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기구 검사는 완료했고, CCTV 처리 승인 관련 절차도 마무리 단계다. 카지노 COO와 마케팅 및 서비스 임직원 채용도 모두 마쳤다.
새롭게 선보이는 드림타워 카지노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데다 국내 첫 도심형 복합리조트에서 운영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T에서 드림타워 카지노로 이름을 바꾸는 카지노는 기존 롯데호텔제주 (1175.85㎡)보다 4.5배 큰 5367.67㎡ 규모로 게임테이블 148개, 슬롯머신 190대, 전자테이블게임 71대 등을 갖췄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가운데 인천 파라다이스시티(8726㎡), 제주 랜딩카지노(5581㎡)에 이어 세번째로 크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중요 변수로 꼽히지만 제주 드림타워 보다 규모가 작은 카지노가 테이블 당 1일 매출이 600만~2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LT카지노는 확장 이전과 함께 연간 최소 30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호텔 내 카지노 운영의 필수조건인 5성급도 획득했고 제주도의 면적변경 허가도 따냈다. 내달에는 850객실 규모의 타워2 레지던스도 문을 열 예정이다.
선오픈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 타워1도 인기몰이 중이다.
홈쇼핑 완판행진을 이어가 5월 OCC(객실점유율)는 예약 기준 90%를 넘어섰다.여름 성수기인 7,8월도 객실 1만24실이 완판됐다.
국내외 카지노 큰손들도 드림타워 카지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로컬 및 해외 VIP를 대상으로 사전 마케팅을 실시한 결과 방문의사가 쇄도했다"며 "카지노 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LT카지노는 2021년 말 한국의 코로나 집단면역과 2022년 한중 양국간 출입국 규제 해제를 가정하면, 2022년 카지노 매출 2000억원 이상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라며 "기업가치 상승 잠재력이 파라다이스와 GKL 이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9일 ‘2050 탄소중립위원회(탄소중립위)’가 출범했다. 녹색성장위원회, 미세먼지특별위원회, 국가기후환경회의를 통합하는 대통령 직속 민관참여기구이다. 탄소중립위는 ‘2050 탄소 중립 이행계획’을 포함해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된 여러 사안을 심의·의결한다. 97명 규모로 정부와 산업계·시민단체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공동위원장(김부겸 국무총리, 윤순진 서울대 교수) 두 명을 비롯해 당연직 정부위원(18명), 각계를 대표해 위촉된 민간위원(77명) 등으로 구성됐다. 위촉직 민간위원은 학계, 시민단체, 산업계, 연구기관 등이 총망라됐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탄소중립위를 중심으로 탄소 중립의 전반에 걸쳐 논의를 이어가고 공감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시민단체는 탄소중립위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탄소중립위가 ‘탄소 중립’이라는 키워드만 붙인 채 잘못된 정책을 정당화하는 절차에만 매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탄소중립위가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실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정부가 탄소 중립과 배치되는 신공항건설, 신규석탄발전소 건설, 벌목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위원회 보이콧 주장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 뒤 “기후위기 비상상황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문제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위기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데 오히려 탄소중립위가 일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 측은 “우리나라 정부는 지금까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무시하고 책임 있는 행동보다는 ‘말’로만 대응하는 척했다”며 “탄소중립위가 과감한 행동을 이끌어가는 게 아닌 무책임한 정부의 행태에 면죄부를 주는 역할로 이용될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사회, 여러 계층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여러 위원회 그동안 운영됐는데 정부 책임을 떠넘기고 면피하는 수단으로 이용돼 온 현실이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한 것이다.
◆시민단체, 탄소중립위에 요구한 10가지
환경운동연합 등은 탄소중립위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과감한 탄소 중립 방향과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10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고 주문했다.
첫째,1.5℃ 상승 제한 목표에 맞는 2030 온실가스 배출 절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10월 NDC(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상향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구체적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2010년 대비 37% 감축안을 내놓았는데 이보다 높은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각국이 2030년에는 2010년 온실가스 배출대비 50%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둘째,현재 건설 중인 신규석탄발전의 건설중단을 포함해 2030 석탄발전 퇴출계획이 제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보고서를 발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2050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발전부문은 2035년 이전에 탄소 중립에 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리나라 정부는 2030년에도 여전히 석탄발전의 전력량 비중이 29.9%에 이른다. 현재 공사 중인 7기의 석탄발전소의 중단, 전환, 퇴출계획 없는 탄소 중립은 기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신규석탄발전소에 대한 중단과 전환, 퇴출은 해당 사업체는 물론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이 또한 풀어내기 쉽지 않은 문제이다.
