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4-1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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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사례 참고해 보안성 강조하고 가이드 홍보 집중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을 둘러싼 쟁탈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팬데믹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줌(Zoom)'이 보안문제로 주춤하는 사이 이를 대체하려는 국내외 화상회의 솔루션 기업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팬데믹 초기에는 줌이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시장에는 이미 구글의 '행아웃', MS의 '스카이프', 시스코의 '웹엑스', 애플의 '페이스타임' 등이 지키고 있었음에도 줌은 쉬운 접근성과 간편한 사용법 등을 무기로 단기간에 세계 1위 솔루션 자리를 꿰찼다.
하루 사용자가 2억명까지 늘었고,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러나 줌은 오래지 않아 회의를 방해하는 인터넷 트롤에 의한 '줌바밍'에 이어 개인정보 유출 및 취약한 보안 문제 등 악재가 속속 터졌다. 심지에 창업주가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중국으로 정보가 유출되고 있다는 악소문도 퍼졌다.
결국 줌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기업과 국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줌을 대체할 솔루션을 찾는 기업과 국가가 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그동안 구경만 하는 것처럼 보였던 경쟁사들에게는 반격을 가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
MS와 구글 등 공룡기업들은 자사 솔루션도 줌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홍보전에 나섰다. 먼저 MS는 지난달 자사 협업 솔루션 '팀즈(Teams) 사용량이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100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자레드 스파타로 부사장의 입을 빌어 팀즈의 보안기능이 우수하다는 점도 강조하는가 하면 중소기업에 1년 무료 사용권을 제공했다는 소식도 흘렸다.
구글은 화상회의 솔루션 '행아웃 미트' 명칭을 최근 '구글 미트'로 변경하면서 블로그에 보안 기능을 소개했다. '구글' 브랜드를 활용한 마케팅 차원으로 보인다. 블로그에는 줌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보안과 관련해 '구글 미트'는 외부인의 무단 접속을 차단하거나 예방하고 모든 회의를 암호화 하는 시스템이라는 내용을 주로 담았다.
원격강의 플랫폼인 '구글 클래스룸'은 교육기관에 한해 무료 제공한다. 고객 확보차원에서 오는 9월까지 6개월 동안 대규모 화상통화로 업그레이드 하는 비용은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150개국에서 1억명 이상이 '미트(Meet)'를 사용하고 있고, 사용자는 매일 200만명 이상 늘고 있다는 사실도 공표했다. 또 향후 줌을 비롯한 경쟁사 솔루션보다 더 세분화 한 화면공유 옵션으로 크롬 브라우저에 특정 탭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스코도 시장 쟁탈전에 가세했다. 시스코는 '웹엑스 미팅' 사용량이 하루 420만건으로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지난 한달 동안 7300만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척 로빈슨 회장이 직접 블로그에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스코는 이어 '웹엑스 미팅' 무료 버전 참여자 수를 50명에서 최대 100명까지로 늘리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동안 40분으로 한정했던 시간 제한도 없앴다. 최대 1000명까지 접속할 수 있는 무료버전은 90일 동안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그래픽 전문업체인 어도비는 협업 솔루션 '커넥트'의 보안 우수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양한 보안설정으로 무단 접촉을 방지하고, 암호화된 보안 연결을 보당한다는 내용이다. 최근에는 오는 7월1일까지 90일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도 본격적인 홍보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밴드'를 원격강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출석 체크' 및 '라이브 방송'과 '과제 제출 기능' 등을 추가하고, 원격수업 방법을 담은 매뉴얼을 배포했다. 지난 10일에는 학급 이름과 학년 정보만으로 나의 학급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주는 ‘2020 신학기 밴드 캠페인’도 시작했다.
협업 프로그램 '라인웍스'를 활용한 화상회의 이용건수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도 전했다. 영상통화는 28배, 음성통화는 25배, PC화면 공유는 15배, 도입 기업은 10배 이상 증가했다는 내용이다. 라인웍스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 오는 6월말까지 무료로 서비스한다. 개발자 특화 협업도구인 ‘두레이’는 중소기업에 한해 3개월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그룹콜 용량을 10명에서 40명으로 확대했다. 출석체크, 과제제출 등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활용 가이드 및 카카오 TV 라이브 방송 이용 가이드, 온라인 강의 사용 가이드 등을 만들어 배포했다.
이밖에 알서포트는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을 기업 및 사교육 기관에 30일까지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초중고교 등 교육기관에는 기간 제한 없이 무료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출시 예정이던 가상교실 '서로'를 원격 교육용으로 앞당겨 공개했고, KT는 지난 9일부터 5G 영상통화앱 '나를' 이용 데이터 요금을 6월 말까지 면제해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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