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참 검소한 집에 사시네요

한겨레21|입력2013.05.11 18:10

[한겨레21][특집] 재벌 집 평당 건물값이 임대주택 건축비에도 못 미치는 엉터리 공시가격 제도… 세부담 줄인다며 애초부터 낮게 책정, 세수 유출 부담 고스란히 지자체로

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전국 주택·땅의 공시가격은 '규칙'이다. 재산세·취득세 같은 9개 세금·부담금의 부과 기준이 되는 건 기본이다. 정부가 공익사업을 위해 부동산을 수용하면서 보상을 해줄 때나, 법원이 경매로 넘어온 부동산에 가격을 매길 때 산정 근거가 되는 것도 공시가격이다. 공시가격은 건강보험료를 부과하고 주택청약가점제가 적용되는 무주택자를 판정하는 데도 활용된다. 이렇게 부동산 공시가격의 쓰임새는 행정 분야에서만 60여 가지에 이른다. 공시가격이 부동산 보유자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런 삶의 규칙이 과연 공정하게 만들어졌고, 투명하게 작동되고 있는지 확인해봤다. _편집자

여기 규칙의 공정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자료가 하나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 한겨레21 > 에 제공한 '30대 재벌 회장 자택의 공시가격 현황'이 그것이다. 이 보고서에는 30대 대기업집단 총수 가운데 주소가 파악되지 않거나 아파트·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에 사는 총수를 제외하고, 단독주택에 사는 20명의 총수가 보유한 주택의 공시가격을 분석한 결과가 담겼다.

보고서는 정부가 지난 4월30일 공개한 '2013년 개별주택가격'에서 개별토지가격(2012년 기준)을 빼 순수 건물값의 추정치를 계산했다. 이 때 관행상 개별주택가격은 실제 평가가격의 80%만 공시되는 점을 감안해 실제 평가가격의 100%가 반영되도록 수치를 조정했다. 그 결과 재벌 회장 20명 중 15명이 보유한 단독주택의 평(3.3㎡)당 건물값이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의 기본형 건축비(평당 53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재벌 회장이 사는 고가의 단독주택 건물이 평범한 아파트보다 적은 돈으로 지어졌다는 의미다. 국내 최고 부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도 평당 건물값이 631만원으로 기본형 건축비를 조금 웃돌았다. 심지어 7곳의 단독주택은 평당 건물값이 공공임대주택을 지을 때 적용되는 표준건축비(평당 320만원)보다 낮았다.

조양호 구기동 집 평당 건물값이 112만원?

특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112만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택(172만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서울 종로구 화동 자택(228만원)의 건물값은 굉장히 '저렴'했다. 물론 개별 단독주택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일체평가'를 하는 만큼 주택 가격을 구성하는 땅값과 건물값을 무 자르듯 구분해 계산해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부가 공시한 개별주택가격에서 개별토지가격을 제외해보니 건물값이 비현실적인 수준으로 책정될 만큼, 애초에 개별주택가격이 형편없이 낮게 산정됐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 최승섭 경실련 부동산감시팀 부장은 "최고급 자재로 만든 호화 주택의 건물값이 서민들 아파트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게 나오는 것은 개별주택가격이 얼마나 엉터리로 조사됐는지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고가 단독주택 시세 반영률 30~50% 그쳐

이렇게 비현실적으로 책정된 개별 단독주택 가격은 시세와 얼마나 차이가 날까. 국내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평가된 이건희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의 올해 공시가격은 130억원이었다. 워낙 고가의 주택으로 실거래가 되지 않는 터라 시세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경실련은 주변 주택의 시세 등을 조사한 뒤 최소 310억원(2011년 기준)에 이를 것이란 추정을 내놓았다. 그동안 땅값이 오른 점을 생각하면 올해 공시가격이 시세 대비 30%대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렇게 시세보다 크게 낮은 주택 가격은 세금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올해 공시가격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내야 하는 재산세·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 보유세는 1억6천만원 정도다. 그러나 시세대로라면 이보다 25% 많은 2억원가량을 내야 한다. 재벌 총수에게는 '껌값' 정도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총수나 기업이 보유한 전체 부동산이 전반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가정한다면 낮은 공시가격으로 재벌이 누리는 혜택은 결코 적지 않다.

이건희 회장뿐 아니라 부유층이 선호하는 고가 단독주택의 경우, 시세 반영률이 30~50%에 불과하다는 게 경실련과 감정평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감정평가사의 설명을 들어보자. "개별 단독주택의 가격은 대표성을 띠는 표준주택의 가격을 근거로 정해진다. 이때 표준주택은 말 그대로 평범한 소득·자산을 가진 이들이 거주하는 평범한 주택이다. 온갖 고급 자재로 지은 고가 주택의 안을 들여다보지도 않고, 표준주택과 비교해 적정가격을 산출해낸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재벌 회장이 보유한 단독주택은 공시가격과 시세 간 괴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는 부동산 시장 전반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개별주택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표준주택가격의 올해 실거래가 반영률은 59.2%에 불과하다. 2011년(58.8%)보다 소폭 상승한 정도다. 연쇄적으로 수많은 개별주택가격이 시세와 벌어졌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그나마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은 실거래가 반영률이 74%로 비교적 높았다. 전국 땅값의 기준이 되는 표준지공시지가의 실거래가 반영률은 61.2%에 그쳤다. 말 그대로 개별 부동산의 기준이 되는 표준주택과 표준지인데도 지역마다 실거래가 반영률이 들쑥날쑥했다. 실제 표준주택에서는 광주(68.3%)와 울산(49.2%) 간 20%포인트가량 차이가 벌어졌다. 그나마 실거래가 반영률은 시장에 형성된 시세가 아니라 실제 거래된 극소수의 주택·토지를 근거로 산출됐다는 점에서, 공시가격이 부동산 시장가격을 제대로 좇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근거로 삼기에는 취약하다는 게 경실련의 비판이다.

