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이버대, 허묘연 교수 신임 총장 선임

[뉴시스] 입력 2015.03.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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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예지 기자 = 학교법인 신일학원은 1일자로 서울사이버대학교 제 8대 총장에 허묘연 심리상담학과 교수(48∙여)를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허묘연 신임 총장의 임기는 3년이다.

허 총장은 아동 청소년 발달심리 전문가로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에모리대학교(Emory University) 심리학과 객원 연구원을 지냈다.

서울사이버대 학생처장과 대학원장, 부총장, 교육부 사이버대학 설립심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립발레단 이사와 한서문화예술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사이버대는 4년제 학사 및 석사학위 취득이 가능한 고등교육법상 일반 종합대학교다. 2000년에 설립돼 1만2000명의 학생이 총 3개 학부와 19개 전공, 2개 대학원 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

yejis@newsis.com

장동건 서울사이버대 15학번 입학, 21년만에 다시 대학생


장동건이 서울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15학번이 됐다.

 

【인터뷰365 김보희】 배우 장동건이 21년만에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 공부를 시작한다.

 

5일 소속사 SM C&C는 한 매체에 “장동건이 2015년도 봄학기부터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서울사이버대학교에서 문화예술경영학과 수업을 이수 한다”고 전했다. 사이버 대학교는 직접 등교를 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수강이 가능하다.

 

1992년 MBC 21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한 장동건은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1997년 MBC 드라마 ‘의가형제’에 출연하게 됐고, 재학 중 외부활동을 금지하는 연극원의 학칙으로 중퇴하면서 졸업을 하지 못하게 됐다.

 

장동권이 배우는 문화예술경영학과는 예술과 경영을 함께 이해하는 문화예술기획자, 극장운영자, 문화예술행정가, 축제기획자 등을 양성하는 학과다.

 

한편, 장동건은 지난해 영화 ‘우는 남자’에 출연했으며,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interview365@naver.com

 

설득하지 않고 설득하는 힘

  •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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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2.14 03:03

    [Cover Story] 감정 스위치를 켜라… '설득의 심리학 완결편' 펴낸 로버트 치알디니

    지난달 23일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애리조나주립대 캠퍼스. 섭씨 20도가 넘는 날씨라 반바지 차림에 조깅하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심리학과 건물 앞까지 기자를 마중 나온 로버트 치알디니(Cialdini·70)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정장에 넥타이까지 매고 있었다.

    누군가 처음 만날 때 격식 있는 옷차림을 하는 것은 그가 주창한 '설득의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상대에게 자신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보여주는 신호가 된다는 것이다.

    치알디니 교수는 설득, 협상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설득 과학 창시자"라고 했다. 그가 쓴 '설득의 심리학' 1, 2권은 전 세계에서 1300만부, 한국에서만 150만부가 팔렸다. 그는 최근 책 '설득의 심리학 완결편(원제 'The Small Big')을 공저로 출간했다. 대학 측은 정년퇴직한 치알디니 교수에게 연구실을 제공해 주고 있다.

    ―책에서 영국 국세청이 설득의 원칙을 적용해 납세율을 끌어올린 대목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세금 체납자에게 보내는 독촉장에 한 문장을 추가했을 뿐인데, 전년도에 비해 연체된 세금 56억파운드(약 9조3000억원)를 더 걷을 수 있었다는 대목이다.)

    "아주 작고 단순한 변화로 놀랄 만한 결과를 이끌어낸 경우죠. 독촉장 첫 줄에 '영국인 90%가 세금을 냈습니다'라는 문장을 덧붙였을 뿐인데 말입니다. 영국 국세청은 제가 대표를 맡고 있는 컨설팅사인 '인플루언스 앳 워크(Influence at Work)'의 조언을 받아 이 문장을 추가했어요."

    독촉장 첫 줄에 '영국인 90%가 세금을 냈습니다'라는 문장
    ―어떻게 그 한 문장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나요.

    "'사회적 증거의 원칙'이라고 부릅니다. 사람의 행동은 상당 부분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믿거나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할 때 주로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고 따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서구권 국가나 개도국에서 똑같은 조치를 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사회적 증거의 원칙은 서양보다 동양에서 더 강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공동체 의식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의 식당에서 실시한 실험이 있습니다. 식당 종업원이 손님에게 특정 메뉴를 선택하게 유도하는 방법이 뭘까요? 손님에게 메뉴판을 보여주며 '이 음식이 우리 식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리입니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 음식별로 13~20%까지 선택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순히 그 음식이 인기 있음을 아는 것이 그 음식의 인기를 더 높여준 겁니다.사회적 증거의 원칙을 활용해 인도, 인도네시아가 기업체의 환경오염을 줄인 사례도 있습니다. 거기선 공해 문제가 매우 심각했는데, 정부 규제나 처벌, 벌금 같은 조치들이 먹히지 않았어요. 어떤 기업은 공해 저감 설비 투자비보다 벌금이 더 싸기 때문에 차라리 벌금을 내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정부들이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단순했죠. 산업별로 개별 기업들의 공해 유발 정도를 평가해서 그 결과를 공표한 겁니다. 이전에 최악의 공해를 유발했던 기업들은 경쟁사와 자사의 등수를 본 뒤 즉각적으로 오염 물질 배출을 상당히 줄였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선 32% 오염 저감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인상적인 건 벌금 등의 강제적 조치가 필요없었다는 겁니다. 사회적 증거의 원칙만을 동원했을 뿐입니다."

    ―책 제목을 '스몰빅(The Small Big)'이라고 지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접근법에 아주 작은(small) 변화만 줘도 당신의 성공에서 큰(Big)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런 얘기를 컨퍼런스 같은 데서 하면 갑자기 사람들이 진지해지면서 펜을 들고 한마디 한마디를 빼놓지 않고 적으려 합니다. 방의 공기가 달라진다는 걸 느끼죠. 비즈니스의 언어는 '투자 대비 수익률'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말하는 건 약간 다릅니다. 돈을 투자해서 더 큰 수익을 얻자는 게 아니라, 시간, 에너지 등의 아주 작은 투입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책에 총 52개의 스몰빅 전략이 나옵니다. 왜 52개입니까.

    "1년이 52주이기 때문입니다. 한 챕터를 읽는 데 10분 정도면 됩니다. 한 주에 하나씩, 1년간 52가지 작은 변화를 시도해본 뒤 어떤 게 제일 큰 효과를 가져왔는지 확인해 볼 수 있을 겁니다."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록의 중요성은 실험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 실험에 의하면, 병원 외래환자들에게 다음번 진료 예약 시간을 직접 쓰도록 하면 예약 시간에 병원에 나타날 확률이 18%나 높아졌습니다. 사람들한테 자신의 약속을 직접 쓰도록 하는 것만으로 약속을 지킬 확률이 크게 올라가는 겁니다."

    ―단순히 쓰도록 하는 게 왜 그런 효과를 가져옵니까.

    "매우 재미있는 이론이 있습니다. 우리 행동을 능동적인 것과 수동적인 것으로 나눠보면, 능동적으로 행동할 때 뇌의 특정 부분 활성화 정도가 훨씬 강력해집니다. 손으로 쓰는 행동을 하면 그 행동을 기억할 확률은 그러지 않을 때에 비해 크게 높아집니다. 에이즈 환자를 돕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관한 실험에서, 한 그룹의 자원봉사자에겐 '봉사 활동에 참가하겠다'는 난에 체크하도록 했고, 다른 그룹엔 봉사 활동 참여를 기본으로 하고 참여하지 않을 사람들만 '봉사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난에 체크하도록 했습니다. 뒤에 실제 봉사 활동 참여율을 확인했더니 참가하겠다는 난에 사인했던 이들은 무려 80%가 실제 봉사 현장에 나타났습니다."

    치알디니 교수는 허리케인 이름을 지을 때도 스몰빅 전략을 써야 한다고 제안한다. 허리케인이 통과하는 지역의 선거인 명부를 조사해 가장 흔한 이름의 이니셜이 K라면, 허리케인도 K로 시작하는 이름을 붙이라는 것이다. 허리케인과 자신의 이름 앞 글자가 같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이재민에게 기부할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치알디니 교수
    태풍 이름만 바꿔도 기부금이 늘어난다

    ―허리케인과 이름 이니셜이 같다는 이유로 기부금을 내는 심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사람들은 자신과 아주 작은 공통점이라도 있는 것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관심을 자극하는 자석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우리 모두는 자신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연상 작용을 일으킵니다. 이건 우리의 원시적 본능입니다. 어느 연구자들이 마케팅 설문지를 실험 그룹에게 보냈습니다. 전형적인 응답률은 25~30% 정도입니다. 그런데 설문지를 보낸 연구자의 성이 설문 대상자와 같은 경우 응답률은 100%에 가까웠습니다.

    심지어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중문화 잡지인 롤링스톤이 '역대 최고의 명곡 500곡'<☞ 링크>을 선정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1위가 밥 딜런의 '라이크 어 롤링스톤(Like a rolling stone)', 2위는 롤링스톤스의 '아이 캔트 겟 노 새티스팩션(I can't get no satisfaction)'이었습니다. 순위는 음악가, 평론가, 업계 관계자 100여명의 점수를 합산한 겁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내가 다른 잡지들을 아무리 뒤져봐도 이 두 곡 중 어느 한 곡이 역대 최고의 음악으로 선정된 적은 없었다는 겁니다."

    ―롤링스톤지(誌)가 의뢰했다는 점이 전문가들에게 영향을 줬을까요.

    "그럴 겁니다. 나는 평가단이나 잡지사 모두 이런 결과가 나올 거라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걸로 봅니다. 물건을 살 때도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 이니셜과 같은 제품을 고를 확률이 높습니다. 지난 몇 년간 코카콜라가 이룬 가장 큰 성공이 뭔지 아십니까? 코카콜라는 미국·영국·호주에서 그 나라의 가장 흔한 이름 100개를 골라 병 라벨에 프린트해 넣었습니다.<☞ 링크> '코카콜라, 로버트' 하는 식입니다. 이 때문에 저 역시 코카콜라를 삽니다. 왜냐하면 내 이름 로버트가 표기된 병이 있기 때문이죠. 이 캠페인은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아주 작은 부분이 사람들의 감정적 스위치를 켜는 거네요.

    "네. 경쟁 상품과 거의 차이가 없는 제품일지라도 그 제품의 이름 같은 게 당신과 아주 작은 공통점이라도 갖고 있다면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선진국 정부는 치알디니 교수를 비롯한 행동과학자들의 연구를 공공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영국이다. 영국 정부는 2010년 내각에 '행동통찰팀(Behavioral Insights Team)'을 설치, 행동과학에서 발견된 통찰들을 정책 수립과 집행에 활용했다. 영국 정부는 올 연말에 각국 정부 관계자를 초청, 행동과학자들의 의견을 듣는 콘퍼런스를 열 계획이라고 치알디니 교수는 밝혔다.

