "나와 박 시장은 영문 이름이니셜도 같고 고향도 창녕으로 같아 아름다운 경선을 벌일 수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News1 30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인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와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나꼼수 FTA특별 야외공연`에서 시민들이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나는 꼼수다’가 개최한 야외 공연에 2만여명이 운집했다. 송원영 기자



이날 콘서트 중간 중간에는 `제8극장`, `카피머신` 등 인디밴드들이 무대에 올라 `All you need is love`, `아름다운 세상` 등 노래를 불러 열기를 더했다.


밴드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관객들은 고개를 흔들고 박수를 치며 호응을 보냈다.


오후 9시 이후 서울의 기온은 5도였고 체감온도는 이보다 낮은 0도였다.


시민들은 준비해온 담요와 머플러를 두르면서도 자리를 지켰다.


공연 이후 무대에 오른 심상정 전 의원은 "초대를 받지는 않았지만 내가 가야할 곳은 간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여러분들 중 여기 초대 받고 온 사람들 있냐"는 물음을 참석자들에게 던져 연호를 받았다.


한미FTA를 처음부터 반대했다는 심 전 의원은 "미국과 1대1로 FTA를 맺은 페루와 콜롬비아 ·멕시코는 모두 삶이 지질해졌지만 반대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정치도 경제도 잘 되고 있지 않느냐"며 FTA 폐기를 강력히 주장했다.


공연 중간 중간에 김용민 전 한양대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의원, 박원순 시장, 조현오 경찰청장 등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조 청장의 목소리를 흉내내던 그에게 주진우 기자가 "수사권 조정문제를 해결해야지 여기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그는 "나는 물 `수(水)`에 쏠 `사(射)`인 수사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FTA 반대집회 참가자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쐈던 것을 비꼰 성대모사였다.


나꼼수 FTA 특별 야외공연에서 시민들이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News1 송원영 기자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FTA는 한·미간의 자유무역확대 그것을 넘어 한국의 법과 제도와 관행을 미국식으로 뜯어 고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나꼼수와 손잡고 반드시 이것을 폐기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정 의원은 이어 "분위기가 좋아 캐롤 한 곡 하고 들어가겠다"라며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을 풍자한 캐롤을 부르기도 했다.


공연 시작부터내내 콘서트 무대가 꾸며진 앞쪽에서 자리를 지키던 원정스님은 "FTA 집회 때마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을 우려해 현장에 나간다"며 "아무래도 스님이 현장에 있으면분위기가 부드러워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News1 30일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열린 나꼼수(나는 꼼수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이 광장을 가득메운 채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이종덕 기자


밤 10시를 넘어서까지 이어진 행사는 나꼼수 멤버가 한 명씩 나와 그동안 소회와 미래에 대한 구상을 밝힌 뒤 10시15분께 마무리됐다.


주 기자는 이 자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FTA 속에 국민은 없었다"라며 "이제 국민이 분노하고 저항하며 우리 목소리를 똑똑히 들으라고 그들에게 알려줄 때가 왔다"고 호소했다.


김 교수는 "한나라당 의석이 한 석도 없는 곳을 꿈꾼다"며 "한 놈도 남기지 말자"고 외쳤다.

사실상 다음 선거에서 투표로 한미FTA를 통과한 이들을 심판하자는 주장이었다.


정 전 의원은 "이제 BBK 스나이퍼의 옷을 벗고 FTA를 완전히 깰 때까지 FTA 스나이퍼로 다시 태어나겠다"라며참석자들에게 큰 절을 했다.


김 총수도 "생각보다 FTA는 장기전이 될 수 있는데 이럴 때 중요한 건 지치지 않는 것"이라며 "3년 반 동안 우리를 쫄게 한 이들에게 `이제는 니들이 쫄 차례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도 "우리는 그동안 지는 데 너무 익숙했지만 이 공연은 더 이상 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공연, 이겨야 할 때는 이기는 사람들의 공연이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나꼼수 멤버들과 공원에 모인 시민들은 "더 이상 지고 싶지 않다"라는 구호를 외친 뒤 김광석의 `일어나`를 함께 부르며 해산했다.