국토부도 실거래가 반영률이 부정확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거래가 워낙 없는데다, 이뤄지더라도 급매물 가격에 팔리기도 하고 매우 비싼 가격에 팔리기도 해 실거래가 반영률을 쓰는 게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방식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세는 팍팍 뛰는데…

공시가격이 관련 법에서 정한 '적정가격'을 산출해내지 못하는 건 애초에 부동산 가격공시제도가 허술하게 설계된 탓이 가장 크다. 가격공시제도는 1989년 토지를 대상으로 먼저 도입됐다. 당시 건설부·내무부·재무부·국세청 등 기관이 개별적으로 계산하던 땅값을 하나의 공식적인 땅값으로 일원화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의 위탁을 받은 감정평가사가 표준지공시지가를 산출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근거로 지역의 개별 토지에 가격을 매기는 방식이었다. 시장가치에 맞는 부동산 가격을 정해 부동산 정책에 활용하고, 과세 형평성도 높이기 위한 조처였다.

그러나 정밀한 가격 산정으로 조세 부담이 높아지면 국민적 저항이 일 것을 우려한 정부가 표준지공시지가를 처음부터 낮게 책정한 게 패착이었다. 허강무 한국부동산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의 설명이다. "공시지가가 도입되기 전 개별 토지의 기준시가는 시세 대비 20~25% 수준이었다. 표준지공시지가도 이 기준점에서 처음 형성됐다. 그 뒤에도 표준지공시지가는 조금씩밖에 현실화되지 못했다. 반면 시세는 팍팍 뛰었다. 둘 사이 괴리가 점점 벌어지더니 지금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표준주택가격도 비슷한 한계를 갖고 태어났다. 정부는 종부세가 도입되기 직전인 2005년 주택 가격을 제대로 평가하겠다며 주택 가격에도 가격공시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국민적 반발에 대한 우려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국민에게 급격한 세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감정평가사가 표준주택가격을 정하면 정부가 이 가격의 80% 정도만 공시하기로 한 것이다. 개별주택가격이 시장가격의 80%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통제된 셈이다.

물론 공시가격 현실화에 구조적 한계만 있는 건 아니다. 공시가격을 정하는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애매한 태도도 한몫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가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공시가격을 현실화하라고 감정평가사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공시가격은 세금 부과는 물론 각종 복지 대상자 선정 등 60여 가지 행정 분야에 활용되기 때문에 일시에 갑자기 올리면 여러 분야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부가 다른 부처의 반발에 밀려 감정평가사들의 공시가격 현실화를 가로막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감정평가사는 "2012년 표준주택가격 산정 업무를 할 때 국토부와 국회 등에서 현실화율이 낮다는 문제제기가 있자 감정평가사들이 일제히 표준주택가격을 올렸다. 그러자 화들짝 놀란 국토부가 다시 가격을 낮추라고 요구해 감정평가사들이 몇 차례나 수정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러 분야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어느 정도 공시가격을 현실화하는 것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가장 큰 이유가 부동산 보유자 간 형평성이다. 비슷한 가격의 부동산을 갖고 있더라도 지역·용도에 따라 누군가는 더 많은 세금을 내고 누군가는 복지 혜택을 덜 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시가 현실화' 더는 못 미룬다

줄줄 새는 세수도 문제다. 김태호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의 지적이다. "주택의 경우 최대 시장가격의 80%만 공식 개별주택가격으로 잡힌다. 여기에 지방세인 재산세를 매길 때는 개별주택가격의 60%만 과표로 인정하고 있다. (보유한 주택가치의) 일부에만 세금을 물리는 셈이다. 재산세·취득세 같은 부동산 관련 세원이 전체 세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자체들이 공시가격의 현실화를 지방 재정 확충의 주요 방안으로 내놓는 이유다."

중요한 건 현실화 방식이다. 공시가격을 시세에 근접하게 올리면 재벌은 물론 중산층과 서민들의 각종 부담도 덩달아 커지는 탓이다. 허강무 실장의 대안은 이렇다. "공시가격은 정확한 기준이 돼야 한다. 국토부가 한쪽에선 '내려라', 또 다른 쪽에선 '올려라' 하는 것에 휘둘린 나머지 현실과 동떨어진 공시가격을 내놓아선 안 된다. 국토부는 일단 시장가치로 정밀하게 공시가격을 매겨야 한다. 그다음에 각 부처가 정책 목적에 맞게 이를 적절한 비율로 활용하면 된다." 공정한 규칙을 만드는 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다.

서보미 기자spring@hani.co.kr

윤창중 "새누리당은 색누리당, 청와대 대변인 이란…" 과거칼럼 화제
기사등록 일시 [2013-05-10 18:01:09]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에 연루돼 경질된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윤 대변인이 과거 기고했던 칼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윤 대변인은 지난해 '제수 성폭행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 의원을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했다.

또 7년 전에는 청와대 대변인을 대통령과 정권의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얼굴이고 분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을 '색누리당'이라며 원색적 비난

윤 대변인은 지난해 4월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인 '윤창중의 칼럼세상'에 '박근혜의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새누리당의 본색'이란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제수 성폭행 의혹'을 받은 김형태 의원과 새누리당에 대한 독설을 쏟아냈다.

윤 대변인은 칼럼에서 "새누리당은 정신 차려야 한다. '색누리당' 이미지 때문에 대선 앞두고 고생깨나 하고 산통 다 깨질지도 모른다"며 "당장이라도 검찰에 고발해 진상 규명을 법의 손에 맡기고 진실로 확인되면 금배지를 반드시 떼도록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박근혜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거듭 회의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근혜 리더십의 문제점은 감이 땅에 떨어질 때까지 한참 기다렸다가 뒤따라가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대변인은 정권의 수준 보여주는 얼굴"

윤 대변인은 지난 2006년 4월 한 언론에 '청와대 대변인'이란 칼럼을 기고했다.

윤 대변인은 칼럼에서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입'이란 비유는 포괄적이지 못하다"며 "대통령과 정권의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얼굴이고 분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외 TV 보도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정부 관리인 만큼 준수한 용모에다 영어 정도엔 능통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이 윤 대변인이 과거에 쓴 칼럼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선견지명이 탁월하다", "본인이 한 말이 있으니 나중에 다른 소리는 못 하겠다", "대변인으로서가 아니라 범죄자로 해외 TV에 자주 등장하게 생겼다"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hong1987@newsis.com

32년 지리산 은둔 수행자 현기 스님



지리산의 현기 스님 지리산 현장 르포


지리산 현기 스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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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은자 현기(74) 스님이 상경해 서울 조계사에서 대중 들과 상봉했다.


