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동영상을 3분만 보세요.

 

 

제주 4.3사건 진상규명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폐지 법안발의

원희룡

"제주도민에게는 최악의 법안"

 

 

 

 

 

 

 

 

 

 

 

 

 

 

 

제주 4.3사건 희생자 명단

제주 4.3 사건 희생자 3만명

 

 

제주 4.3사건 진상규명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폐지 법안발의

원희룡

"제주도민에게는 최악의 법안"

 

 

 

 

 

 

제주도를 버린 "서울시민 원희룡"

4대강 사업 예산안 날치기에 몸을 던졌던 원희룡

2006년 12월 28일 한나라당 "새정치수요모임" 특강에서

원희룡 의원은 "부동산 문제 한만 갖고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다면 앞장서겠다"고 했다

 

 

 

다른 세상에서는 부디 평안한 삶이 되길

'무명천 할머니' 진아영씨 9일 영결식…이시돌요양원 공동묘지서

2004년 09월 09일(목) 00:00
이승록 기자 leerevol@naver.com

한과 고통으로 점철된 이승에서의 삶을 다른 세상에서 구원해 준 것일까.

4.3 당시 총탄에 의해 턱을 잃은 채 평생을 하얀 무명천으로 턱을 두르고 다녀 ‘무명천 할머니’라고 불리던 진아영 할머니는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했고, 생을 마감한 90세까지 4.3후유장애로 그동안 링거와 진통제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이런 아픔과 고통을 치른 까닭에 4.3의 상징으로 부각돼 본명보다는 '무명천 할머니'로  더욱 유명세를 치른 진아영 할머니는 그동안의 후유장애와 심장질환, 골다공증 등 노환으로 조용한 임종을 치렀다.

   
9일 4.3의 아픔을 오롯이 가슴에 묻고 하늘로 승천한 ‘무명천 할머니’ 진아영 할머니의 영결식이 한림읍 성이시돌 요양원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영결식에는 고인의 지나온 삶을 방증하듯 요양원 식구들과 가까운 친지, 4.3 연구소와 민예총 등 4.3 관련단체 관계자, 그리고 허영선 시인이 참여한 가운데 진아영 할머니의 고단했던 삶을 애도하며 조촐하게 진행됐다.

   
40여명의 거동이 불편한 요양원 식구들과 마지막 미사로 영결식은 시작됐고, 미사가 끝나자 곧바로 5분 지척거리에 있는 이시돌 요양원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영결식의 그 흔한 애도사와 영결시 등은 없었지만 요양원 이영옥 원장 수녀의 단아하고 엄숙한 진행으로 진아영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경건하게 축복속에 마무리했다.

진 할머니와 비슷한 크기의 봉분이 만들어진 후 영결식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또 다른 세상에서는 현실의 삶과 다른 삶을 기원하며 명복을 빌었다.

이시돌 요양원 이영옥 원장은 “진아영 할머니는 2년 5개월 동안 우리 요양원에서 지내는 동안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했지만 워낙 인정이 많고 애교가 넘쳐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셨다”며 “현실의 삶을 고단했지만 마지막은 주변 사람들의 축복으로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럽고 한 많은 이 세상에서 한 줌 흙으로 귀천한 진아영 할머니의 명복일 빌며, 부디 또 다른 세상에서는 평안한 삶이 이뤄지기를.

   

 

 

우리나라 보수인 자유한국당의 뿌리는 친일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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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망상의 10가지 차이

진짜 꿈을 가진 자는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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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그라운드2017.07.01. | 64,832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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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i] 폭동이 아닙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https://youtu.be/8mGDBe8H4pQ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지식채널

https://youtu.be/tDl2oQue9A0

 

[19금/잔인/혐오]1980.5.18 광주민주화운동

https://www.fmkorea.com/26709532

 

 

 

[스크랩] 노약자나 심장약하신 분은 금물 - 5.18 민주항쟁 사진 모음

http://blog.daum.net/nasapull/15398004

 

 

 

 

 

 

5.18 민주화운동/전개 과정/학살

 

https://namu.wiki/w/5.18%20%EB%AF%BC%EC%A3%BC%ED%99%94%EC%9A%B4%EB%8F%99/%EC%A0%84%EA%B0%9C%20%EA%B3%BC%EC%A0%95/%ED%95%99%EC%82%B4

 

 

5.18 실제 영상 1 - 1980년 5월 18일

https://youtu.be/QQH1Ho66BN0

 

[끝까지판다①][단독] "전두환, 최종진압 작전 결정"…美 비밀 문건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757497&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757497

 

 

 

 

 

 

 

준비됐는가… ABCDE 사회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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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25 03:05

    삼성·애플·퀄컴의 두뇌… '모바일 반도체'의 설계자 ARM 최고경영자 시거스 인터뷰

    "2035년이면 TV와 자동차부터 전등, 가전제품 등 우리가 쓰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컴퓨터 1조(兆)개 시대'가 열릴 겁니다."

    세계 최대의 모바일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의 사이먼 시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본지 인터뷰에서 "1조개의 기기에는 인공지능(AI)이 탑재되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며 "데이터의 양이 폭증하는 만큼 반도체의 성능도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거스 CEO는 일본 ARM 이사회 참석 등 아시아 순방길에 방한했다. ARM은 2016년 7월 일본 소프트뱅크에 234억파운드(당시 약 36조원)에 인수됐다. 당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바둑으로 치면 50수 앞을 미리 내다보고 인생 최대의 베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ARM은 모바일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의 설계도를 그리는 회사다. 삼성전자·애플·퀄컴 등 반도체·스마트폰 기업들은 ARM의 기본 설계도를 구매해 이를 토대로 각자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한다. 퀄컴의 스냅드래건,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애플의 A 시리즈 칩이 모두 ARM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용 반도체의 90% 이상이 ARM의 기술을 쓰고 있고, ARM의 설계도를 쓴 반도체는 작년 한 해에만 213억개가 생산됐다.

