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캐는 회사로.. 부캐는 메타버스로.. 가상현실에서 투잡 뛰는 시대

 

 

최근 SKT에서 채용설명회를 가상 현실에서 아바타로 진행한다는 소식이 있었어요 해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메타버스 발전에 발맞춰 관련 플랫폼을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그 안에서는 부업을 하는 아바타를 만들어 투잡을 뛸 수도 있고, 건물주가 되어 NFT 기술을 기반으로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도 있다고 하네요. 해외에서는 페이스북이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죠. 실제로 VR/AR 환경에서 근무하는 시스템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시죠!

 

 

게임 안으로 출근만 40만 명. 다음 세대 인터넷 ‘메타버스’가 온다

 

 

가상과 현실을 무너뜨리는 기술 ‘메타버스’ 시대가 오고 있다. 가상현실에서 사람을 만나고, 일하고, 돈까지 번다. SF영화에서 보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인터넷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비디아,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에픽게임즈, 로블럭스 등 수많은 빅테크가 꽂힌 메타버스를 소개한다. 

※09:08에서 설명드린 유니티는 [게임 물리 엔진]이 아닌 [게임 엔진] 개발 회사입니다. 착오를 드려 죄송합니다.(12/30)

설명 = 이재원 기자
영상편집 = 류지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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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메타버스 #페이스북

[김상균 칼럼] ‘메타버스의 시대’ 디지털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진 세상이 온다

  • 기자명 데스크 
  •  입력 2020.11.12
  • 지면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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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상세계에 올라타라] 1.인터넷,스마트폰,그 다음은 메타버스

▲ 김상균 인지과학자·강원대 교수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세상에 아이폰을 선보였을 때,사람들은 새로 나온 특이한 전화기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짐작조차 못했다.인류는 스마트폰으로 뉴스,스트리밍,웹툰을 보고,쇼핑을 즐기며,SNS로 지인들과 대화하거나,무선 이어폰을 연결해서 화상회의를 하고 원격수업에 참여한다.2019년 기준으로 성인들은 하루에 평균 4시간 정도 스마트폰을 쓴다.‘스마트폰 없이 살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이는 거의 없다.당장 우리 국민 중 4000만명 가까이 사용하는 카카오톡부터 못쓰게 된다.

스마트폰은 산업 지형과 생활 패턴을 변화시켰다.스마트폰 등장 이후 전자사전,MP3 플레이어,소형 라디오 등을 만들던 업체는 직격탄을 맞았다.식구들이 거실에 모여서 수다를 떨면서 TV를 시청하는 모습은 이제 예전 모습을 담은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다.모두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기에 바쁘다.스마트폰이 장난감을 대신하면서 스마트폰 등장 후 정확히 10년 뒤인 2017년 세계 최대의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저러스’가 파산 신청을 했다.

스마트폰 이전에 세상을 뒤집었던 정보기술은 인터넷이었다.1990년대 후반부터 급속도로 퍼지면서 온라인을 통한 전자상거래 시대를 열었다.인터넷은 기업의 업무 방법, 대중의 정치 참여문화까지 크게 흔들어 놓았다.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인터넷과 스마트폰 다음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플랫폼이 무엇인가를.세계적인 비주얼 컴퓨팅,AI 기업인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지난달 열린 GTC2020 콘퍼런스에서 미래는 “메타버스(metaverse)의 시대”라고 선언했다.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현실을 초월한 새로운 가상 세상을 뜻한다.

현재 우리는 컴퓨터,태블릿,스마트폰을 가지고 수많은 웹사이트,프로그램,앱을 이리저리 오간다.매번 사이트를 들어가거나 앱을 켜고,로그아웃과 로그인을 반복한다.메타버스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사람들은 자신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아바타를 가지고 메타버스 세상에 접속한다.그리고 업무,쇼핑,대화,놀이 등을 하나의 디지털 세상인 메타버스에서 끊김없이 이어가게 된다.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메타버스에서 보내게 되며,디지털 세상과 현실 세상의 경계는 점점 더 희미해질 것이다.

