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싶게 만드는 세계 공공도서관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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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1명당 월평균 독서량이 0.8권으로 1권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하지만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의 평균 독서량은 현저히 높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세계 공공도서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도서관의 이미지를 바꾸었을까요?
1. 일본 사가현 타케오시의 공립 도서관
타케오시의 공립 도서관은 만들어진지 수십 년이 되어 시설이 낙후되고, 방문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나 프로그램도 거의 없는 지방 도서관이었는데요. 현재 1년간 연 이용자가 92만 명에 이를 정도로 수많은 관광객을 이끄는 도서관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는 츠타야 서점의 운영 노하우를 도입해 공공 도서관 전체를 직접 기획/설계하고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면서 방문객의 니즈를 철저히 분석하였기 때문인데요.
우선 미술, 디자인, 인테리어, 사진, 건축, 인문 분야의 전문 큐레이터들이 선정한 서적과 전문 잡지를 충실하게 갖추고, 관 내부를 개방적으로 바꾸었습니다. 도서관 내부에 스타벅스를 들여 북카페 형식의 실내장식를 도입해 방문객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책과 잡지를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하였고, 외부에는 테라스을 설치해 자연을 보면서 휴식을 취하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또한 타케오시 관광객에게도 도서이용 카드를 발급해주어 쉽게 책을 빌릴 수 있으며 반납은 마을 안 안내소나, 택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고려했습니다. 도서관 한쪽에서는 책, 잡지, 문구, 도시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어 타케오시를 여행한다면 도서관에 들러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의 여유를 즐기다 와도 좋겠죠.
2. 스웨덴 스톡홀롬 시립도서관
스웨덴 스톡홀롬 도서관은 사용자의 편리성을 위한 '인간중심설계'로 유명한 곳입니다. 책장이 원통형 공간 벽을 따라 360˚ 파노라마 형식으로 펼쳐져 있어 한눈에 모든 도서관의 책을 볼 수 있는 곳이에요. 도서관 구석구석 찾으러 갈 필요 없이 자리에서 고개만 돌리면 책이 어딨는지 한번에 보이죠. 3층높이에 있는 책장을 가기 위해 벽장 사다리를 타는 진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3. 싱가포르 주롱 도서관
주롱도서관은 주민센터 건물에 입주한 세계 첫 번째 도서관 사례입니다. 주민센터와 도서관을 쉽게 넘나들수 있고 서비스도 통합하였습니다. 주롱도서관은 주민센터와 연결되어 있다 보니 도서관 주 이용객을 청소년·어린아와 엄마들로 설정하고 공간을 기획했는데요. 따라서 도서관 사서도 학생들의 눈높이와 유행에 맞는 책을 추천하고 청소년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기 위해 규칙적인 교육을 받습니다.
1층은 청소년 해방창구를 목표로 한 층 전체를 'Verging - All - Teens'라는 청소년만을 위한 서가로 만들었습니다. 서가 벽 한편에는 커다란 보드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이곳은 아이들의 심경을 담은 짧은 문구나 농담, 독후감, 좋아하는 사진 등 사춘기 청소년의 모든 고민과 생각을 끄적이고 공감하는 소통창구입니다. '오아시스' 방은 세상 제일 편한 자세로 쉴 수 있는 곳이에요. 바닥에 누워 책을 보거나, 간식도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독서모임, 동아리를 위한 공동작업실과 회의실도 마련되어 있어요.
[Photo : Jurong Library Facebook]
주민센터를 찾는 엄마와 아이를 위한 공간도 있습니다. 지하 1층 어린이도서관에서는 북캠프, 그림그리기, 도서관꾸미기, 인형극, 생일파티 등 재밌는 행사가 열리고 아이들이 만든 작품도 전시합니다. 부모님이 아이에게 소리내 동화책을 읽어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도서관 곳곳 'ASK'푯말이 걸려있어 책을 읽다 모르는 내용이나 궁금한 점을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작년 7월 0~3세 아이들을 위한 'Early Literacy Library'를 열어 엄마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해요.
