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권모 칼럼]변화하지 않으면 훅 간다, ‘이준석 효과’

양권모 편집인 sulsu@kyunghyang.com

 

입력 : 2021.06.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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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한때 스쳐가는 바람”일 줄 알았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연공서열이 두꺼운 보수정당 당대표 경선에서 명함도 내밀기 어려운 30대 ‘0선’이다. 당내 선거의 필수 자원인 조직, 계파, 지역, 자금 어느 하나 변변하지 못하다. 여의도 문법과 정면으로 반하는 정치인 자격 시험, ‘정치적 올바름’ 폐기를 출마선언문에 못 박았다. ‘싸가지’ 없는 말투와 태도는 장유유서(長幼有序)가 엄연한 보수정당 당원들과 상극이다. 경력도, 선거 밑천도, 정책도 빈약하고 허술한 1985년생 이준석 후보는 한 달 만에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의 주인공이 되었다. “동네 뒷산만 다녔다”(주호영 후보)고 조롱받던 ‘벼락 정치인’이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할 판이다. 세상이 바뀌고 있는 걸 꼰대들은 모른다.

양권모 편집인

국민의힘은 당의 역사를 1997년 한나라당 출범 때부터 잡고 있다. 조순-이회창-서청원-박희태-최병렬-박근혜-강재섭-박희태-정몽준-안상수-홍준표(이상 한나라당), 황우여-김무성-이정현(새누리당), 홍준표-황교안(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국민의힘). 역대 보수정당의 당대표 목록이다. 국민의힘 첫 당대표 자리에 36세 ‘0선’ 이준석이 채워진다면 그 파격성이 너무도 확연해진다. 전인미답의 ‘젊은 대표’다. 혁신적인 세대교체의 기운이 진보정당이 아닌 늙은 보수정당에서 태동하고 있어 더 충격적이다.

국민의힘 당원 70%가 ‘50세 이상’ 나이다. 영남권 당원이 55%를 차지한다. 얼마 전까지 수구꼴통, 태극기 부대, 아스팔트 우파 등으로 점철됐던 정당이다. 이리 낡고 늙은 정당에서 30대 당대표가 현실로 어른거리고 있다. ‘이준석 돌풍’은 지역과 이념이 아닌 2030세대의 지지와 특권에 물든 기성 정치에 대한 폭넓은 반감에 기반하고 있다.

국회의원 한 번 하지 못한 ‘0선’은 경륜 부족 등 약점이 아니라 기득권에 때묻지 않은 신선함의 표지가 되고 있다. 외려 선수(選數)는 낡은 정치의 상징물로 전락했다. 기성 정치에 대한 미래 세대의 실망과 반감이 그만큼 깊은 것이다.

야권 지지자와 당원들의 대선을 위한 전략적 선택도 작용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세대 반란’을 빼고는 이준석 돌풍은 설명되지 않는다. 이준석이라는 인물이 정치적 이상형이라기보다 기득권 해체와 정치 변화를 갈망하는 미래 세대가 ‘이준석’을 상징으로 호명했다고 봐야 한다.

사실 이준석이 내세우는 비전은 ‘공정경쟁’뿐이다. 절대적 공정 기조는 ‘여성·청년·호남 할당제 폐지’ 같은 과격한 주장으로 표출되고, 젠더 갈등을 지지층 동원에 이용하는 ‘혐오의 정치’로 민낯을 드러낸다. 문재인 정부의 ‘공정파괴’에 대한 청년층의 불만과 분노가 크기 때문에 냉혹한 실력주의를 공정의 가치로 포장하는 데 이준석은 성공했다. 이준석의 맞춤형 ‘공정’에 청년층이 격하게 호응하고 그 바람이 보수야당 내 세대와 지역 간 벽까지 허물며 지지세를 확대한 것이다.

