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즈 북 어워드 수상작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머리말: 카를 구스타프 융 세상을 이해하다
내부와 외부, 정신과 바깥세상. 카를 구스타프 융은 인간의 내면을 처음으로 탐험했을 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우리에게 일깨워 주었다. 우리는 융의 저서를 읽으며 집단 무의식을 발견하고 인류 공통의 유산을 이해하게 된다. 또한 인격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이해하며 우리와 남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를 깨닫는다. 융의 저서 『레드 북Red Book』(1)에 기술된 그의 고통스러운 여정을 읽으면 개인은 고통 없이 성장할 수 없으며 성장 없이 발전할 수 없다는 냉철한 현실을 잔인할 정도로 분명하게 깨닫게 된다.
융의 학문은 1970~1980년대에 미국에서 큰 유행이었다. 그의 학문은 당시의 화두가 되었고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잘못 받아들이는 일도 많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내면을 바라보고 이에 대한 새로운 깊이의 이해에 이르고 싶어 했음은 분명하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기계론적 인간관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행동주의가 부상했다. 정신분석은 너무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며 불편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신행동주의는 빠르고 쉽고 저렴한 비용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수정된 최고의 방법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그 결과 우리가 이해하지도 못하고 사실상 느끼지도 못하는 극심한 부작용이 확산되었다. 즉 우리가 스스로 통제할 수 없으며 자주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
우리는 지금껏 진정 흥미로운 길을 걸어왔다. 계몽주의 시대의 위대한 사상가들은 신학자들의 구속을 거부했다. 그들은 전통적인 종교의 끝없는 금기사항을 벗어나 이성의 밝은 빛 아래 있는 세상을 보았고 그 후로 과학이 부흥했다. 백 년이 흐른 후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존재와 무의식이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그의 시각은 지나치게 환원주의적이었다. 따라서 문화, 무의식, 역사, 원형을 묶는 과업은 융의 몫이었고 그는 그 일을 해냄으로써 우리에게 수많은 수수께끼에 대한 열쇠를 건네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법, 더 정확히는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찾음으로써 달갑지 않은 억압의 출현에 저항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융의 저서를 읽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클레어 던의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 덕분에 융의 추종자가 어느 정도는 생기지 않을까 싶다. 물론 융 전집을 겉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관련 지식이 없다면 그의 저서들이 쉽게 읽히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읽을 만한 책도 상당히 많으며 융의 일생에 관해 읽는 것은 그를 이해하기 위한 효과적인 첫걸음이다. 우리는 그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그를 이해하고 그의 성공을 빌어 주게 된다. 또한 그가 겪었던 난관을 알게 되면 호기심과 분발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길 것이다.
융과 같은 고통을 겪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텐데, 사실 그와 같은 고통을 겪을 필요는 없다. 그의 결실을 즐기고 그의 발견을 학습함으로써 우리의 정신을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도 큰 보람이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값진 성과가 있다. 바로 치유하지 않은 채 숨겨둔 상처를 발견하고 치유한 후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개성화individuation[한 인간이 진정한 자아로 성숙해가는 과정]의 마지막 단계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의 재능과 자아와 교감함으로써 모든 가능성을 열게 된다.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의 극적인 내용과 화법은 이 책을 읽게 하는 충분한 힘이 있지만 이 책은 단지 위대한 한 인간의 생애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클레어 던은 융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분석심리학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그녀는 단지 우리가 융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 하도록 융의 세계로 안내할 뿐이다.
이 책은 깊고 오랜 불행을 초래하는 많은 환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첫 단계이다.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국가와 지도자의 비정상적이고 심지어 파괴적이기까지 한 행동은 심리학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국가와 지도자가 원형에 시달릴 때 맹목적이고 파괴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를 이해한다면 그런 행동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흐릿하던 우리 자신이 투명하게 보이듯이 혼란스럽거나 불분명했던 역사도 분명하게 보일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어둡고 알 수 없던 수수께끼의 세상을 떠나 투명하고 가깝게 느껴지며 이해할 수 있는 세상으로 진입하게 된다. 마침내 이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면 깊은 만족감을 경험하고 창의적인 잠재성을 실현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클레어 던은 우리에게 큰 선물을 선사한다. 그녀는 융과 그의 세계관을 소개함으로써 우리에게 필요한 자극을 준다.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를 읽은 대부분의 독자들은 융의 저서를 찾아 읽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빛이 비치기 시작하고, 우리는 더 확실한 세계를 보고 이해하고 갈망하기 시작할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납을 금으로 바꿀 수 있는 마법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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