과연 이런 세상이 올지 의문이 들 것이다.그러나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대부분 사람들은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지 못했다.세상을 크게 흔들 메타버스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그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높게 올라타기 위해 정부기관의 정책,기업의 전략,일상생활 환경 등을 미리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이번 글을 시작으로 5회에 걸쳐 새로운 디지털 세상인 메타버스로 여러분을 안내하고자 한다.그 여행을 함께해주시면 좋겠다.


[김상균 인지과학자·강원대 교수]

△게임문화재단 이사△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자문교수△강원도인재개발원 자문교수△삼성인력개발원 자문교수△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자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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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webmaster@kado.net

 

[新 미래 메타버스] ⑦ 현실 자동차, 설계·수리 가상에서 한다…IT업계 '개발도구화'

최은정 기자 입력 2021.06.07 06:00    


AR·VR, 디지털 트윈 등 혁신 기술로 경쟁력 강화…MS·LG CNS·현대오토에버 등 사례

영화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가상현실 공간 '메타버스'가 어느새 현실로 바짝 다가왔다. 인터넷 세상이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업무, 모임, 취미활동, 쇼핑, 공연 감상 등 다양한 현실 활동이 구현되고 있어서다. 인터넷을 넘어선 '인류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은 이제 소통을 넘어 소비와 생산이 선순환하는 '경제 활동'의 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세계적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일찌감치 치열한 경쟁에 나선 만큼, 아이뉴스24는 '메타버스'의 현 상황과 전망을 7차례에 걸쳐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사진=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1. 자동차 정비사들은 컴퓨터, 노트북 등 PC를 활용하는 대신 혼합현실(MR) 기기를 머리에 착용한 상태에서 차량 엔진을 점검한다. 눈앞 실물 엔진 위로 구성 부품의 홀로그램 이미지가 겹쳐서 뜬다. 매뉴얼을 보지 않고도 어느 부분에서 발생한 문제인지 즉시 확인할 수 있다.

#2. 제품 생산공장 근무자는 기계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기술자와 현장 상황을 실시간 공유한다. 기술자는 문제가 생긴 부분을 원격에서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를 홀로그램을 활용해 알려준다. 문제 진단과 해결에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대비 절반 이상 단축된다.

일본 완성차 업체 토요타, 뷰티 제품 기업 로레알의 얘기다. 토요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MR 기기 '홀로렌즈2'를, 로레알은 홀로렌즈2와 원격 협업 도구인 '다이나믹스 365 리모트 어시스트'를 함께 도입해 업무 생산성을 높였다.

 

이처럼 증강·가상현실(AR·VR) 등을 핵심 기술로 하는 '메타버스'가 게임, 콘텐츠를 넘어 유통·제조 등 산업군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제품의 개발, 설계, 운영, 관리 등 과정에 AR·VR을 활용하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해서다.

이러한 혁신 뒤에는 기술력을 보유한 IT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 MS, 홀로렌즈·디지털 트윈 주력…메타버스 수요 '정조준'

7일 MS에 따르면 홀로렌즈2는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벤틀리 모터스 등 완성차 기업과 록히드 마틴, MDA, 크루거 등 제조 기업, 이외 다수 업체가 사용 중이다.

홀로렌즈2는 인공지능(AI) 센서가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 형태로 제공된다. 눈앞의 현실 세계에 3차원(3D) 홀로그램을 띄우며, 사용자는 손동작이나 음성 등으로 이를 조작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이전 버전에 비해 시야각이 두 배 이상 넓고, 무게도 적게 나간다.