‘이준석 현상’은 진부한 여야 정치권에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할 것이다. MZ세대의 진격은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가 주도권 다툼을 벌여온 지난 30여년의 정치판 자체를 위협한다. 야당 내에서만 그치지 않고 여당, 나아가 한국 정치지형 자체를 바꾸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차기 대선구도를 흔들 수도 있다. 그간 꿈쩍도 않던 정치권이 ‘이준석 돌풍’에 놀라 대통령 출마 자격을 40세로 제한한 헌법 조항을 손보겠다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두려운 정치환경을 마주하게 됐다. 그간 후지고 늙은 보수정당에 대비돼 절대적으로 누려온 비교우위를 더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준석’은 여권의 대선 주자 중에서 가장 혁신적인 이재명 경기지사조차 ‘따분하게’ 보이게 만든다. 하물며 ‘독단적이고,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 남성’이라는 민주당 이미지는 더욱 도드라질 터이다. 넓고 깊게 변화하지 않으면 더 노쇠한 꼰대 민주당으로 훅 갈 수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준석 현상’을 제대로 봤다.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분출한 결과이고 정치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다. 개인 이준석이 이 정치사적 시대 전환을 감당할 능력과 비전을 가졌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헤겔이 말한 ‘반동적 개인의 뒤틀린 욕망이 역사의 진보를 가져오는 아이러니, 역사의 간지(奸智)’라도 좋다. ‘이준석’이 구태의연한 정치질서를 타격하고, 고인 물을 휘젓는 소용돌이 구실을 한다면 그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6090300025&code=99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2_opinion_1#csidx6a337314e2f0e8e889225ce5890e38b 

4년 전엔 7000명, 지금은 10만명..급성장한 이재명 지지세력

오주환 입력 2021. 05. 16. 17:39 댓글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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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포럼 출범식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도울 이재명 지지세력이 벌써 10만명에 육박했다.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지지 조직 7000여명에 비해 13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이 지사 측은 “조직만으로 승리를 장담할 순 없지만, 정치권 일각에서 전망하는 ‘벼락 추락’같은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 측 핵심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지사 지지 세력은 지난주 창립한 민주평화광장 포럼의 발기인 1만5000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10만명 안팎으로 집계된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규민 임종성 의원이 이끌어온 포럼들과 물밑의 지지·외곽조직까지 모두 더한 수치다. 지지단체인 ‘대동세상연구회’ ‘희망사다리포럼’ 인력도 포함된다. 구성원은 자원봉사자부터 원외 지역위원장, 시·도 의원까지 다양하지만 이 지사의 득표율을 위해 뛰는 열성 지지층이라는 점에선 같다.

‘이재명 조직’은 민주당 국민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에 우호적인 선거인단을 끌어모아 득표율을 견인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민주당 경선은 본인이 신청하면 일반 국민에게도 투표권을 주는데, 주로 조직의 권유에 따른 경우가 많다.

중앙조직의 발대식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 지사 측은 16일 “획일적인 조직이 아닌 다양한 조직들이 횡적으로 연대하는 구조”라며 “각 조직의 상층부끼리는 현안을 공유하되, 각자 자유롭게 움직이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앞줄 오른쪽 네번째) 경기지사와 조정식 민주당 의원 등이 12일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포럼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대선 경선과 비교하면 이 지사 지지 조직의 가파른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2017년 경선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의 곁을 지켰던 조직은 온라인 기반 ‘손가락혁명군’을 포함해 7000여명에 불과했다. 이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속에서 연일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막강한 조직력을 갖춘 ‘문재인 대세론’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지사가 ‘대선 재수’에 나선 이번 경선은 5년 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게 이 지사 측 기대다. 지난주 열린 민주평화광장 포럼 출범식에서 “포럼이 대선 출마를 위한 전국조직인가”라는 질문에 이 지사는 “뜻을 함께하는 분들인 건 맞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 경선 후보 중 선두를 달리는 여론조사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변이 많은 결선투표 없이 경선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다. 민주당은 지난해 8월 확정한 특별 당규를 통해 대통령 경선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위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 간 결선투표를 시행하도록 했다. 이 지사 측은 경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과반을 넘겨 대선에 안정적으로 직행하겠다는 목표다.

반면 경쟁 후보인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측과 정세균 전 총리 측은 결선투표에서의 ‘친문(친문재인)표 결집’ 가능성까지 대비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안심할 단계까진 아니지만, 안정된 지지기반을 다진 만큼 맥없이 패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민심과 시대정신보다 수만 명 단위의 조직을 앞세우는 조직정치는 구태라는 비판도 상존한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이날 “세력 동원 경선은 낡은 정치 문법”이라며 “계파동원, 보이지 않는 손이 부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 역시 과거에는 조직·계파 정치에 강한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호남민심) 2022 될 만한 사람 밀어주자 - 이재명

이재명, 전국 지지 모임 오늘 출범...발기인 만 5천 명

2021년 05월 12일 00시 02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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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국 단위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이 오늘 출범합니다.

