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 영업익 대비 기부금 비중 업계 ‘톱’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대비 누적 기부금 비중이 6.61%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황 악화 등에 따른 수익 감소에도 기부금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증가해 눈길을 끈다.

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화손보의 올 9월말 기준 기부금은 10억5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7억5200만 원) 대비 40.9%(3억700만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1537억 원에서 160억 원으로 89.6%(1377억 원)나 뚝 떨어졌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소폭 늘면서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한화손보의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0.49%에 불과했지만 1년 사이 6.61%로 6.12%포인트 오르면서 조사대상 보험사 중 상승폭도 가장 컸다.

한화손보는 크게 지역사회와 학술교육, NGO단체 등에 기부금을 집행했다. 이 회사 홈페이지 사회공현 관련 기부내역에 따르면 한화예술더하기 프로그램 후원, 서울안전한마당 행사 후원,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업계공동 동물등록제 활성화사업 기부, 연도대상 지역사회나눔 기금 등에 기부금이 사용됐다.


이는 한화손보가 펼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사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손해보험업 특성에 맞춰 ‘사회 안전망 확충’을 주제로 연중 지역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린이 안전교육, 안전문화 캠페인 등을 통해 안전의식을 전파하는 한편, 재난위기가정 예방활동, 서울시 화재피해세대·지방4대광역시 재난위기 가정 집수리 지원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또한 경찰청, 국민안전처, 행정안전부 등 공공기관과 희망브리지, 세이프키즈코리아 등 안전·복지 관련 전문 NGO단체와 협업해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그램 구축·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편, 조사대상 보험사 중 한화손보에 이어 기부금 비중이 높았던 곳은 현대해상(1.12%), 오렌지라이프(0.94%). 교보생명보험(0.78%), 미래에셋생명(0.72%) 순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4대 은행 '기부왕'은 하나·국민…우리·신한은 '뒷걸음질'

국내 4대 은행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기부금 규모를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기부금을 크게 늘린 반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줄였다.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406개 기업의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4대 은행의 지난해 기부금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2620억3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같은 기간 하나은행이 202.7% 급증한 582억400만 원으로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이 131.29% 증가한 919억4300만 원으로 기부금 규모가 가장  컸다

반면 신한은행은 50.73% 감소한 599억200만 원을 기록해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을 나타냈다. 우리은행도 47.03% 줄어든 519억8300만 원으로 기부금이 감소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해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연결 기준)이 전년 말 대비 1% 감소한 2조859억 원을 기록했음에도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렸다. 하나은행 다음으로 기부금을 늘린 국민은행은 4% 늘어난 2조259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1년새 기부금을 줄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전년 말 대비 각각  33%, 34% 늘어난 2조2790억 원, 2조332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실적이 개선됐다. 

한편,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국민은행 3.09% △하나은행 2.03%△신한은행 1.89% △우리은행 1.88%  등 순으로 높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직원만 배불리는 농협, 임직원 5명 중 1명이 억대연봉”…4년만에 두배 증가

정운천 “1억원 이상 고액연봉자 3878명”


농협임직원 5명 중 1명은 연 1억원 이상의 고액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농민조합원의 출자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농협이 농업인보다는 농협임직원의 혜택을 위해서만 힘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이 16일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농협임직원 급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 8대 법인 임직원 중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사람은 387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 등 농협 8대 법인 전체직원 1만9946명의 19.4%에 해당하는 수치로 최근 4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농협은 지난해 790명의 퇴직자에게는 명예퇴직금으로 2024억원을 지급했다. 1인당 2억5600만원에 달하는 액수다.

반면 농협임직원들과 달리 농가의 사정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 기준 농가평균 소득은 3824만원이었으며, 농가부채는 2638만원에 달했다. 농협의 농가 인구는 꾸준히 줄어 1980년 1082만명에서 올해 239만명으로 30년 간 5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농협의 ‘제 식구 특혜’는 이뿐만이 아니다. 농협은 소속 직원들에게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해주면서 대출이자에 대한 페이백을 통해 0%대 특혜금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농협은 소속 직원이 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할시 2.87%의 이자를 보전해 현금으로 돌려주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 직원이 감당하는 실제 이율은 2016년 0.13%, 2017년 0.22%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혜택을 본 직원은 총 4305명에 이르렀다.