    미국은 백악관에 '사회과학자와 행동과학자 팀'을 구성해서 자문하고 있다. 국민이 수용할 만한 창의적인 공공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치알디니 교수는 이 팀의 인선 과정에서 자문 역을 했다고 했다. 치알디니 교수는 "현재 백악관 팀은 국민이 세금을 잘 내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오바마 재선 캠프에 '행동과학자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조언을 하기도 했다.

    치알디니 교수
    치알디니 교수 제공
    다른 사람의 실패담을 공부하라

    ―책에 보면 찰리 멍거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이 실패 사례를 갖고 다니며 늘 스스로를 경계했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의 실패를 되새기는 걸 싫어하지 않습니까.

    "멍거는 자신의 실패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실패 리스트를 갖고 다녔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도 실수들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소방관 교육에 관한 실험이 있습니다. 한 그룹에겐 화재 진압 시 해야 할 조치들을, 다른 그룹에겐 다른 소방관들이 실수했던 것들, 즉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가르쳤습니다. 학습 효과가 좋은 쪽은 실패담을 배웠던 그룹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실패담을 가르치는 게 교육 효과가 더 크다는 거죠."

    ―최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범죄 예방을 강조하며 '깨진 창문 이론(깨진 창문 하나를 방치하면 다른 창문도 깨지게 된다는 것 ☞ 링크)'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한국의 법 집행 기관에 범죄 경감에 대해 조언한다면 무엇을 바꾸라고 하시겠습니까.

    "낙서를 지우고, 쓰레기를 치우는 작은 조치들이 범죄율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실험에 따르면 낙서가 있는 곳엔 더 많은 쓰레기가 발생합니다. 디즈니랜드에선 쓰레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쓰레기가 떨어지면 직원 중 누군가가 곧바로 치우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아, 여기는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거나 공중 질서를 해치는 행위를 해선 안 되는 곳이구나'란 메시지를 줍니다. 단순히 용납되지 않는다는 차원을 넘어, '규칙 위반은 우리 본모습이 아니다'란 인식을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교수님은 '우리'와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공동체란 의식은 인터넷 때문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덕에 우리는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사람들과 접하고 있습니다. 공통의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제품이나 레스토랑, 호텔을 평가한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죠. '우리'란 경계선이 확장된 겁니다.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뭔가 결정할 때 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집단이 있는데, 바로 엄마들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성장해 가면서 매일 변하는데, 엄마들은 의지할 만한 지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네 살 때와 다섯 살 때는 너무나 다릅니다. 그래서 엄마들은 다섯 살 아이를 둔 다른 엄마들의 경험을 통해 다섯 살이 되는 자신의 아이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고 싶어합니다. 세상의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에 의존하게 됩니다."

    세계 어디서도 음식을 고를 때 실패하지 않는 방법

    ―맛집 평가 사이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마케팅에 이를 활용한 훌륭한 사례가 있습니다. 아동복·장난감 등을 파는 '키디케어'란 웹사이트는 소비자들에게 상품평을 요청하면서 작성자들의 정보도 요구합니다. 가령 '당신은 아이를 키우는 게 이번이 처음인가?' 등이죠. 이를 통해 키디케어는 첫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상품평만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었고, 처음으로 아이를 키우는 다른 부모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정보만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쌍둥이 부모들의 상품평' '세 쌍둥이 부모들의 상품평'도 따로 분류해 놓았습니다."

    ―요즘 많은 한국 청년이 취업난으로 힘들어합니다. 그들에게 유용한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우선 두 가지 원칙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희소성의 원칙입니다. 뭔가 자신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기술이나 지식 등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초반에 언급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일관성입니다. 그 회사의 역사와 가치를 공부하세요. 그리고 자신을 소개할 때 자신의 가치와 우선순위 중 회사의 그것과 공통된 것을 강조하십시오. 회사는 당신을 고용함으로써 회사의 가치에 대한 일관성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면접장에 들어갈 때 써먹을 만한 팁도 있어요. 면접을 할 때 '제 이력서 중에서 어떤 점이 매력적이라고 느꼈습니까?'라고 물어보세요. 면접관들은 이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당신의 어떤 점이 자기네 회사에 맞는다고 보는지 속내를 밝히게 됩니다. 그러면 면접관은 자신의 말에 일관성을 가지려는 경향이 생기게 되고, 당신의 입사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왜 설득의 심리학에 몰두하게 됐습니까.

    "개인적인 경험 때문입니다. 과거에 저는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것에도 자주 '예'라고 답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그 선택 자체가 갖는 장점과는 별도로 뭔가가 나에게 '예'라고 말하게 하는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 무언가는 '제안되는 방식의 차이'일 거라 생각했고, 이후 본질을 바꾸지 않고도 제안하는 방식의 변화만으로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게 됐습니다."

    치알디니 교수는 설득의 노하우를 체득하기 위해 여러 직업의 훈련을 경험했다고 했다.

    "부동산, 자동차 판매원 훈련을 받았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진공청소기를 파는 세일즈 교육도 받았습니다. 그런 직업에서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는 방법들을 알고 싶었던 겁니다. 기금 모금 조직에도 들어갔습니다. 자선단체가 사람들에게 '예'라고 말하게 하는 노하우를 알고 싶었습니다. PR 회사, 인재 채용 회사도 가봤어요. 저는 이런 다방면의 설득 전문가 집단들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실생활에서 자신의 이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습니까.

    "낯선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고를 때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전엔 처음 가는 식당에 들어가서 웨이터에게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은 뭔가요?' '이 식당에서 잘하는 메뉴가 뭔가요?'라고 묻곤 했죠. 하지만 이젠 이렇게 묻습니다. '이 식당 단골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뭔가요?'라고. 이젠 세계 어디를 가든 언제나 맛 좋은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스몰빅(Small Big)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영향력을 미치려 할 때, 최소의 시간과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말한다. 치알디니 교수의 조어(造語)다.
  • 소재원, 소설가가 되기 위해 텐프로가 된 그('그대가꽃')

    정라진 입력2015.02.02 20:24 최종수정2015.02.0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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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원[사진=KBS1 '그대가꽃'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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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투데이]꽃미남 소설가 소재원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공개됐다.

    2일 오후 방송한 KBS1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에서 호스트바 남성 접대부에서 소설가로 변신한 소재원의 인생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소재원으로 분한 윤현민은 연기와 더불어 내레이션까지 선보였다.

    특히 이날 이야기는 소재원 작가의 데뷔작인 '나는 텐프로였다'를 바탕으로 그려졌다. '나느 텐프로였다'는 소재원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쓴 소설이다.

    어릴 적 엄마가 집을 나간 후, 방황기를 거쳐 엄마에 대한 증오심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재가 필요했고, 잘생긴 외모로 텐프로가 되기에 이른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바로 이 책으로 그는 한순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윤현민은 소재원 작가의 텐프로 시절부터 작가로 데뷔하기까지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맛깔나게 연기했다.

    소재원은 "엄마가 많이 보고 싶다. 엄마가 늙어가는 것을 너무 보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정라진 기자 ji-ny@stoo.com
  • 그대가 꽃 :: 파란대문
  • 방송일시 : 2015년 02월 02일(월) 오후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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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파란대문

     
    ‘나는 텐프로였다’로 데뷔, 신선한 소재로 대한민국 소설계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온
    꽃미남 베스트셀러 작가 소재원.
    그가 KBS ‘그대가 꽃’에 방문한다!
                

     


    ■ 엄마를 찾기 위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소재원 작가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 소재원 작가 토크 중

    소아마비로 다리를 저는 아버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정도의 지독한 가난...
    결국 소재원 작가의 어머니는 재원의 나이 열세 살 때 집을 나갔다.
    엄마마저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에 증오로 가득한 청소년기를 보낸 소재원.
    그렇게 패싸움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엄마한테 복수하려면,
    보란 듯이 성공하는거야!’ 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유명한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 잘생긴 외모 덕분에 소설가로 데뷔하다?
     
    “제가 대한민국에서 소설을 제일 잘 쓰진 못하지만
               소설가 중에서는 제일 잘생긴 것 같아요 (웃음)”
                                                   - 소재원 작가 토크 중
     
    소설을 쓰기 위해 신선한 소재를 찾아서 스무 살 어린나이에 호스트바에 위장 취업한 소재원.
    그곳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써내려가던 중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닥친 청천벽력 시각장애 5급 판정. ‘난 노력해도 안 돼’라는 생각에 자살 시도까지 하는데...
    이런 소재원에게 아버지가 건넨말은 그의 인생을 바꿨다.
     
    “니가 열심히 소설을 쓰면,
    넌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설가가 될 수 있을거다.
    넌 재주가 좋은 놈이니까,
    하지만 니가 장애가 있는데도 좋은 소설을 쓴다면
    사람들은 널 존경하게 될거다.”
     
    이후 마음을 다잡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해, 베스트셀러가 된 ‘나는 텐프로였다’를 출간한다.
     
     
    ■ 어머니를 만나다!
     
    어머니에 대한 증오로 살아왔던 소재원.
    ‘엄마를 만나면 어떻게 할까...’ ‘어떻게 복수해야 할까...’ 라는 생각뿐이었다고 한다.
    성공 후 13년만에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순간, 엄마와의 재회. 하지만 그에게서 나온 첫마디는
    원망의 단어가 아닌 ‘엄마...’였다. 어머니에 대한 복수심은 사실 그리움이었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데...
     
    이제는 자신처럼 약자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한 소재원 작가.
    현재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자원봉사와 아동 성범죄 지킴이로 활동하고
    소설 인세로 받은 돈을 기부하면서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하고 있다.
     
    소재원 작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구구절절한 롤러코스터 인생사는 
    2015년 2월 2일 KBS 1TV 저녁 7시 30분에 확인할 수 있다. 
     

