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이었던 남자의 양심 고백... 그의 절절한 부탁

[TV 리뷰] KBS < 5.18 41주기 특별다큐 나는 계엄군이었다 >

권진경(jikyo85)

21.05.19 13:05최종업데이트21.05.1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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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에서 국민배우 안성기가 열연한 캐릭터 '오채근'은 5.18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발포명령을 받은 계엄군이었다.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던 오채근은 어쩔 수 없이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었고 이후 평생 죄책감에 괴로워하다 스스로 계엄군이었음을 밝힌다. 그리고 그와 달리 시민군 무력진압을 진두지휘 했던 책임은 있지만 여전히 반성 없이 호위호식 하는 자들에게 직접 벌을 내리고자 무거운 발걸음을 시작한다. 

    지난 18일 KBS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41주기를 맞아 제작한 < 5.18 41주기 특별다큐 나는 계엄군이었다 >(아래 <나는 계엄군이었다>)에 극중 오채근의 실존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당시 계엄군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11공수특전여단 소속으로 1980년 5월 20일 구 전남도청 광장에서 계엄군이 시민군을 향해 무차별 난사를 가할 당시 현장에 있었고, 아직도 미제 학살 사건으로 남아있는 주남마을 버스 총격 사건에도 투입되었던 이 사람은 이후 광주에 관한 소식은 필사적으로 피할 정도로 잊고 살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그런 그가 방송국 카메라 앞에 서고, 자신이 계엄군이었다는 사실을 밝히기까지 무려 41년의 세월이 걸렸다. 주남마을 버스 총격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를 통해 당시 사건에 대해서 증언을 요청받았을 당시만 해도 고민이 많았다던 그가 전 국민 앞에 자신의 과거 정체를 드러낸 이유는 단 하나. 자신이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진행한 학살은 아니었지만 가담했던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참회하는 과정을 통해 더 이상 역사 앞에 죄를 짓지 않겠다는 굳건한 다짐이었다. 

    한편 조사위에 따르면, <나는 계엄군이었다> 방송 제작에 참여한 최병문씨 외에도 지난 3월 16일 5.18 당시 계엄군이 자신의 행위를 고백하고 유족에게 직접 사과한 사례가 있었음이 알려져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계엄군들이 당시 진압작전을 증언한 경우는 많았다고 하나, 가해자가 직접 발포 사실을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과 의사를 밝힌 것은 5.18 이후 처음이기에, 계엄군들의 연이은 양심고백과 희생자, 유족들을 향한 사죄는 5.18 진상 규명에 있어 적잖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의 다 의자 밑에 죽어있었어요 엉켜서. (중략) 버스에서 나올 때는 나도 혹시나 싶으니까 뒷걸음질로 나왔거든. 그때 아마 그 사람 발등을 내가 밟은 것 같아요. 내가 보니까." 

    최병문씨가 오랜 갈등과 고민 끝에 5.18 학살에 대한 공개적인 증언자로 나서게 된 건 주남마을 버스 총격 당시 자신이 구해줬던 여학생의 소식을 알고 싶다는 갈망이 컸기 때문이다. 총격이 벌어진 이후 지휘관에 명령에 의해 버스에 올라탄 최병문씨는 지금도 생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현장과 마주해야했고 그 와중에도 용케 생존자가 있음에 감사하고 버스에서 내려왔음을 토로한다. 

    과연 최병문씨가 당시 발견했던 여학생은 지금도 잘 살아 있을까. 이런저런 질문을 뒤로하고 제작진과 함께 그동안 애써 피하고자 했던 당시 기억의 퍼즐을 맞춰가던 최병문씨는 마침내 5.18 이후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광주에 가기로 결심한다.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계엄군, 이제 이들이 나서야할 때 

