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네거리에 모인 10만 시민...
"박근혜를 구속하라" 외치다

[#내려와라_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 분노로 뒤덮인 광화문

16.11.05 17:24l최종 업데이트 16.11.05 20:12l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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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 김혜리

[3신 : 오후 7시 57분]
행인들 박수 받는 시위대, 외국인도 '엄지 척!' 
"박근혜 퇴진하라" 수만명 분노의 촛불행진 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내려와라_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수만명의 시민, 학생, 노동자, 농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권우성
분노로 뒤덮인 광화문... "박근혜 하야하라" 수많은 학생과 시민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분노로 뒤덮인 광화문... "박근혜 하야하라" 수많은 학생과 시민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교통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시위대열이 행인들로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집회에 참가한 수만 명의 시민들이 오후 5시 45분부터 광화문 네거리 – 종로3가 – 청계3가 – 을지로3가 – 을지로 입구 – 한국은행 – 서울시청앞을 거친 시위대는 오후 7시 30분 경 다시 광화문 네거리에 모였다.

행진이 시작되기 직전 경찰은 광화문에 모인 집호 참가인원을 4만3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주최측은 10만여 명으로 추산했다. 거대한 인파는 종로길 8차선을 가득 메우고 한 시간 반 넘게 행진을 벌였다.

많은 행인들은 "박근혜 하야해!"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지나가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구호를 따라 외치는 이들도 많았고, 확성기에서 '바위처럼' 노래가 나오자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는 이들도 많았다. 행인들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집회 참가자 구성은 다양했다. 중고등학생들부터 7·80대 노인까지. 20~40대가 주축을 이룬 여타 집회에 비해 50~60대의 참여가 많은 것이 확연히 보였다. 특히 부부가 함께 행진하는 이들이 많이 보였다.

이날의 행진 코스는 여타 집회 행진에 비해 꽤 긴 거리다. 70대 어머니와 40대 딸이 함께 참가한 모녀는 "이 정도는 걸을 수 있다"며 "오늘 데모란 걸 처음 해봤지만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행진대로가 명동 입구를 지날 때엔 수많은 외국인들이 길가에 서서 행진 모습을 촬영했다. "어메이징"을 연발하던 미국인 남성 라이언씨는 "뉴스를 봤다. 무슨 이유로 시위를 하는지 알고 있다"며 "한국 시민들 대단하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오후 7시 50분 현재 집회와 행진, 문화제는 전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

[2신 : 오후 6시 40분]
"박 대통령님, 최순실 말고 국민과의 연 끊어주길" 웃음 터진 시민들

'학교 이름은 순실고, 학생은 박근혜, 수업 1교시 : 국어-연설문 고쳐 쓰기, 2교시 : 영어-순실이 듣기 평가, 3교시 : 수학-독일 시차 계산하기, 4교시 : 한국사-국정교과서 만들기, 5교시 : 법과 정치-개헌하기, 6교시 : 생명과학-아빠 유전자 물려받기, 7교시 : 체육-삽질하기'

단상 위 최창식 교사가 어느 학생이 지었다는 '순실고 시간표'를 소개하자 청중들은 크게 웃으며 환호했다. 최 교사는 "우리 학생들 정말 대단하지 않으냐, 요새 학생들은 시국선언뿐 아니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훌라훌라' 노래를 교실에서 부른다"며 "박 대통령은 (담화문처럼) 순실이와의 인연을 끊지 말고 순실이 품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해 재차 박수를 받았다.

5일 광화문광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이 치러진 뒤 이어진 추모문화제에서는 래퍼 제리케이의 '하야해(haya-hey)' 랩 공연과 대학생들의 발언, 416 세월호 유가족 합창단의 공연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채워졌다. 참가 시민은 계속 늘어나서 광화문 광장뿐 아니라 세종문화회관 앞, 교통이 통제된 광화문 12차선 도로 위까지 가득 채울 정도였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각계각층의 발언이 이어졌는데, 대학생들은 특히 신선하고 기발한 내용으로 큰 호응을 끌어냈다,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를 처음 만들었다는 김무석 건국대 학생은 "박 대통령은 담화문에서 사사로운 연을 끊겠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박 대통령은 우리와의 연을 끊어주십시오'"라고 말해 큰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김보미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도 앞선 대통령 담화문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자괴감이 든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더는 국민을 괴롭히지 마시고 그 자리에서 내려오셔야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우리의 요구는 간명하다, 지난 4년간 국민을 힘들게 한 모든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는 것"이라는 그의 발언에 청중들은 "와아"하는 함성으로 답했다.

