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확장, 공간의 한계를 넘다 [코로나19 1년, 이후의 세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1부 / YTN사이언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의 공포와 사회적 거리 두기, 봉쇄는 개인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우리는 이제 집에서 일하고, 집에서 교육받고, 집에서 여가를 즐긴다. 삶의 반경이 전 세계에서 집 안으로 축소된 것이다. 그리고 이 생활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전망은 불투명하다.
▶ 세계의 ‘집콕’ 생활 ‘집콕’이 뉴노멀로 떠오른 지금, 전 세계 사람들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미국 봉쇄령 이후 식량 수급 문제를 겪고 자급자족 환경을 만들고 있는 이가 있는가 하면 취미생활인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집 안에 체육관을 만든 사례자도 있다. 또한 집콕 생활을 즐겁게 만들기 위한 콘텐츠들도 넘쳐나고 있다. (이후의 세계)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특별한 여행법을 통해 베네치아의 골목을 탐험한다. 세계인의 집안에서 벌어지는 버라이어티한 일상을 만나보자.
▶ 미래의 집, 요새가 되다 이전까지 휴식의 기능을 담당했던 집 안으로 사회의 모든 기능이 들어오면서 부작용이 생겼다. 집이 불편해졌다.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유현준 교수는 “집에 있는 시간이 1.5배 길어진 만큼 공간도 1.5배 더 필요하게 되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집의 형태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지 제언했다. 또한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집의 기능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집 요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미래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이후의 세계)는 올해 초 개최됐던 세계 최대 테크놀로지 박람회 CES2021에서 그 단초를 찾아 ‘미래의 집’을 구현했다. 상상 속에만 있던 집의 미래를 만나본다.
▶ 집, 뉴노멀을 만나 확장되다 원격근무가 뉴노멀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주거 형태의 가능성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꼭 근무지역 근처에 거주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거주지의 자유가 생겨난 것.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일본에서는 원하는 지역에 장기간 거주하며 일할 수 있도록 숙소 및 업무 편의 시설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유행을 끌고 있다는데. 공간의 한계를 넘어선 집의 확장, 새로운 집의 개념을 만나보자.
부, 디지털 시장을 움직이다 [코로나19 1년, 이후의 세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2부 / YTN사이언스
코로나19의 광풍은 세계의 기업과 경제주체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
세계적 불황의 시기, 우리 개인은, 그리고 기업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후의 세계) 2부 Money, 부의 미래는 그 생존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코로나 팬데믹, 시장의 주류를 바꾸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 봉쇄가 이어지면서 소비의 방식도 변화했다. 언택트, 온라인 소비가 주류로 부상했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살아남기 위해 이탈리아 무라노섬의 유리 공예품 상인은 증강현실을 활용한 쇼핑몰을 개설했고, 강릉의 한 카페는 스페셜티 인스턴트 커피를 개발해 온라인 마켓을 열었다. 코로나가 뒤집어 놓은 시장에서의 생존법을 살펴보자.
▶가속화된 4차 산업혁명! 로봇과 AI 일상으로 침투하다 코로나는 4차 산업혁명을 획기적으로 앞당기고 있다. 특히 팬데믹의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기업은 로봇과 AI 등 스마트 기술을 공격적으로 개발, 도입하기 시작했다.
2020년 문을 연 도쿄의 한 스마트 빌딩은 철저한 비대면이 가능하다. 빌딩의 보안과 방역은 로봇이 담당하고 사무실 출입은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식당, 화장실 이용자의 수까지 철저히 모니터링되어 혼잡을 피할 수 있다. 이처럼 AI와 로봇은 이제 일상의 영역으로 넘어왔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이홍렬이 일상 속 디지털 기술 체험에 나섰다. 사람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가지고 나오기만 하면 되는 무인 편의점부터 로봇이 만들어주는 치킨과 커피까지 우리 일상에 침투한 AI와 로봇들을 만났다.
▶모든 것의 디지털화 디지털 기술은 이제 문화 예술의 영역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가상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프랑스 뮤지션 장-미셸 자르의 공연을 즐길 수 있고, 루브르에 가지 않아도 모나리자 프로젝트를 통해 보다 생생하고 살아 움직이는 모나리자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을 넘어 일상과 문화 예술까지,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만난다.
