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와 99%
1994년. 대구에서 바쁘게 의사직을 소화하던 어느날이었다.
서울의 한 연구소에서 일하던 친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그 친구가 일하던 연구소는 한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서 경제문제를 담당하던 곳이었다.
연락이 온 이유는 다름 아닌 주말에 있는 한 강의에 참여해보라는 것.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의사직을 맡은지 오래되지 않아 너무나도 바쁘던 때라 거절하려 했지만
"너 진짜 안오면 후회한다~!" 라는 친구의 말에 강의를 들어 보기로 한다.
혼자 가기는 그렇고 이제 막 MBA를 마치고 백수로 지내던 친구와 함께 가기로 했다.
이윽고 우리 둘은 서울에 올라와 강의에
참석하게 되는데, 강의가 열린 그 경제 연구소는 대단한 엘리트 의식으로 가득차 있던 곳이었다.
강의를 추천해준 친구와 함께 우리 세명은
강의실 맨 뒷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강의실에 모두 앉아 경청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드디어 강사가 들어오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충격적이지 않은가.
머리엔 뉴욕 양키즈 모자, 상의는 보스턴
대학교의 로고가 찍힌 후드티, 하의는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그 모습 뿐 아니라 강의 내용은 더 기가 막혔다.
칠판에 'W'란 글자를 3개 쓰기 시작하더니,
"미래는 바로 이것에 비래를 받을 것이다. 모두가 'W'를 사용할 것이고, 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될 것이다.
은행도 'W'가 들어올 것이며 심지어 전쟁도 'W'를 통해 할 것이다." 등의 그 당시엔
정말 터무니 없는 말들만 늘어놓는 것이
아닌가.
(결국 그 말들은 현재에는 실현이 되었고
그것은 월드와이드웹(www)이다.)
엘리트 의식으로 가득 차있던 강연장이었기에 결국 그런 터무니 없는 강의 내용에 하나둘씩 빠져 나가더니 결국 강의가 끝날 즈음엔 강의실이 텅 비었고, 맨 뒤에 자리잡은 우리들 3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강의에 사회를 맡았던 사람도 많이 어이가 없었던지 멍하니 강사가 돌아가는 모습만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결국 강의를 소개해준 친구에게
"너는 이걸 들으라고 나를 대구에서 불렀냐" 라고 핀잔을 주었고, 그 친구 역시 매우
미안해 했다.
그런데 함께 왔던 백수친구는 우리와는 다른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그 친구는 곧 나에게 "10만원 있냐?" 라고 묻더니, 그 강사와 곧 죽어도 이야기를
한번 해봐야 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 백수 친구는 돈10만원을 빌려가 강사가 주차장으로 가는 걸 붙잡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는 W를 믿습니다. 당신과 얘기를 좀 하고 싶습니다."
그 후에 들은 얘기로는 이친구는 새벽3시까지 그 강사를 술자리에서 안놓아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강사는 다음 해에 6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4년 뒤 총 자산 2조 6천억원짜리 기업이 된다.)
나는 강연에 대한 큰 실망감과 아쉬움만을 가지고 다시 병원으로 내려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던 어느 날이었다.
일이 바뻐 하루 하루가 너무 힘들던 때였는데 예전 그 백수친구에게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그 친구는 여전히 W의 존재를 믿고 있었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니 첫월급 탔제? 나 돈좀 빌려도"
백수인 친구가 돈을 빌려 달라는 돈이기에 어짜피 못받을 생각으로 관계를 끊을꺼란 생각까지 하며 돈을 빌려주었고 그는 그 돈으로 사무실을 차리겠다고 하였다.
그로부터 1개월 쯤 뒤 또 다시 그 백수친구에게서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그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난 곧바로 말했다
" 나 돈 없다~! "
그러나 그 친구는 돈얘기가 아니라고 했다.
돈도 시간도 안드는 것이니 부탁 한가지만 하자고 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자신이 컴퓨터로 편지를 쓰는 사업을 시작했다며 자랑스럽게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바로 그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내가 세개만 물어보자. 너 최근에 편지 쓴적 있냐? 그런 사업은 성공할 수가 없다.
요즘 사람들은 일년에 편지를 두통도 쓰지 않는다.
그래 만에 하나 니가 하루에 편지를 3통 쓰는 사람을 만났다고 치자.
50원이면 우표를 사는데 누가 컴퓨터로 일일이 편지를 보내겠냐.
그리고 편지는 육필로 써야 진정한 편지다."
나의 기준과 관점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 질문과 회의는 다분히 상식적이라 생각했다.
어쨌든 빌려준 돈은 어짜피 받을 생각도 없었고 그 친구의 부탁은 일단 들어주기로 하였는데..