셋째,공적 금융기관의 석탄 투자 중단선언을 넘어, 철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기후정상회의에서 공적 금융기관들의 해외 석탄발전소 투자를 중단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이는 전혀 실효적이지 않은 선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미 한국의 공적 금융기관들은 인도네시아의 자와 9·10, 베트남의 붕앙 2에 자금을 제공했다. 앞으로 해외 신규 석탄 발전에 대한 투자 계획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계획돼 있지도 않은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게 아니라 국내외 석탄발전에 이미 투자된 공적 금융의 단계적 철회가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넷째,재생에너지 확대 목표를 ‘2050 RE100(재생에너지 100%)’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따라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2040년에 ‘최대’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빠른 화석연료 퇴출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태계 조화· 주민 수용성 이슈 등을 해소할 적극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문재인정부 들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확대됐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주민과 협의 없는 일방적 추진, 멀쩡한 산을 갑자기 밀어버리고 태양광을 설치하는 등 난개발이 이어졌다.
다섯째,핵발전은 기후위기 해결방안에서 단호히 배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고위험과 핵폐기물 등 문제를 갖는 핵발전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는 탈원전과 친원전 사이 큰 갈등을 겪고 있다. 친원전 쪽에서는 탈원전으로 일자리 퇴출, 원전기술 경쟁력 상실, 친환경 에너지 상실 등이 이어질 것이라며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여섯째,신공항 건설계획을 백지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50 탄소 중립 이행을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엄청난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될 가덕도 신공항건설을 지난 2월 국회에서 특별법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국내 최초의 탄소 중립 공항을 만든다고는 하는데 본말이 전도된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기차로 2시간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국내선 구간의 비행기 운항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탄소 중립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전 부문에 걸친 감축과 자연적 탄소 흡수원의 보전과 확대로 이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공한 백지화 역시 이해관계자가 워낙 많고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여러 이수와 맞물려 있어 풀기 어려운 숙제 중 하나이다.
일곱째,산림청의 ‘2050 탄소 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안’은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최근 오래된 숲의 고목을 베어내고 어린나무를 심어 탄소 중립에 나설 것이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고목은 탄소를 흡수하는데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기존에 경제림에서 진행하던 벌목사업에 탄소 중립이란 외피를 씌워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산림청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30년 동안 경기도 면적에 달하는 약 90만헥타르(ha)의 ‘늙은’ 숲이 탄소 중립이란 이름으로 사라지게 된다.
오래된 숲은 그 자체로 생태계의 보고인데 이를 과학적 찬반이 있는 탄소 중립이란 잣대로 들이대 벌목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란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여덟째,탄소 중립은 물질순환, 자원순환 문제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플라스틱 문제와 폐기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은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자원순환 문제 해결은 생산 공정, 폐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이고 다차원적 접근이 이뤄질 때만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자원순환은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쓰레기는 지자체별로 대응하고 있다. 지자체가 쓰레기 문제뿐 아니라 지역 자원순환 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특색이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홉째,내연기관차 퇴출로드맵을 구체화하라고 강조했다. 교통부문에서도 기존의 탄소 중립 정책은 대단히 미흡하고 편향적이라는 진단이다. 정부의 주요한 교통부문 탄소 중립 이행의 기조인 친환경차 확대 보급은 중요한데 현재처럼 자동차 구매 보조금을 들이붓는 방식만으로는 한계는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공공교통의 확대’와 ‘교통 총량의 감축’, ‘2035년 이내로 내연기관차 판매종료·퇴출 시점 명시’와 같은 전환 대책이 수반되지 않으면 탄소 중립을 명분으로 특정 산업·기업의 이익만을 담보하는 전형적 그린워싱 정책에 그치고 말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마지막으로,‘정의로운 전환’이 보장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탄소 중립 이행 과정에서 정의로운 전환에 관한 탄소중립위의 구성도 우려스럽긴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탄소중립위의 구성을 보면 민간위원에 산업계 관계자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전환 과정에서 위협에 내몰릴 수 있는 노동자·농민·여성·지역민·청년·빈민·장애인 등의 배려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걸그룹 에스파의 신곡 '넥스트 레벨'을 공개하며 실제 멤버 4명과 이들의 아바타 4명이 함께 공연하는 영상을 선보였다. 실제 멤버 카리나와 가상현실 속 아이카리나가 하나의 무대를 꾸민 셈이다. 주목할 점은 카리나의 아바타라고 해서 그와 같은 성격을 가진 건 아니라는 점이다. 이른바 '멀티 페르소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리스어로 '가면'이란 뜻의 페르소나는 타인에게 보이는 외적 인격을 말한다. 멀티 페르소나는 한 사람이 여러 개의 가면을 바꿔쓰듯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정체성을 갖는다는 의미다. 현실에서 '본캐'(본래 캐릭터)로 살아간다면 가상현실에선 자신의 본업과 성격을 변주한 '부캐'(부가 캐릭터)로 변신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Z세대가 메타버스에 몰입하는 요인으로 멀티 페르소나를 꼽는다. 어렸을 때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며 디지털 세상 속 새로운 자아를 만드는 데 익숙한 Z세대에게 메타버스는 부캐를 더 많이 만들 기회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은 현실의 제약을 넘어 다양한 나를 보여줄 수 있게 도와준다.
