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다' 싶을 때 기억해야 할 7가지 진리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입력 : 2014.11.08 08:08
한 대학생이 알몸으로 화상 채팅을 하자고 유혹한 뒤 알몸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몸캠 피싱'에 괴롭힘을 당하다 목숨을 끊었다. 지인에게 자신의 치부가 담긴 동영상을 뿌리겠다는 위협을 당하니 그 부끄러움, 그 참담함을 해결할 길이 없다고 좌절한 듯하다. 하지만 돌아보면 설혹 동영상이 유포됐다 하더라고 젊은 시절 한 때의 치욕, 극복할 수는 없었을까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어떤 사람에게든 어려운 시기는 찾아온다. 그게 인생이다. 우린 때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어떤 때는 일자리를 잃는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집이 소실되기도 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려운 시기를 지날 때도 그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줄 높은 목표와 꿈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다윗 왕은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 왕을 피해 도망다니며 험한 세월을 보냈지만 결국 이스라엘의 왕의 됐다. 우린 살아가면서 종종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경험한다. 그 고통 속에서도 기억해야 할 7가지 진리를 소개한다. 인생의 동기와 인간관계, 돈에 대한 칼럼을 모아 소개하는 라이프핵 사이트를 참조했다.

1. 고통은 인생과 사랑의 일부다. 고통은 우리를 성장하게 해준다=우리는 아픔 없는 인생을 꿈꾼다. 매일 내가 생각하고 기대하는 생활이 펼쳐지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는 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때로 예상치 못한 고통을 겪는다. 그 고통은 사소하게 세탁을 맡긴 옷이 손상되는 것일 수도 있고 심하게는 자신이나 자녀가 불치의 병으로 진단받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황당함이나 고통 속에서 사람들은 무너져내리기 쉽다. 하지만 누군가는 불굴의 의지로 고통을 위대한 업적으로 바꾸어 놓는다.

'반지의 제왕'을 저술한 J.R.R. 톨킨은 6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12세 때 어머니마저 잃었다. 어린 시절의 고통은 그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선시대의 여류시인 허난설헌은 딸과 아들을 잇따라 먼저 보낸 뒤 '곡자'(哭子)라는 시를 남겼다. "지난해 귀여운 딸아이 여의고/올해 사랑하는 아들 잃었네/서러워라 서러워라 광릉 땅이여/두 무덤 나란히 마주하고 있구나" 지금의 슬픔과 아픔은 무엇으로든 남는다. 무엇으로 남기느냐는 어떤 생각과 의지로 슬픔과 아픔을 대면하느냐에 달려 있다.

2. 사고방식과 태도가 싸움의 절반을 좌우한다=대부분의 성공은 뛰어난 머리나 능력에서 나오지 않는다. 태도와 노력에서 나온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든 긍정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문제는 당신이 문제라고 생각할 때만 문제다. "강한 긍정적 정신은 다른 어떤 놀라운 약보다 더 많은 기적을 만들어낸다"(미국배우 패트리샤 닐)

3.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은 그저 환상일 때가 많다=두려움이란 그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상황일 때가 많다. 우리는 무엇인가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두려워한다. 익숙하지 못한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일이 진행될지 모를 때도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불확실성은 기회를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두려움에 당당히 맞서면 그 안에 숨은 기회를 잡아챌 수 있다.

4. 이 문제는 성장을 위한 가치 있는 기회일 뿐이다=미국의 성공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상처를 지혜로 바꾸라"고 말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저 희생자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상황 속에서 지혜를 얻어 한 단계 더 성숙할 수도 있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우리의 선택일 뿐이다.

5. 일어난 문제에 책임을 져라=불쾌한 일이나 어려운 문제가 일어났을 때 우리는 쉽게 환경이나 다른 사람을 탓한다. 실제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저지르는 나쁜 행동의 표적이 되어 불행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 나에게 일어난 일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일을 내가 초래했든, 아니든 상관없다. 나에게 일어난 일이니 내가 해결해야 한다. 어떤 상황, 어떤 문제든 내가 책임진다고 생각했을 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영국 금융가 조시아 찰스 스탬프는 "책임을 피할 수는 있지만 책임을 회피한 결과까지 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6. 어떤 상황에서든 감사할 일은 있다=오늘 몸을 누일 집이 있다면, 오늘 허기를 채울 밥이 있다면, 오늘 숨 쉴 공기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다. 감사할 일 하나만 찾아도 이 생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있다. 독일 신학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당신 인생의 유일한 기도가 '감사합니다'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7.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세상에 나를 이해해주고 나를 도와줄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그 때는 주저없이 죽음을 선택하고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이 없어도, 친구가 없어도, 차가운 도시에 나를 생각해줄 사람이 단 하나 없다는 좌절감이 들어도, 그래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라도 당신의 지지대, 당신의 의지처가 될 수 있다. 먼저 다가가기가 어려울 뿐 도움을 청하면 세상은 의외의 곳에서 도움의 동아줄을 보내준다. 보지도 듣지도 못한 헬렌 켈러는 말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지만 함께라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해야 할 일은 그저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것일 뿐, 혼자라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일반인 초청 '마크와 Q&A' 행사

Q. 왜 회색 반팔 티셔츠만 입나요?
A. 생활 단순화해 오직 서비스만 생각하기 위해서죠
'팬 페이지 광고효과 글쎄… '엔 "콘텐츠 최적화 통해 서비스 개선"
입력시간 : 2014/11/07 17:31:31
수정시간 : 2014/11/07 17: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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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늘 똑같은 티셔츠만 입는 건가요?"