    5.18 당시 진압을 지시하거나 지휘했던 위치가 아니라면 광주민주화운동 진압에 투입 되었던 다수의 계엄군들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이중적인 위치에 놓여진다. 최병문 씨의 고백처럼 영문도 모른채 광주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탄 그와 동료들은 졸지에 국군이 아닌 계엄군이 되어 국민들을 향해 대검을 휘두르고 총을 쏘는 존재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최씨는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진압에 투입 되었다는 식으로 자신의 과거에 스스로 면죄부를 주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1980년 5월의 광주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미얀마 군부의 시민불복종운동 무력 진압 영상을 보고 "저기에 투입된 군인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을 것이다. 당시 계엄군들 또한 우리가 정당한 줄 믿고 있었다"면서 자신의 과거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계엄군이다>를 끝까지 보면서 든 의문. 물론 최씨처럼 진압 작전에 투입된 계엄군 또한 자의든 타의든 학살에 가담한 가해자로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희생자들에게 사과하는 태도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허나 정말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한 이들은 왜 자신의 과거를 인정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것일까. 왜 부끄러움과 죄책감은 영문도 모른채 시키는 대로 명령에 복종해야했던 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과제인가. 

    단순히 최병문씨가 발견했던 생존자의 행방 여부를 떠나 여전히 풀리지 않는 5.18 미스터리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다큐의 메시지는 너무나도 분명해 보인다. 5.18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상으로 국가가 주도했던 잔인하고 참혹한 대대적인 학살 이었고 1980년 5월의 광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그리고 5.18에 대한 더 많은 양심 고백과 증언이 필요함을. 그것이야말로 5.18을 인정하고 반성하지 않는 자들을 향한 진정한 복수이자 역사 앞에서 조금이나마 덜 부끄러워질 수 있는 시민의 책무다. 

    "만약…나를 욕을 해도 좋습니다. 저 녀석 저기 왜 나와서 쓸데없는 소리 하나 이런 소리 해도 좋은데 한 분 한 분 생각해봐달라고 내가 부탁 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5.18 관련) 실종자들이 너무 많더라고. 제발 우리 부대원들은 알고 있잖아요. 알고 있으니까. 제발 우리 부대원들 그 한 마디만 좀 해주면… 그래도 명색이 특전사 아닙니까. 특전 요원답게 나섭시다."5.18광주민주화운동계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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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8일 방영한 KBS <5.18 41주기 특별다큐 나는 계엄군이었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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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5·18 진실의 문…여, 강제조사권 부여 입법 추진

정제혁·박용하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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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18 21:10 수정 : 2020.05.1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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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전두환 자택 진실은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 법이다. 40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이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깨부수어야 할 문이 많다. 오월 그날, 희생자 유가족과 살아남은 자들, 민주주의를 외쳤던 시민들은 지금까지도 자신들을 조롱하는 자들과 맞서 싸우고 있다. “29만원, 치매…” 궤변과 조롱의 입들이 오월을 왜곡하게 해서는 안 된다. 희생자와 생존자의 언어로 그날을 기념해야 한다. 광주 옛 전남도청 앞에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이 열린 18일 오전 서울 연희동 전두환씨 자택 대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계엄군이 저지른 광주학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여권은 실효성 있는 진상규명을 위해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강제조사권을 부여하고 5·18에 대한 왜곡을 처벌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5·18특별법 개정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광주의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서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지난 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왜곡과 폄훼는 더 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진상규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처벌이 목적이 아니다.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국민 화합과 통합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아직 숨겨진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광주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5·18 유공자에 대한 가짜뉴스와 왜곡을 퍼트리는 파렴치한 자들이 활개치고 있다”면서 “21대 국회에서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 파렴치한 자들을 처벌할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도 광주지역 총선 당선인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5·18과 관련된 입법을 최단시일 내 마무리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역사왜곡 처벌법이 주된 입법”이라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강제조사권은 진상규명 취지를 제대로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21대 국회에서 매듭짓기 위해 야당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5·18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여야가 모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5·18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관련 질문에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광주학살 최종 책임자로 지목받는 전두환씨 측 민정기 전 비서관은 연합뉴스와 통화하면서 “양민에게 무차별 발포 명령을 했다는 데 대해 사죄를 요구한다면, 사실이 아닌데 어떻게 사죄하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5182110015&code=910100#csidxaf45b57b7f7d27f8815f37820559614 

미얀마 언론인에게 1980년 광주의 기자가

 

 

미얀마 언론인에게 1980년 광주의 기자가 - 시사IN

“나이 칠십이 넘은 늙은이라 글을 쓸 수 있을지….” 전화 너머로 들리는 나경택씨의 목소리에 주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전남매일신문사 사진기자였던 그는 41년 전 1980년 광주를 카메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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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와 이성윤을 맞바꾼 법기술자들

[하성태의 인사이드아웃] 반복되는 검찰의 흑역사

21.05.17 18:48l최종 업데이트 21.05.17 18:48l

하성태(wood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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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이가!