국내에는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현재 영상관제 솔루션 기업 이노뎁, 산업용 AR 솔루션 기업 버넥트 등이 도입했다. 포항공대, 마산대 등 교육 기관도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 토요타는 MS 홀로렌즈2를 활용해 차량 수리 과정을 단순화하고 있다. [사진=MS]

실제 건물이나 공장 등을 그대로 가상 환경에 만들어주는 '디지털 트윈'도 MS의 주요 메타버스 사업 중 하나다.

두산중공업은 MS 디지털 트윈으로 풍력 발전소를 가상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운영·관리 업무를 개선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센서에서 수집된 실시간 데이터를 발전소 가상 모델과 연계해 전력 생산량을 예측하는 데에 도움을 받고 있다. 발생 가능한 사건·사고를 예측해 부품 교체 등 선제 대응도 한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산업 부문에서 의미가 큰 디지털 트윈 기술이 최근 메타버스의 부상과 함께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부동산 서비스, 건물 보안·설계, 인테리어 및 디자인 교육 등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국내 IT서비스 업계도 메타버스 '주목'…제조·산업 고객 확보 '박차'

LG CNS는 서울 마곡 사옥 내 사무실 공간에 기업 고객을 위한 'AR·VR 데모 체험관'을 만들었다. 방문자는 이곳에 비치된 홀로렌즈2를 통해 제조 시설 관련 부품 모형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확대, 축소해 볼 수 있다. 같은 가상공간에 접속한 사람들끼리는 실시간 대화도 가능하다. 회사는 냉각 팬 등 부품을 직접 가상화해 해당 시스템에 올리는 등 역할을 했다.

LG CNS 측은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직원들이 대면하지 않고도 각자의 자리에서 부품 개발 등 회의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며 "현재 메타버스를 활용한 기업 대상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의 '네오-트리다이브'를 통해 자동차를 3D로 구현한 모습. [사진=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지난 4월 3D 기반 스트리밍 플랫폼 '네오-트리다이브'를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디지털 쇼룸, 카탈로그, 홍보 영상 등을 3D 형태로 제작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최종 소비자는 웹에서 자동차나 전자 기기, 가구 등 제품의 옵션을 바꿔보고 이를 3D 제품에 적용, 비교해보는 등 체험이 가능하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차량 부품 관련, 건설·엔지니어링, 제조·유통, 부동산 분야 등까지 활용 분야는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네오-트리다이브가 기존 PC·모바일 등에서 추후 AR·VR 기기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박진호 동국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메타버스는 초기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콘텐츠 정도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여겨지다가 제조, 쇼핑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도 관련 산업 법제도 혁신, 전문가 및 인력 양성, 사업 모델 마련 등의 노력이 지속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 기업 테크나비오는 AR·VR 시장 규모가 지난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1천251억9천만 달러(한화 약 139조7천746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은 35%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최은정 기자(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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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 비결은 ‘피’…노화는 치료가능한 질병일까[서영아의 100세 카페]

서영아 입력 2021-06-06 09:00수정 2021-06-0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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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맞서는 장수 약물 찾는 의료과학계
젊은 피가 늙은 신체, 뇌까지 되살리는 효과에도 주목
스타트업 속속 설립, 연구자들에 투자 머니 쇄도
노화는 질병이란 관점 전환이 계기, 美 노화연구소도 거액 출연
생명체가 나이를 먹고 늙어가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그런데 세계 노화 과학계에서는 노화를 멈추거나 되돌리기 위한 연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배경에는 노화를 질병으로 바라본다는 발상의 전환이 있다.

○‘노화는 질병’ 발상 전환으로 연구 박차


노화를 질병으로 보는 관점이 가져다주는 큰 변화는 ‘질병이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를 위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노화 과정을 수정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가령 심장병이나 암, 알츠하이머, 관절염 등이 발병하는 가장 큰 원인은 노화지만 노화는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산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치료 방법은 한정된다. 심장병 치료에서 노화는 제외하고 비만 치료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노력만 기울이게 된다. 알츠하이머도 가장 근본적인 노화를 배제하고 뇌 속에 쌓이는 베타 아밀로이드에 집중해 치료법이 논의되지만 근본 원인이 그대로이니 제대로 치료될 리 없었다.