이날 행사는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아무런 충돌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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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꽉 채운 '나꼼수 파워', 어디로 향할까

프레시안 | 기사전송 2011/12/01 04:16

[현장] 반FTA보다 센 '반MB' 정서

[프레시안 이대희 기자]

엄청난 인파였다. 여느 집회처럼 사전 고지된 공연 시작시간인 오후 7시 30분에 맞춰 여의도역에 도착했으나, 3번 출구는 사람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흡사 주말 강남역을 보는 듯했다. 사람들은 빠른 걸음으로 빌딩숲을 지나고 횡단보도를 건넜다. 퇴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이 인파를 보고 흠칫 놀라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는 혀를 끌끌 찼고, 다른 누군가는 무표정한 얼굴로 인파를 거슬러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여의도공원에 도착했으나 몰려든 인파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한걸음 물러나 뒤를 돌아 나가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말소리가 작은 탓에 뒤편에서는 말이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주변을 살펴보니 역시 당황한 기자 몇이 보였다.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이걸 어쩐다.

▲30일 서울 특별공연을 연 <나는 꼼수다> 팀. ⓒ프레시안(최형락)

강력한 대중적 인기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특별공연을 보기 위해 주최측 추산 5만 명, 경찰 추산 1만6000명이 몰렸다. 대충 눈짐작으로도 여의도공원 광장의 80% 정도가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공연을 기획한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진행한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한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름 외우기 노래 부르기가 끝난 후, 저녁 8시 정각 <나꼼수> 출연진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커다란 함성 소리가 조용히 불이 켜진 인근 고급 아파트단지를 울렸다. 흡사 록 스타의 출연을 보는 듯했다.

<나꼼수>가 현재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의 하나임은 분명했다. 박영선, 정동영 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 심상정 (가칭) 통합진보정당 신임공동대표, 최재천 변호사가 무대에 올랐고, 공지영 소설가 역시 <나꼼수> 4인방 못지않은 입심을 과시했다.

김어준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정봉주 전 의원, 주진우 <시사IN>기자의 말 한마디에 사람들이 자지러졌고 록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춤을 췄다. 흡사 YS와 DJ가 대선 유세에서 몇만 명을 모았느냐를 두고 경쟁하던 시대를 보는 듯했다.

<나꼼수>의 성공 비결이 무엇일까. 이들은 방송에서처럼 거침없는 입담(혹은 잡담)으로 청중을 휘어잡았다. 만화가 강풀의 그림처럼 4인방은 방송을 통해 절묘하게 캐릭터화됐고, 이는 딱딱하기만 하던 정치뉴스가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거듭나게 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상당수 시민이 "<나꼼수>를 통해 정치뉴스를 접한다. 언론에서 못 듣는 얘기를 알게 된다"고 말한 게 이를 입증한다.

<나꼼수> 캐릭터 가방까지 메고 공연을 보러 온 직장인 이동엽(40) 씨는 "2개월 전부터 <나꼼수>를 들었다. 그 전에는 정치 문제에 '그냥 싫다'고 하는 정도였는데, <나꼼수>에서 우리 사회의 많은 얘기를 들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집회에도 나가봤는데, 역시 <나꼼수>의 영향이 컸다"며 "상당수 직장 동료들도 이 방송을 듣는다. 방송이 잘 진행될 수 있게 더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위안부할머니들을 도와왔다는 직장인 장미현(27) 씨는 "다른 언론에서는 듣지 못하는 얘기를 <나꼼수>에서는 들을 수 있다. 다른 언론은 다 정부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된 비판도 못 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조중동' 등 보수언론은 물론, KBS, MBC의 취재도 응하지 말자는 팻말이 많이 눈에 띄었다. 기성 언론에 대한 이 같은 시민들의 불신이 <나꼼수>를 민주언론상 수상자로 만들었으리라. 적어도 이날 공연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경찰 등이 그저 웃음소재로 격하됐다. 출연진과 시민들은 무서운 권력을 가진 이들을 잘근잘근 씹었다. <나꼼수>가 요구한 그대로였다.

