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마트 홈 사업은 갤럭시탭과 함께"
서유열 KT 사장
서귀포=이인묵 기자 redsox@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서유열 KT 홈고객부문 사장

"내년에는 많은 사람이 집에 태블릿PC를 하나씩 두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서유열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지난달 30일 제주 서귀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CEO(최고경영자) 포럼에서 기자를 만나 "오는 10월 삼성전자와 손잡고 집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편리하게 하는 가정용 태블릿PC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KT가 추진하는 '스마트 홈' 사업을 통해 태블릿PC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KT가 추진하는 '스마트 홈'은 집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예컨대 사무실에서 집 안의 세탁기를 작동시키거나 퇴근 시간에 맞춰 에어컨이 자동으로 켜지게 하는 식이다. 이런 기능을 구현하려면 일종의 '중앙관제소' 역할을 하는 기기가 필요하다. 여러 장치에서 오는 다양한 신호를 처리하고 지시를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KT는 스마트 홈의 중앙관제소 역할을 할 기기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택했다. 서 사장은 "다양한 태블릿PC를 놓고 시험한 결과 갤럭시탭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국내 기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협업을 할 수 있는 점,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함께 개발하면 외국 시장에 진출하기 좋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2012년에는 KT의 스마트 홈 사업이 연 매출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이 부문의 예상 매출이 약 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20배가 커질 것이란 얘기다.

그는 "가정의 스마트화는 우리 예상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20배 이상 성장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4월 출시한 아동용 로봇 '키봇'을 예로 들었다. 출시할 때만 해도 1000대가 팔리면 많이 팔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3000대 넘게 팔렸고 연말까지 1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 사장은 "올해 처음 나온 유아용 로봇이 불과 3개월 만에 3000대가 팔린 것을 보면 내년에는 태블릿PC와 로봇을 합쳐 20만대는 충분히 팔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입력 : 2011.08.02 00:21

`스마트폰 신규 가입자 40대가 20대 추월` 수정

"스마트폰 신규 가입자 40대가 20대 추월"
KT경제경영연구소·연세대 산학협력단 공동 연구
연합뉴스
최근 40대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며 20대 이용자의 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KT경제경영연구소와 연세대 산학협력단이 공동 발표한 ’스마트폰 시대의 모바일 디바이드’ 보고서를 보면 스마트폰 이용기간이 6개월 미만인 신규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 11.6%에 불과했던 40대의 비중이 같은 해 11월에는 24.7%로 급증했다.

이는 20대(23.9%)나 30대(24.2%)보다 많은 것으로 중장년층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40대뿐 아니라 50대 비중도 지난해 5월 1.8%에서 11월에는 11.9%로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까지 전체 신규 스마트폰 이용자의 77.1%를 차지하던 20~30대 비중이 11월에는 48.1%로 줄어들었다. 반대로 40~50대 비중은 13.4%에서 36.6%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보고서는 중장년층의 경우 경제적 여력이 있어 스마트폰 기기 구입이나 이용요금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최근 주위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또 저가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스마트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도 전 연령대에서 스마트폰 보급 분포가 고르게 나타난 원인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휴대전화의 70~80%가 스마트폰이어서 다른 선택이 많지 않아 스마트폰을 살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대한 접근성이 나아졌다기보다 기존의 피처폰은 줄고 스마트폰 단말기만 많아져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사례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입력 : 2011.07.25 06:55

다음 마이피플 PC버전, 일반 휴대폰 사용자까지
리뷰조선 review.chosun.com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유무선 통합 메신저 서비스 '마이피플'의 PC버전을 일반 휴대폰 사용자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18일 밝혔다.

마이피플은 그 동안 스마트폰 인증을 거쳐 사용할 수 있던 방식을 확대해 일반 휴대폰 사용자가 마이피플 PC버전에 로그인 후 '일반 휴대폰 인증받기'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메일, 쪽지, 카페, 블로그, 요즘 등 자신이 이용하는 다음 서비스의 모든 온라인 활동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알림 기능을 추가했다. 마이피플 PC버전의 환경설정에서 알림 설정을 할 수 있으며, 이를 설정하면 다음의 커뮤니티 및 SNS 서비스 활동을 마이피플 PC버전을 통해 알 수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마이피플 PC버전은 윈도우, 맥, 리눅스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친구 목록과 대화 목록으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폰 주소록에 있는 친구가 마이피플을 사용하고 있으면 자동으로 친구 목록에 추가되며, 자주 연락하는 친구는 편집을 통해 즐겨찾기에 추가할 수 있다.