6일 오후2시(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의 페이스북 본사 한 강당. 회색 반팔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의 마크 저커버그에게 한 청중이 질문을 던졌다. 저커버그는 이에 대해 웃음을 지으며 "오직 '베스트 서비스'만을 생각하기 위해서"라고 화답했다.

한결 같은 옷차림으로 유명한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CEO)가 자신의 패션철학을 공개한 것이다. 저커버그는 이날 '마크와 Q&A' 행사를 열었다. 매주 금요일 저커버그와 페이스북 임직원이 모여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은 있지만 일반 대중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크 셰로퍼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도 함께 나왔다.

이날 행사에서 저커버그는 자신의 옷차림에 관한 질문에 매우 진지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국제행사를 할 때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날 때도 늘 회색 반팔 티셔츠 차림이다.

저커버그는 이 질문에 "심리학적으로 옷을 입거나 밥을 먹는 것에도 에너지가 들어간다더라"며 "내 생활을 단순화하고 모든 힘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쏟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샌드버그 COO는 "(회색 티셔츠가) 한 벌만 있는 것은 아니니 안심하라"고 저커버그를 거들어 청중의 웃음을 이끌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경영철학도 공개했다. 그는 "
창업을 하고 회사경영을 하는 일은 잘 모르지만 주변의 동료와 임직원들이 내가 모르는 것을 답해줄 때가 많다"며 "행사에 경영진이 함께 나온 것도 내가 모르는 답을 그들은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페이스북
사업에 대한 청중들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답했다. '왜 페이스북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설치하도록 강요하나'라는 질문이었다. 최근 페이스북은 서비스 내 메신저 기능을 없애고 대신 독립적인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서만 메시지를 주고받도록 했는데 이에 대한 불만사항인 것이다.

저커버그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 내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으려면 아무래도 손이 더 간다. 별도 앱을 만들면 서비스가 훨씬 편리해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메신저에 대한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이용자들이 페이스북만큼 많이 하는 것이 메시지 송수신"이라며 "어떤 지역에서는 이용자의 99%가 (페이스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팬 페이지'를 이용하는 사업자들이 원하는 만큼
광고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는 질문도 이어졌다. 그는 "포스팅 개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가려지는 포스팅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개인이든 사업자든 최적화한 콘텐츠를 받아보고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페이스북이 매력을 잃어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페이스북의 핵심은 소통과 연결"이라며 "마치 전구를 켜거나 수도꼭지를 돌리는 것과 같이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믿고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밖에 저커버그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소셜네트워크'가 얼마나 현실과 비슷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영화는 실제와 다소 다르지만 즐거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라우마 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트

우아한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는 프로이트의 외모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프로이트의 다혈질적이고 꿋꿋한 성격을 처음으로 느끼고 이렇게 생각한다. 아니야, 이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성격도 부드러워지고 사교적으로 되어가는 백발노인이 아니라 그 어느 것에도 속아 넘어가지 않는 준엄한 시험관이야. 행여 그 앞에서 거짓말을 하게 될까봐 두려워지는 그런 인물…….” 프로이트 앞에서 마음의 괴로움 때문에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쏟아내며 분석을 받던 이들은 저 날카로운 시험 앞에서 아무 것도 숨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인류 전체의 마음 안에 숨겨져 있던 미지의 대륙, 바로 ‘무의식’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운 학문의 창시자 정신분석학의 기본 개념들을 보여주는 트라우마

빈에서 활동한 정신분석학자, 쉰 살이 넘고서야 비로소 명성을 얻고 일흔 살이 되어서야 당대의 가장 유명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던 지그문트 프로이트. <출처 : Wikipedia>

1856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모라비아의 작은 도시 프라이베르크에서 태어났으며, 이후 거의 평생을 빈에서 활동한 프로이트는 쉰 살이 넘고서야 비로소 명성을 얻었다. 그리고 일흔 살이 되어서야 당대의 가장 유명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오늘 날 정신분석학이 가지게 된 확고부동한 위치와 기차와 영향력을 염두에 둔다면, 프로이트의 이러한 뒤늦은 성공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이 사실은 당시 정신분석학이 얼마나 새로운 학문이었는가를, 그리고 그 창시자가 이 학문이 장래에 누릴 영광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 얼마나 어려운 싸움을 치렀는가를 잘 알려준다.