 

민주평화광장은 오늘 오전 10시 출범식을 시작으로 시·도별, 권역별 모임도 차례로 출범할 계획입니다.

이 지사는 출범식 뒤 청년세대의 주거기본권 실현을 위한 정책토크쇼에 참여해 청년 주거 빈곤에 대한 정책 제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는 5선의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맡았고, 국회의원과 정치인 등 만 5천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합니다.

최아영[cay24@ytn.co.kr]

 

이해찬이 돌아온다!! 이재명 지사 '지원'으로 정권 재창출 플랜 가동 ㄷㄷㄷ - 차기 대선 구도에 천군만마 등장!!

 

노무현 '후단협 시즌2' 비긴즈... 대선경선 연기는 "이재명 죽이기!", 원칙대로 진행해야한다..."연기로 이득을 볼 후보들은!?", 끝까지 엄중인가!!

 

 

[정치, 그날엔..] 민주당 대선후보 뽑아 놓고 흔들었던 '후단협' 사태 (daum.net)

 

[정치, 그날엔..] 민주당 대선후보 뽑아 놓고 흔들었던 '후단협' 사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편집자주 -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한국 정치에

news.v.daum.net

 

지자체장 지지율 이재명 1위 탈환···오세훈·박형준, 첫 등장에 3·4위 올라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댓글2

입력 : 2021.05.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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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이재명 경기지시가 광역자치단체장 평가 조사에서 1위 자리로 복귀했다. 지난 4·7 재·보궐 선거 이후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3월 25~30일, 4월 23일~30일까지 전국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광역단체장 평가 조사 결과, 이 지사의 긍정평가가 62.5%로 지난 조사 대비 1.1%포인트 올랐다. 지난 1월 이후 석 달만에 다시 1위로 올랐다.

반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조사보다 4.3%포인트 하락한 60.8%로 2위로 내려왔다.

4·7 재·보선에서 이겨 새로 취임한 오 시장과 박 시장은 각각 53.9%, 51.9%를 기록해 3·4위에 올랐다.

이철우 경북지사(50.0%), 권영진 대구시장(48.8%), 이용섭 광주시장(47.9%), 원희룡 제주지사(46.8%), 송하진 전북지사(46.7%), 양승조 충남지사(44.2%), 김경수 경남지사(44.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3, 4월 두 달(3월은 3월25일~3월30일, 4월은 4월 23일~4월30일)에 걸쳐 이뤄졌다. 서울·부산시장의 경우 4월만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5070917001&code=910402&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1_7#csidx5aa833487a5f7638cab393b7948f6bb 

 

민주당 대권구도 그리고 이재명 대권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

[논설위원의 단도직입]“친문 주류 당심도 결국 민심으로 수렴…이재명 지사 선택하게 될 것”

윤호우 논설위원 hou@kyunghyang.com

댓글20

입력 : 2021.04.21 06:00 수정 : 2021.04.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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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이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연수원(18기)을 마친 뒤 변호사 개업을 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 경기 양주군·동두천시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04년 총선에서 처음 당선됐다. 18대 총선에서 다시 고배를 마신 뒤 19대부터 21대까지 내리 당선됐다. 당 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로 활동했고 2018년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장·기획재정위원장을 역임했다. 비문·비주류로 분류된다. 지난해 6월부터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부산 시장 등을 뽑는 4·7 재·보궐 선거가 끝나면서 정치권에서 차기 대권주자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일단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양강 구도로 출발하는 양상이다. 그런데 여권에서 다른 주자들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이 지사의 목소리가 별반 들리지 않는다. 참패로 끝난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에서도, 그 패배에 책임이 있다는 강성 친문재인 지지자들에 대한 비판에서도 그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지사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이 지사와 가장 가까운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민주당)을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정 위원장은 대권주자 구도에 대해 “재·보선 패배 이후 이 지사 외에 대안이 없다는 목소리가 많아졌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결국 이 지사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계 의원들 많지 않은데…

이 지사, 계보 정치에 강한 거부감
지지 의원 숫자는 아무 의미 없어
민주당 내 초·재선 의원들 대부분
그의 노선·가치·시대정신에 공감

- 당내 다른 대권주자에 비해 이재명계 의원들이 많지 않다.

