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테러' 미국인 석방에 "도대체 이런 나라가..."

경기 동두천시에서 발생한 '염산테러' 사건 용의자인 미국인이 주민들에 붙잡혀 경찰이 체포했으나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석방돼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3일 양주경찰서와 동두천시민연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8시께 동두천시 광암동 D빌라 앞에서 미국인 M씨(51)는 주민 김모씨(41)와 사소한 시비로 말다툼을 벌이다 김씨를 때리고 달아났다.

M씨는 100여m를 달아나다 뒤쫓던 김씨에게 덜미를 잡힌 순간, 염산 성분의 스프레이를 김씨의 얼굴에 수차례 뿌리고 또 다시 도망쳤다.

M씨는 1일 새벽 1시께 몰래 차를 타고 달아나려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씨의 부인과 주민들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고 곧바로 동두천지구대로 연행됐다.

당시 김씨는 눈이 따갑고 화끈거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은채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측은 "김씨의 화상 원인은 염산 성분에 의한 것"이라며 "일단 4주 진단을 한 상태지만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붙잡힌 M씨가 평소 어린이들을 성추행하는 등 변태행위도 자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M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을 미국 시민권자라고 밝혔고 경찰은 확인 끝에 M씨를 석방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국적을 가진 외국인이기 때문에 5시간 이상 신병 구금을 할 수 없고 피해자가 받은 전치 4주 진단으로는 구속사유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살인미수에 가까운 중범을 저지른 범죄자가 구금되지 않고 미국인이란 이유로 석방됐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동두천시민연대(대표 강홍구)는 "지난달 19일 일어난 미용실 방화사건에 대한 수사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또 다시 외국인에 의한 잔인한 범죄가 발생했지만 경찰은 시민들을 보호하기는 커녕 오히려 눈치만 보고 있다"고 성토했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주한미군과 미국은 미용실 강도 방화사건의 용의자 R이병과 '염산테러'를 저지른 M씨의 신병을 즉각 한국경찰에 인도하고 피해보상에 나서야 하며 경찰은 이들을 구속수사해 엄정한 법의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최근 의정부시와 동두천시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미군 소속 장병이 택시기사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택시를 훔쳐 달아나거나 만취상태에서 알몸으로 차도에 뛰어들어 택시에 치여 사망하고, 미용실에 방화를 저지르는 등 지난 3월부터 크고 작은 미군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출처 : 뉴스탑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