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학스님의 화엄경 약찬게]를 내면서 | ◈ 화엄경 약찬게 ◈
[우학스님의 화엄경 약찬게]를 내면서
저는 법문 주제가 정해지면 오랫동안 사색을 합니다. 짧게는 3일, 길게는 한 달이 걸리기도 합니다. 법문을 처삼촌 벌초하듯이 대충 얼버무려 끝내지 않습니다. 제가 법문을 준비하면서 하는 사색에는 4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내가 하고자 하는 법문이 부처님 말씀과 마음에 진정 합당한가?
둘째, 내가 하고자 하는 법문이 나 자신의 내면적 체험과 확신에 기인하는가?
셋째, 내가 하고자 하는 법문이 신도님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가?
넷째, 내가 하고자 하는 법문이 신도님들께 정신적으로 또 생활적인 면에서 유익한가?
저는 이 네 가지를 늘 염두에 두고 법문을 준비합니다. 이것이 ‘우학 스님 법문의 4가지 원칙’입니다.
우리 신도님들도 부처님 말씀을 전하고 불교를 소개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이 네 가지 원칙을 참고하여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경전을 수지 독송하는 것은 큰 공덕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뜻을 모르고 하는 것은 뜻을 알고 하는 공덕의 1%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뜻을 제대로 알고 하는 것이 100배의 큰 공덕이 있는 것입니다. 경전을 읽을 때는 가능하면 ‘이 무엇일꼬?’하고 늘 살펴야 합니다.
아무리 금과옥조(金科玉條)같은 말이라도 알아들을 수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가 화엄경 약찬게를 자주 독송하기는 하지만 이 뜻을 알고 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뜻을 알고 독송하면 훨씬 더 큰 공덕이 됩니다. 어려운 말은 될 수 있는 대로 생략하고 쉬운 말로 화엄경 약찬게를 풀어 쓰고 있으니 잘 헤아려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공덕 지으시기 바랍니다.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會主 無一 우학 合掌
도서출판 좋은인연 (053) 475 - 3707
화엄경 약찬게(華嚴經略纂偈)
無一우학스님 강의
1. 대방광불화엄경
<화엄경>은 대승 불교 초기의 중요한 경전으로 <40권 화엄>, <60권 화엄>, <80권 화엄>이 현존現存하는데 현재 우리가 보는 <화엄경>은 <80권 화엄>으로 보리도량과 도리천궁 등 하늘과 땅, 총 일곱 장소에서 아홉 차례 설해졌으며 그 품수는 39품입니다. 글자 수만도 범어로 10조 9만 5천 48자이고, 한자로 쓰면 약 60만 자로 깨달음의 세계와 깨달음의 내용을 표현한, 세상에서 가장 웅대한 경전입니다. 이 많은 양을 한꺼번에 다 읽기도 어려울뿐더러 공부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이 경을 요약해서 게송으로 찬술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송이 바로 화엄경 약찬게로서 한 구절에 7자씩 110개 시구를 이루며 모두 770자로 압축되어 있습니다.
화엄경 약찬게의 첫머리에 나오는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은 화엄경의 본래 이름으로 ‘대방광불’과 ‘화엄’ 그리고 ‘경’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대방광불은 ‘무한한 광명을 지니신 부처님’을 나타내는 말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대불, 방불, 광불에서 중복되는 ‘불’은 한 번만 사용하여 대방광불이라 한 것입니다. 그리고 화엄은 화려하게 장엄하는 것으로 다시 말하면 ‘아름답게 꾸민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대불, 방불, 광불이 각각 어떤 부처님을 뜻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대불大佛이란?
‘대大’는 말 그대로 ‘크다’라는 뜻으로 범어로는 ‘마하’라고 합니다. 마하는 무진장 큰 것,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한량없이 큰 것을 말합니다.
저 허공이 크다고 말하지만 사실 허공은 크다, 작다는 상대적 개념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적으로 큰 것을 ‘대大’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대불이라고 하면 한량없이 크신 부처님, 전체인 부처님, 저 허공보다도 더 크신 부처님을 말합니다. 이미 빛으로 환하게 계신 부처님, 본래로 계신 부처님, 우주가 열리기 전부터 계신 부처님, 생명 근원의 부처님입니다. 즉 시간적 개념도 없고 장소의 한계도 없습니다. 이 우주와 뭇 중생을 태동시킨 원천적인 에너지가 존재하기 그 이전부터 계셨던 부처님, 생명력 그대로인 부처님을 ‘대불大佛’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법계法界에 두루한 부처님의 진신眞身인 법신불法身佛과도 비슷한 개념입니다.
생명력 그대로 계시는 부처님이신 대불의 생명력으로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것이므로 살아있는 자체가 대불의 은혜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중생은 이 대불의 은혜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한국불교대학의 복지법인의 무량수전 노인전문요양원, 어린이집과 유치원, 감포 도량의 선방, 경산, 칠곡, 구미, 칭다오 등 모든 도량의 불사가 원만 성취된 것도 그냥 된 것이 아니라 원력과 일심 정진에 따른 대불의 은혜 속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리절(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의 성장과 발전은 결국 대불의 은혜 속에 이루어졌고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뭇 생명을 구제하시려고 언제나 준비하고 계시는 원래의 부처님, 전체적인 생명력으로 계시는 부처님, 그분이 바로 대불입니다.
도서출판 좋은인연 (053) 475 - 3707
http://blog.daum.net/buddha8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