“이 지사나 나는 소위 계보 정치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구태 정치의 잔재라고 생각한다. 계보나 계보 의원의 숫자는 의미가 없다. 이 지사의 정책과 노선과 가치, 시대정신에 공감하면 된다. 이런 분들이 민주당에서 압도적으로 많다고 본다.”

- 대개 어떤 사람들인가.

“이 지사의 가치나 정책이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원이 많다. 이런 분들이 다른 계냐, 그렇지는 않다. 특히 초·재선 의원은 대부분 이런 계보에 따르지 않는다. 민주당은 가치 지향의 정당이다. 이들 의원이 이 지사 지지를 적극적으로 표방하고 깃발을 들고 오는 것이 아닐 뿐이다. 시간을 달라고 한다. 이번 재·보선 패배 이후 이 지사 외에 대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다.”

친문 주류들의 제3후보론

조직 통한 바람 일으키기 불가능
민주당 온건한 당원들 훨씬 많아
지금은 민심 앞에 몸 낮추고
회초리 든 국민 뜻 겸허히 새겨야

- 지금 친문 주류 사이에서는 여전히 제3후보론이 제기된다.

“제3후보는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바람을 일으키려고 하면 후보 자체가 국민에게 다가가는 매력과 카리스마, 시대정신 구현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 후보가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조직을 통한 바람 일으키기가 불가능하다. 비대면으로 연결하거나, 만나도 세 명밖에 보지 못한다. 조직을 통해 민심을 바꾼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이 지사가 조직이 있어서 지지율이 올라간 게 아니다. 이 지사의 정책 실행 능력을 보고 지지한다.”

- 재·보선 참패 이후 이재명계가 몸을 낮추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친문 주류와 갈등이 불거질까봐 조심스러워한다는 평가다.

“재·보선에서 패배한 만큼 몸을 낮춰야 한다. 지금은 선거에서 회초리를 든 국민들의 뜻을 새기고 겸허하게 반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정 위원장이 이 지사와 가깝기 때문에 정치적 행위가 이 지사의 뜻처럼 비치기도 한다. 최근 5명의 초선 의원이 당의 쇄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 후 이를 지지하는 4선, 5선 비주류 의원의 성명서가 나왔다. 여기에 정 위원장도 이름을 올렸다.

“(목소리를 높이며) 그것이 가장 내가 억울해하는 것이다. 정치인 정성호와 정치인 이 지사는 별개다. 어떻게 보면 여의도 정치 경험은 내가 이 지사보다 더 많다. 내가 한마디만 하면 꼭 이 지사와 연관시킨다. 나를 비난하기도 하지만 이 지사에게 비난을 퍼붓는다. 조심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나 스스로 검열을 하게 된다. 나만 생각해서 이 지사한테 피해 주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의 노선과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 판단 기준이 비슷하다. 하지만 내가 이 지사와 조율해서 (정치적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 정 위원장은 비주류로서 친문 주류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강성 당원의 비난이 없지 않았나.

“일부 강성 권리당원은 2000명 정도라고 하는데, 권리당원은 80만명에 육박한다. 당내 선거에서는 강성 당원들의 힘이 크긴 크다.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분들이 주도해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분들이 과대 대표되는 것이다(20일 이 지사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비슷한 말을 했다). 재·보선 패배 이후 강성 지지당원의 행태에 대해 언론의 비판이 있었다. 다수의 합리적이고 온건한 지지자들이 모두 강성 당원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당내에서 누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반대하나. 그런 분들은 민주당에 없다. 강경한 당원보다 온건한 당원이 훨씬 더 많다. 이런 이야길 하면 또 이 지사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하겠다(웃음).”

- 친문 주류와 이재명계 사이의 갈등이 향후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앞으로는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다. 당심도 민심으로 수렴된다. 지금은 강성 당원의 목소리가 당심으로 포장되고 있을 뿐이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분이나 친문 주류분이나 모두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하기 바란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누가 후보가 되어야 하나.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문 정부와 차별화한다는 의심

