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톈시장에 300개 회원사 진출…국내 중소기업도 입점

지난해 11월 한국과 중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이후 전 세계 한인 경제인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 세계 68개국에 133개 지회를 둔 최대 규모의 재외동포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회장 박기출)는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 있는 상청(商城)그룹 산하 저장중국소상품성집단공사(총경리 주민) 회의실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상청그룹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국영기업으로, 이우시 푸톈(福田)시장의 운영 주체이다. 상하이, 광저우 박람회와 함께 중국 3대 박람회인 이우국제소상품박람회를 열고 있다. 푸톈시장은 5개의 국제소상품 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MOU 체결식에는 박기출 회장, 차봉규 수석부회장과 주민 총경리, 이우시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월드옥타 이우지회장을 맡았던 차 수석부회장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옥타는 이번 MOU에 따라 전 세계 소비제품의 30%, 중국 내수 소비재의 70%가 유통된다는 푸톈시장에 300개 회원사가 진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시장에 나갈 수 있는 총대리점 상설전시관 300개를 확보한 것"이라며 "앞으로 회원사뿐만 아니라 월드옥타가 발굴한 국내 중소기업들도 상설전시관에 입점할 길도 열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MOU는 지난해 11월 11일 이우시 리이페이(李一飛) 당서기와 주민 총경리가 한국을 방문해 월드옥타와 기초적인 협의를 진행한 뒤 체결된 것이다.

월드옥타 이우지회(회장 최송호)는 MOU 체결에 앞서 푸톈시장 내 국제상무성 5기 빌딩 3층 35호에 지회 사무실을 열었다. 300개 회원사가 입점하는데 이우지회가 제반 업무를 맡아 지원할 예정이다.

박기출 회장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회원사와 국내 중소기업의 거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MOU 체결은 의미가 있다"며 "한중 FTA 협상 타결 이후 급변하는 중국 시장 동향을 미리 알고, 중국 정부와 국영기업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다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출 회장과 주민 총경리가 MOU에 서명한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월드옥타 제공>>
박기출 회장과 주민 총경리가 MOU에 서명한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월드옥타 제공>>자세히

 

월드옥타 이우지회 사무실 개소식 장면.
월드옥타 이우지회 사무실 개소식 장면.자세히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