 ‘부처님 오신 날’(5월17일)을 앞두고, 선원수좌회가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9명을 초청해 여는‘대선사 법회’에서다.

 그가 길도 인적도 끊긴 지리산 1100고지 상무주암에서 홀로 지낸지 32년만이다. 강산이 세번도 더 변했을 세월이다. 그 긴 세월 고향을 떠난 방랑자는 우리인가, 그인가.


 “아이는 뭔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생각이 나면 그것들을 쫓아 제 발로 어디든 걸어간다. 거기에 현혹돼 부모의 말도 들리지않는다. 그렇게 밖으로 내달리다보면 결국 부모와 헤어지고, 부모와 원수도 된다. 그래서 많은 고통을 겪게 된다. 춥고 배고픈 고초를 겪으면 부모와 고향이 그리워진다.”


우리가 버린 그 산골을 홀로 지킨 산승이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상기시킨다. 온갖 세상사에 끌려다니느라 언제 떠나온지조차 까마득한 ‘마음의 고향’이다. 30여년 전과 달리 고층빌딩으로 둘러싼 조계가 앞마당에서 태고적 고향을 이야기하는 그가 꿈을 꾸는 것인가, 내가 꿈을 꾸는 것인가.


 “잠자리에서 잠을 자도 꿈을 꿔 천리 만리 밖을 돌아다니는게 생각이다. 꿈을 꾸다가 눈을 떠야만 꿈 속 방랑을 그친다.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이 진실이라고 믿으면 강 속에 달을 건지겠다고 강물로 들어가는 것이다.”


 천강에 비친 달이 하늘에 뜬 달 그림자이듯 지금 내가 실제라고 믿는 모든 것이 실은 상(相·모양이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런 상을 쫓아 밖으로 내달리는 마음을 잘라버리는게 ‘화두’다. 형상에도 머물지 않고, 소리도 쫓지않고, 생각조차 끊어진다면, ‘이 뭐꼬?’(‘이것이 무엇인가’의 경상도식 표현인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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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사가 내리친 검에 온갖 유혹과 걱정을 따라 이리 저리 방황하는 마음이 싹둑 베어진 것인가. 2천여 대중이 가득 메운 조계사 마당이건만 직전의 그 마당이 아니다. 상념을 여의니 무념이고, 번다함을 놓으니 고요하고, 방랑을 쉬니 고향이다.


“우리의 자성(본래 성품)은 그처럼 청정한데, 마음이 미(迷·미혹함)해서 번뇌가 뿌리 없이 일어나는 것이다.”


 땅은 원래 비어있건만 콩씨를 던지면 콩이 자라고, 팥씨를 던지면 팥이 자란다는 것이다. 이처럼 무엇이든 인연따라 일어났다가 사라질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바깥 경계에 끌려다니지 말라는 것이다.


이날 화두선의 묘미를 세상에 전하려는 선원수좌회(선승들의 모임)의 간곡한 요청을 뿌리치지 못한 그는 법석에서도, 법회 뒤 가진 간담회에서도 지리산에서와 다름 없이 시종일관 ‘고향’을 떠나지않았다.


 그는 ‘온갖 세파 속에서 살아가는 중생들이 어떻게 산승처럼 수도를 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중생이 따로 있고, 부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깨달음이 따로 있고, 번뇌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중생이 곧 부처요, 번뇌가 곧 보리(菩提·깨달음)다. 또한 세상이 무상(허망하게 변함)하고 고통이 있기에 공부(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 탓, 상황 탓 말라’는 것이다. 그 세상, 그 상황이 바로 공부심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진흙 속에서도, 불 속에서도 연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 불교 공부의 묘미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상무주암에서 어떻게 지내느냐’는 질문엔 “철저하게 살지 못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솥뚜껑처럼 군살이 박힌 손이 매일 새벽 2시40분이면 기상해 수도하고 직접 밥하고 빨래하고 밭을 일구는 삶을 숨길래야 숨기지 못한다.


누군가 고지에서 홀로 사는 노승에 대한 걱정에 ‘앞으로는 어찌할 것인가’며 묻자, “일념(한 생각)이 여시(如是·바로 지금 여기)”라고 했다. 지나간 과거에도 다가올 미래를 향해 천리 만리 방황하며 생멸 윤회를 반복하는 미혹을 내리치는 비수다. 한 순간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은 스님이 시·공을 쫓아 다니는 마음에 마지막 일격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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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고승 보조 지눌이 견성한 지리산 1100고지 상무주암에서 포행 중인 현기 스님 사진 조현



 “‘부처님이 도솔천(천상세계의 하나로 석가가 세상에 오기 전 머물던 곳)을 여의지않고 왕궁에 내려오고, 모태에서 태어나기도 전에 중생을 다 제도(구제)했다’고 하는데 도솔천과 왕궁과는 공간적 거리가 있고, 부처님이 태어난 시대와 지금 중생들이 사는 때는 시간적 차이가 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다는 것인가. 마음이 밖으로 내달리면 공간과 시간의 간격이 있다. 그러나 바깥 경계를 끊어버리면 시공의 간격이 사라진다.”


 시공이 멎은 듯 고요해졌을 때, 현기 스님이 “석가모니 부처와 지금 자신과 자타로 나뉘지않고 간격이 없다는 것이 믿어지느냐”고 물었을 때 대중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호했다. 잃어버린 고향을 찾은 듯이, 이산가족을 상봉하는 것처럼. 선법회에서 쉽사리 찾아보기 어려운, 희유한 광경이다.