정 의원은 “농민 수는 급감하고 농업소득은 정체돼 농촌이 어려운데 농협은 농협만을 위한 조직이 되어 가고 있다”며 “‘임직원 배 불리기’보다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강력한 조직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764048&code=61111111&sid1=pol&cp=nv2

학점 안 좋고 토익성적 없는데도 구글 다녀요, 가능성 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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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때는 성적이 나빠 ‘취업 준비반’에서 수업을 들었다. 어렵사리 진학한 전남대 컴퓨터공학과에선 ‘프로그래밍’ 과목을 빼고는 학점이 바닥을 기었다. 이직을 준비할 때도 영어 울렁증 때문에 토익시험을 쳐보지도 못했다.
 

이동휘 구글 검색 매니저
두 배 세 배 노력 스펙 부족 넘어서
7차례 기술 면접 때 근성을 본 듯
연공 아닌 철저하게 결과로 평가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일하고 있는 이동휘(41·사진) 검색 매니저의 얘기다. 이 씨는 17일(현지 시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스펙’을 쌓는 게 (성공을 위한) 가장 확률이 높은 방법인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좋은 스펙을 가진 사람의 두 배, 세 배 노력하니 기회가 찾아오더라”고 말했다. 그가 구글에 꽂힌 것은 2006년 서울의 작은 정보기술(IT) 벤처기업에 다닐 때였다. 구글의 독보적인 검색 품질에 반해 ‘떨어져도 좋으니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반지하 방에서 애 셋을 돌보는 부인으로부터 ‘딱 4개월만’ 허락을 받은 뒤 이직 준비를 했다.
 
이 씨는 “그해 기술 면접만 7차례를 봤는데, 프로그래밍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을 좋게 봐준 것 같다”며 “구글코리아에 엔지니어로 채용됐고, 3년 뒤 미국 마운틴뷰 본사로 옮겨 검색 기능 개선 관련 일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구글에서 인정받는 엔지니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구글 특유의 개방성과 성과 위주 조직문화의 덕이 컸다. 그는 “구글에선 국적·나이는 물론이고 출신학교·지역·경력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스펙보다는 실력, 현재의 위치보다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사람을 뽑는 게 구글의 채용 기준”이라고 말했다.
 
입사 후 지금까지 구글의 폭발적인 성장을 지켜봐 온 이 씨는 정보기술(IT) 패러다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점을 구글의 성공비결로 꼽았다. 그는 “인터넷 시대에는 검색 엔진에 집중했고, 스마트폰 시대에는 안드로이드를 인수하는 등 모바일에 신경을 썼다”며 “방대한 데이터에서 가치를 뽑아내는 일이 중요해진 요즘에는 인공지능(AI)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T의 흐름을 한발 앞서 읽고 아낌없이 투자를 해왔다”는 게 그가 첫 손에 꼽는 구글의 고속 성장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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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성공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맨파워다. 이 씨는 “구글은 직원 채용과 승진 절차가 까다로운데, 이는 인재를 뽑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신의 능력을 대우해주는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구글 직원들의 이직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IT 기업과 구글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한국 기업들은 회사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 있느냐를 중시하는 반면, 구글은 철저히 결과물로 성과를 따진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구글 직원들이 날마다 가족과의 오붓한 저녁을 즐긴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씨는 “어제는 새벽 2시까지 일을 하다가 동료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 친구도 안자고 일을 하고 있더라”며 “더 많은 자유를 주는만큼 업무와 성과에 대해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마운틴뷰=손해용 기자


[출처: 중앙일보] 학점 안 좋고 토익성적 없는데도 구글 다녀요, 가능성 본 거죠

[Weekly BIZ] "타도 삼성" 日 전자업체 안고 호랑이 등에 올라탄 남자

  • 타이베이(대만)=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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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2.04 03:00

