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 시장 '메타버스', 이통3사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

메타버스 시장, 2025년 기준 매출 약 300조원 예상
SKT, 글로벌 협업으로 콘텐츠 확보 나서
LGU+, 글로벌 연합체 XR얼라이언스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
KT, ICT 기업들과 '메타버스 원팀' 결성

IT

 

김동준 기자

입력 2021-06-03 15:58 | 수정 2021-06-03 15:58

메타버스 시장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가상 플랫폼의 필요성이 대두된 데다가, 5G 기반 킬러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3일 독일의 비즈니스 통계 플랫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올해 307억달러(한화 약 34조 1077억원) 규모에서 2024년 약 2969억달러(한화 약 329조 8559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역시 메타버스 시장이 현재 460억달러(한화 약 51조 1060억원) 규모로 오는 2025년까지 2800억달러(한화 약 311조 800억원)까지 성장한다고 예측했다.

 

통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4~5년 이내에 6배 수준의 성장을 통해 300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본 이통3사는 본격적인 투자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MR(혼합현실) 서비스 CO’의 명칭을 ‘메타버스 CO’로 변경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이통3사 중 가장 메타버스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기업분할 시나리오 공개 이후 “존속 회사를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이미 점프 AR과 점프 버추얼 밋업을 통해 각각 3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순천향대 입학식을 치러 눈길을 끌었으며, 지난달 개최된 ‘월드 IT쇼 2021’에서 메타버스 기반의 각종 신기술을 선보이는 등 국내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의 국내 공식 유통사를 담당하고 카카오VX와 메타버스 기반의 골프중계를 기획하며, 외부와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5G 콘텐츠 연합체인 XR 얼라이언스 의장사를 맡아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의 버라이즌, 프랑스의 오렌지텔레콤을 비롯한 각국의 대표 이통사들과 AR 기업 트리거 등 11개 회원사가 가입한 상태다.

 

XR 얼라이언스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VR 콘텐츠 ‘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의 에피소드를 두 차례 공개했으며, 꾸준한 콘텐츠 확보로 메타버스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난 2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하면서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메타버스 원팀에는 KT를 비롯해 VR·AR·MR 관련 사업체인 ▲딜루션 ▲모온컴퍼니 ▲버넥트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위지윅스튜디오 등을 비롯한 9개 기업과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가 참여한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원팀의 참가사들이 각각 VR, AR, MR 분야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선보였던 만큼, 메타버스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고퀄리티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메타버스는 유저 연령층, 가입자 수 증가 추이, 선순환 생태계 조성 등 차세대 플랫폼으로서의 조건을 갖췄다”면서 “향후 콘텐츠 고도화와 수익화 모델이 갖춰지면 선순환 생태계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준 기자 kimdj@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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