대화는 1:1대화와 그룹대화로 구성되어 모든 대화 내용을 히스토리로 다시 볼 수 있으며, 최대 50명까지 이용이 가능한 그룹 대화는 한 번 그룹을 묶어둔 친구들과는 계속해서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사용중인 PC버전을 로그아웃할 수 있는 원격로그아웃 기능을 제공해 PC방 등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로그아웃을 안하고 나온 경우에도 개인 정보를 보호 할 수 있다.

한편, 마이피플은 지난해 5월 출시되어 현재 1,200만 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을 비롯해 모바일웹, PC 등 다양한 환경에서 메시지, 그룹대화 등 기존 메시지 서비스의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무료통화, 영상통화, 그룹대화, 음성쪽지, 장소공유 등 통합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입력 : 2011.08.18 14:36

LG U+ “갤럭시S2,블랙박스처럼 쓰세요”

기사입력2011-08-11 17:50기사수정 2011-08-11 17:50


LG U+에서 갤럭시S2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블랙박스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LG U+는 갤럭시S2 구매고객에게 차량용 블랙박스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플로이드(Ployd)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Ployd 블랙박스는 차량에서 사용하는 영상녹화 기록장치를 스마트폰으로 구현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카메라, 가속센서 등을 이용해 차량의 주행기록을 완벽히 저장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현재 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Ployd 블랙박스 애플리케이션은 △고해상도 녹화지원은 물론 △주행영상과 구글맵을 연동한 듀얼 모드 △사고위치 전송 및 저장, e메일 전송 △GPS 위치 및 e메일 전송 △사고발생 시 응급전화 자동발신 △사고 시 의식회복을 위한 사이렌 호출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또 속도 및 주행방위 정보와 운행거리 및 시간, 급가속·정거 횟수 등의 운전패턴 분석 리포트, 연료 소모를 색상으로 표시하는 에코 드라이빙 기능도 제공한다.

LG U+는 12일부터 OZ스토어를 통해 'Ployd'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갤럭시S2 신규 가입고객은 물론 기존 구매 고객도 무료로 다운받아 이용이 가능하다.

/ronia@fnnews.com이설영기자

세계 휴대폰…'4명당 1명 스마트폰 '

이재구 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zdnet.co.kr 2011.07.30 / AM 08:36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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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상승세, 전세계적으로도 거칠 것이 없다.'

아이폰 처럼 대파죽지세를 보이는 스마트폰의 판매는 연말까지 꺾이지 않는 기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씨넷은 28일 시장조사회사 IMS보고서를 인용, 올해 전세계에서 팔리는 휴대폰 규모는 4억2천만대에 이르며 이는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28%에 이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전세계에서 새로 구입되는 휴대폰 4대 가운데 1대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5년후인2016년엔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신규 휴대폰 가운데 절반이 스마트폰이다.

이 회사는 2016년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10억대를 넘어서는데 이 해에 팔리는 휴대폰 두 대 중 한대는 스마트폰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 분야의 폭발적 성장세에 대한 관심은 애플리케이션 확산에 의해 촉발됐으며 이는 더많은 스마트폰의 단말기의 능력을 확대시키고 있다.

하지만 IMS는 이같은 스마트폰의 폭발적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회로 만드는 회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햇다.