정신분석학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혹자는 프로이트의 저서와 이후 정신분석의 계승자들의 저서를 탈무드와 그 주석서의 관계에 비유한다. 탈무드 주석이 끝이 없는 작업인 것처럼 프로이트의 다양한 계승자들의 프로이트 해석 역시 끝이 없다. 즉 매우 다채로운 깃털을 지닌 매력적인 새 한 마리 같은 이 학문의 모든 색깔을 한 자리에 다 펼쳐놓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그러기보다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가장 근본적인 사고 유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트라우마(외상, 外傷)’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데리다같은 철학자는 사후성(事後性, nachträglichkeit) 개념과 연기(延期, Verspätung) 개념은 프로이트 전체사유의 우두머리를 차지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는데, 바로 트라우마론은 이 개념들의 작동 방식을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프로이트가 분석하는 흥미로운 사례들로 징검다리를 놓으며, 이 이론을 추적해 보자.


엠마에 대한 분석 사례 두 개의 인자가 모여 하나의 병이 생긴다

잠재된 기억(8살 때의 기억)은 유사한 사건(12살 때의 사건)이 주어지자 사후적으로 환기되어 엠마에게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출처 : NGD>

프로이트의 초기작 [과학적 심리학 초고(1896)]에는 마음의 괴로움 때문에 프로이트를 찾아가 상담을 한 엠마라는 부인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상점, 특히 옷가게 같은 곳에 들어가는 것을 겁내는 광장 공포증(廣場恐怖症, agoraphobia)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까닭을 그녀는 열두 살 때 어떤 상점에서 점원들이 자신의 옷을 보고 웃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점원들이 웃자 그녀는 까닭도 없이 도망을 쳤다(이를 사건1이라 하자). 그런데 왜 도망갔는지, 그리고 지금 왜 열두 살 때의 사건을 이유로 들면서 상점에 들어가지 못하는지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프로이트는 엠마가 기억하지 못하는 또 다른 사건 하나를 찾아냈는데, 바로 여덟 살 때 그녀가 어떤 상점에 들어갔다가 상점 주인에게 추행을 당한 사건이다. 상점 주인이 웃으면서 옷 위로 그녀의 성기를 만졌던 것이다(이를 사건2라 하자). 여덟 살은 성적 분별력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이다. 따라서 그 사건은 전혀 의미가 파악되지 않은 채 잠재되어 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잠재된 사건을 ‘은폐 기억’이라 부른다.

 

이런 잠재된 기억은 유사한 사건이 주어지면 비로소 뒤늦게, 사후적으로 환기된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사후성 논리의 가장 중요한 특성 가운데 하나이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유사한 사건이 최근에 반향됨으로써 잊혀있던 기억 흔적이 환기된다는 것이다.” 열두 살 때의 사건은 여덟 살 때의 사건과 외형상 많은 유사점을 지닌다. 둘 다 공통적으로 상점에서 일어난 일이며, 둘 다 상점 주인이 웃었고, 둘 다 옷과 관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사한 상황이 주어지자 잠재되어 있던 기억인 여덟 살 때의 사건이 환기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열두 살은 이미 성적 분별력이 성숙한 시기이므로 사건1의 ‘외관을 쓰고’ 환기된 사건2는 ‘연기되었다가 뒤늦게’ 비로소 추행이라는 의미를 획득하게 되어 엠마에게 공포를 일으켰던 것이다. 그것이 점원들이 웃자 그녀가 까닭도 없이 도망친 이유이자, 훗날 상점에 혼자 들어가지 못하게 된 이유이다. 이처럼 트라우마는, 하나의 사건―그것이 여덟 살 때의 것이건 열두 살 때의 것이건―만으로는 결코 성립하지 않으며 반드시 두 개의 사건이 갖추어져야만 가능하게 된다. “두 개의 인자가 모여 한 병인(病因)을 완성시킨다.” 개개의 사건들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며, 서로 결합되어야만 비로소 트라우마로서 나타난다는 말이다.


토템신앙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 살해한 아버지에 대한 사후적 복종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 있는 토템, 토템의 발생을 기술하는 프로이트의 작업은 ‘사후적 복종’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이다. <출처 : Wikipedia>

프로이트 이론의 심오한 면 가운데 하나는, 개별적인 환자들의 정신세계를 통찰하는데 그치고만 것이 아니라, 태곳적부터 문화를 형성해온 인류의 보편적 정신세계의 비밀에 가 닿고 있다는 점이다. 토템숭배의 발생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추적하는 인류학적 연구서인 [토템과 터부], 그리고 유대교와 기독교의 발생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한 말년의 [인간 모세와 일신교]가 바로 인류 보편의 정신세계의 비밀을 열어보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이런 작업에서도 트라우마론에서 보았던 ‘사후성의 논리’, ‘연기됨의 논리’는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진다.

 

토템, 유대교, 기독교의 발생을 기술하는 프로이트의 작업을 한마디로 요악하면, 그것은 ‘사후적 복종(nachträglichen Gehorsams)’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이다. 증오의 대상인 원초적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살해되며, 이 사건은 잠복기를 거친 후, 아버지 숭배라는 형태로 현실화된다는 것이 사후적 복종의 골자를 이룬다.

