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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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서울=뉴스1) 손형주 기자 = 진보성향의 2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대응 시국회의' 주최로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 범국민 촛불집회에 참가한 8천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2013.7.13/뉴스1

"내 아이는 최고로"..돈으로 아이낳는 한국

입력시간 | 2013.07.10 07:00 | 송이라 기자 ra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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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에 천만원 산후조리원 연말까지 예약만료
자존심 경쟁에..수백만원대 유모차 없어 못팔아
`내 아이는 최고로`..돈으로 아이낳는 한국
유모차계의 벤츠라고 불리는 ‘스토케’ 유모차의 모습(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오는 9월 출산을 앞둔 김혜미(가명·31)씨는 요즘 ‘베이비푸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임신 초·중반까지는 돈 들일이 별로 없었다. 김씨는 정부가 지원하는 고운맘카드(50만원)로 대부분의 병원비를 해결했다. 하지만 임신 6개월이 넘어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입원비를 포함 50만원 가량인 자연 분만 비용은 시작에 불과했다. 제대혈 보관(25년 보관 170만원), 유전자 검사(25만원),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45만원)등 돈 들어갈 일이 줄을 이었다. 병원이 끝이 아니다. 관행이 된 산후조리원(2주에 300만원), 만삭·돌 등 사진 패키지(150만원), 아기 세탁기(30만원), 유모차(150만원), 카시트(50만원)까지 구매하니 출산 준비에 들어간 비용만 1000만원이 넘어갔다.

`내 아이는 최고로`..돈으로 아이낳는 한국
강남 산후조리원 2주에 천만원..연말까지 예약 끝나

고비용 출산·양육 문화는 산부인과에서 시작된다. 아이를 낳는 비용보다 각종 비급여 검사, 제대혈 보관 등 부가적인 비용이 더 든다. 그러나 산모들은 아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스스럼 없이 지갑을 연다.

지난 4월 아이를 출산한 이모(37)씨는 “고령 산모라며 양수검사를 받았더니 84만원이 나와 놀랐다”며 “제대혈 보관이나 아기 유전자 검사 등으로 수백만원이 들었지만 안하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출산 후 병원문을 나서는 순간 돈 들어갈 일이 기하급수로 늘어난다. 산후조리원은 산모들이 반드시 거쳐야할 필수코스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서울시와 산후조리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산후조리원 평균 가격은 2주에 267만원이다. 호텔식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갖춘 강남의 일부 산후조리원은 2주에 1000만원을 호가하지만, 연말까지 예약자들이 밀려 있다.

강남의 D산후조리원 관계자는 “방의 크기에 따라 2주에 750만~1000만원 선”이라며 “올해 12월 출산 예정인 산모까지 예약이 모두 끝났다”고 말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산후조리원은 510곳으로 매년 5%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15만명(전체 산모의 32%)이 산후조리원을 이용했고, 그 비율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내 아이는 최고로`..돈으로 아이낳는 한국
◇ 프리미엄급 제품이 ‘국민브랜드’로 둔갑

육아 용품시장은 프리미엄급 제품이 대세다. 고가의 육아 용품이 육아커뮤니티 등에서 ‘국민 아기띠’ ‘국민 바운서’ ‘국민 유모차’ 등 국민 브랜드로 불리며 매년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아이 사진 역시 고가 패키지 상품이 인기다. ‘만삭-100일-200일-돌’로 이어지는 기본 패키지상품 가격이 최소 100만원대다.

일곱 살짜리와 네 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모씨는 “첫아이 때는 돌사진까지 100만원이면 충분했는데 둘째 때는 160만원이 들었다”며 “만삭사진이 무료라는 말에 혹해 사진관을 찾았다가 남들도 다 한다는 소리에 덜컥 계약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엄마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유모차 시장은 불황에도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수입 유모차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모차계의 벤츠’로 불리는 노르웨이 종합 유아용품 회사인 스토케는 지난 2006년부터 5년 동안 한국에서 연 50%씩의 비약적인 매출 성장을 거뒀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한국 지사를 설립하는 등 국내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6개월된 신생아를 키우는 전모씨는 “다른 건 몰라도 유모차만큼은 최고급으로 사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엄마들간의 경쟁심리 때문에 저가 국산 유모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을 찾기 힘들 지경”이라고 전했다.

◇“돈 없어 아이 못낳겠다”..비용 부담에 출산 기피

송재희(39세·여)씨는 결혼 10년이 넘었지만 아이가 없다. 중소 규모 출판사의 사내 커플인 송씨는 주변 친구들이 출산과 육아 부담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고 남편과 의논해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

송씨는 “업종 특성상 야근과 주말 근무가 잦아 맞벌이를 하면서 제대로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며 “그렇다고 남편 수입만으로는 아이 키울 상황이 안돼 아예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비용 출산·육아문화는 출산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복지부가 지난해 실시한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양육비와 교육비 지출에 부담을 느낀다는 가정이 60.2%나 됐다.