조쉬 뷰이타 분석가는 “확실히 최근 휴대폰시장의 치열한 경쟁적 상황에서 나타나는 핵심 역동성 가운데 하나는 많은전통적 휴대폰강자들이 점증하는 스마트폰시장을 인식하고 적응하는 능력이 없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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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이타는 노키아와 MS같은 회사는 떨어지는 디자인과 이미 만들어진 단말기를 출시하는 전략으로 인해 사용자인터페이스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두드러지는 특성이 거의 없어 스마트폰시장에서 뒤졌다고 분석했다. 또 이러한 공백은 애플이나 HTC같은 다른 신규업체들의 시장진입을 허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들 회사는 가까운 미래에 예정된 성장세를 보일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익을 도출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뷰이타는 “비록 다른 주문자상표부착제조업체(OEM)들이 이 공간으로 진입하려 하고 있지만 애플,HTC,삼성전자가 상당한 기세로 밀어붙이고 있어 이들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망했다.
국산 스마트폰의 '불편한 진실'
[뉴미디어기획 16] 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인재상 '공동체형 인간'
11.07.26 17:44 ㅣ최종 업데이트 11.07.27 09:44 강인규 (foucault)
장애인이 적외선을 사용한 '헤드트레커'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 SmartNav
헤드트레커

약자를 돕는 것은 좋은 일이다. 왜 좋은 일인가. 우선 사람다운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배려가 필요한 이를 배려하는 것은 사람세계를 동물세계와 구분 짓는 몇 안 되는 특징 가운데 하나다.

둘째는 누구든 약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어제까지 존경 받으며 멀쩡히 거리를 활보했는데, 오늘 걷지 못하게 됐다고 해서 내일부터 평생을 무시와 편견 속에서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 보라. 약자를 배려하는 것은, 당신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든 사람대접을 받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셋째, 원하지 않아도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 대한민국 헌법 제 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약자'라는 말은 '열등한 사람'을 뜻하지 않는다. 모든 인간이 법 앞과 신 앞에 평등한데, 어떻게 '열등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는가. 약자란, 어떤 이유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들이 불편 없이 행복하게 살도록 돕는 한편, 사회에서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함께 요구하고 싸워가야 한다.

결국 남을 돕는 것은 사람다운 일이고, 궁극적으로 자신을 위한 일이고, 당연히 지켜야 할 법적·도덕적 의무를 지키는 일이다. 이것만으로 발 벗고 나설 이유가 충분하다. 여기에 덧붙여 따라오는 '보너스'도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창의력을 높이고 다른 방식으로는 생각지도 못할 기술 개발의 기회까지 제공해 주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좋아할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돈도 되는 일'이다.

바꿔 말해, 이제 타인에 대한 배려 없는 사회는 경쟁력도 잃고, 그 좋아하는 돈을 벌 가능성도 희박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 비인간적이고, 부도덕하고, 탈법적인 사회라는 비난도 동시에 받아야 한다. 다시 말해, 여러모로 어리석은 사회다.

'프리트랙' 소프트웨어. 무료 공개 프로그램으로, 머리를 움직여 컴퓨터를 통제할 수 있다.
ⓒ FreeTrack
프리트랙

뇌파를 이용한 게임

뇌파를 이용한 게임을 해 본 일이 있는가? 그런 기술이 있다는 이야기조차 들어보지 못했다면, 위에서 말한 '어리석은 사회'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손을 쓰지 않고도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 입력과 조작이 가능한 컴퓨터 장치는 이미 오래전에 개발되었다. 최근에는 뇌파를 이용해 게임을 진행하거나 관람 중인 영화 줄거리를 바꿀 수 있는 기술까지 등장했다.

예컨대 무료 공개 프로그램인 '프리트랙(FreeTrack)'은 사용자의 머리 각도를 6가지 유형으로 감지해, 사용자가 고개를 가볍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정교한 게임을 조작할 수 있게 해 준다. 별도의 장비 없이 일반 웹캠에 무료 소프트웨어만 내려받으면 바로 쓸 수 있다. '모든 이를 위한 무한자유도(All Degrees of Freedom for Everyone)'라는 제품 철학이 말해주듯, 자판이나 마우스가 필요 없는 이 '무접촉' 입력 기술은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개발되었다.