 

[토템과 터부(1913)]는 태고 적에 있었던, 원초적 아버지 살해라는 가설로부터 출발한다. 아들들은 아버지에 대해 ‘양면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씨족의 모든 여자들을 독점한 아버지에 대한 증오의 감정과 그런 아버지를 모범으로 삼는 찬미의 감정이 그것이다. 이 살해된 아버지는 잠재되어 있다가 어느 시점에 아버지를 죽인 아들들의 죄의식과 더불어 부활하는데, 이 되살아난 아버지는 이제 숭배의 대상이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아버지를 살해하게끔 부추긴 분노는 줄어들고, 아버지에 대한 동경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 숭배의 대상인 아버지를 구체적으로 가시적인 대상에, 바로 동물에 옮겨 놓은 것이 바로 토템신앙인 것이다.


기독교의 발생에 대한 연구 그리스도는 죽은 모세의 환생인가?

토테미즘의 발생에 관한 이런 식의 정신분석학적 설명은 그대로 기독교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프로이트는 당대의 고고학적 연구를 토대로, 이집트에서 탈출한 모세가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백성들에 의해 살해되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운다. 모세가 강요한 고도로 정신적이고 추상적인 일신교가 이집트의 최하층민에 불과한 모세의 유대인들에겐 견디기 어려웠다는 것이 살해 동기이다. 모세를 살해함으로써, 일신교에 대한 까다로운 모세의 교리는 유대인들의 현실적 의식 속에서는 사라져 무의식 속에 보존된다.

 

그런데 훗날 유대인들 사이에서 아버지 모세 살해와 매우 유사한 사건이 다시 생겼는데, 바로 예수 살해가 그것이다. 예수와 모세 사이의 유사성은 몇 가지 사항만을 비교해 보아도 쉽게 드러난다. 둘 다 구원자라는 점(이집트에서 유대인들을 구원해 낸 모세와 스스로 메시아임을 주장한 예수), 둘 다 유아 살해로부터 살아남은 자라는 점(파라오의 유아 살해와 헤로데의 유아 살해) 등. 이런 까닭에 “그리스도는 모세를 대체한 사람인 것이다.” 그리스도 살해라는 사건 속에서 비로소 유대인들이 저지른 아버지 살해는 사후적으로 의미를 지니게 된다. 모세에 대한 죄의식은 그리스도에게 투영되어 ‘사후적 복종’이란 징후를 만들어낸 것이다.

 

요컨대 기독교는 아버지 살해 또는 모세 살해라는 사건과 예수 살해라는 사건이 서로 합쳐져서 만들어낸 결과물, 이렇게 표현해도 좋다면 ‘종교적 트라우마’이다. 마치 엠마의 경우 사건1과 사건2가 합쳐져 광장 공포증을 만들어냈던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프로이트의 이론은 환자의 병리적인 징후에서부터 인류학과 종교학 등 광범위한 범위에 이르기까지 인간 정신의 숨겨진 비밀을 드러내고 있다.


비판자들 무의식은 원시종교의 주문(呪文)에 불과한가?

우리 삶의 배후에서 작동하는 무의식에 대한 프로이트의 발견은 삶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근본적으로 수정한 역사적인 사건이라 할만하다. 이후 인문학 일반, 각종 예술적 작업이 프로이트의 발자취를 따라 무의식의 풍부한 비밀을 확인해 나갔다.

 

또한 정신분석학이 지닌 큰 영향력만큼 그에 대한 반발도 세차게 몰아쳤다. 가령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1943)]의 입장은 무의식을 부정하는 것인데, 이 책은 우리 의식의 배후에서 우리 삶을 조종하는 무의식이란 주문이 걸린 원시 종교의 인형 같은 것이라고 조소한다. 알 수 없는 신비한 끈으로 그 인형에 해당하는 사람과 연결된 채 인형을 바늘로 찌르면 사람에게 고통이 전달되는 것 같은 황당무계한 것이 무의식과 징후 사이의 인과관계라는 것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앙띠오이디푸스(1972)]에서 정신분석학이 말하는 아버지에 대한 죄의식과 복종으로부터 모든 억압적인 제도의 원천을 읽어낸다. 이런 도전들 속에서 정신분석의 모험은 계속 수정되고 또 새로운 착상을 얻는 것이다.

서동욱 이미지
서동욱 | 서강대 철학과 교수
벨기에 루뱅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으며 [익명의 밤], [일상의 모험―태어나 먹고 자고 말하고 연애하며, 죽는 것들의 구원], [들뢰즈의 철학―사상과 그 원천], [차이와 타자―현대 철학과 비표상적 사유의 모험] 등의 저작이 있다.