    모든 사물의 컴퓨터化

    시거스 CEO는 "회의실의 전화기는 회의 내용을 알아서 듣고 음성을 구별해 실시간으로 회의록을 작성하고, 자율주행 자동차는 날씨나 요일에 따라 맞춤형 경로를 스스로 정해 운행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미래에 대해 생활 곳곳에서 인공지능 분석(A)과 빅데이터(B), 클라우드(C), 데이터(D), 에지 컴퓨팅(E·모든 기기가 컴퓨터화된다는 의미)이 활성화되는 'ABCDE' 사회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을 이끄는 사이먼 시거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8일 경기도 분당 ARM코리아 사무실에서 IT(정보기술)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거스 CEO는 “많은 사람이 좀 더 빠르고 저렴하게 기술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ARM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ARM은 2016년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뒤 회사 로고를 소문자 디자인으로 바꿨다.
    세계 최대 모바일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을 이끄는 사이먼 시거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8일 경기도 분당 ARM코리아 사무실에서 IT(정보기술)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거스 CEO는 “많은 사람이 좀 더 빠르고 저렴하게 기술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ARM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ARM은 2016년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뒤 회사 로고를 소문자 디자인으로 바꿨다. /김연정 객원기자

    그는 이런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반도체 설계의 개념도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시거스 CEO는 "현재 AI나 자율주행차에는 GPU(그래픽 반도체)를 많이 사용하지만 크기가 크고 전력을 많이 쓰는 한계가 있다"면서 "ARM은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트릴리엄(1조)'을 결성해 저(低)전력 기반으로 다양한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이후 가장 큰 변화에 대해 시거스 CEO는 "신기술 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영업이익률이 50% 이상을 기록하던 ARM은 작년 영업이익률이 24%까지 줄었다. 대신 연구·개발(R&D) 투자가 10억4300만파운드(약 1조5200억원)로 이전의 두 배로 늘었다. AI와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 2년간 1800여 명을 신규 채용하면서 직원 수도 40%나 늘었다. 소프트뱅크 이사회 일원이기도 한 시거스 CEO는 "소프트뱅크라는 지원군을 맞이한 뒤 투자를 늘리다 보니 이익률이 떨어진 것"이라며 "매년 5회 이상 손 회장과 만나 미래 기술과 소프트뱅크, ARM의 장기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 회장의 막대한 미래 기술 투자는 시장 선도뿐만 아니라 ARM의 기술력 확보에도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반도체 경쟁력 튼튼…글로벌 합종연횡 더욱 치열

    ARM 현황

    시거스 CEO는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에 대해 AI와 사물인터넷 같은 새로운 수요가 계속 생기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황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서는 “이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데다 AI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제조) 같은 차세대 분야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AI 시대에는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기술 생태계 구축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거스 CEO는 중국이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 넘기겠다는 ‘반도체 굴기’ 선언에 대해 시장의 규모를 늘릴 수 있는 호재(好材)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반도체 시장 규모는 매우 급속히 커졌고 (중국 기업의) 기술 개발 능력도 지난 몇 년간 급격히 성장했지만 기존 기업들도 필사적으로 기술 혁신을 위해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따라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기업 간 글로벌 기술 협력이 늘어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먼 시거스 ARM CEO는

    영국 서식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맨체스터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받았다. 영국에서는 ‘영국 IT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1991년 ARM의 16번째 직원으로 입사해 2013년 CEO에 취임했다. 그에게 성공 비결을 묻자 “개방성을 내세워 전 세계를 겨냥한 사업전략을 세운 게 주효했다”며 “한국에도 고객사를 만나러 자주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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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온 나라가 괴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언제 어느 순간에 또 황당하고 비상식적인 일이 터질지 온 국민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찌해야 할까요.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맬 때 들여다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역사입니다. 사람 사는 모습이 3000년 전이나 2000년 전이나 1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역사를 읽으면 어찌 해야 하는지 답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민심을 잃은 지도자를 과연 어찌 해야 할지 찾아봤습니다.
    흔히 성선설과 성악설로만 알려진 맹자와 순자, 두 분의 사상을 접하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두 분은 ‘민심과 천심을 잃은 지도자는 쫓아내도 되며, 수틀리면 죽여도 좋다’고 했습니다. 맹자와 순자, 두 분은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두 사람이 쫓아내도 좋다는 지도자란 과연 어떤 부류의 지도자일까요.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팟캐스트 109회는 <맹자와 순자, ‘하늘이 버린 지도자는 죽여도 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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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주(1337~1392)는 두 말 할 것 없는 고려의 충신이다.

     

    그런 정몽주에게 아마도 천추의 한을 남긴 일이 있었을 것이다.

     

    바로 모친·부친상으로 3년(1366~1369)의 낙향과, 부원파 이인임의 견제로 9년의 유배 및 유랑(1375~84년)을 견뎌야 했던 덜친 정도전(1342~1398)에게 <맹자>를 한 질 보내준 것이다. 그것이 천려일실이었다.
    사실 이전까지 삼봉 정도전의 생각은 여느 사대부와 다르지 않았다. 백성을 가르침과 교화의 대상으로 보았으니까…. 삼봉이 5살 연상의 정몽주에게 보낸 편지를 보라.

     

    “백성은 어리석습니다. 취사선택을 모릅니다. 백성은 뛰어난 자를 믿고 복종할 줄 알았지, 도가 바르고 나쁨을 모릅니다.”

     

    정도전은 그저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소인의 덕은 풀이라 바람이 불면 풀은 자연스레 눕기 마련”이라고 여겼다.

     

    정도전의 삼봉집. 정도전은 낙향, 유해시절 절친 정몽주가 보내온 <맹자>를 읽고 역성혁명의 의지를 다졌다.

    ■정몽주가 정도전에게 준 선물
    그러나 낙향에 맞춰 정몽주가 보내준 <맹자>는 정도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정도전은 정몽주 선생이 보내준 <맹자>를 하루에 한 장 또는 반 장씩 차근차근 정독했다.”(<삼봉집>)

     

    정도전은 아마도 맹자가 주장한 역성혁명론에 온통 정신을 팔았을 것이다. <맹자> ‘양혜왕 하’를 보자.

    제나라 선왕이 맹자에게 묻는다.

    “탕왕(상나라 창업주)이 하나라 걸왕을 내쫓고 상나라를 세웠고, 무왕(주나라 창업주)은 상나라 주왕을 죽이고 주나라를 세웠습니다. 그렇습니까.”
    “기록이 있으니 맞겠지요.”(맹자)
    “그런데 말입니다. 신하가 군주를 죽여도 됩니까.”(제 선왕)

     

    제 선왕은 맹자를 시험하고 있다. 충효사상을 으뜸 덕목으로 여기는 유교가 아닌가.

     

    선왕은 맹자에게 신하된 자가 자신이 모시던 주군을 죽이는 것이 과연 잘한 일이냐고 감히 물었다. 말하자면 맹자에게 어깃장을 놓은 것이다.

    그런데 맹자는 아주 과격한 발언으로 대꾸한다.

    “주나라 무왕(재위 기원전 1046~1043)이 ‘한낱 사내’(一夫·상나라 마지막 임금 주왕을 지칭)를 죽였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임금을 죽였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어짊과 올바름을 해치는 자는 ‘사내’(一夫)에 불과합니다.”   