14대 대선을 일주일 앞둔 1992년 12월 11일, 김기춘씨가 부산 지역 기관장들을 모아 놓고 관건 선거를 지시한 전대미문의 '초원복집 사건'. 현직 법무부 장관이 망국적인 지역갈등을 선동하고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기관장들에게 민자당 김영삼 후보를 지원할 것을 지시한 이 부정선거 개입 사건 당시 김기춘씨는 이렇게 말했다.
 

(선거운동을) 노골적으로 해도 괜찮지 뭐. 우리 검찰에서도 양해할 거야.


실제 그랬다. 노골적인 부정선거 개입 수사의 결말은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김씨를 비롯한 관련자들은 무죄를 받았다. 선거법 위반 범죄가 언론에 의해 상대 당의 '불법 도청' 프레임으로 완벽하게 전환됐기 때문이다. 실제 처벌받은 것은 주거침입죄로 기소당한 '불법 도청' 고발자들뿐이었다.

'법기술자' 김기춘이 전체 그림을 그리고 검찰이 그리고 언론이 부화뇌동한 결과였다.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일종의 프레임 전환은 이후 김씨의 후배들과 같은 법기술자들이 다채롭게 활용해온 기법이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2004년 김기춘씨는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기도 했다.

삼성 X파일 사건의 경우는 어떤가. 2005년 7월 당시 MBC 이상호 기자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비밀 도청팀 '미림팀'의 '안기부 X 파일'을 공개했다.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 직전 당시 이학수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 등이 불법 대선 자금 제공 및 고위 검사들에 대한 금품로비 등을 논의하는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세상에 공개한 것이다.

같은 해 8월 원본 파일을 입수한 당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이른바 떡값을 받은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이때도 언론과 검찰은 '불법 도청'으로 프레임을 전환시켜 버렸고, 증거능력 자체를 무위로 돌렸다. 결국 같은 해 12월 검찰은 X파일에 등장하는 삼성 이건희 회장, 이학수 부회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을 공소시효 완료 등을 이유로 무혐의라 결정했다.

반면 이를 보도한 이상호 기자와 월간조선 김연광 편집장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고, 노회찬 의원은 끝내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리고 2015년 6월 황교안 전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노회찬 전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황교안 후보자는 과거 X파일 사건의 수사 책임자였다.
 

당시 삼성 관련자들에 대해 수사하지 않은 이유가 국가기관 불법도청에 의한 피해자들이기 때문에 X파일 내용을 가지고 수사해서 처벌하면 도청피해자가 이중의 처벌을 입는다는 것이었는데, 남의 집에서 도둑질한 물건 중에 마약이 있으면 그 집에 마약이 왜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 당연하다. 거대권력에 의한 비리사건을 검찰이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사하지 않음으로써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하락했다.


검찰의 흑역사와 여전한 프레임 전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에 이은 검찰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기소' 과정에도 법기술자들의 프레임 전환이 엿보인다.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가. 본질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사건과 이를 대놓고 무혐의 처분하며 '제 식구 감싸기'에 일조한 검사들에 대한 수사 및 처벌이라 할 수 있다. 작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본질은 온 데 간 데 없고 '이성윤 기소'만 남은 꼴 아닌가. 

2019년 3월 당시 김 전 차관은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강제 수사를 언급한 지 사흘 만에 출국하려다가 법무부의 긴급 출국금지를 당했다. 당시도 일각에선 위법이란 지적이 나왔고, 법무부 측은 내사사건 피의자의 경우 긴급 출국금지 조처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별개로 검찰은 '내사사건 번호' 위조 등 뒤늦게 절차상 위법을 이유로 관련 사건에 연루된 검사 및 법무부 관계자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상식적으로, 국민 눈높이만 적용해도 간단하다. 당시 검찰이 대놓고 봐줬던 주요 범죄 피의자의 도주를 막지 못했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했을까. 

전 국민이 주시하고 있던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없었다면 김 전 차관이 그로부터 두 달 뒤 열린 '별장 성접대 뇌물제공 사건' 재판에 서는 일도 없지 않았겠는가. 당시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내놓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경찰이었다면 최소 1차 수사결과는 구속기소였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한 둘일까"란 평가는 의미심장하다. 