세계의 주목, 미래의 대한민국 [코로나19 1년, 이후의 세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3부 / YTN사이언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세계인은 국가의 역할과 시스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실업, 감염의 공포 속에서 봉쇄와 통제를 겪으며 보다 강력하고 유능한 정부를 원하게 됐고 자유로운 세게 무역 질서가 멈추면서 세계 각국은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재난지원금과 기본소득은 과연 필요한가, 강한 정부의 등장 속에서 어떻게 민주적 질서, 민주주의 시스템을 지켜낼 수 있을까. 그리고 국가관의 변화, 세계 질서의 재편을 앞두고 대한민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그 해답을 세계 각국 현장의 움직임과 세계적 미래학자들의 제언을 통해 찾아본다.
▶마스크부터 백신까지, 세계는 지금 코로나 전쟁 중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프랑스에서는 마스크 거부 시위가 벌어졌다.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 여긴 것. 이는 프랑스 정부의 코로나 초기 대응과도 연결돼 있다. 초기에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입장을 번복해 마스크 의무화를 선언한 것. 이렇게 생겨난 불신은 접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백신을 둘러싼 각국 정부의 고민 또한 깊다. 막대한 자금력, 외교력, 협상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 이 과정에서 독자 생존 전략이 불거지고 있다.
▶재난지원금과 기본소득, 세계의 뜨거운 논쟁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해 각국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재난지원금을 쏟아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예 저소득층에게 매달 생활비를 지급하자는 기본소득제 또한 수면위로 떠올랐다. 자본주의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정책, 정부 재정을 파탄 낼 정책이라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본소득제 실험의 내용과 의미를 짚어본다
▶국제 질서의 재편 속에서 글로벌 리더 국가로 급부상한 대한민국 성공적인 방역으로 세계가 주목하게 된 대한민국.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 경제지표를 유지하는 가운데, 각종 문화 콘텐츠 또한 세계 트랜드의 중심에 서면서, 바야흐로 글로벌 리더 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제2의 한류가 벌어지는 세계 각국의 현장을 돌아본다.
유튜브가 소위 ‘갓튜브’라 불릴 정도로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 즉 ‘유튜버’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조회수가 구독자수를 위한 질 낮은 콘텐츠를 만들거나, 근거 없는 허위정보를 퍼트리는 유튜버 소식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 미디어연구센터에서는 유튜브 이용자 1천명을 대상으로 유튜버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온라인 설문조사 했다고 23일 밝혔다.
유튜버로서 갖춰야 할 자질, 유튜버 관련 사회문제 유형별 심각성, 직업으로서 유튜버에 대한 인식, 유튜버가 이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유튜버에 대한 규제와 윤리 교육 필요성 등의 내용을 조사했다.
사회적 물의 일으킨 유명인 ‘유튜버’ 활동, 부정적 인식 73.4%
연예인, 정치인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유명인들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한 유튜브 이용자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4개의 보기를 제시하고 자신의 생각에 가장 가까운 것을 택일하게 한 결과, 부정적인 쪽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방송처럼 불특정 다수가 아닌 원하는 사람에게만 노출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를 택한 사람은 8.9%로 소수에 그쳤다. ‘법적 처벌, 방송 정지 등 이미 충분한 제재를 받았기 때문에 유튜버로 활동하는 것은 그들 자유다’(17.7%)를 고른 비율도 20% 미만이었다.
이에 비해 ‘규제는 어렵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유튜버로 활동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응답은 절반에 가까운 45.8%를 차지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그런 사람들이 유튜버로 활동할 수 없도록 규제를 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도 4명 중 1명꼴인 27.6%로 나타났다.
유튜버 ‘독자적 직업’ 70.6%, ‘취미나 여가활동’ 29.4%
유튜브 이용자들이 유튜버를 직업으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유튜버를 독자적인 직업과 취미·여가활동 가운데 어느 쪽에 더 가깝다고 보는지를 택일하게 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0.6%가 유튜버를 취미나 여가활동보다는 독자적인 직업에 가깝다고 답했다.