     

    ■‘군주가 아니라 한낱 필부입니다’
    무시무시한 발언은 계속된다.


    “연못에 고기를 몰아주는 것은 수달이다. 나무와 숲을 위해 참새를 몰아주는 것은 새매다. 성탕(상나라 창업주)과 무왕(주나라 창업주)을 위해 백성을 몰아준 자들은 바로 걸주(폭군의 대명사인 하나라 걸왕과 상나라 주왕)이다.”(<맹자> ‘이루·상’)

    그러니까 맹자는 “탕왕과 무왕이 비록 신하였지만 민심을 잃고 한낱 사내로 전락한 폭군(상나라 주왕)을 죽인 뒤 새왕조를 세운 것일뿐”이라고 옹호하고 있다. 말하자면 때에 따라선 폭력혁명도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맹자의 소신발언에는 한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백성의 마음, 즉 민심이었다.

     

    “백성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 것이다. 백성을 얻는데도 도가 있다. 백성의 마음을 얻어야 백성을 얻는 것이다.”(<맹자> ‘이루 하’)

    그렇다면 왜 백성과 백성의 마음이 중요한가. 여기서 맹자의 천명사상이 엿보인다.

     

    ■하늘은 백성을 보고 군주를 판단한다
    맹자는 왕위를 물려주는 선양을 천명(天命)으로 설명했다.

     

    그렇다면 하늘(天)은 어떻게 군주의 어짊과 악함을 구별할 수 있다는 말인가. 맹자는 바로 하늘은 백성을 통해 군주의 어짊과 악함을 구별한다고 했다. 이것은 사실 맹자의 이야기도 아니다. <서경> ‘주서’에 나오는 말이다.

     

    “하늘이 보는 것은 백성을 통해 보고, 하늘이 듣는 것은 백성을 통해 듣는다.(天視 自我民視 天聽 自我民聽 百姓有過)”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권력을 이양하고, 군주를 바꾸는 것은 하늘이라도 멋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늘 역시 백성의 마음, 즉 민심의 향배를 보고 들은 뒤 군주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하늘의 뜻(天意)는 곧 백성의 뜻(民意)라는 것이다.

     

    그랬으니 맹자는 하늘의 뜻을 갖고 있는 백성의 지위를 군주보다 위에 놓았다.

     

    “백성이 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군주가 가볍다.(民爲貴 社稷次 君爲輕)”(<맹자> ‘양혜왕 하’)

    백성이 가장 무겁고, 군주가 가장 가벼우니 백성의 이름으로 이뤄지는 혁명은 그것이 폭력의 수단을 사용한다 해도 용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도전의 유배지인 전남 나주시 다시면 운봉리의 ‘백동마을’. 정도전은 기나긴 유배 및 유랑 생활 등을 거치며 <맹자>의 역성혁명론을 곱씹었다.

    ■정도전의 결론은 역성혁명이었다
    다시 정도전에게 돌아와보자. 정몽주가 선물한 <맹자> 한 질을 읽고 또 읽은 정도전이 얻은 결론이 있었다.

     

    “임금의 지위는 존귀한 것이긴 하다. 그러나 백성의 마음을 얻으면 백성은 복종한다. 하나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백성은 임금을 버린다.”(<조선경국전> ‘경보위’) 

     

    백성을 도탄에 빠뜨린 고려왕조를 무너뜨리고 새 왕조를 열겠다는 정도전의 결심이 굳어진 순간이었다.

    그런데 백성과 임금의 관계를 좀더 극적으로 표현한 유학자가 있다. 맹자보다 다소 늦은 전국시대 말기를 풍미한 순자이다.


    흔히들 맹자의 성선설과 비교되는 성악설을 주장한 것으로만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맹자보다 더 귀에 쏙쏙 들어오는 어법으로 ‘혁명’을 외치고 있다.

     

    ■민심을 이반한 나라는 임금의 나라가 아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순자의 ‘주수군민론(舟水君民論)’이다. <순자> ‘왕제’에 있는 말이다.


    “군주는 배(舟)이고 백성(서인)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전복시키기도 한다.(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

    얼마나 무시무시한 말인가. 군주라는 배는 결국 물에 타라 순항할 수도 있고, 뒤집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닌가. 군주란 민심을 잃으면 전복될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소리다.

     

    그런데 충효사상이 지배했던 조선시대에도 ‘수틀리면 군주를 갈아 엎을 수도 있다’는 주수군민론을 수없이 개진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것도 다른 임금도 아닌 연산군 시대의 신하들이 그랬다니 믿을 수 있겠는가.

     

    때는 바야흐로 무오사화(1498년)로 한바탕 피바람이 몰아친 지 4년 뒤인 1502년(연산군 8년) 3월이었다.

     

    한치형·성준·이극균 등 삼정승이 연산군 앞에서 ‘시폐(時幣) 10조목’을 올렸다. 시폐란 ‘시정의 폐단’이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임금의 실정(失政)’을 지적한 것이다. 

    삼정승이 올린 상소문은 지독하다.

    “전하께서 후원에서 내시들하고 장난이나 치고, 사사로운 잔치를 벌이며 깊숙한 비밀처소까지 두고 있는데, 이것이 옳은 정치냐”고 다그치고 있다.

     

    "임금의 지위는 가볍고, 백성은 무겁습니다. 예로부터 물을 백성에 비유하고 배(舟)를 임금에 비유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물은 배를 뜨게 할 수도 있지만 배를 뒤엎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두려운 것은 백성이 아니냐(可畏非民)’는 말도 있습니다. 민심이 이반하면 나라는 이미 ‘임금의 나라’일 수 없습니다.”

    삼정승은 “임금에게 잘못이 있다면 마땅히 면전에서 직언을 할 수 있어야 신하라 할 수 있다”고까지 고한다. 민심을 잃은 나라는 ‘임금의 나라’가 아니므로 백성은 그 임금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른 시대도 아니었다. 조선 역사상 가장 왕권이 강한 연산군 시대인데도 대신들, 그것도 지금의 국무총리·부총리 격인 삼정승이 ‘죽어도 아니되옵니다’라고 쓴소리를 해댄 것이다.

     

    ■숙종이 내린 심상찮은 그림
    어떤 임금은 ‘주수군민’의 민(民·백성)대신 신하(臣)를 넣어 ‘날 좀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바로 숙종(1674~1720) 임금이다.

    숙종은 즉위하자 마자(1675년) 화가에게 ‘주수도(舟水圖)’를 그리라고 명한다.

