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사람들의 관심을 연결하면 창조에너지가 폭발
6월 `더 MBA 포럼`
글로벌 강연 TED의 성공도 바로 경험과 관심의 연결 "답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어"
기사입력 2014.06.20 11:38:20 | 최종수정 2014.06.20 19: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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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혁 퓨처디자이너스 대표

카메라를 만드는 국내 한 대기업에는 사내에 카메라 동아리가 있다. 어느 날 이 동아리는 `DSLR 동영상 카메라`를 만들자고 회사에 제안한다. 매일 카메라를 사용해 보니, 동영상 기능을 덧붙이면 더 좋겠더라는 것. 하지만 회사는 몇 가지 기술적 이유를 들어 동호회의 제안을 거부한다. 하지만 이후 캐논이 동영상 카메라를 내놓아 히트를 친다. 회사는 가슴을 쳤지만 때늦은 후회였다.

많은 기업들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원한다.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몸이 달아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아이디어와 해결책은 조직 내 누군가가 갖고 있다는 게 송인혁 퓨처디자이너스 대표의 설명이다. 단지 그 아이디어를 찾아내 실천에 옮기지 못할 뿐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DSLR 카메라 동호회원들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회사는 이를 무시했다.

매일경제신문과 매경닷컴이 매월 공동 주최하는 `더 MBA 포럼(The MBA Forum)`은 최근 6월 포럼에서 송인혁 대표를 초청해 조직 안에 숨어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내 혁신과 창조를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송 대표가 제시한 해법은 `E=MC²`이라는 공식으로 요약됐다. E는 `에너지`, M은 `사람들의 관심(Mind of interests)`, C는 연결(Connection)을 뜻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연결하면 엄청난 창조의 에너지가 발현된다는 뜻이다.

반대로 사람들이 조직 안에서 고립되면 혁신을 위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별 효과를 볼 수 없다. 송 대표는 "기업이 위기에 처하면 직원들이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혁신을 위해 노력한다"며 "그런데도 혁신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조직 내 사람들을 이어주는 연결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명히 누군가는 해결책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에 직면한 사람과 해결책을 갖고 있는 사람을 연결하지 못하는 것이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직원들은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게 됩니다."

송 대표에 따르면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게 아니다. 아무리 큰 조직이라도 2~3단계만 거치면 조직 내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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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풍선 찾기 실험은 이를 잘 보여준다. 삼성은 전 세계 지사에 풍선 9개를 숨겨 놓았다. 직원들은 오직 메일과 메신저만을 사용해 풍선 9개를 몇 시간 만에 찾는 데 성공했다. 이 실험을 통해 삼성전자는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직원들이 2.4단계만 거치면 다른 어떤 직원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답은 생각보다 훨씬 가깝게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TED가 글로벌 콘퍼런스로 대성공을 거둔 것도 `E=MC²`의 법칙을 충실히 지켰기 때문이라고 송 대표는 풀이했다. 그는 몇 차례 TED에 참여한 경험을 실감나게 소개하며 TED가 어떻게 참여자들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지 설명했다.

"TED는 4박5일 일정으로 열립니다. 그런데 6명이 모이지 않으면 절대로 식사를 주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밥을 먹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앉아서 외국인들과 얘기를 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곤돌라도 6명이 모여야 운행을 합니다. 곤돌라를 타면 맥주를 넣어줍니다. 밤에도 일부러 계속 파티를 엽니다. 사람들이 계속 서로 이야기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TED 강연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공개되는데도 사람들이 거액의 등록비를 내면서 TED에 참여하는 것도 이 같은 연결의 경험 때문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인수 매일경제신문 편집국 기업경영팀장이 제이컵 골든버그 이스라엘 IDC 교수 인터뷰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는 우리 코 아래에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김 팀장은 "브레인스토밍처럼 아무런 제한 없이 자유롭게 생각하면 오히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없다"며 "우리 손이 닿는 범위, 다시 말해 우리 코 아래에 있는 자원만을 활용해 해결책을 찾으면 더욱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 7월 포럼의 주제는`블록버스터` `두뇌디자인`

다음달 2일 열리는 포럼에서는 영화 `용의자`를 제작한 이현명 그린피쉬 대표와 서은영 크리에이트베티 대표가 각각 `블록버스터 전략`과 `두뇌를 디자인하라`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블록버스터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인수 팀장은 넷플릭스에서 14년간 최고인사책임자로 활약한 패티 맥코드(Patty McCord) 패티맥코드 컨설팅 대표 인터뷰를 바탕으로 넷플릭스의 혁신적인 인사철학을 소개한다.
더 MBA 포럼 가입은 언제든 가능하다. 가입 후 1년간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연회비는 개인 300만원, 기업 450만원이다.

※ 문의=(02)2000-5423, 포럼 홈페이지 themba.mk.co.kr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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