    [Cover Story] 폭스콘 母회사 훙하이정밀공업 궈타이밍 회장
    "美에 70억달러 투자 검토" 아이폰 위탁생산서 글로벌 주역으로 성장모델 재편

    2016년 12월 7일 뉴욕 5번가 트럼프타워 1층 로비. 취임을 한 달여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손 마사요시(孫正義) 소프트뱅크 회장과 포토라인에 섰다. 손 회장은 트럼프가 당선 이후 처음 만난 기업인이었다. "일본에서 온 마사 회장입니다"라고 외치는 트럼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손 회장은 손에 쥐고 있던 종이를 주섬주섬 펼쳐 카메라를 향해 내비쳤다. '향후 4년간 미국에 500억달러+70억달러를 투자. 5만개+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 소프트뱅크와 폭스콘(Foxconn)의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A4 용지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손 회장은 기자들이 구체적인 계획을 묻자 "(공장을 짓겠다는 것은) 제 친구이고, 저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다"고 답했다. 손 회장이 '친구'라 부른 사람은 폭스콘의 모회사인 훙하이(鴻海)정밀공업의 궈타이밍(郭台銘·66) 회장이었다. 포드, 캐리어 등 미국 기업들조차 트럼프의 일자리 공약에 갈팡질팡하던 와중에 아시아의 두 회장이 제일 먼저 과감한 한 수를 둔 것이다. 그러나 궈 회장은 트럼프타워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손 회장의 기자회견 직후 "미국 투자를 예비 검토 중"이라는 짤막한 성명만 냈다. 평소 '타도 삼성, 타도 한국'을 입버릇처럼 외치는 궈 회장은 무슨 속셈으로 '협상의 달인' 트럼프에게 먼저 패를 꺼내 보인 것일까.
    궈타이밍 훙하이정밀공업 회장이 지난달 22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람회장에서
    궈타이밍 훙하이정밀공업 회장이 지난달 22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람회장에서 열린 임직원 음력 송년회에서 작년 4월 인수한 일본 전자업체 샤프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궈 회장은 훙하이와 샤프의 로고가 박힌 마이크를 들고 “중국 문화와 일본 문화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 남민우 기자
    삼성전자와의 먹이사슬 관계 뒤집어

    1974년 금형 제조 회사로 문을 연 훙하이는 그동안 IT 업계에서 변방의 수출 기업 정도로 여겨졌다. 미국의 PC 제조업체인 델,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애플 등 글로벌 대기업 제품을 대신 조립해주는 위탁 생산 사업으로 덩치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일본과 연합해 한국을 타도하겠다(聯日打韓)'는 그의 자극적인 발언도 그래서 본질은 하도급 업체가 느끼는 열등감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감정 섞인 반한(反韓) 발언을 쏟아냈지만, 실제로 한국 기업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사례는 드물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궈 회장이 100년 역사의 일본 IT 기업 샤프를 인수하면서 그의 발언과 행보에도 점차 무게감이 실리기 시작했다. 그는 샤프 인수 직후 여러 차례 "한국 기업을 3~4년 안에 따라잡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엔 국제 소송을 감수하고 삼성전자에 TV 핵심 부품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을 중단해 먹이사슬 관계를 과감하게 뒤집기도 했다. 궈 회장은 지난해 6월엔 핀란드 노키아의 휴대전화 부문을 인수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그간 해외 위탁 생산에 의존하던 종전의 성장 모델을 재편, 글로벌 시장의 주역으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위클리비즈는 지난 1월 22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南港) 전람회장에서 궈 회장을 온종일 동행 취재하며 미국 투자 계획, 삼성전자와의 갈등, 샤프 인수 등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었다. 궈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웨이야(尾牙)라 불리는 임직원 송년회 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 6시부터 주요 매체 기자들과 2시간 가까이 간담회를 갖고 문답을 주고받았다. 궈 회장 인터뷰는 한국 언론으로는 최초이다. 가죽 재킷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온 궈 회장은 그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다이정우(戴正吳) 샤프 사장을 그의 오른편에 앉힌 뒤 호탕한 목소리로 미국 투자 계획부터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민감한 질문을 받을 땐 안경을 벗고 찌푸린 미간에 양손을 모으는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대답엔 거침이 없었다.