     

    즉 배가 물 위에 떠있다가 거센 풍랑을 만나면 그 배가 뒤집힌다는 내용을 그리게 한 것이다. 이 ‘주수도’는 숙종이 경계의 뜻으로 간직하고자 했던 일종의 자경화(自警畵)다.

    숙종은 그림에 ‘군주는 배와 같고, 백성은 물과 같으니…’운운하는 주수군민의 내용을 써서 곁에 걸어놓는다. 그런 다음 ‘벽 위에 붙여 두고 늘 생각하며 잊지 말라.(糊之壁上 念念不忘)’는 의미의 8글자를 써서 삼정승을 비롯한 신하들에게 하사했다.

     

    특별히 신하들에게 내린 까닭이 있었다. 백성(民)을 신하로 치환시켜 놓았던 것이다.

     

    숙종은 ‘임금은 배와 같고, 신하는 물과 같으니, 신하가 어질어야 임금이 편안하다’는 것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러니 “경들은 그림의 뜻을 깊이 유념해서 임금을 잘 보필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통치철학 5가지를 언급했다.

    ‘학문을 좋아할 것, 현인을 등용할 것, 충간(忠諫·충성스러운 간언)을 받아들일 것, 쓴소리 듣기를 좋아할 것, 현인을 귀하게 여기고 재물을 천하게 여길 것’이었다.

     

    숙종의 글씨. 달이 촛불처럼 밝다는 뜻의 ‘교월어촉’이다. 숙종은 <주수도>를 그리게 해서 임금과 신하의 도리를 강조했다.

    ■‘전하, 잘난척 하지 마십시오’
    숙종의 이른바 ‘주수도설’을 본 신하들은 가만 있지 않는다.

    숙종이 언급한 5가지 통치철학의 의미를 나름대로 전하고, 제발 바른 정치를 해달라고 신신당부하는 글을 올린다.

     

    이현일(1627~1704)은 ‘임금이 임금됨을 어렵게 여긴다.(后克艱厥后)’는 <서경>의 언급과, ‘임금 노릇하기 어렵다(爲君難)’는 <논어>의 말을 인용한다.


    “임금은 잠시라도 태만하고 소홀하면 안됩다. 군신 관계는 ‘배와 물의 관계와 같다’는 뜻을 염두에 두십시요. 두려워하고 삼가야 합니다. 그래서 ‘어렵게 여기고(爲艱)’ ‘어려워하는(爲難)’ 것입니다.”(<갈암집>)

    그러면서 ‘임금이라고 절대 잘난척 해서는 안된다’고 꼬집는다.

     

    “명철한 군주라도 자기 혼자만의 지혜로 세상을 다스리고 스스로 성현입네 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망하는 길입니다. 충성의 말은 귀에 거슬리며 논박은 미움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임금은 그래서는 안됩니다. 상나라 재상 이윤이 왕인 태갑에게 말했습니다. ‘임금의 마음을 거스르는 말이어야 도에 맞는 법입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인가. 귀에 거슬리는 말이야말로 충언이라는 것이다. 고언을 남김없이 다 받아들여야 나라를 잃고 백성을 잃는 화를 입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명철한 군주라도 자기 혼자만의 지혜로 세상을 다스리고 스스로 성현입네 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이 또한 망하는 길입니다. 사람들은 맹자의 말씀대로 ‘잘난체 하는 것을 내 이미 알고 있다.(이이 予旣知之矣)’고 할 것입니다. 잘난 체 하는 음성과 안색은 천리 밖에서도 들립니다. 나라가 망하는 것은 불문가지입니다.“

    임금에게 ‘잘난체 하지 말라’는 것이니, 얼마나 강한 직언인가.

     

    이현일은 임금만 겨냥하지 않았다. 배에 탄 신하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배가 순조롭지 않을 때 당연히 유의해야 합니다. 물이 새어 배가 가라앉을 때 사공이 닻줄과 노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어찌됩니까. 배 안의 사람들은 모두 물속에 빠져 죽게 됩니다. 바다 저 편에서 이 광경을 보는 사람들도 모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럴 때 사공을 불러 일깨워서 깊이 술에 취하지 않도록 하여 평정을 되찾고 힘을 다하여 백성들을 구제해야 합니다. 이것이 주수(舟水)의 뜻입니다.”

     

    허목(1598~1682)과 윤휴(1617~1680) 역시 신하의 역할을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

    허목은 “큰 강을 건널 때 신하가 제대로 노를 저어야 한다”(<기언>)면서 군주(배)와 신하(노)의 관계를 강조했다. 윤휴 역시 “배(군주)를 잘 건너게 해주는 사공은 장상(將相·장수와 재상)과도 같은 존재”아며 “따라서 유능한 장상을 얻으면 국가라는 배는 아무런 걱정없이 운행할 것”(<백호전집>)이라 했다.

     

    ■정조 임금이 부끄러워한 까닭
    이들의 언급은 한결같다. 백성과 군주처럼 신하와 군주의 관계도 똑같다는 것이다.

     

    신하란 배 안의 임금(사공)을 잘 인도해서 배가 민심의 바다에서 뒤집어지지 않도록 이끌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숙종은 “당신의 말이 옳다. 내가 유념하겠다”고 했다. 이것이 왕조시대의 군신관계다.

    정조는 1779년(정조 3년) 남한산성 행궁에 행차하려고 한강변 광진나루에 이르렀다. 정조는 불현듯 숙종이 그린 ‘주수도’를 떠올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임금은 배와 같고 백성은 물과 같다. 내가 이제 배를 타고 백성에 임하니 대하는 사물마다 두렵기만 하구나. 지금 내가 물에 다다라 성조(숙종)의 깊은 뜻을 되돌아 봤는데 가만 생각하니 부끄럽구나.”(<일성록>)

    군주가 백성을 두려워했고, 본인 스스로 지도자의 깜냥이 되는지 선왕들과 비교해보면서 부끄러워했다는 것이다. 조선의 명군(名君)인 정조 임금도 그랬다는 것이다.  

     

    이즈음에 순자의 군신론을 함축해주는 인용문이 있다.

    “간쟁하고 보필하는 자는 사직을 지키는 신하요, 국왕의 보배이다. 그러니 명군은 이들을 후대하고 존중한다. 그러나 암군은 미혹되어 이들을 자신을 해치는 적으로 안다. 명군이 상을 내리면 암군은 벌을 준다. 그런데 만약 암군에게 상을 받는 자라면 명군은 죽여버려야 한다.”(<순자> ‘신도’)

     

    이현일의 <갈암집>. 임금을 향해 잘난체 하지말아야 한다는 쓴소리도 서슴치 않았다. 