유튜버 겸업, ‘정치인’에 대해 가장 부정적
유튜버 겸업 인식
요즘은 별도로 직업이 있으면서 전업 유튜버만큼 활발하게 유튜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몇 가지 직업을 제시하고 그 각 직업 유형 종사자들이 유튜버를 겸업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물어보았다.
그 결과 ‘정치인’에 대해서는 유튜버 겸업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63.2%(매우 부정적 23.7%, 약간 부정적 39.5%)로, 긍정 평가(36.8%)보다 26.4%p더 많았다.
반대로 의사, 변호사, 과학자 등의 전문가들이 유튜버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 쪽 평가가 절대다수(88.3%: 매우 긍정적 32.0%, 약간 긍정적 56.3%)를 차지했다. 언론인과 공공영역 종사자(교사, 공무원 등)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 평가 비율이 엇비슷하게 56% 대 44% 정도였으며, 연예인의 경우 긍정 쪽(69.6%)이 부정(30.4%)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초등생 희망 직업 상위권에 유튜버 오른 것, “우려스럽다” 71.7%
유튜버 초등생 희망 직업 3위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9년 12월에 발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 운동선수, 2위 교사에 이어 유튜버가 3위에 올랐다. 유튜버의 순위는 전년도(5위) 대비 두 단계 오른 결과다.
이와 같이 유튜버가 초등생 희망 직업 상위권에 오른 것에 대해 응답자들이 어떠한 입장인지를 알아본 결과, 우려스럽다고 답한 사람들이 71.7%로 다수를 차지했다(매우 우려스러움 17.1%, 약간 우려스러움 54.6%).
유튜버 자질 중 ‘내용에 대한 사실 검증’을 가장 중요하게 꼽아
유튜버의 자질별로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율
유튜브 이용자들이 유튜버의 자질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유튜버가 갖춰야 할 자질에 해당하는 8개 항목을 제시하고 각각에 대해 어느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4점 척도(1점: 전혀 중요하지 않음, 4점: 매우 중요함)로 답하게 했다.
다수 항목에 있어 ‘전혀 중요하지 않음’과 ‘별로 중요하지 않음’을 고른 비율이 소수로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해 항목 간 차이를 좀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매우 중요함’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을 구해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8개 가운데 가장 많은(78.0%) 응답자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항목은 ‘내용에 대한 사실 검증(허위정보/가짜뉴스 유포 않기)’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약간 중요함’을 선택한 비율은 19.7%로, 둘을 합쳐 ‘내용에 대한 사실 검증’을 유튜버 자질로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97.7%에 이른다.
‘내용에 대한 사실 검증’ 다음으로는 혐오표현 자제, 초상권 등의 인격권 보호를 포함하는 ‘타인에 대한 존중’(70.2%), 조회수 미끼용 자극적·선정적 콘텐츠 생산 자제에 해당하는 ‘도덕성/윤리의식’(69.3%), 저작권, 지적재산권 보호와 같은 ‘타인의 창작물에 대한 존중’(65.6%)이 뒤를 이었다.
콘텐츠 자체의 흥미성(57.1%), 전문성(54.9%), 독창성(52.9%)이 50%대 초중반 비율을 보인 가운데,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내지 자주 업로드하거나 댓글 등을 통해 활발히 소통하는 등의 ‘성실성’(42.4%)은 8개 항목 가운데 유일하게 “매우 중요”를 선택한 비율이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유튜버’ 관련 사회문제 중 ‘가짜뉴스 전파’가 가장 심각
유튜버 관련 사회문제 유형별로 매우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비율
유튜브 이용자들이 유튜버의 어떤 행동을 매우 부적절한 유형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일부 ‘유튜버’가 구독자수나 조회수 올리기, 돈벌이 등을 목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례들을 총 6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제시했다. 이어 각각에 대해 어느 정도로 심각하다고 생각하는지를 4점 척도(1점: 전혀 문제될 것이 없음, 4점: 매우 심각한 문제임)로 답하게 했다.