    "손정의 회장과 공동 기금 만들어 美 투자"

    ―어떤 배경에서 트럼프에게 미국 공장 설립을 먼저 제안한 것인지.

    "2013년부터 미국 투자를 검토해왔다.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미국 정부는 해외 제조업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페니 프리츠커 전 상무부 장관과도 개인적 친분을 쌓았다. 현재 펜실베이니아주(州)와 앨라배마주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이를 손 회장에게 알린 것이다. 투자 금액은 약 70억달러(약 8조1354억원)로 본다. 현 시점에서 미국 투자는 어느 주를 선택하느냐의 문제다. 주마다 제시하는 조건이 다르다. 가령 앨라배마주에 공장을 지을 땐 토지 사용 비용을 1달러만 내면 된다. 이번 미국 투자는 손 회장과 공동 기금을 만들어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손 회장과는 지난해 아홉 번이나 만날 정도로 두터운 사이다. 이번 투자에 대한 그의 태도는 매우 진지하다."

     “샤프는 다시 전 세계로 뻗어나갈 것입니다.”

    임직원 3만명이 모인 훙하이의 임직원 송년회에서 궈 회장은 여러 차례 샤프 인수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송년회가 열린 전람회장 1층의 절반을 박물관으로 만들어 샤프가 지난 100년간 출시한 냉장고, TV, 헤어드라이기 등 각종 제품을 진열했다. 또 궈 회장은 샤프 창업 일가를 전람회장으로 초청해 이들과 2시간 넘게 샤프의 역사를 함께 둘러보는 장면을 연출했다.


    한중일대만 9인치대형디스플레이
    하이라이트는 궈 회장이 하야카와 도쿠지(早川德次) 샤프 창업자가 자필로 쓴 ‘忍(참을인)’ 글자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하야카와 세이지(早川誠次)의 손을 꼭 붙잡는 대목이었다. 샤프 모스크바 지사장인 세이지는 도쿠지 창업자의 증손자다.

    궈 회장은 샤프의 고화질 TV를 소개할 땐 “LCD 기술은 샤프가 최초로 개발했는데, 삼성이 이를 베껴서 돈을 벌었다”고 투덜대기도 했다. 특유의 반한 감정이 버릇처럼 튀어나온 것이다.

    ―샤프 인수와 미국 투자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목표는.

    “샤프를 다시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 것이다. 샤프는 그동안 조직 구성이 허술했고, 마케팅에 약하다는 약점이 있어 세계시장에서 번번이 패배했다. 앞으로 샤프는 훌륭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시 미국, 중국, 나아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 과거 일본이 세계 TV 왕국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특히 샤프가 보유한 8K(차세대 방송) 기술은 가전제품뿐 아니라 헬스케어와 의료 부문에서 활용도가 높다. 샤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10세대 라인 공장을 가진 회사이기도 하다. 이를 토대로 LCD뿐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기술도 대폭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트럼프의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은가.

    “미국 투자는 지난해 샤프 인수에 따른 훙하이의 조직 전환과 맞물려 있다. 미국에 샤프의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과 훙하이의 금형 공장을 세우는 것을 고민 중이다. 샤프 브랜드로 TV·컴퓨터 등 디스플레이 완제품 판매를 늘릴 것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크기가 클수록 운송 비용이 많이 드는데,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미국은 주요 제조업 시설이 있는 나라지만, 디스플레이 패널 등 부품 공장은 드물다. 50인 이하의 소규모 공장이 대부분이고, 이마저도 경쟁력이 매우 뒤떨어진다. 미국이 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디스플레이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는 점까지 고려할 때 미국 공장 설립은 현지 업체와 ‘윈윈’할 수 있는 책략이다.”

    ―미국 투자 계획을 막으려는 중국의 압박은 없었나.