[Photo : Jurong Library Facebook]
4. 미국 시애틀 중앙도서관
시애틀 중앙 도서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램 쿨하스의 작품으로 외벽이 전부 통유리로 되어있어 유명한대요. 안과 밖이 훤하게 보이는 이곳은 독특한 공간 디자인과 이용자들의 편의를 전적으로 고려한 인테리어로 유명한 곳입니다.
[Photo : scottnorsworthy]
시애들 중앙 도서관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동선을 고려하여 공간에 형광을 사용하였는데요. 에스컬레이터, 엘레베이터는 눈에 잘띄는 형광빛 연두색이고, 엘레베이터 버튼 아래는 각층의 부가설명과 도서의 듀이십진표를 부착해놓았습니다. 휴식공간, 휴게 의자 같은 가구에 다홍색을 입혀 이용자의 눈에 한눈에 띌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Photo : mcmurraystern]
나선형 서가(Book Spiral)는 6층부터 9층까지 한 길로 연결되어 같은 분류의 책이 여러 층의 서가로 나뉘는 것을 방지하고, 장애인들도 쉽게 책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Photo : 5osa]
어린이 센터에는 이야기 방(Story Hour Room)이 있어 독립된 공간에서 다양한 언어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청소년센터에는 사운드돔(Sound Dome)에 방음시설을 설치해 주위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시끄러운 음악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이 밖에도 음악연습실, 공연예술실, 작가의 방을 마련하여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위한 공간이 있으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있는 첨단도시에 걸맞게 최고의 디지털 인프라를 갖추었습니다.
[Photo : 5osa]
슈트르카르트 시립도서관은 빌헬름 궁전에 있던 백 년이 넘는 역사의 도서관으로 현재 건물은 2011년 밀라노에 새로 신축한 건물입니다. 신축 도서관을 설계한 건축가가 한국인 이은영 씨고, 도서관 한 쪽 벽면에 동양을 대표하여 한글로 '도서관'글씨가 새겨져 있어 더욱 남다른 곳인데요. 이은영 건축가는 도서관은 사회의 발전된 경제력으로 만든 공공장소인 동시에, 평등하게 새로운 지식을 공유하는 장소, 지친 도시인들의 마음을 쉬고 위안을 얻어가는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도서관 주인공이 책과 책을 읽는 사람이기 때문에 책과 이용자들 이외의 것은 조용히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의도로 그래서 도서관의 모든 가구와 설치물들을 흰색에 가까운 연한 색으로 구성했다고 합니다.
[Photo :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
1층부터 4층까지 중앙공간을 연결하여 빈 곳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간은 심장(Das Herz)이라고 부르는데요. 동양 궁궐건축의 4대문의 영향을 받아 동서남북 사방에 진입구를 설치하였고, 천장에서 조명이 비추어 빛이 가득한 느낌이 판테온 신전을 연상시킵니다. 심장은 도서관 특별한 행사나, 갤러리, 공연장으로 이용합니다.
[Photo :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
멀티미디어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서 1층 로비에는 컴퓨터와 디지털 안내대가 마련되어 있고 층마다 스캐너, 특수 소프트웨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2층은 음악도서관으로 4만여 곡의 악보와 4만 개의 음악 미디어를 대출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 있는 디지털 피아노는 다른 이용자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헤드폰을 끼고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Photo :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
5층에서 9층도 중심을 비워 심장을 만들었습니다. 도서관은 정보습득뿐만 아니라 함께 작업하는 공공의 공간이기 때문에 각층에 스터디 그룹이나 공동 모임을 위한 방이 마련되어 있고, 9층은 서가 없이 음료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와 아트센터가 있습니다. 아트센터는 그림을 소장하며 전시를 열고 대여도 해준다고 해요 옥상에는 슈트르카르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Photo :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
출처: https://froma.co.kr/57 [fromA 프럼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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