이처럼 인식이 변하면서 노화를 치료하기 위한 연구에 거액의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4월 7일호)가 전했다. 미국국립노화연구소(NIA)는 최근 세포 노화에 관한 기초 연구에 대규모 자금을 출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노화과학 관련 스타트업 기업이 잇따라 등장하고 장수 약물 연구가 하나 둘 성과를 내놓고 있다. 대부분은 아직 임상시험 단계에 머물지만 이미 반(半)합법적인 ‘그레이마켓’에 유통되는 것도 있다.

노화를 질병이라 보게 되면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를 시도할 수 있게 된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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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자금이 노화 연구에 흘러든다


인간의 평균 수명은 지난 150년 간 2배로 늘어났지만 세월이 인간 몸에 입히는 손상을 멈추는 방법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면역계 활동이 약해져 만성 염증이 일어나고 갖가지 질병이나 고장이 생긴다. 미토콘드리아가 세포를 위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하지 못하게 되면 오래 산다고 해도 장시간 낮잠이나 자며 지내는 일이 많아질 뿐이다. 그리고 줄기세포가 활발하지 않게 되면 근육이 줄고 뼈가 약해진다.

노화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조작할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 첫 계기는 회충을 이용한 일련의 실험이다. 과학자 대부분이 노화 프로세스는 극히 복잡해 몇 가지 유전자에 손을 대거나 약을 먹는 것만으로 조절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었다. 그런데 1993년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교 생물학자 신시아 캐년(Cynthia Kenyon)이 회충의 DNA 정보를 한 글자 바꾸는 것만으로 수명을 3주일에서 6주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 실험에서 캐년이 행한 것은 사람들이 장수를 위해 실천하는 칼로리 제한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었다.

칼로리 제한은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교의 노화학자 로이 월포드의 연구를 계기로 널리 알려졌다. 월포드는 쥐 실험에서 칼로리 섭취량을 대폭 제한해 수명을 2배로 늘렸고, 인간도 칼로리 제한을 하자고 주장한 베스트셀러를 1980년대에 여러 권 냈다. 본인 스스로도 2004년 80세로 사망할 때까지 30년간 하루 섭취 칼로리를 1600칼로리로 엄격히 제한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실 칼로리 제한법은 모든 학자가 인정하는 검증된 노화방지법이다.

스탠퍼드대 실험실에서는 쥐의 혈액을 활용한 각종 실험을 통해 회춘의 단서를 찾아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음. 동아일보 DB



○늙은 쥐와 젊은 쥐의 결합


가장 기대를 모으는 분야는 ‘젊은 피’다. 스탠퍼드대 의과대학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신경과학자 토니 와이스코레이(Tony Wyss-Coray) 교수와 제자 사울 빌레이더 등 연구진은 젊은 쥐의 피를 늙은 쥐에게 투여하는 실험을 통해 회춘의 단서를 찾아왔다. 늙은 쥐와 젊은 쥐의 몸을 자른 뒤 봉합해 순환계를 잇는 ‘패러바이오시스(parabiosis·’병체(竝體) 결합)라 불리는 방법을 통해 같은 순환계를 공유하게 된 두 마리의 상처 수복력을 조사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쥐는 머리가 두개에 다리도 두 쌍, 몸 폭도 보통의 2배인 모습을 하고 있다. 젊은 쥐와 결합한 늙은 쥐가 근육에 입은 상처는 다른 노령 쥐보다 훨씬 빨리 나았다. 한편 늙은 쥐와 결합한 젊은 쥐의 상처는 동 세대 친구들과 비교해 훨씬 늦게 나았다.