    “없었다. 2025년까지 한국을 따라잡겠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제조2025 전략)는 중국 현지에 공장을 늘리는 것이 우선 과제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도 물론 투자를 늘릴 것이다. 일본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국가마다 경제 구조에 차이가 있어서 해외 투자는 단편적으로만 볼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훙하이의 브라질 공장은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한때 높은 경제성장률로 각광받은 브라질은 수입 관세가 굉장히 높고 임금도 주변국에 비해 높은 편이다. 게다가 열대 국가라 직원들도 게으르다. 결국 브라질 TV 생산 원가가 가장 높다. 그래서 브라질 공장엔 조립 작업만 맡긴다. 첫 구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케이스였다.”

    TV디스플레이발전사
    “손해 보면서 삼성에 LCD 못 팔아”

    궈 회장이 인수한 샤프는 지난해 말 돌연 삼성전자에 LCD 패널 공급을 중단해 디스플레이 업계에 파장이 일기도 했다. 삼성은 샤프 대신 경쟁사였던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기로 하는 등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이와 관련, 삼성 측은 지난해 12월 22일 뉴욕 국제상업재판소에 4억2900만달러의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중재 신청을 냈다.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전무도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샤프로부터 사전 협의 없이 (패널 공급 중단을) 통보받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궈 회장이 수년 전부터 공공연하게 한국에 복수를 다짐하던 터라 샤프의 이번 LCD 공급 중단이 고의적이라는 해석도 쏟아졌다. 그러나 궈 회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일방적인 공급 중단 통보는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삼성전자에 LCD 패널 공급을 중단한 것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고 하는데, 공급을 끊겠다고 한 적은 없다. 원가 상승에 따라 가격을 높인 것일 뿐이다. 샤프가 더는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훙하이와 샤프의 합자회사인 사카이디스플레이프로덕트(SDP)는 지난해 상반기에 500억 대만달러의 손실을 봤다. 샤프가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만큼 제값을 받아야 한다. 삼성이 TV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것도 샤프가 패널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설명은 회사 기밀 유출이다.”

    ―가격을 2배가량 높여 불렀다는데, 다른 의도가 있던 것은 아닌가.

    “우선 이 문제에 대해서(훙하이는) 삼성전자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삼성에 LCD 패널을 공급하는 구로다(黑田)전기와 얽힌 문제다. 중간에 여러 업체가 끼어 있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있고 서로 마진 분배 문제도 얽혀 있다. 개인적으로 구로다라는 회사도 신문을 읽고 처음 알게 됐다. 한마디만 덧붙이겠다. 소니는 과거 플라스마에 집착했다가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을 잃게 됐다. 소니 TV는 가격이 너무 비싸 재고떨이를 할 때나 찾아볼 수 있는 제품이 됐다. 판단 착오였다. 소니는 결국 삼성과 손을 잡았는데, 이 과정에서 삼성은 소니로부터 색대비, 색차 등 많은 부문에서 기술 지도를 받았다. 삼성의 가치가 올라가게 된 것도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덕분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대목이 매우 아쉽다. 도쿄(소니)와 오사카(샤프)가 앙숙 사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일본이 단결을 못 했던 점이 아쉽다. 만약 소니가 샤프와 협력했더라면 삼성은 지금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샤프 인수 후 느낀 점은.

    “샤프 인수 덕분에 훙하이는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샤프의 뛰어난 기술력과 장인정신을 높게 평가한다. (다이정우 샤프 사장을 가리키며) 이 사람도 최근 수개월간 빠르게 성장했다. 샤프의 장점을 살리려 일본 현지 경영은 앞으로도 대만인이 아닌 일본인에게 맡길 계획이다. 샤프의 기술도 일본에 남겨 둘 것이다. 무엇보다 샤프의 기술력이 삼성을 뛰어넘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가끔 샤프의 패널이 경쟁사 제품보다 뒤떨어진다는 말도 들리는데, 샤프의 기술력이 좋지 않다면 삼성이나 하이센스(Hisense) 등 기업이 왜 앞다퉈 샤프의 디스플레이를 사가겠나.”
    궈타이밍 회장이 자신이 인수한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에게
    궈타이밍 회장이 자신이 인수한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에게 “나는 누구냐”고 묻고 있다. 궈 회장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민우 기자
    1991년 상장 후 첫 마이너스 성장