    ■혼용무도의 지도자를 쫓아내는 법
    새삼 지난해 이맘때가 생각난다.

     

    교수신문이 2015년 지난해를 정리해서 발표한 ‘올해의 단어’가 ‘혼용무도(昏庸無道)’였다.

    어리석고 무능한 지도자가 무도한 정치를 했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참 나쁜 지도자’를 굳이 나눌 때 폭군(暴君)과 혼군(昏君 혹은 暗君), 용군(庸君)으로 분류했다.

    율곡 이이는 임금의 도리(君道)를 논하면서 이렇게 구별한다.

     

    “폭군이란 누구인가, 욕심이 지나치고 바깥의 유혹에 빠져 백성의 힘을 다 빼앗고, 충언을 물리치면서 자기만 성스러운체 하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는 자다. 혼군(암군)은 누구인가. 정치를 잘 하려는 뜻은 있지만 총명라지 못해 현명한 신하 대신 간사하거나 무능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자들을 기용해서 패망하는 군주다. 그렇다면 용군은? 나약하고 과단성이 없어 구태만 되풀이 하다가 나라를 망치는 지도자다.”(<율곡전서> ‘잡저·동호문답’)

    만약 폭군과 혼군, 용군의 면모를 두루 갖춘 지도자라면 과연 어떻게 불러야 할까.

     

    전국시대 좌구명이 공자의 <춘추>를 해설한 <춘추좌전>은 무도한 지도자를 쫓아낼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한마디로 정리한다.

    “하늘이 버린 몸을 누가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겠는가.(天之所廢 誰能興之)”

    대명천지에 무슨 천명론이야고? 누누이 강조하지 않았던가. 하늘은 백성을 통해 군주의 선악을 판단하고 신상필벌을 내리는 것이라고…. 그래서 백성은 물이고, 군주는 배이며, 물은 배를 뜨게 할 수도 뒤집어버릴 수도 있다고…. 경향신문 논설위원



     

     

    입춘을 맞이하여 대길하기를

    입춘일에 보는 입춘대길 건양다경은 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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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 | 정유철 기자 |입력 2015년 02월 04일 (수)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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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은 말 그대로 봄의 시작이자 봄을 맞이하는 날이다. 입춘은 보통 양력으로 2월 4일경으로 음력으로는 정월에 해당한다. 올해 입춘은 양력으로 정확히 2월4일(수)이다. 그런데 올해 윤달이 들어 음력으로는 12월16일이 입춘에 해당한다.

     입춘에는 봄의 희망을 담아 한 해 동안 길한 운과 경사스러움이 가득하기를 기원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여러 세시풍속이 전한다.  특히  가정에서는 입춘이 되면 대문이나 문설주에 입춘첩(立春帖)을 붙인다. 입춘첩은 지역과 가정에 따라 다르지만 한지 두 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  글귀를 쓰는 것이 보통이다.

    ▲ 입춘첩. <글씨=중허 홍동의, 서예가>.
    조선시대에 입춘을 맞아  다양한 풍속을 즐겼다. 조선  정조·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洪錫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등을  통해 입춘 풍속을 살펴보자.

     

    먼저 봄을 축하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봄이 오니 얼마나 기쁠까, 그것을 글로 표현했다. 대궐 안에서는 춘첩자(春帖子)를 붙인다. 경사대부(卿士大夫)와  민간나 상점에서는 모두 춘련(春聯)을 붙이고 송축한다. 이를 춘축(春祝)이라 한다. 춘련은 입춘(立春)에 문이나 기둥 따위에 써 붙이는 주련(柱聯)을 말한다. 춘축은 입춘에 집안 곳곳에 글을 붙여 행복을 축원하는 일로 당시에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행사였다.

    관상감(觀象監)에서는 붉은 물로 벽사문을 써서 대궐 안으로 올린다. 그러면 대궐 안에서는 것을 문설주에 붙인다. 이는 고려시대에도 있었던 풍습으로 서긍의 『선화봉사 고려도경』에 춘첩자 내용이 들어 있다.

    자취 아직도 삼운폐에 있는데 / 雪痕尙在三雲陛
    햇살이 비로소 오봉루에 오르네 / 日脚初升五鳳樓
    제후들 잔 올려 축수하니 / 百辟稱觴千萬壽
    곤룡포 자락에 서광이 어렸도다 / 袞龍衣上瑞光浮

     조선시대에는 이 춘첩자을 매우 중시하여 성종 때는 문신들이 춘첩자와 단오 첩자를 짓는 데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니, 상벌 격식을 만들게 하다. 그 뒤 승정원에서 첩자가 수석을 차지하면 상을 주고, 격식에 맞지 않는 자는 벌을 과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듬해 1593년 입춘에는 춘첩자를 미처 마련하지 못하여 '입춘 대길(立春大吉)'이라는 네 글자만을 써서 행궁(行宮)의 내외에 붙이기도 했다.

    당시 많이 쓴 춘첩(春帖)으로 "문신호령(門神戶靈) 가금불상(呵噤不祥),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우순풍조(雨順風調) 시화연풍(時和年豊)"을 대구(對句)로 썼다. '문신호령 가금불상'은 각 문에는 지키는 신이 있어 상서롭지 못한 것을 꾸짖어 물리친다는 뜻이다. 국태민안 가급인족은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고 가정에서는 만족스럽게 한다. 우순풍조 시화연풍은 비가 순조롭고 바람이 고르며 시절이 화평하고 풍년이 든다는 의미다.

     여염집의 기둥이나 문설주에는 두루 대련(對聯)을 많이 썼다.