미국 뉴로스카이(NeuroSky)사와 영국 이모티브(Emotiv)사의 뇌파 입력장치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제할 수 있게 해 준다. 헤드폰에 설치된 전극이 사용자 뇌파의 패턴을 분석해 다양한 명령신호로 바꾸어 주기 때문이다. 뉴로스카이의 공동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스탠리 양은 이 뇌파 탐지 플랫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많은 연구자들이 우리 기술을 이용해, 자판을 쓸 수 없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컴퓨터를 통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뇌파를 이용한 인터페이스(BCI)는 물리적 입력장치를 쓰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지만, 기술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뉴로보이(NeuroBoy)'라는 게임은 생각만으로 자동차를 눈앞으로 끌어당길 수도 있고 공중으로 들어 올릴 수도 있다. 원하면 주의를 모아 차에 불을 붙여 폭파할 수도 있다. 가벼운 물건은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지만, 크고 무거운 물건을 움직일 때에는 더 큰 집중력이 필요하다.

뇌파를 이용해 물건을 들어 올리고 파괴하는 놀이 '뉴로보이.'
ⓒ NeuroSky
뉴로보이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영화

같은 원리를 적용한 '마인드플레이(MyndPlay)' 영화도 주목할 만하다.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이야기의 흐름이 바뀌는 것이다. 이미 시중에 공개된 <파라노말 마인드(Paranormal Mynd)>는 세계 최초의 '영화-관객 상호작용 영화'다.

이 영화에서 관객들은 단순한 구경꾼을 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역이 된다. 겁에 질린 표정의 남자가 당신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여자친구 레이첼이 이상해요."

당신은 여자 속의 악령을 내쫓는 '엑소시스트'로 초대 받는다. 관객이 주의를 집중해 귀신을 물리치지 않으면 등장인물은 한 명씩 죽음을 맞게 된다. 영화는 관객의 '업무 수행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 후 세 가지 다른 결말로 끝을 맺는다.

전통적 영화 규칙에 따르면, 인물은 카메라, 즉 관객의 시선을 의식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하지만 뇌파를 이용한 '상호작용 영화'라는 새 형식에서 기존의 영화 규칙은 여지없이 깨어진다. 이와 더불어 영화와 게임의 경계도 무너지고 만다.

<파라노말 마인드> 예고편

관객이 영화의 내용에 참여할 수 있는 첫 상호작용 영화 <파라노말 마인드>.' '엑소시스트'로 초대받은 당신이 집중력을 발휘해 악령을 쫓지 않으면 등장인물이 한 명씩 죽임을 당한다.
ⓒ MyndPlay
파라노말 마인드

뇌파 인터페이스가 가상의 공간에서만 쓰이는 건 아니다. 이미 2년 전에 '염력'을 이용해 물체를 움직이는 '마인드 플렉스(MindFlex)'가 등장했다. 이 장난감은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사가 2009년 가을에 선보였다. 사용자가 정신을 집중하면 바닥에 놓인 공이 천천히 공중으로 떠오른다.

원리는 이렇다. 장치 아래쪽에 바람을 일으키는 팬이 있다. 집중력을 높이면 바람이 강해지고, 반대로 주의력을 떨어뜨리면 바람이 약해진다. 사용자는 마음상태로 부력을 조절해 공을 움직여 다양한 장애물 사이를 통과시킨다. 이 신기한 장난감은 내놓기 무섭게 생산분이 완전 매진되는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제 뇌파 인터페이스는 단순한 놀이기구의 영역을 벗어나고 있다. 생각만으로 휠체어나 자동차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 기술의 활용은 지상뿐 아니라 우주항공 분야까지 적용되고 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돕기 위한 배려가 이처럼 놀라운 혁신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마텔사의 '마인드플렉스'. 뇌파를 이용한 첫 장난감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 Mattel
마인드플렉스

배려, 창의력의 원천

한 사회가 남을 잘 배려하는지 보려면, 약자가 어떤 대접을 받는지 보면 된다. 한국에서 장애인은 어떤 대접을 받는가. 이 사회에서 그들은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어느 사회든 장애인은 전체 인구의 10~12%를 구성한다. 국민 열 명 가운데 하나는 장애인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길에서 마주치는 열 사람 중 한 명이 장애인이 아니라면, 그들이 부당하게 감금되어 있음을 뜻한다. 장애인의 외출을 막는 무자비한 계단, 불편한 몸을 반기지 않는 대중교통,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을 거추장스럽게 여기는 이른바 '비장애인'의 시선 때문에 말이다. 장애인들이 존재하지 않는 듯 가둬 놓고 무시하는 사회가 이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는 없다.

