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침구사제도-프랑스,이탈리아,독일,러시아,영국
작성일: 2004/06/13 11:14 am

유럽지역은 고대로부터 <실크로드를> 통한 중국대륙과의 문화교류가 있어 의료면에서도 이를 통하여 전달된 사적들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근세에 이르러 다시금 침구의학이 그곳에 모습을 나타나게 된것은 역시 산업혁명등을 거친 16세기 이후에 이르러서이다.
주로 유럽인들의 중국여행 또는 선교자들의 왕래 그리고 인도차이나의 식민통치등을 통해서 침구의학이 전달되었는데 이곳 역시 침구술, 안마등의 치료법이 주종을 차지하고 한방은 다만 특효가 있음직한 약재같은 것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개별적으로 전파되고 있다.


1. 프 랑 스

유럽중에서도 프랑스는 가장 침구의학의 수용이 많이 된 나라로서 침술치료의 경우 국민의 50%가 침치료를 받아본 경험을 갖고 있으며 최근 한때는 침술의 과열붐까지 일어나서 다소 난맥상을 겪기도 하였다.
프랑스에서 침술이 병원이나 대학에서 시험적으로 쓰여지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초부터였는데 처음에는 다만 진통을 목적으로 피부표면에 일종의 자극을 가해 보는 정도였고 경락이나 경혈같은 침구의학 이론에 입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후 1930년 프랑스인 <스레이 드 모란>씨가 장기간의 중국체류를 통해서 습득한 침구술에 관한 저서를 출판하면서부터 동양의 전통적인 침술법이 프랑스의 학계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뒤이어 인도차이나, 베트남 등지에 파견되었던 의사진 또는 불란서에 체류한 베트남 의사들에 의해 신기한 치료술로 인기가 보태졌으며 특히 미국에 침술마취가 소개된 1970년대를 기해서는 침술의 의료가치가 더욱 재인식되어 연구와 보급이 현저하게 확산되었다.
따라서 프랑스는 유럽지역에서 가장 전통적인 침술이 행해지는 나라로 또한 침술치료가 가장 보편화 되어있는 나라로 부상된 것이다.
이와같이 침치료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요인에 대해서 프랑스 침구계의 권위자인 늄-대학의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침술치료가 신경생리학이나 신경학적으로 어느정도 해명이 가능하다는 점, 특히 침마취같은 효과 또는 진통효과가 있음이 널리 공개되었다는 점, 침치료가 현대의학적 치료에서 문제되고 있는 후유증 또는 불쾌감등을 어느정도 해결해주고 있다는 점들을 들었다.
이어 프랑스의 의학아카데미는 1952년 침술도 현대의학적인 의료행위에 속함을 주장하고 의사만이 침치료법을 행할 수 있는 법적권리가 있다고 천명하였다.
이와함께 침술교육기관도 증가하고 학술활동도 빈번해졌으나, 이러한 붐을 타고 과장선전이나 내실이 부족한 시술 또는 불충분한 양성 기관들이 난재하게 되면서 1985년부터는 <침치료에관한 문제연구 위원회>를 설치, 교육내용의 결정, 침치료의사의 자격규정등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리하여 각의과대학에서는 침술에 대한 공통적인 교재를 설정, 일정수준의 교육을 이수, 침술자격을 인정받도록 하였다.
최근에는 한방약물요법, 한방 물리요법, 음식양생법등 전반적인 침구의학을 지향하는 조짐도 생기고 있는데 특히 침구의학의 고전문헌들이 많이 번역출판되면서 침구의학에 대한 기본개념의 이해가 촉진되고 있으며, 또한 동양의 학자들이 직접 유럽의 언어로 학술발표 임상소개등을 빈번히 해 옴으로써 이곳 의학계의 호기심과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의료제도상의 문제로 의사만이 침시술을 하며, 한방 제재의 사용불능, 제약개발 미비, 한방전문 진료곤란등이 아직은 난관으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2.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요즘 의료인 포화상태에 처해있다.
의대를 갓 나온 젊은 의사는 인구비례의 보험의로서는 개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이곳도 의사들만이 침술을 할 수 있어서 침술의 자격이나 기술이 있어도 그곳 의사의 감독하에서만 행할 수 있다.
때문에 자리잡기 어려운 의사들중에는 뭔가 색다른 치료술로 특기를 얻으려는 생각에서 직접 침구시설을 익혀 의료에 이용하거나 침구술자를 고용하는 예가 많다.
따라서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는 프랑스 다음으로 침술이 많이 행해지는 곳이다.
다만 이런현상이 의료수익을 도모하는 면에서 이용되고, 실제 침구이론이나 침구학술의 연구경향은 아직은 그다지 활발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몇몇 선진의사들의 침구연구열은 대단하여 침치료가 어떤 기전에서 효과가 일어나는지 침마취와 침치료의 효과와는 어떻게 다른지 또는 경혈과 침혈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등의 문제들을 제기하며 전반적인 침구의학에 접근해오고 있다.
역시 최근에 침구학술단체들이 생기고 있으며 유럽이나 미국등지에서 침구학술대회가 열릴때는 빠짐없이 참가하는 것이 이곳 이탈리아 의사들이라 한다.

