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가 말하는 최고의 리더십 경영/리더십 / 경영,경제

2004/12/1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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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노자가 최고로 치는 리더십

太上 下知有之. 其次 親而譽之. 其次 畏之. 其次 侮之. 信不足焉,有不信焉.
悠兮 其貴言. 功成事遂,百姓皆謂我自然.
태상 하지유지. 기차 친이예지. 기차 외지. 기차 모지. 신불족언,유불신언.
유혜 기귀언. 공성사수,백성개위아자연.

가장 훌륭한 지도자(authority figure)란 아랫사람들(underlings)이 그가 있다는 것만 알뿐이다. 그 다음의 지도자는 아랫사람들이 가깝게 다가갈 뿐만 아니라 그를 늘 칭송한다. 그 다음의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두려워한다. 그 다음의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아예 그를 경멸하고 욕한다.

 

믿음이 부족하면 반드시 서로 믿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걱정스럽다, 지도자의 제대로된 경영철학을 얻기 어렵게 됨이여! 목표로 하던 그 성취목표가 달성되고 에너지를 쏟아 부었던 일이 끝나면, 아랫사람들은 모두가 나 스스로 즐겁게 자율프로그램(主體的)으로 일하다보니 ‘벌써 다 그렇게 되었네’ 라고 신기해하며 즐거워한다.


太上 下知有之

가장 훌륭한 지도자란 아랫사람들이 그가 있다는 것만 알뿐이다.

무슨 명령을 받아(assignments) 타율의 강제로 움직이게 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자율프로그램(self-led program of w

 

ork)으로 일하는 근로자가 되게 하는 경영자를 일컫는 것으로 여겨진다. 노자는 無爲而無不爲(무위이무불위)를 말했다. 무엇을 거짓된 마음(僞)으로 조작하려 들지 않고 진솔하고 당당하게 최고경영자의 의 마음으로 처리해 나간다면 되지 않는 일(不爲)이 없다는 것이다. 가장 최상의 근로자는 강제 받는 명령이 부과되지 않아도 앉아서 지도자의 마음이 원하는 것을 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과제를 부과하여(self-assigned tasks) 믿음이 가는 큰 백(Boss)을 가진 든든한 마음으로 일을 처리한다. 이것은 개인의 목표나 비전과 조직의 목표나 비전이 일치하는 경우에나 있을 수 있다. 상호간에 새롭게 합의된 믿음(Mutual Trust)에 기초한 상보적인 협동(Cooperation)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수평조직(Horizontal Organization)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太는 아주 크다는 뜻으로 상을 수식한다. 上은 가장 상위의 지도자상을 말한다. 노자라는 서물 자체가 지도계층의 처신에 관한 권고의 말들이다. 下는 영어로 정확히 언더링스(underlings,아랫것들)로 번역될 수 있다. 知는 그냥 안다는 뜻이다.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편한 마음으로 그 이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마음에 간직한다는 뜻이다.

 

有之는 그 분이 있음이라는 뜻으로 知의 목적어이다. 있는 그 분(有之)의 뜻으로 샛길 수도 있을 것이다.


其次 親而譽之

그 다음의 지도자는 아랫사람들이 가깝게 다가갈 뿐만 아니라 그를 늘 칭송한다.

명성(Reputation)이 좋은 지도자가 여기에 속한다. 其는 지시대명사로 그의 뜻이고 次는 다음차례라는 뜻이다. 親은 무엇을 친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목적어는 그 분(之)이다. 而는 여기에서 순접이다. and이다. 譽는 상대방을 드높여 칭송한다는 뜻이다. 之는 목적격 대명사이다.

其次 畏之

 



그 다음의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두려워한다.

깐깐하고 그가 가진 실권의 행사가 미치는 영향이 무서버서 따르는 것이다. 카리스마가 있다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박통이나 전통정도의 리더십이 아닐까 싶다. 畏는 두려워하는 것이다. 영어로는 드레드(dread, 두려워하다)라고 할 수 있겠다.

其次 侮之

그 다음의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아예 그를 경멸하고 욕한다.