‘부처님 오신 날’은 언제이며, 부처는 어디에 있는가. 대중들이 마음을 쉬니, 날마다 ‘부처님 오신 날’, 사람마다 부처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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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클릭, 잠시 짜릿했으나…패닉, 영혼까지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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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지난 3년간 6300억원 규모의 사설 스포츠토토를 운영해 온 고모(46)씨 등 8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2010년 6월부터 최근까지 사설 토토 사이트 14개를 통해 600여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으며 규모가 큰 사이트는 회원 2700명에 월평균 35억원이 입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그래서 기자가 직접 사설 스포츠토토에 베팅해 봤다. 지난 18일 오후 11시 30분부터 이튿날로 넘어가는 밤을 하얗게 불태웠다. 클릭질 몇 번에 수십만원이 오갔다. 돈은 당장 손에 잡힐 듯 가까웠고, 방식은 쉽고 간편했다. 짜릿했다. 왜 사람들이 사설 토토에 중독되는지 알 것 같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태 파악을 위해 특별 취재비로 받은 30만원을 7시간 만에 전부 잃었다. 킥오프와 종료 휘슬이 몇 번 반복되는가 싶었는데 보유머니는 어느새 0원이었다.

서울신문
베팅은 지난 3년간 밤낮으로 사설 토토를 한 김용진(28·가명·12면 참조)씨가 귀띔한 ‘메이저 놀이터’(안전한 사설 토토 사이트를 뜻하는 은어)에서 이뤄졌다. 지인의 추천을 통해서만 엄격하게 회원을 받아 경찰에 절대로 걸릴 염려가 없다고 했다. 서버는 모두 해외에 있고 대포통장으로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것. 돈을 입금받고 결과를 맞히면 아이디(ID)를 없애버리는 ‘먹튀 사이트’들이 횡행하는 가운데 3년 넘게 무사고(?)로 운영 중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두근두근. 링크창에 사이트 주소를 쳤다. 메인 화면에는 음악을 듣는 외국 남자의 사진이 떴다. 음악 관련 블로그 같았다. 설마 없어진 건가. 혹시나 싶어 김씨에게 미리 받은 ID와 비밀번호를 쳤다. 신세계가 펼쳐졌다. 웨인 루니(축구), 로저 페더러(테니스),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농구)의 사진이 떴다. 페이지 하단에는 ‘저희는 별도의 광고 없이 추천인만을 통해 가입하며, 보안을 가장 중요시하는 곳입니다’라는 설명이 쓰여 있었다. 보안유지를 위해 회원 모두가 노력하자는 공지 글에는 ‘보안이 생명’, ‘보안 또 보안’이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사설토토 사이트는 별천지였다. 전 세계에서 열리는 축구·야구·농구·미식축구·핸드볼 등 웬만한 종목은 다 있었고 베팅 종류도 승무패·언더-오버(양팀 득점의 합이 기준점수를 넘는 것)·핸디캡(강팀에 불리한 조건을 주는 방식)·스페셜(야구 첫 볼넷, 농구 첫 3점슛, 축구 전반 득점 등) 등 다양했다. 합법 스포츠토토(베트맨)는 최소 두 경기부터 승, 무, 패 등 경기결과를 베팅할 수 있는 반면 사설토토는 첫 경기부터 걸 수 있다. 베팅액도 베트맨이 100~10만원인데, 사설토토는 5000~300만원으로 크다. 배당률도 당연히 사설토토가 높다. 베트맨을 통해 베팅에 재미를 느낀 사람들이 불법토토로 유입되는 이유다.

마감임박 경기들이 깜빡였다. 노르웨이, 카타르, 러시아, 요르단 등 평소 따로 챙겨 본 적이 없는 축구경기가 베팅을 재촉했다. 거침없이 눌렀다. 첫 번째 선택은 18일 오후 11시 30분에 킥오프하는 러시아 축구 2부리그. 배당률이 낮은, 달리 말하면 이길 확률이 높은 팀의 승리에 5만원을 걸었다. 사이버머니는 현금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밤 12시 15분에 시작하는 카타르 리그 두 경기에도 베팅했다. 알사드와 레크위야SC, 알라이안과 알자이시의 대결. 알사드와 알라이안이 이긴다에 각각 5만원씩 걸었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정수·조용형 등이 뛰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취재하며 자주 접해 익숙한 팀들이었다. 돈을 잃을까 봐 불안하기도 하고, 이변이 생겼을 때 대박을 칠 수 있을 거란 기대에 같은 경기의 무와 패에도 전부 1만~2만원씩을 걸었다. 합법토토에서는 불가능한 방식이다. 노르웨이 축구까지 베팅, 사이버머니 30만원을 전부 썼다.

이제 기다릴 시간. 지루할 거란 예상과 달리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 실시간 점수를 중계해 주는 라이브스코어 사이트에 들어가니 채팅방에 재잘대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실시간으로 뜨는 골 소식에 채팅창이 들썩였다. 노르웨이, 카타르 축구가 끝나자 0원이던 잔고는 다시 19만원으로 채워졌다. 분명 11만원을 잃은 건데 돈을 땄다는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새벽 2시인데 눈이 말똥거렸다. 왠지 계속 딸 것 같은 기분에 취했다.

간이 커진다. 이번엔 미국프로야구(MLB)를 택했다. 밀워키-샌프란시스코, 시카고C-텍사스전에서 첫 볼넷이 어느 팀에서 나올지를 고르는 게임이다. 투수의 제구력이 우선이지만, 축구보다는 경기상황과 운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아무 팀이나 겁없이 찍었다. MLB 몇 경기와 사우디아라비아·스위스·잉글랜드·콜롬비아 축구, 유럽농구까지 돈을 따는 족족 베팅했다. 깜깜한 새벽, ‘아드레날린’ 대분출이다. 파란색 낙첨과 빨간색 당첨을 정신없이 반복하는 사이 사이버머니는 어느덧 0원. 7시간 31개 베팅의 끝은 ‘올인’이었다. 영혼까지 탈탈 털렸다.

한국의 4대 프로스포츠가 전부 승부조작의 홍역을 앓았지만, 그 온상이 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는 여전히 불야성이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고려대에 의뢰해 지난달 발표한 제2차 불법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설 스포츠토토의 규모는 연간 7조 6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도박의 총규모(연간 75조원)의 10.1% 수준이다. 2008년 제1차 조사 때는 미미해 따로 사설토토를 집계조차 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도박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하우스(노름판) 도박(25.7%), 사행성 게임장(24.9%), 사설 경마·경륜·경정(13.2%)의 자리를 사설토토가 급격하게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사설 스포츠토토의 특징으로 ▲인터넷, 모바일로 24시간 이용 가능 ▲베팅대상 및 방식의 다양성 ▲환전의 신속성 ▲높은 베팅 상한선과 배당률 ▲다양한 VIP제도 등을 꼽았다.

