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칼럼 Outside] P2P 비즈니스 혁명 '우버'의 서비스에서 금융의 미래를 본다

  • 모하메드 엘 에리언前 핌코 CEO·블룸버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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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1.01 02:59

    모하메드 엘 에리언前 핌코 CEO·블룸버그 칼럼니스트
    나는 우버를 사용하면 할수록 기술혁신이 세상을 바꾸는 힘을 확신하게 된다. 특히 행동과학과 경제학상의 법칙이 영리하게 융합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실제 융합 때문에 금융을 포함한 많은 산업이 붕괴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이번 주초에 뉴욕에 도착했을 때 나는 택시를 기다리는 긴 줄에 섰다. 그러나 곧 나는 휴대폰의 우버 앱을 조회해서 우버 택시를 부르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4분 후 나는 우버 택시를 탔다. 기사는 아주 점잖았고, 차도 아주 깨끗했다.

    승객과 운전자 모두의 삶의 질을 높여 우버는 오랜 기간 문제였던 도시교통의 유형을 바꿨다. 택시를 부르는 것은 승객들에게 즐거움 이상이고, 권한과 능력을 부여받은 것 같은 느낌까지 준다. 요금은 회사에 등록한 신용카드로 직접 결제되고 피드백이 쉽게 전달된다.

    특히 해외여행을 갔을 때 훨씬 더 편리해졌다. 더 이상 사람들이 택시를 잡으려고 애쓰거나, 기사에게 팁을 어떻게 줘야 할지 몰라 망설이거나, (익숙하지 못한) 현지 화폐를 내려고 꼼지락대거나, 영수증을 달라고 할 방법을 찾지 못해 애먹을 필요가 없다. 우버는 이러한 모든 것을 처리한다.

    우버는 '당근과 채찍' 접근법을 모두 사용한다. 우버는 택시 기사에게 위치 확인 서비스 기술, 청구서 계산 등 필요한 모든 수단을 제공해 준다. 동시에 승객으로부터 나쁜 평가를 받은 운전 기사에게는 즉각적인 불이익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우버와 계약을 맺는 운전기사는 증가 추세여서 승객들은 차량을 고르고 서비스 수준을 선택하는 데 다양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우버는 고급 리무진 차량이 제공되는 '우버 블랙'과 일반 택시와 비슷한 '우버 택시', 차 주인이 직접 자기 차를 끌고 영업하는 '우버 X' 등 다양한 서비스 수준을 제공한다.)

    우버는 'P2P'(사람과 사람을 직접 연결한다는 뜻)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해 기존의 진입 장벽을 허물고 있다. 전통적인 형태의 리무진 서비스나 택시조차도 자신들의 사업을 보존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수단으로 우버와 계약을 맺는다. 이 과정에서 우버는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와 기존 사업을 뛰어넘는 다양성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런 요소는 금융 분야로 서서히 번져나가고 있으며, 수년 내 더 확산될 것이다. 특히 충분한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계층에 더 적합한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 P2P 금융 모델은 대출 가능한 자금을 더 많은 곳에서 끌어올 뿐 아니라, 금융기관 경영 시 발생하는 간접비용이나 다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저금리로 대출하고,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는 은행보다 더 매력적인 수준의 이자를 제공할 수 있다.

    광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이런 새로운 금융 중개상들은 전통적인 신용 모델을 개선하고 다양한 상품을 채무자에게 맞게 설계할 것이다. 동시에 채무자가 만기연장이나 신용카드 대출에만 의존하지 않고 낮은 이자율과 인센티브 조정을 통해 현명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인생까지 잘 관리하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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