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비즈] 하루 3억명 보는 영상 앱 콰이서우…틱톡보다 먼저 상장

입력 2020.11.06 18:47

중국 영상 공유 서비스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가 상장에 앞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투자 유치에 나선 가운데, 경쟁사인 콰이서우는 바이트댄스보다 먼저 홍콩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전자상거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실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콰이서우(快手·Kuaishou) 운영사인 베이징콰이서우커지는 5일 오후 홍콩증권거래소에 IPO 신청서를 냈다. 상장 시점이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9월 로이터는 콰이서우가 내년 1월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50억 달러(약 5조6000억 원)를 조달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영상 공유 앱 콰이서우(왼쪽)와 더우인.
콰이서우는 인터넷 기업 구글과 바이두에서 근무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쑤화(宿華) 최고경영자가 2011년 창업한 회사다. 처음엔 GIF(움직이는 사진 파일)를 만들고 공유하는 앱이었다. 이듬해 짧은 비디오를 찍어 올리는 커뮤니티로 변신했다.

콰이서우는 현재 중국에서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抖音) 다음으로 사용자가 많은 영상 플랫폼이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콰이서우 앱과 텐센트 위챗 미니 프로그램을 합한 일간 실사용자 수는 3억200만 명, 월간 실사용자 수는 7억7600만 명이다. 8월 기준 더우인의 일간 실사용자 수는 6억 명 수준이다.

투자 설명서를 통해 주요 매출원을 비롯한 재무구조도 처음 공개됐다. 콰이서우의 매출은 2017년 83억 위안, 2018년 203억 위안, 2019년 391억 위안(약 6조6000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연매출은 한국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의 2019년 매출(6조5934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콰이서우의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은 253억 위안(약 4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8% 증가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중 영상 시청 시간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사태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

콰이서우 공동 창업자인 쑤화(왼쪽) 최고경영자와 청이샤오. /콰이서우
가장 큰 수익원은 라이브스트리밍(온라인 생방송)이다. 콰이서우는 앱에서 가상 아이템을 판다. 시청자는 라이브스트리밍을 보면서 이 가상 아이템을 구매해 진행자에게 선물할 수 있다. 라이브스트리밍 매출은 2017년 79억 위안에서 2019년 314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 라이브스트리밍 매출은 173억 위안을 기록했다. 2017년만 해도 콰이서우 전체 매출에서 라이브스트리밍의 비중이 95%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올 상반기엔 라이브스트리밍 매출 비중이 68%로 낮아졌다.

라이브스트리밍 이커머스 규모도 커지고 있다. 라이브스트리밍 진행자가 방송을 하며 물건을 팔면 회사가 수수료를 가져가는 8월 기준 콰이서우 앱에서 주문 건수는 5억 건을 돌파했다.

라이브스트리밍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큰 것은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다. 상반기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 매출은 72억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2%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7%에서 올 상반기 28.3%로 높아졌다.

콰이서우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생태계 확장과 기술 연구개발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 /중국 칭화대
바이트댄스도 더우인과 뉴스 서비스인 터우탸오 등 핵심 사업부를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블룸버그는 "바이트댄스가 IPO에
앞서 세쿼이아캐피털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를 투자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제재 압박 속에 미국에서 틱톡 사업이 위기에 처한 것과 달리, 중국 서비스는 순항 중이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더우인에 접속하는 일간 실사용자 수는 올 초 4억 명에서 8월엔 6억 명으로 급증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