    궈 회장은 단돈 30만대만달러(약 1100만원)로 훙하이를 창립, 40년 넘게 매출 규모를 매년 20~30%씩 늘렸다. “일류 고객을 잡겠다”는 그의 경영 방침은 부침이 심한 IT업계에서 질주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IBM이 개인용컴퓨터(PC)를 출시하자 컴퓨터 부품을 만들고,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자 제일 먼저 스마트폰 조립 사업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궈 회장은 경쟁사의 기술력을 빠르게 흡수하는 ‘스피드 모방’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IT업계에서는 궈 회장이 대기업과 계약을 맺을 때 갑·을 관계가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계약을 맺는 점도 종종 성공 비결로 거론한다. 계약을 맺을 때 경쟁사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싼값에 대규모 물량 공급을 약속해 거꾸로 고객사가 의존하게 하는 게 훙하이의 방식이다. 중국 곳곳에 대규모 공장을 지어 값싼 노동력의 장점을 극대화했던 것도 가파른 성장의 비결이었다.

    그러나 훙하이는 지난해 1991년 상장 이후 매출이 처음 감소해 아이폰 조립 등 위탁 생산에 의존하는 기존 성장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궈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자신의 리더십이 부족했던 탓”이라며 직원들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첫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은 무엇인가.

    “지난해 매출이 1년 전보다 2.8% 줄었다. 세계 경기 침체가 큰 원인이지만, 나의 지도력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한다. 그래서 지난주 선전(深?)에서 경영진을 모아두고 마라톤 회의를 열었다. 대만 기업은 한국의 두 집(삼성과 LG)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온 것과 달리 정부의 지원이 전혀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시기는 지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00일을 해외에서 체류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올해에는 금계발호(金械發虎, 금속·기계 산업이 호랑이처럼 일어난다는 뜻)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

    ―트럼프의 보호주의 무역정책이 걱정되지 않는지.

    “전 세계적으로 보호주의 무역 정책이 부활하는 추세는 우려스럽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외치며 제조업 부활을 외치는 것은 제조 기업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 다만 그의 구호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소비자는 결국 값싸고 좋은 제품을 원한다. 300달러짜리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500달러짜리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 경제는 보이지 않는 손과 같다. 트럼프의 목표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재산 90% 기부” 재혼 전 합의서 작성

    궈 회장은 ‘자수성가한 타이샹(台商·대만 기업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이 땀 흘려 번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궈 회장은 “현 아내와 재혼할 때 혼전 합의서에 재산의 90%를 기부하기로 약정하고, 변호사 앞에서 공증을 받았다”며 “자녀에게도 유산 상속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날 무엇을 이루지 못했느냐고 물어보면, 내 돈을 다 쓰지 못하고 죽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기부하게 될 재산은 암 치료 병원이나 대만 본성인(本省人·1949년 이전부터 대만에 거주하던 원주민)이 운영하는 유기농 농장 지원에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째 부인은 유방암으로, 장남은 백혈병으로 사망하는 비극을 겪은 궈 회장은 난치병 치료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의 집계에 따르면, 궈 회장의 순자산은 약 69억달러(약 8조원)이다. 대만에서 3번째, 전 세계 IT업계에서 31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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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3/2017020301718.html#csidxc4b0c45ab06d69aaad2585642791b7b

    [TEN PHOTO] 권해효,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슴팍의 노란 리본 (들꽃영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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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아시아=조슬기 기자] 배우 권해효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집 서울에서 열린 ‘제 3회 들꽃영화상’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텐아시아

    배우 권해효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집 서울에서 열린 ‘제 3회 들꽃영화상’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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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권해효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들꽃영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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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권해효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들꽃영화상)

    조슬기 기자 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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