우리나라의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의 기댓값인 ‘합계출산율’은 2010년 기준 1.23명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출산 독려정책에 힘입어 지난해는 1.3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OECD 평균인 1.74명을 크게 밑돈다.

허경옥 성신여대 가족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부모가 자녀 출산시점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초·중·고등학교 등 앞으로 많은 교육비가 들어가는 것을 감안해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며 “소비자의 태도나 의식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기 사고> 외교부 "中 국민들, 방송사 사과 받아달라"(종합)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 희생자 2명이 중국인으로 확인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한 종편 채널A 앵커의 실언으로 중국인들이 크게 분노하자 외교부가 진화에 나섰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국내(언론)의 보도로 인해 논란이 있었다"면서 채널A 앵커의 실언 논란을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그런 발언에 대해서는 해당 언론인 본인이 공개 방송에서 진정으로 사과한다고 했고 해당 언론사도 대표 명의로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국 국민이 이런 사과를 받아들여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국민과 중국 국민은 서로 소중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람의 생명은 다 존귀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여기에는 국적도 인종도 없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이번 논란과 관련해 중국측으로부터 외교채널을 통한 유감표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또 "사망한 중국인 여학생 2명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애도를 표한다"면서 "저도 개인적으로 두 딸을 둔 아버지로 중국인 여학생 2명이 숨진 데 대해 참으로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이번 사고의 사후처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채널A의 한 앵커는 지난 7일 사고 소식을 전하던 중 "사망자 2명이 모두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라는 발언을 해 한국은 물론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soleco@yna.co.kr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00982

경찰, 촛불집회 참가 고등학생에게 최루액 발사
3차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문회제 직후 발생...촛불참가자 "국민을 위해 방송 좀 해 달라"
입력 : 2013-06-23 22:11:50 노출 : 2013.06.23 22:11:50
이아인 기자 | banhoo@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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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촛불집회에 참석한 고등학생에게 최루액을 뿌려, 해당 학생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2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제3차 촛불문화제가 끝나고 거리행진을 하던 중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최루액을 맞은 경기도 ㄱ 고교 3학년 차 아무개(18) 학생은 태극기를 들고 “민주주의 실현하라”는 말을 하던 중에 경찰에게 태극기를 뻬앗기고 경찰이 분사한 최루액을 맞았다.

차 군은 최루액을 맞은 뒤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SNS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집회를 한다는 것을 봤다. 어제도 와서 촛불을 들었다. 오늘도 학원이 끝나자마자 혼자 왔다”며 “학교에서 법과 정치를 배울 때 민주화 운동에 관해 배웠다. 이 땅의 민주화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시작했다. 꼭 국정원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루액을 맞은 고등학생 차 아무개 학생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있다.
이아인 기자 banhoo@

이날 열린 촛불문화제는 전 날과 마찬가지로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오후 7시 10분부터 진행됐으며 학생과 시민 500여 명이 참가했다. 사회는 봉우리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이 맡았다. 봉 회장은지난 21일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시위를 하다가 경찰에 연행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났다. 이보다 30분 앞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청계광장을 사이에 두고 동아일보사 앞에서 “종북 물러가라”를 외치며 맞불 집회를 벌였다.

이번 촛불문화제회는 12명이 나와서 자유발언 및 노래를 했고, 대학생들의 몸짓 무대, 노래 <다시 광화문에서>제창 등으로 구성됐으며, 최민희 박홍근 등 민주당 의원들도 참석해 발언했다.

최민희 의원은 “민주정부 10년 동안 우리가 이룬 절차적 민주주의가 이것 밖에 되지 않아서 안타깝다”며 “(국회에서) 싸우다가 지쳐서 안 되면 거리로 나오겠다”고 말했다. 박홍근 의원은 “국정원을 해체해야 한다. 더 이상 국가정보기관은 필요 없다”며 “국정원 국정조사 말고 특검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이아인 기자 banhoo@

또한 촛불문화제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언론을 비판하는 자유발언도 있었다. 6번째로 자유발언을 했던, 모 출판사에 근무하는 이동현 씨는 “여기 YTN, KBS, MBC에서 (기자들이) 나와서 찍고 있는데, 찍어갔으면 방송 좀 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하자 관객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 씨는 “트위터로 (촛불집회) 방송이 안 나온다고 쓰고 있는데 손가락이 아프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좀 방송해달라. 내가 돈을 내서 KBS가 돌아가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자유발언을 한 김나래 한대련 의장은 “방송에서 우리 모습을 보신 분 있느냐?”고 묻자 관객들은 “없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김 의장은 “이렇게 기자들이 몇 시간씩 취재해 가는데도 방송이 되지 않는 건 뒤에 더 큰 무언가가 막는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이와 관련해) 한 기자가 내게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 시민들이 "국정원을 규탄한다"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이아인 기자 banhoo@