친구는 곧 나에게 아이디를 하나 만들어야 된다 하였고, 나는 "appendix" 로 하겠
다고 했다.
"오 참고문헌? 목차? 역시 넌 철학적인 놈이야~!" 라고 친구는 말했다.
하지만 사실 "appendix"는 의학용어로
"맹장"을 뜻한다.
나는 그 친구를 "가만히 놔두면 생명까지 위협하고, 잘라버리자니 배를 째야하는 그런 곤란한 맹장"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대한민국 첫번째 이메일 계정은 바로 이 "appendix"가 된다.
당시 전용선은 병원, 정부기관, 대기업 등 각계 기관들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날 나의 이메일 계정으로 동창회 소식을 알리는 메일이 한통 왔다.
너무 신기한 나머지 읽고 또 읽어 보았고
답장도 해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180명에게 동시에 편지를 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매우 놀랐고 병원 직원들에게도 이
이메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어떻게 가입하는 것까지도 알려주었다.
결국 ...
그 백수가 시작한 사업은 1년에 250만명의 사용자를 유치했고 600억원에 골드만삭스에 매각된다.
현재 그 친구는 포스코건물이 있는 테헤란로에 2개의 빌딩을 가지고 있고, 4개의
벤처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때의 그 "WWW" 강사는 Daum의 이재웅 대표.
또 그 백수친구는 나라비전의 한이식 대표이다.
소유의 종말, 엔트로피, 수소혁명 등 여러 유명한 책을 쓴 과학철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말했다.
세상에는 0.1%의 창의적인 인간이 있다.
그리고 이들을 따르는 통찰력과 직관을
지닌 0.9%의 우수한 인간이 있다.
그리고 이들이 바로 문명이 발전하는 과정을 이끈다. 그리고 나머지 99%의 인간에 대해서는 잉여인간이라 말했다.
그 백수는 0.9%의 우수한 인간이었고,
그 WWW 강사가 바로 0.1%의 창의적인 인간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누군가는 정보와 기회를 말도 안된다며 아무렇지 않게 비웃으며 흘려 보냈지만
누군가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기회로 발판삼아 인생의 도약을 한다.
과연 나는 0.1%의 창의적인 인간일까?
아니면 0.9%의 우수한 인간일까?
아니면....
나머지 99%잉여 인간일까 ~
1994년. 대구에서 바쁘게 의사직을 소화하던 어느날이었다.
서울의 한 연구소에서 일하던 친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그 친구가 일하던 연구소는 한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서 경제문제를 담당하던 곳이었다.
연락이 온 이유는 다름 아닌 주말에 있는 한 강의에 참여해보라는 것.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의사직을 맡은지 오래되지 않아 너무나도 바쁘던 때라 거절하려 했지만
"너 진짜 안오면 후회한다~!" 라는 친구의 말에 강의를 들어 보기로 한다.
혼자 가기는 그렇고 이제 막 MBA를 마치고 백수로 지내던 친구와 함께 가기로 했다.
이윽고 우리 둘은 서울에 올라와 강의에
참석하게 되는데, 강의가 열린 그 경제 연구소는 대단한 엘리트 의식으로 가득차 있던 곳이었다.
강의를 추천해준 친구와 함께 우리 세명은
강의실 맨 뒷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강의실에 모두 앉아 경청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드디어 강사가 들어오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충격적이지 않은가.
머리엔 뉴욕 양키즈 모자, 상의는 보스턴
대학교의 로고가 찍힌 후드티, 하의는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그 모습 뿐 아니라 강의 내용은 더 기가 막혔다.
칠판에 'W'란 글자를 3개 쓰기 시작하더니,
"미래는 바로 이것에 비래를 받을 것이다. 모두가 'W'를 사용할 것이고, 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될 것이다.
은행도 'W'가 들어올 것이며 심지어 전쟁도 'W'를 통해 할 것이다." 등의 그 당시엔
정말 터무니 없는 말들만 늘어놓는 것이
아닌가.
(결국 그 말들은 현재에는 실현이 되었고
그것은 월드와이드웹(www)이다.)
엘리트 의식으로 가득 차있던 강연장이었기에 결국 그런 터무니 없는 강의 내용에 하나둘씩 빠져 나가더니 결국 강의가 끝날 즈음엔 강의실이 텅 비었고, 맨 뒤에 자리잡은 우리들 3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강의에 사회를 맡았던 사람도 많이 어이가 없었던지 멍하니 강사가 돌아가는 모습만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결국 강의를 소개해준 친구에게
"너는 이걸 들으라고 나를 대구에서 불렀냐" 라고 핀잔을 주었고, 그 친구 역시 매우
미안해 했다.