3. 독일

독일에서는 주로 침술치료가 많이 행해지고 있는데 프랑스와 다른점은 의사와 함께 간호사도 침시술을 할 수 있으며 보험도 가능하다.
의사의 감독하에 조산원이나 간호사가 침술을 행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이곳 역시 외국인 취로허가증이 있어야 노동을 할 수 있어서 외국인으로서는 장기체류하며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독일전체로 볼때 침술을 하는 의사는 극소수이지만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고 큰병원의 약 30%정도에서 침술이 행해지고 있다.
아직은 국민들이 침술이라는 색다른 치료법에 대한 이해가 잘 안된때문에 치료적용이 어려울뿐이다.
최근 이곳에는 이침법이 많이 유행되고 있는데 이침을 연구하는 의사들의 단체도 있고 의사들의 침구학술단체도 차츰 늘기 시작하였다.

4. 영국

영국에서도 침구치료는 지압, 천연약초물리치료등과 함께 많은 호감을 갖고 있다.
특히 현대의약으로 어쩔수 없는 질병에 색다른 방식으로 해볼 수 있는 침구치료는 주목을 끌기에 족한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침구치료를 이라 불리면서 TV, 라디오에 특집프로로 잘 방영되기도 한다.
영국도 제도상 의사만이 의료행위를 할 수 있어서 침술치료도 의사책임하에만 행할 수 있으나 사설기관으로 영국침협회가 설립되어 있고 침구학원도 있어서 침술보급과 연구가 점차 활발해 가고 있다. 런던에 있는 전통침구학원 같은 곳에서는 침구의학의 기초이론부터 강의를 시작 3년간에 걸쳐 수업을 하고 시험을 걸쳐 침사자격을 부여하여 단독개업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다만 국가에서 인정이 안되어 보험진료가 안되므로 환자의 진료비 부담이 많아 일반시민들에게 쉽게 이용되지 못할 뿐이다.

5. 소련

소련에는 동양의학이 일찍이 요동지역과 유럽지역을 통해 두방면으로 전달되었다.
이러한 의료술은 지역적 또는 부족적 토속의술로 전래되면서 오늘날까지도 부족에 따라 민간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방약물료법이 학술적으로 관심을 끌게 된것은 1800년대 정부가 몽고 및 동북아시아로의 동방진출을 꾀하면서부터인데 인삼 및 녹용에 대한 연구는 이시기부터 본격적으로 행해졌으며 특히 소련에서의 인삼에 관한 연구는 매우 유명하다.
침구술은 1951년 소련의사단 17명이 중국에 파견되어 6년간 걸쳐 연수를 하여 전통적인 동양의 침구술이 전달되었다.
1970년대 초기의 침마취를 통한 침술의 세계적 붐은 이곳에서도 대단한 관심을 끌어 1975년 당시 브레즈네프 서기장의 뇌졸중 치료도 침술로서 행해졌다고 한다.
특히 우주비행사들의 보건훈련에도 침술이 적용되어 비행사들의 우주공간에서의 생리기능의 형평을 도모하는데에 침술이 매우 효과적이었음이 증명되었다.
현재 소련에서는 동통치료, 마취, 천식, 부인병, 소아병, 비만병, 금연, 금주등에 침구치료가 잘 선택되고 있으며 경락침, 전기침, 이침, 뜸, 지압등 여러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소련은 약 10만명의 의사가 있는데(70%가 여의사) 현재 3만명정도가 6개월간 침구이론교육과 또 6개월간의 침구임상실습을 수료하고 침구시술을 할 수 있게 인정을 받았으며, 24개 의과대학에서 침구학강의가 진행중이다.
따라서 침구지식이나 치료수준이 매우 높으며 경락, 경혈, 기혈의 조정 등 침구이론에 입각하여 연구되고 있다.
물론 이곳도 의사만이 침술을 행할 수 있으나 의사책임하에서는 외국의사나 침사의 시술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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