다수 항목에 대해 ‘전혀 문제될 것 없음’과 ‘별로 문제될 것 없음’을 고른 비율이 소수에 그쳤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임”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가장 많은(87.0%) 응답자들이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유튜버 관련 사회문제는 ‘가짜뉴스 전파’ 즉,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알고도 해당 내용을 포함시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유포하는 행동으로 나타났다.
이에 ‘약간 심각한 문제임’으로 답한 응답자는 11.1%로 확인됐다. 결국, 둘을 합쳐 ‘유튜버’의 ‘가짜뉴스 전파’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비율은 98.1%에 이른다.
‘가짜뉴스 전파’와 함께 80%가 넘는 응답자들이 “매우 심각”을 선택한 문제로는 ‘어린이나 장애인 등 약자 착취’(82.7%)가 있었다. 그 뒤를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출소 후 라이브 중계, 아동학대로 사망한 정인이와의 영적 대화와 같은 ‘유명인 및 알려진 사건 악용’(74.0%), ‘일명 ’벗방‘으로 불리는 노출 방송’(65.1%), ‘안전수칙 지키지 않은 위험한 체험’(64.8%)이 이었다.
이에 비해 ‘뒷광고’, 즉 업체의 협찬을 받고도 광고 표시를 하지 않은 기만행위를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44.3%에 그쳤다.
‘유튜버’와 유튜브 채널에 대해 “더 강력한 규제 필요하다” 57.2%
유튜버와 유튜브 채널 규제 필요성에 대한 인식
유튜버 혹은 그들이 운영하는 채널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이들을 규제해야 한다고 보는 근거로 유튜버가 이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응답자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보았다.
이를 위해 유튜브 이용자 유형 6가지를 제시하고 각각에 대해 유튜버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갖는다고 생각하는지를 4점 척도(1점: 전혀 영향력이 없음, 4점: 매우 큰 영향을 미침)로 답하게 했다. ‘매우 큰 영향을 미침’을 기준으로 결과를 보면, ‘나 자신’, 즉 응답자 자신에 대해서는 가장 낮은 6.2%의 비율을 보였고, ‘내 주변 사람들’(11.1%), ‘노년층’(20.2%), ‘일반적인 유튜브 이용자들’(21.6%), ‘유아/아동’(62.1%), ‘청소년’(66.6%) 순으로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과 유아/아동에 대해서는 그 비율이 다른 이용자 대상 유형들에 비해 3~10배 가량 더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이 특징적이다.
유튜버 혹은 그들이 운영하는 채널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알아보고자 4개의 보기를 제시하고 자신의 생각에 가장 가까운 것을 택일하게 했다. 그 결과 “규제 반대” 즉 ‘유튜버들과 유튜브 이용자들의 자율적 판단과 행동에 맡겨야 한다’를 선택한 비율은 4.7%에 그쳤으며, ‘유튜버의 자율적 규제를 위한 세심한 가이드라인 등은 제공하되 간섭이나 제재는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자율 규제 장려”는 18.6%의 비율을 보였다. ‘유튜브 운영 기준에 위배되는 콘텐츠에 노란딱지를 붙여 수익을 제한할 수 있는 현행 규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를 고른 응답자는 “자율 규제 장려”와 비슷한 19.5%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2%는 “더 강력한 규제 필요”, 즉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운영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한 유튜버는 완전히 퇴출시키는 등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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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대상 윤리 교육, “필요하다” 93.3%
유튜버를 대상으로 플랫폼 사업자, MCN(1인 크리에이터 기획사), 공공기관 등이 주관하는 윤리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대한 응답자들의 생각을 알아봤다.
조사 결과, 그러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93.3%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매우 필요함 55.4%, 약간 필요함 37.9%). 이렇듯 높은 수치는 본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이 ‘유튜버’가 이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일부 ‘유튜버’의 행동에 문제가 많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막이 안나오시면 CC 를 켜주세요!] 로봇이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을까? 인공지능은 어느정도까지 똑똑해 질 수 있을까? 만약 똑똑해 진다면 무슨일이 일어날까? 이문제들은 한번쯤은 다 고민해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장면은 2017년 홍콩에서열린 RISE Conference 의 비디오인데요 흥미로워서 변역해 보았습니다.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암호화폐는 다 없어질 거예요. 도박 상품과 똑같이 취급해야 합니다."