주용완 강릉원주대 교수는 한국인터넷진흥원 보고서에서 "디지털·다매체 시대의 가속화로 페르소나가 중요한 개념으로 떠올랐다"라며 "메타버스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자신의 원하는 정체성을 가지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100% 자유도"라고 분석했다.
예컨대 링크드인에선 나의 전문성을, 인스타그램에선 호화로운 일상을, 틴더에선 데이트 상대로서의 매력을 강조하듯, Z세대는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엔씨소프트의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서 각각 다른 페르소나를 보여준다. 앞으로는 개인이 여러 개의 인격을 이용하는 문화가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가상현실에서라도 구찌 입자…'부캐'에 지갑 여는 Z세대
제페토는 이런 부캐들의 놀이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페토에서 Z세대는 인공지능(AI)과 AR 기술로 나와 닮은 아바타를 만들어 현실과 닮은 제페토 월드를 누빈다. 아이돌 화장에 명품을 걸친 아바타에 대리만족하며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이에 제페토 문을 두드리는 유통기업도 늘고 있다. 크리스티앙 루부탱은 지난해 9월 제페토에 2021년 봄·여름(S/S) 컬렉션을 최초 공개했고 구찌는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피렌체 배경의 '구찌 빌라(Gucci Villa)'가 문을 열었다. BGF리테일도 제페토에 'CU 제페토한강공원점'을 열었으며 MLB·DKNY·나이키·디즈니 등도 입점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최근 시작한 20대 이용자 박모씨는 "현실에서 구찌는 수백만원대이지만, 제페토에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착장'해도 1만원"이라며 "현실에선 소심한 성격인데, 제페토에선 처음 본 아바타와 사진도 찍고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대화 중에 자리를 뜰 수 있어 보다 과감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현실 묘사에 그친 가상현실…실재감 더 높여야"
다만 현재 메타버스는 현실을 묘사한 수준에 그치다 보니 진정한 메타버스를 구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게임사 '밸브'가 지난해 선보인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이용자가 게임 속 사물의 무게감까지 느끼도록 해 현존 최고의 VR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사물의 촉감이 느껴지지 않고 달리기 등이 인식되지 않아 실재감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VR기기뿐 아니라 실감형 콘텐츠, VFX(시각특수효과) 기술력 등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동형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은 "메타버스 시대에는 실제 오프라인 세상 속 사람들의 생활과 일하는 방식을 온라인에 그대로 구현해 차이가 없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메타버스 기업은 오프라인 고객 경험과 온라인 구현 기술을 모두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현실을 그대로 가상현실로 옮겨놓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김상균 강원대 교수는 저서 '메타버스'에서 "현실 세계의 실재감을 완벽하게 구현해주는 기술이 등장한다면 자칫 본인이 있는 공간이 가상세계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며 "현실과 가상세계 사이의 경계를 무너트려도 될지는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많은 것이 달라지면서 그 동안 거의 거론되지 않았던 개념이 현실에서 대두되기 시작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우리 일상 안으로 성큼 걸어들어온 대표적인 개념중 하나다.