    [Weekly BIZ] 충분히 즐기고 있나… 몰입의 마술

  • 클레어몬트(미국)=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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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1.17 03:03 | 수정 : 2015.01.17 03:11

    [Cover Story] '몰입'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에게 듣는 몰입법
    몰입과 동시에 행복… 연기할 때 노래 부를 때 책 읽을 때… 시간 잊을 정도로 집중하면서 성취감…
    일의 난이도와 능력 맞아야… 역량보다 5~10% 어려운 일 할 때 몰입 상태에 가장 잘 빠져들어…
    “팀원 능력 비슷한 조직이 몰입 더 잘한다‐ 스타 한 명 있는 조직보다”
    몰입은 최고의 훈련 도구… 가장 저렴하면서 실패해도 잃는 게 거의 없어 스스로 성장하고 자존감…
    자신만의 주문을 만들어라… 명상하거나 볕을 쬐거나…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준비하는 시간…
    방해물 없애라… 몰입은 자세의 문제 잡스도 웬만하면 폰 놓고 다녀 필요한 것 외엔 모두 치워야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조선일보 DB
    살다 보면 유난히 일이 잘 풀리는 날이 있다. 아무리 할 일이 많아도 몸이 가볍고, 좀처럼 지치지 않는다. 몇 시간 씩 일을 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집중도가 높다. 당연히 성과는 높아지고, 무엇보다 가슴 벅찬 뿌듯함이 찾아온다. 그야말로 '되는 날'이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Csik szentmihalyi·81) 미국 클레어몬트 대학원 교수는 이 같은 고도의 집중 상태를 '몰입(沒入·flow)'이라고 부른다. 긍정심리학의 태두 중 한 사람인 그는 평생을 몰입 연구에 천착해 왔다. 그는 "몰입은 고도의 집중을 유지하면서 지금 하는 일을 '충분히 즐기는'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동양에서 말하는 '물아일체(物我一體)'나 '무아경'과도 같은 개념"이라며 "몰입을 통해서 자신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자신감이 생기며 행복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는 3만여명 정도가 사는 작은 마을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다.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연구소는 학교 건물을 쓰지 않고, 일반 주택을 개조해서 쓰고 있었다. 노크를 하자 그가 직접 문을 열어주며 반겼다. 하얗게 센 백발에 곱게 기른 턱수염이 잘 어울렸다. 1층 구석방을 연구실로 쓰고 있었는데, 한쪽 벽에 조선일보 기사가 코팅돼 걸려 있었다. 8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 가졌던 인터뷰 기사였다. 그는 "한국에서의 경험이 특별했기 때문에 따로 스크랩해 뒀다"고 말했다.

    ―몰입이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도의 집중 상태를 유지하면서 지금 하는 일을 '충분히 즐기는' 상태를 뜻합니다. 누구나 한 번씩은 겪어봤을 겁니다. 운동 경기를 할 때,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거나 노래를 부를 때,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을 때, 지금처럼 누군가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때도 몰입 상태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몰입 상태에 들어가면, 주변에 어떤 일이 벌어지든 잘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시간의 흐름입니다. 무엇이든 한참을 집중하다 보면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3시간이 지났는지 6시간이 지났는지 잘 모를 때가 있잖아요? 또 한 가지, 몰입 상태에 들어가면, 과도한 노력을 쏟아붓지 않아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똑같은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는 덜 받는 겁니다.

    몰입을 겪고 나면 사람들은 대게 '삶이 충만하다'고 느낍니다. 동시에 이런 감각을 다시 겪고 싶어합니다. 훗날 돌이켜 봤을 때 스스로 밝게 빛난다고 느꼈던 순간, 그것이 바로 몰입이며 사람들은 이 감각을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이 감각에 어떻게 도달하는지 잘 모릅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금세 잊어버립니다. 무언가 행복하고 즐겁긴 한데, '왜 그랬느냐'고 물으면 어떻게 답해야 할지 잘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감각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몰입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과거, 특히 동양에서는 이런 감각을 연구하는 시도가 여럿 있었습니다. 6세기 중국에서는 '와유(臥遊·누워서 명승고적의 그림을 보며 정경을 더듬음)'라는 단어가 있었는데요. 유유히 거닐면서 자연을 느낀다는 뜻입니다. 집중도가 극대화돼 땅바닥 흙 한 줌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죠. 강물에 누워 강물의 흐름대로 유영하는 것도 비슷한 개념입니다."

    ―몰입하면 어떤 점에서 좋은가요?

    "어떤 일에 몰입하는 경험을 겪고 나면 스스로 '진화한다(evolving)'고 느낍니다. 또한 한 분야에 대한 몰입이 습관화되면 다른 분야의 일을 할 때도 보다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일종의 준비 상태를 갖추기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잡념을 잊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이상적인 조건을 만드는 셈입니다."

    ―어떻게 하면 몰입할 수 있나요?

    "세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명확한 목표를 가질 것, 하고자 하는 일이 적절한 수준의 난이도를 가질 것, 그리고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 빠를 것입니다. 이를테면 몰입은 일의 난이도가 능력이나 역량과 제대로 부합할 때 발생합니다. 연구 결과, 각자의 능력보다 5~10% 정도 어려운 일을 할 때 몰입 상태에 가장 잘 빠져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너무 쉬우면 지루하다고 느끼고, 너무 어려우면 불안해지고 일 처리 능력이 급격히 감소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몰입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무엇보다도 보람차다고 느낄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게 문제죠. 많은 사람이 매일 똑같은 일을 강요받습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종종 지루한 일을 하면서도 몰입에 빠져드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스스로 도전 과제를 정하고 난이도를 높여간다는 겁니다. 즉, 몰입 상태에 빠져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일의 난이도를 설정하는 겁니다. 예컨대, 공장 생산라인의 노동자라면 지금까지 1분 30초 동안 하던 작업을 1분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겁니다. 결국 몰입은 노력 여하에 따라 의식적으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책 '그릿(GRIT)'의 저자이며 긍정심리학 권위자인 김주환 연세대 교수는 "어떤 일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야 할 일이 강압적으로 혹은 타의로 주어진다면 몰입의 경험이 생겨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섹스나 마약, 쇼핑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행복은 무엇이 문제인가요? 몰입과는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까?

    “물론 그런 방법으로도 몰입 상태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정신없이 쇼핑을 하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리게 되죠.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에게 쇼핑이란 ‘그때 그 순간의 즐거움’에 불과합니다. 몰입을 하려면 지속성이 필요한데 쇼핑이나 섹스, 마약에는 그런 게 없죠. 또 한 가지, 자신을 성장시키는 요소가 없습니다. 쇼핑하는 순간만큼은 즐겁고 행복할지 모르지만, 쇼핑이 끝나고 난 다음에 자신이 ‘발전’했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요?

    진정한 몰입은 사람의 능력을 개발합니다. 성장할 수 있고,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몰입은 가장 저렴하고, 준비물도 필요 없고, 실패해도 잃는 게 거의 없는 최고의 훈련 도구입니다. 몰입 상태는 당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몰입이라는 것이 ‘돌이켜 보면 좋은 것’이지 않나요? 일을 하는 바로 그 순간에는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 보이죠?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뿐, 몰입하면서 동시에 행복감을 느낍니다. 최근에 노르웨이의 한 대학 심리학 교수들이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람들에게 헬멧을 씌우고, 작은 카메라를 붙인 다음, 각자가 몰입할 수 있는 활동 과제를 준 겁니다. 산을 오르거나, 행글라이더를 타거나, 운동 경기에 참여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표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봤습니다.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사람들은 자신이 집중하고 몰입한 사이에 흥분과 행복감을 겪었습니다. 눈가에 주름이 잡히거나, 동공이 커지거나 하는 표정은 대게 즐거움을 나타내죠.

    제가 본 영상에는 해안가 절벽에서 행글라이딩하는 한 피실험자의 표정 변화가 담겨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공포감이 비쳤지만, 곧이어 ‘흐흐흐’ 하고 기분 좋게 웃는 얼굴로 변하더군요. 2분이 채 안 걸리는 짧은 순간이었기 때문에 아마 본인은 자신이 웃었는지 울었는지도 잘 모를 겁니다. 그러나 표정 근육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분명히 아주 강력한 행복감에 사로잡혀 있었을 겁니다.”

    한 여성이 춤에 몰입하고 있다
    /Getty Images 멀티비츠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을 안 가지고 다닌 이유

    ―몰입하기 위해선 무언가에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인터넷이 널리 퍼지면서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늘어가고 있죠. 집중력을 빼앗기고 잡념이 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정말 필요하다고 느끼는 때를 제외하고는 어지간하면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출장 때 컴퓨터를 빼놓고 가기도 하고요. 재밌는 일입니다. 아이폰이나 맥북, 다 잡스의 발명품인 셈인데 말입니다. (웃음)”

    ―그러나 그건 정말 쉽지 않은 방법입니다. 저만 해도 항상 컴퓨터를 들고 다녀야 하거든요. 저는 몰입할 수 없을까요?

    “글쎄요. 사실은 저도 책을 쓰기 전까지는 여러 차례 몰입의 경험을 겪어왔지만, 책이 유명해지고 나서는 몰입의 횟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웃음) 동료 교수부터 미디어까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참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예전에 제가 몰입했던 당시의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공백이 있는 일상 말입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삶의 매 순간 기사를 쓰는 건 아니잖아요?

    요는 자기 삶의 통제권은 자신이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핑계를 대면서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그건 자세의 문제에요. 세상이 아무리 복잡해졌다지만,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는 건 자신의 의지로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만약 원하지 않는 일에 몰입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하나의 주문을 만들어 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당신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것들로부터 벗어나는 마법의 주문 말입니다.

    제가 아는 한 의사는 아침에 병원으로 출근하면, 일에 시작하기에 앞서 가운을 차려입고 손을 씻고 난 다음 3분간 자리에 앉아 명상합니다. 일에 몰입하기 위한 준비 과정입니다. 제 대학원 조교 한 명이 최근에 책을 한 권 냈습니다. 유명 작가를 인터뷰해서 어떻게 글을 쓰는지, 어떻게 몰입하는지를 연구했습니다. 놀랍게도 저마다 자신만의 주문을 가지고 있더군요. 어떤 작가는 커피 한 잔을 들고 딱 15분 동안 주변을 한 바퀴 산책하고 옵니다. 그리고 자리에 돌아오면 글이 써진다고 했어요. 어떤 작가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를 쓰다듬어야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글 쓸 준비를 할 수 있다고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철학자 쟝 쟈크 루소는 아침을 먹고 나면 의자를 들고 집 바깥으로 나가 앉아 가발을 벗고 햇빛에 머리를 쪼였다고 합니다. 머리가 제법 따뜻해지면 가발을 쓰고 방으로 돌아와 연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주문이 어느 정도 습관이 됐다면, 다음엔 집중력을 유지하는 시간을 정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라면 30분 정도, 당신은 젊으니깐 1시간은 가능할 테죠. 딱 그 기간에 집중하고, 이후엔 5분이라도 휴식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일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도구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치워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집단도 몰입할 수 있다


    ―집단도 하나의 목표를 두고 동시에 몰입할 수 있나요?

    “물론 가능합니다. 제가 일전에 농구팀을 연구했는데, 재밌는 발견을 했습니다. 팀원 5명의 능력이 엇비슷할 경우가 능력 차이가 두드러지는 경우보다 몰입이 더 잘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컨대 코비 브라이언트가 뛰는 LA 레이커스는 그가 출장하지 않을 때의 몰입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뛰어난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가 있으면, 그에게 공이 몰려서 나머지 4명의 역할과 난이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즉, 의존하는 겁니다. 일단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패스를 보내면, 나머지는 코비가 할 일이지 자신의 일이 아니게 되는 셈이거든요.