    수여산 부여해 (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오래살고 바다처럼 재물이 쌓여라
    거천재 래백복 (去千災 來百福)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오라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요지일월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 요 임금이 다스리는 세월 순 임금이 다스리는 시대가 되기를
    애군희도태(愛君希道泰) 우국원연풍(憂國願年豐) 임금을 사랑하고 도가 통하기를 바라고 나라를 근심하며 풍년들기를 바란다.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 (父母千年需 子孫萬代榮) 부모는 천년을 장수하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라
    천하태평춘(天下泰平春) 사방무일사(四方無一事) 천하가 태평한 봄이 되고 사방이 잘못된 일 하나 없기를
    국유풍운경(國有風運慶) 가무계옥수(家無桂玉愁) 나라에는 크게 번성하는 경사가 있고 가정에는 커다란 근심이 없어라.
    재종춘설소(災從春雪消) 복축하운하운흥(福逐夏雲興)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행복은 여름 구름처럼 일어나라.
    북당훤초록(北堂萱草綠) 남극수성명(南極壽星明)어머니는
    근력이 푸른 풀처럼 좋고 아버지는 오래오래 사시라.
    천상삼양근(天上三陽近) 인간오복래(人間五福來)하늘에는 삼양에 가까워지고, 인간에게는 오복이 오라
    계명신세덕(鷄明新歲德) 견폐구년재(犬吠舊年災) 닭울음 소리에 새해의 덕이 들어오고,  개 짖는 소리에 묵은해의  재앙이 나간다.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백복래(開門百福來)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봉명남산월(鳳鳴南山月)) 인유북악풍(麟遊北岳風) 봉황은 남산 달 아래서 울고 기린은 북악산 바람을 따라 노닌다.
    문영춘하추동복(門迎春夏秋冬福) 호납동서남북재(戶納東西南北財)문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복을 맞이하고 집으로는 동서남북의 재물이 들어오라
    육오배현남산수(六鰲拜獻南山壽) 구룡재수사해진(九龍載輸四海珍)여섯 자라가 절하며 남산의 장수를 주인에게 바치며, 아홉 용이 사해의 보배를 집으로 실어온다.
    천증세월인증수(天增歲月人增壽) 춘만건곤복만가(春滿乾坤福滿家) 하늘이 세월을 더하니 사람은 목숨을 늘리도다 봄이 천지에 가득하니 복이 집안에 가득하다.

    입춘에는 보리로 그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조선 순조 19년(1819) 김매순(金邁淳)이 펴낸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농가에서는 입춘날에 보리 뿌리를 캐어 그 해의 풍흉을 점친다. 그 보리 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고, 두 가닥이면 평년이고,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라고 하였다.

    올해 소원하는 바를  입춘첩으로 써서 붙이면 어떨까.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

    나는삼성의 진짜 주인을 안다

     

    2017 12 30 일토요일

    오후 5:55

    [시사인]나는 삼성의 진짜 주인을 안다 문정우 기자 woo@sisain.co.kr 2017 07 26 일 수요일 제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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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중앙일보> 고위직을 지낸 이에게서 흥미로운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가 고백하기를 자신에게는 삼성 이건희 회장한테서 비밀리에부여받은 임무가 있었는데, 그것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감시하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 회장이 자기 처남을 인간적으로도,일로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혹시라도 <중앙일보>나 삼성까지 넘보지 않을까 싶어서 항상 경계한다는 말도 했다.

     

    처음에는 이말을 듣고도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삼성그룹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한테서도 그와 맥이 닿는 얘기를 들었다. 1999<중앙일보>가 삼성그룹에서 완전 분리해 홍씨 일가의 소유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 회장이 <중앙일보>를 홍 회장에게넘겨줄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중앙일보> 지분을 매입할 돈이 없었던 홍 회장은 대주주 대리인이 될 수밖에 없었고,법적인 주인은 여전히 이건희 회장이라는 게 김 변호사의 설명이었다. 그는 실질적인 의결권을 이 회장이 행사한다는 이면 계약서를 자기가만들었다고 말했다.

     

    박근혜·최순실국정 농단의 공범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두 집안의 힘겨루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홍라희씨가 갑자기 리움박물관 관장직을 내놓자, 몇몇 언론은 이재용씨가 구치소 안에서도 홍씨 집안을 견제하기 시작했다는 추측을 쏟아냈다. 홍회장이 아들에게 <중앙일보> 경영에 관한 전권을 물려주고 물러나겠다고 선언하자 이제 <중앙일보>는 완전히 홍씨 집안소유가 됐다는 자신감의 표현 아니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건희 회장이 사망하면 홍라희씨가 무시할 수 없는 지분을상속받으리라는 예측과 맞물려 양쪽 집안의 싸움은 <중앙일보>를 넘어 삼성 내부로까지 확산됐다는 말들이 돌아다닌다.

     

    이런 혼란한와중에 삼성은 지난 2분기에 최고 실적을 올렸다.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 우리 언론들의 요란한 수식 솜씨를 빌리자면 세계 IT업계의 양대 산맥인 애플과 인텔을 제치고 기어코 왕좌에 올랐다. 반도체가 영업이익의 거의 60%를 차지해 삼성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분명히보여주었다. 이런 대단한 기업의 주인이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리스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부럽지 않은, 살아 있는 신이라도 된 듯 자아가터질 듯 부풀어오르지 않을까. 그러니 부모·형제·사돈이 안면을 바꾸고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싸움을 해대는 게 아니겠는가.

     

    한성원 그림

    경제부 기자를한 적이 한 번도 없었으면서도 예전부터 품어온 의문이 하나 있었다. 오랜 식민 통치에 신음했고, 광복을 맞자마자 바로 전란을 겪은 가난한나라의 기업인 삼성이 오늘날 어떻게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인들과 어깨를 겨루게 됐는가 하는 점이었다. 반도체를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삼은 창업주이병철 회장의 선견지명과, IT 시대에 걸맞은 이건희 회장의 은둔형 리더십을 찬양하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지만 어쩐지 미덥지 않았다. 뭔가중요한 퍼즐 한 조각이 빠졌다는 느낌이었다.

    의문은619일자 미국의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를 보고 풀렸다. 결정적 단서를 발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도체 산업의유해성을 다룬 기사였는데 반도체 칩 제작이 아시아로 옮아갔고, 그 뒤를 유산과 기형아 출산이 뒤따랐다는 제목의 특집 기사였다. 그 기사를읽고 삼성의 진짜 주인은 이씨 집안도 홍씨 집안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삼성의 주인은 엄연히 따로 있었다.

     

    1984년 어느날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의 역학 전문가 해리스 패스타이즈는 역학조사 역사에 길이 남을 아주 보기 드문 작업을 시작할 기회를 잡는다. 반도체회사에서 직업병 관리를 맡은 졸업생으로부터 생산라인에 있는 가임 여성들이 유산하는 사례가 잦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다.

    당시 미국 기술산업 일자리의 68%를 젊은 여성이 점하고 있었다. 반도체 라인 노동자들은 이른바 클린룸에서 우주복처럼 생긴 방호복을 입고 일하지만 그들이아니라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여성들은 수많은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돼 있었고 때로는 그것을 직접 만졌다. 업계에서는 그들 여성 노동자 중비정상으로 많은 숫자가 유산, 기형아 출산, 암 발병, 생리 불순을 경험한다는 소문이 돌던 참이었다.