촛불문화제는 저녁 8시 50분께 끝났으나 집회 참가자 200여명은 집회 직후 서울 시청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하다 경찰과 대치끝에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최루액을 발사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9시10분께 방향을 바꿔 모전교 쪽으로 거리행진을 이어가다가 9시 30분에 자진해산했다. 4차 촛불문화제는 오는 24일 7시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KBS 수신료 ‘2500원→4800원’ 2배 인상 추진

등록 : 2013.06.23 20:24수정 : 2013.06.23 20:29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 서울와이엠시에이 등 시청자단체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사옥 앞에서 한국방송의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사쪽 ‘2500원서 4800원으로’
26일 정기 이사회서 논의 예정

<한국방송>(KBS)이 현재 2500원인 수신료를 4300원 또는 4800원으로 곱절 가까이 올리는 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상인 한국방송 이사는 23일 “20일 열린 (일부 이사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사쪽 집행부가 수신료를 4300원과 4800원으로 올리는 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18일 한국방송 경영회의를 통과한 이 안은 수신료 인상 발의권이 있는 한국방송 정기 이사회에서 26일 논의될 예정이다.

길환영 한국방송 사장과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수신료 현실화’를 거듭 강조하며 정지 작업을 벌여왔으나 인상 폭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박 정부 때 국회에서 1000원 인상안이 논의됐지만 ‘방송의 공정성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반대와 한국방송 기자의 민주통합당 대표실 도청 의혹이 불거지면서 무산된 바 있다.

한국방송은 21일 ‘수신료 현실화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수신료 인상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윤준호 한국방송 수신료현실화추진단장은 “한국방송이 공영방송답게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수신료 비중을 50% 이상으로 올려야 하는데, 현재는 37% 수준으로 광고 비중보다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신료 인상의 절차와 폭 등을 둘러싸고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당 추천을 받은 이규환 한국방송 이사는 “수신료 문제는 이사회가 인상안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이런 논의 없이 사쪽 집행부가 결정한 안을 이사회에서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수신료 인상안이 상정되면 야당 추천 이사진 4명은 26일 열리는 이사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1일 낸 성명에서 “수신료 인상을 거론하기 전에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부터 제대로 하라”며, 한국방송이 수신료 인상에 나서면 납부 거부 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한국방송이 지난 대선에서 편파 방송을 했고, 최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등에서도 정권에 유리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촛불집회’ 참가시민들 “시민의 힘으로 책임자 처벌하자”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하는 촛불집회에 500여명 시민참가
입력 : 2013-06-21 20:49:24 노출 : 2013.06.21 20:49:24
이하늬·이아인 기자 | hane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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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결과 발표 이후, 국정원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처음으로 서울 시내에서 열렸다. 한국대학생연합 등 대학생과 시민 500여명이 21일 저녁 7시 광화문 kt건물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고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 실시하라” “선거개입 정치개입 국정원을 비판한다” “대학생이 앞장서서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숭실대학교 07학번 강혜진씨는 “온라인 상에서 공지를 보고 왔다”며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이후) 상황이 갈 데까지 가는 게 눈에 보여서 참가하게 됐다” 고 답했다. 30개월 아이와 함께 나온 안승혜(32)씨는 “낮에 대학생 연행소식을 봤다”며 “힘을 보태고 싶어서 왔다”고 밝혔다. 안씨는 이어 “공권력이 원세훈을 구속하지 못한다면 시민의 힘으로 구속수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KT 앞에서 국정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학생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사진=민중의 소리 이승빈 기자

사진=민중의 소리 이승빈 기자
이날 집회는 참가자들의 자유 발언과 공연으로 구성됐다. 자유 발언에서 석자은 덕성여대 부총학생회장은 “선배들의 피를 먹고 자란 민주주의가 겨우 이만큼 자랐는데 다시 엎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한 김경재 이화여대 45대 총학생회 부총회장은 발언 도중 “오늘 낮에 (이화여대)총학생회장님이 연행됐는데 다치진 않았을까 걱정이 된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날 집회는 90분 가량 이어졌고 경찰측은 7시 30분경부터 집회해산을 명령했다. 90분 가량의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 일부는 거리 행진을 이어가려 했으나 8시 30분 경부터 경찰과 대치하다 9시를 넘겨 해산했다.