    스타 플레이어가 없으면, 각 팀원의 업무 할당량, 즉 득점을 위한 움직임이 증가하게 됩니다. 각자 경각심을 가지고 헌신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경기에 더 몰입하게 되는 겁니다. ”

    ―제가 만약 한 조직의 리더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팀원에게 자율권을 보장해 주세요. 만약 3점 슈터라고 해서 ‘너는 경기장 나가면 무조건 3점을 노려라’라고 지시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여라’고 하는 게 낫습니다. 그래야 스스로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되거든요. 내가 3점 슛을 꽂아 넣는 것보다도 상대의 3점 슛을 막고 우리 팀원의 2점 슛을 돕는 게 팀의 승리에 더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또한 팀의 승리라는 건 협력이 얼마나 빛을 발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누군가는 리바운드를 잡고, 누군가는 스크린(상대의 수비를 방해하는 것)을 서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현재의 성과지표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득점만이 성과지표라면 팀원 모두가 자신이 득점을 올리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 어려울 겁니다. 저는 ‘협력 지수’를 만들고 이를 최우선 성과지표로 삼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농구로 보자면 어시스트 기록이 될 겁니다.”

    늘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아다녔다

    ―역사상 가장 몰입을 잘했던 인물을 꼽는다면 누구일까요?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가 하루는 부엌에서 간단한 요깃거리로 계란을 삶고 있었는데, 마침 동료가 방문해 급작스럽게 학술 토론을 벌였다고 합니다. 30여분의 이야기 끝에 동료가 ‘왜 손에 달걀을 쥐고 있느냐’고 묻습니다. 칸트는 그제야 자신이 이야기에 집중하느라 달걀 대신 반대편 손에 쥐고 있던 회중시계를 끓는 물 속에 던져넣었다는 걸 깨닫죠.”

    ―마지막 질문입니다. 교수님의 삶은 행복하셨나요?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늘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아다녔고, 그 결과 충만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 봤을 때, ‘그러지 말 걸’ 또는 ‘그것만큼은 꼭 할걸’ 이라고 후회하는 것도 딱히 없습니다.

    책을 쓸 때 많은 사람을 인터뷰했는데, 그중에 라이너스 폴링이라는 학자가 있습니다. 노벨상을 두 번이나 탄 유명한 물리학자입니다. 그가 아주 인상 깊은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그는 ‘저는 제 삶을 통틀어 제가 하고 싶지 않은 일, 제가 즐기지 못하는 일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단지 매사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살았을 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질문의 답은 그의 말을 인용하고 싶군요.”

    [Weekly BIZ]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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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1.17 03:03

    평생 '몰입'에 몰입긍정심리학 창시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
    헝가리계 미국인 심리학자로 평생 '몰입'이란 주제에 천착해 왔다. 주요 저서인 '몰입'을 비롯해, '몰입의 경영' '몰입의 즐거움' 등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긍정심리학 분야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40년간 시카고대 교수로 재직했고, 지금은 클레어몬트 대학원 산하 피터 드러커 경영대 교수이자 '삶의 질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경험 표본 방법'이란 참신한 실험 방법론을 개척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예를 들어 피실험자들에게 삐삐를 나눠주고 하루에 8번 알람을 보냈다. 그들은 삐삐가 울리면 즉시 수첩에 현재 시각을 적고, 그때 하던 일과 심리 상태를 기록한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사람들은 소파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텔레비전을 볼 때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오롯이 집중할 때 더 행복함을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

    ― 인간 정신의 깊은 바다를 연 한 의사의 삶과 사상 ―

    전 철




    1. 칼 융과의 만남

    저 창 밖의 보름달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쌀쌀한 겨울 날씨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래 서 그 겨울밤에 찬바람이 잔잔히 흐르는 들녘에 나와 저 달을 향해 힘껏 후- 하고 따스한 입김을 보내주 었던 유년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미한 잔상으로 기억 언저리에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더 군다나 지금의 삶은 그 어린 시절의 따스한 세계를 훨씬 이탈해 버린 듯한 느낌이다. 세계에 대한 무조 건적인 친화력을 상실해 버린 느낌이다. 이제 나는 융을 만나려 한다. 융과 더불어 저 어두운 그늘에 고 여 있는 유년시절의 기억들을 건져내는 모험을 감행하려 한다. 그리하여 인간 정신의 깊은 의미를 헤아려 보고자 한다.

    나는 1992년 대학 도서관에서 <인간과 무의식의 상징>[1]을 통하여 융을 처음 만났다. 이 책은 융의 방대한 저서와 깊은 사상을 독자들에게 쉽게 전하기 위하여 융과 제자들이 집필한 책이다. 지금 생각컨 데, 그 책에 대한 첫 인상은 여느 책과는 조금은 달랐던 것 같다. 왜냐하면 그 책은 다양한 장면을 담은 사진과 그림과 미술작품, 심지어는 만화책에 나올 법한 낙서들 덕분인지, 글자가 정갈하게 배열된 여느 책과는 달리 매우 현란한 잡지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앞 페이지에 있는 융의 시선은 나를 뚜렷이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이 어디에서부터 홀연히 다가왔는 가? 하는 물음에서부터 융과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모든 만남은 이렇듯 우연한 만남일까. 그 때부터 지금 까지 융과의 만남은 나의 가슴을 잔잔한 감동과 여운으로 이끄는 소중한 만남이 되었다. 이제 융은 마음 의 고향이자 삶의 풍요로운 자양분이 되어주는 커다란 그루터기이다. 그리고 그는 안개와 같은 내면의 세 계를 향해 길을 조금씩 열어주는 영원한 유혹이다.

    우리가 심리학자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면 우리는 십중팔구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를 머리에서 기억해 낼 것이다. 융은 프로이트만큼의 대중적 지명도가 없지만 그 또한 깊은 세계를 갖고 있 다. 게다가 융은 프로이트가 가장 아끼는 동료이자 제자였다. 이후 프로이트와 융이 결별을 선언한 후 프 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의 새 지평을, 그리고 융은 <분석심리학>의 새 지평을 심리학 분야에서 개척하였 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는 프로이트이고 오히려 융은 많은 이들에게는 생소한 모습으로 다가온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융의 세계는 프로이트의 세계로 환원될 수 없는 그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갖 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융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융이 오늘 우리에게 전해주는 오묘한 진실을 감상하 려 한다.

    2. 칼 융의 삶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은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대단히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였던 것 같다. 우리가 기억의 그물로 건져낼 수 있는 최초의 경험들은 몇 살부터의 경험들인가? 융 은 놀랍게도! 자신이 유모차에 누워서 푸른 하늘과 황금의 햇빛을 황홀하게 바라보았던 두 세살의 기억 을 떠올린다.

    그것도 팔십 세가 넘은 나이에 말이다. 아무래도 그는 망각의 기능을 상실한 운명을 지닌 사람이었나보다. 그는 역마살과 같은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이유 때문에, 소년시절에 많은 발작증세를 앓 았다. 실로, 마음은 감수성의 크기만큼 세계에 민감하다. 이러한 세계에 대한 고통스러운 느낌은 오히려 자기만의 내면의 세계로 발걸음을 인도하게 한 요인이 되었다. 융에게 있어서 세계에 대한 고독은 내면에 대한 탐구로 전이되었다.

    융은 어느 날, 깊은 숲 속에 숨어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가 나누는 대화를 엿들었다. 아버지는 아들 융 의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많은 재산을 없앴고, 아들이 평생 돈을 벌 수 없게 된다면 슬픈 일이 될 것이 라고 친구에게 말하였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아버지와 친구분의 대화를 엿들었지만, 융에게 있어서 그 대화는 벼락을 맞은 듯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융에게 있어서 그 대화는 현실(現實)에 대한 최초의 경험 이 되었다. 융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아버지 서재로 달려가서 라틴어 문법책을 꺼내서 공부하기 시작했 다. 그 와중에 몇 번의 발작증세는 융에게 나타났고, 결국 융은 굽히지 않고 발작을 극복하고 끈질기게 공부를 계속해 나갔다. 이후 융은 발작증세가 사라졌다. 이러한 경험은 자신을 철저하게 엄격한 사람으로 만들었고, 이후 융으로 하여금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는 데 일생을 바치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3. 칼 융의 사상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실현의 역사이다. 무의식에 있는 모든 것은 사건이 되고 밖의 현상으로 나 타나며, 인격 또한 그 무의식적인 여러 조건에 근거하여 발전하며 스스로를 전체로서 체험하게 된다.[2]

    융의 사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자기>Self와 <자아>Ego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자 기>는 우리의 생각의 빛이 닿지 않는 어둠의 세계이다. 무의식의 밑바닥에 깊이 놓여 있는 세계이다. 또 한 그 세계는 집단 무의식의 원형으로 모든 것을 포괄하는 세계이다. 그러나 <자아>는 자기의 세계보다 훨씬 작은 세계이다. 그리고 의식과 분별의 세계이다.

    자아는 자기를 발견하기가 지극히 어렵다. 의식의 세계는 무의식의 세계를 발견하기가 지극히 어렵다. 왜냐하면 그 세계는, 의식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의식으 로서의 자아는 무의식으로서의 자기를 지각할 수 있을까? 그것은 꿈이다.

    꿈은 무의식의 활동이 우리의 인식 속에 지각되는 현상이다. 자기는 끊임없이 자아에게 꿈의 상징들을 통하여 자신의 메세지를 전하려 고 한다. 이제 꿈은 자기와 자아가 만나는 접촉점이다. 나를 넘어선 세계와 나의 세계는 꿈을 통하여 이 어진다. 그래서 융은, 꿈이야말로 현대인에게 있어서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근본적이고 고귀 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다.[3] 그렇기 때문에 꿈의 언어를 잘 이해하는 길이 저 심연에서 고요히 놓여있는 자기를 올바로 이해하는 길이 되는 것이다.

    자기와 자아의 관계는 다음과 같은 사건을 통하여 이해할 수 있다. 한 등산가가 융을 찾아왔다. 그 등 산가는 어느 날 밤 높은 산의 정상에서 허공으로 발을 내딛는 자신의 꿈에 대하여 말해주었다. 융은 그 꿈을 다 듣고 등산가의 앞에 닥쳐올 위험을 알았다. 그리고 융은 꿈이 주는 경고를 강조하여 그에게 스 스로 등산을 자제하도록 경고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허사였다. 왜냐하면 그는 결국 등산 중에 발을 헛디 뎌 "허공으로" 낙하하였기 때문이다. 자기는 자아의 미래를 감지하고 그것은 꿈으로 전달된다는 엄연한 사실을 등산가는 믿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융은 의식적인 이성이 자신의 미래를 알아보지 못하는 어두 컴컴한 순간일 지라도, 인간의 무의식은 정확히 미래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4]

    융에게 있어서 <자기실현>이라 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자아>가 무의식의 바다 깊은 곳 에 있는 <자기>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그 원형의 세계에서 뿜어내는 진실한 목소리를 감지하는 것, 그 것이 융이 말한 자기실현의 역사이다. 융에게 있어서 삶은 자아가 자기를 발견하는 과정인 것이다. 그 과 정은 바다 위에서 출렁거리는 파도와 같은 자아가 수 천 해리 깊이를 가진 마음의 중심인 자기를 찾아가 는 여정이다.