검찰의 잣대라면, '김학의 봐주기 수사'에 연루된 검사들부터 수사하는 것이 순서 아니겠는가. 반면 대검은 김 전 차관이 출국을 시도하기 이틀 전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에 파견됐던 이규원 검사의 출국금지 요청을 묵살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검찰과 일부 언론은 출국 금지 자체의 위법성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후 검찰은 이 검사를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 및 문건 유출 혐의' 등으로 인지수사에 돌입한 것이다. 

그간 제 식구 감싸기로 숱한 비판을 받아온 검찰의 관례와는 동떨어진 조치라 할 수 있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검찰은 2019년 안양지청에 출국금지 위법성 수사를 멈추라는 외압을 지시했다는 혐의로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던 이 지검장을 핀셋 기소했다. 반면 그 과정에 연루된 배용원 당시 안양지청 차장과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이현철 당시 안양지청장의 운명은 공수처가 쥐게 됐다. 

결국 사상 초유로 현직 지검장을 기소한 검찰은 이 지검장을 제외한 세 사람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데 그쳤다. 일각에서 검찰개혁에 협조한 이들은 기소하고 나머지는 제 입맛에 따라 처분하는 검찰권 남용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다. 

 

 
  출국 제지 당한 김학의 전 차관의 모습
ⓒ MBC뉴스데스크 화면캡처 관련사진보기

 

"우리는 개다"... 그로부터 20년 후  
 

혼이 없는 검사나 소속 정당의 정치적 병졸에 불과한 국회의원을 비난할 때 개를 빗대는 경우가 많다. 10여 년 전 어느 검사는 기자에게 '우리는 개다. 물라면 물고 놓으라면 놓는다'라고 말하여 '우리는 개다'가 일간지 칼럼의 제목이 되었고 그 검사는 좌천되었다. 그러나 개는 먹이를 주는 주인을 물어뜯거나 배신하는 일이 없고 오로지 충직할 뿐이다.


2007년 10월 삼성 비자금을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는 2009년 출간한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이렇듯 검찰을 개에 비유한 신문 칼럼을 소개한 바 있다. 검찰은 얼마나 바뀌었나. 검찰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던 현 정권 들어 '검찰주의자'들의 저항은 더 거세졌고, 촛불을 든 국민들을 무시하듯 '검찰당'의 도래까지 거론되는 형국 아닌가.

이 지검장에 대한 핀셋 기소가 '친정부' 성향을 보여 왔던 이 지검장에 대한 검찰의 복수라는 세평이 적지 않다. 법기술자들의 프레임 전환도 여전하다. 김학의 사건을 봐준 검사들에 대한 수사를 제쳐둔 채 김학의 사건을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에 이어 '이성윤 기소'로 바꾼 검찰.

이들의 최종 목표는 스스로 자백해 버린 꼴이 됐다. 바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최근 대검에 "불법 유출" 의혹을 진상 조사하라고 지시한 이성윤 공소장 내용 말이다. 박상기‧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연루 의혹이 적시된 공소장 내용을 특정 언론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검찰의 행태는 지난 2월 '청와대 선거개입 및 하명 수사 의혹' 사건 당시 언론이 공소장을 공개하던 때를 떠올린다.

<동아일보>에서 <중앙일보>로 '특정 언론'만 달라졌고, 공소장 전체에서 공소장 내용을 요약한 '문서'로 형식만 바뀌었을 뿐, 검찰이 청와대(와 당시 조국 민정수석)를 겨냥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른바 '윤석열 사태'라 부를 수 있는 '조국 일가족 수사'의 최종 화살이 청와대를 겨냥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초원복집 사건의, 삼성 X파일 사건의 프레임을 바꾼 검찰은 검찰 조직을 보위하고 청와대를 뒤흔드는 데 검찰권을 휘두르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개다. 물라면 물고 놓으라면 놓는다'라던 검찰이, 이제는 스스로 정치권력을 뒤흔들고 새 권력을 창출하는데 뛰어든 셈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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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어제는 영화기자, 오늘은 시나리오 작가, 프리랜서 기자. https://brunch.co.kr/@hasungtae 기고 청탁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이 기자의 최신기사 '뼛속'까지 광대였던 영화계 맏형, 이춘연을 회고하다

 

5·18왜곡에 빡친 역사강사 (1)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 강의의 내용은 일점도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내가 가장 열 받았던 게 어떻게 시민이 군인에게 총을 들었냐 이것은 폭도라고 호도하는 일부 지각없는 인간들 때문이다.