 

물리학과 심리학의 경계-.pdf

[Weekly BIZ][Cover Story] 졸업 사진미소 보면 30년뒤 삶 알 수 있다

  • 버클리(미국)=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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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9.06 03:04 | 수정 : 2014.09.07 00:24

    감정 심리학자 켈트너 교수의 '新인간론'

    "친절한 사람이 신뢰 얻어… 더 쉽게 자원 얻고 권력 가질 수 있어"

    억지 미소 아닌 눈으로 짓는 미소는 좋은 인간관계와 건강 가져다 줘
    졸업생들 추적해보니 상관관계 뚜렷

    흔히 입만 웃는 미소는 가식이고, 눈이 같이 웃어야 진짜 미소라는 말이 있다. 틀린 얘기가 아니다. 기분이 좋아지면 눈가에 주름살이 잡힌다. 이를 '뒤셴 미소(Duchenne smile)'라고 부른다. 이런 근육 움직임을 가장 먼저 발견한 프랑스의 신경 해부학자 이름을 딴 것이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이 근육이 움직이지 않는다. 입만 웃는 '썩소'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미소를 보고 이 사람이 앞으로 성공할지 실패할지 가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UC버클리 심리학과의 대커 켈트너 교수는 1960년 캘리포니아에 있는 '밀스'라는 여자대학을 졸업한 여성 111명의 졸업 앨범 속 미소를 보고 뒤셴 미소인지 아닌지를 분석한 다음, 이것이 삶의 행복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20세 때 뒤셴 미소를 지은 여성은 그 뒤 30년에 걸친 일상생활에서 불안이나 두려움, 슬픔이나 고통, 절망 같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더 좋은 대인 관계와 결혼 생활을 누렸으며, 52세가 되어 삶을 돌아봤을 때 성취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커 켈트너(사진 하단 우측 인물) UC버클리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얼굴로 표현한 사진
    대커 켈트너(사진 하단 우측 인물) UC버클리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얼굴로 표현한 사진 / 옥당 제공
    10㎡ 정도 되는 좁은 연구실에서 마주한 켈트너 교수는 얼굴에 늘 웃음이 한가득이었다. 시종일관 "하하하"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목소리가 매우 커 연구실이 찌렁찌렁 울렸다.

    "얼굴의 미묘한 움직임 속에 그 사람의 '인(仁)의 비율'이 드러납니다. 특히 눈은 영혼의 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눈가 주름 근육은 억지로 속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눈에서 따뜻한 미소가 나온다면, 그걸 본 사람은 '이 사람이 나와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겁니다. 좋은 인간관계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미소는 불안과 고통을 완화해 주는데, 스트레스와 관계된 심혈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뒤셴 미소인지를 확인하려면, 눈가에 주름이 생기고, 뺨이 위로 올라가며, 눈꺼풀이 내려가는 모양이 보여야 한다. 해부학적으로 말하자면 눈둘레근과 광대근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켈트너 교수는 졸업 앨범 속 여성 111명의 미소가 얼마나 뒤셴 미소에 가까운지 판독해 0에서 10까지 점수를 매겼다. 그는 또 졸업생들이 27세, 42세, 52세가 되던 해에 실시한 우편 설문조사 자료도 확보해 두고 있었다. 이 자료엔 스트레스의 정도, 성격, 원만한 결혼생활 여부, 스스로 생각하는 삶의 행복도 등이 포함돼 있었다. 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미소가 가져다주는 삶의 이점은 뚜렷했다. 2001년에 발표된 이 논문은 여성의 삶에 대해 가장 긴 시간 동안 이뤄진 추적 연구로 꼽히며, 지금까지 다른 논문에 410회 인용됐다.

    켈트너 교수는 인간의 감정 연구에서 가장 대표적인 심리학자 중 한 사람으로 지금까지 100건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평생에 걸친 감정 연구의 결과를 '선의 탄생'이란 책으로 펴냈다. 그 내용은 성선설(性善說)로 요약된다.

    "경제학자들은 보통 이렇게 주장합니다. 인간 행동의 핵심 동기는 '자기 이익의 극대화'라고요. 정말 그런가요? 예컨대 유기견을 보호하는 일은 어떤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나요? 여행길에 들른 낯선 도시의 식당에서 다시는 마주칠 일 없는 종업원에게 선뜻 많은 팁을 주는 것은요? 이런 일들이 꾸준히 발생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착한 마음이 단순히 어떤 한 사람의 성격적인 특징이 아니라, 인류 전체에 유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켈트너 교수
    켈트너 교수
    그의 주장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으로 요약되는 자연 세계의 냉혹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다윈이 밝혀낸 게 바로 그런 것들 아니었던가?

    이런 의문에 대해 켈트너 교수는 "다윈의 진화론은 적자생존을 증명하는 연구 내용이 많이 포함돼, 승자의 승리를 정당화하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재해석되는 일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사실 다윈의 이론은 단순히 승자독식이 아니며, 친절, 동정심 분야에서도 많은 연구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윈을 비롯한 진화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보면, 동정심을 설명하는 중요한 과학적 사실이 두 가지 있다고 말했다.

    "첫째, 동정심이 인체 내의 어떤 부분을 통해 유전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미주 신경(迷走神經·얼굴 근육 등을 관장하는 뇌신경)이나 옥시토신(자궁 수축 호르몬)에서 친절의 유전적 요인을 발견했습니다.