메타버스는 실외 활동에 제약이 생긴 코로나19 시대에 타인과 소통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단순히 온라인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영상을 교환하는 수준을 넘어 메타버스라는 가상의 공간을 매개로 다양한 행동을 펼칠수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가상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행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메타버스가 지닌 매력이다. 지난 2018년에 개봉한 영화 레디플레이어원처럼 다수의 인물이 가상의 공간에 들어가 추격전과 액션을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비대면 콘텐츠에 대한 관심 높아져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온택트 시대를 맞아 새롭게 생겨난 개념은 아니다. 메타버스와 관련된 업계 관계자들은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새로울 뿐이지 그 개념은 이미 대중의 머리 속에 존재해 왔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는 1992년 처음 등장했다. 소설가 닐 스티븐슨은 자신이 집필한 소설 '스노우 크래쉬'에서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 소설 속 메타버스는 가상세계를 대체하는 말로 컴퓨터 기술로 구현된 3차원의 가상 공간을 의미하며 이는 현재 통용되는 메타버스의 개념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닐 스티븐슨의 스노우크래쉬 표지.
유니티코리아의 김범주 에반젤리즘 본부장은 "메타버스는 새로운 기술적 성과로 생긴 개념이라기보다는 이미 있던 기술의 조합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면서 주목 받고 있는 담론으로 봐야 한다. 게임을 통해 아바타나 3D 공간에 익숙해진 MZ세대가 주류로 성장하며 가상세계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희석됐다는 점도 메타버스로 향하는 허들을 낮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특히 게임업계는 메타버스 개념이 확산됨에 따라 여타 산업군에 깨달음을 주고 있다. 게임업계는 이전부터 온라인 세계에서 이용자의 사회적 관계를 지원하고 서비스 내에 가능한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기술과 전략을 택해왔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콘텐츠 산업과 결합하는 메타버스
과거 메타버스는 증강현실과 가상세계, 거울세계, 미러월드 등 네 가지 개념으로 구분됐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메타버스 사례는 게임 분야에서 확인된다. 로블록스와 포트나이트가 그 주인공이다.
오픈월드 롤플레잉 게임 로블록스는 하나의 게임이 아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 블록 형태로 그려진 세계를 누비며 이용자는 자신의 아바타가 될 캐릭터를 조작하며 여러가지를 창작하고 이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다.
로블록스는 메타버스를 대중화한 사례로 꼽힌다.
기업은 플랫폼만 제공하고 그 안에서 이용자가 직접 만든 규칙에 따라 많은 이들이 상호작용하며 점점 해당 미니게임이 형성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마치 동네 놀이터에 모인 아이들이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서 놀이를 시작하고 점점 그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사례가 수시로 펼쳐지는 셈이다.
최후의 생존자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슈팅게임 포트나이트는 게임 내에 평화지대를 두고 이 안에서 이용자가 마음껏 소통할 수 있게 하면서 메타버스를 구현했다. 이 공간에서 이용자들은 적을 쏘고 쫓는 액션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를 하기도 하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다이빙을 하기도 한다.
게임 내에서 진행된 인기 래퍼 트래비스 스콧의 가상 콘서트는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20년 4월 진행된 이 가상 콘서트에는 약 1천 23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려들어 게임 내 캐릭터로 구현된 트래비스 스콧의 캐릭터와 호응하며 콘서트를 즐겼다.
포트나이트에서 진행된 트래비스 스콧의 가상 콘서트(사진=씨넷)
포트나이트는 이미 게임이 아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실제로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포트나이트가 게임인지 플랫폼인지를 묻는 질문에 "포트나이트는 게임이다. 하지만 12개월 후에 다시 질문해달라"고 답하기도 했다. 게임업계는 이를 두고 포트나이트의 플랫폼화를 염두에 둔 대답이라고 풀이한다.
이 밖에도 데이터센터를 메타버스로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AR 기술로 현실의 사무실을 가상 공간에 구성하고 이 곳에서 아바타로 동료들과 회의를 하고 자유롭게 공간을 오가며 업무를 진행하도록 한 스타트업 기업 스페이셜의 사례도 메타버스가 얼마나 우리의 삶 속에 가깝게 다가왔는지를 알게 하는 사례다.
국내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는 네이버 제페토를 통해 온라인 팬 사인회를 열고 그 안에서 4천 600만 명이 넘는 팬들과 소통하고 사인과 사진촬영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SM은 신인 걸그룹 에스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제 멤버를 닮은 3D 캐릭터를 제작하고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는 콘셉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가상 게임쇼로 진행된 인디게임쇼 인디크래프트.
매년 인디게임 업계의 주목을 이끄는 게임쇼 인디크래프트는 올해 메타버스 개념을 도입한 온라인 가상게임쇼를 진행한다.