당신의 형이나 누이가 아무 죄도 없이 거리에서 구경하고 있다가 계엄군에게 난자당하고 폭행당해서 죽어 가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하면서 "아이고 국가를 지키는 군인들 수고 많으시네" 하고 말 할 것인가?

그 때 시민들은 눈이 돌아 버렸다. 아무 것도 보이는 것이 없었다. 누군들 자기 목숨 중한 걸 모르겠는가?

 

나 죽어도 좋다. 불쌍한 향토 시민들이 이렇게 억울하게 죽어가는데 당할 순 없다.

하지만 우리가 맨손으로 싸울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총을 든 것 뿐이다.

며칠전까지 평온하던 광주에 곡성이 퍼지고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때의 그 무시무시한 난리를 그대들이 아는가? 세월이 흐른 뒤 광주에 가해지는 그 무식하고 무자비한 말의 폭탄은 그 당시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던 시민들에게 또 하나의 테러였다.

 

지금도 내가 이가 갈린다. 지만원의 말도 안되는 거짓선동과 그를 추종하는 기독교 장노라는 자가 "지만원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축복"이라고 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분노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저 천벌받을 놈들........" 니기들이 당하지 않았다고 불쌍한 광주시민을 음해하고 조롱하는 악마같은 인간들이 이렇게 이 땅 위에 많구나..............

 

 

 

5·18왜곡에 빡친 역사강사 (2)

 

 

 

 

 

 

5.18계엄군 - Google 검색

서소문사진관]보안사·국가기록원, 계엄군이 촬영한... new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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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계엄군 - Google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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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 TV] 전두환에 세배한 원희룡 영상, “4.3위령제는 안 오더니”

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이 전도환 전 대통령에게 세배한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를 겨냥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이들은 18일 5·18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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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엔 7000명, 지금은 10만명..급성장한 이재명 지지세력

오주환 입력 2021. 05. 16. 17:39 댓글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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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포럼 출범식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도울 이재명 지지세력이 벌써 10만명에 육박했다.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지지 조직 7000여명에 비해 13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이 지사 측은 “조직만으로 승리를 장담할 순 없지만, 정치권 일각에서 전망하는 ‘벼락 추락’같은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 측 핵심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지사 지지 세력은 지난주 창립한 민주평화광장 포럼의 발기인 1만5000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10만명 안팎으로 집계된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규민 임종성 의원이 이끌어온 포럼들과 물밑의 지지·외곽조직까지 모두 더한 수치다. 지지단체인 ‘대동세상연구회’ ‘희망사다리포럼’ 인력도 포함된다. 구성원은 자원봉사자부터 원외 지역위원장, 시·도 의원까지 다양하지만 이 지사의 득표율을 위해 뛰는 열성 지지층이라는 점에선 같다.

‘이재명 조직’은 민주당 국민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에 우호적인 선거인단을 끌어모아 득표율을 견인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민주당 경선은 본인이 신청하면 일반 국민에게도 투표권을 주는데, 주로 조직의 권유에 따른 경우가 많다.

중앙조직의 발대식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 지사 측은 16일 “획일적인 조직이 아닌 다양한 조직들이 횡적으로 연대하는 구조”라며 “각 조직의 상층부끼리는 현안을 공유하되, 각자 자유롭게 움직이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앞줄 오른쪽 네번째) 경기지사와 조정식 민주당 의원 등이 12일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포럼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대선 경선과 비교하면 이 지사 지지 조직의 가파른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2017년 경선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의 곁을 지켰던 조직은 온라인 기반 ‘손가락혁명군’을 포함해 7000여명에 불과했다. 이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속에서 연일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막강한 조직력을 갖춘 ‘문재인 대세론’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지사가 ‘대선 재수’에 나선 이번 경선은 5년 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게 이 지사 측 기대다. 지난주 열린 민주평화광장 포럼 출범식에서 “포럼이 대선 출마를 위한 전국조직인가”라는 질문에 이 지사는 “뜻을 함께하는 분들인 건 맞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 경선 후보 중 선두를 달리는 여론조사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변이 많은 결선투표 없이 경선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다. 민주당은 지난해 8월 확정한 특별 당규를 통해 대통령 경선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위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 간 결선투표를 시행하도록 했다. 이 지사 측은 경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과반을 넘겨 대선에 안정적으로 직행하겠다는 목표다.