그런데 함께 왔던 백수친구는 우리와는 다른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그 친구는 곧 나에게 "10만원 있냐?" 라고 묻더니, 그 강사와 곧 죽어도 이야기를
한번 해봐야 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 백수 친구는 돈10만원을 빌려가 강사가 주차장으로 가는 걸 붙잡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는 W를 믿습니다. 당신과 얘기를 좀 하고 싶습니다."
그 후에 들은 얘기로는 이친구는 새벽3시까지 그 강사를 술자리에서 안놓아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강사는 다음 해에 6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4년 뒤 총 자산 2조 6천억원짜리 기업이 된다.)
나는 강연에 대한 큰 실망감과 아쉬움만을 가지고 다시 병원으로 내려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던 어느 날이었다.
일이 바뻐 하루 하루가 너무 힘들던 때였는데 예전 그 백수친구에게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그 친구는 여전히 W의 존재를 믿고 있었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니 첫월급 탔제? 나 돈좀 빌려도"
백수인 친구가 돈을 빌려 달라는 돈이기에 어짜피 못받을 생각으로 관계를 끊을꺼란 생각까지 하며 돈을 빌려주었고 그는 그 돈으로 사무실을 차리겠다고 하였다.
그로부터 1개월 쯤 뒤 또 다시 그 백수친구에게서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그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난 곧바로 말했다
" 나 돈 없다~! "
그러나 그 친구는 돈얘기가 아니라고 했다.
돈도 시간도 안드는 것이니 부탁 한가지만 하자고 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자신이 컴퓨터로 편지를 쓰는 사업을 시작했다며 자랑스럽게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바로 그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내가 세개만 물어보자. 너 최근에 편지 쓴적 있냐? 그런 사업은 성공할 수가 없다.
요즘 사람들은 일년에 편지를 두통도 쓰지 않는다.
그래 만에 하나 니가 하루에 편지를 3통 쓰는 사람을 만났다고 치자.
50원이면 우표를 사는데 누가 컴퓨터로 일일이 편지를 보내겠냐.
그리고 편지는 육필로 써야 진정한 편지다."
나의 기준과 관점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 질문과 회의는 다분히 상식적이라 생각했다.
어쨌든 빌려준 돈은 어짜피 받을 생각도 없었고 그 친구의 부탁은 일단 들어주기로 하였는데..
친구는 곧 나에게 아이디를 하나 만들어야 된다 하였고, 나는 "appendix" 로 하겠
다고 했다.
"오 참고문헌? 목차? 역시 넌 철학적인 놈이야~!" 라고 친구는 말했다.
하지만 사실 "appendix"는 의학용어로
"맹장"을 뜻한다.
나는 그 친구를 "가만히 놔두면 생명까지 위협하고, 잘라버리자니 배를 째야하는 그런 곤란한 맹장"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대한민국 첫번째 이메일 계정은 바로 이 "appendix"가 된다.
당시 전용선은 병원, 정부기관, 대기업 등 각계 기관들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날 나의 이메일 계정으로 동창회 소식을 알리는 메일이 한통 왔다.
너무 신기한 나머지 읽고 또 읽어 보았고
답장도 해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180명에게 동시에 편지를 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매우 놀랐고 병원 직원들에게도 이
이메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어떻게 가입하는 것까지도 알려주었다.
결국 ...
그 백수가 시작한 사업은 1년에 250만명의 사용자를 유치했고 600억원에 골드만삭스에 매각된다.
현재 그 친구는 포스코건물이 있는 테헤란로에 2개의 빌딩을 가지고 있고, 4개의
벤처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때의 그 "WWW" 강사는 Daum의 이재웅 대표.
또 그 백수친구는 나라비전의 한이식 대표이다.
소유의 종말, 엔트로피, 수소혁명 등 여러 유명한 책을 쓴 과학철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말했다.
세상에는 0.1%의 창의적인 인간이 있다.
그리고 이들을 따르는 통찰력과 직관을
지닌 0.9%의 우수한 인간이 있다.
그리고 이들이 바로 문명이 발전하는 과정을 이끈다. 그리고 나머지 99%의 인간에 대해서는 잉여인간이라 말했다.
그 백수는 0.9%의 우수한 인간이었고,
그 WWW 강사가 바로 0.1%의 창의적인 인간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누군가는 정보와 기회를 말도 안된다며 아무렇지 않게 비웃으며 흘려 보냈지만
누군가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기회로 발판삼아 인생의 도약을 한다.
과연 나는 0.1%의 창의적인 인간일까?
아니면 0.9%의 우수한 인간일까?
아니면....
나머지 99%잉여 인간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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