최신 국산 스마트폰을 꺼내 어떤 장애인 편의 기능이 있는지 보라. 한국의 통신기술에 장애인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한국 통신사들은 해마다 '시각장애인 전용 휴대폰' 기증 행사를 연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장애인과 통신사 자신을 더 잘 배려하는 방법은 모든 휴대폰을 장애인이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애플처럼 말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포함해, 애플의 모든 제품은 장애인 접근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예컨대 애플 운영체제는 모두 '보이스오버(VoiceOver)' 기능을 갖추고 있다. 화면상의 모든 메뉴, 파일, 문서를 음성으로 바꾸어 읽어주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은 이 기능을 이용해 애플의 모든 기기를 어려움 없이 쓸 수 있다.

그밖에 메뉴 글자 크기를 키우는 기능에서, 말로 여러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는 '음성통제(Voice Control)' 장치도 갖춰져 있다. 음성지시로 전화를 걸고, 음악을 연주하고, 현재 시간도 확인할 수 있다. 음악이 흐르고 있을 때 '누구 곡이냐(Who sings this song?)'고 물으면 연주자, 작곡가, 노래 제목 등의 정보도 음성으로 알려준다. 구글의 '보이스액션(Voice Actions)'도 비슷한 기능을 수행한다. 미국 기업들이 이렇게 장애인 배려에 적극적인 까닭은 무엇일까?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전문가들이 분노했다. 이유는 '애들 장난감 같다'는 것. 그러나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는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꿈이었다. 왼쪽 사진은 아이패드가 공개된 첫날, 아무런 지식이나 교육 없이 아이패드를 가지고 노는 미국 어린이의 모습. 오른쪽 사진은 뉴욕 거리의 아이패드 광고. 일상의 일부가 되어 인간에게 봉사하는 쉬운 기술임을 강조하고 있다.
ⓒ 강인규
아이패드

미국 사회에 보편화된 장애인 배려

장애인에 관해 미국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는 '잘 보인다'는 점일 것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장애인을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다. 다시 말해 장애인들의 활동을 막는 물리적·심리적 장벽이 적다는 말이다.

장애인보호법(ADA) 규정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장애를 이유로 취업에 불이익을 줄 수 없다. 대중교통, 공공건물, 상업시설은 장애인이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게 보장해야 하며, 통신업체는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들이 통신기기를 문제없이 쓸 수 있도록 조처할 의무가 있다. 장애인 배려는 원하지 않아도 해야 하는 법적 의무지만, 미국 사회에는 자발적인 배려의 노력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미국 어린이들은 '장애인을 차별하지 말자'는 수준을 넘어, 함께 삶을 누려갈 동료임을 배운다. 공영방송 만화영화 <드래곤 테일>에는 휠체어를 탄 캐릭터가 등장한다. '아메리칸 걸'이라는 인형회사는 휠체어와 목발 등의 소품을 내놓고, 많은 어린이들이 이런 장난감을 갖고 놀면서 장애인이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배운다.

미국 어린이들은 태어나면서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운다. 사진은 공영방송(PBS) 만화영화 <드래곤 테일>의 한 장면.
ⓒ PBS
장애인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아메리칸 걸'의 인형과 소품. 휠체어와 목발이 보인다.
ⓒ 강인규
아메리칸 걸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데 익숙한 미국인들이 그들을 적극적으로 배려하며, 그들과 더불어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의 사회적 기원>을 쓴 시카고대의 로날드 버트 교수에 따르면, 창의적 발상은 다양한 배경을 지난 사람들과 교류하는 데에서 나온다. 다른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쏟는 사람이 자신의 틀을 쉽게 깰 수 있는 건 당연하다.