     

    그 졸업생이다니던 회사인 디지털 이큅먼트 사는 패스타이즈 교수 팀에게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제조업체가 스스로 돈까지 대고 조사를 의뢰한 것은 매우 드문일이었다. 패스타이즈 팀은 2년 만인 1986년 결과를 내놓았다. 충격이었다. 반도체 플랜트에서 일하는 여성의 유산율은 평균보다 두 배나높았다. 역학조사에서 이렇게 똑 떨어진 결과가 나온 것은 드문 일이었다. 11월에 회사는 직원들에게 그 사실을 솔직하게 알렸다.

     

    IBM과 인텔을비롯한 반도체 업계의 거인들은 비상이 걸렸다. 협회(SIA)는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패널을 패스타이즈 팀에 보냈다. 19871월 패스타이즈팀과 업계 사람들 사이에 토론이 벌어졌다. 나중에 패스타이즈 교수가 섬뜩했다고 표현했을 만큼 분위기는 적대적이었다. 토론을 마친 뒤 회사측 대표들은 공식 보고서에 조사에 결정적인 흠결이 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여론은 조사팀의 편이었다. 그들은 대중의 영웅이 되었다.

     

    반도체 회사들은하는 수 없이 더 깊이 있는 조사를 하기로 하고 비용까지 댔다. 미국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노동자 건강에 관한 조사가 벌어졌다. 협회 소속14개 회사, 42개 플랜트, 노동자 5000명이 대상이었다. 다른 회사보다 작업장이 훨씬 안전하다고 자부했던 IBM은 따로 존스홉킨스 대학팀에 조사를 의뢰했다. 업계가 모든 돈을 댄 세 개의 조사 결과는 거의 같은 지점을 가리키고 있었다.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여성의 유산율이비정상적으로 높으며 원인은 칩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독성물질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결과가 나온 1992년 협회는 작업장에서 독성물질을몰아내겠다고 선언했다. IBM은 한발 더 나아갔다. 1995년까지 모든 글로벌 작업장에서 반도체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산업재해분야에서 동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동화의 결말은 잔혹하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임금이 싸고 노동자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곳, 바로 한국으로 옮아갔다. 작업장에서 독성물질을몰아내겠다는 미국 반도체 업계의 다짐까지는 바다를 건너지 못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에 따르면 미국의 여성 노동자를 대신해한국의 수많은 여성과 미래에 태어날 아이들이 그 대가를 치렀다.

     

    반도체 업체가노동조합을 병적으로 기피하는 까닭

    반도체는물리학이 운전하는 화학제품이다. 실리콘 기판에 빛과 화학약품을 결합해 회로를 새기는 게 기본 제작 방식이다. 1960년대에 현대적 집적회로를만들어낸 인물 중 한 명인 인텔 창업자 고든 무어는 화학자이다. 그는 나중에 인터뷰에서 우리는 반도체에 실로 역겨운 많은 화학약품을첨가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화학약품의 위험성에 아무런 경각심이 없었던 초기에 인텔은 그것을 하수도에 마구 버렸다. 나중에 인부들이 인텔작업장의 바닥을 뜯어냈을 때 거의 모든 파이프가 걸레가 된 걸 보고 경악한 일이 있을 정도이다. 화학물질 가운데는 특히 포토레지스트라고 불리는감광액에 포함된 EGEs(에틸렌 글리콜 에테르)의 독성이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미국에서 세 개 조사가 나온 뒤 협회나 IBM이 가장신경 써서 추방하겠다고 한 독성물질이 바로 EGEs였다.

     

    IBM으로부터조사를 의뢰받은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EGEs에 관해 IBM에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싸고효과적이고 풍부하다. 대체물은 덜 위험하지만 훨씬 비싸다. 해외에서는 그대로 쓸 가능성이 높다.”

    이런 보고서를받은 바로 그해인 1995IBM은 한국의 삼성, SK하이닉스와 5년간 반도체를 대량 구입하겠다는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 합쳐서 1650억달러어치를 구입하겠다는 파격적인 계약이었다. IBM은 이 같은 계약 사실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었지만 한국의 두 회사는 자국의 언론에 자랑하기바빴다. IBM의 뒤를 이어 1996년부터 미국 협회 소속의 모토롤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HP, 인텔이 삼성으로부터 칩을 사들이기시작했다. 1995년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는 세계시장의 강자로 떠올라 2015년에는 반도체의 74%라는 경이적인 점유율을기록하게 됐다. 이게 삼성과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의 본모습이다.

     

    반도체 업계는유난히 비밀이 많은 곳이다. 삼성이나 SK하이닉스의 고위 관리자가 자기 건강 때문에라도 조심하려 애쓴다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성분을 알기힘든 화학약품이 들어간 부품들이 횡행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노동자들이 도대체 어떤 물질에 얼마나노출되는지 모니터링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그래서 이 업계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노동조합을 병적으로 기피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역시 기업가가 무슨 수를 쓰든 노동조합이 생기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삼성이 오랫동안 갖은 방법을 동원해 그룹 차원에서노동조합 설립을 막았던 것은 창업자인 이병철씨의 유지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1995년 대량구입 계약을 맺으면서 노동자의 안전 문제에 관한 조항을 넣었느냐는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의 질문에 IBM도 삼성도 침묵했다.백혈병과 뇌경색, 유산을 경험한 삼성의 전 여성 노동자들은 회사로부터 자신이 취급하는 물질이 위험하다는 얘기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말한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삼성 수뇌부가 사인하는 순간 노동자에게 닥칠 위험을 몰랐을까. 나는 알고도 남았다는 데 걸겠다. 삼성의 막대한부는 수많은 한국 여성 노동자들의 고통과 눈물, 그리고 거짓말 위에 쌓아 올린 것이다. 게다가 병에 걸린 아이들, 곧 한국의 미래를 위협한대가이다. 지금 삼성의 작업 라인에 있는 여성 노동자도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1995년 이전에 근무했던 노동자의집단소송에 골머리를 앓는다. 한국에서 삼성을 거쳐간 여성 노동자가 한꺼번에 소송을 낸다면, 판결이 공정하다면 삼성의 주인이 바뀌고도 남을 일이그동안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참고한활자:<삼성을 생각한다>(사회평론),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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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428조원 규모 내년 예산 일자리 창출·여건 개선에 사용…지진 대비 안전 예산 증액

  • 세종=전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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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06 02:18 | 수정 : 2017.12.06 02:25

    428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이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여건 및 일자리 질을 개선하고, 경제 활력을 제고하는데 예산을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민 안전을 위한 지진 대비 예산을 증액 편성하는 등 내년도 예산을 적재적소에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일보DB.
    조선일보DB.
    기획재정부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 원안보다 약 1000억원 줄어든 총 428조8000억원 규모의 수정 예산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 4조 2000억원을 증액하고, 이보다 많은 4조 3000억원을 감액한 결과다. 올해 본예산인 400조5000억원보다는 7.1%(약 28조원) 늘었다. 총수입은 정부 원안(447조1000억원)보다 약 1000억원 늘어난 447조2000억원으로 결정됐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이 포함된 사회보장성기금 수지를 뺀 관리재정수지는 28조5000억원 적자(GDP 대비 -1.6%)로, 국가채무는 708조2000억원으로 각각 국회를 통과했다.