한국의 정치인들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정치인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조금 전에 말한 것을 까먹고 정 반대되는 말을 하는 것이다.

 

侮(모)는 업씬 여기고 깔보고 얕보는 것이다. 우리말에 모멸이라는 말이 있다.


信不足焉,有不信焉

믿음이 부족하면 반드시 서로 믿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믿음이 있어야 부하(subordinates)에게 TQM(Total Quality Management)에서 말하는 권한위임(empowerment)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서로간의 믿음이 있어야 서로의 진정한 의도를 만나게 된다. 지도력의 핵심중의 핵심은 동기부여(Motivation)에 다름 아니다. 동기부여이다.

 

인간은 모든 동작이 움직임인데 움직임을 일어나게 하는 (動機) 기틀을 제공하는 것이다. 모티베이션은 믿음에서 생긴다. 믿는 마음이 부족하면 확인이 들어가고 견제가 들어간다.


통제는 생명현상이 아니다.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것을 어렵게 한다. 그러한 의도된 행위에서 내려오는 강압은 어긋나게 하며 어긋나면 대치한다. 여기서 불신의 벽이 쌓아지고 그렇게 벽이 쌓아지면 사내에 정보가 원활히 흐르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s Planning)가 제대로될 리가 없다. 가장 좋은 선발투수는 시키는 대로  하는 자가 아니라 스스로 자율프로그램으로 대처하는 투수이다. 케빈 브라운같이...

信은 믿음이다. 믿음은 반드시 인간의 말의 실천성에 관계된 것이다. 不足은 우리말 그대로 부족하다 이고 焉은 말을 맺는 어조사이다. 有不信은 불신이 있다 이고 焉은 도다..정도의 감탄이 되겠다. 믿음이 부족하면 믿지 못하게 된다는 말은 곰곰이 새길수록 좋은 말이다.

悠兮 其貴言

걱정스럽도다! 지도자의 제대로된 경영철학을 얻기 어렵게 됨이여!

지도가가 재채기성 말이 많으면 밑에서는 노상 감기가 걸린다. 지도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가 일깨워주는 노자의 노파심의 당부 같다. 경영에서의 말은 무엇을 얻기 위함이다. 그런데 그 말의 이루어짐이 어렵게 되는 사태가 생겨서는 안되겠다. 그러면 대치이고 강압으로 가는 것이다.

悠(유)는 걱정하다는 동사이고 兮(혜)는 감탄사를 만드는 어조사이다. 其貴言은 그 귀한 말됨이여! 라는 말이다.

功成事遂,百姓皆謂我自然

목표로 하던 그 성취목표가 달성되고 에너지를 쏟아 부었던 일이 끝나면, 아랫 사람들은 모두가 나 스스로 자율프로그램으로 일하다보니 ‘벌써 다 그렇게 되었네’ 라고 신기해하며 즐거워한다.

가장 하급의 노동은 열심히 하는 노동이고 그 다음은 기쁘게 하는 것이고 그 다음의 태상은 즐기면서 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경지를 노자는 말하고 있는 듯하다. 功은 어치브먼츠(achievements)이고 成은 이루어진다는 뜻이고 事는 일이고 遂는 완수라는 우리말에서 보듯이 마쳐진다는 뜻이다,百姓은 백가지 성의 사람이고 皆는 모두이고 謂는 일컫는다 이다. 我는 나이고 自然은 스스로 그러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노자가 말한 가장 최상의 리더십은 각각의 근로자가 최고경영자(CEO)가 된 듯이 일하는 워커 캐피탈리스트(worker-capitalist, 노동자이면서 자본가. 경영혁신을 위해서 애쓰는 빌게이츠 같은 사람을 연상하면 되겠다)의 사회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런 사회는 우리 주변에 이제 막 새로운 근로윤리를 필요로 하면서 탄생하고 있다. 여기저기 그리고 이곳 이내에서...

이상의 모든 논의는 올해 내가 읽은 이경숙의 『노자를 웃긴 남자 2』(도서출판 자인)의 논지를 근거로 나의 의견을 첨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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