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테크놀로지] 마이카 時代? 마이헬기 時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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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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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1.04 05:42

-자동차처럼 운전하는 '1인 헬기'

활주로 필요없이 집 앞마당서 수직 이·착륙
無人機 조종하듯… 초보도 5시간 만에 배워
1대당 3억여원, 전기 충전… 2년뒤 시판예정

출퇴근길 꽉 막힌 도로에 갇혀 있을 때면 '도로 위를 날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독일 이-볼로(E-Volo)사가 개발한 개인용 전기 헬리콥터 '볼로콥터(Volocopter)'가 이런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유럽연합도 볼로콥터와 비슷한 '개인용 항공기(PAV·Personal Air Vehicle)'인 마이콥터(Mycopter)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자동차처럼 도로를 달리는 것은 아니지만 활주로 없이 가정집 마당에서도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상용화되면 교통정체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볼로콥터는 작년 11월 무인(無人)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며, 올 연말까지 2명을 태우고 시험비행에 나선다. 2016년 시판 예정이다. 볼로콥터는 무엇보다 조종이 쉽다. 요즘 인기인 무인기 '드론'처럼 수평회전날개들로 이뤄져 있다. 조이스틱으로 드론을 조종하듯 볼로콥터 역시 조종석에서 조이스틱만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된다. 초보자도 5시간이면 숙달이 가능하다고 회사는 밝혔다. 기존 헬리콥터는 수백시간 훈련이 필요하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볼로콥터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비밀은 날개에 있다. 일반 헬리콥터는 커다란 주날개인 수평회전날개와 꼬리에 있는 보조날개인 수직회전날개 두 개로 이뤄져 있다. 주날개가 회전하면 뉴턴의 작용·반작용 법칙에 따라 그 반대 방향으로 동체가 돌아가려는 힘이 발생한다. 바로 토크(torque)이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꼬리날개를 돌려 토크 반대 방향의 힘을 만든다. 그만큼 조종이 어렵다.

드론은 수평날개들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 토크가 발생하지 않는다. 방향 회전도 쉽다. 헬리콥터는 주날개를 기울여 방향을 튼다. 앞으로 가려면 날개 뒤쪽을 드는 식이다. 반면 드론은 가고자 하는 반대쪽의 수평날개의 속도만 올리면 된다. 날개를 기울이는 복잡한 동작이 없으므로 조종도 쉽다.

비행 시스템도 쉽다. 우선 영국 리버풀대가 개발한 볼로콥터의 비행 시뮬레이터 덕분에 가상현실 화면을 통해 몇분이면 조종법을 익힐 수 있다. 실제 비행에서는 조종석 앞 화면에서 마치 자동차 주차 시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이는 지시선처럼 하늘에 선으로 길을 보여준다. 조이스틱을 움직여 그 길 안으로만 따라가면 된다.

'마이콥터' 역시 드론 방식인데, 아예 조종간을 자동차 핸들 모양으로 만들었다. 여러 대가 날아다니면 공중에서 서로 충돌할 위험은 없을까. 스위스 로잔 연방공대의 다리오 플로리아노 교수팀은 드론 편대비행 기술을 개발해 마이콥터 간 충돌 회피 기능으로 발전시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기혁 박사팀도 같은 목적으로 드론 편대비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그렇다면 볼로콥터 같은 PAV의 수요는 얼마나 될까. 이-볼로사는 도로 혼잡과 치안 문제로 헬리콥터 운항 횟수가 세계 최다인 브라질의 대도시를 공략 대상으로 잡고 있다. 브라질은 상파울루에만 '택시 헬기' 500대가 운항 중이다. 유럽연합의 교통 혼잡 비용도 연간 500억달러(약 50조원)가 넘는다. 유럽연합 산하 유럽개인항공시스템(EPATS) 프로젝트는 "2020년에 9만대, 2030년에는 38만9000대의 PAV가 유럽 상공을 날아다니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