▲<나꼼수>는 '가카 헌정방송'이다. ⓒ프레시안(최형락)

열기와 행동, 즐거움과 저항의 사이

공연을 보는 모든 이가 그저 흐뭇한 표정을 지은 것만은 아니다. 한 시민의 입장은 어느 정도 경직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곱씹어 볼 내용이기도 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깃발을 들고 있던 이 중년남성은 "솔직히 <나꼼수>에는 관심이 없다. 트위터의 대세가 <나꼼수>라 혼자 오는 트위터 사용자들을 위해 깃발을 들고 있지만, 사람들이 유명인에 열광하기보다 한미 FTA 문제에 관심을 더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 나와서 웃고 즐기는 건 누가 못하느냐. 그러나 당장 우리 삶을 바꿀 한미 FTA는 즐길 문제가 아니라 '저항'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말은 "장기전이다. 지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즐기자"라는 나꼼수 출연진의 주장, 혹은 격려와 어긋난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반복해서 "길거리로 나와 달라"고 요청했다. 심상정 대표 역시 "투쟁만이 한미 FTA를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의원도 과격한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길거리 투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반 FTA 촛불의 수를 늘리는 '행동'이 세상을 바꾸지, <나꼼수> 청취가 곧바로 변화를 낳는 건 아니라는 절박함이 묻어나왔다. 이들의 말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지만,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이가 거리를 메울지는 미지수다. 전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1000여 명도 되지 않는 이들이 모였다.

물론 <나꼼수>의 위력을 평가절하 할 이유는 없다. 이날 공연 소식과 참여자 수는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취재기자들에게 빠르게 연락했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는 사실상 이 대통령의 비준안 서명 이후 전적으로 <나꼼수>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 <나꼼수>는 현재로서는 의미 있는 '정치 입문용' 콘텐츠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속되는 분노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중요한 해독제가 되어주고 있다. 이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이 언제고 행동을 결심하고 나서면 투표, 국정운영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리고는?

한미 FTA 반대 촛불집회가 의존하는 <나꼼수>는 현재 '반MB' 정서에 기대고 있다. FTA가 주연이 아니라 '가카'가 주제다. 유효기간은 내년까지다. 다음은? 안철수 또는 문재인인가, 진보정당인가. 통합인가 정책인가. 전자의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후자가 더 떠오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복지의 정도는 어디까지인가. 토지공유제는 우리가 용인하기 불가능한 문제일까, 아닐까. 대체 군복무제는 중요한 문제일까, 아닐까.

결국 첨예하게 갈릴 것이다. 과거 '노짱 열풍'이 그랬고 지방선거 당시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의 처지 역시 그랬다. <나꼼수>의 한계를 벌써부터 얘기하고, <나꼼수>가 보수지지층과 무당파는 물론, 진보진영까지 흡수한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나오는 이유다. <나꼼수>가 이끈 이 열광은 어떻게 한국을 변화시킬까.

▲한미 FTA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이들도 이날 공연무대에 섰다. ⓒ프레시안(최형락)

▲공지영 작가는 '깔때기' 정봉주 전 의원 못지 않은 입심을 과시했다. <나꼼수> 4인방은 개성넘치는 캐릭터를 구축했고, 이는 방송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이대희 기자 (eday@pressian.com)

원로·전문가 10인 “정당들, 변화·소멸 기로에”
‘정당불신’ 여론조사 후폭풍요즘미투데이공감페이스북트위터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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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던 거대 정당들의 몰락이 현실로 확인되고 있다.” 1일 발표된 문화일보 창간 20주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내놓은 반응이다. 국민들이 받는 고통은 외면한 채 당리당략에만 골몰하고 스스로 개혁하기를 거부해 온 거대 정당들은 그 역사가 아무리 오래 됐어도 이제 ‘변화냐, 죽음이냐’하는 심각한 선택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이는 내년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20.3%에 달하고 아직 실체도 없는 보수신당,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0%를 넘어서는 조사 결과는 일시적인 기현상이 아니라 현실로 닥쳤다는 진단이다. 원로 정치인과 정치학자, 시민단체 관계자 등 전문가들은 2일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는 이미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말로만 변화를 외쳐서는 안되며 ‘마누라와 자식 빼곤 다 바꾸겠다’는 자세로 자기개혁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문화일보 11월1일자 1·2·3면 참조)