인디크래프트 운영 사무국은 "지난해 인디크래프트가 국내 최초 온라인 가상 전시회의 서막을 올렸다면 2021년 인디크래프트는 메타버스로 하나가 되는 진정한 의미의 가상게임쇼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엑솔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타버스 개념을 도입한 가상 게임쇼 게임카니발을 개최했다. 지난 5월 12일 개막한 게임카니발은 참관객이 자신의 아바타로 가상 공간에 구성된 게임쇼 현장에 접속해 현장을 둘러보고 다른 관람객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비즈니스 미팅까지 진행할 수 있는 게임쇼다.
엑솔라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PC 클라이언트 기반으로 가상 게임쇼 환경을 제공했지만 접근성을 높이고 여러 미비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는 웹 기반으로 게임카니발을 준비했다. 또한 맥과 모바일 환경에서도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콘텐츠가 메타버스 안에 담기는 시대 온다
빠른 속도로 대중에게 다가오고 있는 메타버스는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메타버스의 부상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와 소통 문화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콘텐츠산업 2021년 전망 보고서'에는 메타버스가 코로나19 속 대표 온택트 상호작용 공간으로 부상하면서 현실과 가상이 어우러진 엔터테인먼트 및 소통 문화가 대중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가상과 현실 상호작용의 주요한 수단인 아바타가 더욱 진화하고 AR과 AI를 활용한 아바타가 등장해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라테지 애널리틱스는 메타버스의 근간이 되는 혼합현실(XR) 산업 규모가 꾸준한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까지 혼합현실(XR)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할 전망이다(사진=스트라테지 애널리틱스)
스트라테지 애널리틱스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XR 산업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배 성장해 약 2700억 달러(약 303조 원) 규모에 달하고 특히 2021년을 기점으로 증강현실(AR)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며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글로벌 통계 플랫폼 스태티스타 역시 XR 산업의 성장이 가파르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태티스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XR 산업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307억 달러(약 34조5천500억 원) 규모에서 오는 2024년에는 약 2천970억 달러(약 334조2천7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를 개발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메타버스가 콘텐츠 시장을 바꿔 놓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MBC가 방영해 화제를 모았던 VR 다큐멘터리 '너를만났다'를 제작한 비브스튜디오스의 김세규 대표는 지난 4월 30일 진행된 VIT 론칭 시사회에서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는 회사가 개발한 자체 개발 통합제어 솔루션 VIT를 소개하면서 "영화나 드라마, 광고, 뮤직비디오부터 라이브 형태로 이뤄지는 방송이나 공연, 특히 라이브 커머스까지 기존에 사전 제작되는 콘텐츠 보다는 스트리밍 형태로 이뤄지는 플랫폼이 미래 대세가 되고 파급력이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유티플러스에 투자를 단행한 위메이드트리의 이원열 팀장은 "메타버스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렇기에 다양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중 다양한 확장성과 이용자 자유도가 높은 플랫폼이 나오면서 메타버스라는 이름이 널리 퍼지는 듯 하다"라며 "과거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메타버스 플랫폼은 더욱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이용자는 개발사도 생각하지 못 한 방식으로 이를 활용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VR 산업은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넥슨과 함께 VR게임 크레이지월드VR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픽셀리티게임즈의 최명균 이사는 메타버스의 대중화가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픽셀리티게임즈 최명균 이사는 "과거 콘텐츠 시장의 변화 사례를 통해 앞으로 콘텐츠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 과거 방송국이 제작하는 편성 프로그램을 그대로 소모하던 수단에 머물렀던 TV가 영화, 음악, 쇼핑, 교육 등의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OTT 서비스가 만들어진 것처럼 메타버스가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이끌 매개가 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가상 공간은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가상 공간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감상하거나 가상 공간에 자신의 집을 갖고 여기서 생산활동을 하는 등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일을 자연스럽게 즐기는 세상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런 시점이 되면 현재 서비스 중인 콘텐츠가 가상 공간을 마켓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진입하면서 또 다른 변화를 이끌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27일 여당 부동산특위가 공개한 주택시장 대책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아, 여당이 정권 재창출을 포기하는구나"였다. 20개가 넘는 대책을 나열했으나, 그중에 집값을 하락시킬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고가주택 소유자들이 집값폭등으로 얻는 시세차익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도록 하는 대책만 눈에 띈다.