알츠하이머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연구진이 이번에는 늙은 쥐의 뇌를 끄집어내 조사하니 새 뉴런이 평소의 3배나 늘어나 있었다. 반대로 늙은 쥐와 결합한 젊은 쥐의 뇌에서 만들어진 뉴런 수는 보통 젊은 쥐보다 훨씬 적었다. 그리고 노령 쥐가 활동적이 된 한편 젊은 쥐의 행동은 중년처럼 돼 버렸다.

인간을 상대로 병체결합을 시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연구진은 혈장 링거로 효과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늙은 쥐의 혈장을 주입한 젊은 쥐의 과제 해결 성적은 젊은 쥐의 혈장을 주입한 집단에 비해 훨씬 나빴다. 하지만 다시 젊은 쥐의 혈장을 주입하자 성적이 회복됐다. 젊은 쥐 혈액 성분에 늙은 쥐의 뇌를 수복(修復)하는 기능이 있다는 점이 검증된 셈이다. 연구 결과는 2014년 논문으로 발표돼 세계적인 뉴스가 됐다.

그 뒤 연구진에게는 이메일이 쏟아져오기 시작했다. 예컨대 인간 아이의 혈액을 어떤 연령 대라도 실험에 필요한 만큼 구해줄 수 있다거나 알츠하이머병 환자나 가족으로부터 치료에 관한 문의가 쇄도했다.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의 신기한 각성

그 중에는 와이스코레이의 인생을 바꾼 문의도 있었다. 2012년에 89세로 사망한 홍콩의 부호 첸딘화(陳廷骅)의 유족으로부터 온 e메일이었다. 첸은 만년에 중증 알츠하이머에 시달렸다. 그런데 손자 빈센트에 따르면 다른 질병 치료 때문에 혈장 링거 치료를 몇 번 했는데 그 때마다 몇 시간 정도는 놀라울 정도로 머리가 명료해져 가족과 대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젊은 피와 늙은 피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혈액에 대한 연구는 인간 생명과 노화에 대한 많은 비밀을 밝혀주고 있다. 사진은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 적혈구를 뺐기 때문에 누런색이다. 메이요클리닉 제공.



마침 캘리포니아대 버클리교에서 분자생물학을 공부했던 빈센트는 와이즈코레이에게 회사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알카헤스트’라는 스타트업이 창업됐다. 알카헤스트는 올 초 스페인의 혈장 제제 메이커 글리폴스에 합병됐는데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거둬들인 대학생들의 혈액을 활용해 노화 연구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이 회사는 최근 6년간 치료약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는 혈중 단백질을 8000종 이상 발견했다.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등 나이에 관련된 질병 치료약 후보 6가지에 대한 임상2상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

이밖에도 빌레이더는 쥐의 인지 기능 저하를 재촉하는 염증유발성 단백질을 특정했고, 와이스코레이는 늙은 쥐를 사용한 실험에서 나이가 들수록 축적되는 일부 단백질 움직임을 막으면 인지 기능이 대폭 개선된다는 사실을 실증했다. 빌레이더는 최근 젊은 쥐의 학습 능력과 기억력 향상을 재촉하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컬럼비아대에서는 우울을 예방하고 기력을 높이는 강력한 작용이 있지만 50세 이후 급감하는 것으로 보이는 호르몬을 찾아냈다.

이들 약물이 임상시험을 통과한다는 보증은 없지만 이런 종류 신약 제1호가 인가받는 날은 그리 멀지 않았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미국에서는 젊은이들의 피에서 혈장을 추출해 원하는 사람에게 수혈하는 클리닉이 한동안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영원한 젊음’을 얻을 수 있다는 암브로시아 홈페이지



○회춘을 위한 수혈 클리닉



동물실험 결과를 사람에도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도 전에 시장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의 심리를 노린 얄팍한 상혼(商魂)들도 한몫했다.