사설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되면 7년 이하 징역이나 7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문다. 이용자도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사감위는 정부, 경찰과 함께 지난해 11월 불법사행산업감시 신고센터(1855-0112)를 발족했으나 사설토토가 워낙 은밀하게 이뤄지는 까닭에 단속이 쉽지 않다. 대부분 해외서버인 데다 주기적으로 주소를 바꾸며 회원을 관리하고 있어 적발이 어렵다. 강남서가 적발한 사설토토 조직도 검거까지 무려 8개월이 걸렸다. 운영자들은 수사망을 피하려고 서버는 일본에, 사무실은 태국·중국에 열고 현금으로 출금한 최종 수익금을 합법 법인계좌에 입금해 해외제조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돈세탁까지 거쳤다. 치밀하고 교묘한 수법이다.

전문가들은 도박에 취약한 개인특성, 사회에 만연한 한탕주의만큼이나 국가의 책임방기가 사설 스포츠토토 중독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규호 중독예방시민연대 상임대표는 “합법 도박(베트맨)을 즐기던 사람들이 배당률이 높고 다양한 조합으로 즐길 수 있는 불법토토로 흡수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합법, 불법토토 모두에 대한 규제와 감시를 강화하고 철저한 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명호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도박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건 국가”라면서 “중독자의 자활, 치료를 위한 정부 차원의 네트워크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맛있는 정보! 신선한 뉴스!’ 서울신문( www.seoul.co.kr) [ 신문 구독신청]

상류층 옛말…빚 갚기 바쁜 '사'자 직업

MBN|입력2013.04.19 20:04|수정2013.04.19 23:14

【 앵커멘트 】

이른바 '사'자 직업.

의사, 변호사가 되면 예전에는 경사였는데 이제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사 자 직업 역시, 취업 걱정, 돈 걱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그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현직 의사 11만 명, 신규 배출 한 해 3천 명.

의사 인력은 쏟아지는데 환자는 몇몇 대형 병원이 싹쓸이합니다.

▶ 인터뷰 : 조병구 / 산부인과 전문의

- "(개원할 때) 3억~4억 원 대출받아서 빚으로 시작합니다. 갚을 때면 재투자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10년, 20년이 돼도 못 갚고."

규모가 비슷한 동네 의원끼리 출혈 경쟁을 하다 보니 양극화도 심합니다.

실제 경영난 등을 이유로 문 닫는 의원은 한 해 1천600곳, 한 달 평균 130곳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수도권 병원 전공의

- "어떻게든 그냥 입에 풀칠하는 의료를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니까. 다른 나라에서 진료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먹고살' 걱정을 하는 고학력 집단은 또 있습니다.

8년째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 장 모 씨.

학위를 받더라도 보장된 미래가 없으니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대학원생

- "다들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고 걱정도 많이 하죠. 졸업 하더라도 최소 3년, 평균 5년 정도는 계약직으로 일 할 생각을 하고…."

최근 한 지자체는 변호사를 7급 공무원으로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로스쿨생 사이 반발이 거세다지만, 변호사의 고질적인 취업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긍정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성공 보증수표로 여겨졌던 고소득 전문직도 무한 경쟁에 돌입하면서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현재위치 : HOME > 모아북스 > 최고 인맥을 활용하는 35가지 비결
제목 [리더십/마인드] 최고 인맥을 활용하는 35가지 비결
저자 박춘식 | 장성철 지음
쪽수 176쪽
정가 8,500원
ISBN 89-90539-43-9
최고 인맥을 활용하는 35가지 비결

-당신의 운명을 바꿀 인간관계의 혁신 프로젝트-

상대방을 움직이는 노하우는 따로 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내 곁에 있어줄 소중한 인간관계를 맺는 실전 비결

오늘은 여러분에게 남은 인생의 첫 날이다.
자신이 서있는 곳과 나아가는 방향에 만족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인생을 조종하고 변할 필요가 있는 것들은 모조리 변화시켜라.
여러분만이 이런 일을 해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여러분은 자신의 세상을,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 나폴레옹 힐-

이 책의 개요

<최고 인맥을 활용하는 35가지 비결>은 전문가들이 정확하게 분석해 펼쳐놓는, 흥미진진한 ‘인맥을 만들고 관리하는 실wlf적 방법’들을 요약해 담은 핸드북이다. 여기에 소개된 35가지 비결들은 현재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사회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쓰일 수 있는 유용한 것들이며, 마음만 먹으면 실행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 친근하게 다가온다.
인간관계의 기본은 물론 정직하고 성실한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그 마음가짐도 적절한 표현 방식이나 형태를 가지지 않으면 외부로 표출되기 어렵다.
그리고 <최고 인맥을 활용하는 35가지 비결>은 방대한 우리 인간관계의 사슬 속에서 모두가 함께 부와 성공을 추구할 수 있는 단단한 인맥, 즐거운 인맥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핵심들을 담음으로써,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많은 이들은 물론, 평소 인맥에 관심이 많은 여러 계층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생각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도 실전과 연습이 필요하냐고 되물을지 모른다. 그럴 때, 그 답은 당연히 ‘그렇다’이다.
우리 삶의 질과 우리의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습관’이다. ‘습관’하면 일상적인 행동들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그 ‘습관’은 우리의 성격과 인간관계에도 분명히 해당되는 개념이다. 그리고 그러한 ‘습관’들은 얼마든지 점검과 파악, 연습과 실전을 통해 더욱 좋게 고쳐지거나 빛을 발할 수 있다.
모아북스의 신간 <최고 인맥을 활용하는 35가지 비결>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한 인간관계의 습관들을 점검하고 그 중에 결핍되거나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인맥 실전 지침서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출판사 서평