반면 경쟁 후보인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측과 정세균 전 총리 측은 결선투표에서의 ‘친문(친문재인)표 결집’ 가능성까지 대비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안심할 단계까진 아니지만, 안정된 지지기반을 다진 만큼 맥없이 패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민심과 시대정신보다 수만 명 단위의 조직을 앞세우는 조직정치는 구태라는 비판도 상존한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이날 “세력 동원 경선은 낡은 정치 문법”이라며 “계파동원, 보이지 않는 손이 부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 역시 과거에는 조직·계파 정치에 강한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美해군 UFO 영상 또 공개… 공중에서 바다로 수직낙하 ‘풍덩’

2019년 7월 샌디에이고 앞바다서 공 모양 UFO 촬영돼

허유진 기자

입력 2021.05.17 11:44 | 수정 2021.05.17 11:45

 

 

 

 

 

14일(현지 시각) 미스터리와이어가 공개한 2019년 7월 미 해군이 샌디에고 앞바다에서 촬영한 공 모양의 UFO. /데일리메일

지난 2019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앞바다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공 모양의 비행물체가 나타났던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해 캘리포니아주 인근 해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인항공기들이 미 해군 구축함 주위를 선회하는 영상이 공개된 지 두 달만에 또다른 ‘미확인 항공물체(UFO)’ 영상이 공개된 것이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제레미 코벨은 14일(현지 시각) 불가사의한 뉴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스터리와이어를 통해 미 해군이 촬영한 UFO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2019년 7월 15일 샌디에이고 앞바다를 항해하던 미 군함 오마하호의 카메라로 촬영됐다.

영상에는 바다 위를 비행하는 공 모양의 UFO가 등장한다. UFO는 하늘을 비행하다 밤 11시 정각에 바다로 수직낙하한 뒤 모습을 감췄다.

 

지난 2019년 7월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앞바다를 항해하던 미 군함 오마하호의 카메라에 잡힌 UFO 영상/미스터리와이어

영상에는 오마하호 승무원들이 “물보라가 튀었다” “(UFO가) 가까워지며 바람과 돌풍을 동반한다”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미스터리와이어는 UFO가 지름 6피트(약 180cm)의 크기라고 전했다.

코벨은 “(영상 촬영 당시) 공 모양의 UFO 14대가 오마하호를 둘러쌓다”고 했다. 그는 “오마하호가 첨단 기술을 통해 수색에 착수했으나 그들은 이런 것들이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갔는지 찾지 못했다”며 “어디에서 UFO를 발사하고 있는지, 어디로 발사할 것인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미스터리와이어는 오마하호의 스크린에서 공 모양의 비행물체가 사라지자 레이더와 음파탐지기에도 신호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UFO의 잔해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라이언 그레이브스 미 해군 예비역 중위는 미 CBS방송국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버지니아주 앞바다에서 전투기를 조종하며 미확인 비행현상(UAP)를 수백 번 관측했다”며 현역 시절 미 버지니아주 앞바다에서 UFO를 목격한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같은 시기 플로리다주 잭슨빌 해안에서도 UAP가 포착됐다”고 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지난 2019년 미 캘리포니아주 인근 해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인항공기(드론)들이 미 해군 구축함 주위를 선회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미 국방부는 이 영상에 대해 “구름 사이를 깜빡거리며 지나가는 삼각형 물체의 영상과 사진은 해군 군인이 촬영한 것이 맞는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 함정에서 피라미드 모양의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촬영된 영상이 발견돼 미 국방부가 이를 공식 확인했다고 지난달 16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영상을 처음 확보했던 영화제작자 제레미 코벨이 공개한 UFO 장면. 이 영상은 미 해군이 촬영했다./ 연합뉴스

수 고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보안을 유지하고 잠재적인 적들에게 활용될 수 있는 정보 공개를 피하기 위해, 국방부는 훈련 범위나 영공에서 보고된 외부 비행 물체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다”며 지난해 8월 창설된 미확인 항공 물체 전담 조사반이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6월에는 미국 정부가 기밀 해제와 함께 미확인 비행물체에 관한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직전에 서명한 법안에 따라 오는 6월까지 UFO 보고서를 발간해야 한다.

