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에 연루돼 경질된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윤 대변인이 과거 기고했던 칼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윤 대변인은 지난해 '제수 성폭행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 의원을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했다.
또 7년 전에는 청와대 대변인을 대통령과 정권의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얼굴이고 분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을 '색누리당'이라며 원색적 비난
윤 대변인은 지난해 4월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인 '윤창중의 칼럼세상'에 '박근혜의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새누리당의 본색'이란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제수 성폭행 의혹'을 받은 김형태 의원과 새누리당에 대한 독설을 쏟아냈다.
윤 대변인은 칼럼에서 "새누리당은 정신 차려야 한다. '색누리당' 이미지 때문에 대선 앞두고 고생깨나 하고 산통 다 깨질지도 모른다"며 "당장이라도 검찰에 고발해 진상 규명을 법의 손에 맡기고 진실로 확인되면 금배지를 반드시 떼도록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박근혜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거듭 회의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근혜 리더십의 문제점은 감이 땅에 떨어질 때까지 한참 기다렸다가 뒤따라가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대변인은 정권의 수준 보여주는 얼굴"
윤 대변인은 지난 2006년 4월 한 언론에 '청와대 대변인'이란 칼럼을 기고했다.
윤 대변인은 칼럼에서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입'이란 비유는 포괄적이지 못하다"며 "대통령과 정권의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얼굴이고 분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외 TV 보도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정부 관리인 만큼 준수한 용모에다 영어 정도엔 능통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이 윤 대변인이 과거에 쓴 칼럼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선견지명이 탁월하다", "본인이 한 말이 있으니 나중에 다른 소리는 못 하겠다", "대변인으로서가 아니라 범죄자로 해외 TV에 자주 등장하게 생겼다"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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