비트코인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때마다 투자자 사이에서 '소환'되는 인물이 있다. 암호화폐를 도박상품과 똑같이 취급해야 한다는 소신 발언을 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18년 1월 한 TV 토론회에 나와 암호화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당시 그는 "단기적으로는 암호화폐를 도박 수준으로 규제하고 중기적으로는 중개소(암호화폐 거래사이트)를 폐쇄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P2P 거래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 이사장의 의견과 달리 비트코인은 불과 3년 만에 3.6배 뛰어올랐다. TV 토론회 당일 비트코인 시세는 1488만원(종가)이었다.
◇"날마다 새 역사"…비트코인 연일 신기록 행진
비트코인이 연일 신기록 행진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6일 역사상 첫 5만달러(약 5538만원)를 돌파했다. 연초대비 73% 이상 상승한 수치다.
이는 테슬라와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기업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테슬라는 지난 8일 '현금 수익 극대화'를 이유로 15억달러(약 1조6815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는 리포트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예상치 못한 전염병이 전 세계 디지털 경제를 가속화하면서 암호화폐에 적대적이었던 전통 금융기업도 비트코인을 금융상품으로 취급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금융기관은 뉴욕멜론은 지난 11일 올해 말 자산운용사 고객을 위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취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스터카드는 연내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자회사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시중은행이 암호화폐 수탁사업에 뛰어드는가 하면 증권사가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운영사의 주주가 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KB은행은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와 합작법인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만들고 암호화폐 커스터디 사업에 나섰다. 암호화폐의 안전한 보관과 투자에 대한 금융 니즈가 생겨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3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7대 주주가 됐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핀테크 성장세 대응을 위해 신기술을 보유한 회사에 중장기 투자하고자 두나무 주식 206만9450주를 583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은 유 이사장이 암호화폐를 공개 비난한 3년 전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볼 수 없는 건 여전하지만 변동성이 큰 투자자산으로서 가치는 인정받는 분위기다. '교환의 매개'가 아닌 '가치저장의 수단'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金)'이라고 표현한다.
◇"비트코인 오를 것" 전망 우세…여전히 비판적 시각도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업과 기관까지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희소성이 더욱 커지며 추가 상승장을 맞이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비트코인은 각국 정부가 화폐를 찍어내는 '양적완화'와 달리 총 발행량을 제한해 자산의 희소성을 높여 가치를 유지하는 특징을 갖는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벤처캐피털(VC) 해시드를 이끄는 김서준 대표는 올해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도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해시드 미디엄을 통해 "비트코인이 탄생한 이후로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줄곧 증가해왔지만, 지난해 2월부터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장기적으로 보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거래사이트 밖으로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인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가격이 내려가려면 거래사이트에 있는 비트코인이 팔려야 하는데, 매도할 물량이 없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중순부터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다량으로 매수하면서 이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올해에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관의 비트코인 매수세로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증가하며 시세가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어느새 부실 경제 국가들의 화폐 시총을 넘어섰는데, 2021년에는 리저브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국가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 역사상 최초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것이며 비트코인의 가격은 10만달러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가의 투자 전문지인 '인베스팅닷컴'도 16일(현지시간)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며 수요가 급증한 만큼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1년 새 10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암호화폐 비관론자인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많은 투자자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암호화폐를 사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루비니 교수는 "금은 어느 정도 효용성이 있지만 비트코인은 거의 없고 주식 배당 같은 안정적인 수익원도 없다"며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모든 돈을 날리고 회복하지 못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졌다. 이번에는 토론 배틀이었다. 토론은 바둑이나 체스와는 달리 명확한 규칙이 있는 게 아니어서 승패를 가리기가 어려운 대결이다. 승패 자체가 주관적 판단에 달려 있다. 규칙을 분석하고 추론하는 데 능한 전통적 인공지능엔 익숙하지 않은 게임이다. 아이비엠(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젝트 디베이터'(Project Debater)가 이 생소한 토론 대결의 주인공이었다.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논리를 세워 주장을 전개하는 이 토론로봇은 2011년 아이비엠의 슈퍼컴퓨터 왓슨이 ‘제퍼디(Jeopardy)’ 퀴즈쇼에서 인간 퀴즈왕들을 물리친 뒤, 아이비엠의 이스라엘연구소에서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아이비엠의 기술 시연회 성격을 띤 이번 토론은 18일(현지시간) 아이비엠의 샌프란시스코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프로젝트 디베이터'는 높이 180cm의 검은색 네모 기둥 모양으로 청중 앞에 섰다. 이 인공지능은 상대방의 주장을 듣고 즉석에서 위키피디아와 저널, 신문 등의 자료에서 증거를 끄집어낸 뒤 차분한 여성 목소리로 논리적인 주장을 폈다.