존 랫클리프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3월 22일(현지 시각) 미 폭스뉴스에 출연해 공개된 것보다 훨씬 많은 UFO 기록을 미국 정부가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세계 각지에서 포착된,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현상들이 오는 6월 발간될 보고서에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유진 기자

 

디지털724팀 허유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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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에 9경5700조 번 연산"...초거대 AI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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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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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초거대 AI 1억달러 투자
하반기 학습된 데이터 자율적 사용 AI 공개

 



LG가 1억 달러를 투입해 ‘초거대 AI’ 개발에 나선다.

LG의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17일 오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AI 토크 콘서트’에서 향후 3년간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보 및 개발에 1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특정용도에 한정하지 않고 종합적이고 자율적으로 사고, 학습, 판단, 행동하는 인간의 뇌 구조를 닮은 AI이다.

LG AI연구원은 ‘초거대 AI’ 개발을 위해 1초에 9경5,700조 번의 연산 처리가 가능한 글로벌 Top3 수준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계속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LG는 미국 AI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초거대 AI 언어모델인 GPT-3가 보유한 1,750억개 파라미터의 3배를 넘어선 6천억개 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AI’를 올 하반기에 공개한다.

파라미터는 인간 뇌에서 뉴런을 연결해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파라미터 규모가 커질수록 AI 지능이 높아진다.

GPT-3는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에세이나 소설도 창작할 수 있는데, LG AI연구원이 개발하는 ‘초거대 AI’는 언어 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을 이해하고, 데이터 추론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조 단위 파라미터의 ‘초거대 AI’도 개발할 예정이다.

LG AI연구원은 지금까지 딥러닝 기술 기반의 디지털 휴먼,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챗봇을 개발하고, 항암/백신 신약 후보 물질 개발, 대용량 배터리 용량 및 수명 예측, 컴퓨터 비전 기반 검사 공정 자동화, 부품 및 제품 수요 예측 등에도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여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다.

이번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분석, 고객 상담 등 각 분야의 ‘상위 1% 인간 전문가’ 수준 역량을 보유한 ‘초거대 AI’ 개발로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혁신함으로써 고객가치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고객센터에서 제공하는 상담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초거대 AI를 고객별 상담이력을 요약해주는 가상 어드바이저(Advisor)에 활용해 상담사가 고객의 개인별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고객센터 내 최고 전문 상담사 수준으로 일반 고객 상담을 진행하는 동시에, B2B 고객들에 대해서는 직접 계약 체결 관련 영업을 할 수 있는 AI도 개발한다.

이와 함께 제품 개발 프로세스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기존 신제품 개발에는 최초 상품기획 단계부터 디자인, 설계, 생산 과정에서 신제품의 개선, 수정 작업이 발생하면 이를 전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다시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초거대 AI’ 적용시, 전문가가 인간의 언어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기술하면 AI가 소프트웨어 코딩을 진행해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초거대 AI로 수만 명의 전문가가 힘을 합쳐야만 진행할 수 있었던 분야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LG는 AI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 고효율 발광 분야에서 신소재 발굴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초거대 AI’로 250년 동안의 화학 분야 논문과 특허를 자동으로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논문 내 분자 구조식 이미지를 인식하고, 테이블에서 물성 정보를 추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실험 조건 등을 본문에서 발췌하여 종합적인 물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를 찾아 더 안전하고 오래가는 전기차의 개발을 앞당기고, 고효율의 발광 소재를 발굴하여 더 화질이 선명하면서도 전력 소모가 적은 TV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인간의 면역 체계를 활용한 신개념 암치료제인 항암 백신 개발에도 적용하고 제품 디자인 및 상품 내부 설계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LG AI연구원 배경훈 원장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고도화된 초거대 AI 연구,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및 데이터 확보 및 사업화를 위한 오픈 생태계를 적극으로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연구 성과물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1초에 9경5700조 개발 거대 LG 인간

 

산업부 임동진 기자

djlim@wowtv.co.kr최신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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