◆“변하라, 안 그러면 죽는다” =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거대 정당이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실천적인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정당은 국민의 지지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국민들은 한나라당, 민주당 등 양대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당을 해체한다는 생각까지 갖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전(정치학) 경희대 교수는 이를 “‘자식과 마누라 빼곤 완전히 다 바꾼다’는 정신이 필요하다”는 말로 강조했다. 이정희(정치학) 한국외대 교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왜 한국에서 정당이 ‘불신의 소굴’이 됐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어설픈 보여주기식 변화로는 어림없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정치컨설팅업체 e윈컴 김능구 대표는 “한나라당 일각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질서 있는 개혁’ 주장이 나오는데, 그런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젊은층은 본래도 한나라당을 별로 안좋아했지만 2007년 대통령 선거 이후 보여준 한나라당의 행태에 실망해서 다시 돌아선 것”이라며 “간판을 바꾸고 새로운 인물 몇명 끌어들여서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야권통합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하드웨어적인 고민만 해서는 국민의 바람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당 운영 시스템과 공직후보자 선출 등 소프트웨어적인 내부 혁신 없이는 안된다”고 말했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도 “한나라당은 시민사회의 변화에 뒤처지고 ‘웰빙(well-being)당’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21세기를 끌고 갈 이슈를 선점하지 못하고 국민과 소통이 안되는 낡은 인물들로 짜여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자세로 필요하면 당명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도 싸워야 할 땐 제대로 싸워야 하지만 여야 간 대타협이 필요할 때에는 타협할 줄도 알아야 한다”면서 “보다 큰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다른 야당 및 정치세력과 통합하더라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리당략 버려라” =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국회가 또 다시 난장판이 된 상황을 지적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공멸의 게임’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런 식으로 하니까 국민들에게 정치가 ‘그들만의 리그’로 비쳐지는 것”이라며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정당의 위기’ 상황을 직시하고 공생하기 위한 길을 함께 찾아야 하며, 서로 ‘우리는 잘못 없다’고 하면 둘 다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들이 당리당략을 버리고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은 민생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수십년 된 거대 정당들이 ‘서울시장 출마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안철수 원장의 말 한 마디에 지진 만난 것처럼 흔들린 것은 그만큼 정당들이 국민 속에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김형준 교수는 “국민들이 아픔을 느끼는 사안이 뭔지 24시간 불을 켜고 살펴 보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면서 “말로만 ‘민생 속으로’를 외쳐봐야 소용 없고 국민들이 절실히 요구하는 것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들어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훈(정치학) 중앙대 교수도 “정당들이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안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들을 내놔야 한다”며 “국민의 눈 높이에 맞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청와대의 꼭두각시처럼 돼 있고 민주당은 시민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20대는 대학 등록금과 실업, 30대는 전·월세난과 보육 부담, 40대는 사교육비와 불안한 노후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국민의 요구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당 민주화 실천하라” = 윤여준 전 장관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전락은 정당의 외피만 입었지 진정한 정당정치는 없었기 때문”이라며 “여야 모두 인력 충원 구조를 민주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장훈 교수는 “새 인물 수혈이 당연히 필요하지만 일반 국민들에게 얼마나 감동을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당의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질 정도로 큰 폭으로 수혈하고, 새 인물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원내 활동이나 공천 등 정당 운영도 정당 엘리트들만의 행사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민전 교수는 “새롭다고 하면 흔히 ‘무조건 물갈이 많이 하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데 얼마나 민주적 원칙을 지키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당 지도부가 소속 국회의원들을 초등학생 대하듯 하고 다수당이 힘으로 소수당의 목소리를 누르는 정당정치 구조가 민주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처럼 원내대표가 무슨 법안을 처리 한다, 안한다 하는 나라는 소위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없다”면서 “교섭단체 중심으로 운영돼 온 국회 운영도 의원 한명한명의 투표로 이뤄지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새 인물로 바꿔라” = 인적쇄신이 정당개혁의 기본임에는 전문가들 모두 이견이 없었다. 고계현 사무총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노쇠화된 정당으로 비쳐지고 있다”면서 “신진 인사들이 들어가 구태의연한 모습을 혁신할 수 있도록 문호를 대폭 열어젖히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상향식 공천’은 기득권 유지에 악용되고 있다”며 “당의 정체성에 맞는 외부 인사들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신진 인사들의 진출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전 교수도 “외부 인사들로 공천심사위원회를 만들어 ‘눈가림’ 만이 아니라 실질적 상향식 공천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택(정치학) 서울대 교수는 “민주당은 야권통합 과정에서 얼마나 새로운 정치행태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고 한나라당은 보수층과 가진 자만을 위한다는 이미지를 깨야 한다”며 “변화할 때 포용력을 보이고 큰 폭의 인적 쇄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자·계층 대변하는 정당체제로 가라”= 박관용 전 의장은 “한국 정당이 이념을 축으로 하는 양대 정당체제로 가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 왔다”면서 “보수는 보수 대연합을 통해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하고 이는 진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을 통해 국민들에게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뭔지 정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준 전 장관도 “정당들이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들을 만들고 지지세력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면서 “지역정당을 청산하고 계층과 계급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체제로 가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남석·김하나·김동하기자