만약 이번 대책이 그대로 확정되고 추가 대책이 없다면 앞으로 집값하락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4.7선거에서 표출된 무주택 국민과 20~30세대의 정권 심판이 내년 대선에서 또 일어날 것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한 세금특혜 폐지가 차지했어야 한다. 지난 4.7재보궐선거 이후 여당에서 이 문제가 뜨겁게 떠오른 것은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읽었기 때문이다.
우원식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이 "우리 당의 가장 큰 실패는 부동산 임대사업자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고 말했고, 이재명 지사는 주택임대사업자를 투기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세제혜택 취소는 물론 더 큰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번 대책이 발표되는 그 시간에 국회 정문 앞에서는 여당 국회의원 10명과 참여연대·경실련·집값정상화시민행동 등 시민단체가 합동으로 "주택임대사업자 세금특혜 폐지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었다.
강병원 최고위원과 김두관, 김윤덕, 진성준 의원 등이 한목소리로 "집값폭등의 가장 큰 원인이자 우리 사회의 불공정·불평등을 극도로 악화시킨 주택임대사업자 세금특혜를 전면 폐지하라"고 외쳤다.
그러나 부동산특위가 발표한 대책은 이들의 주장을 조금도 반영하지 않았다. 주택임대사업자 세금특혜에 대해서는 "매입임대 폐지"와 "양도세 중과" 두 개가 포함되었다.
눈속임
매입임대 폐지는 사실 "폐지"가 아니라 "신규등록 중단"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기등록된 임대주택에 세금특혜를 고스란히 주면서 "폐지"라고 표현한 것은 눈속임이다.
"기존 사업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도 또 다른 눈속임 표현이다. 말소된 임대주택은 더 이상 등록임대주택이 아니므로 세금특혜를 주지 않는 것이 당연한데, 마치 "세금특혜를 축소"하는 듯이 위장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기등록한 임대주택에 대해 만기까지 엄청난 세금특혜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2020년 6월 말 전국에 등록된 약 160만 채 임대주택은 만기까지 '재산세 100% 감면, 종부세 0원, 양도세 100% 감면 혹은 양도소득 70% 감면, 임대소득세 75% 이상 감면, 건강보험료 80% 감면' 등의 특혜를 앞으로도 쭉 누리게 됐다.
이런 세금특혜를 정부가 보장해주는데 어느 멍청한 임대사업자가 자신의 임대주택을 매도할 것인가? 그리고 160만 채의 임대주택이 매물로 나오지 않으면 집값은 하락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국토부는 임대주택 전체 자료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도시연구소 등이 보고서에서 밝혔듯 서울 강남의 은마아파트와 마포래미안아파트 등 주요 단지에서 2018년 엄청난 물량의 임대주택이 등록되었다. 그리고 그 임대주택의 약 80%는 만기가 8년이다.
기등록 임대주택에 대한 세금특혜를 폐지하지 않으면, 2026년까지 서울 아파트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지난 3월 24일 <쿠키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주택임대사업자 세금특혜에 대한 일반국민의 인식이 어떤지를 보여준다. <쿠키뉴스>가 데이터리서치에 의뢰하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주택 임대사업자 세금특혜 폐지"에 찬성하는 사람이 46.3%로 반대 38.7%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18~29세는 무려 50.9%가 다주택 임대사업자 세금특혜 폐지에 찬성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문재인 정부가 뒤늦게 추진하는 주택공급 정책에 대한 국민의 생각이다. '주택공급 확대'보다 '다주택 임대사업자의 보유주택 매도'가 더 효과적인 공급정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 50.2%였다.
이 여론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점은 많은 국민이 주택임대사업자 세금특혜 때문에 집값이 폭등했음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젊은층일수록 이 세금특혜에 더 강하게 반대한다. 한 발 더 나가서 다수 국민이 이 세금특혜를 폐지해서 임대사업자가 보유한 임대주택이 매물로 나오길 원하고 있다.
이처럼 민심의 향배가 분명한데도 여당 부동산특위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그들이 내놓은 집값대책은 집부자인 임대사업자 세금특혜 유지를 위해서는 정권 재창출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을 쓴 송기균 시민기자는 집값정상화시민행동 대표이자 송기균경제연구소 소장입니다.
송기균경제연구소 소장으로 한국경제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정부에서 서울집값 폭등으로 집없는 사람과 청년들이 고통받는 현실을 바꾸기 위한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집값정상화 시민행동>에서 무주택 국민과 함께 집값하락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