20세기 경제학의 거장 피터 드러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생산적>이라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인간관계>에 대한 단 하나의 타당한 정의라고 말입니다. 다시 말해 드러커는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우리는 어느 누군가와 반드시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그것이 그저 함께 시간 보내기, 얼굴 마주대기 정도로 성과 없이 끝나 버린다면 그들이 주고 받았던 유쾌한 웃음이나 농담조차 일종의 기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냉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인간관계는 서로가 서로에게 이득을 주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한 경제적 이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만나면 언제나 웃음을 주는 사람, 힘을 북돋아주는 사람, 따끔하지만 진실어린 충고를 해주는 사람, 이 모두가 ‘이득을 주는 인간관계’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간관계의 바탕에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더불어, 이왕이면 이 사람과 함께 성공하고 싶다는 동지 의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쳇바퀴… 이 안에서 당신은 어떤 모습인지 감히 묻고자 합니다. 매일같이 만나는 얼굴, 나누는 이야기들, 그 안에서 과연 당신은, 어떤 ‘결과’를 얻어내고 있습니까?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수백 개의 이름들, 책상 서랍 가득히 쌓여 있는 명함들, 그 중에 당신이 어려울 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혹자는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만일 당신이 알고 지내는 사람이 100명이라면 그 중에 인맥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절반인 50명뿐이며, 그 중에서도 나를 진심으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반의 반도 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바라보면 현대 사회는 인맥의 홍수 시대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중에 진정한 친구이자 동료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외로움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 일에서도 행복에서도,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분명 행운일 것입니다. 결국 이 인맥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우리가 원하는 사회적, 개인적 성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셈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좋은 인맥은 결코 알아서 다가와주는 것이 아닙니다. 금이 나오는 금광의 맥도, 시원한 물 한 바가지 마실 수 있는 우물도 공들여 파야 나오는 것이며, 세상에서 가장 귀하다는 인맥을 만드는 일이 쉽기만 하겠습니까?
언제 어디서나 나의 삶에 신선한 힘을 주는 진정한 인맥!
그것은 전화번호부나 주소록이나 명함에 있지 않습니다. 땅을 파려면 좋은 곡괭이를 구해야 하고, 또 그 곡괭이 자루를 단단하게 잘 잡아 쉽게 지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한 권의 책이, 인맥이라는 커다란 땅파기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목차

제1장 인맥 만들기 기초
-인생에서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인맥이 성공을 결정한다.

제2장 성공적인 인맥 만들기의 핵심 포인트
-뛰어난 인물이 되려면, 누구와 교제해야 할 것인지 깊이 숙고하라.

제3장 인맥 만들기의 실전
-성공을 위해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제4장 정보화시대의 디지털 인맥술
-변화 자체를 수긍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

제5장 성공의 열쇠, 인맥관리 비법
-인맥을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것, 바로 얻은 인맥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인맥지수 테스트

저자 소개

박춘식 bugs@dreamwiz.com
현재 (주)이엔에스 비즈 대표이사와 과학기술특위 전문위원을 겸임하고 있으며, 삼지전자(주), 한림산전(CEO)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대학고 ph.D/북한학(경제/IT) 박사 6기 University of Dubuque (U.S.A) MBA(경영학 석사), NT University (U.S.A) 경영학학사, 연세대학교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 7기,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근래 워터스 에지(WATERS EDGE) 컨설팅사 대표를 맡아 동기부여 분야의 컨설팅 업무와 조직혁신, 인사, 변화 관리 프로그램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으며, 그 동안 쌓아온 인맥 만들기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미디어 칼럼과 강의를 하고 있다.

장성철 hopejang@dreamwiz.com
국내 컨설팅 기업인 국제성공학 연구소 소장과 호원대학교 무역경영학과 겸임교수,
워터스 에지(WATERS EDGE) 컨설팅 소장을 맡고 있다. 카네기 연구소 상무이사와 미국 데일 카네기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성공 동기부여 강의와 성공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인맥형성과 조직관리에 대한 강연과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고, 대기업의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킹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MBA(경영학 석사)
인하대학교 경영대학원 ph. D중/인사조직,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 과정 11기를 수료했다.

저서 : <고객을 쫓는 세일즈맨>,<고객을 끄는 세일즈맨>, <재미있게 일하는 301 방법>, <만남에서 성공까지>

"말 빠르고 몸 많이 움직이는 건 가벼운 조증"

[온라인 중앙일보]입력 2013.04.14 06:48 / 수정 2013.04.14 10:28

행동·음성·정신 분석 통해 본 ‘29세 김정은’의 도발 심리

지난 2월 28일 평양으로 미국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맨을 초청해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하는 김정은. [AP=뉴시스]
오윤성 ▶육군사관학교, 동국대 행정학 석사ㆍ경찰행정학과 박사 ▶국방부 조사본부 자문위원, 군의문사 진상규명 위원회 심리부검위원
요즘 전 세계의 시선이 ‘이 남자’에게 꽂혔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비서 얘기다. 북한은 틈만 나면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하고,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핵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미의 통 큰 양보를 얻어내려는 치킨 게임(담력 싸움)일까, 29세 젊은 지도자의 치기 어린 호승심일까. 둘 다 아니라면 권력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도인가.

한·미·일은 물론 세계 각국의 주요 정보기관들은 김정은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진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 그에 대해 알려진 바가 극히 적기 때문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북한 전문가였던 조셉 디트래니 미주리주립대학 교수는 “그의 나이가 28살인지, 29살인지도 모른다. 서구 사회는 물론 북한의 우방인 중국에도 알려진 게 별로 없다”고 언급할 정도다. 카메라 앞에선 미 프로농구(NBA) 스타였던 데니스 로드맨과 웃고 담소를 나누면서, 뒤편으론 전쟁 준비를 지시하는 두 얼굴의 사나이로 부각되고 있다.

중앙SUNDAY는 각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김정은의 행동분석, 음성분석, 정신분석을 했다. 입체적 분석을 통해 그의 심리상태를 추정하기 위해서다. 이는 또 북한이 호언장담하는 핵전쟁 게임의 속내를 가늠케 해준다.

오른손은 나폴레옹처럼 코트 주머니에
냉전 시대에 CIA 등 서방 정보기관들은 공산권 지도자를 분석할 때 선전 영상을 많이 활용했다. 정보가 제한돼 화면에서 나타난 행동을 관찰하면서 해당 인물의 심리상태를 추론하는 방식이었다. 순천향대 오윤성(경찰행정학) 교수는 올 들어 김정은이 등장했던 10개의 조선중앙TV 동정 기사를 비슷한 방식으로 분석해봤다. 김정은의 표정·눈빛·제스처 등을 지켜보면 무의식 심리를 엿볼 수 있다고 한다.