    하지만 중심으로 향해 가는 과정은 결코 평탄한 길이 아니다. 특히 상징과 신화의 언어를 상실한 현대 일 수록 자아가 자기를 찾는 여정은 그만큼 힘겨워진다. 왜냐하면 분화된 의식으로서의 자아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자기의 세계를 내동댕이쳤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상징과 신화의 상실은 자기 상실이다. 이 러한 상실의 시대를 가로질러 어둠의 세계인 자기의 세계를 빛의 세계인 자아의 세계로 끌어올리는 과정 이 깨달음의 과정, 즉 <자기실현>의 과정이 되는 것이다.

    실로 그 깨달음의 과정은 한 인간의 삶과 죽음 사이에서만 빚어지는 것이 아니다. 융은 더 나아가서 인류의 문명 또한 기나긴 깨달음의 과정으로 본다. 융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인류를 한 개인으 로 볼 때, 우리는 인류가 무의식의 힘에 의해 끌려가는 사람과 같음을 알게 될 것이다."[5]

    인간은 문명된 상태에 도달하기까지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세월들을 거쳐 서서히, 그리고 힘들여 의식 을 발전시켜 온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진화가 온전히 완성되기에는 아직은 거리가 멀다. 저 안개와 같은 인간 본성의 허다한 부분이 아직 어둠에 쌓여 있다. 그 자아의 세계는 빛이 닿지 않는 무한한 자기의 세 계에 비하면 너무나 미미한 세계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의 의식은 자연이 획득한 매우 새로운 것이어서 그것은 아직도 실험적 상태에 있다. 실로 의식은 불완전한 기능이다. 이렇듯 인류는 험난한 진화의 과정 을 통하여 자아의 세계를 열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아는 끊임없이 자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것은, 인류는 무의식의 힘에 의해 이끌리고 있고 무의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융은 원형Archetype, 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ness, 개성화Individuation, 그림자Shadow, 아니 마Anima, 아니무스Animus 등, 다양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개념을 사뭇 조심스럽게 선보인 다. 사실 융이 인류를 향해 새롭게 선보인 개념은 몇 개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개념은 앞으로도 쉽사 리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개념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왜냐하면 그의 개념은 이론가의 책상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철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진지한 숙고의 과정을 통하여 얻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융은 일생동안 수 만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돌보았다. 그리고 융은 분석가나 이론가이기 이전에 '영혼의 의사'로서의 순결한 사명을 수행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삶 가운데서 보여주었다. 왜냐하면 그에게 있어 서 삶의 목적은 "환자의 존엄성과 자유를 보호하고 보존하여 환자가 그의 생애를 그 자신의 뜻의 따라서 살도록 하는 것"[6]이었기 때문이다. 환자에 대한 따스한 시선은 "병든 의사만이 치료할 수 있다"는 융의 고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렇듯 융의 삶은 환자의 고통을 치유하려는 삶이었고, 환자의 고통과 같이 하는 삶이었다.

    한 개인이 경험하는 고통에 대한 융의 사려깊고 진지한 노력은 그의 삶의 여러 곳에 스며있다. 특히 환자의 꿈에서 드러난 상징을 분석가(分析家)가 해석하는데 있어서, 환자의 <상징>과 분석가의 임상 결과 에서 일반화된 <의미>를 쉽게 대응시키지 말라고 융은 당부한다.

    융은 상징을 연구하는 데 반 세기 이상 을 보내 온 의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상징과 그 상징의 의미를 올바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분 석가 개인의 일반화된 이론을 미련없이 버려야 함을 강조한다. 회색 이론은 삶을 찢는다. 오히려 "나는 환자의 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7]는 자세로 환자를 만나야만 한다고 말한다. 환자의 상징은 환자 와의 끊임없는 대화와, 환자의 삶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야만 그 상징의 의미가 올바로 드러난다 고 보았기 때문이다.

    융에게 있어서 꿈 해석의 보편적인 규칙은 없었다. 환자의 삶만이 유일한 해석의 경전이 되었던 것이 다. 다시 말해서 그에게 있어서 환자는 자신의 이론의 적용대상이 아니라, 끊임없는 대화의 대상이 되었 던 것이다. 그래서 융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개인만이 유일한 현실이다."[8] 이러한 융의 자세는 이후 프로이트와 영원히 결별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프로이트는 꿈해석에 있어서 보편적인 이론을 만드는데 관심이 있었다면, 융은 인간 그 자체에 관한 이해 위에서만 꿈의 해석이 가능 하다는 점에서 화해할 수 없는 견해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4. 신과 죽음의 문제, 그리고 동시성 현상

    융의 일생은 정신의 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정신의 불멸과 맞닿아 있는 '신의 문제'와 정신의 사멸과 맞닿아 있는 '죽음의 문제'를 결코 외면할 수 없었다.

    1959년, 융은 영국 방송공사(BBC)의 죤 프리만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다. 프리만은 융에게 신을 믿느 냐고 질문을 하였다. 영국의 수많은 시청자들은 융의 대답에 귀를 기울이며 긴장하였다. 융은 차분하게 대답하였다. "나는 신을 압니다." 저 대답은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 의미가 무엇이건 간에, 우 리는 쉽사리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인 신의 세계까지도 접근해 들어간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 까. 마치 바울이 그러하였듯이(갈라디아서 2:20), 융은 자신으로부터 ?레야 떼어낼 수 없는, 마음 안에 내 재하는 신을 경험한 것은 아닐까.

    융은 자신의 삶 가운데 죽음을 아주 가깝게 체험하곤 하였다. 실제로 융은 죽은 자를 만나기도 하였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던 것 같다.

    어느 날 융은 기이한 환상을 경험한다. 융은 밤중에 깨어 전날 장례를 치룬 친구를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다. 문득 융은 죽은 친구가 방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후 친 구는 수 백미터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융을 데려갔다. 융은 그 친구를 따라갔다. 그리고 친구는 서재에서 적색 표지의 책 한 권을 가리켰다. 너무도 기이한 체험이어서 융은 다음날 아침 죽은 친구의 서재를 직 접 찾아가서, 환상에서 가리킨 적색 표지의 그 책의 제목을 확인해 보았다. 그 책의 제목은 <死者의 유 산>이었다.

    융은 실제로 <죽은 자를 위한 일곱 가지 說法>[9]을 마흔 한살이 되던 1941년에 개인적으로 내놓았다. 이 설법은 죽은 자들이 질문을 하고 융이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문헌의 전체적인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융은 죽은 자와의 대화를 하였던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 문헌은 융이 죽기 바로 전에 어렵게 세상에 공개되었다. 하지만 결론부에 있는 글자 수수께끼인 아나그람마(Anagrama)는 끝끝내 밝히지 않았다. 그 암호의 열쇠를 공개하지 않고 융은 죽었던 것이다.

    우리는 일상 가운데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한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한 번 왔었다는 느낌, 혹은 현실에서의 이 순간은 언젠가 꿈에서 한 번 보았던 순간 같은 느낌을 자주 경험 한다. 이 글을 쓰는 본인도 이러한 기이한 느낌을 자주 체험하기 때문에 앞으로 그 체험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시도하려 한다. 물론 본인 뿐만이 아니라, 주위의 대부분의 사람들을 통해서도 위와 같은 경험을 자주 듣곤 한다. 융 또한 마찬가지였다. 사실 융의 삶의 대부분은 이러한 환상과 희귀한 체험으로 채색되 어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10]

    어느 날 융은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순간 뒷머리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꼈다. 그 순간 그의 환자 가운데 한 사람이 권총자살을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총알은 마침 융이 심한 통증을 느낀 부 분에 박혀 있었다. 1918년 융은 영국인 수용소의 지휘자로 있으면서, 자기(Self)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형 상화되어 나타나는 像을 그림으로 옮겼다. 그 그림은 황금의 성 모양을 한 만다라였다. 얼마 뒤에 리햐르 트 빌헬름이 융에게 보낸 책 안에는 융이 그렸던 만다라 그림이 놓여있었던 것이다.

    융은 이러한 정신적 사건과 물질적 사건의 의미있는 일치를 동시성(Synchronicity) 이론[11]으로 부르 고, 이와 같은 정신현상에 대하여 진지하게 논의한다. 사실 융이 최초로 이론화한 동시성 이론은 우리시 대의 양자물리학적 세계상의 정신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12] 오늘날의 많은 과학자들은 융의 저 이론 에 대하여 다각도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13] 실로 융에게 있어서 텔레파시나 예언현상은 신비한 체험 이나 주관적 환상이 아니라 자명한 현실이었던 것이다.

    5. 결론 : 칼 융이 주는 의미

    첫째, 융은 우리의 의식이 우리의 중심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우리의 의식은 문명화된 의식이다. 의식 은 자아의 세계이다. 이 <자아>라는 것은 <자기>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아는 우리의 중심이 아니다. 오히려 자아는 우리의 중심인 자기를 향해 나아가야 하겠다.

    우리는 자아의 세계가 전부 로만 착각하며 살아간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자기의 세계와 같이 설명되지 않는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시대에 있어서 의식과 무의식의 해리는 자아의 세계를 전부로 생각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주인의 자리에서 노예의 자리로 추방당하였다. 우리는 중심을 상실하였 다. 현대인의 마음은 에덴동산을 상실한 보헤미안의 서글픈 운명이 맺혀 있다.

    융은 희미한 잔영으로만 남아있는 자기의 세계에 대한 탐구를 계속 해 왔고, 오늘 우리에게 그 세계는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건네주고 있다. 태초로부터 지금까지 우리 내면 가장 깊은 곳에 고여 있는 자 기의 세계는 너와 내가 서로 넘나드는 화해의 세계이고 통합의 세계이다.

    그 세계는 보다 보편적이며 진 실한 세계이고 영원한 세계이다. 오히려 그곳은 그늘에 가리워진 세계가 아니라 빛의 세계이다. 그리고 중심의 세계이다. 그렇다면 꿈을 통하여, 신화를 통하여, 상징을 통하여 자기의 세계에서 자아의 세계를 향해 건네주는 메세지에 우리는 귀를 모아야 하겠다. 왜냐하면 의식의 치명적인 손실은 꿈에 의해 보완되 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저 깊은 내면의 무의식을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하겠다.