greentea@munhwa.com


◆전문가 10인 명단 = 강원택(정치외교학) 서울대 교수,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고성국 정치평론가, 김능구 e윈컴 대표, 김민전(정치외교학) 경희대 교수, 김형준(인문교양학) 명지대 교수, 박관용 전 국회의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정희(정치외교학) 한국외대 교수, 장훈(정치국제학) 중앙대 교수(명단·사진 가나다 순)
'FTA찬성 국회의원' 앱 등장

머니투데이 | 기사전송 2011/11/29 14:58

[머니투데이 박효주앱투데이 매니저]안드로이드 마켓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통과시킨 국회의원을 볼 수 있는 앱이 등장했다.

지난 26일 'FTA 데스노트'라는 이름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이 앱은 찬성했던 국회의원 이름, 소속, 사진 그리고 트위터 계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상세보기에서는 해당 국회의원의 트윗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 앱의 후기에는 '잊지 말고 기억 합시다', '유용한 앱입니다' 등의 응원성 글이 등록되어 있다.

한편 지난 23일 한미 FTA가 통과된 뒤 네티즌들은 트위터에 'FTA 매국송'을 만들어 올리는가 하면 비준을 찬성한 서울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역구와 실명, 얼굴까지 넣은 '서울 지도'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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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렬 판사 “진보적인 사람은 판사하면 안된다는 말인가”

한겨레신문 | 기사전송 2011/11/28 17:06

[한겨레] ‘조선일보’, FTA 비판한 최은배 부장판사 페이스북 글 비난하자
이 부장판사 “보수편향적 판사들 모두 사퇴하면 나도 물러난다”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처리를 비판한 최은배 인천지법 부장판사(45·연수원22기)의 페이스북 글을 문제 삼자 또다른 부장판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 부장판사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현직 여검사가 “검사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법조계에서 현 정권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잇따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정렬 창원지법 부장판사(42ㆍ연수원23기)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과 우리 후손의 미래를 위해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통과시키신 구국의 결단. 그런 결단을 내리신 국회의원님들과 한미안보의 공고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대통령님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것도 정치편향적인 글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아침 <조선일보>는 최 판사가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 강행처리를 비판한 글에 대해 “판사가 정치적 편향성을 띤 글을 쓸 수 있냐”며 법복을 벗으라는 식으로 몰아붙였다. 이 부장판사는 이를 대놓고 비꼰 것이다.

 이 판사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진보편향적인 사람은 판사를 하면 안된다는 말이겠지. 그럼 보수편향적인 판사들도 모두 사퇴해라. 나도 깨끗하게 물러나 주겠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지난 27일 <한국방송>의 ‘개그콘서트’가 끝난 직후에는 “전에는 개그맨분들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데...오늘 개콘 보면서 자기 하고 싶은 말 시원하게 하는 개그맨분들이 너무 부럽다...그나마 하고 싶은 말 맘껏 할 수 있었던 페북도 판사는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고...나 페북 계속 할 꺼야. 나 좀 가만 두고 건드리지 말라 말이야~~~”라는 글도 올렸다.

 이 판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거쳐 서울고등법원, 서울동부지법, 울산지법 등을 거쳐 창원지방법원에서 부장판사로 재직 중이다.

 한편 대법원은 오는 29일 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이태수 서울대 명예교수)를 개최해 최 부장판사 발언의 적절성 여부와 법관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가이드라인 필요성 여부를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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