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스파와 마사지까지?
[뉴시스 2007-08-14 09:09]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치료나 수술을 하고, 처방된 약을 복용하고…’

우리가 몸이 아파 병원을 찾으면 일반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이같은 치료 과정이 스파와 마사지의 나라 ‘태국’에서만큼 예외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병원에서 감히 내세우지 못할 스파와 마사지를 비롯해 국내에서 유독 홀대받고 있는 카이로프랙틱 등 보완대체의학이 태국에서는 현대의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아예 대형병원에서 별도의 통합 건강관리(integrative wellness) 서비스센터를 건립해, 의사와의 상담 후에 자신의 몸에 맞는 스파와 마사지, 요가 등 운동요법을 병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화제다.

◇병원에서 스파와 마사지까지= 삐야?? 병원(piyavate hospital, www.piyavate.com)에서는 지난 6월 통합건강관리센터 개념의 ‘트라이아(TRIA, www.triaintegratviewellness.com)' 센터를 오픈했다.

트라이아 센터는 총 3층(지상2층, 지하 1층) 규모의 빌라 개념으로 설립해, 진료와 상담, 검사에 이어 처방약센터, 휘트니스센터, 아늑한 스파, 개별 마사지룸, 수영장 등이 갖춰진 최고급 시설을 자랑한다.

트라이아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전문 의료진이 환자를 상담하는 과정을 통해 환자의 생활 패턴, 식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살핀다.

이에 따라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 요법과 독소 배출(디톡스) 요법, 스파, 마사지 등을 연계해서 자연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것.

이곳에서 의학 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이종헌 박사(한국인, 삼성의료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임)는 “현대인들은 잦은 스트레스와 오염에 노출돼 있어, 평소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질환에 고통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트라이아 서비스는 우리가 생각하던 틀에 박힌 의학(conventional medicine)에서 복합적이고 기능적인 의학(functional medicine)을 지향한다”고 말한다.

이종한 박사 자신도 내과 의사로서 그동안 한국에서 지향한 의학에 대한 고집이 적지 않았지만, 자신 역시 몸을 치유하기 위해 태국을 선택한 만큼 이 같은 복합적 의료 서비스를 꽤나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 박사에 따르면, 환자의 세포 레벨을 조사해 영양분석을 하는 한편, 혈액검사 모발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그에 따라 생약 성분의 약초를 즉각 조제하는 방식의 의학적인 치료 방법이 선행된다.

여기서 몸의 치료(body)가 끝났다면 이어 환자의 마음상태(mind)와 정신상태(sprit)를 정화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데, 여기서 명상과 스파, 마사지 등 자연치유 과정을 접목시킨 것이다.

트라이아의 나린 바나신 마케팅 팀장은 “비단 직접적인 치료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태국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 패키지가 준비돼 있다”며 “특히 허니문을 시작하는 신혼부부를 위한 원기회복 패키지(둘만의 요가, 스팀목욕, 흑옥돌 마사지, 원기회복 점심식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한다.

◇최고 수출품이 허브와 화장품=이처럼 태국이 의료 영역에 과감하게 스파와 마사지 등을 접목할 수 있는 것은 잘 알려진 것처럼 태국이 오랫동안 보유한 자연치유 관리요법의 노하우 덕분이다.

태국 전역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태국 마사지와 스파 센터’다. 일례로 방콕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엠포리움 백화점 인근에서 마사지센터를 수소문한 결과, 백화점 주위에만 10여개의 마사지숍이 자리해 있었다.

태국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한다는 이모 씨는 “방콕 시내 사방팔방 어디를 가도 슈퍼는 찾기 힘들어도 마사지숍은 한 번에 찾을 수 있다”며 태국에 뿌리 깊게 자리한 스파와 마사지 문화를 신기해한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스파와 마사지에 필수적인 허브제품과 화장품도 발달했고 그에 따른 수출 규모도 상당한 실정이다.

태국 수출진흥국이 매년 주관해 개최하는 ‘타이 헬스&뷰티 쇼’에서 지난 해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을 보면 허브와 아로마테라피 관련 제품이 19.7%를 차지하고 다음으로 화장품 18.2%, 스파와 마사지 제품이 15.9%를 차지하는 등 건강과 뷰티 관련 산업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 상황이다.

수출진흥국 반종짓 서비스무역촉진팀장은 “매년 개최되는 헬스&뷰티쇼에에서 단연 인기 있는 제품이 바로 이 같은 허브와 스파·마사지 관련 제품들”이라며 “이런 제품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축적된 마사지 등의 서비스가 잘 발달돼 있어 이것이 의료서비스와 연계되면서 태국 방문객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타이 헬스&뷰티 쇼 2007은 오는 11월 7일부터 11일까지 태국 방콕 임팩트 컨벤션센터에서 300~500개 부스 규모로 개최되며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미국, 유럽 등지에서 무역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관련사진 있음>

석유선기자 sukiz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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