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미운 이유
한번은 조너스 베어 삼촌이 나를 연못으로 데려갔다. 삼촌은 연못을 들여다보라고 하더니 나에게 물었다.
“무엇이 보이니?”
“내 모습이 보여요.”
“물속에 이 막대기를 넣고 휘저어 보거라.”
삼촌 말대로 물을 휘저었더니, 다시 물어 왔다.
“이번엔 뭐가 보이니?”
“제 얼굴이 일그러져 보여요.”
“그 얼굴이 좋니?”
“이런 얼굴은 싫어요.”
“사람을 만나다 보면 그 사람이 못마땅할 때가 있단다. 사실 그건 너의 모습을 그 사람에게서 보고 있는 것이란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네가 마음에 들지 않는 어느 부분을 그 사람을 통해 보고 있는 거야. 그래서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거란다. 하지만 실제로는 너의 일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거야. 그 점을 늘 명심해라.”
삼촌은 심리학자가 아니었다. 어쩌면 심리학이라는 말조차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삼촌은 이런 이야기도 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단다. 팔다리가 없거나 얼굴이 일그러진 것처럼 말이야. 한쪽 눈이 살로 덮여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지. 그런 사람을 빤히 쳐다보아서는 안 돼. 드러내 놓고 쳐다보지 말거라. 그런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거라. 겉모습은 다를지 몰라도 마음이나 감정은 너희들과 똑같단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 놀아 주고 가능하다면 웃게 해 주어라.”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 부족은 특별히 축복받은 아이라고 이야기했다. 선량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그를 통해 아이에게서 많은 사랑이 샘솟기 때문이다.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사랑으로, 아이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뜻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모두가 아이뿐 아니라 아이의 가족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 했다. 이 역시 그런 사람을 빤히 쳐다보아서는 안 된다는 엄한 가르침의 일환이었다.
인생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의 지혜>(베어 하트·몰리 라킨 지음, 강대은 옮김, 판미동 펴냄)에서
베어 하트=치유사이자 아메리카 원주민 교회의 전도사이다. 1938년 머스코지 족의 통과의례인 뱀 굴을 무사히 통과하면서 인디언 주술사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14년간 두 스승으로부터 전통적인 인디언 훈련법을 전수받았으며, 동시에 정규교육을 마치고,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는 등 현대적인 교육을 받기도 했다. 전통적인 훈련을 전수받은 마지막 세대의 주술사인 그는 인디언 전통과 현대사회를 잇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다고 평가받는다. 현지 앨버커키에 살면서 다양한 훈련을 통해 쌓은 지혜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현대인들에게 전해 주고 있다.
물리 라킨=아메리카 원주민 주술사인 베어 하틍게 인디언의 전통 의식을 배우고 ‘비전 탐구’라는 자아 성찰의 기회를 가지는 등 15년 동안 가르침을 받았다. 이후 베어 하트와 함께 미국과 유럽 일대, 호주 등지에서 인디언의 지혜와 가르침을 전했다. 치유단체의 강사로도 활동 중인 그녀는 치유사로서 사람들이 삶의 목적을 달성하고, 지구의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와 인간이 균형 잡힌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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