    둘째, 친절한 사람이 생존한다는 겁니다. 친절한 사람은 인간관계에 있어 매력적이고, 그 때문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 더 좋은 파트너를 구할 수 있습니다. 또 친절한 사람은 낯선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더 쉽게 자원을 구하고, 권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미군은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된다. 한 육군 중령이 실제 전투에 참전한 소총수들을 인터뷰한 결과, 그들 가운데 오직 15%만이 적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병사 가운데는 상관이 옆에 서서 '대응 사격을 하라'고 명령을 내리는데도 사람을 향해서는 총을 쏠 수 없다고 버틴 경우도 있었다. 즉, 사람을 향해서 총을 쏘는 행위는 비인간적이고 나쁜 행위이므로 자신의 목숨이 달려있는 상황에서도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 미군은 병사의 살상 훈련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사격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는 개념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사격 훈련을 할 때는 사람이 아닌 목표, 예컨대 나무나 언덕, 자동차, 헛간, 오두막 같은 곳을 겨누어 총을 쏘게 했다. 그 결과, 베트남전에서는 소총수 90%가 총을 발사했다고 한다.

    대커 켈트너<사진> 교수는 "인간은 초기 인류 때부터 다른 상대를 보살피는 종(種)이며, 이 마음이 우리 유전자 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다른 사람을 해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생을 가르는 '진짜 미소'와 '썩소'
    인생을 가르는 '진짜 미소'와 '썩소' 밀스대학의 졸업생 사진. 왼쪽 졸업생은 눈둘레근이 움직여 주름이 잡히는 뒤셴 미소를 보여줬지만, 오른쪽 졸업생은 눈둘레근은 움직이지 않고 광대근만 움직이는 썩소를 지었다. / 옥당 제공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리더가 된다

    ―왜 인간의 착한 마음을 연구하시게 됐나요?

    "저는 어렸을 때 가난한 지역에서 자랐습니다. 위생 상태가 안 좋았고, 건강도 안 좋았고, 사회 서비스를 받기도 어려웠습니다. 대학 진학률도 낮고, 평균 수명도 짧아요. 그런데 신기한 건, 그 가난한 사람들이 이웃의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고, 부족한 소득을 아껴서 종종 기부도 했다는 겁니다. 먹고살기도 힘든 가난한 사람들이 친절하고, 남을 존중하는 이유는 뭘까. 저는 아주 운이 좋게도 좋은 대학(스탠퍼드)에 가서 지금은 좋은 직장을 가지게 됐지만, 되돌아보면 제 삶의 중요한 순간순간에는 심지어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다른 어떤 누군가의 친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착한 마음이 어디서 나왔는지, 그걸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히틀러나 스탈린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웃음) 진짜 어려운 질문인데요. 저는 몇백 개에 달하는 사례 연구를 통해, 인간 집단의 권력이 누구에게 가는지 알아봤습니다. 보통은 흔히,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나 훌륭한 전략가가 권력을 갖는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물론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돌볼 줄 아는 착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받고 존중받는 사람은 그만큼의 존경과 존중을 먼저 주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가? 그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는가? 그들에게 열정적인가? 이런 조건이 권력을 가져다줍니다. 최고의 지위에 오르는 사람들은 동료 집단의 눈으로 볼 때, 지배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힘을 과시하거나, 남을 헐뜯어 깎아내리는 유형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권력은 때때로 그것을 가진 사람을 바꿔버립니다. 히틀러나 스탈린 같은 사례가 여기 해당합니다. 또한 그들은 예외적인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평범한 사회였다면 아마도 그들이 리더가 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당시의 독일이나 러시아는 실업률이 30%가 넘었고, 굶어 죽는 사람이 나타났고, 연이은 전쟁으로 사람들의 정신 상태에도 강한 충격이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들은 예외적으로 권력을 잡았지만, (사실은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머지않아 시대의 흐름이 그들의 권력을 다시 빼앗아간 거라고요."

    사람들은 흔히 '열정'과 '경쟁'을 헷갈린다


    ―승리하고, 더 나아가고 싶어 하는 경쟁심리와 도전정신을 통해서 인류가 발전한 것 아닌가요?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자,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해 보겠습니다. 열정, 감동, 웃음, 겸손, 존중 이런 것은 이른바 착한 마음씨로 분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반대 개념의 감정도 있습니다. 자기 방어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감정들입니다. 예컨대, 상대를 깔보거나, 화를 내는 감정입니다. 특히, 분노는 아주 전통적인 경쟁 기반의 감정입니다. 그런데 분노는 종종 우리 사회를 이로운 방향으로 바꿔왔습니다. 선거권 쟁취 운동을 봅시다. 사람들은 박탈당한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분노했고, 사회를 바꿨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감정의 균형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균형이란 서양식 사고방식이 아니라 동아시아적인 방식입니다. 동양 문화권에는 균형을 갖춰야 한다는 오랜 전통이 있습니다."