스탠퍼드대 의대 시절 쥐 실험에 참여했던 제시 카마진(Jesse Karmazin)은 2016년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에 ‘암브로시아(Ambrosia)’라는 이름의 클리닉을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16~25세 기증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을 한번에 8000달러에 35세 이상 희망자에게 주입하는 시술을 시작했다. 젊은 피를 수혈 받은 사람들은 집중력과 기억력이 뛰어나게 좋아지고 질 좋은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2018년 12월 이 치료를 받았다고 공개했던 유일한 인물이 65세 나이에 사망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사인은 심부전이었다. 그로부터 2개월 뒤 미국식품의약품국(FDA)은 ‘적절한 기관의 심사위원회와 규칙 당국의 감독 하에 실시되는 임상시험 이외’‘로 고령자가 이 같은 치료를 받는 것을 엄하게 경계하는 권고를 내놓았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카마진은 2019년 8월 클리닉을 폐쇄한다고 말했다고 하지만 11월에는 간판만 바꿔 시술을 재개했다고 한다. 또 보건 당국이 경고를 하는 사태가 됐다.

○빠르면 몇 년 내 시장에?


현재 노화 프로세스 그 자체를 표적으로 한 의약품으로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없다. 승인을 받으려면 특정 질환을 치료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일부 노화학자들은 널리 알려진 당뇨병약 메트포르민을 안티에이징 약의 표본으로 지목하고 있다.

메트포르민은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약으로 대사와 에너지 소비 페이스에 영향을 준다. 이미 60년간 당뇨병 환자에 투여돼 안전성이 입증돼왔다. 현재는 메트포르민에 심장병이나 암, 인지증 등 노화와 관련된 만성 질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는지를 조사하는 대규모 시험이 준비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주춤했지만 조만간 65~79세 환자 3000명을 대상으로 5000만 달러 예산을 들여 6년에 걸친 추적 조사가 이뤄지게 된다.

이밖에도 유전적 변이체 mTOR나 AMP키나아제 등 노화 프로세스를 조작하는 제2, 제3의 방법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나이와 함께 축적되는 노화 세포를 제거하는 새로운 타입의 안티에이징 약도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갔다. 가장 유명한 기업은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인데 2억2000만 달러 넘는 자금을 조달해 2018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들이 개발한 무릎 관절염 치료약은 2상 시험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같은 메커니즘으로 노화에 따른 쇠약을 치료하는 약이 개발돼 7월 임상 1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불로장수 이전에 막대한 윤리적 문제 고려해야


언젠가 과학이 불로장수를 가능하게 하더라도 막대한 윤리적 문제가 남는다. 부자 노인만 젊은 피를 살 수 있다거나 값비싼 장수 약물 탓에 빈부 격차가 수명 격차로 연결되는 경우 등도 문제다. 일부 과학자들은 수혈 등으로 노화한 신체를 회춘시키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젊은 피 수혈로 노화된 줄기세포를 깨울 경우 줄기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면 새삼 선진국에서 노화 연구는 정부기관은 물론 의료과학계에서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미국에는 국립노화연구소가 있고 일본에는 도쿄건강장수의료센터가 있어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가 이뤄진다. 스탠퍼드 MIT(매사추세츠공대) 하버드 등 명문대들이 여기에 매달리고 다양한 차원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세계에서도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에서도 이 같은 기초 연구에 인적 물적 투자가 있어야 할 텐데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도 확인했듯이 새로운 약물 개발이라는 혁신은 차곡차곡 쌓인 업력과 경험의 기반 위에서 이뤄질 수 있다.

건강 없이 수명만 연장된다면 인생에서 고통 받는 시기만 늘어나게 된다. 수명연장 프로젝트 전에 건강 연장 프로젝트가 필요한 이유다. 서영아 기자



“건강 없는 수명연장은 죄악”

’노화의 종말‘에 소개된 에피소드 하나. 저자 싱클레어 박사가 일반 남녀노소 청중 100명 앞에서 강연을 했다.