    내년 예산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보건·복지·고용분야에 가장 많은 144조7000억원 ▲일반·지방행정 69조원 ▲교육 64조2000억원 ▲국방 43조2000억원 ▲사회간접자본(SOC) 19조원 ▲농림·수산·식품 19조7000억원 ▲연구·개발(R&D) 19조7000억원 ▲공공질서·안전 19조1000억원 ▲산업·중소·에너지 16조3000억원 ▲문화·체육·관광 6조5000억원 ▲환경 6조9000억원 ▲외교·통일 4조7000억원으로 각각 확정됐다.

    주요 삭감 예산으로는 ▲사회복지 1조4359억2700만원 ▲일반·지방행정 6601억2800만원 ▲외교·통일 815억9500만원 ▲보건 696억1200만원 ▲과학기술 648억1700만원 ▲통신 40억2800만원 ▲국방 8억200만원 등이다. 증액 예산 분야는 ▲교통 및 물류 1조1448억8300만원 ▲산업·중소기업및에너지3481억5600만원 ▲공공질서 및 안전1709억5300만원 ▲문화 및 관광1325억8500만원 ▲국토 및 지역개발1307억6700만원 ▲환경1211억5100만원 등이다.

     2018년도 예산 규모. /기획재정부 제공
    2018년도 예산 규모. /기획재정부 제공
    ◆ “일자리 지원 및 민생 안정에 예산 활용”

    정부는 일자리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내년도 예산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장애인활동지원 이용자 수를 늘려 장애인 활동보조인 일자리를 내년 약 1700명 늘린다. 이를 위한 장애인활동지원 예산을 내년 6907억원 확보했다. 올해 5461억원보다 약 26% 늘었다.

    일자리 질 개선을 위해 최저임금 인상 등을 감안해 사회복지 시설 종사자와 생활체육지도사의 처우 개선을 지원한다. 특히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를 위해 기본운영비를 올해 월 473만원에서 내년 월 516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생활체육지도자에게 교통비 10만원을 지급하는 등 월급여도 올해 213만4000원에서 223만4000원으로 인상하고, 요보호아동그룹홈 및 학대피해아동쉼터 종사자 연간 인건비도 올해 2300만원에서 내년 2500만원으로 인상한다.

    사회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보험료 지원 예산도 올해 5202억원에서 약 71% 늘어난 8932억원으로 증가했다.

    수혜대상별 맞춤형 복지 혜택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도 편성했다. 정부는 영유아보육료를 내년 1월 조기에 인상하고, 민간 및 가정 어린이집 등에 대한 기본보육료 지원을 늘리기 위해 내년 3조2575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전국 6만3000여개 경로당 냉난방비 및 양곡비 지원 예산을 올해보다 321억원 증액했고, 위안부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기념사업 예산도 작년보다 약 11억원 늘어난 39억원이 책정됐다.

    저소득층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노후 영구임대아파트의 개·보수를 위한 예산도 내년 300억원이 편성됐다. 중증외상 진료체계 구축 지원예산도 601억원이 편성됐다. 이는 당초 정부의 예산안(400억원)보다 약 201억원 늘어난 규모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사업운영 예산도 내년 8058억원 사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 2000억원을 들여 중소기업 모태펀드 출자를 지원한다.

    ◆ 지진 대비 안전 예산 약 1200억원 증액…방위력 강화 예산도 확대

    정부는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내년도 예산도 편성했다.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지원 확대 취지로 ▲지진 예측기능 강화 ▲지진 대응역량 확충 ▲내진 보강 확대 관련 사업에 정부안보다 1279억원 증액됐다.

    정부는 지진 예측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하 단층구조 조사에 28억원, 해저단층 지도제작에 5억원을 편성했다. 또 지진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15억원, 지진 및 해일 대응 사업에 133억원을 책정에 내년 예산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내진 보강 예산이 크게 늘었다. 국립대학시설 내진보강 사업 예산은 정부안(500억원)보다 500억원 늘어난 1000억원으로 편성됐다. 도시철도 내진보강 사업도 당초 130억원(정부안)에서 378억원으로 늘었다.

    국가 방위력을 증강하고 군 복무 여건을 개선 예산도 404억원 증액됐다.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킬 체인(Kill Chain),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 대량 응징 보복(KMPR) 등 3축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기 위한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또 230mm급 무유도탄과 해상작전헬기 등 9개 신규 전력을 확보해 대북억제용 전력을 보강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또 10개의 군 사격장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초급간부용 숙소에 2만400대의 에어컨도 보급할 계획이다.

    국민 건강을 위해 살충제 계란 검사용 수거검사 재료비 지원(4억원)을 확대하고 잔류물질 검사 분석 및 현장검증 장비(190억원)도 확충한다. 유해 생리대 방지를 위해 의약외품 안전관리 지원 예산도 13억원 편성했다.

    총 6878억원을 들여 하수관로를 정비하고, 3547억원을 들여 하수처리장도 늘린다. 지진과 태풍 등에 취약한 저수지와 방조제, 국가어항 등을 개보수하는데 4600억원의 예산도 활용할 방침이다.

    ◆ 교통망 확충 SOC 예산 대거 투입

    국가기간 교통망 확축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편성됐다. 정부는 도로와 철도 등 교통망 확충을 위해 내년도 예산을 1조3000억원 증액했다. 광주-강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1455억원이 편성됐고, 도담-영천 복선전철 건설 예산으로 3360억원,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 예산으로 5883억원이 각각 편성됐다. 이천-문경 철도건설을 위한 2876억원이, 호남고속철도 2단계를 위한 288억원도 내년도 예산에 포함됐다.

    산업단지와 경제자유구역 인프라도 구축한다. 동두천국가산단진입도로 건설을 위해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전주탄소국가산단진입도로 건설을 위해 5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총 24억원을 들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북측진입도로도 건설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국회에서 확정된 ‘2018년 예산의 공고안 및 배정 계획’을 오는 8일 국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년 예산에는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새로운 정책이 많이 반영된 만큼 실제로도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내년 새해 시작 후 바로 예산 집행을 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등 예산 집행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각 분야별 2018년 예산. /기획재정부 제공
    각 분야별 2018년 예산.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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