인공지능에 맞서 토론자로 나선 사람은 2016년 이스라엘 전국토론대회 우승자인 노아 오바디아(Noa Ovadia) 등 두 사람이다. 아이비엠은 컴퓨터와 인간 토론자 모두에게 사전에 토론 주제를 알려주지 않았다. 둘 다 인터넷을 활용하지도 못하게 했다. 다만 컴퓨터에는 IBM이 100여개의 주제에 걸쳐 수집한 수백만건의 기사를 비롯한 수억건의 자료들이 내장돼 있었다. 다만 토론 주제에 대한 사전연습은 없었다고 한다.
토론 방식은 단순했다. 양쪽이 먼저 각각 4분간 발제를 하면 상대방이 4분간 반박을 하고, 이어 2분간 결론을 말하는 방식이었다. 토론 주제는 2가지. 첫번째 주제는 "우주탐험에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는가", 두번째 주제는 "원격진료를 확대해야 하는가"였다.
» 인공지능의 반박 토론을 듣고 있는 이스라엘 토론 우승자 노아 오바디아. 씨넷 유튜브
청중들, 인공지능에 한표..."내용이 더 풍부했다"
첫 주제 물음에 대해 인공지능은 찬성, 인간 토론자는 반대 입장에서 주장을 펼쳤다. 우선 인공지능이 말을 꺼냈다. "우주탐사는 과학적 발견을 촉진시키고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등 여러 모로 인류에게 유익하디"는 요지였다. 토론자 오바디아는 "정부의 돈은 지구에 관한 과학연구 등 좀 더 시급한 곳에 쓰여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인공지능의 반박이 이어졌다. "더 중요하게 돈 쓸 곳이 있다고 말하기는 쉽다. 이것을 따지는 게 아니다. 아무도 이것(우주탐사)이 유일하게 써야 할 곳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핵심은 아니다. 우주탐사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사회에 뚜렷한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정부가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이비엠은 이번 토론배틀의 승자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청중들은 인공지능의 손을 들어줬다. 전달력은 사람에 뒤졌지만 좀 더 풍부한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청중들은 원격진료에 관한 두번째 토론에서는 상대토론자보다 인공지능이 더 설득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토론 청중들의 상당수는 IBM 직원이었다. 청중들이 일부러 인공지능 편을 들어주지는 않았겠지만 인공지능에게는 아무래도 홈그라운드 조건이었던 셈이다. 대결을 펼친 토론 당사자의 평가는 어땠을까? 오바디아는 인공지능이 일부 대목에서 섣부른 일반화를 시도하는 우를 범하기는 했지만 만만찮은 상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가 자신이 말하는 논점의 핵심을 잘 파악해 대응했으며, 특히 인공지능의 유창한 어휘와 문장 구사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물론 `프로젝트 디베이터'가 순전히 만족할 만한 능력을 보여준 것만은 아니다. 인공지능은 차분한 여성 목소리로 자연스런 억양과 문장 구조를 구사했으나, 언어적 정확성과 논리적 명확성은 떨어졌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예컨대 우주탐사 토론에서 인공지능은 조금씩 다른 단어들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경제에 유익하다는 말을 몇번씩 되풀이했다. 문장의 두 번째 절이 첫번째 절과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때로는 자연스럽지 않은, 관련이 그다지 없는 사례와 인용문을 끼워넣기도 했다. 인공지능의 또하나 문제는 손짓이나 표정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청중들이 토론로봇의 말에 집중하는 걸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기업 등에서 편향없는 의사결정에 도움
아이비엠은 비록 시연이기는 하지만 이번 이벤트를 통해 방대한 정보를 소화해 설득력 있는 내용으로 토론을 끌어가는 컴퓨터의 능력과 잠재력을 보여줬다. 청중들의 호의적인 평가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아이비엠은 이를 위해 데이터에 기반한 연설문 작성과 전달, 연설에서 나온 주요 주장을 듣고 파악하는 청취이해력, 원칙에 입각한 주장을 만들어내 표현하는 능력 등 토론인공지능의 역량을 개발하는 데 6년을 보냈다.