앞서 영결식에 참석한 백남기 농민 유가족을 포함해 문화제 사회자까지, 이들은 공통으로 노란 리본 배지를 달았다. 세월호 유가족 부모들은 오전 발인에 함께하기도 했다. 단상에 오른 전명선 416가족 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백남기 어르신은 현 정권이 살해한 것"이라며 "더는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인간이 존중받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종교계 발언자로 참여한 김영호 목사는 박 대통령의 이중성을 꼬집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담화문을 읽으며 울먹였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2년 전 세월호 사건 관련 담화에서 눈물을 흘린 뒤, 그 후 어떻게 행동했는지도 알고 있다. 그 눈물도 진실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백남기 농민은 개인이 아니라 불의에 짓밟힌 국민을 대표한다"며 "하늘의 명령이다, 대통령은 내려오시라"고 해 청중의 환호와 함성을 받았다.

날이 점차 어두워지자 참가 시민들은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2시간가량의 문화제를 마친 이들은 촛불을 들고 "박근혜가 몸통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너희들은 고립됐다" 등 구호를 반복해서 외치며 행진했다. 오후 5시 45분경 행진을 시작한 참가자들은 종각과 종로2가 등을 거쳐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5일 '박근혜 하야 촉구 촛불집회'는 광주광역시, 제주, 강원 원주, 경남 김해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이후 오후 7시께부터 문화제 2부를 이어간다. 여기에서는 앞서와 비슷하게 시민 각계각층 자유 발언과 함께 문화예술 공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거리 행진 벌이는 시민들 "박근혜 퇴진하라" 수많은 학생과 시민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농단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1신 : 오후 6시 14분]
광화문광장으로 속속 모여드는 시민들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분노가 대한민국 심장부 광화문 네거리를 뒤덮고 있다. 교복 입은 중학생·고등학생들도 깃발을 들었다. 경찰은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향한 길을 철통같이 봉쇄했다.

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이어 진행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시민·학생들의 함성이 광화문 일대를 뒤덮었다. 참여자들은  인도에는 더 이상 설 수 없어 차도까지 내려왔고, 광화문광장 양 옆 도로는 이미 인파로 꽉 찼고 종로 방향 도로에도 인파로 채워지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5만 명 이상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된다. 단체 단위로, 개인으로 집회에 합류하는 행렬이 시위대 뒤편으로 이어지고 계속 늘어나고 있어 최종 참가 인원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분노한 중고생 "박근혜 퇴진" 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내려와라_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중고생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권우성
5일 종로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전국 동시다발 시국대회를 연 대학생들이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 중이다.ⓒ 김은혜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서로 독려하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교복을 입은 '중고생연대' 1000여 명이 깃발을 들고 행진해 세종문화회관 앞 차도에 자리를 잡자 시민들의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대학생들, 사회단체 단위의 합류가 이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집회에 220개 중대 1만 7600여 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경찰은 오후 4시 15분께 세종대왕상을 기준으로 청와대 방향으로 가는 길목에 차벽을 치고 봉쇄에 나섰다. 차벽을 치는 경찰을 본 시민들은 "박근혜를 수사하라!" "박근혜를 하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욕설을 하기도 했다.

광화문에 '박근혜 하야'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마음포럼 노인 20여 명이 교보문고 앞 인도에 앉아 애국가를 광장 방향으로 크게 틀고 박 대통령 지지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 참가한 한 노인은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 참가자를 붙잡고 시비를 걸기도 했다.
5일 오후 4시 20분께 경찰이 도로 통제를 개시했다. 사진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양 옆으로 미 대사관부터 세종문화회관까지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는 모습. ⓒ 안홍기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이 열리고 있는 광화문 광장 한켠에서 새마음포럼이라는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이 '대한민국 지킬 것인가 버릴 것인가'라는 주제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 집회를 열고 있다. ⓒ 김은혜
분노한 시민들 "박근혜 퇴진" 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내려와라_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수만명의 시민, 학생, 노동자, 농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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