MBC·YTN,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촛불집회 ‘묵살’
MBC· YTN 한차례도 보도 안해, KBS 단신처리…“정권에 불편한 의제 다루지 않겠다는 코드맞추기”
입력 : 2013-06-23 11:49:00 노출 : 2013.06.23 11:49:00
이아인 기자 | banhoo@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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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와 YTN이 21일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연이어 계속되고 있는 시민들의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촛불 집회를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21일, 22일 이틀 모두 뉴스데스크에서 관련 소식을 방송하지 않았다. 24시간 뉴스 채널인 YTN은 이틀에 걸쳐 촛불집회를 단 한차례도 보도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YTN 노조에서는 24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은 “YTN의 국정원 선거개입 보도에 관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다. 이 중에 이번 촛불집회 보도행태에 관한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MBC 사회2부장은 관련한 미디어오늘측의 취재요청에 '일요일에 전화하는 것은 실례"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YTN측은 "6월 20일에 보수와 진보 시민단체가 집회한 내용을 보도했다"며 "이번 촛불집회도 같은 내용이라 판단해 또 보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KBS는 9시뉴스에서 21일에는 보도하지 않았으며, 22일에는 관련소식을 단신처리했다. 다만, 22일 아침 6시 뉴스인 <뉴스광장> 1부와 2부에서 각각 10번 째 순서, 8번째 순서로 다뤘다. TNmS가 22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뉴스광장>은 시청률 8.2%인 반면 <뉴스9>은 1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시곤 KBS보도국장은 이같은 보도태도에 대해 기사 가치에 따라 나눴다”고 답변했다.

KBS 뉴스광장 캡쳐

SBS는 22일 <출발! 모닝와이드>와 23일 <8시 뉴스>에서 보도했다. 23일 보도에서는 “진보와 보수 단체간 도심집회가 열렸다”며 기계적인 균형을 맞추었다. 22일 TNmS가 제공한 자료 따르면<출발! 모닝와이드>의 시청률 7.5%은 <8시 뉴스>의 시청률은 7.8%였다.

방송사들의 소극적인 보도 태도들에 대해 언론시민단체와 학계에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은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사건으로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사안으로서 뉴스의 가치가 높다”며 “MBC와 YTN이 보도를 누락한 것은 정권에 불편한 의제를 다루지 않겠다는 의도로 정권과 코드를 맞추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은 국기문란 사건으로 평소에 사회에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드문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촛불집회는 중요성과 희소성에서 뉴스에 가치가 매우 크다”며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국정원 사건이 흐지부지될수 있는 시기에 이를 정의롭게 해결하자는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보도하고 그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1000여명, 이틀째 국정원 규탄 광화문 '촛불집회'

미디어오늘|입력2013.06.22 21:36|수정2013.06.23 06:14

민주당 등 야당의원도 참석…"우리 다시 거리에서 싸웁시다"

[미디어오늘이하늬 기자] 21일에 이어 22일에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대학생, 직장인 등 1000여명의 시민은 21일 오후 4시, 7시 두 차례 국정원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 날 집회에는 최민희 민주당 의원, 정청래 민주당 의원,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 등 야당의원과 김용민 전 나꼼수 진행자, 박주민 민변 변호사가 참석해 뜻을 함께했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청년 이그나이트' 등은 22일 오후 3시, 저녁 7시에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국정원 선거개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정원의 선거개입, 정치개입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중앙정보부가 없었다면 박정희 18년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정원 사건은 "극우 보수세력의 장기집권 포석" 이라 주장했다. 최 의원은 "저희 민주당이 사는 길은 국회에서 조용히 싸우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 다시 거리에서 만나서 싸웁시다"라며 앞으로도 촛불집회에 참석할 의사를 밝혔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도 "국회의석만을 지키면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다"며 "주말이면 이곳에서 끝장 날 때까지 촛불을 들겠다"고 밝혔다. 박주민 민변 변호사는 "미국 FBI의 후버 48년간 국장을 연임했는데 그 이유는 정치인들의 스캔들을 소유하고 있어서"라며 "국정원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국정원의 나라가 있어서 되겠는가"라고 발언했다.





이어서 자유발언을 한 장정훈(45)씨는 "참석한 의원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꾸준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가족과 함께 참가한 참석자도 있었다. 이혜인(22)씨는 "인터넷 카페인 쭉방에서 보고 친구와 함께 왔다"며 "역사를 전공하는데, 과거의 상황이 되풀이 되는 것 같아 무섭다"고 말했다. 27개월 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가한 김미화(34)씨는 "길을 지나가다가 뜻을 합치고 싶어 참가하는 중"이라면서 "누가 봐도 잘못한 일에 참여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6시경 촛불집회 현장 맞은편 동아일보사옥 앞에서 보수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면서 일부 보수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욕설을 해 등 약간의 소동이 있었으나 경찰의 제지로 충돌상황으로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다. 촛불집회는 저녁 9시께까지 자유발언과 아리랑, 헌법 1조 등의 노래를 부르며 이어졌다. 국정원 선거 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는 일요일인 23일 저녁 7시에도 서울 광화문 KT건물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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