    둘째, 우리의 세계는 설명 가능한 세계만이 전부가 아님을 말하고 있다. 특히 자아의 세계 안에서의 '이성'이라는 것은 지극히 불완전하기 때문에, 우리의 이성으로는 마음의 전체성을 결코 파악할 수 없 다.[14] 융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비판적 이성이 지배하면 할 수록 인생은 그만큼 빈곤해진다. 그러나 무의식과 신화를 우리가 의식하면 의식할 수록 우리는 더 많은 삶을 통합할 수 있다."[15] 의식을 넘어선 세계에 대한 겸허함을 상실한 채, 이성의 왕국으로만 전진하려는 현대문명의 기나긴 행렬은 사실 막대한 손실을 지불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현대문명은 합리성에 의하여 바벨탑을 축조하였다. 완고한 탑의 벽돌 하나 하나에 깃들어 있는 합리성 의 질료는 비합리성을 신화로 매도하었다. 왜냐하면 바벨탑의 세계에서는, "설명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포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의 시대는 비합리성이 사멸한 시대이다. 그렇다면 비합리성은 존 재하지 않는가. 단지 이성의 등불이 건져내지 못하는 심연의 세계를 존재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선포할 수 있는가.

    우리는 여기에서 바벨탑이 감내해야 할 불길한 징후를 예감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심연의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마치 빛이 소멸하고 어둠에 깃든 저 밤하늘에는 단지 우리 눈에 보이 는 저 별만 존재한다고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연은 존재를 망각케 한다. 하지만 존재는 심연에 앞선다. 오히려 존재는 어둠을 품는다. 심연과 어둠 에 서 있는 존재는, 비록 설명되지 않을지언정, 자명한 존재이다. 그래서 은폐되어 있고 불가해한 존재 (essentia absconditus et incomprehensibilis)는 모르는 존재(essentia ignotus)가 아니다.

    [16] 사실 '비합리 적인 것'은 모르는 것이나 인식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그것은 우리와 전혀 상관이 없다. 심지어 우리는 그것에 관하여 '비합리적인 것'이라고 조차도 이름붙일 수 없을 것이 다.[17] 이름은 존재의 징표이기 때문이다. 실로 융의 동시성 이론이나 죽은 자와의 대화는 우리의 이성 이 얼마나 빈약한 기능인가를 예증해 준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는 않고 설명되지는 않는 세계가 우리 가 까이에 있고, 그리고 그 세계가 우리를 인도한다고 융은 말한다.

    셋째, 융은 우리 각자의 生이 매우 소중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모든 인간 심성의 뿌리에는 저 깊은 무 의식의 세계, 전체의 세계와 닿아 있다. 그렇다면 각자의 生은 결코 가볍거나 보잘 것 없는 生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生은 우주를 닮아 있다. 영원의 세계인 무의식의 현현이 각자의 生인 것이다. 플레로마의 세계에서 클레아투라의 세계로 뛰어든 최초의 사건이 生이다.[18] 우리의 生은 불멸의 무한한 세계가 유 한한 세계 속으로 뛰어든 사건이다. 더 나아가 우리의 生은 끊임없는 성숙을 지향하는 존재이다. 그 지향 이 바로 '개성화'인 것이다.[19]

    우리는 융을 통하여 살아있음(生)이 결코 예사스럽지 않음을 발견한다. 이제 생은 환희이고 생명은 경 이로움이다. 하늘을 향해 날개를 펄럭거리며 비상하는 저 새를 보자. 새는 날기 위하여 얼마나 지난한 시 간동안 새가 되려는 꿈을 꾸었을까. 인간은 인간이 되고 싶어서 얼마나 긴 계절을 인간의 꿈을 꾸었을까. 인간은 백 년의 삶을 만나기 위하여 백 만년 동안, 그 한 순간 만을 꿈꾸어 온 존재이다. 백 만년 겨울잠 의 기나긴 제의를 통하여 우리의 삶은 주어진 것이다.

    우리 삶의 밑둥에는 백 만년의 지난한 세월을 견 뎌온 뿌리가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금 단지 백 년을 사는 삶이 아니다. 우리는 백 만년을 몸으로 살아 가는 푸른 생명나무이다. 그 생명나무가 가장 찬연한 열매를 맺는 그 순간, 그 절묘한 순간이 바로 지금 의 生이다. 그러기에 生은 저 영원의 빛의 드러남이다. 또한 지금의 生은 자신의 고유한 모습을 구현 (Individuation)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어디론가 나아간다.

    마지막으로, 꿈은 인류를 구원하는 유일한 길임을 우리에게 예언한다. 꿈이란 자기와 자아가 체험하는 두 지대의 합이다. 그렇기 때문에 꿈은 삶을 회복할 수 있게 해주는 중심의 소리이다. 꿈은 삶의 해리를 통합한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구원하리라!"고 고백하였다면, 융은 "꿈이 이 세상을 구원하리라!"고 지금 우리에게 고백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구원은 꿈을 타고 우리에게 건너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처음 서늘하게 만났던 융에 대한 감정은 이제는 따스한 할아버지로, 예리한 관조의 시선을 통 하여 우리의 상한 영혼을 치유해 주는 영혼의 의사로, 오늘의 가난한 마음과 가난한 문명에 한 줄기 빛 을 선사하는 천상의 헤르메스로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

    꿈은 마음의 가장 깊고, 가장 은밀한 곳에 숨어 있는 작은 문(門)이며 그 문은 저 우주의 태고적 밤을 향하여 연다. 그것은 아직 자아의식이 없던 시기의 마음이었고 자아의식이 일찍이 도달할 만한 곳을 훨씬 넘어서 있는 마 음이 될 태초의 밤이다.[20]  
    - 칼 구스타프 융 -



    ■ 각  주

    [1] 융은 1875년 스위스 산간지방인 케스빌에서 태어났다. 이 저서를 쓴 시기가 1961년, 융은 이 저서를 탈고한지 10 일 후 병들어 누워 영면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저서야말로 융의 유작이라 할 것이다. 융은 여든 일곱에 이 저 서를 기록하였다. 한 생을 인간의 인간다움을 위하여 전심전력을 기울여 살았던 탁월한 의사요 심리학자로서, 이 저서는 그의 인간이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융에게 있어서 이 저서는 모든 비전문적인 독자들에게 전하는 소 중한 삶의 언어이다. 그리고 융의 인간적인 면이 흠뻑 배어나오는 사랑의 언어이다. Man and His Symbols는 국내 에 다양하게 번역되었다. 다양한 번역서 가운데 추천할 만한 것은 집문당에서 출판한 이부영 역의 <인간과 무의 식의 상징>이다. 이부영 교수는 스위스 융 연구소를 직접 거친 독보적인 융 전문가(Jungdian)이다.

    [2] 아니엘라 야훼(이부영 역), {C.G. Jung의 회상, 꿈 그리고 사상} (서울: 집문당, 1989), p.17.

    [3] C. G. Jung, The Psychological Foundations of Belief in Spirits, The Collected Works, vol. 8 (New York : Princeton University Press), pp.303-4.

    [4] C. G. Jung, Answer to Job, The Collected Works, vol. 11, p.386.

    [5] C. G. Jung, Man and his Symbols (London: Aldus Books, 1964), p.85.

    [6] Ibid., p.58.

    [7] 이부영, {분석심리학} (서울: 집문당, 1978), p.196 ; "I have no theory about dreams, I do not know how dreams arise. And I am not at all sure that - my way of handling dreams even deserves the name of a 'method.'" C. G. Jung, The aims of Psychotheraphy, The Collected Works, vol. 16, p.42.

    [8] Man and his Symbols, p.58.

    [9] {회상, 꿈 그리고 사상}, pp.434-47.

    [10] Encyclopaedia Britannica, 15th ed., s.v. "Jung, Carl"

    [11] 융은 동시성 개념을 {동시성: 비인과적인 연결원리}(Synchronicity: An Acausal Connecting Principle)이라는 논문에 서 발표하였다. 그 논문은 배타원리의 발견자인 볼프강 파울리와 공동으로 연구한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 융은 파울리와 함께 무의식에서 보이는 동시성과 양자물리학에서 인과율의 파탄이 일어나는 현상 사이의 유사성에 주 목하였다.

    그런데 이 논문은 부분적으로 파울 카메러(Paul Kammerer)의 논문 {연속성의 법칙}(Das Gesetz der Serie, Stuttgart, 1919)에 근거하고 있다. 카메러는 20세부터 40세까지 동시성 현상에 관련한 경험사례를 정리하여 {연속성의 법칙}이라는 저서에 100가지의 사례로 수록하였다. 융의 동시성은 주로 시간적으로 연결된 사건의 동 시성을 기술하는 반면, 카메러의 연속성은 주로 공간적으로 연결된 사건의 동시성을 기술하였다 ; Arthur Koestler(최효선 역), {야누스-혁명적 홀론이론} (서울: 범양사, 1993) 참조.

    [12] 융이 깊이 엿본 동시성 현상은 결코 현대과학의 실재관과 유리된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신비적이거나 초월적인 현상이 아니다. 융이 지적한 동시성 현상을 지지하는 실재관을 우리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논의 안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두 실재관은 실체적 실재관에 대한 관계적-유기적 실재관으로의 전환을 우리에게 요청한다. 첫째는, 화이트헤드의 동시적 세계에 대한 논의이다. 둘째는, 양자물리학에서 비국소장에 관련된 EPR 사고실험이다. 그러 나 이 두 실재관은 아직도 현대과학이 해명해야 할 어려운 난제를 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논의 전개에 있어서 우리 언어의 한계는 더욱 자명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동시성 현상이나, 화이트헤드의 실재관이나, EPR 사고실험의 논의는 '정보소통'의 관점에서 서로 밀접한 관련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할 필요가 있겠 다.

    첫째, 화이트헤드의 동시적 세계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화이트헤드에 의하면, 동시적 세계는 정보소통, 즉 인식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인식을 주체와 대상 사이의 정보소통이라고 한다면, 그 정보소통은 시간의 흐름에서 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정보가 한 계기에서 다른 계기로 전달되는 과정, 즉 시간을 전제로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접하는 모든 정보는 과거의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듣는 소리를 예로 들어보자. 지금 방 안에서 듣는 음악은 아주 가까운 과거의 음악이다. 지금 듣는 비행기 소리는 몇 초 전의 비행기가 내는 소리이 다. 지금 듣는 천둥 소리는 몇 분 전의 천둥이 내는 소리이다. 우리가 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하늘의 태양은 8 분 20초 전의 태양일 뿐 현재의 태양이 아니다. 실로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세계는 빛바랜 과거의 세계이다. 우 리는 결코 현재를 만날 수 없다. 그렇다면 과거의 세계는 동시적인 세계가 아니다. 동시적인 세계는 현재이기 때 문이다.