    사격판 일러스트
    일러스트= 정인성 기자
    켈트너 교수는 지난해 실리콘 밸리에서 달라이 라마가 참석하는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때 이런 질문들을 했다. "경쟁이 세상을 혁신하고, 긍정적인 도전정신과 진취적인 의식을 가지게끔 하는 것은 아닌가요?" 달라이 라마는 대답했다. "경쟁의식이 사회를 발전시켰다는 측면은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적어도 다른 사람들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열정이 먼저고, 경쟁이 나중이 돼서, 열정이 경쟁을 인도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켈트너 교수는 "사람들은 종종 열정과 경쟁을 헷갈린다"고 말했다. "만약 제가 심리학에서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그것은 열정입니다. 그러나 아무런 지침이 없다면 저는 열정을 경쟁으로 여기고, 동료 학자들의 이론을 깨부수려 하거나, 랭킹에서 앞서려고 온갖 노력을 쏟아부을 것입니다. '저 사람을 제쳐야 내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어'라는 식으로요. 이건 잘못된 전략입니다. 어느덧 경쟁이 열정을 잡아먹고, 경쟁만 남아버릴 테니까요."

    동정심이 사회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

    ―우리 사회는 경쟁과 투쟁을 강조합니다.

    "저는 미국이 월스트리트의 모델을 예찬하던 시기에 태어나 자랐습니다. 당시 사회는 아이들을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욕심은 성장의 엔진이다.' 그러나 욕심이 얼마나 많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나요. 제가 '선의 탄생'이란 책을 쓴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인간은 욕심만 부리는 존재가 아닙니다. 다른 감정들도 있어요.

    심리학 실험 가운데 '최종 제안 게임'이란 게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10달러를 주고 이 중 일부는 자신이 갖고, 나머지는 두 번째 참가자에게 나눠주게 하는 겁니다. 두 번째 참가자는 자기 몫으로 나눠준 돈을 받을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거절하면 두 참가자 모두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첫 번째 참가자가 응답자에게 10달러 중, 단 1센트, 아니면 좀 더 기분을 쓰듯 1달러쯤 주고, 두 번째 참가자가 이를 수락하는 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 경우에 양측 모두 전체적으로 부(富)가 증가하며, 특히 첫 번째 참가자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부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실제로는 첫 번째 참가자의 71%가 두 번째 참가자에게 40~50%에 해당하는 돈(4~5달러)을 나눠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자기 이익을 극대화할 기회를 포기합니다. 물론 더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적어도 인간이 언제나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를 착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는 친절이나 동정심이 가진 가치에 대해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나'는 가르치지만, '어떻게 하면 (누군가에게) 보상할 수 있나'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습니다.

    저는 동정심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를 아끼고 그들의 처지를 진정 가엾게 여긴다면, 그들은 환자의 이름을 외울 것이고, 환자와 눈을 맞추고, 친절한 마음으로 설명할 것입니다. 환자는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동정심 차원에서의 '사회적 대타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류가 친절을 지침으로 삼고, 그것을 현실 세계에 적용한다면 이 사회의 생산성은 분명 지금보다 올라갈 겁니다."

    SCU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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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는 도전과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는 당신이 있어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등록일
    2012.02.16
    조회수
    1999

    '검은베레 쓴 기부천사' 육군 강현서 중사

    학교법인신일학원 서울사이버대학교 교과부선정 최우수사이버대학교
    '검은베레 쓴 기부천사' 육군 강현서 중사 박봉의 월급에도 매달 22만원씩을 기부해온 육군 특전사 부사관이 화제다.  육군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심리전 담당관으로 근무 중인 강현서 중사(31ㆍ여)가 주인공.  강 중사는 월드비전과 굿네이버스, 유니세프, 케냐 지라니 합창단 등의 기부단체를 통해 7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  이렇게 매달 나가는 돈이 22만원.   워낙 아이를 좋아했던 그는 교회 소개로 기부를 시작했고 차츰 그 액수를 늘려가다 보니 한 달 월급의 약 10%에 달하는 금액을 어린이 후원에 쓰고 있다.
    기부사실이 알려지면서 2010년 9월에는 인천시 모범시민 표창을 받았다.
강 중사는 친구들 만나서 식사 한 번 먹으면 금세 몇만 원이 나가는데, 그 보다는 아이들을 위해 쓰는 게 값지다고 생각했다면서 따로따로 내면 아깝다는 생각을 혹시 했을지 모르겠지만 한 번에 이체하니까 그런 생각을 할 틈이 없다면서 웃었다.
고공강하 분야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지난 1월 특수전사령부로부터 '특전용사상'을 받았다.
고공강하 1천130회의 경력으로 특전사 요원 가운데 상위 1%에 속한다.
지난해 11월 특수전사령관배 스카이다이빙 대회에서 여자 2위를 기록했으며 세계군인체육대회와 미국 고공연수 등에도 참여했다.
    의무 주특기인 강 중사는 복무 중 틈틈이 응급구조사, 간호조무사 등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땄다.

최근에는 서울사이버대학에서 군 상담심리학 과정을 이수하는 등 자기계발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맹렬 여군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특전사 여군이 꿈이었는데 하고 싶었던 일이라서 그런지 너무 재미있다면서 군과 사회에 모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sns '야한 프로필 사진''수수한 사진'..성공 돕는 쪽은?

