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맺기가 점점 두려워진다면?>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합니다. 이들은 타인과 관계 맺기를 회피하거나 심지어는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소심하고 우유부단한데, 이들의 성장과정을 추적해 보면, 형제가 없었거나 형제간 나이터울이 많이 나거나 부모로부터 과잉보호를 받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즉 형제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경쟁도 하고 다투기도 하면서 좌절도 해보고, 자기주장도 강하게 내세워도 보고, 타협도 하는 등의 경험을 통하여 삶의 기술을 익혀야 하는데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데다가 대부분이 왕따를 당한 경험까지 있어 타인을 두려운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상담할 때면 이들에게 권투나 격투기 등의 무술을 배워보라고 권합니다. 그 이유는 맞고 때리는 격렬한 운동을 체험하면 우선 육체적인 자신감을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체험이 아니더라도 지금껏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해보라고 일러주는데 어떤 것에서든지 자신감이 생기면 도미노현상을 불러일으켜 점차 자신감이 확대되어 가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타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곳이어야 하는데, 의외로 가족으로부터 상처받은 것이 원인이 되어 타인과의 관계 맺기를 회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부모의 이혼, 가족 간의 갈등, 차별대우 등으로 인해 가족으로부터 충분한 사람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가족을 신뢰하지 못하고 이 마음이 일반화되어 모든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아래와 같은 저의 경험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제 친구의 아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비보를 들은 새벽녘에 바로 장례식장으로 갔더니 이미 많은 친구들이 와 있었습니다. 보통의 상갓집이라면 잔칫집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왁자지껄하고 의례히 한 쪽 구석엔 고스톱을 치는 사람들이 자리 잡기 마련입니다만, 그 자리에 모인 친구들은 모두가 죄인인양 침묵 속에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그 다음 날은 화장을 하러 갔습니다. 화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비명을 지르듯 울부짖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큰 슬픔에 빠진 사람이 도대체 누구일까?’하고 그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내 친구의 아내, 즉 아들을 잃은 어미인 것을 알았습니다. 존재의 상실이 그렇게 큰 슬픔을 안겨주는 것이란 것을 뼈저리게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존재로서의 가치를 존중하기보다는 그의 능력이나 역할에 가치를 두게 됩니다만, 가족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절대적인 존재이며 축복입니다.
가지고 있다면 시간을 내어 화장터에 한번 가보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상심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가족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면 다른 사람들에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게 됩니다.
인해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여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한 두 번의 충격적인 경험을 하고는 ‘모두가 그럴 것이다. 언제나 그럴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만들어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립니다.
, 불행한 일들은 청하지 않았는데도 예고도 없이 찾아오곤 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우선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그 일들에 대해서 예전과는 다르게 해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는 달라지지 않지만 과거에 대한 해석은 자신의 성장과 더불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과거에 대한 해석을 다르게 할 수 있다면 의식의 폭이 넓어지고 대범해 질 것입니다. 달라진 의식으로 타인을 바라보면 타인들이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그로써 타인들도 자신을 다르게 볼 것입니다.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매우 고통스럽게 지냅니다. 이들에겐 조물주와 뱀에 대한 우화를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그 내용은 여러분도 이미 잘 알고 있듯, 뭇 짐승과 사람들에게 밟힘을 당하던 뱀이 그 억울함을 조물주에게 하소연을 하자. 조물주는 뱀의 입속에 독을 넣어주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모두가 뱀을 두려워하고 조심스럽게 대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놓인 사람이라면, 기회를 마련하여 한 번쯤은 강하게 되받아 쳐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누구든지 상대방의 강한 저항을 받게 되면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자신의 행동에 조심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려고 하면 우선 저항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키우고 기회를 엿보아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이 방법은 위험한 방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래 속에 알을 낳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다로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로부터 한 두 달이 지나면 그 모래더미 속에서 부화된 새끼 거북이가 기어 나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바다로 들어가고, 제 어미와 똑같은 방법으로 성장하고 다시 또 그 바닷가로 올라와 모래 속에 알을 낳습니다. 그들은 중생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2억년 이상을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입니다.
모두가 똑같은 삶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끔직한 일이겠습니까? 조물주는 인간을 맨 나중에 만들면서 아주 오래 오래 고심한 결과로 모든 사람을 서로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다른 나는 축복받은 존재이며 단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장점이 그 무엇이라도 존재합니다. 단점에만 초점을 맞추어두지 말고, 그 장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남과 다른 나, 나와 다른 남에 대해서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당당해 져, 대인관계가 더 아름답고 더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더 아름다워지고 더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런 세상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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