누구보다 문재인 정책 앞서 구현
LH 투기 폭로 배후는 황당한 소설
자체 백신 도입 주장도 진의 와전
윤석열·이재명은 금수저와 흙수저

- 이 지사가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이 지사는 자기 원칙이나 가치를 배신한 적이 없다. 삶의 전 과정을 통해 일관적으로 살아왔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중 어느 누구보다도 문재인 정책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가치인 공정·정의·과정 평등을 누가 실천하고 있나, 이 지사가 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보여줬다. 차기 정권은 당연히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계승한다고 본다. 다만 거기에서 머무르면 안 된다. 차별화가 아니라 업그레이드나 혁신을 해야 한다. 주장에만 그쳐온 것을 실천해서 우리는 진짜 실력이 있구나 하는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을 보여주지 못하니까, 무능하고 내로남불이라고 비판을 받은 것 아니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비리 의혹을 폭로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뒤에 이 지사가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요즘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나. 가능한 일이냐, 황당한 소설이다. 참여연대와 민변 변호사들은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인사들과 훨씬 인연이 더 깊다. 나와 이 지사는 민변에서 주류가 아니었다. 음모론이 나도는 자체가 불행한 일이다.”

- 이전에는 당내에서 이 지사 탈당설까지 흘러나왔다.

“이 지사는 민주당에서 커 온 사람이다. 그리고 원칙을 지켜온 사람이다. 어떻게 탈당하냐. 정치를 안 하면 안 하지, 탈당이란 있을 수 없다. 나도 탈당 이야기를 듣지만 탈당 안 한다. 말이 안 되는 황당한 상상이다. 앞으로 이런 이야기가 당내에서 안 나왔으면 좋겠다. 이 지사를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이 지사는 당내 자산이다. 당 밖에서보다 당내에서 비방이 많고 가짜뉴스가 많다는 것은 문제이다. 아무 근거 없이 음모론이 나돈다. 당내 전파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 경기도에서 자체 백신 도입을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는데, 어떻게 된 건가.

“도의회의 질의 과정에 이 지사의 답변에서 나왔다. 질의·답변 자체가 시간의 제약이 있다. (지사의) 표현이 적절치 못했다. 오해의 소지가 있고 진의가 와전됐다. 백신을 도입하기 위해서 중앙정부만 아니라 전 국가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 여야 외교통이 다 나서고 지자체도 나서야 한다. 경기도 내의 기업들이 여러 외국 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다. 경기도의 네트워크를 동원한다면 백신 구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그런 기회를 달라는 이야기였다.”

- 대선 후보 선출 일정을 늦추자는 주장이 일부에서 나왔는데.

“대선 후보를 먼저 뽑으면 상처를 입는다는 주장이 있었다. 일찍 뽑아놔서 상처를 입는다면 입을 상처는 빨리 털고 가야 한다. 이 지사는 집안 문제로 구설이 있지만 그 외에 입을 상처가 없다. 개인사는 너무 오랫동안 검증받아왔다. 이 지사는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다. 공적인 생활에 있어서 자기 관리에 철저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평가가 없다. 그리고 9월이 지나면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린다. 야당이 국정감사로 정부를 몰아세울 것인데 여당은 전당대회만 준비해서는 안 된다. 야당이 뒤늦게 경선하는 동안 민주당은 선출된 당 후보의 정책을 반영해 예산 확보와 입법 활동을 보여줘야 한다.”

- 이 지사의 기본소득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면적으로 기본소득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세금을 절약해 1년에 얼마씩 주는 것이다. 단계적이고 초기적이다.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이 대표적인 예다.”

- 최근 이 지사가 당권 후보들인 홍영표·우원식 의원과 만났는데.

“대표에 출마한 세 분 다 성격이 원만하다. 이 지사 쪽에서 봤을 때는 누가 되든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합의점을 잘 만들어낼 것이다. 그런 능력이 탁월하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정 위원장은 법사위에서 활동한 적이 있어 윤 전 총장에 대해 잘 알 것 같다.

“윤 전 총장은 평생 검사로 살아온 사람이다. 적폐청산, 그것 하나밖에 없다. 하지만 국가 경영은 복잡하다.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사람들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한다. 반사이익이다. 대선 후보로서 검증단계에 들어가면 거품이 빠지게 된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같은 법조인이지만 무수저와 금수저로 대비되는 사람이다.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사이의 친분은 없다. 두 사람은 경험의 폭이 다르다. 이 지사가 훨씬 폭이 넓다.”