    이렇게 화이트헤드에 있어서 우주의 횡단면(橫斷面)인 동시적 세계 안에 포함된 정보는 결코 (주체에게) 인식될 수 없다. 우리는 단지 과거만 만날 수 있을 뿐이다. 마치 현재의 태양을 결코 볼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우주의 횡단면을 화이트헤드는 지속(Duration)이라고 부른다. 지속은 시간이 개입되지 않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현재의 우주이다. 화이트헤드에 의하면 지속은 우선 다음과 같다.

    첫째, 우주의 현재의 횡단면인 지속의 두 성원 은 동시적이다. 둘째, 지속에 속하지 않는 모든 것은 과거에 있던가 미래에 있을 뿐이다. 셋째, 지속이란 지속 안 에 모든 성원이 상호간에 동시적인 계기들의 완전한 집합이다. 정보소통이나 세계 인식의 문제를 둘러싸고 전개 되는 화이트헤드의 동시적 세계에 대한 논의는 '정보'와 '인식'을 더욱 합리적인 언어로 새롭게 해명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둘째, EPR 사고실험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EPR 사고실험을 통하여, 전자와 다른 전자 사이의 정보소통에 있어 서 시간의 개입이 없이도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장소(field)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1935년 아 인슈타인은 동료제자인 포돌스키(Podolsky)와 로젠(Rosen)과 함께 중요한 사고실험의 결과인 논문을 발표하였다 (Einstein/Podolsky/Rosen, Can Quantum Mechanical Description on Physical Reality be Considered Complete?, Physcial Revier 47(1935)). 이 세 사람의 약자를 띤 실험은 초기 상태에서는 상호작용이 있었으나,

    그 이후로 서 로 분리된 양자적 대상인 S1과 S2의 두 체계를 상정하였다. S1과 S2는 물론 공간상으로는 분리되어 있다. 이 실 험의 요약은, S1에 외부의 영향력으로 인해 결과로서 S1이 변했을 때 아무 관계도 없는 S2가 동시적으로 S1의 변 화값만큼 변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 쌍둥이 형제 S1과 S2가 서울에서 출발하여 서로 다른 방향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하자. S1은 백록담으로 갔고 S2는 천지연으로 갔다. 백록담에 간 S1이 돌에 부딛쳐 이마에 혹이 났는데, 같은 시각에 천지연에 있는 S2는 돌에 부딪치지도 않았는데 동시에 이마에 혹이 났다.

    이런 상황은 물론 상식적 인 거시적 인과율을 어기는 일이다. 이 결과는 당시로서는 사고 실험이었으나 1982년 프랑스의 아스페(Aspect)의 세 번에 걸친 실험에 의해 결정적으로 판명된 실험이었다. 그 결과는 공간적으로 분리된 두 실재가 알지 못할 상 관성이 있고 서로간의 작용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 더 나아가서 우리 세계는 근본적으로는 관계로 직조된 세계라 는 것을 밝혔다.

    그럼 융의 동시성 현상은 무엇인가. 소련에서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실험을 하였다. 어미 고양이를 바다 깊은 곳의 잠수함에 가두고 지상에서 새끼 고양이를 죽인 일련의 실험이다. 이 실험에서는, 지상에서 새끼 고양이를 죽이는 순간 잠수함의 어미 고양이는 움찔거리면서 매우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가.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의 관계에 보이지 않는 내재적 상호작용이 일어났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이 러한 작용은 동시성의 부분적인 증명사례이다. 우선 동시성은 동일하지 않은 시간으로 연결된 사건의 동시성과, 동일한 시간으로 연결된 사건의 동시성이 있다. 예를 들자면, 전자는 아버지의 교통사고를 꿈에서 보았는데 '그날 오후' 그 교통사고가 현실에서 일어난 경우이고, 후자는 부산에서 일어난 아버지의 교통사고가 서울에 있는 아들 에게 '동시에' 마음에서 스쳐 지나간 경우이다. 특히 여기에서 논의하는 동시성은 후자, 즉 동일한 시간으로 연결 된 사건의 동시성만을 지칭하려 한다.

    지금 이 순간 부산과 서울은 동시적 세계이다. 융의 동시성 이론에 의하면 한 순간에 부산에서 발생된 정보가 동 시적인 순간 서울에까지 전달될 수 있음을 밝혀준다. 이러한 측면에서 동시성 현상의 외양은 EPR의 실재관을 근 거로 하고 있다. 하지만 더 본질적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 만약 부산에서 발생된 정보가 <동시적 시간>에 서울 에까지 전달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만약 지상에서 발생된 새끼 고양이에 관한 정보가 <동시적 시간>에 깊은 잠 수함에 있는 어미 고양이에까지 전달된다고 할 수 있는가? 정각 12:00:00초에 부산에서 아버지가 교통사고가 났 을 때, 12:00:01초에 아들이 그 정보를 인식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본다면, 이것은 분명히 일상적인 차원을 벗어나 는 현상일 수는 있어도, 동시적 세계에 대한 정보소통은 아닌 것이다. 왜냐하면 그 정보소통에 있어서 1초라는 단위는 여전히 매개로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즉 화이트헤드에 있어서, 엄밀하게 말하면, 아들의 인식은 1초 전의 과거의 정보에 대한 인식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아들의 정보가 1초 전의 과거의 정보에 대한 인식일 지라도, 1 초 사이에 서울과 부산의 서로 떨어진 존재가 어떠한 의미있는 감응을 할 수 있음(!!)을 밝힌 최초의 이론이라는 점에서 융의 동시성 이론은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정리해보자. 우선 융의 동시성 현상은 결코 현대과학과는 유리된 사각지대의 현상이 아니다. 이럴 때 우리는 동시성 현상의 근거인 실재관으로서 융의 동시적 세계와 EPR 사고실험을 말할 수 있다. 화이트 헤드는 관계가 진정한 실재이며 대상은 추상적 구성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에 EPR 사고실험의 아이디어 를 별 무리없이 수긍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엄격히 비교하자면, 화이트헤드의 실재관과 EPR 사고실험의 실재 관은 정면으로 대립될 수 밖에 없는 지점이 있다.

    동시적 세계는 정보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입장과 정보소통이 가 능하다는 입장이 바로 그 지점이 된다. 이렇게 두 이론 사이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화이트헤 드와 EPR 사고실험은 융의 동시성 이론을 지지하는 실재관으로서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 A.N. Whitehead, Process and Reality (New York: The Free press, 1978), pp.125,168,320 ; 최종덕, {부분의 합은 전체인 가 - 현대 자연철학의 이해} (서울:소나무, 1995년), pp.139-206.

    [13] 융의 동료인 폰 푸란츠(Marie-Louise von Franz)는 융의 심리학과 과학과의 관련성을 Man and His Symbols 후반 부에서 개괄적으로 진술하고 있다. 푸란츠에 의하면 융이 전개한 정신현상에 관한 이론과 현대과학은 긴밀한 함 수관계를 보여준다고 한다.

    [14] C. G. Jung, The Psychology of the Uncounscious, The Collected Works, vol. 7, p.117.

    [15] {회상, 꿈, 그리고 사상}, p.344.

    [16] Rudolf Otto, Das Heilige (Muenchen : Verlag C. M. Beck'sche Reihe, 1987), p.163.

    [17] Ibid., p.164.

    [18] 융은 우주의 대극쌍으로서 '플레로마'와 '클레아투라'를 말한다. 융에게 있어서 플레로마는 원형의 세계이고 자기 (Self)의 세계이고 영원의 세계이고 무(無)의 세계이다. 플레로마는 이 세계의 근원이자 뿌리이다. 그리고 플레로 마와 대극의 자리에는 크레아투라가 놓여있다. 크레아투라는 자아(自我)의 세계이고 의식의 세계이다.

    융은 의식 의 기원을, 이해하고자 하는 지칠 줄 모르는 충동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이해는 지(知)이고 그것은 분별(分別) 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 무의 세계인 플레로마의 세계에서 분별의 세계인 클레아투라로 나아가려는 것, 그것은 플레로마 자신이 자신을 밝히 드러내어 보이려는 강렬한 의지이고 신념이다.

    그런데 플레로마와 클레아투라의 긴 장적 대극적 운동은 플레로마의 세계인 무로 와해되는 것, 그리고 클레아투라의 세계인 끊임없는 분열상으로 와 해되는 것을 동시에 지양한다. 클레아투라를 통하여 플레로마가 승화되어 드러나는 과정, 혹은 플레로마의 중심 인 자기로 향해 가는 과정이 개성화(個性化)이다. 이 개성화의 과정은 자기실현이다.

    하지만 이 과정은 결코 평탄 한 길이 아니다. 깨달음이란 고통스러운 것이며 고통을 거치지 않은 깨달음이란 또한 없기 때문이다. 또한 플레 로마의 무로 와해되지 않고 클레아투라의 구별로 와해되지 않는 고양과 상승의 과정으로서의 개성화는, 결국, 세 계를 배제하지 않고 수용한다 ; {회상, 꿈, 그리고 사상}, pp.365,466. C. G. Jung(이부영 역), {현대의 신화} (서울 : 삼성출판사, 1993), p.21 참조.

    [19] 우리는 개성화(individuation)와 개인주의(Individualism)를 명료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하지만 융에게 있어서 개 성화는 개인주의와는 분명 다르다. 개인주의는 한 개인에게 부과된 고유한 기질의 단층이다. 또한 개인주의의 기 질은 한 개인의 사회적 실현을 간과하거나 혹은 억압한다. 하지만 개성화는 인간의 전체적인 모습을 온전히 실현 하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개인의 특성에 대한 깊은 사려는, 더욱 성숙한 사회적 실현을 추구하게 하는 바탕이 된다 : C. G. Jung, The Relations between the Ego and the Unconscious, The Collected Works, vol. 7, p.171.

    [20] C. G. Jung, The Meaning of Psychology for Modern Man, The Collected Works, vol. 10, pp.144-45.

    ■ 참고문헌

    1. C. G. Jung, Man and his Symbols (London: Aldus Books, 1964).

    2. ___________, The Psychology of the Uncounscious, The Collected Works, vol. 7.

    3. ___________, The Psychological Foundations of Belief in Spirits, The Collected Works, vol. 8.

    4. ___________, The Meaning of Psychology for Modern Man, The Collected Works, vol. 10.

    5. ___________, Answer to Job, The Collected Works, vol. 11.

    6. ___________, The aims of Psychotheraphy, The Collected Works, vol. 16.

    7. ___________(이부영 역), {현대의 신화} (서울 : 삼성출판사, 1993).

    8. 아니엘라 야훼(이부영 역), {C.G. Jung의 회상, 꿈 그리고 사상} (서울: 집문당, 1989).