오 교수는 “김정은은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주려는 행동 의지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은 지도자로서의 신념과 확신을 갖고 있으며, 주변 사람들에 의해 더 강화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순간순간 무의식적으로 불안감을 표출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김정은이 지난달 29일 한밤중에 최고사령부에서 이영길 총참모부 작전국장 등 군부 인사들을 모아놓고 긴급 회의를 연 장면이다. 당시 미국이 B-2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하는 데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김정은은 자기보다 나이 많은 참모들을 세워놓고 회의를 진행했다. 또 재떨이를 옆에 두고 담배를 손가락에 끼웠다. 오 교수는 “아버지 뻘인 참모와 군부 인사들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 내부에서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단추가 두 줄 달린 코트를 즐겨 입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장교들은 단추가 두 줄인 트렌치 코트를 입었다. 한 줄 코트보다는 훨씬 더 권위적인 이미지를 준다. 김정은은 할아버지(김일성 주석)와 아버지(김정일 국방위원장)를 따라 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보행 땐 배를 내밀고 팔자걸음으로 이동한다. 보통 왼손은 주머니에 넣는 경우가 많다. 오른손으로 지시를 내리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코트 앞 단추 사이에 손을 끼워넣는 ‘나폴레옹 자세’를 취한다. 오 교수는 “김정은이 유럽에서 자랐을 때 나폴레옹과 스스로를 동일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크고 안전한 군함 대신 목선을 타고 서해 5도 근처의 장재도·무도·월래도를 잇따라 방문했다.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체험을 자발적으로 하면 대중에겐 그런 과정이 매력적으로 보이게 마련이다. 오 교수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청소년기 심리가 아직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정통성 확보 차원에서 할아버지 김일성을 닮도록 성형수술을 받고 일부러 살을 찌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실일 수 있다”는 게 오 교수의 평가다. 김정은은 기회가 되면 몸을 기대는 경향이 있다. 실내에선 항상 가구 근처로 다가간다. 지난달 11일 월래도 방어대로부터 브리핑을 받으면서 지도를 펼친 책상에 몸을 받쳤다. 오 교수는 “원래 비만 체형이 아니고 최근 체중이 부쩍 늘어 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또 “김정은이 군 작전에 대해 모르면서 잘 아는 것처럼 행동하려는 강박관념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곳에서보다 군부대에서 지시를 할 때 손짓, 몸짓이 가장 크다. 김정은은 지휘봉을 들었을 때 평소보다 인상을 찌푸리거나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그러나 인민군 부대 시찰 도중 권총을 겨냥하는 시늉을 하더니 금방 부하에게 권총을 건넸다. 북한의 관영 매체는 사격술을 지도했다고 보도했지만 오 교수의 평가는 다르다. 그는 “총알은 지도자 동지(김정은)를 배려하지 않는다. 진짜 사격 실력이 드러날 것을 두려워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24일 만경대 혁명학원과 강반석 혁명학원 학생들의 외투 견본을 점검했다. 직접 옷을 만져보는 행동이 무척 자연스럽고 진지했다. 오 교수는 “다른 나라의 평범한 20대 젊은이처럼 디자인과 패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심리가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성 3호 언급할 때 기대감 지수 최고
김정은의 목소리도 심리상태를 엿볼 만한 단초를 제공한다. 김정은은 지난 1월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직접 신년사를 낭독한 것은 김일성 주석의 생전 마지막 해인 1994년 이후 19년 만이었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 강국의 건설 ▶인민생활의 향상 ▶남북관계의 복원 등 경제 우선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의 대(對)공산권 단파방송인 라디오 프리 아시아(RFA)는 한국의 음성분석 기술업체인 SE(Social Engineering)와 함께 미묘한 음성의 차이를 통해 김정은의 감정과 심리상태를 추정했다.

RFA에 따르면 올해 신년사에서 김정은의 목소리는 지난해 두 차례의 연설보다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차분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감성지수, 스트레스 수치가 높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경제 강국 건설, 북남 대결의 해소를 언급할 땐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갔다. RFA는 또 북한의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를 언급할 때 기대감 지수가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당시 RFA는 ‘앞으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계속 추진할 조짐’이라고 판단했다.

낮은 자존감 감추려 과장된 적대감 드러내
김정은은 지난달 최전방 군부대 방문 행보를 이어가며 과격하고 호전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런 심리의 기저엔 집권 2년차 29세 독재자의 불안감이 깔려있다고 정신분석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절대 통치자 위치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초조함을 공격성으로 포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권준수(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존감이 낮고 자기 뜻대로 일이 안 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과장되게 적대감을 드러낸다. 불안함을 숨기기 위해 허풍을 치고 뻐기는 골목대장의 허세 같은 심리상태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윤대현(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신이 완벽한 지도자이고 할아버지·아버지보다 더 세고 더 잔혹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교수는 또 “자기를 절대선으로 생각하는 흑백논리에 빠져 나쁜 적에게는 어떤 짓을 해도 된다는 발언으로 볼 때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결핍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발언 중 “(내가) 명령만 내리면”이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부분도 눈에 띈다. 분석심리학자인 이나미(정신과 전문의) 박사는 “자꾸 ‘나’의 권위를 강조하는 건 집권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지도자의 다급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분석은 해외에서도 나온다. 조셉 디트래니도 “지도자 위치에 오를 준비가 되지 않은 인물인 만큼 자신의 군대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젊으니 공격적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29세라는 나이도 김정은의 도발 심리를 푸는 열쇠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아직 사춘기적인 상태에 있을 수도 있다고 봤다. 권 교수는 “사춘기까지는 뇌 발달 단계상 욕망·충동의 성향이 강하고 20대까지 전두엽이 발달하면서 억제와 균형을 배우게 된다. 김정은은 젊은 나이여서 충동적 성향이 아직 더 강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자격지심이 있기 때문에 더 무섭고 더 공격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갑자기 큰 권력을 맛보게 된 아이와 같다”고 표현했다.

