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의료관광, 블루오션을 향한 가능성과 돌파구<상>
유지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1. 왜 의료관광인가?
관광행태가 다양화해지고 관광욕구가 다변화됨으로써 관광환경이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음. 소규모적이고 소극적, 기호적 성향이 강해지고 소프트웨어, 휴먼웨어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다. 관광객의 인식의 변화와 관광을 통한 삶의 질 향상 욕구가 더욱 복합화되고 전문화된 관광상품에 대한 요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구조 고도화를 이끌 필요성이 중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디지털 컨버전스, 산업간 융합, 소프트화 진전 등이 가져다 주는 기회를 활용함으로써 기존의 침체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하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이는 사양산업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산업이 고부가화되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관광을 매개로한 산업간 복융합화는 관광객에게는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잠재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나아가 관광산업 구조의 고도화 및 관광업의 고부가가치화를 가져옴으로써 관광산업의 신 활력 창출이라는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 주변 경쟁국들의 경우 의료서비스와 휴양․레 레저․문화 등 관광활동이 결합된 새로운 의료관광(Medical Tourism)을 21세기 국가 전략산업으로 삼고 대규모 예산과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싱가포르 관광청과 경제개발위원회, 무역개발국이 공동으로 ‘Singapore Medicine'을 설립하여 ’아시아 의료허브‘ 건설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잇으며 싱가포르 관광청의 경우 'Health Care'를 하나의 부서로 신설하여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병원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태국은 수출진흥국, 관광청, 투자위원회 등의 정부기관과 민간병원협회의 치밀한 준비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의료서비스와 스파․마사지 등 건강 관련 서비스를 연계하는 전략으로 2005년 128만명의 해외 의료환자를 유치하고 330억 바트(약 8.9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왜 이렇게 각국이 의료관광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가? 의료관광국시장의 잠재력은 어디까지이며 의료관광국으로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 인가? 과연 의료관광은 관광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선도할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본 연구는 주변 경쟁국가의 의료관광 추진 실태 및 전략을 분석하고 의료관광의 성장가능성 및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잠재력 분석을 통해 의료관광에 대한 관계당국과 업계의 주의를 촉구하고자 한다.
2. 의료관광의 경쟁분석
가.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2004년 27만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하여 약 2.9억불의 외화수입을 실현하였으며 실현하였으며 2012년까지 연 100만명의 해외환자 유치 및 30억불의 외화수입(GDP의 1%), 약 1만 3천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의료관광 육성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 관광청과 경제개발위원회, 무역개발국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아시아 의료허브’추진 프로그램으로 복합 에이전시인 ‘Singapore Medicine'을 설립하여 의료분야에 대한 신규투자촉진과 의료산업 확대, 해외에 대한 의료마케팅 및 채널 구축, 싱가포르 의료관련 종사자들의 해외진출 활동 지원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정부는 민간의료기관에 대한 각종 규제들을 과감히 철폐하고 외국인 환자를 위한 ’One-stop' 치료시스템 구축, 각 나라에 환자의뢰협약을 맺는 네트워크 병원 확대, 우수한 외국 의료진 적극 영입, 의료기술 표준화와 진료비의 투명화, 불필요한 진료를 규제하는 내부 감사체계 강화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특히 민간병원은 금융기관이나 일반 투자자가 소유지분에 참여하는 주식회사로 운영함에 따라 현재 싱가포르 주식시장에는 6개의 의료지주회사가 상장되어 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관광청은 ‘건강관리(Health Care)’를 하나의 부서로 신설하여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병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의료시스템과 각 여행사를 연계한 ‘건강여행 패키지’등의 상품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관광청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환자 및 보호자들의 관광을 돕기 위해 병원 직원들이 관광가이드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의료관광 육성 전략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경쟁 평가시스템 도입을 통한 공공의료기관의 경쟁력 강화이다. 싱가포르는 2․3차 의료서비스의 80%를 차지하는 공공의료기관을 서부권역(NUH)과 동부권역(SCH)으로 나누어 경쟁을 통한 효율성 증대를 꾀하고 매년 상호 평가한 후 실적에 따라 차등 지원하고 있다.
둘째는 국제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의료서비스의 고급화이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바이오폴리스(The Biopolis of Asia)'를 기치로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Wyeth, Schering-Plough, GlaxoSmithKline을 유치하고 Pharmacia, Eli Lilly, ViaCell와 공동 R&D센터를 설립하는 등 의료서비스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셋째는 해외 환자를 위한 전용서비스 센터를 운영하는 등 편의서비스의 제공이다. 싱가포르의 래플스, 파크웨이 병원 등 의료관광 중심 병원들은 해외환자 전용서비스센터IInternational Patients Center)를 통해 외국인 환자에게 필요한 진료예약, 항공권 구입, 숙박 및 관광, 공항 픽업, 통역, 환전 등의 개인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 태국
태국은 아시아 의료허브를 목표로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 해외환자 유치와 부가가치 창출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외래 관광객의 40%를 의료관광객으로 보고 있으며 관광과 의료서비스 연계하는 ‘의료관광’을 차세대 국가 핵심사업으로 선정하여 집중 육성하고 있다.
태국 병원들은 푸켓 등 휴양지와 연계하여 2002년에는 33개 태국 민간병원에 총 63만 여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였으며 2003년에는 97만 명을 유치, 264억 바트(약 7,532억원)의 수입, 2005년에는 128만 명의 해외 환자를 유치하고 330억 바트(약 8,900억원)의 수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태국의 의료관광 육성전략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차별화된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전략이다. 태국은 선진국 고령자를 타겟시장으로 선정하여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장기투숙 및 요양을 위한 휴양리조트, 여가프로그램, 일대일간호․간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해외 의료관광객은 일본(16.7%), 미국(8.7%), 영국(7.6%), 독일인(3.8%) 순으로 선진국이 높은 순위를 차지 하고 있다(2003년 기준, Export Promotion Department of Thailand,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둘째는 공신력 있는 의료서비스의 국제적 인증이다. 태국은 자국 내의 병원 시설과 의료진 수준에 대해 국제병원인증원(International Hospital Accreditation Institution)의 인증을 획득하도록 함으로써 대외적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셋째는 의료, 건강관리서비스, 허브상품의 동반성장 전략이다. 태국은 의료서비스 뿐 아니라 스파, 전통마사지, 허브상품 등이 융합된 복합의료관광 시장기회 창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의료, 관광 뿐 아니라 건강관리 서비스, 허브상품 관련 수입이 매년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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