아이비엠은 충분한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이런 인공지능이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방대한 병원 내부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의 암 진단을 돕고 있는 수퍼컴퓨터 왓슨(Watson)의 능력을 확장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 책임자인 아르빈드 크리시나 이사는 "인공지능은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막대하다"며 기업 경영을 그 예로 들었다. 상충되는 견해가 많은 기업 이사회에서 인공지능은 감정을 배제한 채 대화를 듣고 모든 증거와 주장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증거에 기반한 의사 결정의 수준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감정적 판단이나 편견에 치우칠 우려가 있는 반테러 정보 분석에서도 토론인공지능이 유용할 것으로 보았다. 그는 "두 경우 모두 기계가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지만 의사결정 토론에서 또다른 목소리로 참여해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2011년 미국 ABC 텔레비전의 퀴즈쇼에서 인간과 대결을 펼치고 있는 아이비엠의 슈퍼컴퓨터 왓슨.
악용 위험..."앵무새처럼 되뇐 것일 뿐" 혹평도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연구개발에 참여하지 않은 크리스 리드(Chris Reed) 던디대 증강기술 교수는 대체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프로젝트 디베이터를 이용해 어떤 주제에 관한 찬반을 공평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면 헐씬 유용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컴퓨터가 상대방의 주장을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반박하는 수사학적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향후 논점은 인공지능 시스템 그 자체가 아니라, 인공지능에 주어지는 데이터, 그리고 그 안에 들어 있을지도 모를 편향이 될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위험을 지적하거나 유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모든 인공지능이 그렇듯,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토론로봇은 얼마든지 악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챗봇 등을 많이 쓰는 소셜미디어에서 그런 위험이 커질 수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알렌인공지능연구소의 오렌 에치오니(Oren Etzioni) 소장은 이번 이벤트만을 갖고 아이비엠 시스템의 능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공개토론이 아니라 사전에 잘 계획된 시연회이라는 이유다. 크리스티안 하몬드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혹평에 가까운 진단을 내놨다. 그는 "아이비엠의 소프트웨어는 자신이 뭘 말하는지도 모르면서 단지 앵무새처럼 지껄인 것"이라며 이번 이벤트는 일종의 일탈적 오락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비엠의 `프로젝트 디베이터'에서 인공지능은 좀더 복잡한 인간 정신 영역에 성큼 다가갔다. 기록물의 내용을 요약하고 이해하는 검색엔진 기술, 사람들의 음성 질문에 간단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 청취이해력을 갖춘 음성인식 기술, 미용실이나 식당에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을 수 있는 음성비서 기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간과의 자유 토론'이라는 새 영역을 열었다. 훗날 이번 토론 배틀이 1997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Gary Kasparov)와 아이비엠 딥블루 (Deep Blue)간의 체스 대결, 2011년 아이비엠 왓슨과 인간 퀴즈왕과의 퀴즈 대결,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 간의 바둑 대결, 2017년 세계 최고의 포커 선수 4명과 카네기멜론대의 인공지능 리브라투스(Libratus) 간의 `무제한 텍사스 홀뎀' 포커 대결로 이어지는 인공지능 계보에 오를 `빅 이벤트'로 기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배달 왔어요." 계단을 걸어서 집 앞 현관까지 간다는 게 보행 배달로봇의 특징이다. 포드 제공