“여러분은 얼마나 오래 살고 싶은가요?” 손을 들어보라 했더니 3분의 1은 80세까지 살면 행복하겠다고 했고, 3분의 1은 120세, 4분의 1은 150세까지 살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설문 조사 뒤 청중에게 ’얼마나 오래 살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 ’영원히 살고 싶다‘라고 의견을 바꾸는 사람이 급증했다고 한다.

싱클레어 박사는 “우리 대다수는 목숨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인간성‘을 상실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라며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건강을 놔두고 생명만 연장하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죄악이라고도 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갚은 연령대 사람이라면 삶을 연장하는 치료제 요법을 거부하거나 개입을 끊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노화 과학이 가져올 미래가 새로운 행복과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될지, 디스토피아를 만들어내는 헬 게이트가 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모든 것은 인간이 하기 나름이 아닐까.


서영아 기자 sya@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인생 후반, 더 중요해지는 ’돈 건강 행복‘
풍요로운 100세 인생을 맞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돈과 건강, 그리고 행복입니다. 이 모든 것은 어느 날 갑자기 갖춰지는 게 아니고 30~40대부터 차근차근 조금씩 준비해나가야 합니다. ’100세 카페‘에서는 특히 인생 2막을 잘 맞이하기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돈과 행복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300조 시장 '메타버스', 이통3사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

메타버스 시장, 2025년 기준 매출 약 300조원 예상
SKT, 글로벌 협업으로 콘텐츠 확보 나서
LGU+, 글로벌 연합체 XR얼라이언스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
KT, ICT 기업들과 '메타버스 원팀' 결성

IT

 

김동준 기자

입력 2021-06-03 15:58 | 수정 2021-06-03 15:58

메타버스 시장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가상 플랫폼의 필요성이 대두된 데다가, 5G 기반 킬러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3일 독일의 비즈니스 통계 플랫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올해 307억달러(한화 약 34조 1077억원) 규모에서 2024년 약 2969억달러(한화 약 329조 8559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역시 메타버스 시장이 현재 460억달러(한화 약 51조 1060억원) 규모로 오는 2025년까지 2800억달러(한화 약 311조 800억원)까지 성장한다고 예측했다.

 

통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4~5년 이내에 6배 수준의 성장을 통해 300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본 이통3사는 본격적인 투자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MR(혼합현실) 서비스 CO’의 명칭을 ‘메타버스 CO’로 변경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이통3사 중 가장 메타버스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기업분할 시나리오 공개 이후 “존속 회사를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이미 점프 AR과 점프 버추얼 밋업을 통해 각각 3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순천향대 입학식을 치러 눈길을 끌었으며, 지난달 개최된 ‘월드 IT쇼 2021’에서 메타버스 기반의 각종 신기술을 선보이는 등 국내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의 국내 공식 유통사를 담당하고 카카오VX와 메타버스 기반의 골프중계를 기획하며, 외부와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5G 콘텐츠 연합체인 XR 얼라이언스 의장사를 맡아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의 버라이즌, 프랑스의 오렌지텔레콤을 비롯한 각국의 대표 이통사들과 AR 기업 트리거 등 11개 회원사가 가입한 상태다.

 

XR 얼라이언스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VR 콘텐츠 ‘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의 에피소드를 두 차례 공개했으며, 꾸준한 콘텐츠 확보로 메타버스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난 2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하면서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메타버스 원팀에는 KT를 비롯해 VR·AR·MR 관련 사업체인 ▲딜루션 ▲모온컴퍼니 ▲버넥트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위지윅스튜디오 등을 비롯한 9개 기업과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가 참여한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원팀의 참가사들이 각각 VR, AR, MR 분야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선보였던 만큼, 메타버스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고퀄리티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메타버스는 유저 연령층, 가입자 수 증가 추이, 선순환 생태계 조성 등 차세대 플랫폼으로서의 조건을 갖췄다”면서 “향후 콘텐츠 고도화와 수익화 모델이 갖춰지면 선순환 생태계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준 기자 kimdj@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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