- 곁에서 오래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 지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실행력이다. 업무 추진력이 핵심이다. 기득권의 위력에 굴복하지 않는 용기가 있다. 거기에서 추진력이 생긴다. 이 지사는 철저한 법치주의자이다. 확실한 법적 근거를 따진다. 세 번째로 매우 현실적이다. 현실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 강약의 완급을 조절한다. 반대가 있을 때에는 대안을 제시하고 그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게 다른 활로를 만들어준다. 경기도의 계곡 정비가 대표적이다. 수십년 해묵은 계곡 불법 점유 문제를 해결했다. 점유인들도 서민이고 계곡에 놀러 오는 사람들도 서민이다. 어느 지자체장도 해결하지 못했던 일을 매끄럽게 처리했다. 그런 능력이 탁월하다.”

 

정성호와 이재명의 ‘인연’
1987년 사법연수원 동기로 첫 만남
호형호제하는 34년 정치적 동지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은 1987년 봄 사법연수원(연수원 18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처음 만났다. 연수원에서 학생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따로 모임을 만들었다. 대학들이 연합해 운동을 펼치던 시기라 알음알음 모였다.

이 지사의 참여는 다소 늦었다고 한다. 학생운동 경력이 없는 데다 사회과학 공부를 체계적으로 한 적이 없던 터라, 다른 연수생의 추천으로 이 모임에 뒤늦게 합류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우리 둘은 이 모임에서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친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모임은 한 주에 한 번씩 연수원 수업이 끝난 후 이뤄졌다. 사회과학 책 한 권을 읽고 발제하고 토론하는 형식이었다. 서울에 있는 동기생 집들을 돌아가면서 모임을 했고, 토론이 끝나면 술자리가 있었다. 이 모임에는 문병호·최원식 전 의원이 있었고 문무일 전 검찰총장, 문형배 헌법재판관, 이찬진·차지훈·유승남 변호사 등이 있었다. 당시 이 모임은 불법이었다. 연수생 신분이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이런 식의 모임이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듬해 연수원 내에 자유로운 학회 모임이 공식적으로 허용됐다. 그때 ‘노동법학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연수원 2년차에 정 위원장이 성남지청 시보로 근무했고, 이 지사는 당시 성남의 달동네에 살았다. “퇴근 후 우리 둘이 성남에서 자주 술을 마셨다”면서 “군 복무 때도 만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계속 만났다”고 정 위원장은 술회했다.

정치 입문은 정 위원장이 더 빨랐다. 정 위원장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경기도 양주군·동두천시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원외 위원장 시절 이 지사가 국회의원이 되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정 위원장이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됐을 때에는 이 지사가 더욱 구체적으로 정치활동에 대해 물어왔다. 이 지사는 2007년 대선 때 정동영 후보 캠프에 경선 준비 때부터 참여했고 정동영 의원이 후보가 된 후 후보 비서실에서 일했다. 정 위원장은 “당시에 나는 주류가 아니어서 이 지사를 도와주지 못했는데, 이 지사가 당 후보 비서실에서 열심히 선거 지원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2008년 18대 총선 때 이 지사는 경기 분당구갑에서, 정 위원장은 양주·동두천시에 출마했으나 둘 다 낙선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으로서는 역부족인 총선이었는데, 선거운동을 하느라 바빠 서로 조언할 틈도 없었다”고 말했다. 2009년에 이 지사는 당 부대변인으로 당직을 맡았다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두 정치인의 스타일은 정반대이다. 정 위원장이 심사숙고형이라면 이 지사는 돌격형이다. 연수원 시절에는 두 정치인의 성격이 비슷했다고 한다. 정 위원장은 “학교 다닐 때 법대 언더서클에서 활동했는데, 내 별명이 격분이었다”며 “하지만 정치권에 들어오면서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 지사에게 ‘좀 차분히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정 위원장은 “이 지사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 참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과거보다는 성격이 많이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정 위원장에게 ‘성호형’이라거나 ‘형님’이라고 한다. 정 위원장은 1961년생이고, 이 지사는 1964년생이다. 연수원부터 34년간 두 정치인은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지냈다. 지금 정 위원장은 4선의 국회의원이고, 이 지사는 차기 대권주자 대열에 올랐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4210600015&code=91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2_thumb#csidx0f69b506c0c09c7ad52b3d1c4958b85 

 

이재명 '킹메이커'는 이해찬?…유시민 "신념 달라질 수도" 대선행? / JTBC 정치부회의

 

 

차기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여권 내에서 독주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이재명 경기지사의 '킹 메이커'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지사와 친문세력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맡을 거란 분석인데요. 
다만 친문 지지자들은 아직까지 '제3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예로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의 등판을 바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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