    9. 이부영, {분석심리학} (서울 : 일조각, 1982).

    10. Encyclopaedia Britannica, 15th ed., s.v. "Jung, Carl"

    11. A.N. Whitehead, Process and Reality (New York: The Free press, 1978).

    12. Rudolf Otto, Das Heilige (Muenchen : Verlag C. M. Beck'sche Reihe, 1982).

    13. Arthur Koestler(최효선 역), {야누스-혁명적 홀론이론} (서울: 범양사, 1993).

    14. 최종덕, {부분의 합은 전체인가 - 현대 자연철학의 이해} (서울:소나무, 1995년).

    한신 23, 1996

    참조 : 칼 구스타프융의 동시성 이론과 그 의미 (1999)






    2015년 1학기 임상심리사 2급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수련과정 모집

     

    서울사이버대학교 심리상담센터에서는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주관하는 임상심리사 2급 자격증 취득을 위한 수련과정 수련생을 모집합니다. 본 과정은 임상심리사로서 알아야 할 기본지식을 익히고 실무경험과 통합할 수 있도록 구성됩니다. 특히 정신보건임상심리사 1급 교수님들과 상담심리전문가 교수님들을 중심으로 심리평가과정과 상담 및 심리치료과정에 대해 실질적 기법과 수퍼비젼을 제공함으로써, 관련영역에서 실무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마련하고 나아가 국가공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립니다.

     

    1. 임상심리사란?

    임상심리사는 인간의 심리적 건강 및 효과적인 적응을 다루어 궁극적으로는 심신의 건강증진을 돕고, 심리적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심리평가와 심리검사, 개인 및 집단 심리상담, 심리재활 프로그램의 개발과 실시, 심리학적 교육, 심리학적 지식을 응용해 자문을 하게 됩니다. 임상심리사 2급(산업인력관리공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대졸 또는 대학졸업예정자로서 전문기관에서 1년간 수련을 받은 후 자격증시험에 응시하실 수 있습니다. 자격시험은 이론시험(심리학개론, 이상심리학, 심리평가, 임상심리학, 상담심리)과 실기시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 수련과정 지원자격

    1) 서울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부 재학생(4학년) 및 졸업생, 동대학원생

    2) 심리학개론, 이상심리학, 심리평가,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관련과목 수강자

    -> 해당 과목 미수강자 : 수련 기간동안 학점은행제로 반드시 수강하셔야 함

    3) 전체 과목 평점 3.5이상으로 1년 수련 기간동안 성실히 실습에 임할 수 있는 자

    (수련과정의 90%이상 성실히 참여하지 않을 경우 수련인정 불가)

     

    3. 제출서류

    1) 해당신청 양식(신청양식에 사진 첨부할 것), 성적증명서 1부

    2) 이메일로만 접수 : ceciscu@gmail.com

    3) 제출기한 : 2014년 12월 19일(금) 18:00

    4) 합격자 발표 : 2014년 12월 29일(월) 18:00

     

    4. 모집인원 : 20명

     

    5. 수련과정 교육기간

    1) 1학기 : 2015년 1월 ~ 2015년 6월

     

    6. 수련과정 교육비 : 65만원

    1) 1학기 교육 수련비

    2) 심리평가 슈퍼 비젼 2사례

    3) 개인종합심리평가

     

    7. 납부기한 : 2014년 12월 31일

    1) 입금 계좌는 합격자에게 개별적으로 문자 및 이메일로 안내

     

    8. 신청기한 : 2014년 12월 19일(금)

     

    9. 수련과정 내용

    1) 집중실습교육 : 상반기와 하반기 각 1주간에 걸쳐 심리평가 실습과 심리치료 실습에 관한 집중적인 실습교육이 시행됩니다.

    2) 집단사례수퍼비젼 : 집중실습교육후 월 1회씩 정신보건임상심리사 1급 및 상담심리전문가 교수님들의 심리평가 및 심리치료에 대한 사례 수퍼비젼과 사례회의 참관이 가능합니다.

    3) 1:1 개별 심리평가 수퍼비젼 : 심리평가를 수행한 후, 정신보건임상심리사 1급 교수님의 1:1 개별 수퍼비젼(1회)이 제공됩니다.

    4) 상담센터의 운영체제 경험 : 상담센터의 운영체제에 대한 교육과정(2회, 2시간)이 조별로 수련과정일정과 별도로 진행됩니다.

     

    10. 수련과정 일정표 ( 2015년 1학기 일정 추후 공지 )

    일시

    내용

    시간

    비고

    1월 10일 11~16

    오리엔테이션

    11~12시

     

    공개상담사례발표 참석

    1~4시

    일정 미정

    집중실습 교육(평일 5일)
    -심리평가

    10:00~18:00

    5일 동안 출석수업

     

    11. 기타 문의사항 이메일 : ceciscu@gmail.com로 문의

    ( 문의사항은 이메일로만 응대해드리며, 문의 전화는 받지 않습니다. 이 점 꼭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2. 수련감독자

    1) 정신보건임상심리사 1급 교수

     

    주요 약력

    비고

    허묘연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박사 (발달심리학 전공)

    -강북삼성성병원정신과 임상심리수련감독자 역임

    -미국 Emory University 심리학과 부부,가족치료 연수 및 연구

     

     

     

     

     

     

    김 환교수

    -서울대학교심리학박사 (임상 및 상담심리 전공)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임상심리수련

    -서울임상심리연구소 소장 역임

    이우경교수

    -이화여자대학교심리학박사 (발달심리학 전공)

    -용인정신병원 임상심리과장 역임

    -한국임상심리학회정신보건위원장,정신보건수련위원장 역임

    최혜라교수

    -서울대학교심리학과박사수료 (임상 및 상담심리 전공)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임상심리수련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임상심리수련감독자 역임

    옥 정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박사 (발달 및 발달임상 전공)

    -서울시 아동사회복귀시설 송파아이존 시설장 역임

    -이화여자대학교부설 발달장애아동센터 연구원 역임

    김지영교수

    -서울대학교 심리학박사 (임상 및 상담심리 전공)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소아정신과 임상심리수련

    -서울대학교 학생상담센터 전문상담원 역임

     

    2) 상담심리전문가 교수

     

    주요 약력

    비고

    김현아교수

    -경북대학교 교육학박사 (상담심리 전공)

    -통일부 하나원심리상담사(2003.1~2007.12)역임

    -현)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무지개청소년센터전문위원

     

     

     

     

    이남옥교수

    -(독)올덴부르크대학교 심리학박사 (가족심리학 전공)

    -독일가족치료전문가,독일단기치료전문가

    -서울가정법원상담위원

    -목동가족치료연구소 소장

    김요완교수

    -연세대학교 교육학박사 (상담심리학 전공)

    -서울가정법원조사관(가사·가정보호·소년보호조사업무담당)역임

    -연세대학교 성폭력상담실 사이버상담원 역임

    이자영교수

    -고려대학교 교육학박사 (상담 전공)

    -한국청소년상담원 선임상담원 역임

    -한양대학교병원 임상수련수료

    서울사이버대, 이스라엘 심리치료 민간구호단체 초청 특강방한 ‘이스라에이드’ 14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예방과 치료 주제로 열려
    김소연 기자  |  stary@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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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4.06.11  16: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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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서울사이버대(총장 강인)는 오는 14일 국제회의실에서 이스라엘 심리치료 민간구호단체(IsraAID, 이스라에이드)를 초청해 특강 및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특강은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각종 안전사고 및 대형 재난사고의 발생 때 사고 대처뿐 아니라 사후 심리치료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에 따라 마련됐다.

    특강 주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ST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예방과 치료를 위한 도구로서의 표현 치료’다. 특강에서 이스라에이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트라우마에 대한 이론과 대형재난 피해자들의 치료사례를 공유하면서 사후 심리치료의 중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이날 ‘심리표현치료’를 직접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워크숍도 열린다. 이 분야 전문가로 오델리야 G. 크래빌(Odelya G. Kraybill)교수가 초청됐다. 교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에 대한 심리치료와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재민을 위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강사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

    이스라에이드는 2001년에 설립된 국제비정부기구로 각종 재난과 무력충돌로 인한 공포와 불안에 휩싸인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후 긴급구호 및 의료∙교육지원 뿐 아니라 전문가들을 통한 심리치료와 강사연수 등을 진행하며 지역 및 국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 재난과 전쟁 등 위기상황이 발생한 곳에 의료팀, 조사팀, 구조팀 외상 전문가 등을 파견했고 현재 22개국 이상의 지역에서 심리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2001년 미국 9∙11테러와 2010년 아이티 지진, 2011년 일본 쓰나미, 2013년 필리핀 태풍 하이안 등 대형 재난 및 사고가 발생한 각 국에 파견되어 재난 복구 및 체계적인 트라우마 치료를 지원했다.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 유족 및 생존자들의 안정을 돕기 위해 국제구호개발NGO 굿피플과 협약해 피해자 가족과 동료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서울사이버대 입학홈페이지(apply.iscu.ac.kr)를 통해 무료 신청이 가능하다. 특강은 동시통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인 서울사이버대 총장은 “이번 특강을 통해 심리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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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농장' 배다해, 거식증 걸린 고양이 준팔이와 '감동스토리' 화제

    최종수정 2014.11.03 07:21기사입력 2014.11.03 07:21

    배다해[사진=SBS '동물농장' 방송 캡처]

    '동물농장' 배다해, 거식증 걸린 고양이 준팔이와 '감동스토리' 화제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배다해와 고양이 준팔이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는 가운데 준팔이의 현 보호자의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오전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거식증에 걸린 고양이 준팔이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준팔이는 한 동물병원 앞에 버려진 뒤 수개월동안 음식을 거부한 채 생활하고 있었다. 준팔이의 보호자가 음식을 먹이려고 했지만 거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가수 배다해는 준팔이를 위해 기꺼이 나섰고 애정을 쏟은 결과 준팔이가 음식을 먹고 건강해졌다.

    방송 이후 배다해와 준팔이의 감동 스토리에 많은 관심이 이어졌지만 일부에서는 배다해가 준팔이를 입양하지 않고 방송을 위한 스토리였다는 불편한 시선이 제기됐다.

    이에 같은 날 현재 준팔이의 현 보호자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 동물농장에 방송된 준팔이 현 보호자 입니다. 배다해씨가 준팔이에게 보여준 마음은 진심이었고 지금도 입양을 원하긴 하세요"라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그 아이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서 제가 보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해씨나 동물농장 팀에게 나쁜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속상해요"라는 글을 게재해 현재 상황을 밝혔다.

    동물농장 배다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동물농장 배다해, 너무 아름다운 마음씨" "동물농장 배다해, 가슴이 따뜻해지네" "동물농장 배다해, 멋지네"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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