성장과정이 호전성을 기른 측면도 있다. 권 교수는 “김정은은 승부욕이 강한 성격인데 막내로서 가만히 있으면 인정을 받기 어려워 어릴 때부터 골목대장 성향을 더 키웠을 것”이라며 “자기 위주로 기존 질서를 뒤집어엎고 싶다는 심리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위스에서 수년간 공부하며 쌓여온 서방에 대한 열등감도 적대감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박사는 “선진국에서 좋은 학교를 다니다 보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너희들이 나 무시했지? 하지만 나 사실 강해’라는 식의 한풀이 심리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위스 유학 시절 김정은과 함께 생활한 동급생들은 그를 조용한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이를 두고 이 박사는 “일종의 조울증 증세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스위스 시절은 울증에 해당하고 지금은 조증에 해당한다. 신년사 발표 등 공개 연설 때 말을 빠르게 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걸 보면 경조증(hypomania) 조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급격한 체중 증가에도 주목했다. “1년 반 전과 비교해보면 사람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며 “비만에서 오는 피로감에다 갑자기 불어난 체중 때문에 심리적 스트레스도 상당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철재·전수진 기자 seajay@joongang.co.kr

 

 

 

 

 

 

 

 

 

 

 

 

 

 

 

 

 

 

 

 

 

 

 

 

 

 

 

 

 

 

 

 

 

 

 

 

 

 

 

 

 

3. 광대무변한 우주속의 미소한 하나의 푸른점
밤하늘에 무수히 존재하는 별들의 바다, 혜성, 유성들이 꼬리를 끌며 사라지
는 광경은 남녀노소를 불문한 일반인이나 천체 과학자 모두에게 신비로운 광경
이다. 우주 대부분의 공간은 광대하고 차가운 진공 속에 있으며, 행성(planet),
별, 은하(galaxy)는 그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이다. 우주의 다른 모든 것들과 마
찬가지로 별도 태어나서 죽는다. 그러나 우주는 이러한 순환 속에 영원히 계속
확대되는 무한한 별과 행성, 은하공간들로 이루어진 창조적 에너지의 원천이다.

 

 


우리 인류가 지구행성에서 삶을 시작한 초기에는 자신과 지구환경에 대해
무지하고, 삶의 지혜, 문화와 과학수준이 너무나 미개해서 이 땅과 우주라는 것
이 얼마나 광대한 것인지 도무지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러나 19세기까지의 천문
학 관측은 태양이 은하수라고 불리는 수많은 태양(별)들이 중력에 의해 스스로
뭉친 거대한 집단 속에 든 하나의 외로운 별(항성)에 지나지 않음을 분명하게 밝
혀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밝혀온 태양계, 별과 행성, 은하계, 성단, 블랙홀 등 광
대무변한 우주의 존재 사실이 점차적으로 밝혀져 가고 있다. 이러한 우주의 존
재사실이 밝혀지기 전에는 우주 속에 우리 지구에만 인류가 존재하며, 신이 우

리만을 위해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믿도록 강요하다시피 해왔다. 이와 관련한 한
예로서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가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는 지동설을 주
장하자, 1633년 로마 교황청은 갈릴레이에 대하여 유죄를 선고했다. 이와 같이
일부 종교계에서는 이를 탄압하기까지 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과학은 우주
속에 지구의 존재관계의 진실을 밝혀왔으며, 교황청은 1992년에 와서야 갈릴레
이에 대한 고발을 취소하였다.
인간은 광대한 우주로 인하여 생긴 것이지, 우주가 우리 인간으로 인하여 생
긴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에 있기는커녕 태양의 둘레를 도
는 여러 점들의 하나에 지나지 않으며, 태양은 또다시 하나의 섬우주의 중심을
돌고 있는 1000억개 중의 하나의 점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
지구는 우주 속의 별이 아니라 태양에게 중력으로 매여서 다른 행성과 마찬가지
로 태양의 중심을 돌고 있는 우주의 수많은 행성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
다. 지금도 무한한 우주 속에 너무나 미소한 하나의 점으로 존재하는 지구행성
과 무한한 우주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아직도 부족하다.

 

 

 

 

우주와나외계문명.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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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군인에 지급할 돈 437조… 연금재앙 가시화 조짐

밥솥·정수기 쓰다 '전기료 폭탄'…하루 사용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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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밥솥이나 정수기, 꼭 필요한 가전제품이지만 마냥 편하게 쓰다가는 전기요금 폭탄을 맞기 십상입니다.

전기요금 줄이는 사용법, 홍순준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어떤 게 전기를 많이 먹을 것 같아요?) 전기를 많이 먹을 것 같은 거? TV가 많이 먹는 거 아니에요? 냉장고나 TV.]

한 가정집 냉장고의 전기사용량을 재 봤습니다.

한 시간에 47Wh, 하루 기준 1128Wh를 소비합니다.

이번엔 전기밥솥.

세 번 밥을 짓는데 518Wh, 보온 23시간에 970Wh로 하루 1488Wh의 전기를 먹습니다.

전기밥솥이 냉장고보다 30 % 이상 전기를 많이 쓴다는 얘기입니다.

[안연숙/주부 : 깜짝 놀랐어요. 냉장고보다 밥솥이 훨씬 많이 사용된다는 것이 .]

전력거래소 조사에서도 전기밥솥은 전력사용량에서 냉장고와 에어컨, TV를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순간 전력사용량은 겨울철 발열기구와 여름철 에어컨이 가장 많지만 연간 사용량을 따지면 전기밥솥을 따라오지 못합니다.

전기밥솥이 집에서 쓰는 연간 전기의 1/4을 차지하는 겁니다.

[정희정/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반장 : 밥은 먹을 만큼만 짓고, 남은 밥은 나중에 데워 먹더라도, 보온기능 사용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게 좋습니다.]

눈여겨 볼 가전제품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이런 가정용 냉·온수 정수기입니다.

냉수나 온수, 혹은 얼음을 뺀 뒤의 전력사용량은 하루 기준 2060Wh, 냉장고 2배 수준입니다.

[이수호/전력계 전문업체 과장 : 정수기는 크기는 작지만 안에 모터가 내장돼 있어 24시간 가동하게 되면 냉장고 만큼 전기를 많이 먹습니다.]

따라서 장기간 집을 비울 때에는 정수기 코드를 뽑아둬야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은진)


홍순준 기자(kohs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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