지난 6월 <파퓰러 사이언스>가 뽑은 '올해 최고의 발명'은 기계식 의수였다. 수상자 마크 스타크는 의수 전문가가 아니었다. 헤어드라이어 밸브를 디자인하는 사람이지만, 팔 없이 태어난 친구 데이브를 돕기 위해 이 일에 뛰어들었고, 7년 만에 값진 열매를 맺었다. 그의 발명품은 고가의 전자 의수를 구입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스타크의 의수를 처음 시연한 데이브는 의수를 끼고 한 시간 훈련 끝에 공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문화적, 신체적, 경제적 조건이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것은, 자신의 틀을 깨는 창의적 사고의 토대가 된다. <파퓰러 사이언스>의 '올해 최고의 발명' 수상자는 팔이 없는 친구를 돕기 위해 본업과 전혀 관련 없는 의수 연구에 뛰어들었다.
ⓒ Popular Science
장애인

머리 나쁜 엘리트 사회

한국 기업은 창의성의 위기를 겪고 있다. '1명이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느니, '상위 1%만을 위한 어쩌구'를 읊어대는 한국 기업들의 창의성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그들은 왜 99%의 사람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마다하는 것일까? 내가 보기에 이 '엘리트' 집단은 남을 먹여 살리기는커녕, 제 밥그릇도 제대로 못 지킬 것 같다.

실제로 1명이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면, 그 기업이 1명 말고 나머지 10만 명을 같이 고용할 이유가 있을까? 셋 중 하나일 것이다. 그 기업이 어리석든지, 어리석을 정도로 관대하든지, 아니면 그 '1/100000 엘리트론'이 거짓이든지.

<파퓰러 사이언스> 2011년 6월호. 값비싼 전자 의수를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기계식 의수에 '최고의 발명'이라는 영예를 안겼다.
ⓒ Popular Science
장애인

서울에 살던 시절, 동네에 맹아학교 설립 계획이 발표된 적이 있다. 그때 아파트 부녀회에서 '결사반대'를 외치며 시위하던 생각이 떠오른다. 그때 부녀회장은 흥분해서 이렇게 말했었다.

"맑고 밝은 것만 보고 자라야 할 우리 아이들 곁에 장애인 시설이 온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 부모에게 '맑고 밝은' 건 장애인들과 더불어 사는 게 아니라, 마치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 듯 무시하며 사는 것이었던 모양이다. 불현듯 궁금해진다. 그 '맑고 밝은 것만 보며 자란' 자식들은 지금 어떻게 성장했을까?

이 사실 하나는 분명할 것 같다. 그 부모 방식대로 '맑고 밝게 자란' 자식들이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매우 흐리고 어둡게 만들고 있을 거라는 사실. 물론 그들이 상위 1%를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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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기·SNS 기능 메신저 `소라기` 글로벌 앱 키울 것

매일경제 | 입력 2011.07.26 17:19




◆ 윤현정 휴크리에이티브 대표"카카오톡, 마이피플, 올레톡 등 무료 문자와 음성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메신저가 넘쳐나지만 서비스 품질은 여전히 불만스럽죠. 기술적 안정성을 높이고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펀(Fun) 요소까지 담은 것이 '소라기'입니다." 휴대폰 전화번호부 기반 모바일메신저에 무전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결합한 애플리케이션 소라기를 개발한 휴크리에이티브의 윤현정 대표(32)는 이렇게 말했다.

소라기에 포함된 무전기는 1대1, 1대다(多)로 음성을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 목록에서 대상을 선택한 후 버튼을 누르고 말하면 선명하게 소리가 전달된다. 음성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음성메시지로 저장해놓을 수도 있다.

여기에 자신의 프로필을 올리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SNS 기능까지 포함해 소라기 하나로 모든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 품질은 소라기의 자랑. 윤 대표는 "기존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네트워크 속도(16kbps)의 3분의 1 정도만 보장돼도 안정적으로 음성을 전송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mVoIP에서 나타나는 전송 지연이나 울림 현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와 발열을 크게 줄인 것은 물론이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 앱을 올린 지 한 달도 안돼 30만명 이상이 내려받았다. 무전기 서비스의 재미와 서비스 안정성이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업용 소라기도 기획하고 있다"면서 "골프장, 대형마트 등 무전기가 필요한 사업장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나온 모바일메신저들이 시장을 선점했지만 세계로 진출하는 데 있어서는 같이 출발선에 섰다고 생각한다"는 윤 대표는 "다음달 아이폰용 앱을 내놓으면서 영어 서비스를 시작하고 일본, 독일어 등도 지원해 세계로 뻗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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