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나는 배` 국내 첫 개발 [중앙일보]
해양연, 2012년 여객선으로 사용 계획
국내에서 첫 시험제작된 6인승 '위그선'이 28일 경남 고성군 당항만에서 물위를 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물 위를 나는 배'가 국내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가 설계하고 ㈜한국화이바가 제작한 6인승 '위그선'이 28일 경남 고성군 당항만에서 열린 당항포대첩 축제를 맞아 일반인들에게 선을 보였다. 길이 12.5m, 폭 10.5m, 높이 4m의 배 모양 동체에 날개를 달고 엔진을 부착한 모양의 이 배는 수면 위에 2~10m 높이로 뜬 상태로 최고 시속 120㎞로 달릴 수 있다. 6인승 위그선은 2009년까지 개발할 20인승 위그선(5~6t급)의 시험 모델이다.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는 2012년까지 여객선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100t급 위그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70년대 소련에서 개발한 위그선은 '지면 효과를 이용해 나는 배'의 약자다. 지면이나 수면 가까이를 비행할 때 떠오르는 힘인 양력(揚力)이 커져 적은 에너지로 이동할 수 있는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위그선은 배 아래에 날개를 단 수중익선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수중익선은 날개가 물에 잠겨 있어 시속 80㎞ 이상을 내기가 어려운 반면 위그선은 완전히 공중에 떠 올라 움직이기 때문에 최고 500㎞ 이상도 낼 수 있다.


박방주 기자
‘날아다니는 배’ 위그 시험선 공개


8일 오후 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만에서 공개된 위그시험선 '해나래 X1호'. 수면 1~2m에서 떠 시속 110~130km로 운항할 수 있다. 연합

한국해양, 고성서 '해나래-X1'호

'날아다니는 배'로 불리며 선박보다 빠르고 항공기보다 운영경비가 저렴한 차세대 운송체로 국내기술로 상용화가 추진중인 20인승 위그시험선(WIG Craft) 8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는 이날 오후 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만에서 '20인승 소형 위그선 개발' 1단계 사업 연구결과 발표회를 갖고 시험선인 '해나래-X1'호를 공개했다.

위그선은 수면이나 지면위 일정높이에 떠 있을때 공기저항을 최소한도로 받으면서 날개가 에어큐션 역할을 하면서 양력을 얻는다는 수면효과(Wing-In-Ground effect)를 이용한 운송체로 비행기 형태를 띠고 있으나 선박으로 분류된다.

공개된 위그선은 개발목표인 20인승 소형 위그선의 성능검증을 위해 2분의 1 크기로 줄여 만든 시험선으로 길이 12m, 200마력의 추진력으로 날개폭의 10분의 1정도인 수면 위 1~2m 사이에서 시속 110~130㎞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산업자원부는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으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길이 24m, 2천마력의 추진력으로 1천㎞의 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20인승 위그선을 개발하기로 하고 정부출연 연구소인 한국해양연구원과 민간기업인 (주)한국화이바가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날 위그시험선은 초속 8~9m의 돌풍과 0.7m의 파고 속에서 당항만을 수차례 선회하며 성능을 공개했으나 악천후로 인해 자연스런 활주와 수면비행능력, 조종성능 등 평소 시운전 당시의 만족스런 운항성과가 나오지 않아 관계자들이 애를 태웠다.

2009년 20인승 위그선 개발이 완료되면 연안 여객수송과 해양 레저산업 등 민수용 뿐만 아니라 군작전, 탐색.구조임무 등의 군사용으로도 활용가능하다.

특히, 러시아, 독일, 중국 등 각국이 위그선 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20인승급 소형 위그선 개발은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연구소측은 설명했다.

연구책임자인 위그선실용화사업단 강국진 박사는 "시험선 성능검증을 통해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20인승 위그선 개발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게 됐으며 향후 성공적인 개발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고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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