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는 차, '차량 무선통신 시스템' 新기술 등장

 

자동차가 늘어날 수록 교통사고도 함께 증가한다. 교통사고를 줄이는 일은 각 국 정부뿐만 아니라 자동차 메이커들도 크게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

만약 주행하는 자동차가 충돌 위험을 미리 경고해 충돌을 피할 수만 있다면 미국에서는 아마도 한 해 34,000명에 달하는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볼보, 아우디, 구글 등 많은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은 운전자의 편리를 돕는  것뿐만 아니라 교통사고를 최대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미국 미시간대 교통연구소(UMTRI) 제임스 세이어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신기술을 고안했다.


이른바 '대화하는 차'로 불리는 '차량 무선통신 시스템(V2V : Vehicle to Vehicle)' 기술이다. 근거리 통신 기술을 이용해 차량과 특정 기기 간 정보를 실시간 주고받을 수 있게 한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주변 차량의 속도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차 사고 또는 급정차 시 바로 급제동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사각지대에 있는 물체가 근접할 경우에도 곧바로 주행에 반영할 수 있게 해준다.


미국 교통부는 "미시건주 앤아버 주민 3천명이 참여한 세계 최대 시민참여 프로젝트로 약 1년간 진행된 차량 무선 통신 시스템의 테스트 결과 교통사고를 무려 80%나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정부는 향 후 출시되는 차들부터 이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차량 간 정보를 주고 받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사생활 침해 논란을 우려하고 있지만, 차량의 고유 정보가 아닌 주행 정보만을 주고 받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인다.

국내에도 도로나 신호등에 차량과 정보를 주고받는 무선 장치를 설치하면, 주행하는 자동차들에 위험 상황을 미리 알려 교통 사고율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 : 홍성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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