    서울신문 | 입력 2014.07.21 20:17

    [서울신문 나우뉴스]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노출이 심한 사진을 본인 프로필로 올리는 여성들은 주변 인간관계는 물론 사회경쟁력에 있어서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과학전문매체 'Phys.org'는 미국 오리건 주립 대학 심리학과 연구진이 SNS에 본인의 몸매가 드러나는 섹시 사진을 프로필로 올려놓는 젊은 여성들은 향후 인간관계 형성부터 직장취업과 같은 사회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아직 미성년이거나 대학에 재학 중인 미국 내 젊은 여성들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SNS에 수영복 차림, 속옷 차림 또는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의상을 입은 본인 사진을 프로필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 해당 행위가 사회적으로 어떤 작용을 미치는 알아보는 실험을 최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이 진행한 실험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아만다 존슨'이라는 가상의 20세 여학생을 만들어 진짜 살아있는 사람처럼 경력과 과거행적을 덧붙였다. 살짝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아만다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음악을 즐겨듣고 가장 좋아하는 책이 '트와일라잇'(스테파니 메이어가 지은 인간소녀와 뱀파이어 청년의 사랑을 담은 소설)이며 '노트북'(2004년 개봉된 로맨스 영화)을 감명 깊게 본 영화 1순위로 꼽는데, 이는 일반적인 해당 나이 때의 미국 여성들 취향을 적절히 섞은 것이다.

    연구진은 이 가상 여성인 아만다 존슨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2개 만들었다. 그리고 한 페이지에는 청바지에 반팔 티셔츠 그리고 스카프를 착용해 몸매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 아만다의 사진을, 나머지 한 페이지에는 타이트한 레드 드레스에 가슴골이 보이고 허벅지에 가터벨트가 일부 보이는 노출 의상을 입은 아만다의 사진을 게재했다. 참고로 이 프로필은 실제 해당 나이 때 여성들의 두 가지 사진을 제공받아 올린 것이며 사진 속 의상 외에 나머지 프로필은 두 페이스북 페이지가 모두 동일했다.

    이어 연구진은 두 그룹의 실험참가자 그룹을 모집했는데, 한 그룹은 13~18세 사이 미성년 여성 58명이었고 또 한 그룹은 17~25세 사이 (최소 고교 졸업 이상) 성인 여성 60명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해당 프로필 사진을 무작위로 보여준 뒤, 두 프로필에 대한 질문사항 3가지를 작성토록 했다. 3가지 질문 사항 내용은 첫째, 신체적 매력(그녀가 매력적으로 보이는가?) 둘째, 사회적 매력(그녀가 내 친구 되기에 적합한가?) 셋째, 사회적 능력(그녀가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을까?)로 구성됐다. 각 질문사항에 매길 수 있는 점수대는 최소 1점부터 최대 7점까지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노출이 전혀 없는 수수한 프로필의 아만다는 세 가지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아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지만 노출이 심한 프로필의 아만다는 친구로 삼기에도, 좋은 직장을 얻기에도, 신체적 매력도 어딘가 부족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점수분포차이가 크게 벌어진 부분은 '사회적 능력' 항목이었는데 이는 과도한 노출 의상이 항 사람의 취업 경쟁력을 안 좋게 인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와 관련해 연구를 주도한 오리건 주립대학 심리학과 엘리자베스 다니엘스 교수(現 콜로라도 주립 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사용빈도가 매우 높아진 현시점에서 소셜 미디어에 올린 프로필 사진 한 장이 자신이 사회적 정체성을 결정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연구결과"라며 "특히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젊은 여성들은 외모 꾸미기에 열중하기보다 스스로에게 발전적인 노력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대중문화의 심리학 연구(journal Psychology of Popular Media Culture)' 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교황청, 엑소시스트<사제 퇴마 행위> 공식 인정

     [LA중앙일보]
    교황, 평소 '악령 퇴치' 관심 많아
    발행: 07/07/2014 미주판 2면   기사입력: 07/06/2014 21:06

    로마 교황청이 악령에 맞서는 사제의 퇴마 행위를 공식 인정했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2일(현지시간) 교황청이 최근 성직자회의에서 국제퇴마사협회의 정관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협회엔 30개국 사제 250명이 가입돼 있다.

    이번 결정은 퇴마에 관심이 많은 교황 프란치스코(사진)의 지원 덕인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지난해 5월 악령에 들렸다고 주장하는 남성 신도의 머리에 두 손을 얹고 기도해주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퇴마 전문가들은 이 행위가 "악에서 해방하는 주문 혹은 퇴마 행위"라고 분석했다.

    교황청은 이에 대해 "퇴마가 아닌 단순한 기도였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가 전임 교황들보다 악령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는 사탄을 의인화해 말하길 즐기고 '악마의 작업'에 대한 언급도 빈번하다. 국제퇴마사협회의 프란치스코 바몬테 신부는 "퇴마 신부들이 부족해 퇴마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라레푸블리카에 말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귀신들리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선 올 초부터 최소 18명의 퇴마 신부가 신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3일 보도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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