자율주행 택배차와 2족 보행로봇 결합
포드, 2020년 초 시험운용 목표로 추진
지금까지 개발된 로봇배달 시스템은 대개 자율주행 배달차량이 집 앞이나 근처까지 오면, 소비자가 그곳까지 와서 코드를 입력하고 물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택배차량을 타고 온 택배기사가 짐을 들고 현관 앞에 놓고 가는 지금의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배달업체 입장에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소비자 입장에선 오히려 지금보다 번거로운 시스템이다. 미국의 포드자동차와 한 스타트업이 지금의 택배 방식을 그대로 자동화한 로봇배달 시스템을 선보인다. 택배차량은 포드의 자율주행차가, 택배기사는 2족 로봇이 대신한다. 두 회사는 2020년 초 시험 운용을 목표로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미 오레곤주립대 출신 연구개발자들이 2015년에 세운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개발한 2족 보행 배달로봇 디지트(Digit)다. 2017년에 선보인 이 회사의 2족 로봇 캐시(Cassie)에 두 팔과 가슴을 얹은 형태다. 당시 캐시는 당시 두 다리만 있는 괴상한 형태로 주목을 받았다. 디지트의 가슴엔 장애물과 지형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와 라이더 센서가 달려 있다. 새로 달린 두 팔은 물건을 집어 올리는 것은 물론 초인종을 누르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거나 넘어졌을 때 짚고 일어서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 2017년에 처음 선보인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2족 보행로봇 캐시. 어질리티 로보틱스 제공 포드가 공개한 시연 동영상에 따르면 로봇배달은 2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포드의 자율주행 택배차량이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목적지 근처까지 로봇과 물품을 싣고 온다. 그 다음엔 2족 로봇의 몫이다. 차 트렁크 뒤쪽에 타고 있던 로봇이 접고 있던 팔과 다리를 편 뒤 물건을 들고 차에서 내린다. 그리곤 두 팔로 상자를 들고 집 앞까지 걸어간다. 도중에 인도를 걸어가는 사람들과 집 앞 마당에 널부러져 있는 잡동사니들을 피하는 건 기본이다. 2족 배달로봇의 가장 큰 장점은 계단을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바퀴로 이동하는 배달로봇에선 기대하기 어려운 능력이다. 로봇이 물품을 현관 앞에 내려놓으면 수령인의 스마트폰 앱으로 배달 완료 문자가 자동으로 전송된다. 로봇이 양 팔로 들어 배달할 수 있는 물품의 최대 중량은 18kg라고 한다.
» 배달 차량에서 내리고 있는 배달로봇 디지트. 포드 제공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시연 동영상에서 상자를 집어 올리거나 계단을 올라가는 등의 동작은 로봇 자율이 아닌 원격조종을 통해 이뤄졌다.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대표 대미언 셸튼(Damion Shelton)은 "그러나 동영상에서 가짜인 부분은 바닥의 물건을 피해 갈 때의 로봇 동선을 표시한 점선뿐이며 동영상을 촬영하는 12시간 동안 로봇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원격조종 없이 완전히 로봇 자율로 배달을 완료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 공동창업자인 조나단 허스트(Jonathan Hurst)는 "로봇배달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집 앞 도로의 턱이나 계단 같은 장애물"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바퀴로봇보단 보행로봇이 훨씬 앞서 있다고 말한다. 2족 로봇 디지트가 업체의 구상대로 기능한다면 집 안에서 가사 도우미로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 디지트는 보행자를 피해갈 줄도 안다.
보행 배달로봇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선 애니보틱스(ANYbotics)의 4족 로봇이 배달의 마지닥 단계를 수행하는 장면을 시연해 보였다. 등에 물품을 실은 이 로봇은 집 앞에 도착한 뒤, 등을 기울여 짐을 내려놓는다. 지금까지의 로봇배달 시스템이 목적지 도달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소비자 전달의 최종 단계인 `문 앞 접근' 방식을 둘러싼 경쟁이 새롭게 시작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